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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출간] 있는 그대로 아랍에미리트

“아랍에미리트(UAE)에 두바이와 아부다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 UAE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책이 나왔다. UAE는 연방국가다. 7개 토후국이 독자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협력과 경쟁을 통해 국가 발전을 이끌어가고 있다. 두바이의 경제는 물류와 관광, 금융에 기반을 두고 있다. 아부다비는 석유와 국부펀드로 국가 재정을 운영한다. 경제적 다각화와 정치적 안정성은 UAE를 중동의 성공 모델로 자리 잡게 했다. UAE는 지리적으로 중동의 중심에 위치했다.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중요한 관문으로 역할하고 있다. 에미레이트 항공과 에티하드 항공 같은 세계적인 항공사들은 이 나라를 글로벌 물류와 교통의 허브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 이 책은 이러한 아랍에미리트가 어떻게 국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세계와 소통하는지를 다각적인 면에서 살펴본다. UAE는 두바이와 아부다비로 설명될 수 없는 나라다. 모래와 석유로만 설명할 수도 없다. 이곳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며 미래를 꿈꾸는 도전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땅이다. 사막 위에 세워진 초현대적 도시들과 그 안에서 숨 쉬는 이슬람 전통, 글로벌 혁신의 결합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책은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부르즈 할리파, 중동 최대의 쇼핑몰 두바이 몰 등 화려한 랜드마크 소개를 넘어 아랍에미리트의 본질을 탐구한다. 7개의 토후국이 연합한 독특한 정치 구조, 석유 이후를 준비하는 첨단 기술과 지속 가능성, 그리고 외국인과 함께 살아가는 다문화 사회의 진면목을 조명한다. 특히 외국인 90%라는 독특한 사회구조 속에서도 조화로운 공존을 이루어낸 힘은 오늘날 글로벌 시대에 중요한 교훈을 제시한다. 저자는 한국 저널리스트 출신이다. UAE에서 민항기 파일럿으로 활동하며 현지의 다양한 문화와 사회를 직접 체험했다. 그가 만난 사람들, 경험한 사건, 그리고 통찰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생생한 현장감을 선사한다. 저자는 이슬람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외국인을 배려하는 개방성과 종교적 화합의 노력을 소개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문화적 관용과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책은 초중등 교과 과정과도 연계돼 있다. 세계사와 지리, 종교와 문화적 다양성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유익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목 : 있는 그대로 아랍에미리트 저자 : 원요환 발행처 : 초록비책공방 여헌우 기자 yes@ekn.kr

HLB생명과학, 특수소재기업 ‘티니코’ 인수…“의료기기 사업 강화”

HLB생명과학이 형상기억합금 '니티놀(Nitinol)' 소재 전문 제조기업인 '티니코'를 인수해 의료기기 사업을 강화한다. HLB생명과학은 강지훈 티니코 대표이사가 보유한 회사 지분 100%를 170억원에 인수한다고 10일 밝혔다. 인수대금은 현금 50억원과 전환사채(CB)로 지급된다. 니티놀은 니켈과 티타늄을 합친 소재로, 일정한 온도에서의 형태 복원력이 탁월해 대표적 형상기억합금으로 꼽힌다. 형상기억 효과와 초탄성(超彈性) 뿐만 아니라 생체 적합성이 뛰어나 의료기기 소재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한 자동차, 항공기 등 일반 산업부터 우주 등 첨단산업 분야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니티놀 의료기기 분야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3년 187억달러(약 27조2627억원)에서 2032년 354억달러(약 51조6200억원)로 연평균 7.1%의 성장이 전망된다. 이번에 HLB생명과학이 인수한 티니코는 국내 최초로 니티놀 소재 상용화에 성공한 회사다. 고주파진공유도용해(VIM) 기술 등 니티놀 초탄성 소재 제조기술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전략핵심소재를 대용량 국산화했다. VIM은 금속 합금을 녹이는데 사용되는 용해 기술로, 고청정 니티놀을 제조하는데 필수적이다. 동일한 품질의 니티놀 생산이 가능한 '재현성'과 다양한 크기와 용도의 니티놀 제품을 제조할 수 있는 '확장성' 등도 강점이다. 또한 VIM 기술은 높은 설비·운영 비용과 정밀한 제어 기술 등을 요한다는 점에서 후발주자의 진입을 막는 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티니코는 가격경쟁력은 물론 차별적 품질유지 기술을 기반으로 니티놀 원자재(잉곳, 빌렛)부터 중간재(와이어로드, 극세선, 튜브), 완제품(스텐트, 카테터)에 이르기까지 공정별 공급망을 구축해 매출 다양성을 확보했다. 특히 머리카락 굵기인 직경 0.025㎜의 니티놀 극세사 제조 기술을 확보하는 등 기술적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HLB생명과학은 티니코 인수로 기존에 주사기·주사침·필터주사기 중심의 의료기기사업을 척추삽입 임플란트, 무침 약물전달기 등 정형외과 의료용 제품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니티놀 기반의 의료용 소재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있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HLB생명과학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상우 HLB그룹 수석 부회장 겸 HLB생명과학 대표는 “티니코는 니티놀 소재의 국산화를 이끈 회사로 독보적인 품질유지 기술 노하우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티니코 인수로 의료기기사업 확장을 통해 HLB생명과학의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소상공인 전기차 충전 ‘여기서’ 하세요”

