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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고금리에 허리 휘청…“내년 더 안 좋을 것”

만성적인 내수 부진과 대출 고금리의 틈바구니에 낀 중소기업의 절반 가량이 올해 자금 사정이 지난해보다 더 악화됐다고 호소했다. 더욱이, 한국은행의 2차례 기준금리 인하에도 아무런 변동 없는 금융권 대출금리 상황을 비판하며 은행권 '대출금리 인하'를 최우선적으로 해결달라고 촉구했다. 23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금융 이용 및 애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47.2%가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매우 악화 18.6%, 다소 악화 28.6%)'고 답했다. 반면에 '호전됐다'는 기업은 6.6%(매우호전 1.0%, 다소 호전 5.6%)에 그쳤다. 호전 응답률은 지난해 12.0%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중소기업 자금 사정은 전년대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우리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은 '자금사정이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응답이 56.3%로 가장 높았고, '전년대비 호전됐다'는 기업도 12.0%로, 10%대를 웃돌았다. 당시 '자금사정이 악화됐다'는 응답은 올해보다 15.5%p 낮은 31.7%였다. 업계에선 중소기업의 자금난의 주 원인을 '만성적인 내수 부진'으로 꼽고 있다. 응답 기업의 59.3%는 자금 사정이 악화된 원인으로 '판매부진'을 꼽았고, 원부자재 가격 상승(41.9%), 인건비 상승(26.3%)도 주요 애로 사항으로 답했다.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 대출 문턱은 높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51.6%는 올해 은행에서 신규대출 및 기존 대출 연장을 신청했는데, 이중 '대출 한도와 이자율, 만기, 상황 방식' 등의 대출 조건이 전년대비 강화됐다는 응답은 51.9%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대출 조건이 강화됐다는 응답은 39.6%였다. 우리 기업들은 내년에도 전반적인 차입 여건이 나아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건이 악화될 것이라는 기업은 32.6%로,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3.8%)보다 8.6배가량 많았다. 중소기업계는 은행권의 대출 금리 인하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응답 기업의 74.6%는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 시 '대출금리 인하'를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았다. 올해 한국은행은 지난 10월과 11월 두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해 현재 3.0%까지 금리를 낮췄지만, 정작 은행권의 대출 금리에는 '변동이 없다'는 답변이 49.4%로 나타났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올해 매출 감소와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자금사정이 악화된 중소기업이 크게 증가했다"며 “한국은행의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 맞게 은행도 대출금리를 인하해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실적 선방 롯데 식품군, ‘그룹 수호천사’ 나선다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설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올해 양호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든 과자·음료·외식 등 식품 계열사들이 성장 액셀(가속장치)을 힘차게 밟으며 '그룹 구원투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 롯데 식품군들이 지속성장 중장기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공통 기치로 내걸고 있어 그룹에 든든한 수호천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그룹은 성장 가능성이 낮은 계열사를 정리하는 대신에 식품분야 계열사들에 힘을 실어주면서 역량 안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롯데그룹은 롯데렌탈 매각과 함께 신사업 핵심인 롯데헬스케어 청산까지 예고한 가운데 조직 양대 축인 화학·유통 부문도 비효율 자산을 매각하며 긴축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하지만, 식품 계열사들을 바라보는 그룹 지주사의 시각은 사뭇 다르다. 실적 선방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과 함께 향후 사업 성과를 동시에 창출해야 하는 식품사들을 성장 확대를 위해 공격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먼저, 롯데웰푸드는 주력상품 '빼빼로'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화에 집중하고 있다. 올 들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원료 수급을 위해 직접 현장 경영에 나설 만큼 롯데웰푸드에 거는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신 회장이 2000억원 수준의 빼빼로 연매출을 10년 내 1조원까지 키우라고 주문한 만큼 계열사 차원에서 내년 하반기 가동 목표로 인도시장의 첫 빼빼로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등 해외사업 볼륨을 키우는 데 공들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침체기인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가장 최근 성적인 올 3분기 해외 매출액만 3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9.5% 늘었고, 영업이익도 72.5% 증가한 143억원을 거두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도 보이고 있다. 