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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배스킨라빈스 잡는다…김동선표 아이스크림 ‘벤슨’ 출격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야심차게 선보인 '벤슨 아이스크림'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데오거리에 1호점을 열었다. 유화제·안정제 등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천연 원료로 본연의 맛을 내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표방한 '벤슨'이 국내 아이스크림 전문점 '원톱'인 SPC그룹 '배스킨라빈스31'의 대항마가 될지 주목된다.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는 23일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인근에 벤슨 1호점 '벤슨 크리머리 서울'을 오픈했다. 벤슨 1호점은 지하1층~지상2층, 전용면적 795㎡(약 241평), 총 142석 규모로 아이스크림 시식후 구매할 수 있는 1층 '스쿱샵'과 제조설비를 직접 볼 수 있는 지하 1층 '크리머리 랩'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아이스크림은 총 20종(클래식 4종, 시그니처 14종, 계절한정 2종)을 갖췄으며 국내산 우유, 유크림, 난황액(계란노른자)을 비롯해 △국내산 벌꿀 △탄자니아산 코코아 △칠레산 딸기 △영국산 천일염 △벨기에산 초콜릿 △뉴질랜드산 버터카라멜소스 등 화학첨가물 대신 고급 천연원료만을 사용한 것이 가장 큰 차별화 요소다. 이날 기자가 방문해 먹어본 '퓨어메이플 바닐라빈'(클래식)은 진한 우유 맛과 메이플시럽의 달콤한 맛이 강하면서도 화학첨가제가 없어 인공적인 단맛 없이 뒷맛이 깔끔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저지밀크&말돈솔트'(클래식)는 영국 왕실에 우유를 공급하는 '저지' 품종의 젖소를 국내에 들여와 생산하는 우유를 사용하고 영국산 천일염을 첨가해 진하고 고소한 우유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버터 프렌치토스트'(시그니처) 역시 유지방 비율은 높이고 공기 함량은 낮춰 마치 젤라또처럼 쫀득한 식감을 주면서 달콤한 캐러멜 맛과 바삭한 토스트 조각이 씹히는 맛이 특색이다. 이날 벤슨 매장은 오후 늦게까지 30여명이 계속 줄을 서있는 상태가 유지될 정도로 끊임없이 고객이 들어왔다. 한 방문 고객(20대·여)은 “오늘 공짜로 맛볼 수 있다고 해서 와봤다"며 “진하고 고소하면서도 뒷맛이 깔끔한 것이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맛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벤슨 아이스크림 가격은 100g(싱글컵) 기준 5300원이다. 벤슨 점포에서 만난 관계자는 “하겐다즈 가격보다는 낮게 책정했고 배스킨라빈스에 비해서는 1.3배 정도 높은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한화갤러리아가 자체 개발한 브랜드인 벤슨은 식음료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제시하고 지난 2023년 미국 3대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온 김동선 부사장의 두 번째 야심작으로 꼽힌다. 벤슨 1호점이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앞 지하철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5번출구에 있는 '파이브가이즈' 압구정점 옆 건물을 통째로 차지한 점도 파이브가이즈와 벤슨 및 갤러리아백화점의 시너지를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신생 브랜드임에도 이미 경기 포천에 벤슨 자체 제조공장을 갖출 정도로 벤슨 육성 의지가 확고한 만큼 향후 국내 아이스크림 전문점 1위인 SPC그룹 '배스킨라빈스31'과의 경쟁도 주목된다. 다만 업계는 배스킨라빈스가 현재 점포 수가 1700개가 넘는 절대강자인 만큼(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시스템 기준 2023년 말 점포 수 1752개), 배스킨라빈스와의 정면 경쟁보다는 지난 15일 벤슨 1호점 인근에 문을 연 배스킨라빈스 청담점과 배스킨라빈스 압구정역점 등 인근 점포들과의 맞대결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이번 벤슨 1호점을 시작으로 올해 10여개의 매장과 팝업스토어를 연다는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올해 10여개의 매장과 팝업스토어는 직영점으로 개점할 예정이며 이후 매장 확대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재료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린 리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벤슨의 차별화된 맛과 품질로 고객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폭싹 속았수다’ 바람 탄 제주 관광 부활하나