동네 마트나 지역유통상가, 공공기관 건물에서 소상공인 전용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해 급속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란충전'의 이 처음으로 공공시설에 급속 충전소를 설치하며 보폭을 확장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노란충전'은 소상공인들의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특화된 충전멤버십 서비스다. 멤버십 가입자는 △급속충전 요금 할인 △충전 포인트 적립 △간편 결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노란충전'은 현재 중소기업중앙회관 건물뿐만 아니라 고척산업용품종합상가, 인천산업유통상가, 수퍼마켓협동조합 등 수도권 주요 사업 거점에 서비스 영역을 집중하고 있으며, 이날 삼전근린공원 공영주차장에 급속 충전소를 설치하며 공공시설까지 확대 진출했다. 향후 '노란충전'은 마트, 유통상가, 공공기관 등에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제휴 네트워크를 확대해 기존 급속충전소를 대상으로 '노란충전' 멤버십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전국에 급속충전기 1만대 보급이 목표다. 황인환 전기차인프라 이사장은 “전기차 충전, 금융, 보험, 정비 등 전기차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전문기업들이 참여한 '노란충전' 서비스를 통해 전기차 보급 확대와 소상공인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 등 친환경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정용진 신세계 회장,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 이마트 지분 전량인수

이마트가 10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모친인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 전량을 사들이는 거래계획보고서를 공시했다. 정 회장은 이날부터 오는 3월 11일까지 30거래일간 시간외거래를 통해 모친인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보통주 278만7582주(10.0%)를 주당 7만6800원에 모두 2140억8600여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율은 28.56%로 높아지게 된다. 이마트 측은 “이번 주식 매매 계획은 정 회장이 이마트 최대주주로서 성과주의에 입각한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정 회장이 개인 자산을 투입해 부담을 지고서라도 이마트 지분을 매수하는 것은 이마트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책임 의식과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하루도 안돼 동난 저신용소상공인자금, 4월에 더 풀린다

저신용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은 정책자금 신청이 하루 만에 마감된 가운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4월에 한 번 더 모집에 나선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접수를 시작한 신용취약소상공인자금이 채 하루도 안돼 마감됐다. 당초 신청기간은 이달 말까지였으나, 신청자가 폭주해 조기 마감된 것이다. 폐업자 수가 100만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긴급 자금 조달이 필요한 소상공인들의 수요가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저신용 소상공인 자금은 민간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신용 취약 소상공인을 위한 전용 자금으로, 소진공 직접 대출에 해당한다. 금리는 정책자금 기준금리에 1.6%포인트를 가산한 변동금리(4.72%)로 최대 3000만원까지 5년간(2년 거치, 3년 상환) 지원한다. 소진공 관계자는 “저신용 소상공인 자금은 6일 시작해 7일 마감됐다"며 “심사 절차도 간단하고 상대적으로 허들이 낮아 자금에 대한 수요가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 수요를 감안해 4월 중 한 번 더 신청 접수를 받을 예정"이라며 “일단 예정된 총 예산은 5000억원"이라고 전했다. 국내 최대 소상공인·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에는 “저신용자 대출을 받기 위해 7일 새벽 교육을 이수하고 신청 접수를 하려고 했더니 모두 소진됐다"며 “늦게 신청한 내 탓"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게시자 역시 “대출 신청에 실패했다"며 “1월에 이렇게 신청받고 끝인거냐"며 아쉬워했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전날 새해 처음으로 진행된 '소상공인 우문현답 정책협의체' 회의에서 “6일에 오픈했는데 7일에 마감돼 답답한 상황"이라며 “못 받은 분들을 위해 포션을 남겨놓는 방법 등을 고민해 정책자금에서 소외되는 분들이 없도록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설 명절 온누리상품권 ‘특판’에 홈페이지·앱 폭주

