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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영의 아파토피아]외계어에 최대 25자…‘시어머니 퇴치용(?)’ 아파트 단지명 논란

보여지는 것이 중요한 자기 PR시대, 아파트 단지명도 시대에 따라 변화를 겪었다. 아파트 이름의 유행을 살펴보면 그 시대를 주도하는 아파트 시장의 트렌드가 읽힌다. 입주한 지 수년이 지난 후에도 갑자기 단지명이 바뀔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아파트는 단순한 이름을 넘어 가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그러나 뜻을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의 '외계어'가 남발하고 지나치게 길어지고 있다. 입주민도 외우지 힘들어하고 의미를 모를 이름들이 넘쳐난다. 서울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우리말파괴·일상의 불편함 등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아파트가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한 1960년대에는 지역명이 붙는게 일반적이었다. 1957년에 완공된 최초의 현대적 개념 아파트인 종암아파트와 1962년 최초의 단지형 아파트인 마포아파트가 사례다. 1970년대 국가주도로 지어진 시민아파트와 시범아파트는 새롭게 등장한 주거형태인 아파트를 주거 시장에 정착시키고자 한 당국의 의도가 반영된 경우다. 그리고 이 시기 강남 개발이 본격화 되면서 반포와 잠실 일대에 대한주택공사(현 LH)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반포 주공아파트와 잠실 주공아파트 등 지역명을 앞에 붙이고 1단지, 2단지와 같이 단지 앞에 숫자 부호를 붙이는 방식이 자리를 잡았다. 197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된 민간 아파트들도 이를 따라갔다. 뽕밭이 대부분을 차지하던 압구정 지구에 현대건설이 시공한 아파트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가 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즉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지어진 민간 건설사가 지은 아파트 단지명은 대부분 지역명을 앞에 붙이고 그 뒤에 시공사의 이름인 삼성, 현대, 대림, 우성을 붙였다. 이에 따라 대부분 지역명 두 글자와 건설사 이름 두 글자를 붙여 네 글자로 아파트 이름이 만들어졌다. 21세기 들어 아파트 이름은 본격적으로 길어지기 시작했다. 대형 건설사들이 아파트 브랜드를 일제히 내놓았다. 두 글자로 끝나던 시공사의 이름은 브랜드 아파트 시대로 넘어오면서 래미안, 푸르지오, 이편한세상, 힐스테이트 등으로 늘어났다. 단순히 지역명을 붙이던 현상도 지역명+브랜드에 펫네임(특칭)까지 붙이면서 단지명이 길어지기 시작했다. 펫네임은 아파트가 위치한 입지의 강점을 나타내는 방향으로 지어졌다. 한강 등 강이나 하천이 인접한 입지적 강점이 있는 아파트는 '리버뷰' 또는 '리버시티' 등이 단지명에 붙었다. 산이나 녹지가 풍부한 아파트는 '포레스트', '파크뷰' 등의 펫네임을 썼다. 학교나 학군 등 교육적 측면에서 입지적 강점이 돋보일 경우 '에듀타운', '에듀시티' 등의 펫네임이 지어졌다. 도심 접근성을 내세우는 경우 '센트럴시티' 등을 단지명에 추가했다. 결국 최근들어 아파트 단지명은 한 없이 길어졌다. 지역명+브랜드명+펫네임까지 세 개의 이름을 붙이다 보니 아파트 이름이 열 글자를 넘어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2010년대 이후 뉴타운 개발 등 대규모 단지가 늘어난 아파트 이름을 고무줄처럼 늘렸다. 노후 지구 전체를 통으로 개발하는 정비사업 아파트의 경우 2000세대를 넘어가는 대규모 단지를 시공하다보니 두 개 이상의 건설사가 공동 시공(컨소시엄)을 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2014년 아현 3구역을 재개발 한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마래푸)와 2016년 고덕시영 아파트를 재건축 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고래힐)가 대표적이다. 이에 단지명을 축약한 '마래푸'나 '고래힐'이 정식 단지명을 대체할 정도로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다. 특히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마케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단지명을 계속 길게 짓는 경향이 강해졌다. 현재 가장 긴 아파트 이름은 25자('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빛가람 대방엘리움 로얄카운티 1차')에 달할 정도까지 늘어났다. 1990년대 평균 4.2자이던 아파트 이름은 2019년 기준 9.84자까지 늘어났다. 온갖 외래어와 신조어가 결합한 국적 불명의 아파트 이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시어머니가 찾아 오기 어렵게 하려는 것"이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다. 부동산업계에선 이같은 현상의 원인에 대해 아파트값이 가계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입주민들은 일정한 영향을 끼치는 단지명에 더 예민해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간한 '주요국 가계 자산 구성 비교 및 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 가계의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 비중은 64.5%였다. 이는 미국(32.0%), 일본(36.4%·2023년 기준), 영국(51.6%) 등 선진국보다 월등히 높은 비중이다. 결국 우리말이 파괴되고 지나치게 이름이 길어지면서 행정·교통·우편·물류 서비스 등에서 불편함을 초래하고 있다. 일상 대화 측면에서도 열 글자가 넘어가는 아파트 이름을 말하는 것은 불편함을 유발한다. 