국내 여행객들로부터 홀대를 당하던 제주도 관광산업이 모처럼 부활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3월 방영된 제주도 배경의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인기와 최근 일본 엔화의 상승으로 일본여행 특수효과가 사라지면서 내국인들이 제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제주 관광은 이달 초 황금연휴를 계기로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제주관광협회 관광객 입도현황 통계에서 지난 5월 1일부터 6일까지 제주 방문 내국인은 총 21만7892명으로 엿새간 하루 평균 3만 6000명 넘는 관광객이 찾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만 4069명보다 1.8% 증가한 수치다. 제주의 형형색색을 자연을 즐길 수 있는 5월이라는 시기인데다 김녕 해변, 성산일출봉 등 익히 알려진 제주의 명소가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촬영지로 재조명을 받으면서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여기에 900원 중반대(100엔 기준의 엔화 강세라는 환율과 일본 관광명소를 둔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외국인 관광객 포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숙박세가 국내 관광으로 발길을 돌리는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 제주 관광업계는 5월 호황이 6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5월에 이어 또 한 번의 '황금연휴'가 찾아와 한여름이 오기 전 쾌청한 제주를 만끽할 절호의 기회로 파악하고 있다. 즉,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6월3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전날 하루 연차를 내면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나흘간 연휴가 확보되는 셈이다. 6월 4~5일 이틀 연차를 사용할 경우에는 6일 현충일을 포함해 3일부터 8일까지 쭉 6일간 즐길 수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 동남아, 중국 등 비행시간이 짧은 해외여행 선호도도 높게 나타나지만, 5월 초 '황금연휴' 이후 제주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하고 있다"며 “고환율과 물가 부담에 제주를 선택하는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교원투어는 이달 30일부터 6월 3일 사이 출발하는 제주 패키지 예약 건수를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44.5% 증가할 정도로 관심이 높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교원그룹이 운영하는 스위트호텔 제주의 평균 객실점유율(OCC)은 만실에 육박하는 87%를 기록했다. 제주의 주요 호텔에서도 상품을 다양하게 구성해 모객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제주 지역의 켄싱턴리조트 제주중문·서귀포·제주한림은 효도를 테마로 숙박과 인근 관광지 입장권 등으로 구성된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메종 글래드 제주는 최상층 스위트 객실에서 즐기는 '럭셔리 스위트 스테이 패키지'를 선보였다. 롯데관광개발은 내국인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을 고려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38층에 상하이 전문 요리 레스토랑 '블루 드래곤'을 선보였다. 다만, 관광업계 일각에서는 제주관광 부활이 '반짝 효과'에 그칠 우려를 지적하며, 내국인 관광의 활성화가 꾸준하게 유지될 수 있는 장기적인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지난달 민관협의체 '가성비 높은 제주관광 만들기'를 출범해 제주 관광의 경쟁력 회복과 고비용·불친절 이미지 개선에 나섰다.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는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제주관광공사,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와 '2025년 항공노선 확충 및 제주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제주 관광 호황의 흐름이 이어질 수 있도록 친절한 환대서비스와 효과적인 홍보마케팅으로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쿠팡, 국내 中企 대만 진출 지원…다음달 1일까지 30개사 모집

쿠팡이 중소벤처기업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상생협력재단)과 손을 잡고 국내 중소기업의 대만 진출 지원을 확대한다고 25일 밝혔다. 쿠팡은 대만 쿠팡을 중심으로 상품 등록, 마케팅, 물류, 통관, 고객응대까지 수출 전 과정에 걸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쿠팡이 수행기업으로 참여하는 '동반진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실질적으로 돕기 위해 마련됐다. 중소기업은 대만 쿠팡 입점과 함께,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상생협력재단이 운영하는 '상생누리' 플랫폼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접수 후 평가를 거쳐 총 30개사가 최종 선정된다. 쿠팡의 지원 사항은 △대만 쿠팡 내 상품 등록 및 노출 △운송, 통관, 고객서비스(CS) 등 국내-대만 간 전 물류 프로세스 지원 △메인배너·키워드 광고·앱푸시 등 현지 마케팅 등이다. 추가로 △대만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와 △수출 필수 요건인 시험성적서 발급 지원 중 하나를 선택해 맞춤지원도 받을 수 있다. 쿠팡은 지난해에도 2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동반진출 지원사업을 수행한 바 있다. 올해는 지원 대상을 30개사로 확대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중소기업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해온 화장품 시험성적서 발급도 지원 사항에 추가했다. 쿠팡은 수출 초기 단계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해당 비용을 경감하고,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좋은 제품을 가진 중소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실질적인 수출 지원 체계를 갖췄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더 많은 국내 중소기업이 안정적으로 대만 시장에 안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한국 개장 1년 인스파이어리조트 ‘지역민 문화격차 해소’ 앞장