중장기 비전으로 오는 2028년까지 현재 36%인 글로벌 매출 비중을 45%까지 높인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유럽 등 서구권 위주로 수출을 강화하고, 현지 주류 채널 입점 확대·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 강화·현지 맞춤형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축 등의 사업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롯데GRS 역시 주력 외식 브랜드 '롯데리아'를 앞세워 프랜차이즈 본고장인 미국 시장 진출에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델라웨어주에 현지법인 'LOTTE GRS USA'를 세우고, 올해 2월 캘리포니아주에 매장운영 법인 'LOTTERIA USA'도 추가 설립하는 등 사업 가속화에 몰두하고 있다. 내년 캘리포니아주에 선보이는 미국 롯데리아 1호점의 구체적인 개장 시점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K-푸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되 북미 소비자 입맛을 고려한 특화제품을 개발해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롯데 식품 계열사의 사업 중요도는 최근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달 37개 계열사 중 CEO(최고 경영자) 21명을 교체할 만큼 인사 태풍이 불었던 반면, 식품 계열사 수장 모두 유임에 성공하며 사업 전략 일관성을 유지하게 됐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업계는 올해 내수 침체 등 경기 불황에도 롯데 식품 계열사들이 실적 선방에 성공하며 그룹 차원에서 성장세를 높게 평가한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3분기 누적 기준 롯데웰푸드 매출은 3조737억원으로 전년(3조867억원 대비) 소폭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767억원에서 1478억원으로 1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칠성음료는 영업이익이 2027억원에서 1757억원으로 13% 떨어졌지만, 3분기 만에 누적 매출 3조원을 기록하며 올해 매출 4조원 클럽 입성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GRS의 경우 3분기 누적 기준 매출(7440억원)과 영업이익(360억원) 각각 전년 대비 7%, 109% 상승했는데, 지금 추세대로라면 7년 만에 연매출 1조원대로 재진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2024유통 결산(하)] 장기불황만은 피하자…백화점·마트 ‘내수 지갑열기’ 안간힘

올해 오프라인 유통채널 양대 축인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고물가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침체로 우울한 한 해를 보냈다. 대형마트들은 업황 침체 장기화 조짐에 인력 구조조정과 리뉴얼 확대를 통한 점포 차별화로 집객 확대에 필사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예년과 달리 부진한 실적을 낸 백화점들도 점포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 유통 대기업의 이같은 행보를 업계 일각에선 '일본식 장기불황'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형마트는 올해 인력 구조조정과 더불어 점포 리뉴얼 확대로 실적 반등 모멘텀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업계 1위 이마트는 지난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회망퇴직을 추가로 진행해 업계 관심을 받았다. 이마트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영업손실(469억원)을 기록해 어려움을 겪자 지난 3월 전사적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후 지난 6일엔 두 번째 희망퇴직으로, 구조조정을 확대한 것이다. 이마트가 이처럼 인력 감축에 고삐를 죈 것은 대형마트 업황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비용절감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마트가 국내 소매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 구성비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 유통업태별 매출 동향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주요 유통업체 중 대형마트의 매출 비중은 2014년 27.8%에서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12.7%까지 떨어졌다. 이는 유통업태 중 매출 비중 감소 폭이 가장 큰 수치다. 업황 침체 흐름 속에서 대형마트들은 각사별 차별화된 콘셉트를 내세원 미래형 점포 리뉴얼로 집객 확대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마트는 지난 8월 죽전점을 '스타필드 마켓'으로 리뉴얼(재단장)해 개장했다. 스타필드 마켓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의 디엔에이(DNA)를 입한 신개념 쇼핑 공간이다. 휴식과 체험, 쇼핑이 어우러진 이마트의 '미래형 모델' 점포로, 기존 판매 공간 중심의 매장에서 문화·휴식 공간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내년 '스타필드 마켓'을 대형점포 위주로 확대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지난달 28일 홈플러스 강서점을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라이브'로 변신시키고 새로 선보였다. 메가푸드마켓 라이브는 '세상 모든 맛이 살아 있다'는 콘셉트 아래 오프라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을 극대화한 '현장 콘텐츠형' 식품 전문매장이다. 