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전문의 칼럼] 초등학교 입학 전 치아교정 검진, 선택 아닌 필수

신학기를 앞두고 자녀의 건강을 점검하려는 학부모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진다. 예방접종 일정도 꼼곰히 챙기지만, 의외로 빠뜨리기 쉬운 것이 있다. 바로 치아의 맹출(잇몸을 열고 나옴)과 턱의 성장 상태를 확인하는 교정 검진이다. 초등학교 입학 전 시기는 평생의 치열과 얼굴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다. 한국교정학회는 앞니에 영구치가 맹출하는 시기, 즉 만 6∼7세 무렵에는 치과를 방문하여 교정 상담을 받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같은 나이라 하더라도 아이마다 성장 속도와 치아 발육 상태는 크게 다르기 때문에, 치아의 맹출이 늦거나 턱의 발달이 부족해 보인다면 만 6세 이전이라도 교정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많은 부모님들이 교정 상담을 '교정 치료를 바로 시작해야 하는 것'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이 시기의 교정 검진은 치료 여부를 결정하기보다 치아가 정상적인 순서와 위치로 맹출하고 있는지, 위험 요소가 있는지를 조기에 파악하는 과정이다. 또한 이 시기 교정 검진을 통해 위아래 턱 성장의 균형, 치아가 나올 공간이 충분한지 여부, 반대교합이나 개방교합과 같은 골격적 문제의 초기 징후를 확인할 수 있다. 초등학교 입학 전 시기는 아이의 성장과 구강 발육 상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이때 교정 검진을 받아두면 향후 필요한 치료 시기와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중·고등학교 입학 전후 시기는 성장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2차 교정 치료를 검토할 수 있는 시기다. 교정 치료는 성장 단계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달라지는데, 이 시기의 교정치료는 치아 배열과 교합을 보다 정밀하게 조정하는데 목적이 있다. 다만 성장 양상과 개인별 성장 단계에는 차이가 있어, 모든 경우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치료 여부와 시기는 전문적인 평가를 통해 결정된다. 2차 교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고정식 교정 장치나 투명 교정 장치 등 개인의 구강 상태와 생활 환경에 맞춘 다양한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교정 치료는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만 국한된 치료가 아니다. 대학교 입학을 앞둔 시기는 학업 부담에서 벗어나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상대적으로 생기고 생활 리듬이 새로 정비되는 시점이다. 이에 그동안 미뤄웠던 교정 치료를 계획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된다. 이 시기는 골격적 성장이 이미 완료되었거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로, 성장 변화에 따른 변수가 적다. 치아 이동을 보다 안정적으로 계획하고 예측 가능한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성장이 완료된 대학생의 경우에도 교정 치료는 충분히 가능하며, 치아 배열과 교합을 정밀하게 조정해 기능적 개선과 함께 자연스러운 안모의 조화를 도모할 수 있다. *글=김윤지 서울성모병원 치과교정과 교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티이바이오스, 국내 최초 인공각막 임상 완료…각막 환자 ‘새 희망’

눈의 물리적 손상, 유전적 질환, 감염 등 다양한 요인으로 각막이 손상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이 때 거의 유일한 치료법은 기증각막 이식이다. 기증각막 이식이 실패하면 영구히 실명 상태로 살아야 한다. 평균 수명의 증가, 각막질환 증가 등의 이유로 각막이식 대기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기증각막은 턱없이 부족하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인공각막 특허품이 전세계 각막이식의 새로운 빛이 되고 있다. 각막이식 외에는 치료 방법이 없어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난치성 각막질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열릴 전망이다. 재생의학 전문기업 티이바이오스(대표 정도선)는 자사가 개발한 전층 이식용 인공각막 'C-Clear(씨클리어)'의 국내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품목허가 절차에 돌입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국내 최초의 인공각막 임상시험은 서울아산병원에서 실시됐으며, 차흥원 교수와 김재용 교수가 연구책임자를 맡아 주도했다. 전층각막이식이란 각막 전체를 교체하는 방식, 즉 혼탁한 각막의 전층을 잘라낸 후 기증각막이나 인공각막을 교체해 봉합하는 전통적인 수술을 말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2000만명이 넘는 각막질환자들이 기증각막 부족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장기이식 관리센터에 각막 기증을 기다리는 국내 대기 환자도 2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기증각막 이식이 불가능하거나, 반복 이식 실패로 더 이상 치료 기회를 얻지 못한 환자들이 상당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공각막은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주목받아 왔다. 