올 3월 한국 개장 1년을 맞은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지역 아동 및 청소년이 겪는 문화격차 해소에 기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천 중구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는 지난해 3월 개장하고 내부 공연장인 아레나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 지역의 아동, 청소년들에게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7일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한스 짐머 내한공연'에 인천 지역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청소년을 초청했다. 이날 초청된 참석자들은 지난 3월 인스파이어가 지역사회 내 인재를 양성하고 문화 체험 기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맺은 협약 가운데 '아이리더' 사업 장학생으로 구성됐다. 이외에도 인스파이어는 지역 청소년이 꿈에 대한 영감을 얻도록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고 진로에 대한 시야를 넓히는 '인스파이어 익스피리언스데이'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인스파이어의 지역 아동, 청소년의 문화격차 줄이기 활동은 그동안 여러 기업들이 해온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장기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목표에 중점을 두고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이번 공연 초청을 시작으로 자체 공연 시설인 아레나와 연계해 차별화를 둔 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하게 개발함으로써 기업과 지역, 아동들이 상호 발전할 수 있는 협력의 관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올 가을에는 정서적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한 문화적 경험 확대에 집중해 직접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지역아동센터 아동을 대상으로 인천 영종도의 자연과 연계한 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첸 시 사장은 “앞으로도 인스파이어만의 문화적 자원을 공유해 지역 아동, 청소년들의 문화 격차를 줄이고 꿈과 재능을 지원하는 기회를 발굴하겠다"며 “이를 통해 지역사회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아모레퍼시픽 “고객 ‘뷰티 고민’, AI 챗봇이 해결해 드려요”

뷰티 고민도 AI(인공지능) 챗봇이 해결해 드립니다. 아모레퍼시픽이 23일 온라인 아모레몰에 고객상담 생성형 AI 챗봇 서비스 '아모레챗(Amore Chat)'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아모레챗은 고객에게 더 쉽고 빠르게, 개인화된 뷰티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사용자의 뷰티 고민 상담은 물론 고객에게 필요한 화장품을 비교하고 추천해 준다. 아모레몰에서 판매 중인 제품 후기도 요약정리해 제공해 주고, 주문한 상품의 배송 상황도 알려준다. 특히, 아모레챗 사용자가 대화를 하면 할수록 자신의 취향과 상황에 적합한 개인화된 답변을 얻을 수 있고,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촬영 기반 검색 기능을 통해 더욱 간편하게 제품 정보를 확인·비교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화장품 및 고객 데이터에 최신 AI 모델을 적용한 아모레챗을 통해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정보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아모레몰은 아모레챗 서비스를 기념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오는 27일까지 아모레몰에서 아모레챗과 대화를 시작하면 기념 이벤트에 자동으로 응모되며 당첨자에게는 뷰티포인트 3000점을 선사한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36th, 에너지가 미래다] 유통업계, 매장·물류센터에 태양광 ‘신재생 선도’

국내 유통업계가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통해 비용절감 및 탄소감축에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는 제조업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에너지전환 속도가 더딘 편이지만 전국에 산재한 대규모 물류센터 등 잠재적 활용공간이 많아 향후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활용의 확대가 기대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계열사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매장과 물류센터 등 전국 7개 사업장 옥상 등지에 태양광발전 시설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경기 구리·전북 서곡·전남 여수·경북 경산점 등 매장 6곳과 경기 이천 물류센터 1곳의 옥상에 총 1844㎡(약 558평) 면적 규모의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561㎿h의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연간 258tCO₂eq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는 소나무 3만9000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수준의 효과를 낸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롯데하이마트와 모기업인 롯데쇼핑은 한국ESG기준원이 주관하는 ESG 평가에서 7년 연속 종합 A등급을 받기도 했다. 