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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식품 결산] 내수기업 고전…非식품·수출 ‘활로 모색’

2024년 용의 해 갑진년도 식품업계로선 새 동력 확보를 위해 숨 가쁘게 달려온 한 해였다.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의 주춧돌을 쌓아야 할 시점으로 판단하고, 보수적인 경영 관점에서 벗어나 체질 개선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돋보였다. 올해 식품업계에서 화두에 오른 여러 주제를 △이종(異種)산업으로의 외도 △K푸드 확대 △세대교체 본격화 등 주요 키워드로 정리해 본다. 식품가에서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와 거리가 먼 산업으로의 진출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특히, 주류·제과·발효유 등 한 분야에 집중하던 식품 제조사들의 'N잡화' 양상이 눈길을 끈다. 하이트진로그룹은 화장품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10월 계열사인 서영이앤티를 통해 화장품 ODM(주문자위탁생산)업체 '비앤비코리아' 지분을 전량 인수한 것이다. 직접 진출이 아닌 기존 업체 인수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진출 초기 리스크를 줄인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20년 신사업으로 바이오를 점찍은 오리온도 올해 퀀텀 점프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다. 올 1월에는 ADC(항체·약물·결합체) 전문 바이오기업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지분 약 25%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랐다. 발효유 제조사에서 유통·물류업체로의 전환을 꾀하는 hy는 올 6월 '노크'를 출시하며 배달 앱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6개월 만에 주문 건수가 운영 초기인 7월 대비 78% 늘어날 만큼 상승세다. 내년에는 서울 강서구에 그친 운영 범위도 서울 서남 지역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내수 소비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K-푸드 후광을 등에 업고 수출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11월 농식품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8.1% 증가한 90억5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 호조를 이끈 라면·과자·쌀 가공식품 제조사들의 해외 사업 실적도 날개가 달렸다. 업계 맏형인 CJ제일제당은 올해 전체 식품부문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50%를 넘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올 3분기 기준 해외 식품사업 비중만 48%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하는 등 성장 폭도 크다. 여기에 1~3분기 식품사업 누적 해외 매출도 4조10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 늘어난 만큼, 연간 해외매출 성적을 넘어설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표 수출주로 떠오른 삼양식품은 올 초 20만원대에서 출발한 주가가 이달 80만원선까지 폭등할 만큼 글로벌 '불닭' 열풍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덴마크 불닭볶음면 리콜 사태 등 한 차례 위기에도 올해 불닭 브랜드 연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만큼, 인기에 힘입어 중국 내 첫 해외 생산기지 구축도 예고했다. 롯데웰푸드는 글로벌 전략 제품인 '빼빼로' 올 상반기(1~6월) 수출액만 325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최초로 국내 매출을 앞질렀다. 현재 인도에 구축 중인 빼빼로 첫 해외 생산 공장이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될 시 해외 수출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사업과 해외사업을 주도할 젊은 피로의 세대 교체 속도도 빨라졌다. 30대 젊은 오너 3세들의 경영 승계 시계를 앞당기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인 1993년생의 신상열 미래사업실장 상무는 '2025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2021년 구매담당 상무 자리에 오른 지 3년 만이다. 