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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망막 혈관 밀도 낮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 커진다

눈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의 혈관 분포, 즉 혈관 밀도를 보면 심혈관질환 위험을 가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은 3일 “안과 윤영희·양지명, 심장내과 이승환, 영상의학과 양동현 교수팀은 가족력 등으로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높으면서 안과 질환으로 인해 망막 혈관 검사를 받은 성인 128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망막혈관 밀도가 가장 낮은 그룹은 가장 높은 그룹에 비해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죽상경화의 위험이 최대 3배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죽상경화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안에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등이 쌓여 혈관이 점점 좁아지는 상태를 말한다. 지속되면 심장과 뇌 등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고, 찌꺼기인 죽상반이 터져 갑자기 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같은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망막 혈관 밀도가 낮은 사람은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판단해 임상 현장에서 추가적인 심장 검사를 받음으로써 심혈관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 심장학'(JAMA Cardiology, 피인용지수 14.1)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가족력, 생활습관 등으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있어 관상동맥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은 환자 가운데 안과 질환으로 망막 혈관 검사(광간섭단층혈관촬영, OCTA)를 시행한 성인 1286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망막 혈관 밀도가 낮을수록 관상동맥 칼슘 점수, 죽상반 존재, 혈관 협착 정도와 같은 죽상경화 지표들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특히 망막 표면 가까이에 모세혈관이 그물망처럼 퍼져 있는 층(표재 모세혈관총)이 있는데, 이곳의 혈관 밀도가 죽상경화의 강력한 예측 인자로 확인됐다. 표재 모세혈관총의 혈관 밀도가 가장 낮은 그룹은 가장 높은 그룹보다 죽상경화 위험이 많게는 3배 이상 높았다. 폐쇄성 관상동맥질환(관상동맥이 50% 이상 좁아진 상태) 위험은 약 2.9배, 중증 관상동맥질환(관상동맥이 70~90% 이상 좁아진 상태) 위험은 약 3.3배, 심한 혈관 협착 위험은 3배 증가했다. 다른 장기는 침습적인 검사를 해야만 혈관을 관찰할 수 있는데, 눈의 망막 혈관은 간단한 촬영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망막 혈관의 밀도가 낮다는 것은 전신적인 혈류 공급이 약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망막 혈관의 밀도가 관상동맥과도 연결성이 있어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반영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윤영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망막 혈관 검사를 통해 무증상의 성인에서 관상동맥 죽상경화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지를 대규모로 분석한 데 의의가 크다"면서 “망막 혈관 검사는 안과 진료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활용될 수 있어 향후 심혈관질환을 조기 선별하는 새로운 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상동맥 죽상경화는 대부분 무증상 상태를 유지하다가 급작스럽게 혈류 순환이 막힐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높다. 이승환 교수는 “현재 무증상이더라도 가족력이나 생활 습관의 영향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이 크거나 망막 혈관 밀도가 낮아져 있는 상태라면, 관상동맥 CT 검사상 죽상경화가 진행돼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진과 치료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인공지능은 의사의 동료…암 진단·치료 혁신 도와”