설 연휴를 앞두고 정부가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특판'에 돌입한 가운데,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는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에 이용자가 몰리고 있다. 10일 온누리상품권 구매 수요가 폭주하면서 관련 홈페이지 접속에 차질을 빚었다. 홈페이지는 이날 오전까지는 완전히 마비 상태였으나, 온누리상품권 발행처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긴급 서버 복구작업을 진행해 오후부터는 약간의 딜레이만 발생하고 현재는 접속이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다. 소진공 관계자는 “긴급 복구작업을 진행해 현재 홈페이지 운영은 정상적으로 되고 있다"고 전했다. 온누리상품권 앱의 경우 접속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대기자가 몰려 대기 시간이 발생하고 있다. 소진공은 이날부터 카드와 모바일형 디지털 상품권 할인율을 기존 10%에서 15%로 높였다. 또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결제액은 최대 15%까지 돌려받을 수 있는 환급 행사도 진행한다. 이용자는 1인당 200만원까지 15% 할인된 가격에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다. 환급은 총 4회 나눠서 진행될 예정으로, 1인당 회차별 최대 2만원 한도로 돌려받을 수 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강추! 이달의 여행] 야놀자 서울영상광고제 4관왕·좋은여행 파이널리스트 부문 수상, 여기어때 100만 포인트 선물 랭킹게임 매주 개최

놀유니버스가 운영하는 야놀자 플랫폼은 9일 개최된 '서울영상광고제 2024'에서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고 10일 밝혔다. 서울영상광고제는 지난 2003년 첫 개최돼 올해 22회를 맞은 국내 최대 영상광고제이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야놀자 플랫폼의 '올 겨울에도 놀자 계산적으로 우정여행' 편이 연출 부문 금상과 디지털 부문 동상에 선정됐다. 해당 광고는 30대 친구들과 즉흥적으로 떠난 여행에서 마주한 뜻밖의 순간들을 감각적으로 연출한 작품으로,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소셜미디어 채널에서 누적 조회수 2000만을 돌파하며 큰 화제를 모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지난 2024년 여름 성수기 캠페인 '놀자 최선을 다해'의 일환으로 선보인 '무료취소' 편과 '놀데이' 편 영상도 각각 연출 부문 은상과 프로덕션 디자인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두 작품은 여가 활동 중 예기치 못한 상황을 해결하는 야놀자 플랫폼의 해외숙소 무료 취소 서비스를 유쾌하게 소개했다. 야놀자는 지난 2023년 겨울부터 지난해 여름까지 내놓은 모든 캠페인 광고가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브랜드의 창의성과 광고 역량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이철웅 놀유니버스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앞으로도 여가를 일상에 스며들게 하는 놀유니버스의 철학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고객 경험과 행복의 가치를 선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참좋은여행이 지난해 선보인 TV 광고 '가족에게 다녀왔습니다'가 9일 2024 서울영상광고제에서 파이널리스트 부문의 상을 받았다. 10일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대리점 수수료가 없는 직판여행사'라는 콘셉트로 총 4차례의 TV 광고를 제작해 왔다. 그동안 만들어온 TV 광고는 모두 빅모델을 쓰지 않고 일반인 느낌 모델을 기용해 '자연스러운 여행'이라는 가치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이번에 제작한 광고도 △김철기 △양소민 △도은하 △김지안 배우가 4인 가족으로 분해 함께 하는 여행의 즐거움과 가족의 소중함 등을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참좋은여행은 소개했다. 광고는 3600만 조회수를 기록한 KCC 스위첸의 유트브 캠페인 '문명의 충돌1, 2'를 제작한 김두만 CF 감독이 제작했다. 참좋은여행의 신규 TV 광고는 유튜브에서 현재 578만회의 조회수를 달성했다. 여기어때가 새해를 맞아 매주 1등에게 100만 포인트를 선물하는 랭킹게임 이벤트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여기어때가 여는 랭킹게임 이벤트는 오는 31일까지 여기어때 앱(APP)에서 참여할 수 있다. 매주 목요일부터 차주 수요일까지 1주일마다 새롭게 제시되는 새해 덕담 문구를 글자 순서대로 빠르게 맞추면 된다. 오는 15일까지는 무작위로 배열된 '올해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문구를 가장 단시간에 완성하는 1인을 뽑는다. 매 주차별로 참가자의 기록을 취합해 최고 랭킹 1위에게는 여기어때 100만 포인트를 선물한다. 또한, 2~10등에게는 여기어때 5만 포인트, 11~30등한테는 여기어때 3만 포인트를 지급한다. 나머지 참여자는 최대 국내숙소 1만원 쿠폰을 제공한다. 당첨자는 주마다 선정한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발란, 샤넬·디올 명품 화장품을 면세점 가격으로~