최근 발표된 그룹 인사에서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장남인 담서원 상무도 전무 자리에 올랐다. 1989년생인 담 상무가 전무로 승진한 것은 입사 후 3년 5개월 만이다. 올해 승진 소식은 없었으나, 신사업 주도 등 중책을 맡으며 영향력이 커진 인물도 있다. 1994년생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 상무는 2019년 삼양식품 입사 후 지난해 임원 배지를 달았다. 올해부터는 신설된 헬스케어 사업부를 주도하며 헬스케어·콘텐츠 등 새 먹거리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1990년생의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도 해외 영토 확장에 매진하고 있다. 글로벌식품 사업을 총괄하며 올해만 프랑스·말레이시아·헝가리에 각각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핫트렌드] 계엄 파동에 연말특수 실종…주류업계, 새해 마케팅 전환 ‘기살리기’

탄핵 정국에 대목인 연말 소비가 얼어붙은 가운데 주류업계가 연시 '띠 마케팅'에 역량 집중하며 분기 전환을 꾀하고 있다.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에 맞춘 패키지를 적용한 한정판 제품으로 희소성과 소장 가치를 자극하는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류 수입·유통사 비어케이가 전개하는 '칭따오'는 이날부터 주류 스마트오더 플랫폼 '데일리샷', 주요 편의점 주류 플랫폼을 통해 '2025 을사년 복맥 에디션 패키지'를 선보인다. 띠 패키지 제품답게 잠에서 깨어나 허물을 벗고 날아오르는 뱀의 모습을 동양풍의 일러스트를 표현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굿즈(MD)도 포함해 눈길을 끈다. 복맥 에디션 2병과 전용잔(310㎖) 1잔을 함께 제공하는데, 온도가 낮아지면 그림 색상이 푸르게 변하는 변온잔인 점이 특징이다. 최근 디아지오 코리아도 이마트 트레이더스·GS25·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처 중심으로 대표 위스키 브랜드인 '조니워커' 블루라벨 뱀띠 에디션을 한정 판매하고 있다. 판매 초기지만 아기가 있는 신혼부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온라인 위주로 구매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제품 패키지에 아기 발 모양을 찍을 수 있는 발 도장은 물론, 전시용 아크릴 액자를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올 초 용띠 에디션 출시 후 아기의 발 도장을 제품 패키지에 새겨 기념하는 영상이 소셜 서비스(SNS)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품절 사태까지 빚은 만큼 대표 마케팅으로 앞세우는 분위기다. 이 밖에 광주요그룹이 운영하는 증류식 소주 브랜드 '화요'도 라인업 중 최고 도수인 53도 제품의 청사 에디션을 한정 판매한다.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유명 일러스트 작가 박연과 손잡고 청뱀과 꽃이 어우러진 깔끔한 디자인의 패키지를 내세웠다. 선물 목적으로 연시 수요가 급증하는 대형 와인 수입사들도 한정판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아영FBC는 이달 초 한국 시장 단독으로 대표 제품인 '디아블로'의 청사 에디션을 내놓았다. 아영FBC가 동물 띠 한정판을 내놓은 것은 올 초 '청룡 에디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제품 병 디자인은 푸른 뱀과 함께 궁궐 단청 문양, 도깨비 얼굴 등 한국적인 요소를 강조했다. 최근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청사 : 밤의 경계에서, 도깨비 행렬'이라는 제목의 브랜드 영상도 공개할 만큼 수요 잡기에 공들이고 있다. 경쟁사인 나라셀라도 이달 16일부터 을사년 특별 제품으로 누적 판매량 1600만병에 이르는 '몬테스 알파 카버네 소비뇽'의 뱀띠 한정판을 판매하고 왔다. 1만8000병 한정 수량 선보이는 이 제품은 병 디자인으로 지혜와 신중함을 상징하는 뱀의 이미지와 함께, 빨간색 동전 모양의 포도 등을 담았다. 통상 연말연시 시즌은 송년회·홈 파티 등으로 유흥·가정 채널 모두 주류 소비량이 급증하는 시기로 꼽힌다. 해당 시기 매출도 비수기 대비 약 20%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나, 올 연말 예상치 못한 정치 혼란으로 수혜 기대감이 크게 낮아졌다는 업계 설명이다. 이에 따른 대안으로 신년 띠 마케팅을 통해 소비욕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띠 마케팅은 연말연시 유통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매출 확대 수단이지만, 소장가치를 이유로 매년 관련 제품 수요가 꾸준한 편"이라며 “경기 침체에 혼란스러운 정국까지 맞물리는 등 시장 불황 속에서 위기 극복의 동아줄 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한국은 레드오션”…커피 프랜차이즈 ‘해외 블루오션’ 닻 올렸다

