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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태 주요국 여행 키워드는 ‘크루즈’

세계 3대 온라인여행사(OTA) '트립닷컴'이 올해 아시아·태평양 주요국 여행 트렌드로 '크루즈(호화여객선) 관광'을 꼽았다. 2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트립닷컴그룹은 최근 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일본, 태국, 홍콩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인 6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올해의 여행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트립닷컴그룹은 올해 크루즈 여행이 큰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크루즈 여행 선택 시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부분은 선상 다이닝(44%), 올 인클루시브(all-inclusive) 패키지(38%), 라이브 쇼와 엔터테인먼트(31%)이 꼽혔다고 밝혔다. 특히 이 보고서는 한국 여행객의 경우, 크루즈 여행을 통해 호화로운 경험이 가능한 점에 의미를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선상 다이닝 옵션, 올 인클루시브 패키지, 발코니가 있는 객실 순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주요 여행업체인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등은 크루즈 여행을 주요 상품으로 기획해 심혈을 기울여 운영 중이다. 주로 한국에서 크루즈에 승선해 출발 또는 도착하는 일정, 해외 여행지에 비행기로 이동 후 현지에서 크루즈를 이용해 관광하는 등으로 구성돼 있다. 대표적인 여행 코스는 노랑풍선이 오는 5월 선보이는 대만 기륭과 일본 오키나와·미야코지마를 비롯해 호주·뉴질랜드, 북유럽, 알래스카 등이다. 크루즈선은 수영장, 스파, 면세점, 오락실, 카지노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춰 선상 내에서도 충분히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노랑풍선은 가족, 커플, 부부동반 등 고객층을 세분해 고객이 자신의 여행스타일에 맞게 손쉽게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 따르면 크루즈 여행은 다른 여행 상품에 비해 많은 경비가 들지만 지출한 비용 이상의 경험을 할 수 있어 비싼 만큼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고객이 인정하기 때문에 여행사는 저렴한 상품 출시를 고집하지 않는다. 크루즈 여행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일정 등 가격보다 품질에 집중해 고객에게 높은 만족도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기 스타와 함께 즐기는 크루즈 여행도 주목 받고 있다. 여행사와 스타가 협업해 크루즈 여행 상품을 출시하는 방식이다. 지난달 가수 송가인은 HD투어존이 선보인 크루즈 여행에 합류, 팬들과 함께 6박7일 동안 크루즈선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일반 크루즈 여행에서 접하기 어려운 선상 콘서트와 팬사인회 등이 일정에 포함돼 큰 호응을 얻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크루즈 여행의 가격이 일반 상품 대비 비싼 이유에 대해 고객이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보다는 선상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등으로 차별화를 준다"며 “크루즈 여행을 통해서만 즐길 수 있는 경험에 만족도가 높아 꾸준하게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산업계 공급망 리스크 줄이자”…중기부, 협력 中企 ESG 혁신 지원

중소벤처기업부가 협력 중소기업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혁신을 목표로 지원 사업을 개시한다. 유럽연합(EU)의 공급망 실사 지침 시행에 대비해 정부가 체계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24일 중기부는 25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공급망 ESG 혁신 프로젝트'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EU 공급망 실사 지침 시행에 대응해 올해 처음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EU 공급망 실사 지침은 일정 규모(2027년 기준 수출액 약 2조1000억원) 이상 기업의 공급망 내 환경·사회적 영향 실사를 의무화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대상 기업은 공급망 전반의 환경·사회 관련 부정적 영향을 식별 및 조치하고 공급망 실사 지침 이행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 의무 위반 시 위반기업의 명단이 공개되고, 과징금(매출액 최대 5%)이 부과된다. 