외부 방문자나 배달 기사 등에게도 길어진 아파트 이름은 주소 찾기를 어렵게 만든다. 아예 단지명을 바꾸면서 혼란을 초래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마포구 일대 신축 아파트 상당수 단지가 입주 초기만 해도 단지명에 '신촌'이나 '아현'을 사용했다가 입주 이후 수년이 지나 단지명에서 기존 지역명을 빼고 그 빈 자리에 마포를 채워넣었다. 또 2020년 입주한 마포구 대흥동 '신촌그랑자이'는 3년 후 '마포그랑자이'로 이름을 바꿨다. 2019년 입주한 마포구 신수동 '신촌숲 아이파크'는 현재 '마포아이파크포레'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017년 준공된 '아현 아이파크'는 2021년 단지명을 '마포 센트럴 아이파크'로 변경했다. 아예 아파트가 속한 지역이 아닌 옆 동네 지역명을 집어 넣는 경우도 있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 1-2구역을 재개발 해 2015년 10월에 입주한 '아현역 푸르지오'는 입주민 투표 결과 76%의 찬성률로 2019년 초 단지명을 '신촌 푸르지오'로 변경했다. 이 단지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도보 10분 거리의 역세권 단지로 입주 이후 3년간 역세권 입지를 강조한 아파트 이름을 사용했다. 입주 이후 근처 위치한 마포 신축 아파트보다 가격 상승세가 지지부진한 상황에 놓이자 주민들 사이에서 단지명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거세졌고, 단지 근처에 위치한 아현역이 아닌 도보로 30분 이상이 걸리는 옆 지역명인 '신촌'을 아파트 이름에 사용했다. 그러나 아파트 이름을 바꿔도 딱히 효과는 없다. 부동산업계에선 단지명 변경이 시세에 끼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 본다. 실제로 한국부동산학회가 2021년 발간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브랜드 명칭을 변경한 아파트는 주변 아파트보다 약 7.8%의 가격 상승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반면, '수색'이나 '가재울' 대신 'DMC'를 사용하거나, '방화' 대신 '마곡'과 같은 새로운 지역명으로 아파트 이름을 변경한 경우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가격 상승 결과를 나타내지 못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결국 서울시가 2024년 3월 아파트 단지명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별 효과는 없다. 시는 당시 아파트 이름에 어려운 외국어 사용과 긴 이름을 자제하고, 단지명을 최대 10자 내외로 간결하게 짓도록 권고했다. 또 아파트 이름에 지명을 쓸 경우 단지가 위치한 법정동과 행정동에 맞춰 올바르게 사용하고, 임의로 지명을 붙여 집값을 올리는 행위는 지양하도록 했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법적이나 행정적인 강제력이 없어 실제로는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입주민들이 투표를 통해 단지명 변경을 의결하면 지자체가 딱히 이를 거부하거나 판단할 법적인 기준이 없다. 일단 주민 투표로 단지명 변경의 의결되면 대부분 아파트 이름이 바뀌는 것이 현실이다. 마포구 H 부동산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 지역에서 이름을 바꾼 단지들은 인근 단지들에 비해 가격이 덜 나가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 가격을 바꾼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애당초 입지나 브랜드 등 여러 이유로 가격이 낮은 것이었는데 단순히 이름을 바꾼다고 옆 단지보다 집값이 비싸지는 가격 역전 현상이 일어나긴 힘들다. 단지명 변경은 집값 상승이 더딘 이유가 이름 때문이라고 착각하는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효과 정도만 있을 뿐, 실제로 시세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대우건설, 도정사업 대어 성수 4지구 도전

대우건설이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재개발사업(이하 성수4지구) 입찰 참여를 공식화하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9일 밝혔다. 성수4지구는 서울 성동구 성수2가1동 219-4 일대에 지하 6층~지상 65층, 1439세대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만 1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대형 정비사업이다. 해당 사업장은 한강변을 대표하고, 향후 미래 주거 트렌드를 선도하는 랜드마크 정비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만큼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성수는 현재 K-컬쳐를 대표하는 곳으로 한국을 넘어 글로벌 트렌드를 리딩하는 거점 지역으로서 잠재력이 풍부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번 입찰 참여를 위해 현장설명회 참석 및 사전 사업 검토를 마치고 현재 본입찰 준비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경쟁사 대비 국내외를 막론하고 초고층 고난이도 이런 시공 경험이 풍부해 관련 경쟁력이 강하다"며 “특히 대우건설츤 한남더힐을 비롯한 고급 주거 문화를 대표하는 단지들을 다수 시공한 건설사로서 초고층 고급 주거 주택을 짓는 이번 성수 4지구를 시공할 건설사에 대우건설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해외건설 10년만 400억弗 초과 …“원전 수익성 과제”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총 472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해외건설 호황기였던 2015년 이후 처음으로, 10년 만에 연간 수주액 400억 달러를 넘어선 수치이다. 