국내 커피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위기 타개책으로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내수용 기업 이미지 탈피와 함께 수익 증진을 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진출국 위주로 점포 확대에 속도를 붙이는 추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최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드 엘미나 지역에 현지 1호점을 개장하며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 나섰다. 직진출 방식의 기존 미국령 괌 사업과 달리, 말레이시아 사업은 현지 파트너사와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맺어 진행하는 구조다. 중장기 관점에서 오는 2029년까지 현지 가맹점만 200개를 세운다는 청사진도 세웠다. 조만간 현지 2호점·3호점을 연달아 개점한다고 예고하는 등 점포 확대에 진심이다. 매장 형태도 다양화한다. 일반 매장부터 드라이브스루(DT) 점포, 투고(TO-GO, 포장 전문) 전문점 등 상권별로 적합한 형태를 내놓는다. 점포 확대 속도가 지지부진한 괌에서도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이디야커피는 해외 가맹 1호점인 '괌 마이크로네시아몰점' 문을 연 당시 올 연말까지 2호점을 추가 개점한다고 예고했다. 다만, 아직까지 개장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괌 바리가다 지역에 2호점을 개점할 예정으로 현재 인테리어 작업까지 마무리된 상황"이라며 “현지 가맹점주와 함께 관련 기관 인허가 승인을 대기하고 있으며, 적절한 개점 날짜를 검토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글로벌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도 해외 외형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할리스도 올 4월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첫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이다. 개장 후 100일 간 누적 방문객만 6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사업 초기 성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할리스 관계자는 “현재 난바 마루이점의 운영 경험과 매장 이용에 따른 소비자 행태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내년 매장 추가 출점과 함께 일본 전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저가 커피 업체들도 해외 시장 진출에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는 내년 3월 캐나다 브리티니시콜롬비아주에 해외 1호점을 선보인다. 개장 준비 첫 단계로 현지 파트너사와 '더벤티 밴쿠버 캐나다' 법인도 설립한 상태다. 또 다른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메가MGC커피도 첫 해외 진출 지역으로 몽골 울란바토르를 낙점하고 지난 5월부터 현지 1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2·3호점 개장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해외 진출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포화 상태인 내수 시장 탓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10만729곳으로 전년보다 4.5% 늘면서 10만개를 돌파했다. 기존 프랜차이즈 업체 이외 신규 브랜드마저 난립하면서 갈수록 경쟁 구도가 치열해지는 실정이다. 올해만 바샤커피·푸글렌·인텔리젠시아 등 글로벌 유명 커피 브랜드들이 줄줄이 국내 상륙한 데다, 패션업계 등 이종산업에서도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카페사업에 뛰어들면서 기존 커피전문점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은 수익구조 측면에서 가맹사업 중요도가 높은 만큼 점포 확장이 곧 매출 증대로 연결된다"면서 “다만, 포화 상태인 내수 시장은 사실상 추가 출점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라 해외 시장으로 눈 돌리는 것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실적 선방 롯데 식품군, ‘그룹 수호천사’ 나선다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설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올해 양호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든 과자·음료·외식 등 식품 계열사들이 성장 액셀(가속장치)을 힘차게 밟으며 '그룹 