홈플러스는 기존 메가푸드마켓과 메가푸드마켓 라이브를 동시에 확대해 집객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식료품 전문매장 '그랑 그로서리(Grand Grocery)'를 키워나가고 있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말 선보인 그랑그로서리 1호점 '그랑그로서리 은평점'은 올해 1~11월 누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10% 증가했다. 자극을 받은 롯데슈퍼도 기존 롯데프리미엄푸드마켓 도곡점을 '그랑그로서리 도곡점'으로 새 모습을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이같은 흐름을 이어가 내년 그랑그로서리 매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백화점업계는 예년과 달리 올해는 소비침체 폭염 여파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실제 국내 주요 백화점 3사인 롯데·신세계·현대는 올 3분기 줄줄이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 3분기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0.8% 감소한 7553억 원,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8.0% 줄어든 707억 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매출은 5683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1%, 영업이익 역시 710억 원으로 11.0% 감소했다. 다만,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3분기 순매출이 61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해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883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8% 감소해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했다. 이처럼 저조한 실적을 낸 백화점들은 부진 점포 구조조정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6월 롯데백화점 마산점 폐점을 결정한데 이어 최근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도 추진 중이다. 앞으로도 매출 하위권 점포들을 대상으로 추가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도 서울 구로구에 있는 디큐브시티점을 내년 6월 폐점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소비침체 장기화로 내년 백화점들의 신장세가 이와 유사한 수준을 보이거나 오히려 꺾일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이로 인해 업계 한켠에선 국내백화점들이 '잃어버린 20년'이라 불리는 일본 장기 불황기 수년간 매출이 쪼그라든 일본 백화점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여행사, ‘고환율’에 눌리고, ‘티메프 정산’에 치이고

3분기 실적 저조로 비상이 걸렸던 여행업계가 12.3 계엄 파동에 고환율까지 덮쳐 내년도 실적 걱정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티메프(티몬+위메프) 결제대금을 최대 90%까지 여행사가 환급하라는 소비자원 조정안도 발표되며 한숨이 더욱 깊어진 모양새다. 2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여행일이 근접한 연말 여행 예약 취소율은 높지 않으나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인바운드 여행 위주로 신규 예약률이 둔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비수기인 내년 1분기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게 여행업계의 중론으로, 단체관광객이 묵는 3~4성급 비즈니스 호텔 위주로 취소가 일어나는 등 소규모 업체일수록 큰 여파를 느끼고 있다. 실제로 블룸버그 산하 시장조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지난 5일 내년 1분기 한국을 방문할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1∼10월 누적 방한객은 1374만 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의 94%에 달했으나 거의 회복됐던 방한 여행세가 꺾이는 셈이다. 국내에서 해외로 관광객을 내보내는 아웃바운드 위주 여행사도 걱정이 커지는 건 마찬가지다. 아웃바운드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규 여행수요를 전년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감소하지는 않았으나 원달러 환율 상승세라 미국령인 괌, 하와이 등 뿐 아닌 달러가 통용되는 동남아 여행지도 신규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며 “환율 오름세가 이어져 1500원을 돌파하면 영향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기에 티메프 소비자원 조정안과 내년도 여행 수요 감소 등 걱정거리도 산재한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19일 티메프 여행·숙박·항공 관련 집단 분쟁조정사건에 대해 티메프가 100%를 환급하되 판매사는 결제대금의 90%, PG사는 최대 30%를 연대해 환급하라는 조정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미정산 사태로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티메프는 환불이 어려운 만큼 판매사인 여행사와 PG사가 사실상 환불을 책임지게 됐다. 미환급 대금은 약 136억원에 이른다. 위원회는 연말까지 여행사와 PG사에 피해자와 결제금액 목록이 담긴 결정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각 기업은 결정서 전달 이후 15일 이내에 조정 결정 수락 여부를 위원회에 통보할 수 있다. 