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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사이다 애(愛) 소아·청소년, 비만·당뇨·지방간 “빨간불”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청량음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국어사전에 보면, 청량음료란 '맛이 깨끗하고 먹으면 시원한 온갖 마실 것'이라고 되어 있다. 이런 의미와는 달리 국내에서 청량음료라고 하면 대부분 탄산음료를 뜻한다. 탁 쏘는 맛은 좋지만 대부분 설탕, 액상과당 등 당분이 많이 들어 있어 많이 마시면 건강에 해로운 측면이 많다. 음료는 수분 섭취 등을 위한 액상 형태의 식품으로, 당류(설탕, 액상과당 등) 첨가 여부에 따라 무가당과 가당 음료로 구분한다. 그 중 가당음료는 손쉽게 에너지와 당분을 섭취할 수 있게 하여 비만, 당뇨병, 심혈관계질환 등 만성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서는 총 당류 섭취를 전체 에너지 섭취량의 20% 미만, '가당음료 등에 포함된 첨가당'을 10% 미만으로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첨가당이란 설탕, 액상과당 등 식품의 조리 및 가공 시 첨가되는 당분을 말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조사 결과 10대 아이들과 청소년은 고함량의 당이 포함된 △탄산음료 △과일채소음료 △기타 가당음료 등 3가지를 주로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또한 매우 높은 수치의 탄산음료 및 기타 과당음료 섭취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10∼18세는 탄산음료 84g 과일채소음료 40g 가당음료 45g, 19∼29세는 탄산음료 79g 기타 과당음료 57g 등이었다. 평균이 이렇다는 것이다. 과당, 포도당, 설탕, 액상과당 등 당류의 지나친 섭취는 당뇨병이나 비만·고지혈증·비알코올성 지방간 등을 초래한다. 또 충치와 잇몸병의 원인이 되며 심혈관 질환과 일부 암의 발병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국내외 연구결과에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당류 중 첨가당의 하루 섭취량을 전체 열량의 10% 수준으로 권고하고 있다. 이는 자연식품에 함유된 천연당을 제외한 수치다. 시중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서 팔리는 콜라·사이다 등 탄산음료 1캔(200㎎ 기준)을 마시면 25g 이상의 첨가당을 섭취한다. 또 팥빙수 한 그릇(보통 크기)은 당류 함유량이 60~80g이나 된다. 도넛(150g 기준) 1개의 경우 당류 30∼40g짜리가 수두룩하다. 천연 과즙음료에도 20g 안팎의 당분이 들어가 있다. ◇'가당 음료' 섭취율 10대 최고…20대가 뒤이어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갈 소아 청소년과 청년들이 당류 함량이 높은 청량음료에 입맛이 길들여지고 게다가 첨가당이 듬뿍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은 즉석 식품이나 가공식품의 의존도가 높은 식생활을 한다는 사실은 '국민건강의 빨간불'이 아닐 수 없다. 당류 섭취량이 늘어나면 몸에 포도당이 축적되고, 단기간 내에 급격히 혈당이 높아진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에 부담이 생기고, 인슐린 분비 기능이 떨어져 당뇨병이나 대사증후군을 유발할 가능성이 생긴다. 전문가들은 가공식품을 고를 때 당류 함유량을 꼭 살펴보라고 강조한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는 '가당음료 등에 포함된 첨가당'을 10% 미만으로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런데 식품약품안전처에서 정한 1일 당류섭취 기준은 이보다 훨씬 높다. 예를 들어보자. 콜라 1캔에 20g의 당이 들어있을 경우 식약처 기준으로 20%라고 표시돼 있다. 보통 한창 커가면서 활동이 활발한 중고생의 경우 하루 2000kcal 내외의 열량이 필요하다. 탄수화물 1g의 열량은 4kcal이다. 2000kcal의 10%는 200kcal이다. 그러므로 당류 섭취 권고 기준은 50g이다. 20g의 당류가 50g의 40%라는 사실은 유치원 아이들도 안다. 식약처는 몇 년 전에 전에 없던 당류 섭취 권고기준(%)을 정하면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했는지 의심스럽다. 언론의 수 차례의 지적에도 '이렇다 할 말이 없이' 굳세게 당류 기준을 허당으로 밀고 나가고 있는 형국이다. 식품에 포함된 당류에는 천연당도 있기 때문에 기준을 정하기가 어렵다고 하더니 결국 졸속으로 당류 섭취 기준을 제정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식사 계획을 세울 때 총 당질 섭취량을 우선적으로 확인하고, 당지수와 당부하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부하지수는 1회 섭취량의 당질을 기준으로 혈당반응을 비교한 값이다. 식품마다 1회 분량에 함유된 당질의 함량이 다르므로 실생활에 적용할 때는 당지수가 아닌 당부하지수를 비교해야 한다는 권고이다. 흰밥보다는 잡곡밥을, 흰빵보다는 통밀빵을, 찹쌀보다는 멥쌀을, 백미보다 현미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는 의미이다. ◇식약처 식품표시기준, '당류 %' 대폭 강화해야 질병청은 “음료를 마신 사람은 음료를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당을 과잉 섭취할 가능성이 높았다"면서 “특히 가당음료 섭취가 높은 아동·청소년·20대의 경우 음료 섭취자의 당 과잉섭취자 분율은 미섭취자 대비 2배 이상 높았다"고 지적했다. 