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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AI튜터로 영어공부해 보니…“사람과 구분 힘드네”

매년 새해가 밝아오면 직장인 중 적지 않은 수가 '영어 공부'를 새해 목표로 계획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요즘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영어 교육에 접목한 서비스가 속속 출시되면서 트렌드도 바뀌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에듀테크 업계에서 AI 튜터 특화 서비스를 내놓은 국내 업체는 '뇌새김'으로 잘 알려진 위버스마인드의 계열사 위버스브레인(맥스AI)과 카카오 계열의 야나두(AI리얼톡), 에듀테크 스타트업 뤼이드(리얼클래스) 정도다. 'AI 튜터'가 기존의 AI를 도입한 다른 에듀테크 서비스와 다른 점은 이용자의 발화를 인식하고 단순히 문장 표현을 매끄럽게 고쳐주는 것을 넘어 '실질적인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가령, 'AI 튜터'는 특정 주제를 기반으로 이용자와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하고, 또 이용자가 전날 했던 말을 기억해 대화를 이어 나가기도 한다. 기자도 새해 목표를 '영어 회화 실력 향상'으로 세우고, 위버스브레인이 지난해 5월 출시한 AI 튜터 앱 '맥스 AI'를 약 보름 간 이용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위 '종이 학습지' 내지는 '전화 영어' 세대인 기자에게 생성형 AI로 무장한 '맥스 AI'는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해당 서비스는 코치와 화상 통화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기자의 코치 제러미(Jeremy)는 본격적인 수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오늘의 기분은 어땠는지 등을 묻는 '스몰 토크(small talk)'를 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갔다. 사실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메이트(MATE)와의 통화였다. 오늘 하루가 어땠냐는 친구의 질문에 영화 '하얼빈'을 보고 왔다고 하자, 메이트는 자연스럽게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와 배우의 연기 등에 대해 물었다. 메이트와 영화 주연 배우인 현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해당 배우가 과거 작품에서 만난 상대 배우와 현실에서 실제로 결혼했다는 대화까지 나누게 됐다. 해당 메이트는 이튿날 이루어진 대화에서 또다시 '영화'와 'K-드라마'를 주제로 대화를 이끌어갔다. 이용자의 일상과 취향을 학습한 결과다. 또 메이트는 새해 첫날 대화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한국만의 고유한 전통을 먼저 묻기도 했다. 맥스 AI는 최근 베타서비스로 '라이브 채팅' 기능도 베타 버전으로 도입했다. 이날의 주제는 '식당 사장님께 항의하기'. 주문한 음식에 머리카락이 섞여 나왔으니 환불해달라는 요구를 하는 미션이었다. 의기양양하게 채팅을 시작했는데 대머리 사장의 모습이 등장해 당황스럽긴 했으나, 내 머리카락은 아니니 전부 환불해달라고 요구했다. 약 3분간의 대화가 끝나자, 기자의 발화 내용에 피드백이 돌아왔다. 학습 기간이 2주밖에 안 돼 진짜로 영어 회화 능력이 향상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시작이 반'이라 했다. 영어 회화 능력 향상을 새해 목표로 세운 사람이라면, 'AI 튜터'와 함께 목표에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영화 ‘하얼빈’ 흥행질주…이번주 ‘500만 돌파’ 관심

개봉 2주차를 맞은 영화 '하얼빈'이 새해에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일 개봉 이후 해를 넘겨 1월 4일까지 집계된 영화 '하얼빈'의 누적 관객 수는 349만8562명을 기록했다. 예매율도 5일 오전 11시 기준 31.8%를 달리며 여전히 개봉작 1위를 고수하고 있다. 4일 기준으론 아직 국내작품 '소방관'의 누적 관객 수(12월 4일 개봉, 350만4563명)를 앞지르진 못했으나, 업계에선 이 기세대로라면 '하얼빈'이 이르면 이번 주 누적 관객 수 5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하얼빈'과 일주일 간격을 두고 개봉한 국내 신작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12월 31일 개봉)간 박빙을 예상했으나, '보고타'가 개봉 초반 저조한 성과를 거두면서 '하얼빈'의 독주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보고타'의 누적 관객수는 28만5695명(4일 기준), 예매율은 9.0%다. 개봉 한 달이 가까워진 '소방관'의 예매율은 5.7%로 주저앉은 상황이다. 특히 이번 주에는 '하얼빈'의 본격적인 홍보 활동이 시작돼 관객동원의 추가 견인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일 오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우민호 감독과 함께 주요 출연진들이 모두 출동해 처음으로 관객과의 대화 행사에 나선다. 앞서 '하얼빈'은 개봉 초반 대대적인 홍보를 계획했다가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로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되자 연기한 바 있다. 극장가는 '하얼빈'의 흥행 배경으로 1909년 이토 히로부미 제거라는 하나의 항일 거사를 위해 하얼빈 역으로 향하는 안중근 의사와 독립군들과 이를 쫓는 일본제국주의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독립군 내의 밀정을 찾기 위한 추리극 형식이 어울려 극적 몰입감을 높이는 점을 꼽고 있다. 주인공 안중근역의 배우 현빈을 비롯해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등 조연 스타들의 열연도 빛난다는 평가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중기중앙회, ‘노란우산’ 가입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지원