여행업계는 통지서가 아직 전달되지 않아 서류를 받아본 뒤 검토한다는 입장이나, 분담률이 높게 책정돼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민사소송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 내년 여행수요 감축도 가장 큰 걱정 요소 중 하나로 떠올랐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 11월 13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국민 소비지출계획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0%은 내년 소비지출을 올해보다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 감소를 예상한 품목으로는 여행·외식·숙박(17.6%)이 1순위였다. 여기에 12.3 계엄 파동으로 인한 고환율 여파까지 겹치며 여행업계에 치명타를 입힌 셈이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소비자원의 조정안은 각 사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여행사가 모든 부담을 안으라는 말로 해석돼, 법원 판단도 받아봐야하지 않나 싶다"며 “실적 방어를 위해 당분간은 달러와 관계 없는 중국이나 일본 등의 여행지를 위주로 프로모션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건강e+ 삶의 질] 빙판길 ‘낙상’ 3대 금기…주머니 손넣기·하이힐·음주

주말 동안 전국 많은 지역에 눈이 내리고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눈길과 빙판길 낙상(落傷) 경보가 켜졌다. 이런 위험환경은 겨울내 반복되어 걱정인데, 하이힐을 신거나 춥다고 손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미끄러져 뇌진탕이나 골절을 당하는 '대형 낙상' 사고를 겪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낙상 환자는 다른 계절보다 겨울철에 3∼4배나 된다. 전문의들은 “낙상사고를 당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골절상을 당한 후 병원 진료를 받은 후에야 자신이 골다공증이나 골감소증에 걸린 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서 골다공증 조기 발견과 치료 등 관리에 신경을 써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낙상에서 가장 흔한 부상 부위는 손목이다. 미끄러지면서 손으로 바닥을 먼저 짚게 되면서 삐거나(염좌) 골절이 잘 생긴다. 꼬리뼈 역시 엉덩방아를 찧을 때 많이 다치는 부위다. 심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의자에 앉거나 눕기가 힘들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생긴다. 낙상으로 고관절이 손상되는 경우도 있다. 고관절이 손상되면 심한 통증은 물론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기 때문에 거의 누워 지내게 된다. 피부괴사나 심장질환 등 합병증으로 고생하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적극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힌 뒤 시간이 지나면서 구역, 구토 및 의식저하 증상이 나타나면 뇌에 생각보다 큰 충격이 가해졌다는 증거다. 이런 상태는 잠시 증상이 호전됐다가도 2∼3일 후에 다시 생길 수 있으므로 수일에서 일주일 정도까지 자신의 상태를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머리가 많이 부었는데도 어지럼이나 구토증이 없다면 심한 타박상의 후유증일 가능성이 크다. 넘어져 몸에 손상을 입었다면 휴식을 취하면서 손상 부위를 고정한 뒤 심장보다 높이 올려준다. 부기가 심할 때는 냉찜질을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부상 후 48시간 이내 급성기에는 냉찜질이 도움이 된다. 부상 부위를 차게 하는 것은 근육의 부종을 감소시키고 근육경련을 방지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급성기가 지나면 혈액순환 촉진과 통증완화를 위해 온찜질을 자주 해주면 좋다. 낙상의 절반은 출·퇴근 시간대에 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침은 꽁꽁 얼어 매우 미끄럽고, 저녁에는 낮에 녹은 얼음이 다시 얼어 아주 매끄러워지기 때문에 미끄러질 확률이 더 높다. 출·퇴근 시간을 좀 여유있게 하고, 걸을 때 모양새는 없어보여도 보폭을 줄여 종종걸음을 하는 것이 상책이다. 정승기정형외과 정승기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스포츠의학 분과전문의)은 “낙상을 당하면 흔히 근육이나 인대 손상을 동반하게 되며 이때 약물요법,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등을 적용할 수 있다"면서 “이 중 체외충격파 요법은 낙상, 운동부상, 급·만성 인대손상, 힘줄·근육의 손상 등을 비교적 단시간에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눈이 얼어붙은 대로변 인도나 골목길뿐 아니라 지하철 입구의 계단, 건물 입구 등은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해 생긴 습기가 얇게 얼어 특히 미끄러운 곳이다. 물기가 있는 하수구 맨홀 뚜껑도 상당히 미끄러우므로 피해서 걷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재활의학과 전문의)은 “노인층은 일단 넘어졌다면 무조건 골절 여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주머니에 손 넣고 걷기, 하이힐 신고 다니기, 술 마시고 귀가하기는 대형 낙상을 부르는 삼박자"라고 지적했다. 낙상 후 골절을 당하는 요인은 얼마나 심하게 넘어졌느냐와 함께 골다공증이 관건으로 작용한다. 뼈가 약해져 푸석푸석하다면 작은 충격의 낙상에도 '툭∼' 부러지는 허망한 불상사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골다공증 연간 남·여 진료인원은 2019년 약 108만명에서 2023년 약 128만명으로 늘어났다. 골다공증은 폐경이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에 중년 이후 여성이면 모두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남성에서도 환자가 상당하다. 