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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공휴일…직장인 좋아도 소상공인은 ‘온도차’

정부가 내세운 설 연휴 소비 진작 카드에 지역별 요식업 자영업자들이 받아들이는 '온도 차'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오는 27일을 설연휴와 연계한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고 국내 여행을 장려하는 정책에 유통업과 관광업계는 매출 증대를 기대하는 긍정적 반응이지만, 요식업종은 유동인구 급변에 따른 편차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주 국무회의를 열어 설 연휴 직전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는 안건을 의결한다. 직장인의 경우 31일에 하루만 휴가를 내도 최대 9일 간의 '황금연휴'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유통업계와 관광업계는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을 한결같이 반기는 분위기지만, 요식업종 소상공인들은 지역 별로 '온도 차'를 드러내고 있는 분위기다. 시내 중심가나 대형 쇼핑몰, 관광지에 인접한 요식업계 소상공인들은 유동인구 급증에 따른 '대목'을 맞이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오피스 지역이나 주택가에 자리한 요식업종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측이 팽배하다. 국내 최대 소상공인·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길어진 설 연휴를 어떻게 대비해야하냐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오피스 상권에서 점심 고객 타깃의 요식업을 하고 있다는 한 작성자는 “남들은 연휴가 길다고 좋아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얼마나 문을 닫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작성자도 “크리스마스와 신정 때도 발주 때문에 고생했는데, 이번 구정 연휴는 특히나 길어 발주부터가 고민"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설 연휴 기간 가게 운영 방식에 대한 고민도 엿보였다. 특히, 긴 연휴기간 중 가게 휴무일을 언제로 정하는 것이 좋을지를 고민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휴무일 지정을 고민하는 글에 달린 댓글의 대다수는 “설 당일과 다음날까지는 보통 집에서 명절 음식을 먹는다"며 설 당일과 이튿날까지 2일 간 휴무할 것을 제안했다. 일부 댓글 작성자는 “메뉴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변 가게들이 문을 닫는다면 오히려 당일에 문을 여는 게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연휴기간 배달 매출을 놓고도 전망이 엇갈리는 표정이다. 추운 날씨로 외출을 꺼리는 사람이나 명절 음식에 지친 사람들, '나홀로족'의 배달 주문이 늘지 않겠냐는 희망 섞인 글도 다수 있지만, 일부 자영업자들은 “연휴라고 배달대행 할증까지 붙어 배달 물량이 많아도 상황은 더 안 좋아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배달앱 한 관계자는 설 연휴 배달 주문 전망에 “통상 연휴땐 배달 주문이 는다"며 “겨울이 원래 성수기인데다 서울의 경우 집에서 쉬면서 배달음식을 시켜 드시는 고객이 많다. 마냥 상황이 안 좋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희망 섞인 견해를 나타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클릭! 3분 건강] 겨울철 자외선·피부 관리도 중요하다

겨울철은 일조량이 적고 자외선 농도나 강도가 높지 않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스키장과 겨울산의 눈이나 스케이트장의 얼음에서 반사되는 자외선은 설맹(雪盲·순간적으로 시력을 상실하는 현상)을 유발할 정도로 매우 강하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선글라스나 고글을 착용해야 하는 이유이다. 설맹에 걸리면 눈이 뻑뻑하고 이물감이 느껴지며 부종과 함께 심한 통증이 생긴다. 눈이 빨갛게 충혈되며 눈이 부셔 눈을 제대로 뜰 수 없고 눈물이 흐른다. 증상이 가볍다면 햇빛을 피하고 냉찜질을 해주며, 하루 정도 눈을 쉬게 해주면 서서히 나을 수 있다. 그러나 증세가 심하면 바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반면에 겨울철은 다른 계절보다 자외선이 약하기 때문에 기미와 잡티·주근깨 등 색소질환을 제거하는 피부 미용시술을 받기에 적당한 시기이기도 하다. 피부 색소질환 치료는 여러 고주파·초음파·레이저·스킨부스터 등을 다양하게 사용해 색소 병변을 직접 제거하기도 하고 동시에 피부 진피의 손상된 부분을 건강한 세포로 대체시켜 피부 탄력과 모공까지 개선시킬 수 있다. 