최근 동반성장위원회가 대신경제연구소와 함께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ESG 관리 공시 수준'을 공동 조사한 결과, 54개 기업만이 공급망 ESG 관리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 우리 기업들의 ESG 관리 활동은 기초적인 수준으로, 파트너사의 ESG 리스크를 관리하는 역량은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중기부는 먼저 ESG 플랫폼을 활용한 진단·컨설팅에 나선다. 협력 중소기업은 원청 중소기업이 제시하는 ESG 평가지표에 따라 취약한 부분을 진단하고, 공급망 내에서 자사의 ESG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또 ESG 경영평가 전문가가 기업에 직접 방문하여 교육, 컨설팅, 인증획득 등 심층 진단을 제공한다. 다음으로 '민·관 공동 전략형 ESG 지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ESG 활동을 수행하는 자율 과제 지원사업이다. 상생협력기금을 출연한 대기업이 협력 중소기업을 자율적으로 모집하여 과제를 신청할 수 있으며, 기업별 ESG 필요에 따라 EU 공급망 실사, 온실가스 검증, ESG 정보공시, 친환경 공정 컨설팅 등 다양한 유형의 지원이 가능하다. 중기부 측은 “이번 통합공고를 시작으로 EU 공급망 실사 지침 대상기업 등 대기업 설명회, 프로젝트 선정 중소기업을 추가 심사해 탄소 감축설비 도입 및 정책자금 융자 등 후속 연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보령시, ‘기차 관광’ 본격 추진…한국철도공사 대천관리역과 맞손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보령시가 한국철도공사 대천관리역과 손잡고 기차 관광을 통한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나섰다. 이는 지난해 5월 두 기관이 체결한 업무협약의 결실로, 보령시의 새로운 관광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협약에 따르면 보령시는 단체 열차 관광객을 위한 버스와 문화관광해설사를 지원하고, 대천관리역은 철도운임 할인과 임시 관광열차 운행을 담당한다. 이러한 협력을 바탕으로 보령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맞춤형 테마 기차 관광상품이 개발됐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약 1,500여 명의 수도권 관광객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보령을 방문했다. 또한 대천역, 청소역, 웅천역에는 보령의 주요 관광지와 특산품을 소개하는 홍보물이 전시되어 도시의 매력을 알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2025년 충남 방문의 해를 앞두고 보령시는 더욱 다채로운 관광상품을 준비 중이다. 보령댐 벚꽃 기차 관광, 무창포 모세의 기적 기차 관광 등 계절별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기획되고 있다. 지난 2월 8일 시작된 기차관광은 현재까지 75%의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며 관광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여행 프로그램은 오전 용산역 출발을 시작으로 보령해저터널, 대천해수욕장, 개화예술공원 등 보령의 주요 관광지를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둘러보는 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광객들은 지역 특산물인 조개구이와 해산물로 점심식사를 즐긴 후, 당일 오후 대천역에서 용산으로 돌아가는 일정을 마친다. 장은옥 시 관광과장은 “한국철도공사 대천관리역과의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분들이 사계절 다채로운 보령의 매력을 경험하고, 지역의 맛있는 음식도 함께 즐기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보령시와 한국철도공사는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통해 보령시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더 많은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legance44@ekn.kr

[건강e+ 삶의 질] 바야다홈헬스케어 “AI 가정재활 서비스 개발”

방문간호와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환자의 효과적인 가정 재활을 지원하는 새로운 솔루션과 서비스가 나올 전망이다. 