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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공급 속도전에 말산업 붕괴 위기…“정부, 산업 무지 드러내”

정부가 경기 과천 서울경마공원(렛츠런파크 서울)을 3년 내 이전하고 기존 부지에 주택 9800호를 조성한다는 주택공급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말산업계가 정부의 경마 및 말산업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졸속 정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업계는 정부의 과천 경마공원 이전계획이 현실성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국내 경마·말산업의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고 규탄했다.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와 한국경마기수협회 등 10개 말산업 유관단체로 구성된 축산경마산업 비상대책위원회(축경비대위)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청 앞에서 과천경마공원 졸속이전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같은 날 과천시민으로 구성된 과천경마공원 이전반대 비상대책위원회(과천비대위) 역시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과천경마공원 졸속이전을 반대하는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 가두행진은 '초록 태릉을 지키는 시민들', '용산공원을 지키는 주민모임' 등 정부 주택공급대책 대상지역에 포함된 서울 노원(태릉)과 용산지역 주민도 참여하는 연합집회 형식으로 열렸으며 이들은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까지 상여 행진, 단두대 퍼포먼스도 벌였다. 김동진 과천비대위 위원장은 “(경마공원 이전 및 주택공급 대책이) 시민의 어떠한 동의나 공론화 과정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과천 경마공원은 수 십년간 우리와 희로애락을 함께 해 온 삶의 터전이다. 하루아침에 저들만의 정치적 셈법으로 빼앗으려는 시도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과천 주민 강 모씨는 “주택 공급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묻지도 않고 대책도 없이 3년 안에 (경마공원을) 나가라고 통보하는 방식을 반대하는 것"이라며 “순서가 틀렸다. 지금의 과천 교통 문제를 먼저 풀고 그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10년 이상 걸리는 경마공원 이전을 3년만에?…말산업 붕괴 불보듯 경마 및 말산업계도 과천 경마공원 이전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통상 10년 이상 걸리는 대규모 인프라 이전사업을 아직 이전부지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3년 내에 강행하는 것은 살아있는 동물(말)을 다루는 경마·말산업 특성상 돌이킬 수 없는 산업생태계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인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 29일 발표한 주택공급대책에서 과천 경마공원과 인근 국군방첩사령부 부지를 통합 개발해 98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 13일에는 다음달까지 경마장 이전 대상지를 선정하고, 현재 과천 경마공원 인근에 있는 삼포 마사(馬舍, 말 거주시설)을 우선 이전해 2029년 12월 이곳부터 주택 착공에 들어간다는 구체적인 일정을 내놨다. 정부 일정대로라면 과천 경마공원은 3년 내에 폐쇄해야 한다. 그러나 다음달 공식 개장을 앞두고 있는 경북 영천경마공원 사례에서 보듯이 신규 경마공원 조성은 부지매입부터 토지보상, 예비타당성조사와 각종 인허가, 시공업체 선정과 건설 등 통상 10년 이상 걸린다. 정부가 계획대로 강행한다면 최소 7년 이상 시설규모, 매출, 고객접근성 등에서 과천경마공원보다 열세인 부산, 제주, 영천 경마공원만 활용해야 한다. 과천경마공원은 국내 3개 경마공원(과천·부산·제주) 전체 매출 및 입장객 수의 약 70%를 차지한다. 과천경마공원 폐쇄 후 대체 경마공원 개장까지 공백이 길어질수록 경마산업 위축은 불 보듯 뻔한 노릇이다. 경마와 승마, 말생산 등을 아우르는 국내 말산업은 연간 매출 10조원, 순수익 3조~4조원 규모로, 이 중에서 경마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 기준 약 70%, 순수익 기준 80%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경마산업이 말 생산·사육, 사료, 장제, 승마 등 말산업 전체의 존립 기반을 떠받치는 셈이다. 만일 경마가 파행으로 치닫는다면 국내 전체 말산업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업계의 절규가 나오는 이유다. ◇ 말 거주지 옆에서 주택공사?