구원투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 롯데 식품군들이 지속성장 중장기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공통 기치로 내걸고 있어 그룹에 든든한 수호천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그룹은 성장 가능성이 낮은 계열사를 정리하는 대신에 식품분야 계열사들에 힘을 실어주면서 역량 안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롯데그룹은 롯데렌탈 매각과 함께 신사업 핵심인 롯데헬스케어 청산까지 예고한 가운데 조직 양대 축인 화학·유통 부문도 비효율 자산을 매각하며 긴축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하지만, 식품 계열사들을 바라보는 그룹 지주사의 시각은 사뭇 다르다. 실적 선방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과 함께 향후 사업 성과를 동시에 창출해야 하는 식품사들을 성장 확대를 위해 공격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먼저, 롯데웰푸드는 주력상품 '빼빼로'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화에 집중하고 있다. 올 들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원료 수급을 위해 직접 현장 경영에 나설 만큼 롯데웰푸드에 거는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신 회장이 2000억원 수준의 빼빼로 연매출을 10년 내 1조원까지 키우라고 주문한 만큼 계열사 차원에서 내년 하반기 가동 목표로 인도시장의 첫 빼빼로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등 해외사업 볼륨을 키우는 데 공들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침체기인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가장 최근 성적인 올 3분기 해외 매출액만 3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9.5% 늘었고, 영업이익도 72.5% 증가한 143억원을 거두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도 보이고 있다. 중장기 비전으로 오는 2028년까지 현재 36%인 글로벌 매출 비중을 45%까지 높인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유럽 등 서구권 위주로 수출을 강화하고, 현지 주류 채널 입점 확대·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 강화·현지 맞춤형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축 등의 사업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롯데GRS 역시 주력 외식 브랜드 '롯데리아'를 앞세워 프랜차이즈 본고장인 미국 시장 진출에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델라웨어주에 현지법인 'LOTTE GRS USA'를 세우고, 올해 2월 캘리포니아주에 매장운영 법인 'LOTTERIA USA'도 추가 설립하는 등 사업 가속화에 몰두하고 있다. 내년 캘리포니아주에 선보이는 미국 롯데리아 1호점의 구체적인 개장 시점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K-푸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되 북미 소비자 입맛을 고려한 특화제품을 개발해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롯데 식품 계열사의 사업 중요도는 최근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달 37개 계열사 중 CEO(최고 경영자) 21명을 교체할 만큼 인사 태풍이 불었던 반면, 식품 계열사 수장 모두 유임에 성공하며 사업 전략 일관성을 유지하게 됐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업계는 올해 내수 침체 등 경기 불황에도 롯데 식품 계열사들이 실적 선방에 성공하며 그룹 차원에서 성장세를 높게 평가한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3분기 누적 기준 롯데웰푸드 매출은 3조737억원으로 전년(3조867억원 대비) 소폭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767억원에서 1478억원으로 1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칠성음료는 영업이익이 2027억원에서 1757억원으로 13% 떨어졌지만, 3분기 만에 누적 매출 3조원을 기록하며 올해 매출 4조원 클럽 입성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GRS의 경우 3분기 누적 기준 매출(7440억원)과 영업이익(360억원) 각각 전년 대비 7%, 109% 상승했는데, 지금 추세대로라면 7년 만에 연매출 1조원대로 재진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현장] 치킨명가 교촌, 외식 넘어 ‘발효식품’ 넘본다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에프앤비가 종합외식·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신사업으로 '발효식품 사업' 키우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2년 설립한 자회사(농업회사법인) '발효공방1991'을 발판으로 전통주·장류 등 한식 문화를 강조한 카테고리 사업으로 눈을 돌려 매출 확대를 꾀하는 것이다. 