이번 임상 종료는 치료 공백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빛을 잃었거나 잃어가던 환자들에게 다시 세상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첫걸음이 국내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도 제도적 기반과 임상 선례 부족으로 인해 인공각막 치료 접근이 쉽지 않았다. 티이바이오스는 지난 10여 년간 연구개발에 매진하며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가이드라인 수립 과정에도 참여해 제도적 기반 마련에 기여해 왔다. 이번 임상 완료는 기술적 성과를 넘어, 국내 의료 환경에서 치료 선택지를 확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C-Clear는 100% 합성고분자 기반의 전층 인공각막으로, 직경 약 5㎜의 투명한 중심부와 2㎜ 정도의 불투명한 스커트 부분으로 구성된다. 모양은 커다란 콘택트렌즈처럼 생겼다. 중심부로 빛을 통과시키고 스커트 부분이 환자의 각막에 생착하는 구조다. 기존 해외 제품과 달리 기증 각막과의 결합 없이 단독 이식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기증 각막 수급 문제와 면역 거부 반응 위험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구조적 대안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C-Clear 지난 2021년 12월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한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단독 수상한 국가적 전략 품목이다. 이번 임상시험 완료는 국내를 넘어 치료 대안이 없는 해외 중증 각막질환자들에게도 적용 가능성을 열었다. 회사는 확보된 안전성 및 유효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품목허가 절차를 추진하는 한편으로 중국, 일본, 아세안(ASEAN), 중동 등에서 현지 의료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치료 기회를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보다 빠르게 접근하겠다는 계획이다. 티이바이오스는 단순히 제품 공급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임상 수술 과정에서 축적될 방대한 실제 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환자 지속 관리 시스템'도 추진하고 있다. 치료 실패 사례까지 체계적으로 분석해 다음 환자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수술 전 환자 상태 분석부터 수술 후 장기 추적 관리까지 아우르는 정밀 의료 체계를 구축해 치료 과정에서 낙오되는 환자를 최소화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기업과 협업을 진행하며 시스템 개발에도 착수했다. 정도선 티이바이오스 대표는 “치료 방법이 없어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방안을 제공하는 것이 오랜 목표였다"면서 “이번 임상시험 종료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국내를 넘어 전 세계 난치성 각막질환 환자들에게 보다 책임 있고 지속 가능한 치료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씨클리어는 수술적 대안이 없는 고위험군 각막질환자들에게 밝은 세상을 제공하는 유일한 희망"이라며 “국내 원천기술로 개발된 난치병 치료제로서 국가 생명과학기술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유지현 신임 회장 선출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은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지난 23일 정기총회를 통해 한국다발성경화증협회 유지현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유 회장은 오랜 기간 교육 현장 경험과 환자단체 활동을 통해 희귀·난치성질환 환우와 가족의 권익 향상에 힘써온 인물로,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과 제도 개선으로 연결해 온 실천형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연합회는 유 회장의 취임과 창립 25주년을 맞아 환자 주도 정책 제안 기능을 강화하고, 교육·자립·문화 활동 등 환우와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유 회장은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으며, 1981년부터 2001년까지 고교교사로 재직했다. 이후 환자단체 활동에 헌신하며 2005년부터 다발성경화증협회 회장으로 재임해 오고 있다. 유 회장은 “희귀·난치성질환 환우와 가족이 치료와 돌봄의 부담을 넘어, 존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연합회의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89개 연합회 가입단체와의 연대, 정부 및 국회와의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제도 개선과 사회적 인식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올림푸스한국, 암 이후의 삶 소통 ‘고잉 온 토크’ 연다