중소기업중앙회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애도를 표하고, 노란우산에 가입한 희생자 유가족에 대해 최대한 많은 지원을 신속하게 하겠다고 5일 밝혔다. 현재까지 참사 희생자 중 노란우산 가입자는 2명으로 확인됐다. 희생자 유가족에게는 '노란우산 공제금'이 지급되고 최근 2년 이내에 가입한 경우에는 복지서비스로 지원하는 단체보험을 통해 최대 1억5000만원(월부금액의 150배)까지 보험금이 더 지급된다. 노란우산은 최대한 빨리 희생자분들의 가입 여부를 확인하여 신속하게 공제금이나 단체보험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임직원들이 직접 방문하여 상담과 지원절차를 안내할 예정이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어려운 상황에서 묵묵히 생업을 이어 온 소상공인들이 이번 참사에 포함되어 더욱 안타깝다"며 “앞으로도 뜻하지 않은 재난으로 인한 소상공인의 피해에 노란우산이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하여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신간도서 출간] 내 주식은 왜 휴지조각이 되었을까?

“소중한 내 돈을 어떻게 지키고 불릴 것인가?" 불확실성의 시대다. 정치·경제 변수가 계속 튀어나오며 앞날을 내다보기는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이런 시기 투자의 핵심은 돈을 잃지 않는 것이다. '돈을 벌기'에 앞서 '돈을 지키기'를 배워야 하는 셈이다. 책은 '공시'와 '재무제표'에 포커스를 맞춘다. 성공투자를 가로막는 '위험요인'들을 투자자 입장에서 핵심을 짚어준다. 저자는 한국거래소에서 주식시장 운영 및 관리 업무에 종사하며 수많은 케이스를 접했다. '얻는 기쁨'보다 '잃는 슬픔'이 더 큰 법이다. 사람 마음이 그렇다. 투자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내 주식은 왜 휴지조각이 되었을까?'는 이런 얘기를 다룬다. 저자는 책에을 통해 회사의 '숨겨진 위험요인'들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회사는 최소 2~3년 동안 나름의 시그널을 표출하며 저마다의 스토리를 갖기 마련이다. 그 스토리가 전달되는 수단이 바로 공시와 재무제표다. 그런 까닭에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위험한 주식'은 공시와 재무제표를 통해 걸러낼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난제도 있다. 정보의 양이 너무 많다. 하루 동안 주식시장에 쏟아지는 공시의 양은 상당하다. 감사보고서나 사업보고서를 보더라도 이 역시 분량이 엄청나다. 정보의 바다가 오히려 현명한 투자를 방해하는 꼴이다. 책은 공시와 재무제표를 볼 때,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어떤 정보에 더 주목해야 하는지 짚어준다. '편히 잠든 내 모습을 발견하게 해줄' 투자지침서라는 총평이다. 제목 : 내 주식은 왜 휴지조각이 되었을까? - 공시와 재무제표로 살펴보는 내 주식 안전진단 저자 : 장세민 발행처 : 부크온 여헌우 기자 yes@ekn.kr