…기수·조교사 안전사고 위협 특히 정부가 지난 13일 대책에서 '신속 공급 방안'으로 과천경마공원 인근에 있는 삼포마사를 경기 화성 화옹 말조련단지로 우선 이전하고, 이 삼포마사 부지에 주택을 우선 착공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자 업계는 말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는 졸속 대책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포마사에 살고 있는 경주마 600여두의 이전 후보지로 언급된 화옹 말조련단지는 당초 경주마 훈련시설로 추진되다가 철새도래지 환경 규제와 조명시설 설치 제약 등으로 기초공사만 시작했다가 수 년째 공사가 중단된 곳이다. 매일 새벽 조명을 켜고 훈련하는 경주마 특성상 이곳에 마사나 훈련시설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매주 수만명이 운집하는 경마장을 조성하는 것은 현실성이 거의 없다는 평가다. 더욱이 현재 삼포마사 옆에는 경주마 800여두가 살고 있는 주암마사가 있다. 정부는 삼포마사를 우선 이전하고 이곳부터 주택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인데, 만일 삼포마사에서 공사가 시작되면 고양이 만큼이나 소리·진동에 민감한 동물인 말 특성상 주암마사 경주마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경기력 저하는 물론 경기 중에 기승하는 기수나 마필관리사의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과천·안양 등에 터전을 두고 있는 1000여명의 기수, 조교사, 마필관리사 등 경마종사자들은 매일 새벽 출근하는데 이들의 이주에 대한 대책은 전무하다. 또한 과천경마공원 이전을 위해서는 부지매입 비용을 제외하고도 2조4000억원 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정부는 재원 마련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경마공원 이전 재원 마련을 위해 레저세 감면 등을 요구했지만 행정안전부는 다른 산업과의 조세 형평성을 이유로, 경기도는 이 주택공급 사업이 국가차원의 사업이라는 이유로 각각 세제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1조원이 넘는 제세금과 축산발전기금을 납부하는 마사회로서는 이전비용을 부담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정작 이전을 추진하는 정부는 나몰라라 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종사자들은 정부가 말과 경마산업의 특수성을 무시한 채 일부 마사시설부터 무리하게 주택 착공을 강행하려는 것은 조금이나마 가시적인 성과부터 보여주려는 조급함에서 비롯된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의견을 수렴해 절차를 거쳐 경마공원 이전을 추진하고 그 후에 주택공급 계획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 정치권도 보여주기식 추진 비판…“신속 행정 아닌 졸속 행정" 정치권에서도 경마공원 이전과 주택공급 계획 사이에 시간표 순서가 뒤바뀌었음을 지적했다. 윤용근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여의도 집회 현장에서 “9800호라는 숫자와 2029년이라는 날짜부터 정해놓으면 경마장이 저절로 옮겨지느냐"며 “1400두에 달하는 말과 수천 명 노동자가 함께 움직여야 하는 경마장은 일반 사무실 하나 옮기는 일이 아니다. 대책 없이 날짜부터 못 박는 것은 신속 행정이 아니라 졸속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역시 “직장을 이전한다면 그곳에 있는 분들에게 의견을 먼저 물어보는 것이 순서"라며 “일단 이전부터 시키고 그 다음에 알아보자는 방식은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기식 국민의힘 과천·의왕 당협위원장도 “수 십년간 잘 관리된 인프라를 걷어내고 새로운 곳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경마장을 다시 짓는 것이 합리적이냐"고 반문했다 축경비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부 마사 선이전 및 주택 선착공 중단 △대체부지 재원 및 인프라 선제 확보 △말산업 종사자의 고용과 생계 보장대책 마련 △이전 절차 및 재원 조달 과정의 투명한 공개 등 4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김용근 한국경마기수협회장은 “경주로와 마사 인근에서 대규모 주택공사가 진행되면 훈련 또는 경주 중 말이 갑자기 흥분하거나 이상 행동을 보일 때 가장 먼저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말 위의 기수"라며 “안전 대책 없이 착공 일정부터 정해놓고 현장을 거기에 맞추라는 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창만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장은 “지금도 바람만 불면 넘어질 형편인 말 생산농가를 태풍의 눈 속으로 몰아넣으면 생존 가능성은 1%도 없다"며 “졸속으로 이전하지 말고 정부와 국회, 마사회, 경마산업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 상생할 방안을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한국마사회, 호주 출신 심판위원 ‘스캇 앤드류 켈리’ 영입