“인공지능(AI)은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니라, 의사에게 근거 기반의 조언을 제공하는 '설명 가능한 동료'입니다. AI를 활용하면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지고,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등 암 환자 치료 성과를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양한광)의 보건AI학과 데이비드 호(David Ho) 교수 연구팀이 암 진단·치료 분야의 최신 동향을 다룬 리뷰 논문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밀 진단·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AI가 의료진의 경험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을 넘어 암 진단과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는 논문을 국제학술지 '캔서 리서치'에 게재했다. 특별 시리즈 '컴퓨터 연구·데이터 과학·AI로 여는 암 연구의 새로운 발견'에 실린 것이다. 데이비드 호 교수는 3일 “정확한 암 진단과 치료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핵심 요소"라며 “하지만 지금까지는 의료진의 숙련도나 해석 차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거나,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환자 맞춤 치료에 충분히 활용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AI 기술에 주목했다. AI는 '재현성'과 '설명 가능성(AI가 내린 판단에 대한 근거를 보여주는 기능)' 면에서 임상 현장에서 큰 장점을 가진다. '재현성'은 동일한 환자 데이터를 여러 의사가 분석하더라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도록 만드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AI는 전립선 조직검사 이미지를 분석해 동일한 기준으로 암세포 의심 부위를 표시해, 사람마다 다른 진단 결과를 최소화할 수 있어요. '설명 가능성'은 AI가 어떤 근거로 판단했는지를 보여주는 기능입니다. AI는 의료 영상 이미지에서 주목한 부위를 색으로 표시(히트맵)해, 의사가 그 근거를 쉽게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현재 AI 기술은 현재 암 진단과 연구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의료 영상에서 암의 위치와 경계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구분하는 지도학습 기반 기술, 일부 데이터에만 정답이 있어도 패턴을 학습해 정확도를 높이는 '약지도학습' 기술, 실제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의료 데이터를 만들어내어 데이터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생성 모델(실제와 비슷한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하는 AI 기법), 정답이 없는 데이터도 스스로 학습하여, 향후 기반 모델(foundation model) 개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기지도학습 기술 등이 꼽힌다. 데이비드 호 교수는 “이러한 기술들은 실제 임상 적용 단계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으며, AI는 특히 MRI, CT 등 의료 영상 분석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병리학에서는 현미경으로 관찰한 조직 이미지를 정밀 분석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고 새로운 치료 표적(바이오마커)을 찾아낼 수 있다"면서 “더 나아가 '다중모달 AI(영상, 조직검사, 유전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한꺼번에 분석하는 AI)'는 영상, 조직검사, 유전정보, 임상 데이터를 한데 모아 분석함으로써 환자별 예후를 예측하고 맞춤형 치료를 실현할 가능성을 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서울아산병원, 2030 ‘젊은 암’ 극복 위해 달린다

젊은 암 환자들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아산병원 1일 의료진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젊은 암 심포지엄'을 서울아산병원 교육연구관에서 개최, 젊은 연령층의 다빈도 암인 대장암, 유방암, 자궁·난소암의 특성을 살펴보고 심리·사회적 지원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젊은 나이에 발병한 암은 고령 환자에 비해 암세포가 더욱 공격적일 수 있다. 젊은 암환자들은 대부분 건강검진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암 보험이 없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자신의 인생을 설계해 나가는 시기인 만큼 치료 이후 학업·취업 등 일상 복귀와 결혼·출산 등 미래 계획에 대한 고민과 어려움도 많다. 경제적 부담과 심리적 불안, 커리어 단절은 사회적 고립까지 이어지게 하는 경우가 많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유방외과 김희정 교수가 '젊은 유방암 환자의 임상적 특징'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유방암은 45세 미만 환자가 전체 유방암 환자의 34.8%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이어서 종양내과 김정은 교수는 '젊은 대장암 환자의 조기 발병'을 주제로 강연했다. 산부인과 김주현 교수는 '젊은 여성 부인암'을 주제로 발표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가임력 보존과 임신의 안전성(산부인과 김주희 교수) △청년 암 생존자의 정신건강(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 △장기 합병증과 건강관리의 중요성(가정의학과 조유선 교수)을 주제로 강연이 진행됐다. 가임력 보존 시술의 국가 지원 확대 방안(보건복지부 강예나 사무관), 성 기능 저하 및 심리적 위축 등 성 건강 문제(유선영 산부인과 전문간호사) 등에 대한 강연도 이어졌다. 