방문간호·요양 전문기업 바야다홈헬스케어(바야다)는 23일 “근골격계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에버엑스(EverEx)와 손잡고 △AI 기반의 재활운동 가이드 소프트웨어 및 공동 서비스 개발 △B2B 사업 확대 △해외시장 개척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서울 청담동 바야다 본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전략적 업무협력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우선 환자의 질환과 나이, 증상 등에 맞춰 필요한 재활 운동을 구성하고 환자의 실천 여부를 원격 모니터링할 수 있는 맞춤형 가정 재활 운동 가이드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간호사가 초기에 직접 방문해 앱 사용법과 운동 방법을 교육하고 원격 모니터링과 방문을 통해 환자가 운동을 정확히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패키지 서비스도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에 탑재될 콘텐츠는 바야다 미국 본사가 전문의와 물리치료사의 검증을 거쳐 개발, 전 세계 지사에서 활용되고 있는 '바야다 피지컬 테라피스트 툴킷(BAYADA Physical Therapist Toolkit)' 내용과 에버엑스가 보유한 재활 전문 콘텐츠로 구성될 예정이다. 모든 내용은 국내 재활 전문의들의 감수를 받는다. 바야다 김영민 대표는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은 가정에서도 지속적인 운동이 필요하지만 의료적 처방과 연계해 꾸준히 실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재활운동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려면 의료인이나 운동 전문가의 가이드가 필요한 만큼 이를 바야다의 가정 재활 노하우와 에버엑스의 디지털 솔루션을 결합해 해결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환자가 가정에서 체계적이고 꾸준히 재활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재활 효과를 향상시키는 한편, 방문 재활운동을 지원하는 간호사와 운동사에게 표준화된 가이드라인을 제공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재활 치료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버엑스 윤찬 대표는 “환자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돌봄 제공자들이 질적 데이터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면 디지털 재활솔루션의 효용이 극대화될 것이며, 양사 협력을 통해 환자 중심의 디지털 헬스케어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우선 바야다가 방문간호를 제공하고 있는 재가요양 환자를 시작으로 재활병원 등을 통해 대상 환자를 넓혀갈 계획이다. 또한 공동 개발한 플랫폼을 통해 일본 및 미국 바야다로 서비스가 확장될 수 있도록 협력할 방침이다. 바야다는 미국 굴지의 홈헬스케어 기업인 바야다홈헬스케어(BAYADA Home Health Care)의 한국지사 겸 아시아 태평양지역 헤드쿼터로, 방문간호·요양·맞춤운동 등 통합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환자지원 및 임상연구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슬찬한방병원, 장내 미생물 검사 도입

슬찬한방병원(원장 문상현)은 00일 “헬스케어 기업 유투바이오와 협력하여 암환자 등의 맞춤형 '면역조화' 건강관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입원 환자와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유투바이옴 장내 미생물 검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맞춤 유산균을 제공하고 있다. 면역조화란 외부에서 침입하는 유해병원균을 막아내는 것 뿐만 아니라 내부의 노화세포와 변이세포, 즉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내외면역기능이 조화롭게 작동하고 있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유투바이오는 IT&BT 융합기업으로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을 활용한 차별화된 검사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축적된 수천명의 장 내 환경 분석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유투바이옴 장내 미생물 검사'를 통해 개인에게 맞는 다양한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장내 미생물은 소화기 건강은 물론이고 면역력, 염증 반응 조절, 약물 대사 뿐만 아니라 심리적 문제까지 다양한 생리적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항암 치료 과정에서는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흔히 나타나며 이는 면역 체계의 약화와 치료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장내 미생물 검사는 개개인의 미생물 균형 상태를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제안하여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문상현 원장은 “장내 미생물 검사는 장내 세균의 다양성, 균형 점수, 유익균과 유해균 비율을 평가한다"면서 “특히 암 환자에게 이 검사를 제공함으로써 병원은 환자 각각의 장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치료에 따른 신체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관리 솔루션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투바이옴 서비스는 성인 뿐만 아니라 출생 후 영유아 등 다양한 대상자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으며, 고위험군 환자의 장내환경 분석을 통해 질환별 맞춤형 서비스도 가능하다. 장내 미생물 검사를 통해 추천되는 맞춤형 프로바이오틱스를 포함한 제품들은 암환자를 포함한 고위험군 환자를 위해 검증된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는 '온 케어(On Care) 몰' 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환자간호뿐 아니라 동료들도 돕는 ‘베테랑’ 될거예요”