[신간도서 출간] 슈퍼 강소기업

“들풀처럼 강인한 '슈퍼 강소기업'의 성공 비결을 말하다." 우리나라에 있는 중소기업은 772만개에 달한다. 이 중 하루 평균 3개 기업이 문을 닫는다는 통계가 있다. 반대로 들풀처럼 강인한 생명력으로 성장을 이어가는 기업들이 있다. 3명의 베테랑 경제기자가 1년간 전국을 누비며 발굴한 20개 글로벌 강소기업이 그 주인공이다. 신간 '슈퍼 강소기업'은 들풀처럼 어떤 환경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아 탁월한 능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기업을 말한다. 이들은 평균 매출 651억원, 평균 업력 22년의 성과를 이루며 직원과 고객의 행복을 핵심 가치로 삼는다. 3년 생존율 51%, 5년 생존율 30%라는 냉혹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이익을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까지 실현하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보여준다. 책은 단순한 성공 사례집이 아니다. 현직 기자들의 철저한 팩트 체크와 전문가적 해석을 더해 현장을 생생히 분석한 밀착 보고서다. 이들에게는 공통적으로 독특한 성장 방정식에 있다. 견고한 재무 구조와 기술 혁신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구성원들의 자아실현과 삶의 만족을 우선시하는 윤리적 경영을 실천한다. 10대 대기업의 평균 근속연수인 10년을 훌쩍 뛰어넘는 높은 근속률이 이를 입증한다. 환율 변동, 원자재 가격 급등, 코로나19 팬데믹 등 외부 충격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온 비결은 바로 이러한 '행복 기반 경영'이다. 행복한 직원이 창의성과 열정을 발휘하고, 이는 고객 만족으로 이어져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 것이다. '슈퍼 강소기업'은 치열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성장한 기업들의 생생한 경영 철학과 전략을 담아냈다. 불확실성의 시대를 헤쳐나가야 할 예비 창업자부터 제2의 도약을 꿈꾸는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까지 모두에게 실질적인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목 : 슈퍼 강소기업 - 작지만 살아남은 강한 기업의 성장 비법 저자 : 김승호, 김형수, 이정선 발행처 : 휴넷 여헌우 기자 yes@ekn.kr

中企신년회 찾은 우원식·최상목 “국정안정·민생회복에 국회·정부 협력” 한목소리

우원식 국회의장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가 정치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 고환율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빠른 국정 안정과 민생입법 처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우 의장과 최 권한대행은 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5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나란히 참석해 국정 불안 해소와 경제회복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참석 중소기업인들에게 전했다. 이날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는 전국의 업종·지역별 중소기업 대표와 중소기업 단체, 정부·국회 등 각계 주요인사 4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행사엔 대통령 탄핵 정국임에도 정부를 대표해 최 권한대행과 국회 수장인 우원식 의장이 참석해 새해를 맞은 중소기업인들에게 희망과 격려를 전달하기 위해 함께 참석했다. 또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한 각 부처 장관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도 참석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인사말에서 “대한민국의 위기 극복과 경제 재도약을 위해 국회는 경제와 민생입법에 매진해 주고, 정부는 흔들림 없이 경제정책을 펼쳐달라"고 주문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는 여야 대표와 정부가 참여하는 국정협의체를 가동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한 뒤 “국회와 정부가 힘을 모아서 빠른 국정 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제사회가 한국에서 탄핵 정국 과정과 절차를 헌법대로 진행되는 지를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우리 경제가 빠르게 안정되도록 뒷받침하고 의회외교로 우리 기업들의 수출과 투자 환경에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상목 권한대행도 “전례 없는 규모와 속도의 민생 신속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내수 회복을 적극 지원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과감하고 파격적인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업계가 요구하고 있는 △중소·중견 기업 대상 임시투자세액공제 도입 △시설 투자 가속상각특례 신설 △중소기업 익스프레스 핫라인 프로세스 1월부터 즉시 가동 △규제 혁신 개선 △소상공인의 매출 기반 확대 전폭 지원 △영세 소상공인 점포에서 사용 가능한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2배 인상 △온누리상품권 활성화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최 권한대행은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와 여야 모두 한마음으로 협력하고, 필요한 지원이 신속히 추진되도록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국회와도 적극 협의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대학 창업 파워, 美CES서 ‘K-스타트업 존재감’ 과시