다만 누군가 좋은 효과를 보았던 피부미용 시술이라 하더라도 '나에게도 꼭 그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무턱대고 '친구 따라 강남가기' 보다는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 개인별 피부 특성과 원인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이석 테마피부과의원 임이석 원장은 “날씨가 춥고 바람이 많이 부는 야외에서는 얼굴 피부가 쉽게 건조해짐으로 보습크림을 잘 발라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고, 햇빛에 노출되기 30분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피부를 보호하고, 3∼4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평소 수분과 유분의 균형을 위해 지나치게 잦은 세안은 피하고, 세안 후에는 수분크림이 충분하게 스며들 때까지 꼼꼼하게 바르라"고 설명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수수료·투자 현안 산적…이커머스 ‘탄핵정국 시계추’ 촉각

계엄령 파동과 탄핵안 가결 등 '탄핵정국'이 한치 앞을 예상 못할 정도로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이커머스업계가 정치권 향후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을 인용할 경우 이어질 대통령선거에서 누가 여당을 차지할 것이냐에 따라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현재 이커머스 기업들이 안고 있는 경영 현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탄핵정국 시계추 향방에 국내 이커머스 1위인 쿠팡이 크게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이 치러질 경우 집권여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오는 더불어민주당이 노동법과 기업 규제 강화를 표방하고 있어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업계가 긴장하는 분위기로 읽힌다. 당장 국회는 오는 21일 '쿠팡 청문회'를 개최한다. 청문회는 쿠팡 택배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목적으로 민주당 등 야당이 단독으로 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의결하면서 성사된 것이다. 야당은 강한승 쿠팡 대표 등 회사 관계자 5명의 출석을 요구해 놓은 상태다. 쿠팡 청문회 개최의 빌미가 된 것은 쿠팡 '로켓 배송' 노동자의 산업재해 및 과로사 관련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구칠곡물류센터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숨진 데 이어 지난해 5월 새벽배송 노동자가 사망해 과로사 논란까지 일었다. 또한, 같은 해 11월 관련 청문회를 요구하는 국민동의청원에 국민 5만명 이상이 서명한 것도 작용했다. 앞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도 지난해 12월 19일 쿠팡 사장단과 간담회를 열어 10대 민생현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서 양측은 쿠팡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 배달앱 수수료 인하, 셀러(입점판매자) 대상 빠른 정산 주기 확대 등에 합의하고, 실천을 위한 사회적 대화기구를 출범하기로 했다. 쿠팡 관련 현안 외에도 민주당은 노동법과 규제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해철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5월 노동권 강화 5대 패키지 법안 대표발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5대 법안은 △노조할 권리 강화법 △최저임금 보장 강화법 △실노동시간 단축 및 지원법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모성보호 강화법 △일하는 모든 사람의 노동법 강화법 등이다. 쿠팡 외에도 국내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알리익스프레스도 올해 추진 목표인 자체 물류센터 설립계획도 한국의 정치 불확실성으로 속도 조절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알리익스프레스 모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은 지난해 상반기에 향후 3년간 11억달러(약 1조6000억원)를 투입해 한국 내 물류센터 건립 등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같은해 9월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 대표는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캠퍼스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3년 이내에 한국에 물류센터를 짓고, 내년 상반기에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알리바바그룹은 물류센터 부지로 인천과 