지난 19일 경북 영양군 '발효공방1991'에서 열린 미디어 투어를 통해 교촌에프앤비는 해당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고품질의 상품을 개발해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도모한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현재 발효공방에서 생산하는 주력 품목은 막걸리다. 전통계승을 강조한 만큼 1926년 만들어져 2017년 폐소된 양조장을 재개소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첫 선보인 전통주 브랜드 '은하수 막걸리'가 대표 상품이다. 인공감미료 없이 담금, 발효, 병입 등 제조 과정을 거친 은하수 막걸리는 알코올 함량별로 6도·8도 2종으로 나뉜다. 특히, 영양군에서 탄생한 국내 첫 한글 요리서인 음식디미방 속 떠먹는 막걸리인 '감향주' 양조법을 적용해 되직한 식감이 특징이다. 주 재료인 쌀도 100% 영양산만 사용한다. 고품질 제품을 구현하고자 대량생산보다 매월 약 5000병 한정 수량으로 생산 중이다. 송숙희 발효공방1991 발효사업부문장은 “내년 상반기에는 프리미엄 라인 제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면서 “문헌에 나오는 침미법(물에 담가두는 과정) 등을 바탕으로 화이트 와인처럼 부드럽고 향미가 있는 건배주 스타일로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막걸리 판매 활로도 넓힌다. 내년 경북 내 일부 편의점 대상으로 제품 입점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마켓컬리·네이버스토어 등 온라인 채널을 제외하면, 오프라인은 서울 이태원 '교촌필방', 여의도 '메밀단편' 등 단독 점포와 백화점·전통시장 내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교촌 발효사업의 또 다른 핵심은 고추장·간장·된장 등 전통 장류다. 2022년부터 시범 운영 중인 사업으로, 최대 2년 동안의 숙성 기간을 거쳐야 하는 탓에 아직 개발 단계다. 소금을 제외한 주 원료로 고추·콩 등 영양군 특산물을 활용하고 있으며, 추후 구들이란 브랜드로 제품을 선보인다. 이 밖에 계절 구애 없는 제조 공법을 적용하기 위해 관련 설비도 준비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타깃으로 쌈장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사업 초기단계인 발효식품 규모를 확장하기 위해 영양군 내 거점 기지도 마련하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완공 예정인 '발효감각 복합 플랫폼'으로 지난 10월 착공에 돌입했다. 이곳은 지하 2층~지상 1층 구조로, 대지면적 6323㎡(1912평) 규모로 조성된다. 단순히 전통주·장류 생산 공장을 넘어 관광인구 유입과 함께, 양질의 교육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플랫폼 구축이 목표다. 이를 위해 전체 면적의 40%를 제조 공간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60%은 발효 체험·내부 시설 관람 등 운영 프로그램 조성을 위해 할애한다.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영양군과 협의해 안동역 등 교통 거점과 주변 여행지를 연계하는 별도 여행 코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플랫폼 조성 후 3개년 간 총 30만명의 인구 유입 효과를 거둘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생산량 확보에 따른 매출 확대 기대감도 높아지는 부분이다. 교촌은 현재 연간 6만병 수준인 막걸리 생산량이 복합플랫폼 구축 후 40만병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숙희 발효공방1991 발효사업부문장은 “지난해 막걸리 사업 연매출이 6000만원이었는데 올해는 2억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플랫폼 완성 후 2026년 말에는 막걸리 매출만 10억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핫트렌드] ‘아재술’ 전통주, MZ세대 겨냥 ‘아그들술’로 변신