김희정 암교육정보센터 책임교수는 “젊은 암 환자들이 치료를 넘어 '나답게 살아가는 법'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학업·복직·결혼·임신 등 삶의 다양한 문제를 다학제적으로 접근하려는 움직임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심포지엄은 젊은 암 환자들이 조금 더 나은 치료와 치료 이후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의료진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개선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젊은 암 환자들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확립하고, 같은 투병 경험을 가진 또래 암환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함께 이겨낼 수 있도록 'MY HOPE' 운동 크루를 모집했다. MY HOPE 크루는 의료, 심리, 사회, 운동, 영양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국내 최초의 청년 암 생존자 통합지원 프로그램이다. MY HOPE 운동 크루에 선정된 암 환자와 암 환자의 가족, 친구 등을 위한 크루 창단식이 1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개최됐다. 송시열 암병원장(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은 “MY HOPE 프로그램은 젊은 암 생존자들의 '치료 이후의 삶'을 더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의 의지를 담은 새로운 도약"이라며 “최상의 치료에 더해 '삶의 복귀와 회복'까지 고민하며 치료를 마친 젊은 암 환자들이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서울아산병원이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가톨릭영화제 수상

“시한부 삶을 선고받고 모든 것이 끝났다고 여겨지는 가장 절망적인 순간, 역설적으로 가장 절실한 희망이 피어난다. 이것은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가장 치열한 삶의 순간들에 관한 이야기, 우리가 희망을 이야기하는 방식에 관한 영화다."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다큐멘터리 '우리가 희망을 이야기하는 방식' 중에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우리가 희망을 이야기하는 방식'이 제12회 가톨릭영화제(CaFF) 단편 경쟁부문에서 심사위원특별상과 관객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국내 최초로 종합병원 내 호스피스 병동을 개설하고 서울지역 상급종합병원 중에서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는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입원 병동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2024년 10월부터 약 10개월간 관찰하며 그려냈다. 유방암 전이로 3개월 시한부를 선고받고 네일아트를 하며 딸과 평범한 농담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권 모 환자, 호스피스 병동과 가정 호스피스 치료를 오가며 딸이 만든 꽃카드에 서로 사랑 고백을 하는 윤 모 환자 등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환자와 보호자의 모습을 조명한다. 병동에 입원한 말기 환자들에게 매일의 안부를 묻고 완화의료로 고통을 줄여주는 의료진, 환자의 곁을 지키는 보호자들, 헌신적인 자원봉사자들의 활동 등 환자와 보호자가 소소하고 평범하게 '오늘'을 살아가는 일상이 담겨있다. 호스피스완화의료팀 박명희 팀장은 “호스피스 병동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공간이 아닌 말기 환자들이 남은 삶을 온전히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라며 “호스피스 치료는 임종 전 환자들이 일상을 영위하며 남은 삶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동시에 가족들에게 사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제공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완화의학과장 김철민 교수는 “호스피스 병동은 환자와 가족들을 돕기 위해 좁게는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성직자, 봉사자 등이 한 팀을 이뤄 활동하고 범위를 넓히면 영양사, 약사, 요법치료사, 후원회까지 모두가 하나로 움직이는 전인적 치료를 지향하고 있다"며 “이번 수상으로 호스피스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어, 우리 사회가 임종에 대하여 보다 의연하고 성숙하게 접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제12회 가톨릭영화제는 희망으로 나아가는 길(The Way to Hope)을 주제로 지난 10월 23~26일 4일간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렸다. 가톨릭영화인협회가 주최한 이번 영화제의 단편 경쟁부문에는 총 705편의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이 중 예심을 거친 15편의 작품이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돼 관객들을 만났다.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는 국내 종합병원 최초로 호스피스 병상을 개설하며 말기 환자와 가족이 신체적, 심리사회적, 영적인 돌봄을 전문적으로 제공해왔다. 서울성모병원에는 서울 지역 상급종합병원 중에서 유일하게 호스피스 입원 병동이 있다. 유형별로는 입원형·가정형·자문형·소아청소년 완화의료로 국내 모든 호스피스 서비스 유형을 제공하며 서울 지역에선 유일하다.