지영미 청장은 음료 섭취량 증가로 인한 건강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아동, 청소년의 경우 가당음료 섭취로 인한 비만이 성인기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부, 학교, 가정에서 가당음료 섭취를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류 섭취 문제는 국민건강의 초미의 이슈이다. 당뇨병 환자가 600만 명을 넘어서고, 젊은 층에서 당뇨병이 늘고 있고, 당뇨병 경계치에 속하는 국민도 1500만 명 내외에 이르는 것으로 학계는 추산한다. 국민의 절반이 당뇨대란의 위기를 겪고 있다. 여기에 과도한 당류 섭취는 비만·고지혈증·비알코올성 지방간 등을 초래한다. 뿐만 아니라 다시 한번 환기하지만 당류 섭취는 충치와 잇몸병의 원인이 되며, 심혈관 질환과 일부 암의 발병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국가적으로 보건당국과 교육당국, 그리고 학계의 자세 전환과 더 전향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와 전문가들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첫째, 설탕이 듬뿍 들어간 콜라·사이다에 청량음료라는 가면을 벗기자. 갈증이 날 때 처음에는 청량한 듯 하지만 금세 갈증을 더 유발하는 것이 가당 탄산음료다. 청량음료라는 말을 쓰지 말고 '설탕 탄산음료'나 '가당 탄산음료'라고 하는 게 바람직하다. 설탕 같은 당류가 들어가지 않은 음료를 '무가당음료'라고 하는 것을 감안하면 못할 이유가 없다. 둘째, 당류 섭취 기준 중에서 가당 탄산음료나 첨가당이 들어간 기타 음료 및 주요 가당 식품군에서 우선적으로 현재 기준보다 2배로 강화하는 것이 마땅하다. 세계보건기구의 권고나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 부합하는 일이다. 셋째, 첨가당이 일정 기준 이상 과량 들어간 음료를 비롯한 식품군에 대해 '지나친 당류 섭취는 건강을 해칩니다' 혹은 '지나친 당류 섭취는 건강을 해질 수도 있습니다' 라는 식의 경고 문구를 넣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적자 전환’ 국순당, 약주 살리고 탁주 수출 넓히고

지난해 적자 전환한 국순당이 실적 반등을 위해 약주 등 비탁주 부문 마케팅 강화와 함께 주력 품목인 막걸리 수출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순당 매출은 68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 줄었다. 같은 기간 22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두면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국순당 생막걸리 등 탁주 부문이 329억원으로 5.1% 늘면서 실적을 방어했으나, 백세주 등 약주부문이 부진한 성적을 거둔 영향이다. 2022년 162억원이던 국순당 약주부문 매출은 이듬해 139억원, 지난해 전년 대비 7.6% 감소한 128억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백세주 마케팅 강화로 비용 지출이 늘면서 실적에 반영된 것이다. 실제 지난해 광고선전비·판매활동비 등을 포함한 국순당 판관비는 328억원으로 전년(267억원) 대비 약 23%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순당은 패키지 변경·앰버서더(홍보대사) 발탁·팝업 레스토랑 운영 등 백세주 띄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리뉴얼 성과는 가시화되지 않았다는게 회사의 설명이다. 다만, 회사는 올해도 백세주 띄우기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올 2월부터는 백세주가 탄생한 경기 화성 봉담에 술복합문화공간 '박봉담'도 정식 운영하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국순당연구소·수제 양조장·박봉담키친·보틀샵·스마트팜·다목적문화공간 풍류정 등으로 이뤄진 이곳은 술과 관련한 문화·서비스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기존 횡성 소재 국순당 주향로의 관광(견학)코스 성과를 바탕으로 이를 박봉담과 연계한 코스도 내부적으로 계획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약주부문 이외 탁주부문의 경우 매출 성장세지만 이전보다 내수 소비가 둔화돼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판로 확대를 위해 대형 막걸리 업체 위주로 주장해 온 온라인 판매·배송 등 규제 완화책마저도 관련 전통주업계와 이해관계가 맞부딪혀 현실화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업소 비중이 많이 떨어졌다. 현재 가정 채널과 업소 각각 6대4"정도라며 “가정 채널마저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홈술 열풍 영향 덕을 봤지만, 지금은 수입 주류 확산 등 이전보다 더 경쟁이 치열해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순당은 돌파구로 해외 수출을 눈여겨보고 있다. 현재 국순당은 60여개국에 기본 생막걸리 외에도 살균 막걸리·가향 막걸리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프리바이오틱스 성분을 담은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 국순당 쌀바나나·쌀 복숭아 등이 대표 사례다. 플레이버 제품의 경우 청포도·딸기 막걸리와 같은 수출용 제품도 운영 중이다. 발효주 특성상 막걸리는 온도 등에 민감한 만큼 수출 물류 시스템 강화에도 공들이고 있다. 특히, 미국·일본 등에 주로 수출되는 생막걸리의 경우 살균막걸리(12개월) 대비 소비기한이 짧아 유통 과정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순당 관계자는 “향후 수출국을 폭발적으로 늘리기보다 이미 진출한 거점국 위주로 판매 영역을 점진적으로 넓힐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美 바이오시밀러 촉진법 발의…셀트리온·삼성바이오에피스 수혜 기대