평택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물류센터 설립 계획은 한국 정치 상황을 고려해야하는 만큼 불확실성 해소나 차기 정부 여부에 따라 사업 추진 동력이 달라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가 본격적으로 물류센터 사업을 하려면 한국 정부를 설득을 해야 되는데 중국은 지금 우리나라가 사실상 정권 공백기 불확실성이 크다고 본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기업 규제정책 주무부처인 공정거래위원회도 정부 여당이 민주당이냐 국민의힘이냐에 따라 정책 분위기가 너무 달라지기 때문에 업계가 눈치게임을 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건강e+ 삶의 질] 스키·스노보드 사고 급증…초보자 부주의·과속 원인

눈 내리는 겨울철에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고 설원(雪原)을 질주하는 '짜릿한 스릴'을 즐기려다 골절이나 관절 인대 손상을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초보이면서도 베테랑 고수처럼 보이고 싶어하는 과시욕과 만용은 금물이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매년 1만명 이상의 스키장 이용자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한다. 스키는 초보자(1년 이내의 경험) 중 약 30%가 부상을 경험하고, 스노보드는 처음 타는 사람 중 약 50%가 부상을 당한다. 대부분이 개인 부주의와 과속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한국소비자원에 피해를 접수한 사례 또한 적이 않다. 최근 5년간(2019∼2023) 접수된 스키·스노보드 안전사고는 총 1234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3년 443건이 발생해 2019년(108건)보다 약 4배 크게 늘었다. 소비자원 접수 사례를 분석하면, 사고 원인 중 미끄러지거나 넘어짐이 92.1%(1137건)로 대다수였고, 부딪힘(56건, 4.5%)도 적지 않았다. 스키 사고는 둔부(엉덩이)·다리· 족부 등 하체 부상이 32.8%(224건), 스노보드 사고는 팔·손 등 상체 부상이 40.5%(213건)로 가장 빈번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스키 37.4%, 스노보드 48.7%로 가장 많은 사고 비율을 차지했다. 스키 사고 피해자의 73.1%, 스노보드 사고 피해자의 91.1%가 1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노보드는 스키보다 위험성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폴대를 쓰지 않고 손이나 팔로 중심을 잡기 때문에 손목 부상이나 팔의 골절이 흔하다. 더욱이 초보자인 경우 넘어질 때 무의식적으로 손을 많이 짚기 때문에 손목 부위 관절에 염좌, 골절 및 탈구 등의 손상이 발생한다. 정승기정형외과 정승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스포츠의학 분과 전문의)은 “손목이나 손가락이 부어 있다면 타박상부터 연골손상, 뼈가 부러지는 골절상까지 다양하므로 무리해서 손목을 움직이지 말고 즉시 의무실을 찾아야 한다"면서 “반드시 손목·팔목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손이나 팔의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중요한 수칙"이라고 강조했다. 스키를 타다 넘어질 경우엔 손에서 폴대를 놓아야 한다. 잡고 있으면 폴대의 끈이 손가락에 휘말려 엄지손가락 인대가 쉽게 손상될 수 있다. 보드에서 넘어질 땐 손목을 가슴에다 모으고 주저앉는 것이 좋다. 손목 인대 손상이나 골절을 예방하는 요령이다. 일어설 때는 손바닥보다는 주먹을 쥐고 일어선다. 스키든 보드든 무리해 타는 것이 부상의 가장 큰 원인이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고, 1시간 탄 뒤 10분가량은 따뜻한 물이나 음료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부상 방지와 피로 예방의 지름길이다. 전체 부상의 약 70%가 오후 시간대에 발생하고, 그 중 절반은 3∼5시 사이 집중된다. 이 시간대는 슬로프 표면의 눈 입자가 가장 미끄러울 때이다. 스키장은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린 상태에서 혼자서 넘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사람과 부딪혀 부상을 입는 경우도 상당하다.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다 넘어질 경우 무릎 부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하거나 무릎이 뒤틀리면서 넘어질 경우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방십자인대파열의 경우 초기에는 부종과 무릎 통증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가 호전되지 때문에 자칫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연골판 손상 및 조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엄상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릎에서 파열음이 들렸거나 통증이 사라졌더라도 불안정한 느낌과 눌렀을 때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엄 원장은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늘려 몸의 유연성을 높여줄 것"을 당부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폐암 시한폭탄’ 흡연, 아직도 끊지 않았나요