'아재 술'로 취급받던 전통주가 20대~30대 고객을 사로잡기를 위해 색다른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제조사별로 최신 트렌드를 접목한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팝업 행사를 여는 등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분위기다. 19일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지평주조는 지난 11일 'MAK&SKEY(막&스키)' 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지정상품으로는 막걸리, 블렌드 위스키, 위스키가 첨가된 막걸리 등이 등록됐는데, 여러 재료를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Mixology)' 열풍을 반영한 것이다. 막스키는 지난해 그룹 다이나믹 듀오의 멤버 최자가 한 웹 예능에서 관련 레시피를 언급하며 인지도를 얻기 시작했다. 특히, 소셜 서비스(SNS) 중심으로 자신만의 막걸리+위스키 조합을 공유하는 '막스키 챌린지'로 확산된 바 있다. 지평주조 관계자는 “시장과 소비자 요구에 맞춰 여러 제품을 연구개발 중인데, 막스키는 칵테일처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어 상표 출원을 진행했다"면서 “현재 개발 단계로 구체적인 출시 계획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장수도 이달 중 대형마트와 업소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쌀막걸리에 밤다이스를 더한 '달밤장수'를 선보인다. 밤 농축액을 넣은 일반 밤막걸리와 달리 밤 원물을 활용한 마론 소스로 재료를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부드러운 밤 맛과 함께 알코올 함량도 일반 막걸리(6도)보다 낮은 5도로 맞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올 들어 서울장수는 각종 트렌드를 적용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1월에는 믹솔로지 열풍을 접목한 하이볼 콘셉트의 '얼그레이주'를 내놓았고, 지난달에는 미국 유명 스트릿 패션 브랜드 '오베이'와 손잡고 한정판 막걸리를 판매했다. 이번 달밤장수도 올 하반기 방영한 넷플릭스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가 쏘아올린 밤 디저트 열풍을 반영한 상품이다. 국순당은 올 9월 '백세주, 백년을 잇는 향기'를 주제로 대표 약주 '백세주'를 리뉴얼 출시하고, 브랜드 인지도 확산을 위한 캠페인 전개에 집중하고 있다. 주로 팝업 운영·박람회 참가 등 다양한 오프라인 창구를 통해 젊은 세대와 소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올 10월에는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팝업 레스토랑을 운영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서울 종로구 누디트 익선에서 주막 콘셉트의 팝업도 선보였다. 이달 초 서울 강서 마곡 코엑스에서 진행된 국내 최대 규모 리빙 전시회에서 백세주 체험관까지 운영하는 등 소비 접점 넓히기에 진심이다. 온라인 채널에서도 유명 연예인·캐릭터를 앞세워 브랜드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국순당은 백세주 브랜드 앰버서더(홍보대사)로 인기 그룹 '잔나비' 멤버인 최정훈을 발탁했다. 이후 10월에는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를 통해 최정훈과 만화 아기공룡 둘리의 '고길동'이 서로 백세주를 나누며 응원하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동영상은 이달 19일 기준 조회 수 약 719만회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통상 막걸리 등 전통주는 다른 주류보다 유독 중장년층 수요가 두터워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저항이 큰 분야"라며 “다만, 주력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젊은 세대 유입을 위해 업체 입장에선 색다른 맛과 이색 경험을 내세우는 것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뚜레쥬르, 새 브랜드 ‘TJR’로 활로 찾기

CJ푸드빌이 주력 브랜드 '뚜레쥬르' 고급화 전략으로 답보 상태인 국내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매장 리뉴얼과 메뉴군을 강화해 기존의 '빵집' 콘셉트를 '프리미엄 베이커리 카페'로 탈바꿈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17일 CJ푸드빌에 따르면, 지난 13일 핵심 상권인 서울 강남역 인근에 새 BI(브랜드 정체성)을 적용한 직영점을 선보이며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이 매장은 올해 8년 만에 착수한 점포 리뉴얼 작업의 첫 결과물로, 기존 매장과 매장 구성·메뉴 구색 등을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공간 경험을 강조한 점포답게 내부 구조부터 빵 구매 공간과 카페 공간으로 나눠 동선을 효율화하고, 다양한 고객층을 수용하도록 여러 유형의 좌석을 배치했다. 