미국 상원에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자국 시장 진입을 촉진하는 내용의 법안들이 잇달아 발의되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추진 중인 약가인하 기조와 맞물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진출 확대를 노리는 국내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14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상원은 최근 바이오시밀러 허가·시장진입 촉진 등과 관련한 법안 발의 움직임을 잇달아 보이고 있다. 바이오시밀러의 인터체인저블(상호교환 가능성) 요건을 완화하고 시장 진입 지연을 방지하는 내용이 골자다. 마이크 리, 랜드 폴 의원 등 미국 상원의원 4명은 지난 4일(현지시간) '바이오시밀러 레드테이프(과도한규제) 철폐법'을 상원 건강교육노동연금위원회에 제출했다. '대조의약품(오리지널 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를 상호 교차처방할 수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조항을 추가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미국의 경우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의약품인 대조의약품과 교차처방 받으려면 별도의 상호교환 가능성 지위를 얻기 위한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이는 유럽연합(EU) 등 해외 주요국과 달리 미국에만 존재하는 특수한 제도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절차에 더해 상호교환 가능성 절차까지 거쳐야 하므로 사실상 '이중 허들'을 겪는 셈이다. 앞서 마이크 리 의원 등은 지난 4월 '바이오시밀러 신속접근법'도 발의했다. 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 허가 절차에서 '면역원성, 약력학 또는 비교임상적 효능평가' 임상 자료를 반드시 제출해야 했던 기존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특허침해 청구 합의'·'역지불 합의' 등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진입 지연을 목적으로 대조의약품 제조기업과 바이오시밀러 기업간 행해졌던 반경쟁 계약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저렴한 제네릭 및 바이오시밀러 접근성 유지법'도 같은 달 상원에 수정안이 제출됐다. 이 같은 미국 내 바이오시밀러 규제완화 움직임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는 약가인하 기조와 맞물리면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미국 환자에게 가장 선호되는 국가의 처방약 가격 책정 제공'이라는 제목의 약가인하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은 미국인이 처방약에 지불하는 가격을 다른 선진국 중 가장 낮은 가격(최혜국 가격)과 일치시키는 내용이 핵심이다. 미국 시장 내 바이오의약품 유통 주도권을 쥐고 있던 고가의 오리지널 의약품 제조기업의 시장지배력이 약화하면서, 유통구조 개선효과가 발생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의 시장 경쟁력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국내 바이오시밀러 대표주자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추후 미국시장 진출시 인허가 절차 부담 절감, 신속한 시장안착 등 반사이익을 얻을 것을 전망된다. 지난해까지 총 11종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셀트리온은 개발 속도를 높여 오는 2030년까지 총 34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개발해 보유한다는 목표다. 올해 하반기엔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 4개(옴리클로·아이덴젤트·앱토즈마·스토보클로&오센벨트)도 주요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셀트리온은 또, 오는 16~19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5(바이오USA)'에 참가해 바이오시밀러 제품과 후속 파이프라인의 경쟁력을 알릴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덴마크 등 유럽 3개국에 희귀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를 출시하는 등 유럽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미국 시장 확대에 보다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오는 10월 지주사 삼성에피스홀딩스 설립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분할될 예정이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가 아닌 독자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서 어떤 시장개척 역량을 보여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홈플러스 “M&A 위해 모든 권리 내려놓겠다”…매각 가능성은