명품 플랫폼 발란이 해외 명품 화장품을 면세점 가격 수준으로 판매한다. 패션 명품에서 뷰티 명품으로 사업을 확장한 '발란 뷰티'를 선보인다. 10일 발란에 따르면, 발란 뷰티는 총 100여개 브랜드의 3000여개 가량 상품군을 취급한다. 딥티크·이솝·조말론·톰포드 등 전문 뷰티 브랜드와 샤넬·디올·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 기반의 뷰티 브랜드 제품이다. 발란 뷰티의 최대 장점은 면세점 수준의 상품 구성과 최저가에 준하는 합리적인 가격이다. 명품 뷰티 해외직구 사업 모델로 유럽·미국·아시아 등지의 현지 뷰티크에서 제품을 소싱(외주)하는 덕분이라는 회사의 설명이다. 정품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해외 유명 면세점과 명품 화장품 전문 유통사와 제휴를 맺어 정품을 직매입하기 때문이다. 발란 관계자는 “뷰티 사업 진출로 글로벌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행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박효순의 메디피셜] 실손보험 개혁에 ‘한의계 배제’ 타당한가

대통령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주최한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한 비급여 관리 및 실손보험 개혁방안 정책토론회'가 9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비급여 관리 개선대책을 서남규 국민건강보험공단 비급여관리실장이, 실손의료보험 개혁방안을 고영호 금융위원회 보험과장이 발표한 뒤 각각 8명의 전문가들(죄장 포함)이 토의를 벌였다. 정부는 실손의료보험을 이용해 비급여 진료비 보장이 이뤄지다 보니 과중한 의료이용이 발생해 건강보험재정까지 까먹는 상태라는 진단을 내리고 실손보장의 비율을 크게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손 청구를 해도 일부 과잉진료 항목은 최대 10%밖에 돌려받지 못하는 강공책을 펴겠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정부 방침에 보험업계는 환영, 의료계는 반대라는 상반된 기조를 드러냈다. 의료계 반발은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 개혁방안의 주요 내용이 공개된 터여서 예상된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개혁특위 정책토론회가 열린 이날 낮 체감기온 영하 12도의 강추위에 행사장 프레스센터 앞에서 유창길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 부회장과 김지호 이사가 1인 시위를 펼쳤다. 시위를 벌인 한의협 집행부는 “보험사만 배불리는 실손의료보험 개편 즉각 중단하라", “실손의료보험에 치료목적의 한의 비급여 치료 포함하라"는 팻말을 치켜들고 있었다. 한의사들에게 무슨 억울한 일이 있는 것일까. 한의협에 따르면, 보험사 개별약관에 의거해 실손보험에서 기존에 보장되던 한의 치료의 비급여 의료비는 지난 2009년 10월 표준약관 제정 이후 보장에서 제외됐고, 현재까지 포함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4년 7월 국민권익위원회가 나서 '치료 목적이 명확한 한의 비급여 의료비는 실손보험에서 보장해야 한다'고 보건복지부와 금융위원회에 권고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한, 2021년 7월 제4세대 실손보험 도입 때에도 한의 비급여는 보장항목에 포함되지 않았다. 더욱이 이번 제5세대 실손보험에서는 아예 논외로 빠졌다. 의료개혁특위 위원인 윤성찬 한의사협회장의 지속된 요구에도 해당 소위원회에 한의계의 참여마저 배제됐다. 한의협은 “무조건 보장 혜택을 줄이기보다는 현재 실손보험에서 제외돼 있는 치료 중에 국민의 진료 선택권 확대 측면에서 필요한 것은 새롭게 추가하는 균형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국민의 만족도와 요구도가 높은 한의 치료 중 '치료목적의 한의 비급여 치료'를 실손보험에 추가함으로써 보험혜택의 차별적 제한을 없애고 환자의 진료 선택권도 보장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한 것이다. 아울러 의료개혁특별위의 필수의료·공정보상 전문위원회 산하 '실손보험 소위원회'에 한의계의 참여를 배제시킨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의계는 지적한다. 현 정부가 의사 부족을 이유로 의대 증원을 늘리려다 지금의 의료대란이 벌어졌다. 난국 타개에 한의사의 역할 증대가 매우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한의약을 활용한 국민건강 증진 방안을 도외시하는 정부 방침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소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인다'는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어리석음을 범한 보건당국은 이번 실손보험 개혁의 과정에서 불편부당(不偏不黨: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게 행동하다)의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 같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롯데바이오·오리온·휴온스, ‘30대 창업3세’ 후계 역량 주목