남성 골다공증 환자수는 2017년 5만 8270명에서 2023년 7만 3179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여성 환자 수는 91만 3926명에서 119만 9433명으로 증가했다. “건강장수 위해서는 튼튼한 뼈 필요해요, 골다공증 검사해봐요, 우리 뼈가 튼튼하면 행복한 삶 따라와요, 뼈 건강이 약해지면 여기저기 골절돼요, 골밀도는 티스코어 골다공증 검사해봐요, 꾸준하게 잘 치료해요…" 대한골대사학회가 최근 발표한 골다공증 예방과 조기발견 및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 지켜요' 캠페인송의 가사 일부분이다. 골밀도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골밀도 T-점수'(티스코어)는 뼈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로, 뼈가 튼튼한 정상인의 골밀도와 비교해 골량이 얼마나 줄었는지를 평가한다. 골대사학회 백기현 이사장(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캠페인송 가사는 학회 전문의들이 직접 작사에 참여했으며, 골밀도 T-점수의 중요성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꾸준한 관리의 필요성을 담았다"고 밝혔다. 골대사학회의 '골다공증 및 골다공증 골절 팩트시트(2023)'에 따르면 골다공증 골절의 전체 발생 현황은 2022년 43만4470명으로, 2002년 9만7380명 대비 346.2%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7.8% 수준으로 나타났다. 주로 발생한 골다공증 골절 부위는 50~60대의 경우 '손목 및 발목'이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척추 및 고관절 골절 발생률이 증가한다. 골대사학회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캠페인송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학회가 골다공증 개선과 낙상 예방을 위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여 개발한 '삼세판 운동'을 모티브로 삼아 50∼70 여성들이 노래에 맞춰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운동 동작들이 담겼다. 삼세판 운동은 근력운동, 파워운동, 균형운동을 말하는 것으로, 뼈를 강화하고 근력과 균형 능력을 향상시켜 낙상 위험을 줄이는 운동이다. 참고로, 낙상 후 점검 포인트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①하루 이상 두통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머리를 부딪쳤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구역, 구토 및 의식저하 증상이 나타나면 뇌에 큰 충격이 가해졌다는 증거다. 바로 병원에 가서 뇌 정밀검사를 받는다. ②뒷머리를 찧었는데 앞이마까지 붓는다=어지럼이나 구토증이 없다면 심한 타박상의 후유증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런 상태가 1∼2일 이상 지속된다면 뇌 CT나 뇌 MRI를 찍어볼 필요가 있다. ③손목 부위가 붓고 멍이 생겼다=하루 정도 안정을 취해도 통증이나 부기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손목인대나 손목뼈에 실금이 갔을 가능성이 있다. 엑스레이검사로 발견할 수 있다. ④꼬리뼈에 생긴 통증이 잘 사라지지 않은다=젊은 나이라도 척추가 찌그러진 맥주캔처럼 주저않아 버리는 압박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의자에 앉거나 눕기가 힘들어진다. 기침을 할 때나, 잠자리에 누울 때 옆구리나 등허리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에도 압박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⑤걸을 때 엉덩이 부위가 빠개지는 것 같다=걷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발생한다면 고관절(엉덩이와 넙적다리 바같 부위의 뼈, 대퇴골)에 골절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현장] 마켓컬리, 오프라인 매장도 해볼만하네~

새벽배송 전문몰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올들어 오프라인 마케팅에 더 힘을 주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컬리는 지난해 선보인 첫 오프라인 행사가 오픈런 열기가 더해지며 흥행하자 올해는 오프라인 행사를 한차례 더 늘리고 규모까지 키워 신규 고객유입과 매출 증대에 더 매진하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 19일 코엑스 르웨스트에서 홀리데이 오프라인 미식 축제 '컬리푸드페스타 2024'를 열었다. '모두를 위한 컬리스마스(Merry Kurlysmas for All)'라는 슬로건 아래 나흘간 진행된 이번 행사는 지난해 행사장 규모가 60% 커졌으며, 참여 브랜드 수도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메인 식사류부터 신선식품, 디저트, 음료, 건강식품까지 컬리브랜드존과 128개 파트너사, 230여 식음(F&B)브랜드가 준비한 다채로운 시식과 이벤트를 선보여 폭발적 호응을 얻었다. 행사 첫째날에 이어 둘째날도 8000명가량이 방문하며 행사기간 3만여 명이 행사장을 다녀갔다. 행사장에선 컬리가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 '컬리브랜드존'이 관심을 받았다. 컬리 브랜드존 내 위치한 컬리베이커리에선 전세계 크리스마스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컬리베이커리,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다양한 국가 오일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컬리델리, 청란, 구엄닭 달걀 등을 판매하는 컬리에그팜이 방문객들의 호응을얻었다. 특히 CJ제일제당, 풀무원 등 국내 유명 식품 브랜드들이 내세운 대형 부스가 큰 인기를 누렸다. 