기업회생을 진행중인 홈플러스가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신청하며 인수자 찾기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2조5000억원 규모의 보통주 무상소각 등 매각 성사를 위해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영업실적이 저조한데다 소비침체와 정부규제로 대형마트업계 경영환경도 녹록치 않아 인수할 기업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13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청산을 피하고 회생을 계속할 수 있도록 이날 법원에 '인가 전 M&A'를 신청했다. 또한 대주주 MBK 파트너스 역시 홈플러스 매각을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전날인 12일 회생법원이 선임한 조사위원(삼일회계법인)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보유한 부동산의 가치는 높지만 최근 영업실적은 저조해 청산가치(약 3조7000억원)가 계속기업가치(약 2조5000억원)보다 높게 나왔다. 이는 사업을 지속하는 것보다 사업을 청산하는 것이 낫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회생을 계속 진행하기 위해 인가 전 M&A를 신청했다. 법원이 이 신청을 승인하면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제출시기는 M&A 완료 이후로 늦춰진다. 인가 전 M&A는 구주를 매각하는 통상적인 M&A와는 달리 신주를 발행해 새로운 인수인이 대주주가 되는 구조다. 이 경우 MBK 파트너스가 보유한 2조5000억원 규모의 홈플러스 보통주는 무상소각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MBK 파트너스는 경영권을 비롯해 모든 권리를 내려 놓고 아무 대가 없이 새로운 매수자의 홈플러스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잠재적인 인수자로 네이버와 한화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온라인 이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오프라인 점포 인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화그룹 역시 최근 아워홈 인수를 비롯해 식음료 브랜드 론칭 등 식품·유통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잠재 후보로 꼽힌다. 이밖에 국내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유통기업들도 잠재 후보로 꼽힌다. 다만 소비침체 장기화와 새 정부의 대형마트 규제 등 오프라인 대형마트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은 만큼 마땅한 인수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홈플러스가 알짜 점포들을 중심으로 분할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 노조측은 매각 추진에 반대하며 모회사인 MBK 파트너스가 투자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홈플러스 근로자·입점업체 점주 등으로 구성된 홈플러스 사태해결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를 살리는 유일한 방법은 MBK의 자구노력과 직접투자"라며 “MBK는 고용안정과 지속가능한 사업운영을 위한 실질적인 투자를 우선 단행하라"고 촉구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인가 전 M&A는 이미 대한통운, 팬오션, 대한해운, 쌍용자동차, 이스타항공, 팬택 등 성공적인 사례가 있다"며 “인가 전 M&A가 이뤄질 경우 홈플러스는 인수인으로부터 유입된 자금을 활용해 회생채권 등을 변제하고 대폭 부채가 감축된 상태로 정상회사로 경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배달앱 의존도 낮춰라”…자체 앱 키우는 외식업계

최근 배달앱 수수료 부담 등이 수익성 약화 요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외식업계가 자체 앱 강화로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는데 공들이고 있다. 13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SPC의 배스킨라빈스는 전날 브랜드 공식 앱 '배스킨라빈스 앱'을 선보였다. 그룹사 차원에서 이미 10여개 식음료 브랜드를 한 데 모은 배달·픽업 주문 플랫폼 '해피오더'를 운영 중이지만, 이와 별개로 출시한 배스킨라빈스용 단독 플랫폼이다. 기존 배달·픽업주문 이외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의 추천 기능도 담은 것이 특징이다. 배스킨라빈스뿐 아니라 자사 앱 육성은 최근 외식업계 주요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는 곳은 치킨업계다. 실제 치킨 프랜차이즈 bhc는 올 2월 자체 앱 새단장 후 2달 만에 가입자 수 50만명을 돌파했다. 오는 7월부터는 '뿌리미엄' 등 VIP 고객을 위한 자사앱 사전예약 서비스 '뿌리오더'도 도입한다. 교촌치킨도 지난 4월 재주문 시 클릭 한번으로 음식 구매가 가능한 '퀵오더' 등 자체 앱 서비스 기능을 개선했다. 제너시스BBQ의 경우 지난해 9월 일찌감치 자사 앱 'BBQ' 리뉴얼을 단행한 바 있다. 