국내 암 사망률 1위, 남성 암 발병률 1위, 전체 암 발병 순위 3위, 5년 상대생존율(일반인과 사망률을 비교한 생존율) 40.6%…. 무슨 암일까? 전립선암? 위암? 다름 아닌 폐암이다. 암 생존율 성적표로 따지면 'D 수준'이다. 최신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년 동안 폐암은 총 3만 2313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남자가 2만 1646명, 여자가 1만 667명에 달해 남자 암 발병률에서 1위, 여자 암 발병률에서 4위를 차지했다. 의학적인 완치 기준을 따지는 5년 생존율(상대생존율)은 남자가 훨씬 낮다. 남자의 5년 생존율은 33.7%, 여자의 5년 생존율은 54.8%이다. 남자든 여자든 전체 암의 평균 5년 생존율 72.9%에 훨씬 못 미친다. 국가암 등록통계에서 병기를 따질 때는 4가지로 나눠 △국한(Localized·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음) △국소진행(Regional·암이 발생한 장기 외 주위 장기, 인접 조직, 또는 림프절을 침범) △원격전이(Distant·암이 발생한 장기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 △모름(Unknown·병기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 등으로 구별한다. 병기별 2018∼2022년 분석 결과를 보면 △국한(분율 25.8%, 생존율 79.8%) △국소(분율 25.8%, 생존율 50.4%) △원격(분율 41.4%, 생존율 12,9%) △모름(분율 7.0. 사망률 26.6%) 등 일찍 발견하느냐, 늦게 발견하느냐에 따라 생존율이 좌우된다. 일찍 발견하면(국한) 10명 중 8명이 살지만, 늦게 발견하면(원격전이) 10명 중 8명 이상이 5년 이내에 사망함을 보여준다. 그나마 이런 성적도 최근 조기진단법의 발전과 새로운 항암제 개발 등에 힘입은 결과다. 결론은 비교적 간명하다. 폐암 치료의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일찍 발견하고, 한편으로 예방에 힘을 기울이는 것이다. 흡연은 폐암의 가장 큰 요인으로 손꼽힌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258개 보건소를 통해 성인 23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통합한 담배제품 현재사용(흡연)률은 22.6%로 나타났다. 남자는 39.7%, 여자는 5.2%였다. 남성이 여성보다 약 7배나 담배를 많이 피운다. 현재흡연율이란 그동안 100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웠고, 지금도 흡연하고 있는 사람들의 비율이다. 이러한 남자와 여자의 흡연율 차이가 폐암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폐암이 흡연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얘기다. 약 25년 전인 1998년 성인남자 흡연율은 67.0%였다. 예를 들어, 올해 60세 내외 연령이라면 1998년엔 30대 중반이었고, 그 당시 10명 중 약 7명이 흡연했다는 얘기다. 아직까지 담배를 못 끊었다면 20년 이상 흡연중이라는 뜻으로, 이런 사람들은 '폐암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15갑년(1갑년=매일 평균 1갑을 1년 동안 피운 경우) 이상 흡연했다면 폐 기능에 증세가 없거나 잘 느끼지 못할 정도라도 빠른 시일 안에 저선량 CT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한다. 그런데 CT는 방사선 의료기기 중 가장 많은 피폭량을 갖는 장비다. 폐 CT 촬영의 위험성이 적지 않아 건강진단 목적의 CT는 잘 권고되지 않으며 찍더라도 저선량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 저선량 CT는 방사선량이 일반 CT의 10∼50% 수준인데, 요즘은 저선량 CT보다 훨씬 낮은 방사선량(일반 CT의 5% 수준)으로 동일한 품질의 화질을 얻을 수 있는 초저선량 인공지능(AI) 솔루션이 국내 기술로 개발돼 임상에 적용되고, 여러 편의 국제학술지를 통해 그 유용성을 입증했다. 이에 대한 빠른 국내 건강보험 수가의 적용으로 토종 기술에 대한 'K-의료의 세계화'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흡연율과 폐암 발생률과 비교해보면, 국내 흡연율은 예나 지금이나 남자에서 7∼8배 높은데, 폐암 환자 숫자는 남자가 여자의 2배 정도이다. 왜 그럴까? 남자가 담배를 피워도 폐암에 잘 안 걸리는 것일까? 아니다. 흡연이 폐암의 최대 위험요인이긴 하지만 간접흡연, 라돈, 대기오염, 미세먼지, 요리 연기 등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는 폐암 환자 중 남성의 흡연 이력은 80%가 넘는다. 