글로벌 의료기업 올림푸스한국(대표 타마이 타케시)은 24일 “대한암협회(회장 이민혁)와 함께 암 경험자와 일반 대중이 삶의 위기와 회복, 그리고 성취의 의미를 나누는 토크 프로그램 '아름다운 삶은 계속된다, 고잉 온 토크(Going-on Talk)'의 무료 티켓 신청을 24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고잉 온 토크'는 3월 17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중구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개최된다. 참가 신청은 3월 13일까지다. 암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행사 포스터 우측 하단의 QR코드를 통해서도 신청서를 작성할 수 있다. 행사 관련 문의는 카카오톡 '고잉 온' 채널에서 해준다. 3월 21일 암 예방의 날을 맞아 진행되는 '고잉 온 토크' 총 90분간 진행되며, 1부에서는 암 경험 크리에이터들이 각자의 투병과 회복 과정을 공유한다. 이들은 치료 이후의 일상과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며 스스로 만들어온 성취의 과정을 관객과 나눌 예정이다. 성취를 거창한 결과가 아닌, 포기하지 않고 삶을 이어가는 과정으로 재해석할 예정이다. 2부에서는 대한암협회 이사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이광민 박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잉 온' 주제로 회복탄력성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며, 3부에서는 출연진이 함께하는 통합 토크를 통해 관객과의 소통 시간이 마련된다. 이번 행사에는 암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암 경험자 3인이 연사로 나서, 치료 이후의 삶과 도전을 이어가는 과정을 직접 공유함으로써 행사의 주제인 '성취'의 의미를 보다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림프종 4기를 경험한 네이버 웹툰 작가 이대양(활동명 닥터베르)은 이번 행사에서 투병과 웹툰 창작 활동을 병행해온 경험을 관객과 공유할 예정이다. 유방암을 경험한 유튜버 노수정(활동명 보말할망)과 직장암을 경험한 유튜버 이광성(활동명 라이트닝스타)은 함께 무대에 올라 치료 이후 운동, 창작 활동, 일상 회복 과정 등 각자의 자리에서 삶을 이어온 경험을 전한다. 올림푸스한국 타마이 타케시 대표는 “고잉 온 토크는 암 경험자와 일반 대중이 함께 소통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과 응원을 나누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올림푸스한국은 글로벌 의료기업으로서 암 경험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정서적 지원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고잉 온 웹툰'에 참여한 닥터베르 작가와 협업한 '닥터베르 X 고잉 온' 보조배터리가 기념품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고려대의료원, 유튜브 ‘고대병원’ 구독자 100만명 돌파…영상 공모전 개최

고려대학교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윤을식)이 공식 유튜브 채널 '고대병원'의 구독자 100만 명 돌파를 기념해 '크리에이티브 영상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올바른 의학 정보를 친숙하게 전달하고, 건강한 콘텐츠 제작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건강' 또는 '고대병원'을 주제로 한 자유 형식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응모하면 된다. 접수 기간은 2026년 지난 20일부터 4월 5일까지다. 이메일(kumcbroadcast@gmail.com)을 통해 온라인 접수한다. 공모 분야는 가로 영상(1920×1080 이상, 5분 내외) 세로 영상(1080×1920, 1분 내외) 두 개 부문으로 나뉜다. 총 10편의 수상작을 선정한다. 대상은 각 부문별 1편씩 선정되며 가로 영상 500만 원, 세로 영상 2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이 밖에도 최우수상(부문별 각 1편), 우수상(부문별 각 3편)에게 소정의 상금이 지급된다. 자세한 사항은 고려대의료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박효순의 메디피셜] 다기능 건강자전거 ‘기술탈취’ 사건…‘구멍 뚫린’ 경찰 수사는 더 이상 없어야

“기술을 훔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기술 탈취에 대해 엄벌해야 한다." 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로 내세운 이 무거운 말에는 '파사현정' '사필귀정' '인과응보'의 정의가 살아 있다. 자전거 벤처기업 JK6와 국내 스포츠용품업체 비바스포츠 사이에 10년 가까이 이어져 온 '다목적 자전거 운동기구' 기술 탈취 의혹 사건이 경찰의 재수사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근 법조계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는 JK6가 비바스포츠 권오성 회장과 JK6 기술자였던 설만택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배임) 혐의로 재고소한 사건에 대한 수사를 재개했다. 권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서울경제위원회 위원장과 서울상공회의소 양천구상공회 회장 등을 맡고 있는 지역 대표 기업가다. 