이들 업체가 자사 앱 강화에 공들이는 이유는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데다, 충성 고객 확보 및 고객 데이터 축적 등 여러 이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기존 배달앱 의존 구조에서 탈피하는 것이 핵심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외식업체가 민간 배달앱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약 30%(2만원 주문 기준 6116원)이다. 여기에 별도 광고료까지 지출해야 하며, 원부자재 구매비와 인건비 등 각종 부대비용까지 더해져 경영 부담이 과중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성균관대 박남규 교수, 한국인 최초 日 ‘NIMS 어워드’ 수상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과 박남규 교수가 세계적인 재료과학 연구기관인 일본 국립재료연구소(NIMS)가 수여하는 'NIMS 어워드 2025' 수상자로 선정됐다. 13일 성균관대에 따르면 NIMS는 박 교수를 비롯해 일본 요코하마 도인대학교 미야사카 쓰토무 교수,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헨리 스네이스 교수 등 3명을 올해의 NIMS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들은 모두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분야의 세계적인 선구자인 것이 특징이다. 박남규 교수는 고체 상태의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세계 최초로 독자적으로 구현한 연구자 중 한 명으로, 기존 액체 전해질 방식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유기소재를 이용한 고체 홀 전도층 구조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태양전지 소자의 안정성과 광전 변환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으며, 이후 전 세계 학계와 산업계에 폭넓게 채택되며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낮은 온도(약 100°C)에서 제조가 가능하고, 실리콘 기반 태양전지에 비해 저비용·고유연성의 이점을 갖추고 있어 차세대 태양에너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국내외 유수의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대면적화 및 장기 안정성 확보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지속 중이며, 일본 내에서도 관련 기술의 시범 생산과 설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NIMS 어워드 2025' 시상식은 오는 11월 11일 일본 츠쿠바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NIMS Award 심포지엄'에서 개최된다. 한편, NIMS 어워드는 2007년부터 재료과학 및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이룬 연구자에게 수여되는 국제 상으로, 매년 전 세계 전문가들의 추천과 공정한 심사를 통해 수상자가 선정된다. 특히 2016년 수상자인 아키라 요시노 박사는 리튬이온 2차전지 개발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박남규 교수의 이번 NIMS 어워드 수상은 한국인으로는 첫 수상으로 국내 재료과학계의 위상을 높이는 쾌거"라며 “대한민국 과학기술계의 국제적 위상 제고와 함께 미래 친환경 에너지 기술 분야에서 성균관대의 연구 역량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日 세븐일레븐 AI 맞춤형 마케팅, 국내 시도해 볼 만”

최근 급속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AI)은 유통산업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을까. '유통혁신주간' 2일차인 12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선 AI와 로봇 등이 글로벌 유통산업에 일으킨 혁신 바람과 그 사례를 주목한 'AI 활용 유통산업 혁신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업계 전문가들은 AI를 활용한 머천다이징(MD)과 자동화 기술 등 유통업계 전반에 걸친 혁신 사례들을 공유하고,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첫 주제발표에 나선 정두희 임팩티브 AI 대표는 AI를 활용한 기업의 '수요예측'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정 대표가 거듭 강조한 수요 예측은 기업의 '판매량 예측'이 핵심이다. 판매량을 예측하고 재고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예측 오류로 재고 부족 혹은 과잉이 발생하는 경우, 기업 손실과 직결된다는게 이유다. 그는 “당초 기업의 예측과 다르게 수요가 폭증하면서 재고 부족으로 품절이 발생하게 되면 그 기회는 경쟁사에 뺏길 수 밖에 없다"며 “문제는 한 번 이탈한 소비자들은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발주 과잉은 창고 비용과 폐기 비용 등이 연간 수천만 원에서 수백억 원까지 발생케 한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에 따르면 통계상 유통·제조 기업 중 64% 가량이 재고 손실을 겪고 있다. 