금연이 폐암 예방의 첫걸음이다. 여성 폐암 환자의 경우 80%∼90%가 비흡연자인데, 바로 앞에서 열거한 흡연 이외의 요인, 특히 요리 연기에의 노출이 여성 폐암의 상당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잘못된 폐암 인식도 적지 않아 문제다. 대한폐암학회가 전국 주요 도시의 960명을 대상으로 한 폐암 인식도 조사 결과, 폐암 환자가 공기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면 폐암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70%에 이르렀다. 그러나 폐암학회는 “매우 잘못된 인식"이라며 “공기 좋은 곳에 사는 것과 폐암과는 연관성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노인 폐암환자가 항암치료를 받는 것에 응답자의 44%가 부정적인 생각을 나타냈지만 폐암학회는 “노인이라고 항암치료를 받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기 폐암에서도 증상이 있을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74%나 됐는데, 이는 폐암 환자 3명 중 2명이 진행 상태에서 발견되는 것을 감안할 때 크게 잘못된 인식이며, “폐암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기 검진이나 고위험군에 대한 선별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고 폐암학회는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프랜차이즈, 생계형 언제까지 上] 치킨·커피 등 외식에 편중…‘지속성장산업’ 전환 필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도움닫기로 이른바 'N잡 경영'에 눈을 돌리고 있다. 업의 확장을 골자로 다른 분야와의 결합형 매장을 내놓거나, 메뉴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품목 다변화에 분주하다. 다만, 경쟁 과열이란 구조적 문제를 돌파하기 위한 선결과제로 수익 구조 혁신과 업종 불균형 해소 등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이 매년 덩치를 불리면서 핵심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84조6934억원을 기록한 국내 가맹사업 매출액은 2023년 108조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그해 경제 성장을 나타내는 지표인 명목 GDP(2401조)의 4.5%에 이르는 수치다. 산업 규모가 커진 만큼 종사자 수도 83만4000명에서 101만2000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몸집이 불어난 만큼 경쟁도 과열됨에 따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원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특정 카테고리 킬러를 넘어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빅블러' 전략을 돌파구로 삼는 업체가 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보이는 곳은 외식 프랜차이즈다. 양식+양식, 한식+한식처럼 기존 판매 품목과 종목은 같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다른 품목과 결합해 복합형 매장을 선보이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맘스터치는 기존 버거·치킨에 이어 피자까지 판매하는 구조로 매장 1곳에서 2개의 가맹사업을 운영하는 형태의 점포를 지속 출점하고 있다. 점심·저녁 시간대별 판매 품목을 내세워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함이다. 지난해 말 전략 매장 수는 152곳으로 그해 6월(85개) 대비 79% 증가하는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연내 20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판매 품목 특성상 계절성 영향을 많이 받는 본죽은 비빔밥 등 유행에 수요 변동이 적은 메뉴 기반의 '본죽&비빔밥' 점포로의 전환에 힘 쏟고 있다. 지난해 11월 본죽&비빔밥 1100호점을 돌파하며 연초 제시한 목표치도 조기 달성할 만큼 빠르게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 품목 다변화라는 결은 같지만 커피전문점들은 별도 브랜드를 운영하기보다 베이커리, 디저트, 심지어 분식까지 메뉴 라인업 자체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매장 수가 포화 상태인 만큼 커피전문점 시장은 더 이상 추가 경쟁력 확보 없이 생존하기 힘든 구조다. 