롯데바이오로직스·오리온·휴온스 등 3사가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30대 창업주 3세를 승진시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새해 들어 이들 3세들의 행보와 성과에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발표된 롯데그룹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창업주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겸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1986년생인 신유열 부사장(38세)은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등 주로 일본에서 근무해 오다가 지난 2023년 12월 롯데바이오로직스·롯데지주 실장으로 승진한 이후 1년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해 신동빈 회장의 후계자 자리를 굳히고 있다. 특히, 신 부사장은 임원인사에서 롯데그룹 전체 임원 수가 13% 축소되는 고강도 구조조정 속에서도 승진했다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롯데바이오로직스에서 지난달 내정된 제임스박 신임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와 함께 신 부사장이 역할분담을 통해 올해 의미있는 성과를 보여줄 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리온그룹은 지난달 발표된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창업주 고 이양구 선대회장의 외손자이자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장남인 담서원 경영지원팀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1989년생인 담서원 전무(35세)는 2021년 오리온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했으며 경영관리팀 상무로 승진한지 2년만에 이번에 전무로 승진했다. 특히 담 전무는 지난해 오리온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옛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사내이사도 맡아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차세대 표적항암제로 불리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바이오기업으로 담 전무는 리가켐바이오를 중심으로 바이오사업을 그룹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우는데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휴온스그룹의 3세 경영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7월 휴온스그룹 정기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한 '창업주 3세' 윤인상 휴온스글로벌 전략기획실장 겸 휴온스 경영총괄본부장이 주인공이다. 1989년생인 윤인상 상무(35세)는 창업주 고 윤명용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2018년 휴온스에 입사해 로컬사업본부, 마케팅실, 개발실 등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상무로 승진한 윤 상무는 지주사 휴온스글로벌, 주력사 휴온스, 해외법인 휴온스재팬의 대표이사직을 모두 맡고 있는 전문경영인 송수영 대표와 호흡을 맞추며 그룹 신성장사업 발굴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더욱이 창립 60주년을 맞은 휴온스그룹이 올해 창립 이래 첫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한 만큼 오너 3세 윤 상무와 전문경영인 간 역할 분담 시너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계는 리가켐바이오(레고켐바이오) 창업주이자 국내 바이오벤처 1세대인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가 오리온그룹 편입 후에도 계속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롯데바이오로직스 제임스박 대표이사 내정자가 올해 취임할 예정이며 휴온스그룹 역시 전문경영인 체제를 중시하는 기업인 만큼 세 기업의 오너 3세들이 올 한 해 경영 전면에 본격 나서기보다는 30대 젊은 감각을 앞세워 그룹 미래사업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내다본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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