유통업계에서 7년 연속 A등급 이상을 받은 기업은 롯데하이마트와 롯데쇼핑 2곳 뿐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태양광발전 시설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 효과는 물론 에너지 비용 절감에도 기여하는 만큼 앞으로도 사업장 내 태양광 설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롯데파주프리미엄아울렛, 롯데슈퍼 강원 원주점, 경기 신갈물류센터, 롯데면세점 인천 영종도 통합물류센터 등 전국 매장, 물류센터 등에도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롯데슈퍼는 전국 점포와 물류센터 운영에 쓰이는 전기 사용량(연간 12만9327㎿h)의 약 10%를 태양광 설비를 통해 생산한 전력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면세점은 앞서 지난 2월 인천 중구 제2통합물류센터에서 연면적 419㎡(약 127평) 규모의 옥상 태양광 설비를 준공했다. 이는 연간 11만1690k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현대면세점 제2통합물류센터에서 사용하는 연간 전력 소비량의 약 45%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나아가 자가소비용 발전시설 구축을 넘어 남는 전력을 판매해 수익까지 올리는 유통기업도 있다. 이마트는 경기 용인시 트레이더스 구성점 등 30여개 점포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특히 일부 발전량은 발전사업자에게 판매해 수익창출은 물론 친환경에너지 보급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경북 경산 물류센터 지붕에 1.5㎿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가동하고 있으며 이마트 의정부점, 제천점 등에서는 연중 일정하게 유지되는 지중온도를 활용하는 지열발전 시스템을 설치해 점포 전력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업계에 따르면 유통기업은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기업에 비해 탄소배출량이 적고 납품·물류업체 등 외부에서 나오는 탄소가 많아 탄소배출량을 관리·측정이 어려워 친환경에너지 활용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대형매장이나 물류센터 지붕 등 태양광발전을 위한 유휴공간이 많아 잠재성이 크다는 점을 공감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국내에서 태양광 발전시설을 구축할 수 있는 전국 건축물 옥상 면적은 총 600㎢로 추산된다. 이는 약 45.5GW 규모의 태양광발전 시설을 구축할 수 있는 면적으로 현재 국내 발전설비용량 약 140GW의 33%에 해당하는 규모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기후변화가 심각한 상황 속에서 기업, 파트너사, 고객과 협력해 유통업 전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애경케미칼, 슈퍼섬유·ESS 공략 ‘비밀병기’ 장착

애경케미칼이 아라미드 섬유 핵심소재 TPC(Terephthaloyl Chloride)와 이차전지 음극재용 하드카본을 양 날개로 삼아 '신성장 고공비행'에 나선다. 22일 애경케미칼에 따르면, 국내 최초로 국산화시킨 TPC는 강철보다 가볍고 단단한 데다 난연성까지 갖춰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의 주원료다. 애경케미칼은 내년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해 아라미드 섬유 공급망의 한 축을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울산공장 유휴부지를 활용해 생산능력 1만5000톤 규모의 TPC 공장을 짓고 있으며, 향후 TPC 시장 성장과 수요 증가 추세에 따라 생산규모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이차전지 음극재용 하드카본도 애경케미칼의 미래성장을 이끌 성장동력으로 기대한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커지면서 나트륨이온배터리(SIB)와 애경케미칼의 하드카본 음극소재에 관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경케미칼은 SIB 음극재용 고성능 하드카본을 앞세워 ESS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3월 하드카본 프로젝트추진실을 대표이사 직속체제로 전환해 제품 향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경케미칼 관계자는 “이차전지 시장 변화에 대응하면서 고객사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정부 주관 SIB 상용화를 위한 국책과제에도 참여해 기술표준화 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11번가, 식음료·패션·배송 강화 “오픈마켓 명예회복”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가 주력사업인 오픈마켓(판매자-구매자 중개 플랫폼) 부문에서 14개월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하며 올해 1분기 전체 영업손실 폭을 대폭 줄였다. 11번가는 '이마트몰' 상품도 판매하는 통합 장보기 전문관과 패션·뷰티 전문관을 비롯해 빠른배송의 전국 확대를 통해 오픈마켓 경쟁력을 높이고 올해 전체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22일 11번가에 따르면 최근 11번가의 신선식품 전문 버티컬(특화) 서비스 '신선밥상'과 생필품 빠른배송 서비스 '슈팅배송' 상품을 비롯해 SSG닷컴의 '이마트몰' 상품까지 한 곳에서 쇼핑·구매할 수 있는 통합 장보기 전문관 '마트플러스'를 오픈했다. 