해당 부스에는 브랜드의 시식·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컬리가 오프라인 행사에 힘을 주는 것은 신규 고객 유입과 매출 증대를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컬리 푸드페스타는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7월 처음 시작된 컬리푸드페스타는 오픈런 열기가 더해지며 지난해 2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올해 10월 열었던 뷰티 컬리 페스타도 2만여명이 운집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온오프라인 뷰티 행사에 참여한 파트너사들의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한데 이어, 뷰티컬리를 처음 이용하는 고객도 20% 가까이 차지해 성공적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마친바 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제약바이오 두자릿수 성장, 대기업·의료기기 ‘견인차’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올해 3분기까지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한 가운데 특히 바이오 대기업과 의료기기 업계가 이러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 대기업의 해외 수출·수주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의료기기업계도 엔데믹 침체를 딛고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바이오협회 '2024년 3분기 상장 바이오헬스케어기업 동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의료기기 분야 91개 상장사의 매출은 올해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평균 10.8%, 2분기에 15.0%, 3분기에 10.8% 각각 성장했다. 올해 들어 매 분기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함에 따라 올해 전체 매출도 지난해보다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분야별로 보면, 의약품 분야 56개 상장사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평균 11.8%, 의료기기 35개사의 매출은 평균 13.6% 성장해 의료기기산업의 성장률이 더 높았다. 의료기기 분야의 높은 매출 성장률은 엔데믹의 기저효과 영향도 있지만 치과용 임플란트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에 더해 체외진단기기 부문에서도 비(非) 코로나 제품 매출 호조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1위, 세계 3위 시장점유율의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984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0% 성장해 올해에도 역대 최대 매출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체외진단기기 부문에서도 올해 3분기 바디텍메드는 엔데믹 이후 최대 매출을 올렸고 씨젠은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에스디바이오센서도 3분기에 매출은 13% 늘고 영업손실은 4분의 1로 줄였다. 의약품 분야의 경우 바이오의약품 대기업이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분야에서는 조사대상 56개 기업의 1~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평균 11.8% 증가한 가운데 이중 8개 대기업의 매출은 평균 26.1% 성장한데 반해 23개 중견기업은 평균 6.0% 성장한데 그쳤고 25개 중소기업은 1.0% 감소했다. 이는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9.4% 증가한 삼성바이오로직스, 39.0% 증가한 셀트리온, 68.6% 증가한 SK바이오팜 등 대기업 계열사의 성장폭이 컸던 것이 주요했다. 반면에 중소 제약사는 원료중간체 및 기술료수익 등의 감소로 역성장했다. 특히 올해 1~3분기 의약품 부문 대기업은 매출뿐만 아니라 영업이익, 수출, R&D 투자 모두 전년동기대비 증가했으나 중소 제약사는 모두 감소했다는 점에서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희 한국바이오협회 산업통계팀장은 “상장 바이오헬스케어기업들이 전반적으로 국내외 매출 회복세에 힘입어 재무상태가 안정화되고 있으나 의약품 분야 중소기업의 경우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되고 있고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 인력도 축소되고 있다"며 “투자유치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방안 강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현장] 치킨명가 교촌, 외식 넘어 ‘발효식품’ 넘본다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에프앤비가 종합외식·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신사업으로 '발효식품 사업' 키우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2년 설립한 자회사(농업회사법인) '발효공방1991'을 발판으로 전통주·장류 등 한식 문화를 강조한 카테고리 사업으로 눈을 돌려 매출 확대를 꾀하는 것이다. 지난 19일 경북 영양군 '발효공방1991'에서 열린 미디어 투어를 통해 교촌에프앤비는 해당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고품질의 상품을 개발해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도모한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현재 발효공방에서 생산하는 주력 품목은 막걸리다. 전통계승을 강조한 만큼 1926년 만들어져 2017년 폐소된 양조장을 재개소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첫 선보인 전통주 브랜드 '은하수 막걸리'가 대표 상품이다. 인공감미료 없이 담금, 발효, 병입 등 제조 과정을 거친 은하수 막걸리는 알코올 함량별로 6도·8도 2종으로 나뉜다. 특히, 영양군에서 탄생한 국내 첫 한글 요리서인 음식디미방 속 떠먹는 막걸리인 '감향주' 양조법을 적용해 되직한 식감이 특징이다. 