간호사는 병원에서 의사나 여러 전문인력들과 협력하여 의사의 처방이나 규정된 간호기술에 따라 환자 치료를 하는 의료인이다. 또 가정이나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건강의 회복, 질병의 예방, 건강의 유지와 증진을 도와주는 활동을 할 수 있다. 최근 한양대병원은 '신규 간호사의 날' 2025년 행사를 갖고 입사 첫 돌을 맞은 새내기 간호사를 축하하고, 격려했다. 낯선 환경에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어려움을 극복한 신규 간호사들을 위한 연례 행사이다. 그 중 한 명인 이지수 한양대병원 간호사(23)는 11층 부인과병동에서 여성질환을 가지신 환자들의 수술 전후 간호를 하고 있고,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환자들의 간호를 담당한다. 2024년 7월에 입사했는데 올해 2월로 어느 덧 근무한 지 8개월 차 간호사가 됐다. 이 간호사는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꿈꾸는 간호사의 모습에 한 발짝씩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다"면서 “이제는 어엿한 한 명의 간호사로서 한양대병원에 방문하는 환자분들께 치유의 기쁨을 안겨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임상 현장을 겪고 보니 환자와 깊게 라포를 쌓고 능숙하게 간호를 수행하는 간호사도 좋은 간호사이지만, 함께 일할 때 동료로서 의지가 되는 간호사가 정말 좋은 간호사라고 생각이 들어서 하루빨리 그러한 간호사로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간호사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생 때 다운증후군 친구의 짝꿍 역할을 자처해서 도왔는데, 내성적이었던 친구가 점점 밝아지는 걸 보고, 저의 작은 도움이나 사소한 배려가 타인의 마음과 태도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어요. 주변에서 저에게 친화력과 소통 능력을 갖고 공감을 잘 한다고 해요. 간호사라는 직업을 가졌을 때 가장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 간호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근무하면서 느낀 소감은 어떤가요. ▲그동안의 경험은 제가 간호사의 길을 선택한 것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학부 때 간호이론을 배우면서 간호라는 것이 너무 흥미로웠고 성취감이 들었지만, 과연 임상 현장에서도 이 생각이 변함없을지 의구심이 들긴 했거든요. 그러나 현재 학부 때 배웠던 지식을 활용하여 환자분들께 간호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고, 또 환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라포를 형성하는 것에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간호사에 대해 가졌던 이상과 임상에서의 현실은 어떤가요. ▲학부생 때는 그저 '환자와의 관계'에 초점을 둬서 환자분들에게 좋은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입사하고 보니 제가 신규간호사로서 부족한 면이 많아서 같이 근무하는 다른 선생님들께 폐를 끼쳐서 너무 죄송하고, 하나하나 알려주시고 도와주시는 모습에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이제는 더 이상 학생이 아니라 직접 간호를 수행해야 하는 책임감을 가진 한 명의 간호사이기 때문에 다른 선생님들께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업무 수행 능력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근무하면서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아무래도 안정적인 수면 패턴을 가지지 못한다는 게 입사 후 가장 큰 어려움인 것 같아요. 3교대 근무라 출근 시간이 매번 바뀌다 보니, 잠을 깊게 자지 못하고, 몇 차례씩 계속 깨거든요. 그래도 일반적인 직장인처럼 매일 똑같은 시간에 출퇴근하는 것보다는 '생활 패턴의 변화가 있는 삶이 덜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근무하고 있어요. ―좌우명·생활신조와 평소 건강관리는. ▲'현재와 미래는 어떻게든 연결된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어요. 노력의 끝이 보이지 않아 막막하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해내려고 합니다. 