마트플러스는 기존 11번가 서비스의 상품을 비롯해 신선식품·가공식품·생활용품·가전제품 등 이마트몰에서 판매하는 상품과 피코크, 노브랜드 등 이마트 자체브랜드(PB) 상품까지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11번가는 최근 500여개 인기 패션·뷰티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은 '패션·뷰티 전문관'을 신설했다. 이 전문관은 기존 오픈마켓의 일반적인 상품전시 방식을 탈피해 각 브랜드의 스토리와 상품을 감성적인 영상을 통해 소개하는 '브랜드관'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1차로 50여개 패션·뷰티 브랜드의 브랜드관을 선보이고 올해 말까지 150여개 브랜드로 확대할 방침이다. 패션 전문관의 경우 △여성∙남성패션(에고이스트, 온앤온, 인디안 등) △캐주얼(게스, 지오다노, 제너럴아이디어 등) △스포츠∙아웃도어(푸마, 언더아머, 아이더 등) △신발∙가방(르무통, 호재 등) 등 브랜드의 상품을 선보인다. 뷰티 전문관은 미샤, 이니스프리, 설화수 등 인기 브랜드 1만여개 상품을 선보이며, 11번가의 명품 버티컬(특화) 서비스 '우아럭스'와 트렌드 패션 버티컬 서비스 '#오오티디'의 상품들도 패션∙뷰티 전문관에서 함께 선보인다. 이밖에 11번가는 당일·익일 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의 주말배송 대상지역을 기존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로써 전국의 11번가 고객은 토요일 자정 전까지 주문하면 다음날인 일요일에 상품을 받을 수 있으며 전국 모든 지역에서 주말과 휴일 익일배송이 가능해졌다. 11번가는 기존 주력사업인 오픈마켓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직매입(판매자로부터 직접 상품을 매입해 소비자에게 판매) 사업을 효율화하는 방식으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올해 1분기 11번가는 매출 1139억원, 영업손실 9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약 30% 줄고 영업손실은 50% 이상 줄였다. 직매입 사업 효율화로 매출이 30% 가량 줄었지만 이와 동시에 직매입 사업 효율화를 통한 비용절감 효과도 컸던 셈이다. 특히 11번가는 오픈마켓 부문에서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갔다. 이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전체 영업손실을 전년동기대비 절반으로 줄이는 동시에 8개분기 연속 전년동기대비 손실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11번가는 올해 1분기와 지난달 앱 통계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쿠팡에 이어 업계 2위를 공고히 유지하고 있고 지난 7~17일 할인행사 '그랜드십일절'이 총 2200만명(모바일앱 기준, 중복포함) 이상의 고객을 끌어들이는 등 오픈마켓 부문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수익 창출 기회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박현수 11번가 대표는 “14개월째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가고 있는 오픈마켓 사업과 운영효율화를 진행 중인 리테일(직매입) 사업을 기반으로 의미있는 손익개선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올해 전사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흑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수익 창출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한화 가족 된 아워홈, ‘K-푸드 세계화’ 선봉장 비전 제시

한화그룹의 일원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뉴 아워홈'이 미래 청사진을 밝혔다. 아워홈은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임직원 400여 명과 함께 '아워홈 비전 2030' 행사를 열고 '국내 1위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발표했다. 오랜 노하우로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핵심사업군인 급식과 식자재 부문의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외식사업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김태원 아워홈 대표는 “2030년에 매출 5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 달성"을 선언했다. 사업 성장의 속도를 내기 위해 주력 부문인 급식, 가정간편식(HMR), 외식사업 중심으로 'K-푸드 세계화'를 주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특히, 아워홈은 한화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 창출을 위해 집중한다. 로봇 등 첨단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한화로보틱스, 한화푸드테크 등과 함께 주방 자동화 등 기술을 접목한 비즈니스 확대를 제시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유통·푸드테크 등 새 시장 개척에 앞장서 온 여러 계열사와 적극 협업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긍정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궁극적으로는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아워홈의 방향성에 대해 인수 성사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미래비전총괄로 참여해 아워홈이 안정화를 이루기 전까지 무보수로 전폭 지원한다. 