가맹점을 비롯해 2022년 말 기준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10만729곳으로, 편의점과 치킨집을 합친 것과 유사한 규모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일부 매출을 로열티로 떼가는 해외와 달리, 유통 마진을 챙기는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는 양적 성장에 대한 의존성이 굉장히 높은 편"이라며 “당장에 품목 다변화로 질적 성장도 꾀하는 분위기지만 수익 모델 변화 없이는 한계가 명확하다"고 진단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가맹사업 현황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2023년 전체 가맹사업 가운데 업종별 브랜드 수 비중은 외식업종이 79.9%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서비스와 도소매는 각각 15.3%, 4.8%를 기록했다. 가맹점 수 비중도 19만9923곳으로 외식업종이 절반 이상을 넘은 반면, 서비스와 도소매는 각각 29.5%, 19.5%에 그쳤다. 외식 프랜차이즈 경쟁이 격화되는 이유는 외식업종으로 공급 쏠림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잠재적 가맹점주인 직장인들의 은퇴 시기마저 앞당겨지면서, 진입 장벽이 낮은 축으로 통하는 외식업종으로 과잉공급 상태가 이어지는 실정이다. 일각에선 과밀업종으로의 유입을 분산시키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외식업종 대상의 억제책보다 비(非)과밀업종 희망자를 위한 멘토링 등 창업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때 외식업만큼 패션 등 도·소매 업종도 주류 창업 아이템으로 꼽혔지만, 홈쇼핑·전자상거래 활성화로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소상공·중소업체의 경우 일찌감치 경쟁력이 상실된 상태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오프라인마저도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복합쇼핑몰까지 등장하며 유통 대기업들의 등살에 밀리는 형국이라는 업계 설명이다. 특히, 복합몰의 경우 현재 대형마트,SSM 에 적용되는 출점 제한·의무휴업 등 각종 규제에서 자유롭다. 프랜차이즈 업계에 정통한 한 시장 관계자는 “유통업체의 지배력이 커지면서 기존 자영업자 상당수가 노동 강도가 가장 낮은 카페업계를 필두로 외식업종으로 전환했다"면서 “지금 5000만 명 수준의 내수 인구를 놓고 외식업 경쟁이 치열하니 다시 도소매나 서비스 업종을 알아보라는 것은 시장 흐름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K-제약바이오 2025 빅픽처] 유한양행 “창립 100주년에 글로벌 톱50 파마 달성”

국내 전통제약사 매출 1위 기업 유한양행은 내년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에 글로벌 50대 빅파마(거대 제약사)에 오른다는 목표를 내걸고 올 한해를 이를 위한 준비의 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지난 2일 시무식에서 “올해는 창립 100주년을 바로 앞두고 있는 해인 만큼 글로벌 50대 제약사 진입을 위해 신약개발 등 핵심과제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성과를 조기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창립 99주년을 맞은 유한양행은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의 매출 확대를 바탕으로 올 한해 제2, 제3의 렉라자 발굴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30여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유한양행은 올 한해 이 가운데 총 12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임상 단계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후보물질은 고형암 치료를 위한 이중항체 항암제 'YH32367'이다. 현재 임상 1·2상을 동시 진행 중이며 올해 중 국제학회에서 임상결과를 발표한다는 목표다. 이 약물은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동시에 체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는 두가지 효과(표적항암제+면역항암제)를 동시에 가지는 차세대 항암제로, 개발에 성공하면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약물이다. 이밖에 알레르기·천식 치료제 'YH35324'는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지난해 임상 1상을 시작한 희귀유전질환 고셔병 치료제 'YH35995' 역시 제2의 렉라자로 기대를 모으는 약물이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국내 바이오벤처 오스코텍으로부터 도입한 후 자체 임상을 거쳐 미국 존슨앤드존슨에 약 1조8000억원에 기술수출한 약물로, 렉라자의 성공은 '바이오벤처-제약사-글로벌빅파마'로 이어지는 산업생태계의 협업관계를 잘 보여준 모범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존슨앤존슨은 지난 7일 렉라자와 존슨앤드존슨의 항암제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고 경쟁약물인 블록버스터 의약품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보다 효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혀 렉라자는 조기에 연매출 1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해에만 렉라자 FDA 승인 대가로 존슨앤드존슨으로부터 6000만달러(약 800억원)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수령한 유한양행은 올해 렉라자 매출 확대에 따른 로열티 수입 확대 기대감이 커진 셈이다. 