학부생 때 전공 공부부터 취업 준비까지 너무 힘들었지만, 그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행복한 제가 있는 거니까요. 평소 쉬는 날에 한강 자전거 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자주 타고 있어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라이딩을 하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기분이 환기되거든요.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에 모두 도움이 되니 꾸준히 자전거를 타고 있답니다. ―환자들이나 보호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병원은 의료진에게나 익숙한 공간이지, 환자분들에게 있어 낯설고 두려운 환경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친절함이 담겨 있는 간호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입원해계신 동안 충분한 돌봄을 받고 있다고 느끼실 수 있도록 항상 환자분들께 관심을 갖고 살필 것입니다. 또한, 언제든지 필요하시다면 병동의 모든 의료진이 환자분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며 홀로 소외감을 느끼시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지수 간호사는 얼마 전에 길거리에서 갑자기 공황발작으로 주저앉은 행인을 도와준 적이 있다면서 정신·마음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요즘 과열된 경쟁에 내몰려서 마음을 잘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마음이 지쳐있는데 인지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고요. 신체적인 건강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정신적인 건강도 중요합니다. 국민들이 쌓인 스트레스를 바로 인지하고, 적절히 해소하며, 잠시나마 여유를 가지는 삶을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어떤 타인도 나보다 나 자신을 잘 알 수 없고, 나 자신이 나를 제일 잘 돌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AI·바이오 등 K-스타트업 10개사 “日 시장 잡아라”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 바이오, 코스메틱 분야의 국내 스타트업 10개사가 지난 21일 일본 더 로얄파크 호텔 아이코닉 도쿄 시오도메홀에서 열린 '한·일 벤처·스타트업 투자서밋 2025'에서 투자유치 활동을 진행했다. 23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번 투자서밋은 중기부 주재로 열린 행사로, 중기부는 초기 스타트업이더라도 일본 시장 수요와 향후 투자유치 가능성을 고려해 참가사를 선발했다. 이번 투자유치 발표회에 참여한 10개 한국 스타트업은 향후 본격적인 일본 진출을 진행할 예정이다. 참여기업 중 정형외과 전문의가 설립한 '에버엑스'는 직장인 근골격계 질환 자가관리 솔루션인 '모라 케어(MORA Care)'를 만든 스타트업이다. 앞서 지난 2024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혁신상을 받았으며 LG전자, 삼성 넥스트(NEXT)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알리콘'은 AI와 사물인터넷(loT) 기술을 기반으로 올인원 사업장 무인운영 시스템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이미 일본 라쿠텐과 사업 제휴를 통해 현지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 '퍼플러스'는 자사 키즈코스메틱 브랜드 '코코힐리'를 통해 안정성과 디자인적인 특성을 장점으로 일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그밖에 티큐브잇, 바이오녹스, 티씨노바이오, 스칼라데이터, 소테리아에이트, 스위치원, 샤플앤컴퍼니 등이 참가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투자유치 행사에 앞서 양국의 벤처투자사들은 290억원 규모의 한일협력 글로벌 펀드를 조성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 임석 하에 진행된 체결식에는 '신한벤처투자' 박선배 대표와 '글로벌 브레인(Global Brain)' 야스히코 유리모토 대표, 모태펀드 운영사 '한국벤처투자' 신상한 부대표가 참여했다. 이번 글로벌 펀드는 신한벤처투자와 글로벌 브레인이 공동으로 운용할 예정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최근 딥시크의 출현으로, 글로벌 기업 환경은 빅테크 중심에서 스타트업 중심으로 변혁이 예고되고 있다"며 “중기부는 K스타트업이 글로벌시장을 선도하는 주인공으로 성장해 나갈수 있도록 글로벌펀드를 매년 1조원 이상 조성하여 스타트업의 글로벌 투자유치를 적극 지원하는 등 스타트업코리아 실현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건강e+ 삶의 질] 지방간·비만·고혈압·당뇨…40~50대 암사망 1위 ‘간암’ 재촉하는 저승사자