김 부사장은 △밸류체인 확대를 통한 원가 절감 △생산 물류 전처리 효율화 △세계 최고 수준의 주방 자동화 기술력 확보 등을 통해 아워홈의 시장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이윤만을 좇기보다는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해나갈 것"이라며 “훌륭한 한끼를 통해 사람들에게 건강과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사명감을 품고 전 세계의 식문화를 긍정적으로 바꾼 대표 기업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뉴 아워홈 비전을 공개한 김동선 부사장은 앞서 지난 15일 아워홈 지분 50.6% 인수(1차 거래)를 계기로 다음날 16일 이사회를 열어 아워홈 이사회를 열어 임원진 교체를 단행했다. 아워홈과 한화갤러리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아워홈 이사회를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푸드테크 출신 인사들로 새로 선임하고 아워홈 경영권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아워홈 새 대표이사에 김태원 한화갤러리아 미래사업TFT장이 선임됐고, 이종승 전 한화푸드테크 대표, 류형우 한화갤러리아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아워홈 새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이밖에 박찬우 IMM크레딧앤솔루션 대표가 아워홈 및 한화의 특수목적법인(SPC) 우리집에프앤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패션 플랫폼 무신사, 거침없이 ‘확장 킥’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거침없는 속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전 분야를 휩쓸고 있다. 무신사는 올 여름께 리커머스 서비스 '무신사 유즈드(MUSINSA USED)'를 정식 출시하고 중고거래 시장에 뛰어든다. 무신사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 조사에서 과반 이상이 중고거래 서비스 도입을 희망한다는 의견을 반영해 기획하게 됐다. '무신사 유즈드'는 기존의 중고거래 서비스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판매자의 물건을 무료로 수거해 위탁 보관·판매하는 형식으로 운영한다. 이를 통해 판매자가 상품 사진을 직접 찍은 뒤 구매자와 소통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대폭 줄였다. 아울러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고 무신사 앱 내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로써 무신사는 패션 관련 사업 대부분에서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무신사는 2012년 법인 출범 이후 쾌속질주 속에 2018년 처음으로 매출 100억 원을 달성했다. 이후 2020년 뷰티 사업으로 시야를 넓혀 이듬해 11월 '무신사 뷰티' 전문관을 열었다. 이어 자체 뷰티 브랜드 '오드타입'과 '위찌'를 개발하고, 라이선스 뷰티 사업에도 도전해 패션 브랜드 레스트앤레크레이션(RR)과 협업한 'RR 뷰티'까지 선보였다. 2021년부터는 오프라인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지난달 문을 연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트리플 스트리트 송도점을 포함해 총 2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만 14개 신규 매장을 개점했으며,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에도 입점했다. 온라인 구매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에게도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인지도를 더욱 높이는 효과를 얻으며 지난해 매출이 2023년보다 3.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무신사 스탠다드는 패션을 넘어 침구, 수건, 간식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상품 중심으로 브랜드명에 '홈'을 붙여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확장했다. 2021년 인수한 온라인 셀렉트숍 29CM를 통해서는 여성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사무용품, 액세서리 카테고리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며 무신사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입점 브랜드 마뗑킴, 커버낫, 디스이즈네버댓 등의 잇따른 해외 진출로 무신사만의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를 통해 무신사는 사업을 확장하면서도 큰 위기 없이 꾸준하게 실적을 냈다. 22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매출은 전년 대비 25.1% 증가하며 1조(1조2427억 원)의 벽을 돌파했다. 6년 만에 매출 규모를 11배 이상으로 키웠다. 지난해 영업이익 1028억 원, 당기순익 698억 원을 기록하는 등 2023년 제외하고 매년 흑자를 이어갔다. 무신사 관계자는 “온라인에서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확장에 더욱 힘을 쓸 계획"이라며 “입점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도록 진출 지원을 돕는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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