국내 주요 대학의 연구소와 교수·학생 창업기업들이 오는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5)'에서 최고혁신상을 비롯한 혁신상을 대거 수상하며 존재감을 과시한다. 2일 대학가에 따르면 한양대학교 대학연구소 '게임연구실'은 CES 2025에서 국내 대학연구소로는 유일하게 CES 최고상인 '최고혁신상'을 수상한다. CES 주최기관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CES 출품 기술·제품 중에서 선정하는 CES 혁신상은 크게 '최고혁신상'과 '혁신상'으로 나뉘며, 최고혁신상은 총 33개 카테고리별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기술·제품에 수여된다. 한양대 게임연구실은 '디지털 헬스' 카테고리의 총 44개 혁신상 수상 기업·기관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디지컬 헬스 최고혁신상을 수상하게 됐다. 한양대 대학원 휴먼컴퓨터인터랙션학과 게임연구실의 김기범 교수가 지도해 출품한 이 제품은 'TD 스퀘어'로, 가상현실(VR) 환경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생성한 환자 맞춤형 이명(耳鳴) 입체음향 아바타를 환자가 직접 제어하고 제거함으로써 이명(귀울림) 증상을 완화하는 디지털 치료기기다. 이명 환자에게 이명 발생 위치를 귀 안쪽이 아닌 귀 바깥으로 끄집어내어 인식할 수 있도록 시각, 청각, 촉각 등 다중 감각 자극을 제공하는 가상환경을 제공하고, 인지된 이명 아바타를 환자 스스로 직접 제어해 잘못된 인식의 교정을 가능하게 하고 이명을 완화하는 원리다. 카이스트(KAIST)는 총 15개 교원·학생 창업기업이 참가하며 이 중 4개 창업기업이 혁신상 수상기업으로 선정됐다. '버넥트'는 산업 현장을 위한 AI기반 스마트글라스 '비전X'를 출품해 '산업장비·기계' 카테고리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고 '스탠다드에너지'는 세계 최초로 바나듐 이온 배터리를 개발해 '스마트 시티' 카테고리에서 혁신상을 수상한다. '에이투어스'는 물방울만으로 공기 중의 세균·악취·미세먼지 등을 없애는 세계 유일의 기술을 적용한 공기청정기, '파네시아'는 GPU 메모리 확장 키트로 혁신상을 수상한다. 카이스트는 CES의 창업기업 전용 전시관인 유레카파크에 단독 부스를 설치, 혁신상 수상기업을 포함한 15개 창업기업의 혁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경희대학교는 의과대학 교수 등이 창업한 교수·학생 창업기업 4곳이 참가해 첨단의료 기술을 선보인다. 특히, 경희대, 고려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주축이 돼 형성된 바이오 클러스터인 서울 동대문구 '홍릉강소연구개발특구'의 입주기업들이 다수 참가해 한국형 바이오 클러스터의 존재감을 과시할 전망이다. 경희대 의과대학 정원규 교수가 창업한 '레디큐어'는 엑스선(X-ray)을 이용해 뇌 면역기능을 회복시킴으로써 치매를 치료하는 디지털 시스템을 선보이고 이상호 의과대학 교수가 창업한 '케이바이오헬스케어'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 '리터러시M'을 선보인다. 고려대학교는 △양자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보안·통신 기술 스타트업 '큐심플러스' △AI 웨어러블 기술 스타트업 '컴플렉시온' △AI 복합 인증 솔루션 개발기업 '테라마임' 등 3개 교수·학생 창업기업이 혁신상 수상하고 혁신기술을 선보인다. 이밖에 KIST는 2차원 X-레이 이미지를 3차원 고화질 이미지로 변환,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의료분야는 물론 태풍 등 기상 분석에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AI' 카테고리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에 따르면 올해 CES 2025에 우리나라는 역대 최대 규모인 1000여개의 기업·기관이 참가하고 전체 500여개 혁신상 중 120여개를 수상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최다 혁신상 수상국이 될 전망이다. 대학가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 한국바이오협회, KOTRA 등 정부기관, 협·단체의 홍보지원 활동도 역대 최대규모로 예상되는 만큼 대학 창업기업을 포함한 우리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에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제주항공 희생자 합동분향소 조문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이 2일 오후 서울시청 본관 앞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시무식에서 “지난해 연말 무안공항에서 생긴 예기치 못한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며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애도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3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리는 '2025년 중소기업인 신년 인사회'에는 참석자들이 모두 근조리본을 착용하고 참사 피해자의 넋을 기리며 묵념하는 등 애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계엄 파동 충격 컸나…중소·벤처 새해 1분기 ‘울상’