암 발생 7위, 암 사망률 2위, 40·50대 암 사망률 1위, 암환자 20명 중 1명, 남성이 여성의 2.5배, 5년 상대생존율 39%…. 국내 간암 질환의 현주소이다. 최신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1년 동안 28만 2047 3명 중 간암은 5.3%인 1만 4913명으로 집계됐다. 남성이 1만 974명, 여성이 3939명으로 남자에서 더 큰 문제가 되는 암이다. 간암의 원인은 간염이 대표적으로 꼽히고, 상습적인 음주나 과음 또한 간암을 유발하는 원흉이다. 간염이 간병변(간경화)을 낳고 간경변은 간암으로 상당 부분 이어진다. 국내 간경변 환자의 70∼80%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10∼15%는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알코올 과다섭취와 지방간을 비롯한 비알코올성 간질환도 간암과 무관치 않다. 간암 환자의 80%에서 간경변증이 선행하고 간경변증을 앓는 경우 간암 발생률이 현저히 높아진다. 최근에는 지방간이 간암의 주요 원인질환으로 지목되고 있다. 23일 대한간암학회(회장 김경식·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교수)에 따르면,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을 앓는 사람은 앓지 않는 사람보다 간암 연간발생률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간암은 건강한 간에 간염이 만성적으로 발생하면서 조직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증을 보였다가, 더 악화하며 유발한다. 그런데 대사이상 지방간으로 간암이 유발된 환자는 간경변증 없이 간암이 발생하는 비율이 54.7%로 높았다. 중간 단계를 건너 뛰고 빠르게 암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대사증후군이 간암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당뇨 △고중성지방혈증 △혈청 내 고밀도지질단백질 수치가 각각 경계치에 있으면서 3개 이상에 해당할 때를 말한다. 여러 연구를 종합한 메타 분석 결과, 대사증후군 환자는 일반인보다 간암 발병률이 81% 높았다. 간암학회 이동현 기획위원(서울시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비만, 고혈압, 당뇨 등이 있을 때 간암 위험이 적게는 31%에서 많게는 108%까지 증가한다"면서 “특히 당뇨가 미치는 영향이 크고, 대사증후군 관련 질환 중 여러 개가 있을수록 간암 발병 위험은 더 커진다"고 밝혔다. 간암학회는 지방간 등 대사이상 간질환자거나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다면 조기 간암 발견을 위해 적극적으로 검사받는 걸 권장한다. 모든 암이 그렇듯이 조기 발견이 완치에 결정적인 결과를 주기 때문이다.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국소진행이나 원격전이 등 진행성 간암의 5년 생존율은 3.5%∼25.4%에 불과하다. 간암이 진행될 경우 다른 암보다 치료가 어려운 것이 생존율 저하를 초래한다. 하지만 진행성 간암이라도 환자에게 맞는 다양한 치료법을 찾는다면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는 이와 관련된 임상 사례를 소개했다. 만성 B형 간염 보유자였던 50대 남성 A씨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지내던 중 정기적인 외래 검진에서 진행성 간암으로 진단받았다. 이미 간문맥까지 종양이 깊숙이 침범하였으며, 간 내 종양의 범위가 넓은 진행성 간암이었다. 다행히 타 장기로의 전이는 없었다.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은 간동맥 항암화학주입술을 시행했다. 대퇴동맥에 항암 주입 포트를 삽입하여 간동맥을 통해 간암에 직접 고농도 항암제를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8차례 간동맥 항암주입요법 후, 13㎝였던 종양과 문맥 혈관에 침범한 암세포들은 대부분 사라졌다. 다학제 협진 결과 간이식이 결정되었고, 다행히 환자의 아들이 공여자로 적합하였다. 환자는 간이식 수술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재발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원발성 간암의 90%를 차지하는 간세포암종은 만성 간 질환에서부터 발생한다. 간세포암종의 치료에서 전신 치료의 비중은 50∼60%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게 되는데, 이는 조기 발견이 흔하지 않고, 수술적 절제나 국소 치료 이후의 재발률이나 진행률이 높기 때문이다. 성 교수는 “간암의 치료 성적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지만, 이처럼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체중 감소, 통증, 식욕부진, 복수 등의 증상이 생긴 이후 병원을 찾고 진행성 간암으로 진단되기 때문에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 다양한 임상 시험의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다. 진행성 간세포암종에서 1차 치료로 건강보험 급여 처방이 가능해진 면역 기반 항암요법인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의 병용 요법을 사용할 때, 약 19개월의 생존 기간 중앙값을 보였다. 