주 재료인 쌀도 100% 영양산만 사용한다. 고품질 제품을 구현하고자 대량생산보다 매월 약 5000병 한정 수량으로 생산 중이다. 송숙희 발효공방1991 발효사업부문장은 “내년 상반기에는 프리미엄 라인 제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면서 “문헌에 나오는 침미법(물에 담가두는 과정) 등을 바탕으로 화이트 와인처럼 부드럽고 향미가 있는 건배주 스타일로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막걸리 판매 활로도 넓힌다. 내년 경북 내 일부 편의점 대상으로 제품 입점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마켓컬리·네이버스토어 등 온라인 채널을 제외하면, 오프라인은 서울 이태원 '교촌필방', 여의도 '메밀단편' 등 단독 점포와 백화점·전통시장 내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교촌 발효사업의 또 다른 핵심은 고추장·간장·된장 등 전통 장류다. 2022년부터 시범 운영 중인 사업으로, 최대 2년 동안의 숙성 기간을 거쳐야 하는 탓에 아직 개발 단계다. 소금을 제외한 주 원료로 고추·콩 등 영양군 특산물을 활용하고 있으며, 추후 구들이란 브랜드로 제품을 선보인다. 이 밖에 계절 구애 없는 제조 공법을 적용하기 위해 관련 설비도 준비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타깃으로 쌈장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사업 초기단계인 발효식품 규모를 확장하기 위해 영양군 내 거점 기지도 마련하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완공 예정인 '발효감각 복합 플랫폼'으로 지난 10월 착공에 돌입했다. 이곳은 지하 2층~지상 1층 구조로, 대지면적 6323㎡(1912평) 규모로 조성된다. 단순히 전통주·장류 생산 공장을 넘어 관광인구 유입과 함께, 양질의 교육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플랫폼 구축이 목표다. 이를 위해 전체 면적의 40%를 제조 공간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60%은 발효 체험·내부 시설 관람 등 운영 프로그램 조성을 위해 할애한다.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영양군과 협의해 안동역 등 교통 거점과 주변 여행지를 연계하는 별도 여행 코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플랫폼 조성 후 3개년 간 총 30만명의 인구 유입 효과를 거둘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생산량 확보에 따른 매출 확대 기대감도 높아지는 부분이다. 교촌은 현재 연간 6만병 수준인 막걸리 생산량이 복합플랫폼 구축 후 40만병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숙희 발효공방1991 발효사업부문장은 “지난해 막걸리 사업 연매출이 6000만원이었는데 올해는 2억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플랫폼 완성 후 2026년 말에는 막걸리 매출만 10억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전문의칼럼] 찢어진 어깨 힘줄, 수술없이 재생 유도한다

과거에는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봉합 수술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로도 충분히 질환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비수술 치료법이 안정성과 효과를 인정받으면서 수술까지는 필요 없는 환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노화, 외상 등의 원인으로 힘줄이 찢어져 관절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는다. 회전근개 부분 파열을 방치하면 파열 범위가 1년에 4㎜씩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층 파열로 발전되기도 한다. 또한, 힘줄이 파열된 채로 방치되면 힘줄이 퇴축, 퇴화 돼 파열 범위가 커지거나 힘줄에 연결된 근조직이 지방조직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건 봉합할 수 있는 힘줄이 없어져 수술이 불가능해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하지만 수술만이 능사는 아니다. 회전근개 파열 시 수술은 찢어진 힘줄을 봉합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치료법이지만,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봉합된 힘줄이 정상 힘줄의 강도에 이르려면 시간이 걸리는데 그 전에 충격이 가해지면 재파열될 가능성이 크다. 대한정형외과학회에 따르면 회전근개 중파열에서 9%, 대파열에서 33%, 광범위 파열에서는 61%가 봉합술 후 재파열된다. 재파열된 회전근개를 다시 수술하면 예후가 좋지 않다. 그래서 미국정형외과학회(AAOS)는 보존적 치료를 6~12개월 이상 실시해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파열의 크기가 3㎝ 이상인 대파열인 경우에만 봉합술을 하라고 권고한다. 문제는 '회전근개 파열은 무조건 수술해야 한다'는 인식 탓에 치료를 미루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실제 치료 현장에서는 수술까지 가는 시점을 늦출 수 있도록 다양한 치료를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통상 회전근개 파열 크기가 50% 미만인 부분 파열인 경우 반드시 수술적 치료를 요하지 않으며, 약물치료·주사치료·체외충격파 치료와 물리치료 및 도수치료를 추가하여 회전근개 파열 부위가 커지지 않게만 보존한다면 수술할 필요는 없다. 회전근개 힘줄의 일부만 찢어졌거나 고령이라 수술 부담이 큰 환자들에겐 이러한 보존적 치료법들로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다. 또한 통증도 줄고 추적검사에서 힘줄의 파열이 진행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그리고 콜라겐 주사요법도 효과적이다. 콜라겐을 주입해 파열된 힘줄의 재생을 꾀하는 치료법이다. 콜라겐은 힘줄이나 연골, 뼈, 피부 등을 구성하는 단백질인데 회전근개 역시 콜라겐으로 이뤄져 있다. 