대전지검 특허범죄조사부도 지난해 말 JK6가 비바스포츠와 권 회장, 설 씨 등을 특허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한 수사를 재개한 상태다. 이번 사건의 개요를 보면, JK6가 개발한 다기능 특허 크랭크(유니세트)는 기존 실내·외 자전거에 장착할 경우 자전거 페달의 360도 회전뿐 아니라 양발 동시 360도 페달링, 양발 동시 170도 상하 페달링, 한발 360도 페달링, 한발 170도 상하 페달링, 양발 상하 교차 170도 페달링 등 6가지 방법으로 전신의 근육 발달은 물론 재활치료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다른 기술은 팔을 사용하여 운동하는 12가지 페달링 기술이다. 위 6가지 기능의 반대 방향으로도 페달링을 할 수 있는 기능이다. JK6는 이러한 팔 운동부 12가지 페달링과 발 운동부 6가지 페달링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다목적 자전거 크랭크 기술을 개발해 2014년 12월 특허를 취득했다. 해당 기술은 재활과 근력 강화에 특화된 운동기구로 평가받으며, 까롱(CARON) 자전거로 상용화됐다. JK6는 2014년 비바스포츠와 국내 총판 계약을 체결했고, 2015년 11월부터는 합작사업을 추진했다. 그런데 2016년 3월 비바스포츠가 기존 합의 내용과는 전혀 다른 업무제휴협정서를 내밀면서 합작사업은 결렬됐고, 양측의 관계는 급격히 틀어졌다. JK6 측은 합작사업 결렬 직후 비바스포츠가 자사 기술과 구조적으로 유사한 실용신안을 2016년 4월과 8월 대만에서 출원했다며, 이를 '사전 공모에 의해 치밀하게 계획된 기술 탈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당시 JK6에서 개발을 주도했던 설 씨가 핵심 인물로 지목된다. 설 씨가 JK6 측과 수시로 업무 연락을 주고받던 시기와 비바스포츠 명의로 해외 실용신안을 출원한 시점이 시간상 밀접하게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설 씨가 JK6 재직 중 핵심 기술을 유출했을 뿐만 아니라, 같은 시기에 비바스포츠로부터 급여를 받은 사실이 2016년도 비바스포츠 근로소득에 대한 과세통지서와 2건의 실용신안 출원시점 등을 통해 확인됐다는 게 JK6 측의 주장이다. 양천경찰서는 이 사건에 대해 지난해 11월 불송치 결경을 내렸다. 그러나 JK에서 새로운 증거들을 근거로 재고소를 함에 때라 현재 수사가 재개된 것이다. 본지가 입수한 JK6의 고소장과 혐의 입증 서류들, 불송치 결정서, 그리고 서울고등법원에 제출된 재정신청서를 분석하면 지난해 11월 양천경찰서의 불송치 결정의 근거가 된 피고소인들(피의자)의 주요 주장은 상당 부분 허위로 나타났다. 고소인과 피의자의 의견이 엇갈릴 때는 대질신문을 하는 것이 기본에 속하지만 이런 절차도 없었다. 수사관의 '위계에 의한 공문서 위조'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비바스포츠 측 자문변호사는 “JK6는 2021년 이후 동일한 취지로 세 차례 고소를 제기했으나, 경찰·검찰·법원에서 대부분 혐의 없음 또는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다"면서 “설 씨는 JK6 퇴사 이후인 2017년에 비바스포츠에 입사했으며, 재직 중 급여를 받았다는 주장은 고용보험 자료 등을 통해 이미 허위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이번 재수사는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았다. 현재 사건을 담당한 수사관은 이를 감안해 빠른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칠 대로 지친 고소인은 몸도 마음도 망가져, 심장 이상과 호흡기 문제 등으로 인해 대학병원 진료를 받아야 할 지경에 처했다. 지난번 수사에서 양천경찰서 수사의 부실 논란이 일어나면서 지역 유지인 권 회장에 대한 봐주기가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일개 경찰 수사관의 전문성 부족과 편향된 수사는 경찰의 권위와 공정성을 저해함은 물론 전체 경찰관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이 '독직'이라면 이에 대한 적절한 징계와 처분이 있어야 할 것이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분당서울대병원, 아·태 지역 최초 ‘AMAM 7단계’ 인증…“AI·데이터 활용 최우수”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송정한)이 미국의료정보경영협회(HIMSS)의 새로운 인공지능(AI)·데이터 활용 평가 모델인 '개정판(Modernized) AMAM'에서 최고 단계인 7단계 인증을 획득했다. 병원은 23일 “이번 인증이 사우디아라비아의 '킹 압둘아지즈 메디컬 시티'에 이은 세계 두 번째이자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라고 밝혔다. AMAM(Adoption Model for Analytics Maturity)은 의료기관이 진료와 연구 및 운영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의사결정과 의료 질 개선에 어떻게 활용하는지 평가하는 모델이다. 병원에 따르면, 이번 평가에서 심사단은 분당서울대병원의 자체 데이터 플랫폼 'CDW 3.0(Healthcare Research Suite, HRS)'에 특히 주목했다. CDW 3.0은 진료기록·검사·처방 등 병원의 다양한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필요할 때 원하는 형태로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 창고다. 병원은 이 시스템을 바탕으로 임상 지표와 AI 예측 모델을 통합 관리하고, 병원의 의료 질 지표가 공개된 아웃컴북(Outcomes Book)을 발간하는 등 데이터의 투명성과 공익성을 제고해왔다. 