한국마사회는 국제 수준 경마 심판 전문성을 강화하고 서울경마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해외 전문 심판위원 스캇 앤드류 켈리를 영입했다고 30일 밝혔다. 경마 선진국에서 축적한 전문 경험과 심판 운영 노하우를 국내 심판 업무에 접목하고, 경마 시행 전반에 대한 대외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강원랜드 감사위원회 ‘공공기관 자체감사활동 포상’ 최우수기관 표창

강원랜드 감사위원회가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 본원에서 열린 '2026년 공공기관 자체감사활동 포상식'에서 공기업 중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감사원장 표창을 수상했다. 강원랜드는 감사 보고서 품질 향상, 적극행정·사전 컨설팅 지원 체계 구축, 제도개선 성과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의왕역서 차량 정리하던 코레일 직원 사망…국토부 “원인 규명해 엄중 조치”

경기 의왕역에서 차량 정리 작업을 하던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직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코레일은 사고 직후 해당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관계기관에 신고했으며, 국토교통부는 현장에 철도안전 관련 인력을 투입해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29일 코레일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0분께 경부선 의왕역 구내에서 차량 정리 작업을 하던 코레일 직원 1명이 숨졌다. 사고가 발생한 작업은 이른바 '입환'이다. 열차를 편성하기 위해 차량을 연결하거나 분리하고 교환·이동하는 작업이다. 철도 차량을 직접 이동시키는 과정이 포함되는 만큼 작업자와 차량 간 안전거리 확보 등 안전관리가 중요한 작업으로 꼽힌다. 현재까지 사고가 발생한 구체적인 경위나 작업 과정에서 어떤 상황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코레일과 관계기관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단계다. 코레일은 사고 직후 초기대응팀을 현장에 투입하고 고용노동부와 112·119 등 관계기관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현장 안전 확보를 위해 의왕역에서 진행 중이던 차량 정리 작업, 즉 입환 작업도 전면 중단했다. 코레일은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철도특별사법경찰대 등 관계기관이 조사하고 있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레일 측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사고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며 “장례 등 후속 조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국토부도 사고 직후 현장 대응에 들어갔다. 국토부는 이날 철도국장을 비롯해 철도경찰, 철도안전감독관, 한국교통안전공단 검사관 등을 사고 현장에 보내 사고 복구를 지원하는 한편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정확한 사고 경위와 책임 소재 등은 철도경찰 수사와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 조사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철도 작업 현장에서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안전 강화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철도 작업자 사망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2년 경기 의왕시 오봉역에서도 차량 정리 작업을 하던 작업자가 사고로 숨졌다. 이후에도 2024년 구로역에서 2명이 사망했고, 지난해에는 근덕역에서 1명, 청도역 인근에서 2명이 각각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농어촌공사, 경영진 대상 인공지능 리더십 교육 실시

한국농어촌공사가 지난 27일 나주 본사에서 사장과 임원 등 경영진 45여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리더십 교육을 실시했다.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와 서울여대 교수가 강사로 나서 AI 전환 전략과 경영진 역할을 다뤘다. 한국농어촌공사(사장 김인중)는 지난 27일 나주 본사에서 사장과 임원 등 경영진 45여명을 대상으로 '경영진 인공지능 리더십 교육'을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교육은 인공지능 전환에 대한 경영진의 이해를 높이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해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의는 두 차례 이뤄졌다.