서울성모병원 등 가톨릭중앙의료원 8개 병원에서 진행성 간암 환자의 병용 요법과 1차 항암 치료법인 렌바티닙을 비교한 국내 첫 대규모 다기관 임상연구 결과, 전반적으로 면역기반 항암요법의 생존율이 표적치료제보다 높은 것을 확인했다. 특히 면역항암제 치료는 간 기능 보존에 유리해서 표적치료제보다 장기간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었다. 이처럼 면역 기반 치료가 진행성 간세포암종에서 표준 치료로 자리잡게 되면서 현재 많은 병원에서 진행성 간암환자에게 면역 기반 항암요법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객관적 반응률이 약 30%에 불과해 환자의 장기생존을 위해서는 더 다양한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성 교수는 “면역기반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면역 기반 치료의 적응증에 해당되지 않는 진행성 간암 환자 중 다행히 간 기능이 보존된 환자들은 다학제진료를 간동맥항암주입술, 경구표적항암제, 외부방사선조사, 간동맥방사선색전술 및 세포치료 임상시험 등을 시도할 수 있다"면서 “간암의 크기, 위치, 개수 및 조직검사 결과 등을 고려해 최적의 치료를 선택한다"고 밝혔다. 간동맥항암주입술은 진행성 간암의 고전적인 치료법으로, 대퇴동맥에 항암 주입 포트를 삽입하고 세포독성 항암제를 포트를 통해 간동맥에 직접 주입해 간암에 고용량의 항암제를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다. 간동맥항암화학주입술 또한 최근 보고된 임상 연구 결과들에 의하면, 진행성 간암에서 약 40%에 이르는 반응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세포 기반 면역 치료는 혈액암에서 큰 성공을 거둔 치료 방식이다. 이 방식은 혈액암을 넘어 간암 등의 고형 종양에도 최근 많은 임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확실한 치료법인 간암 절제 수술은 간경화가 심하지 않고 간암의 크기가 5∼6㎝ 미만일 때 효과적이다. 간 절제술보다 효과적인 치료법은 간이식 수술이다. 간암의 암 크기에 따라 수술을 결정하며, 뇌사자의 간 전체를 이식 받거나, 간의 일부를 떼어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으로 나뉜다. 진행성 간암 환자에서도 초기 치료가 잘 되면 간이식이 가능한 단계까지 병기를 낮출 수 있고, 이어 간이식까지 진행되면 완치의 길이 열리게 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박재형 HLB제약 대표, ‘가장 존경받는 CEO’ 선정

HLB제약 박재형 대표가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 시상식에서 '가장 존경받는 CEO'에 선정됐다. 23일 HLB제약에 따르면 HLB제약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5년 제23회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 시상식에서 총 7개 부문 중 5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은 GPTW코리아가 주최하는 행사로, 직원 만족과 행복을 기업경영 최우선 가치로 삼아 신뢰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평가해 선정한다. 이번 시상식에서 HLB제약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및 '대한민국 부모가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에 선정됐다. 특히 올해 시상식에서 박재형 대표가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CEO'로 선정됐으며 HLB제약 김만규 부사장이 'GPTW 파이오니아 상', 이용우 인사총무총괄 이사가 'GPTW 혁신리더'로 꼽혀 각각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적 기업문화 리서치 기관인 'GPTW'는 경영진과 상사에 대한 높은 신뢰를 기반으로 업무에 대한 자부심과 동료와 즐겁게 일하는 건강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세계 97개국에서 3만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 직원 2000만명 이상의 참여 속에 동일한 방식으로 평가, 선정하고 있다. HLB제약은 그동안 임직원들이 격식없이 소통하고 서로 존중하는 기업문화를 꾸준히 만들어왔다. 대표이사와 신입직원 간 소통 프로그램인 '하이 테이블', 금요일 조기퇴근 제도인 '패밀리데이', 매월 회사에서 부모님 계좌로 용돈을 지급하는 '효도수당' 등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은 물론 임직원 가족까지 아우르는 가족친화 정책을 실천해 왔다. 박재형 대표는 “최근 몇 년간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임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며 “임직원들의 땀과 노력으로 회사가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만큼 앞으로도 좋은 문화를 다양하게 도입해 안팎으로 인정받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주인 바뀐 남양유업, 6년만에 ‘흑자 턱걸이’…이미지 쇄신은 언제쯤?