필수의료의 핵심인 응급의료 현장에 AI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사례도 호평을 받았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심전도 결과를 분석해주는 'ECG Buddy'는 응급실에서 심장질환 환자의 위험도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판별해 치료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인증은 AI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준비가 된 병원임을 확인하는 성과로, 병원 측은 이를 바탕으로 전사적인 AX(AI 전환)를 가속화하여 미래 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송정한 원장은 “분당서울대병원의 데이터 및 AI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중요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검증된 AI 기술을 진료 현장에 적극 도입해 환자 안전과 치료 성적을 높이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본질적 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신세계바이오 솔티스, 남성 건강시장 공략 본격화

신세계바이오의 기능성 원료 중심 헬스케어 전문 브랜드 솔티스(Soltice)가 남성 전립선 건강을 위한 신제품 '솔티스 전립선 프로텍션 포 맨'을 선보이며 남성 건강 라인업을 강화했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에서 요도를 감싸고 있는 남성 생식기관으로, 나이가 들수록 구조와 기능에 변화가 쉽게 나타난다. 특히 전립선비대증은 50대 이후 급격히 증가하는 대표적인 연령 의존 질환으로, 최근 4년간 관련 진료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나며 중장년층 건강관리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국내 전립선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쏘팔메토 단일 원료에 의존해 왔지만,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재평가가 이어지며 소비자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대규모 임상 결과 및 안전성 관련 발표가 이어지며 대체 원료에 대한 요구도 꾸준히 증가해왔다. 솔티스는 이러한 시장 변화를 반영해 참당귀·황기 추출복합물(SHPro)을 핵심 원료로 채택했다. SHPro는 참당귀와 황기를 2:1 비율로 배합해 식약처에서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은 기능성 원료로,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IPSS) 총점 및 잔뇨감 개선에 대한 인체적용시험 결과가 확인된 것이 특징이다. 신제품 '솔티스 전립선 프로텍션 포 맨'은 하루 1회 2정 기준으로 SHPro 600mg을 함유하고 있으며, 원료 특성에 맞춘 개별 추출 공법을 적용해 기능 성분 손실을 최소화했다. 또한 휴대와 위생을 고려한 PTP 개별 포장 방식을 채택해 일상에서 편리한 섭취가 가능하다. 솔티스 관계자는 “전립선 건강은 단기적 효과보다 근거 기반의 원료와 설계가 중요하다"며 “이번 제품은 정체돼 있던 전립선 건강 솔루션을 기능성 원료 중심으로 다시 설계한 의미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솔티스는 눈 건강을 돕는 '솔티스 눈 프로텍션 프로 S3', 관절∙연골 건강 관련 제품 등 다양한 기능성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여 왔다.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성인 남성 건강 관리 영역까지 라인업을 확장하며 헬스케어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솔티스 공식 온라인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1.5가구 뜬다]⑥ 청년 1인가구엔 언감생심 ‘홈 헬스케어’…무인카페서 대안 찾다

“당장 생활비 아끼기도 빠듯한데 수십 수백만원짜리 안마의자를 자취방에 놓으라구요? 말도 안되죠." 지난 12일 저녁 서울 성북구 안암동 소재 무인 안마의자 카페에서 만난 대학생 강기현 씨는 “요즘들어 거북목이 심해지면서 뒷목부터 승모근, 날갯죽지까지 근육통이 느껴진다"며 “거의 주마다 세 번 정도는 이 곳(무인 안마의자 카페)에 오는데, 이용하고나면 확실히 개운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학업과 함께 매 주말 이틀씩 아르바이트(알바)도 병행하고 있다는 강 씨는 “무인으로 24시간 운영되니 알바를 마치고 피곤할 때 특히 자주 이용한다"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다면 안마의자를 집에 들여 놓고 매일 사용했을 것"이라고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집에서 일상적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홈 헬스케어' 열풍은 최근 유통가를 덮친 '웰니스(웰빙+피트니스)' 유행과 맞물리며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홈 헬스케어의 대명사로 꼽히는 안마의자 시장은 이러한 소비 트렌드와 함께 몸집을 불려 나가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2000년대 초 약 200억~300억원 규모로 태동한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지난해 1조~1조5000억원에 이르는 규모까지 고속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 같은 안마의자 열풍은 MZ세대, 특히 대학생 1인 가구에겐 '언감생심'이기만 하다. 