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 오순영 수석이 '국가 인공지능 전략과 공공부문의 인공지능 활용 우수사례'를 주제로 먼저 나섰다. 이어 서울여자대학교 노승용 교수가 '인공지능 시대 경영진이 갖춰야 할 리더십'을 주제로 조직 변화와 경영진의 역할을 설명했다. 경영진은 이번 교육에서 인공지능을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닌 조직과 업무 방식, 경영환경 전반의 변화를 이끄는 핵심 요소로 살폈다. 공사의 AI 전환 방향과 조직 혁신을 위한 경영진의 역할도 함께 논의했다. 김인중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조직의 변화 방향을 설정하고 혁신을 이끄는 경영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인공지능 등 미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높여 공사의 지속적인 혁신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230억 투입해 열 공정 AI 모델 만든다…산업단지공단, 제조 AI 확산 나서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지난 27일 위즈코어를 방문해 국산 온톨로지 기반 제조 AI 기술의 현장 적용 가능성과 중소·중견기업 확산 방안을 논의했다. 산단공은 2028년까지 국비 230억원을 투입해 열 공정 특화 제조 AI 파운데이션모델을 개발·실증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이상훈)은 산업단지 제조기업의 AI 전환(제조AX)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 27일 서울 성동구 위즈코어 성수생각공장을 방문했다고 28일 밝혔다. 국산 온톨로지 기반 제조 AI 기술의 현장 적용 가능성과 중소·중견 제조기업 확산 방안을 논의했다. 온톨로지는 설비와 공정, 품질 등 서로 다른 제조데이터의 의미와 관계를 연결해 AI가 이를 하나의 지식체계로 이해하고 활용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날 현장에는 이상훈 산단공 이사장과 박승훈 위즈코어 대표, 박덕근 AI Division 대표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위즈코어의 AI 플랫폼과 핵심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공정·설비·품질 데이터를 온톨로지로 연결해 AI가 활용할 수 있는 '제조지식'으로 바꾸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설계도면(CAD)과 생산 현장 데이터를 이어 설계부터 생산까지 데이터 연속성을 확보하고, AI가 이를 공정 분석과 의사결정에 쓰는 기술에도 관심이 모였다. 산업단지 중소·중견 제조기업에 적용하는 방안도 살폈다. 현재 제조 현장에는 설비 운전정보와 공정조건, 품질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 하지만 기업과 공정별로 형식과 관리체계가 달라 AI가 충분히 활용하기 어렵다. 기업·공정별로 AI 모델을 따로 개발해야 해 중소·중견기업의 비용과 시간 부담도 컸다. 산단공은 이런 비효율을 풀기 위해 2028년까지 국비 230억원을 투입하는 '열 공정 특화 제조 AI 파운데이션모델 개발 및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러 열 공정에서 공통으로 쓸 수 있는 AI 파운데이션모델을 먼저 만든 뒤 개별 기업의 공정 특성에 맞게 적용해 AI 도입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열 공정은 철강과 시멘트, 뿌리산업 등 국가 주력 제조업의 품질과 에너지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공정이다. 산단공은 이 사업으로 중소·중견 제조기업도 검증된 AI 기술을 쉽게 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체계는 총괄과 세부과제 3개로 짰다. 1세부과제에서 열 공정 특화 AI 파운데이션모델과 AI 에이전트 기술을 개발하고, 2세부과제에서 제조데이터 수집·표준화와 합성데이터 생성 플랫폼을 구축한다. 위즈코어가 주관하는 3세부과제에서는 이를 실제 제조현장의 설비·시스템에 잇는 'AI 에이전트 기반 열 공정 자율운영 플랫폼'을 개발·실증한다. 이 플랫폼은 공정상태를 분석하고 적정 운전조건을 제시하는 등 현장 운영을 돕는다. 모델은 철강산업의 가열·열처리 공정에 먼저 적용된다. 이후 시멘트산업의 예열·냉각 공정과 뿌리산업의 용해·주조 공정으로 단계적으로 넓힌다. 3개 산업군 13개사 이상에 모델을 적용·검증하고 성능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제조 현장에는 설비와 공정, 품질 등 많은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지만 서로 다른 형태로 관리돼 인공지능이 충분히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국산 온톨로지를 활용해 산업단지 제조기업의 데이터를 의미 있는 제조지식으로 연결하고, 이를 기업의 인공지능 전환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한국마사회, 경주마 골절 원인 규명…국제학술지 실려