업종에 따라선 관련 기업 중 약 70%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앞서 산업공학계에서 재고 최적화를 목적으로 50년 이상 연구를 진행해 왔음에도 재고손실 문제의 해결에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정 대표 설명이다. 정 대표는 이 같은 문제들을 AI 예측 모델 도입을 통해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판매량 예측에서 오차가 발생하면 후속 과정인 생산관리와 재고관리, 판매관리 등 모든 영역에서 오차가 점점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며 “ 궁극적으로 재고비용이 과도하게 발생하는 사태가 벌어진다"고 했다. 이러한 사태에 앞서 AI 예측 모델을 도입해 판매량 등 수요 예측의 오차를 최소화하면 발생하는 재고비용 역시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정 대표는 “식품을 유통하는 기업의 경우 원자재 구매 비용의 변동이 큰 상황 탓에 많은 오차가 발생하고 있다"며 “AI 기반 수요 예측을 통해 도입 전보다 정확성을 3% 향상시키면 약 3억 원 정도의 비용을 세이브할 수 있다"고 구체적 수치도 제시했다. 그는 “고대 이집트에서 풍년과 흉년을 각각 예측해 곡식량을 조절하며 주변국과의 관계에서 헤게모니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AI 기반 수요 예측을 통해 우리가 더 좋은 기회와 헤게모니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희섭 보헤미안로보틱스 부대표는 AI와 로봇 기술을 응용한 자동화 기술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노 부대표는 “물류현장에서 로봇을 적용하고 무인화함으로써 ESG와 RE100 실현의 큰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물류 창고의 로봇 자동화를 통해 △전력 사용량을 75~80% 수준으로 절감하는 에너지 효율화 △창고 면적을 최대 75% 축소하고 신규 건설을 감소하는 공간 최적화 △조명·냉난방 등 에너지비용 최대 75% 감소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노 부대표는 일본 리테일산업 현장에서의 무인화 로봇·AI 기술 도입을 통한 혁신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노 부대표는 “일본 세븐일레븐은 완전 무인화 배송 로봇을 통해 매장 반경 2~3㎞ 내 지역에 20분 안쪽으로 물품을 배달하는 배송업을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며 “이러한 서비스를 지난 5월부터 시작해 연내에 점차 확대해나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원격 조정 관리사가 붙어 원격 조정을 하거나 모니터링을 해야 하는 우리나라 무인 원격 배송시스템과 달리, 완전한 무인화가 이뤄진 혁신 사례라는 설명이다. 또한 노 부대표는 세븐일레븐의 AI 기반 맞춤형 마케팅 전략도 함께 소개했다. 매장 내 카메라가 방문객의 인구통계학적 특징 정보와 사이니지 광고에 대한 반응을 수집하고, 방문객의 특성에 맞는 상품 이미지와 문구를 AI가 생성해 송출하는 방식이다. 노 부대표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피지컬한 환경에서 과거 포털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온라인 맞춤형 광고가 인스토어 환경에 도입된 것"이라며 “이러한 것들은 현재 우리나라 매장 안에서도 충분히 시도해 볼 수 있는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유통업계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AI를 주축으로 한 'K-이니셔티브'를 강조해 왔고 정부도 유통산업계의 AI 활용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인 만큼 업계 내에서 AI 기술 도입을 통한 유통 혁신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덕열 산업통상자원부 중견기업정책관은 전날 유통산업주간 개막식 축사에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국가간 경계 소멸에 따른 글로벌 경쟁 심화 등 국내 유통산업 환경 변화 속 경쟁력 확보를 위해 AI 등 첨단 디지털 기술 활용 가속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도 유통산업 AI 활용률 제고를 위한 대표 프로젝트 추진과 유통 AI 생태계 활성화 등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광동제약 ‘썬키스트’ 여름사냥 본격화

광동제약이 본격적인 무더위 시작에 발맞춰 '썬키스트' 브랜드와 신제품 알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13일 광동제약에 따르면 최근 '썬키스트 소다'의 전속모델 래퍼 이영지와 코미디언 이은지의 유쾌한 광고촬영 현장을 담은 메이킹 필름 '썬키스트 초긍정 케미 시리즈'를 공개했다. '썬키스트 초긍정 케미 시리즈'는 썬키스트 소다 광고 촬영 현장의 비하인드를 담은 콘텐츠로, 촬영 현장에서 이은지와 이영지의 즉흥 애드리브와 유쾌한 상황극까지 다양한 현장분위기를 생생하게 담은 영상이다. 특히 두 사람은 '캘리포니아 바이브, 초긍정 썬키스트'라는 콘셉트에 맞춰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며 현장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끌었다. '썬키스트 초긍정 케미 시리즈'는 총 4편으로 구성되며 지난 5일 '카페편'을 시작으로'분식집편', '버스정류장편', '거실편'까지 매주 1편씩 순차 공개될 예정이다. 