고물가 시대에 수십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안마의자를 원룸 생활공간에 들이는 것은 경제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부담스러운 까닭이다. 이에 청년 1인가구는 이 같은 부담을 크게 낮춘 공유형 모델인 무인 카페를 통해 홈 헬스케어를 간접적으로 누리는 모습이다. 이날 기자가 찾은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인근 무인 카페에서도 안마의자를 이용하기 위해 방문한 대학생들이 심심찮게 목격됐다. 해당 카페는 3.3~6.6㎡(1~2평) 남짓한 공간에 안마의자와 조명, 충전기가 마련된 10개 호실이 이어진 것이 특징이다. 최소 10분 단위 사전 온라인 예약을 통해 정해진 호수의 디지털 도어락 비밀번호를 교부받고, 예약한 시간만큼 호실 내 안마의자를 이용하는 구조다. 잠옷 차림으로 무인 카페를 방문한 대학생 이 모씨는 “자취방이 가까이 있어 안마의자를 사용하고 싶을 때마다 편히 찾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작년 가을부터 종종 이용했는데, 무인으로 운영되는데다 구조도 프라이빗해 '작은 내 방'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원하는 이용 시간에 맞춰 합리적인 가격으로 안마의자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지목됐다. 실제 이날 기자가 예약한 바디프랜드사 '팬텀2' 모델 호실의 경우 10분 이용 가격은 2500원에 불과했다. 대학생 김 모씨는 “보통 '카페'라는 단어가 붙은 매장들은 음료를 구매해야 이용이 가능하다던지 패키지로 값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에서 가격 부담이 있다"며 “그런데 이 곳은 안마의자 이용 가격만 지불하면 되니까 가격이 매우 합리적인 것 같다"고 호평했다. 다만 한 기기를 여러 이용객이 공유하는 만큼 위생관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20대 방문객 최 모씨는 “무인 카페로 운영되고 있어 직전 사용자 이후 청소가 됐을지 의문"이라며 “지금같은 겨울엔 덜 하겠지만 덥고 옷차림이 얇은 여름엔 땀이 묻기도 할 텐데, 그 상태로 이용하기엔 다소 찝찝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클릭! 3분 건강] 과로 후 잇몸이 붓고 피가 난다면

명절에는 다양한 음식 섭취와 음주로 인해 양치질이 소홀해지기 쉽다. 이때 남은 음식물 찌꺼기는 치아와 잇몸 사이에서 구강 내 세균의 먹이가 되어 충치와 잇몸 염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리 입안에는 다양한 세균이 공존하고 있으며, 이 균형이 깨져 병원균이 우세해지면 치주질환이 발생한다. 즉 세균이 증가하거나 면역력이 저하될 때 치주질환이 생기기 쉬운데, 장거리 운전으로 인한 피로,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치주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치주질환 중 구강 내 세균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질환은 치은염과 치주염이다. 치은염은 잇몸에만 염증이 생긴 상태, 치주염은 염증이 더 진행되어 치조골까지 퍼진 상태를 말한다. 명절 동안 단 음식과 탄수화물 섭취가 늘고 양치 횟수가 줄어들면 치주염 원인균이 빠르게 증식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명절 이후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치주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우선 잇몸이 붉게 변하고 붓거나, 양치나 치실 사용 시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통증과 구취가 심해지고 치아가 흔들리는 느낌이 들거나 잇몸에서 고름이 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얼굴이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명절 지나고 잇몸이 좀 불편한데, 며칠 지켜봐도 되는 경우와 바로 병원에 와야 하는 경우는 어떻게 구분할까? 경미한 경우에는 잇몸의 뚜렷한 외형 변화는 없지만 욱신거리는 통증이 약하게 느껴질 수 있고, 혀로 만졌을 때 약간 붓는 정도이며 양치나 치실 사용 시 소량의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 양치질을 충실히 하고 가글액이나 치실 등을 잘 사용하면서 경과를 관찰해 볼 수 있다. 반면 눈으로 봐도 잇몸이 심하게 붓고 만졌을 때 물컹한 느낌이 들며 출혈이 많다면 위험 신호이다. 치아가 심하게 흔들리거나 잇몸에서 노란 고름이 나오고 얼굴까지 붓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농양이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즉시 치과 진료가 필요하다. 평소 식사 후, 특히 늦은 식사나 음주 후에는 양치질을 빠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모임 등으로 바로 양치가 어려운 경우에는 치실이나 구강청결제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충분한 수면을 통해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글=방은경 이대목동병원 치과치주과 교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