이로써 지난해 창립이래 최초로 매출 2조원 돌파(2조700억원)가 추정되는 유한양행은 올해 매출 2조3000억원 안팎이 전망되고 있고,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도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의 2.0~4.8%를 훌쩍 뛰어넘는 7%대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50대 제약사에 오르기 위해서는 4조원 가량의 연매출이 필요하다. 유한양행은 렉라자 승인 및 매출 확대를 통한 마일스톤·로열티 수입, 신약 후보물질의 추가 기술수출을 통해 매출을 확대하고 안정적 수익구조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해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한편 유한양행은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의 항일 독립운동 실화를 뮤지컬로 재현한 '스윙 데이즈-암호명 A'를 제작,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2월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함으로써 유한양행의 창립 100주년과 유일한 박사의 창업정신을 알리는데에도 힘쓰고 있다. 조욱제 대표는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도움을 주자'는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창업정신에 따라 인류 건강을 위한 혁신신약 개발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파리바게뜨, LA 산불진화 소방관에 제품 기부

SPC그룹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미국 캘리포이나주 로스앤젤레스(LA) 지역 대형산불 진화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현지 소방관들을 위해 제품을 기부한다. 12일 SPC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아메리카본부는 LA 및 인근 지역의 DTLA점, 산가브리엘(San Gabriel)점 등 파리바게뜨 30여 개 점포를 통해 11~12일(현지시간) 이틀 동안 산불진화에 투입된 소방관들에게 샌드위치와 페이스트리를 무상제공했다. 파리바게뜨 아메리카본부 관계자는 “지역사회 기여 브랜드 방침을 실천하고자 가맹점들과 함께 소방관들에게 제품을 지원하게 됐다"면서 “LA지역 사회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SPC는 확산되고 있는 LA 대형산불과 관련, “현재 직접 피해를 입은 현지 파리바게뜨 매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도록 매장에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가 미국 진출 19년 만에 북미 200호점 달성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미국에서 K베이커리가 인기를 끌면서 파리바게뜨의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허진수 SPC그룹 글로벌BU장(사장)은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전역에 1000개의 매장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신간도서 출간] 있는 그대로 아랍에미리트

“아랍에미리트(UAE)에 두바이와 아부다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 UAE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책이 나왔다. UAE는 연방국가다. 7개 토후국이 독자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협력과 경쟁을 통해 국가 발전을 이끌어가고 있다. 두바이의 경제는 물류와 관광, 금융에 기반을 두고 있다. 아부다비는 석유와 국부펀드로 국가 재정을 운영한다. 경제적 다각화와 정치적 안정성은 UAE를 중동의 성공 모델로 자리 잡게 했다. UAE는 지리적으로 중동의 중심에 위치했다.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중요한 관문으로 역할하고 있다. 에미레이트 항공과 에티하드 항공 같은 세계적인 항공사들은 이 나라를 글로벌 물류와 교통의 허브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 이 책은 이러한 아랍에미리트가 어떻게 국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세계와 소통하는지를 다각적인 면에서 살펴본다. UAE는 두바이와 아부다비로 설명될 수 없는 나라다. 