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의 출발은 1982년 4월 종양학에 대한 집담회가 내과 병동 간호사를 중심으로 시작되고 같은 해 12월 호스피스 활동으로 전개되면서 시작됐다. 1983년 2월 원목실이 주관한 월 1회 호스피스 모임의 개최로 호스피스팀 활동이 활성화되었으며, 1987년 3월 호스피스과 신설과 함께 제1회 호스피스 교육을 실시하여 95명의 호스피스 자원봉사자가 활동을 시작하였다. 1988년 10월 국내 종합병원 최초로 10병상의 호스피스 병상이 신설되면서 말기 환자와 가족이 신체적, 심리사회적, 영적인 돌봄을 전문적으로 받게 되었다. 호스피스라는 개념조차 생소하고 많은 자원이 필요하기에 쉽게 시작할 수 없었던 때에 종합병원에서 전문병동이 갖춰진 것은 생명을 존중하는 가톨릭 영성을 구현하고자 함이었다. 1990년에는 국내 최초로 임종실(임마누엘 방)을 마련하고, 그 해 12월 처음으로 사별가족지지 모임을 개최하기도 했다. 1991년 9월부터는 호스피스에서의 전인적 돌봄을 제공하기 위하여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사목자, 봉사자로 구성된 다학제 팀 접근 모델을 제시하였다. 이런 접근방식에 대해 1998년 '마지막 여정의 길벗'이라는 증례집을 발간하여 신설 호스피스기관에 대한 교과서로 활용되고 있다. 1999년 2월 16병상으로 증설했고, 같은 해 9월에는 일반 병동 가족들을 위한 가족교육을 시작했으며 11월에는 호스피스 후원회를 창립하였다. 2001년 3월 호스피스센터로 승격되었으며 2003년 암관리법이 제정 공포되며, 제1차 말기 암환자 호스피스 시범사업 (보건복지부)의 입원형 대표기관으로 선정되었다. 2005년 3월에는 가정 호스피스 사업을 정부 정책 이전에 시작하였으며, 2008년 9월에는 호스피스만을 전담하는 완화의학과를 신설하였다. 2009년 1월에는 말기 암환자 전문의료기관으로 지정되었다. 2011년 9월 23병상으로 증설하였고 '가족교육 교육자를 위한 안내서'를 발간하며, 다양한 호스피스 기관들에서 가족 교육을 위한 표준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2015년 3월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국 56개 전문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보건복지부가 시행한 질 관리체계 평가에서 최우수 완화의료전문기관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우리나라 호스피스완화의료 제도화에 있어 늘 우수한 모범사례와 최우수 전문기관으로 선정되고 있으며, 병동형 호스피스 운영은 물론 자문형, 가정형, 외래형 호스피스 모델을 구축하여 호스피스서비스의 연속성을 확보하였다. 이에 따라 2016년 3월부터 시작된 가정 호스피스 수가 시범사업과 2017년 시작된 자문형 수가시범사업에도 참여하여 운영체계를 마련하고 수가를 책정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치협 “치과 스케일링은 치주질환 예방의 기본입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직무대행 마경화)는 2일 “치은염과 치주질환 예방을 위한 스케일링(치석 제거)은 만 19세 이상 국민이라면 1년에 한번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서 “올해를 넘기면 소멸되는 만큼, 오는 12월 31일까지는 가까운 치과에 방문해 시술 받을 것"을 권고했다. 2023년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치은염 및 치주질환'으로 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약 1880만 명으로 국내 외래 진료 다빈도 상병 1위 질환으로 나타났다. 치주질환은 무증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구강 내 세균막과 치석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정기적인 '스케일링' 이다. 그러나 성인 인구 중 아직도 스케일링의 건강보험 혜택을 활용하지 않은 비율이 무려 70% 수준으로 드러났다. 연령대별 스케일링 비율은 △20대가 33.3% △30대 32.7% △40대 31.2% △50대 34.8% △60대 36.1% △70대 29.3% ▨80세 이상 13.5%로 나타났다. 스케일링은 치석을 제거해 잇몸뼈를 녹이거나 치아 상실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준다. 충치를 예방하고 입 냄새를 줄여 주며, 치아 착색 제거를 통해 치아를 깨끗이 해주는 것은 물론, 치아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어 세균이 다시 달라붙는 현상을 감소 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치협 황우진 홍보이사는 “스케일링은 건강보험 혜택이 있어 경제적 부담이 적고, 정기적으로 받으면 치주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이사는 “평소 양치질을 꼼꼼히 하고 치실, 치간 칫솔 등을 사용해 구강 청결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칫솔질만으로는 치석 제거가 어려운 만큼 스케일링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구강건강을 지켜가는 필수조건"이라고 전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코지마, 블프 맞이 온·오프라인 ‘대규모 할인전’ 전개