간판에는 브랜드 아파트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펫네임(Pet Name, 별칭)도 적용했다. 기존 브랜드명(Tous les jours)의 줄임말인 'TJR'을 새겨 보다 직관적인 형태로 소비자 눈길을 끌겠다는 구상이다. 고급 베이커리 카페를 키워드로 앞세운 만큼 커피와 어울리는 시그니처 제품 육성도 목표로 삼고 있다. 강남직영점의 경우 현재 여러 가지 맛의 패스트리, 생과일 생크림 케이크, 양과류 상품 등을 판매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음료군의 경우 본점인 제일제당센터점 외 다른 직영점·가맹점에서 맛볼 수 없는 얼그레이크림라떼 등도 들여왔다"면서 “향후 베이커리 카페 매장에만 출시하는 음료군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비용까지 불사하며 올해 CJ푸드빌이 뚜레쥬르의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것은 성장 정체기인 국내사업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을 위해 추가 가맹점 확보가 불가피하지만 대기업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특성상 '제과점업 상생협약' 등 출점 규제 탓에 뚜레쥬르의 국내 매장 수는 최근 몇 년 간 답보 상태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1291개였던 뚜레쥬르 국내 매장 수(직영·가맹 합산)는 5년 새 1323개로 늘었다. 다만, 계약종료·해지 등으로 수년 째 1300개 안팎에서 제자리걸음하는 상황이다. 이마저도 업계 라이벌인 파리바게뜨(3400여개) 국내 매장 규모와 비교하면 현저하게 밀리는 실정이다. 내수 부진 탓에 눈 돌린 해외사업 실적이 고공행진 중인 점과 비교하면 더욱 대조적이다. 지난해 CJ푸드빌은 연매출 8446억원, 영업이익 453억원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는데, 이 가운데 해외사업이 영업이익 비중의 60%를 차지한다. 뚜레쥬르가 유일한 해외 진출 브랜드인 만큼 사실상 해외 사업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국내 매장 출점 속도가 더딘 것과 달리 2021년 337개였던 해외 매장 수는 지난해 443개까지 100개 이상 증가하는 등 쾌속 순항하는 추세다. 특히, 2018년 흑자 전환 후 6년 연속 성장세를 그리는 미국법인의 경우 현지에서만 오는 2030년까지 매장 수를 1000개까지 늘린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뚜레쥬르는 국내 사업의 성장 정체를 극복할 묘수로 당분간 직영점 위주로 고급 베이커리 카페 전환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강남직영점을 시험대로 삼아 시장 반응을 확인하고, 내년 일부 직영점도 신규 콘셉트의 베이커리 카페 형태로 개점할 계획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직영점 외 기존 가맹점주들도 매장 콘셉트 전환 의사를 드러낼 경우 해당 점포 리뉴얼을 단행할 것"이라며 “향후 새 가맹점 출점 시 점주 의견을 반영해 베이커리 카페 매장으로 선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스타벅스, 사이렌오더에 ‘주문 취소’ 도입

스타벅스 매장에서 메뉴를 모바일로 주문 결제하는 서비스가 더 편리해진다. 음료를 주문했더라도 음료를 바꾸고 싶다면 매장 승인 전에 취소가 가능해진다. 스타벅스코리아(SKC컴퍼니)는 오는 19일부터 자체 모바일·주문 결제 서비스 '사이렌 오더(siren-order)'의 신규 기능을 강화한다고 17일 밝혔다. 사이렌 오더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음료나 케이크 등을 주문한 뒤 준비가 완료되면 수령하는 서비스다. 그동안 사이렌 오더 주문이 승인되면 매장에서 즉시 음료가 제조돼 취소가 제한됐다. 그러나, 이번에 스타벅스 전용앱에 '주문 취소하기' 신규 기능이 추가돼 매장측이 주문을 승인하기 전이라면 앱으로 취소할 수 있게 된다. 제조음료가 아닌 원두나 굿즈 등도 당일에 고객이 수령하지 않으면 주문이 자동취소된다. 주문 취소기능은 배달 서비스인 '딜리버스' 주문에도 적용된다. 매장에서 주문을 승인하더라도 배달 라이더가 배차되기 전이라면 취소할 수 있다. 사이렌 오더와 마찬가지로 주문 상태 안내 화면에서 취소하면 된다. 주문이 몰릴 때 음료 실수령까지 예상 대기시간을 알려주는 사전 알림 서비스도 강화합니다. 기존에는 20분 이상 대기시간이 소요될 때 알림 팝업을 띄웠는데, 15분 이상 예상될 때도 팝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백지웅 스타벅스코리아 기획담당은 “예상 대기시간 알람 기능과 사이렌 오더 주문 취소 기능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탄핵 리스크 넘겼지만…식품업계, 이젠 ‘고환율 걱정’