모래와 석유로만 설명할 수도 없다. 이곳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며 미래를 꿈꾸는 도전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땅이다. 사막 위에 세워진 초현대적 도시들과 그 안에서 숨 쉬는 이슬람 전통, 글로벌 혁신의 결합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책은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부르즈 할리파, 중동 최대의 쇼핑몰 두바이 몰 등 화려한 랜드마크 소개를 넘어 아랍에미리트의 본질을 탐구한다. 7개의 토후국이 연합한 독특한 정치 구조, 석유 이후를 준비하는 첨단 기술과 지속 가능성, 그리고 외국인과 함께 살아가는 다문화 사회의 진면목을 조명한다. 특히 외국인 90%라는 독특한 사회구조 속에서도 조화로운 공존을 이루어낸 힘은 오늘날 글로벌 시대에 중요한 교훈을 제시한다. 저자는 한국 저널리스트 출신이다. UAE에서 민항기 파일럿으로 활동하며 현지의 다양한 문화와 사회를 직접 체험했다. 그가 만난 사람들, 경험한 사건, 그리고 통찰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생생한 현장감을 선사한다. 저자는 이슬람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외국인을 배려하는 개방성과 종교적 화합의 노력을 소개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문화적 관용과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책은 초중등 교과 과정과도 연계돼 있다. 세계사와 지리, 종교와 문화적 다양성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유익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목 : 있는 그대로 아랍에미리트 저자 : 원요환 발행처 : 초록비책공방 여헌우 기자 yes@ekn.kr

HLB생명과학, 특수소재기업 ‘티니코’ 인수…“의료기기 사업 강화”

HLB생명과학이 형상기억합금 '니티놀(Nitinol)' 소재 전문 제조기업인 '티니코'를 인수해 의료기기 사업을 강화한다. HLB생명과학은 강지훈 티니코 대표이사가 보유한 회사 지분 100%를 170억원에 인수한다고 10일 밝혔다. 인수대금은 현금 50억원과 전환사채(CB)로 지급된다. 니티놀은 니켈과 티타늄을 합친 소재로, 일정한 온도에서의 형태 복원력이 탁월해 대표적 형상기억합금으로 꼽힌다. 형상기억 효과와 초탄성(超彈性) 뿐만 아니라 생체 적합성이 뛰어나 의료기기 소재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한 자동차, 항공기 등 일반 산업부터 우주 등 첨단산업 분야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니티놀 의료기기 분야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3년 187억달러(약 27조2627억원)에서 2032년 354억달러(약 51조6200억원)로 연평균 7.1%의 성장이 전망된다. 이번에 HLB생명과학이 인수한 티니코는 국내 최초로 니티놀 소재 상용화에 성공한 회사다. 고주파진공유도용해(VIM) 기술 등 니티놀 초탄성 소재 제조기술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전략핵심소재를 대용량 국산화했다. VIM은 금속 합금을 녹이는데 사용되는 용해 기술로, 고청정 니티놀을 제조하는데 필수적이다. 동일한 품질의 니티놀 생산이 가능한 '재현성'과 다양한 크기와 용도의 니티놀 제품을 제조할 수 있는 '확장성' 등도 강점이다. 또한 VIM 기술은 높은 설비·운영 비용과 정밀한 제어 기술 등을 요한다는 점에서 후발주자의 진입을 막는 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티니코는 가격경쟁력은 물론 차별적 품질유지 기술을 기반으로 니티놀 원자재(잉곳, 빌렛)부터 중간재(와이어로드, 극세선, 튜브), 완제품(스텐트, 카테터)에 이르기까지 공정별 공급망을 구축해 매출 다양성을 확보했다. 특히 머리카락 굵기인 직경 0.025㎜의 니티놀 극세사 제조 기술을 확보하는 등 기술적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HLB생명과학은 티니코 인수로 기존에 주사기·주사침·필터주사기 중심의 의료기기사업을 척추삽입 임플란트, 무침 약물전달기 등 정형외과 의료용 제품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니티놀 기반의 의료용 소재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있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HLB생명과학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상우 HLB그룹 수석 부회장 겸 HLB생명과학 대표는 “티니코는 니티놀 소재의 국산화를 이끈 회사로 독보적인 품질유지 기술 노하우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티니코 인수로 의료기기사업 확장을 통해 HLB생명과학의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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