파열되거나 손상된 회전근개는 콜라겐 배열이 불규칙적이거나 단절돼 있기 때문에, 단절된 부분에 콜라겐을 골고루 주입하면 힘줄 세포가 분화되고 증식해 회전근개가 어느 정도 재생된다. 오랜 임상사례로 안정성은 높고 부작용은 적지만 경우에 따라 효과가 약할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부분파열 환자에게 콜라겐 주사 요법이 45%의 환자군에게 찢어진 힘줄을 메꿔준다는 보고도 있었다. 확실히 회전근개파열은 노화와 관련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과도한 운동, 어깨에 무리를 주는 안좋은 자세, 스트레스, 피로 누적 등의 영향으로 젊은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따라서, 연령, 육체적 활동 요구도, 동반질환, 통증 등의 변수를 고려해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혹시 수술 진단을 받았다면 다른 의사의 소견도 들어보고 결정하기를 권한다. 염지웅 검단바른정형외과 대표원장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박효순의 메디피셜] 송년회 과음 뒤 유난히 갈증 나는 이유

소변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항이뇨호르몬에 의해 통제된다. 평소 활동을 하거나 잠자는 동안에는 항이뇨호르몬이 분비돼 소변 배설을 억제한다. 하지만 알코올은 항이뇨호르몬의 작용을 막아 소변을 많이 보게 한다. 술을 마시면 평소보다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이 이런 이유에서다. 알코올은 체내에서 아세트알데히드를 거쳐 산(酸)으로 바뀐다. 과음하면 아세트알데히드가 산으로 원활하게 전환되지 않고 체내에 쌓여 각종 숙취현상을 일으킨다. 갈증과 함께 두통, 어지러움, 구토, 소화 장애, 설사 등이 나타나고 심하면 탈수 증세가 생기기도 한다. 인체에 들어온 알코올 10㎖(㏄)을 처리하려면 열 배인 100㎖의 물이 필요하다. 술의 도수를 따지는 알코올의 양을 무게로 환산할 때는 '0.8'(알코올의 비중)을 곱해야 한다. 참고로 물은 비중이 1이므로 부피가 곧 무게가 된다. 알코올 도수 40도인 양주 한 잔(30㎖)에 든 알코올의 양은 12㎖, 무게는 9.6g(30×0.4×0.8)이다. 알코올 12㎖ 처리엔 물 120㎖가 필요하다. 양주 속의 물 18㎖만으로는 많이 부족하다. 맥주 한 잔은 어떨까? 알코올 도수 5%인 맥주 한 잔(200㎖)의 알코올은 10㎖(8g)이다. 맥주 한 잔을 마시면 알코올 10㎖ 처리에 필요한 물은 100㎖이다. 18도짜리 소주 한 잔(45∼50㎖) 또한 이런 식으로 계산이 가능하다. 양주와 소주 한 잔은 알코올 분해에 필요한 물이 부족하고, 맥주 한 잔의 경우는 물이 남는다. 즉 소주나 양주를 마실 때는 물을 보충해 줄 필요가 있는 얘기다. 맥주를 마시면서 물까지 마신다면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눈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런데, 이런 계산은 술을 마시는 동안에 적용되는 단순 공식일 뿐, 밤에 술을 마신 후 다음날 아침에까지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몸에 수분이 충분하더라도 땀이나 소변으로 상당히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술 마시고 난 뒤에는 지속적인 수분 보충이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의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1회 평균 음주량이 '소주 기준 남성 7잔·여성 5잔 이상이고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고위험 음주 비율이 13.8%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성 7잔(또는 맥주 5캔), 여성 5잔(또는 맥주 3캔) 이상 폭음하는 월간 폭음률도 37.2%에 달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2014년 조사에 따르면 음주자 5명 중 1명 꼴인 23.2%가 고위험 음주자로 나타난 것보다는 많이 낮아졌지만 아직도 고도한 음주의 위험과 폐해는 큰 사회적, 국민건강적 차원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암예방 10계명을 몇 년 전에 개정해 '1잔의 음주도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고위험 음주뿐 아니라 저위험 음주 또한 이로울 게 없다는 경종이다. 고위험 음주는 신체 및 정신 건강에 각종 빨간불이 켜지게 만든다. 1회 7잔 미만, 주 1회 이하로 마시는 음주자에 비해 건강·범죄·가정·경제·일상생활의 지장 등 각종 폐해 경험률은 2.5배, 속칭 '필름이 끊긴다'고 하는 블랙아웃(술이 취했을 때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경험률은 3.5배 높다. 고위험 음주자들은 또한 연말연시의 음주 횟수나 음주량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음주 후 최소한 하루 이상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물과 주스, 채소, 국물 등이 좋다. 술 마시고 잠들기 전에 적당한 식사를 하는 것은 숙취 예방에 도움이 된다. 술자리에서 안주는 거의 먹지 않고 술만 마시면 이튿날 저혈당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과도한 음주는 간 건강을 해쳐 알코올성 간질환과 지방간, 알코올성 치매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알코올을 완전히 분해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섭취량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전문가들은 대체로 48시간(만 2일) 정도로 본다. 그러므로 술자리에서 과음을 삼가는 것 못지 않게 술자리는 3일에 한 번만 갖는다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송년회는 '다사다난한 국난을 떨쳐보자'는 의기투합이 맞물려 자칫 과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과음 송년회는 멀리하고, 좋은 사람들끼리 건전 송년회를 자주 하면서 올해를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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