대통령 탄핵 가결로 정치사회 리스크 장기화를 우려했던 식품업계는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외 경제 전반에 드리운 짙은 불확실성 그림자 때문에 경영 불안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연말연시 대목에도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소비심리 위축과 함께 원재료 수입 물가를 자극하는 환율마저 출렁이고 있어 식품업계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환율에 민감한 식품산업의 특성상 탄핵안 가결 전후로 원·달러 환율의 불안정성이 이어지고 외환시장도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어 식품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3일 비상계엄령 사태 전 1400원대 초였던 원·달러 환율은 16일 오전 기준 달러당 1434.6원을 기록하며 1400원 중반대에 고착돼 있는 형국이다. 식품사들이 이미 수립한 내년 사업계획마저 불투명해지면서 현재로선 환율상승 전·후별 시나리오를 그려보고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원료수입 의존도가 높은 식품업계 특성상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구매 단가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라면 고환율 기조에도 수출대금을 달러로 받기 때문에 환차익을 노릴 수 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못한 업체가 대다수다. 한 종합식품사 관계자는 “탄핵정국에서 촉발된 정치 리스크가 일부 해소됐다고 현재 원·달러 환율 방향성이 크게 바뀔 것이란 기대감은 낮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내수침체 돌파구로 해외로 눈 돌리는 업체가 많아지는 시점에서 (탄핵 가결로) 대외신인도 저하 우려는 그나마 덜게 됐다"고 부연설명했다. 단기적 관점에선 시즌성 상품 판매에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인 만큼 연말연시 대목 실종을 우려하는 업계 내부 의견도 많다. 패션·화장품 등 다른 분야과 비교해 식품은 객단가가 낮은 편이나 명절 선물세트 등 성수기에는 짧은 기간 동안 세트로 많은 양을 판매할 수 있는 시즌성을 갖고 있다. 홈파티·송년회·신년회 등 각종 모임이 많아 주류업계의 매출 확대 기대감도 유독 높은 시기로 꼽힌다. 탄핵 가결 이후 정부가 지방자치단체 주관 축제나 행사를 정상 운영하고, 각종 송년모임도 예정대로 추진하라고 당부하며 소비 활성화 물꼬를 트려는 분위기지만 업계에선 소비 구매력을 높이기 위한 중앙정부 차원의 실질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수진작 선결과제로 '환율 안정화'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소비 활성화를 위해 돈을 푸는 정책으로 유동성을 촉진하면 소비심리가 일시 회복되지만 단편적인 내수진작책에 그친다고 지적하면서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전반적인 산업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한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미 계엄령 파동 이전부터 환율·금리가 올라 내수 침체가 진행돼 왔고, 그 여파로 물가가 지속해 오르면서 소비자 지갑이 닫힌 것"이라고 현재의 내수경기를 분석했다. 김 교수는 “정부의 내수진작 방향은 돈을 푸는 방식의 유동성 공급보다는 산업체질 개선으로 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산업 전반의 일자리 창출로 고용 불안정을 해소하는 소비 구매력 확충 등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제조 과정서 세척수 혼입” 매일유업, 멸균우유 자진 회수

매일유업이 '매일우유 오리지널(멸균)' 200㎖ 일부 제품에 세척수가 혼입돼 자발적 회수에 나섰다. 매일유업 측은 지난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안전성 기준에 적합함을 확인하고 출고했으나, 일부 제품에서 품질 이상이 발견됐다"며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설비, 공정 등 다각도로 점검했고 설비 세척 중 작업 실수로 극소량의 제품에 세척수가 혼입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회수 대상 제품은 광주공장에서 제조한 매일우유 오리지널(멸균) 200㎖ 제품 중 소비기한이 2025년 2월 16일인 상품이다. 동일 라인에서 생산된 제품 품질도 확인했으나 이상이 없었고, 향후 문제 재발 방지를 위해 생산 중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매일유업 측은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앞으로 더욱 소비자 안전과 제품의 품질관리에 만전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도 13일 광주공장에서 만든 제품 중 제조일자가 9월 19일, 소비기한이 2025년 2월 16일인 오리지널 제품에 대해 회수·판매중지 조치를 내렸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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