코지마가 연말 최대 쇼핑 대목으로 꼽히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은 주요 오프라인 채널을 비롯해 공식 자사몰, 네이버, SSG닷컴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서 코지마의 인기 제품을 파격적인 할인가에 선보인다. 먼저 오는 11월 11일까지 네이버 플러스스토어 '넾다세일'을 통해 최대 70% 할인전을 펼친다. 행사 품목은 리클라이너 마사지 소파 신제품 '문체어' 등 렌탈 상품 3종을 포함한 안마의자 11종, 목어깨 마사지기 '러너블맥스', 발마시지기 '슬릭' 등 소형 마사지기 8종이다. 다음 달 9일까지 SSG닷컴에서 열리는 '2025 쓱데이' 행사에도 참여한다. 실속형 제품 '테일러', '에디스' 등 안마의자 8종과 '러너블맥스', '슬릭' 등 소형 마사지기 4종에 대해 구매 금액대별로 최대 15만원 상당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다음 달 12일부터 16일까지 코지마 공식 자사몰을 통해 '안마대(大)할인' 특가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스테디셀러 안마의자 '칼더 익스트림'의 A급 리퍼브 제품을 5대 한정으로 특가로 선보이며, 안마의자 새 상품 6종을 구매한 고객에게 안마의자 전용 커버를 증정하는 행사도 준비했다. 이 밖에 다음 달 30일까지 코지마의 전국 공식 인증 대리점인 '코지마 갤러리'를 비롯해 하이마트, 삼성스토어, 이마트, 전자랜드에서 '뉴에라', '더블모션' 시리즈 등 주요 안마의자 9종을 최대 34% 할인해 선보인다. 김경호 코지마 마케팅부 본부장은 “지난해 진행했던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맞이 할인전이 많은 고객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올해는 혜택을 한층 강화했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동국제약, ‘마이핏V 올인원 트리플 마스터팩’ 출시

동국제약이 뉴트리션 브랜드 '마이핏'의 신제품 '마이핏V 올인원 트리플 마스터팩'을 출시했다. 마이핏V 올인원 트리플 마스터팩은 하루 1팩으로 간 건강부터 눈 건강, 혈행 개선, 항산화 관리까지 한 번에 챙길 수 있는 올인원 건강기능식품이다. '동국 포뮬러'를 통해 브랜드 최대 25가지 기능성, 비타민, 미네랄 원료를 3개의 정제에 담았으며, PTP 개별 포장으로 휴대가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은 기능성 원료 3종인 루테인, 밀크씨슬추출물, 초임계 rTG 오메가3와 비타민 및 미네랄 22종을 함유해 하루 한 번 섭취만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다. 또한 제품에 포함된 비타민C, 비오틴, 마그네슘, 요오드, 철, 구리, 나이아신, 망간 등 비타민과 미네랄 13종은 항산화 기능 개선과 에너지 생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울러 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밀크씨슬 추출물인 실리마린과 비타민 B2, B3, B12 등 비타민B군 6종, 엽산, 판토텐산, 아연 등의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으며, 초임계 공법으로 추출한 rTG 오메가3는 원료 손상을 최소화해 체내 흡수율을 높였다. 이에 더해, 마리골드꽃추출물의 루테인(20㎎), 비타민D, 비타민E를 함께 배합해 눈 건강과 혈행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마이핏V 올인원 트리플 마스터팩은 카카오 연중 최대행사인 '카카오 쇼핑페스타'를 비롯해 동국제약 건강몰, 네이버 뉴트리션 브랜드 스토어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마이핏V 올인원 트리플 마스터팩은 현대인의 바쁜 생활 패턴에 맞춰 하루 한 번으로 25가지 기능을 제공하는 건강식품으로 종합적인 건강관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며 “마스터팩 하나로 다양한 건강 고민을 간편하게 케어하고, 소중한 분들의 환절기 건강도 챙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바디프랜드, ‘대한민국 브랜드스타’ 헬스케어 부문 12년 연속 신규 기술·혁신 제품 1위

바디프랜드가 국내 대표 헬스케어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며 '2025 대한민국 브랜드스타' 헬스케어 부문 1위를 12년 연속 달성했다. 대한민국 브랜드스타는 국내 산업 부문별 브랜드 가치 1위를 선정해 발표하는 인증제도다. 브랜드주가지수(70%)와 소비자조사지수(30%)를 합산한 브랜드 가치 평가모델인 BSTI(Brand Stock Top Index)를 바탕으로 선정된다. 바디프랜드는 이번 평가에서 헬스케어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획득했다. 경기 침체에도 최근 5년간 연구개발(R&D)에 1000억원의 비용을 투자했으며,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라는 새로운 기술과 헬스케어로봇 제품을 선보이는 등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헬스케어로봇은 전신에 다양한 움직임을 이끌어내는 로보틱스 기술로 근육을 세밀하게 자극하고 코어 운동을 제공하는 로봇 제품군을 뜻한다. 올 6월 바디프랜드가 출시한 에스테틱 헬스케어로봇 '퀀텀 뷰티캡슐'이 대표 사례다. 이 제품은 피부, 두피 고민 해결을 위한 LED 디바이스는 물론, 개인별 맞춤형 마사지를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추천 마사지 기능도 적용됐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고객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으로 헬스케어 부문 12년 연속 1위라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건강 수명 10년 연장이라는 자사의 숙원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 연구팀, 인공지능 기반 증강현실 인공관절 수술기법 선보여