올해 1분기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경기전망지수가 대폭 하락하는 등 '연초 특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기업인들이 울상짓고 있다. 특히, 벤처기업은 지난해 4분기 경기 전망지수가 최대치였던 것과 달리 1분기에는 21.8% 급락해 큰 충격을 안겼다. 계엄 파동으로 내수 악화가 심해진데다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데 이어, 환율도 1480원까지 오르며 원자재값 상승으로 수출해도 적자인 상황에 직면해 중소벤처기업들의 기대감이 꺾인 상황이다. 2일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1분기 벤처기업 경기전망지수는 88.9로 전분기(110.7) 대비 21.8p 대폭 하락했다. 이는 조사 이래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밑도는 수치로, 지난 4분기 전망지수가 연중 최대 기록한 110.7이었던 것과 대조된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업황실적도 85.0으로 전분기(88.4)보다 3.4p 감소하며 2분기 연속 하락했다. 또한,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25년 1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도 68.1으로 지난달보다 4.5포인트(p), 전년 동기 대비(77.5) 9.4p 줄어들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조사한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도 75.5로 지난달 대비 3.8포인트 감소, 계엄 이후 매출이 감소한 소상공인은 88%에 달하며 우울한 경제 상황을 입증했다. 기획재정부는 2일 발표한 '2025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한국 경제가 전년 대비 1.8% 성장하며 저성장을 이어갈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지난 7월 기재부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것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치로, 성장률 전망치에 12·3 계엄 파동 이후 상황은 반영하지 않아 실제 성장률은 더 낮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인들은 현재 곧 출범하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통상정책과 벤처투자 양극화, R&D 예산 삭감 등 다양한 침체 원인 중에서도 내수 및 자금사정 악화와 더불어 계엄 파동으로 증대된 수출 불확실성 등이 가장 치명적이라고 꼽고 있다. 실제로 계엄 이전인 지난해 11월 중기중앙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74.3%은 올해 수출이 지난해 대비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43.0%가 '영향 없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12월 계엄 파동 이후 계엄 불확실성으로 피해를 본 수출 중소기업은 1/3에 달하는 26.3% 수준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계엄 파동으로 인해 향후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수출 중소기업 비중도 63.5%에 달하는 등, 현재는 수출 기대감이 무너진 상태다. 특히, 수출기업들은 달러 급등으로 환율이 1480원까지 올라 원자재값을 최소 10% 더 지급해야 해 수출을 해도 적자인 상황에 직면했다고 토로하고 있다. 기재부는 곤란을 겪는 수출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2일 발표한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360조원의 무역금융과 2조 9000원의 수출지원 예산을 책정, 중국·영국 등 주요국과의 FTA 개선 및 후속 협상을 가속화하는 등 전략적 수출지원을 단행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이밖에 금융 및 환리스크 관리와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중소·중견기업 임시투자세액공제 △환변동보험 지원 규모 확대 △긴급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도 도입할 계획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中企 “민생회복 총력 환영…협치·상생 뒤따라야”

정부가 2일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내용의 '2025년 경제정책방향'을 제시하자 중소기업계와 소상공인업계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아울러 민생경제 회복 정책이 원활하게 시행되기 위한 과제로 '정치권의 협치'와 함께 '상생' 및 '노동개혁'을 제시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확대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점을 감안해 미국 신정부 정책 전개양상, 민생경제 상황 등 경제여건 전반을 1분기 중 재점검하고 필요시 추가 경기보강방안을 강구하겠다"며 특히 “무엇보다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정부의 발표에 중소기업중앙회는 논평을 내고 “정부가 중심을 잡고 경제 심리회복과 민생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 활성화 및 기업의 투자 촉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기중앙회는 △소상공인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2배 인상 △백년가게 가업상속공제 대상 포함 △노란우산공제 납입부금 소득공제 한도 확대 △신성장·원천기술 및 일반투자 임시투자세액공제 및 시설투자 가속상각 특례(2025년 한시 적용) △지방투자 촉진 보조금 지원 한도 2배 상향 등을 가장 기대하는 정책으로 꼽았다.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도 같은 날 “2025년 경제정책방향은 범정부 차원에서 경제 위기를 총력 대응하겠다는 의지의 발로"라고 평가한 뒤 “이번 대책으로 취약차주에 대한 사각지대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공연은 정부가 소상공인의 부담 경감을 위해 마련한 '장기분할상환 프로그램'과 '소상공인 점포 사용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2배 인상'에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이번 정부 방침에 부응해 766만 소상공인들에게 경제 활력의 온기가 신속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민간 영역의 힘을 모아 뒷받침해 나가겠다는 협력 의지도 피력했다. 다만, 중소기업 및 소상공업계는 정부의 민생경제 회복 방침이 현장에 제대로 적용되기 위해 정치권의 협치는 필수요소라고 강조했다. 즉, 정부의 민생 정책이 제대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법 통과가 절실한 만큼 여야가 조속히 협력해 줄 것을 업계는 촉구하고 있다. 또한, '상생'과 '노동 유연화' 등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현안 과제들을 당사자간 입장을 종합 반영하는 '고차 방정식'으로 해결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신년사에서 “대・중소기업간 과도한 격차가 지속된다면 한국경제의 지속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협동조합 공동사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과 협의요청권 도입 등을 주문했다. 또한, 중소제조업의 생산성 하락을 우려하며 '노동시장 개혁'의 필요성을 거듭 요구했다. 송치영 소공연 회장도 △최저임금 업종별 구분 적용 도입 △5인 미만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 반대 등 노동 개혁을 새해 주요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이밖에 △온라인플랫폼 법률 제정 △소상공인 전용 전기요금제 신설 △소상공인 전용 특화은행 설립 등을 실현시켜 올해를 경기 회복과 소상공인의 권리 회복을 위한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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