이 영상은 광동제약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채널에서 볼 수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이은지와 이영지 두 모델의 케미스트리를 좋아하는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자 메이킹 필름을 공개하게 됐다"며 “두 사람의 톡톡 튀는 매력을 통해 썬키스트 소다의 상큼하고 청량한 이미지가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썬키스트' 브랜드 국내 독점사업을 시작한 광동제약은 세계적 브랜드인 썬키스트를 제2의 비타500, 옥수수수염차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특히 미국 '썬키스트 그로워스'와의 계약을 통해 음료와 건강기능식품의 상표권과 유통권을 국내 독점 수행하게 된 만큼 제품 개발부터 생산, 출시, 마케팅을 자체 수행해 한국인 입맛과 취향에 맞는 제품 개발과 마케팅 활동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식음료 사업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광동제약은 썬키스트를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로 바꾸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썬키스트 과일농축액에 코코넛으로 만든 젤리를 넣은 '썬키스트 코코'를 출시해 어린이와 청소년으로 고객층을 확대했고 대학축제 시즌에는 주요 대학에 팝업 트럭을 설치해 썬키스트를 알렸다. 건강 및 유행에 민감한 젊은세대를 겨냥, 신제품 개발도 지속해 최근 유기농 사과초모식초와 식이섬유를 담은 '썬키스트 애사비 제로 스파클링'과 '썬키스트 제로 소다'를 출시했다. '썬키스트 애사비 제로 스파클링'은 1만㎎의 유기농 사과초모식초를 함유한 탄산음료로, 상큼한 사과향과 새콤한 식초 맛이 균형있게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2500㎎의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으며 제로 칼로리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최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썬키스트제로 탄산음료 라인업을 확장했다"며 “앞으로도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가볍고 청량한 음료를 통해 썬키스트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로컬뉴스] 전주시 소식

여름철을 맞아 다채로운 야간관광 콘텐츠 제공 전주=에너지경제신문 안진구기자 관광 특화도시인 전주시가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다채로운 야간관광 콘텐츠를 제공키로 했다. 전주시는 이달부터 '맛있는 전주심야극장'과 'HI-LIGHT 전주! 야간연회', 'HI-LIGHT 전주! 워킹나이트 투어' 등 다양한 야간관광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먼저 지난해 감동과 행복을 선사했던 '맛있는 전주심야극장'은 전주 야간관광의 대표 콘텐츠로, 오는 13일부터 27일까지 매주 금요일 밤 전주시네마타운에서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음식 관련 영화를 함께 감상하며 지역 셰프가 전주 십미(十味)를 곁들여 조리한 상영작 관련 음식과 음료를 관광객이 직접 맛보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밥정(13일) △카모메 식당(20일) △줄리엔 줄리아(27일) 등의 영화와 영화 속 음식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오는 21일과 28일에는 완판본문화관에서는 조선 출판문화의 중심지 전주의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조선의 판소리 소설 수궁가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퓨전국악공연을 극장식 쇼로 해석해 선보이는 'HI-LIGHT 전주! 야간연회'가 펼쳐진다. 특히 시는 올해는 전주의 관광명소와 함께 아름다운 야경 등 다양한 야간콘텐츠를 함께 즐기는 투어상품인 'HI-LIGHT 전주! 워킹나이트 투어'도 선보일 예정이다. 시는 앞으로도 계절별·테마별로 특화된 야간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연중 야간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고, 지역 주민과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관광 모델을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노은영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야간관광은 머무는 관광, 소비하는 관광으로 이어지는 만큼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주의 고유한 정체성과 밤의 매력을 살린 야간콘텐츠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 일정 등 기타 자세한 사항은 '야간관광 특화도시 전주' 공식인스타그램과 쿠팡에서 확인할 수 있다. 12일 청·장년층 구직난과 중소업체 인력난 해소 위한 '구인·구직 만남의 날' 개최 한우물·제니엘·유한회사 돈두사랑·나래식품 등 4개 업체 현장 채용 진행 전주=에너지경제신문 안진구 기자 자리를 찾는 전주지역 청·장년층과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연결해 주는 일자리 행사가 열렸다. 전주시는 12일 시청 4층 회의실에서 구직난을 겪고 있는 청·장년층을 돕고 인재를 찾지 못하는 중소업체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2025년 제2회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채용행사에는 △㈜한우물(볶음밥 제조업체) △㈜제니엘(도시락 제조업체) △나래식품㈜(만두 제조업체) △(유)돈두사랑(편육 제조업체) 등 4개 업체와 청·장년층 구직자 30여 명이 참여했다. 