지난해 새 주인을 맞이한 남양유업이 6년 만에 연간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한숨 돌린 분위기다. 그러나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도 산적해 있다. 내년 미국·유럽산 우유 관세 철폐 등 본업 경쟁력 저하가 예상되는 데다, 홍원식 전 회장 일가와의 계속되는 법적 분쟁 등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7324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전년 당기순손실 662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528억원으로 전년대비 4.4% 줄면서 외형 성장까지 병행하지 못했지만, 영업손실 규모가 715억원에서 99억원으로 86.2% 급감하며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업계는 올해 남양유업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내실 경영 기조를 이어가되 전략 사업 육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기존 홍 전 회장 일가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 경영 체제로 전환된 이후, 남양유업은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데 집중해 왔다. 특히, 외식사업 효율화를 위해 2014년 출범한 카페 프랜차이즈 '백미당'을 뺀 모든 브랜드를 정리하는 과감한 결단도 내렸다. 올해부터는 백미당을 별도 법인으로 독립 운영에 나서는 등 경쟁력 강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10년 만에 리브랜딩 소식을 알리며 전국 55개 점포 대상으로 매장 리뉴얼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외식 사업에서 부담을 일부 덜어낸 대신 남양유업은 본업 포트폴리오를 다잡는 방향으로 역량을 쏟고 있다. 주력인 우유 사업의 B2B(기업 간 거래) 판로를 넓히면서 새 수익원 창출에 집중하는 것이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2022년 말 카페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우유 납품을 본격화했는데, 서울우유·매일유업 등 경쟁사 대비 진출 속도가 늦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다만, 올해 초 스타벅스코리아와 카페 전용 우유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B2B 사업에 탄력이 붙는 분위기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스타벅스 우유' 품목허가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남양유업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놓고 업계는 향후 수입 우유 개방에 따른 대응책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내년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돼 미국·유럽산 유제품에 무관세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저출생 심화로 갈수록 소비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저렴한 멸균유에 수요를 뺏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남양유업 총 매출 중 우유류 비중만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수입 우유 유입 시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또한 남양유업의 해외 매출 비중은 다른 유업체와 마찬가지로 한 자릿수대로, 내수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홍 전 회장 일가 체제 시절부터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나쁜 기업' 이미지를 벗지 못한 탓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B2C 시장 특성상 소비자 평판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만큼 B2B 사업으로 숨통을 트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지 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남양유업은 고강도 쇄신안을 발표하는 등 준법경영 기조를 강조하고 있지만, 홍 전 회장과 법적 분쟁을 지속하면서 이마저도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남양유업은 홍 전 회장 등 오너일가를 포함한 관련자 8명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홍 전 회장 일가와 관련된 횡령·배임 규모만 약 256억원에 이른다. 또한 남양유업은 200억원대의 고가 미술품 소유권을 놓고 홍 전 회장과 법정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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