한국마사회는 장수목장 소속 최윤기 수의사가 제1저자로 참여한 경주마 근위 종자골 골절 위험요인 관련 연구가 미국수의사회(AVMA)에서 발행하는 국제 수의학 학술지에 실렸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내 경마 환경을 토대로 경주마 근위 종자골 골절의 위험 요인을 밝혀내고, 부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를 확보할 목적으로 진행됐다. 최 수의사와 영국 브리스톨대학교 팀 파킨(Tim Parkin) 교수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의 국내 경주마 데이터를 분석해 활동 유형과 훈련 이력 등 총 7가지의 위험요인을 도출해냈다. 특히, 훈련 이력과 같이 관리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찾아낸 점에서 향후 부상 예방 정책에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가별로 경마 시행규정과 주로 여건, 훈련 방식 등에 차이가 있는 만큼, 국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 경마 환경에 맞는 부상 예방 연구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의미가 크다. 앞서 최 수의사는 천지굴건 질환과 상완골 완전골절 위험요인을 다룬 연구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으며, 이번 성과를 통해 말수의학 분야의 연구 역량을 재차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수의사는 향후 국제 공동연구를 이어가며 경주마 부상 예방과 안전·복지 증진을 위한 과학적 연구 기반을 한층 다져나갈 계획이다. 최윤기 수의사는 “이번 연구가 경주마 부상 예방과 안전·복지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기반으로 활용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경주마 건강과 안전을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예방 중심의 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한국경마 타임캡슐] 코리아컵 10주년, 국내 최초 IG2 승격까지의 여정

오는 9월 6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2026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를 연다. 올해로 창설 10주년을 맞은 코리아컵은 국내 최초로 국제G2(IG2) 등급으로 승격돼 더 눈길을 끈다. 10년 전인 2016년 7월 1일 국제경마연맹(IFHA) 산하 국제경주분류위원회(IRPAC)는 한국을 'PART Ⅲ'에서 'PART Ⅱ' 경마시행국으로 끌어올렸다. 2004년 PART Ⅲ로 편입된 지 12년 만의 일이었다. 승격 후 코리아컵 준비가 본격화됐다. 2013년 한일 교루경주, 2014년 아시아챌린지컵, 2016년 6월 한일전 등 한국의 국제경주는 처음이 아니었다. 다만, 코리아컵은 친선·초청이 아닌 한국 이름을 내건 국제경기인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해 7월 약 6억 원을 들인 국제경마방송센터가 개소했다. 이를 통해 해외로 송출되는 경마 방송을 전면 영어로 제작·전송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됐다. 당시 안쪽에서는 초대형 LED 전광판 '비전127' 설치 작업에 한창이었다. 2016년 9월 11일 열린 첫 코리아컵에는 대회 신청에만 8개국 총 61두가 출전을 희망했다. 이 가운데 두바이 왕족과 일본 노던팜·샤다이팜 소속의 명마들도 포함돼 있었다. 마사회는 그해 8월 11일 선정위원회를 개최해 해외 출전마 16두를 확정했다. 다만, 경주마가 국제경주에 출전하기 위해선 국가 간 검역 협정이 사전에 체결돼 잇어야 한다. 마사회는 이 같은 협정 체결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혀 왔다. 협정 체결 이후로도 수출국 사전 검사·격리 기간, 항공 이송 중 건강 관리, 입국 후 계류마방 배정, 대회 직전 최종 점검등에 대한 기본 매뉴얼도 새롭게 만들었다. 이처럼 국제대회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는 '도르라 도르라 제주 몽생이 돌음박질' 등 '제주의 날' 기념 행사가 함께 열리기도 했다. 한국전쟁 후 뚝섬에서 조랑말로 경마를 시행하던 역사를 되짚어본다는 취지였다. 제주마가 서울 주로에 오른 것은 1954년 이후 62년 만이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전례 없는 코리아컵 첫 대회였던 만큼 결정·점검해야 할 사항이 많았지만 한국경마를 세계무대에 올려놓겠다는 방향성은 뚜렷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10년이 흐른 올해 코리아컵은 국내 최초로 국제G2(IG2) 등급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며 “첫 대회를 준비하던 2016년의 그 여름이 없었다면, 다음 달 열리는 코리아컵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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