전주시 일자리지원센터는 이번 행사에 앞서 직업상담사를 통해 구인·구직 매칭률을 높이기 위해 힘써왔다. 구체적으로 직업상담사들은 참여기업의 급여 및 근무 시간과 통근버스 노선 등 구인 조건에 맞춰 구직자 개개인별 맞춤 상담을 진행해 면접 대상자가 해당 업체의 면접을 볼 수 있도록 도왔다. 시는 대규모 취업박람회보다 예산 대비 효율성이 높은 소규모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를 매해 개최해오고 있으며, 올해에는 총 4회 개최해 청·장년층 구직자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혜숙 전주시 일자리정책과장은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를 통해 인력난을 겪고 있는 기업과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직자간 만남을 통해 침체된 고용시장이 활성화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는 전주시 일자리지원센터로 구인 신청을 하면 맞춤 알선과 현장 면접을 통해 인력 채용에 적극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ajk79@ekn.kr

“세종이 뜬다” 예능·드라마 촬영지로 주목받는 도시는?

세종=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최근 세종시가 다양한 방송과 영상 콘텐츠의 주요 촬영지로 주목받으며, 새로운 도시 브랜드 형성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련된 건축미, 자연 친화적 공간, 그리고 한글문화의 정체성까지… 세종시는 '스토리텔링 도시'로서 문화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무대로 부상 중이다. 지난 11일 JTBC와 유튜브에서 방영된 인기 음악 프로그램 '비긴어게인 오픈마이크'는 세종시를 배경으로 특별한 무대를 펼쳤다. 촬영은 세종시청 내 한글사랑 세종책문화센터와 국내 최대 인공호수인 세종호수공원에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두 공간 모두 '한글문화도시' 세종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장소로, 방송을 통해 시민과 시청자들에게 도시의 문화적 깊이와 시각적 매력을 동시에 전달했다. 특히 정돈된 도심 구조 속에 배치된 예술적 건축물들과 호수·중앙공원·국립세종수목원 등 자연 요소가 어우러지며, 시각적으로 뛰어난 영상미를 선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세종시의 영상 콘텐츠 촬영지는 이번만이 아니다. 2023년 전 세계적 흥행을 기록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역시 세종호수공원을 주요 배경으로 촬영되었으며, 2024년에는 tvN 드라마 '엄마친구아들'이 세종시 뒤웅박고을에서 촬영을 진행하며, 세종시 특유의 정감 있고 정돈된 도시 풍경을 조명했다. 이처럼 세종시는 촬영 장소 자체가 드라마의 정서와 서사를 풍부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며, 영상 제작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오픈 세트장처럼 느껴진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세종시는 이러한 관심에 발맞춰 방송 촬영 유치 전략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방송작가협회 소속 작가들을 초청해 도시 탐방형 팸투어를 실시, 주요 명소에 대한 촬영 가능성을 검토하게 했고, 실제로 다수 작가가 세종을 배경으로 한 콘텐츠 제작에 관심을 보였다. 이는 단발성 유치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문화콘텐츠 기반 도시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방송·영상 촬영은 단순한 콘텐츠 제작을 넘어, 지역의 숨은 매력을 발굴하고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문화적 파급력을 가진다. 실제로 세종시 관계자에 따르면, 주요 드라마와 방송 방영 후 세종호수공원, 국립세종수목원, 책문화센터 등을 찾는 방문객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는 세종시가 영상도시이자 관광도시로서의 두 축을 동시에 형성해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김려수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방송을 계기로 세종의 문화적 품격과 아름다움이 널리 알려졌다"며 “앞으로도 영상 콘텐츠 촬영 유치에 적극 나서, 지역 문화와 관광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도시의 경관이 한 편의 장면이 되고, 시민의 일상이 서사의 배경이 되는 순간, 그 도시는 단순한 행정구역을 넘어선다. 세종시는 지금 '영상도시'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정체성을 입고 있다. 문화 콘텐츠와 도시 마케팅의 결합, 그리고 관광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전략. 그 중심에서, 세종시는 조용히 그리고 단단히 문화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elegance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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