'니비게이트(Kneevigate)'는 환자의 MRI 영상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3차원 해부학적 구조를 정밀 재현한 뒤, 3D 프린팅 기술로 맞춤형 수술도구를 제작하는 시스템이다.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연구팀 의료진이 지난 27일 ㈜스카이브 엔지니어팀과 함께 AI(인공지능) 기반 3D 환자 맞춤형 수술도구 '니비게이트 및 증강현실(AR) 인공관절 수술기법 개발과 관련한 연구미팅을 진행했다. 해당 기술은 현재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평가 유예를 허가 받은 혁신 의료기기로, 인공관절 수술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더해 스카이브는 여러 대형병원 연구진과 3년에 걸쳐 AI 기반 증강현실(AR) 수술기법을 공동 개발해왔다. AI와 증강현실을 접목한 이 수술기법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인공관절 수술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평가받는다. 이번 연구미팅은 식약처 허가 전 최종 기술 검증 및 임상 적용을 위한 마무리 단계로, 임상 경험이 풍부한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 연구팀이 연구 협력에 참가해 직접 시연을 하고, 시연 후 토론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스카이브 측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AI 기반 AR 인공관절 수술기법을 구현한 기관은 세 곳 정도에 불과하며, 이번 기술은 한국형 정밀의료 수술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사랑병원은 스카이브를 비롯, 타 의료기관 정형외과 연구진과 함께 AR 기반 수술기법을 조기 임상에 적용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다수의 국내외 학술논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향후 신의료기술 정식 허가와 함께 세계 인공관절 시장에 한국형 AI·AR 수술기술을 보급해, 무릎관절염 환자들에게 보다 정밀하고 안전한 수술 결과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분당서울대병원 “뇌졸중 재활, 병원 중심에서 지역사회 분담으로”

급성기 뇌졸중 환자의 퇴원 후 재활 치료를 병원이 아닌 가정 및 지역사회에서 실시해도 효과적이며, 환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장기간 결핍을 느끼는 지원 공백을 해결하는 것이 통합돌봄의 성패를 좌우할 주요 과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김원석·장원기 교수 연구팀(충남대병원·양산부산대병원 공동 연구)은 중등도 이하의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형 조기지원퇴원'(Early Supported Discharge) 프로그램이 병원 중심의 통상적인 재활과 동등한 수준의 회복 성적을 보이고, 우울증 개선 효과는 더 높다고 밝혔다. 한국형 조기지원퇴원은 병원에서 약 2주 간 급성기 뇌졸중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후, 병원에서 받는 재활 치료의 비중을 줄이고 가정 및 지역사회에서 재활 대부분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퇴원 직후 4주간 가정으로 재활 전문팀이 방문해 물리·재활 치료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의 복지 및 돌봄 프로그램으로 연계해 환자들이 안정적인 거주 환경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연구팀이 조기지원퇴원군과 통상 재활군의 3개월 치료 성적을 비교한 결과, 기능적 독립성 등 회복 지표는 두 군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우울 점수(PHQ-9)는 조기지원퇴원 그룹이 더 많이 호전됐으며, 환자 및 보호자의 만족도도 이들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에 더해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1002명의 뇌졸중 생존 환자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 이들이 장기간 결핍 및 어려움을 느끼는 '미충족 수요'를 조사했다. 지역사회 뇌졸중 환자들은 △복지 혜택 신청을 도와줄 사람의 부재(49%)를 가장 많이 호소했으며, △일상 활동에 대한 조언 부족(47%) △낙상에 대한 두려움(38%) △재활치료 부족(33%) 등이 뒤를 이었다. 대상자의 94%가 이러한 미충족 수요를 한 항목 이상 경험했으며, 여러 종류의 결핍을 느끼거나 재활 치료가 부족하다고 느낄수록 삶의 질이 유의하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정부가 '요양 등 지역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약칭 돌봄통합지원법)을 제정하고 내년 3월부터 전국적 시행을 준비하는 가운데, 통합돌봄의 효과를 뒷받침하는 학술적 근거와 이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돌봄통합지원법은 노인, 장애인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시군구에서 의료·요양·복지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연계 및 지원하는 제도다. 백남종 교수는 “뇌졸중 환자의 재활 치료를 병원에서 전적으로 맡기보다 한국형 조기지원퇴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와 적절히 분담하고 협력한다면, 뇌졸중이 초래하는 거대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상당히 완화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재활치료의 중심을 지역사회로 옮기는 동시에, 뇌졸중 환자들이 느끼는 장기간 미충족 수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해소한다면 통합돌봄의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들은 국제학술지(Annals of Physical and Rehabilitation Medicine)에 게재됐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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