국토교통부는 9일 해외건설 수주액이 지난해 전년(371억 1000만 달러) 대비 27% 늘어난 472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2021년 감소세를 보인 이후 △2022년 309억8000만 달러 △2023년 333억1000만 달러 △2024년 371억1000만 달러 △2025년 472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액이 400억 달러를 넘어선 건 2015년(461억 달러) 이후 처음으로, 2014년(660억 달러) 이후 11년 만에 달성한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국토부는 체코 원전 수주와 플랜트·원자력 등 고부가가치 공종 중심의 수주 확대가 해외 실적 향상에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유럽 지역 수주액은 202억 달러로 전체의 42.6%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298% 급증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000MW급 한국형 원전(APR1000) 2기를 공급하는 원전 건설사업 수주(187억2000만 달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다만 체코 원전 수주를 제외할 경우 해외건설 수주액은 약 285억 달러에 그쳐 최근 5년 평균(334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유럽 수주 역시 체코 원전 이외에는 한 자리 대로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이었다. 이어 지역별로는 중동이 119억 달러로 전체의 25.1%를 차지했다. 중동 수주는 전년(184억9000만 달러) 대비 35.8% 감소했지만, 2023년 114억 달러 수준과 비교하면 큰 차이는 아니라는 평가다. 북미·태평양은 68억 달러(14.3%)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체코가 187억 달러로 전체의 39.6%를 차지해 1위에 올랐고, 미국 58억 달러(12.3%), 이라크 35억 달러(7.3%) 순이었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가 353억 달러로 전체의 74.6%를 차지했다. 이후 건축 72억 달러(15.3%), 전기 18억 달러(3.9%) 순이었다. 사업 유형별로는 도급사업이 455억 달러로 96.3%에 달했다. 투자개발사업은 17억7000만 달러로 전년(52억 달러) 대비 크게 줄어 3.7%에 그쳤다. 중국을 비롯해 다양한 국가가 해외 건설사업에 뛰어들며 가격 경쟁이 심화돼 도급 중심 해외건설의 수익성은 갈수록 약화되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국내 건설사들은 최근 이산화탄소(CO₂) 포집, 에너지저장장치(ESS), 데이터센터 건설 등 미래 유망 산업으로 영역을 넓히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투자개발사업은 성적이 저조했지만, CO₂ 관련 사업 수주액은 13억70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데이터센터 사업 역시 소규모 수주를 이어오다 지난해 4억8000만 달러 규모로 확대됐다. 다만 향후 검증이 필요한 과제로는 체코 원전 사업의 실질적인 수익성 문제가 꼽힌다. 체코 원전 수주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이어 유럽 시장에 두 번째로 원전을 수출한 사례로, K-원전의 수출 지형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그러나 바라카 원전에서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전례가 있다. 더욱이 계약 성사 과정에서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합의를 거치며 상당한 규모의 기술 로열티와 일감 제공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실제 사업 이익에 대해서는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수금 부담도 적지 않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시공능력평가 1위인 현대건설(별도)의 해외사업 미수금은 1조2486억원에 달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해외사업 관련 미청구공사액도 총 3조28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실적에 대한 상세 정보는 해외건설협회가 운영하는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를 통해 9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LH 수장 공백 장기화에 공공주택 공급 ‘어쩌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수장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이재명 정부의 공공주택 공급 정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가 1월 내 추가 공급 대책 발표를 예고했고 LH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공공 주택 건설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그러나 실무를 책임져야할 LH는 최근 이상욱 사장 직무대행마저 사의를 표명하면서 리더십 상실 상태에 빠져 있다. 8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한준 전 사장이 면직된 후 LH의 리더십 공백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신임 사장 후보 추천안은 지난해 12월 23일 열린 기획재정부(현 재정경제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상정되지 않았다. 당초 올해 초 취임을 목표로 추진됐던 인선 일정이 사실상 멈춰 선 셈이다. LH는 한동안 이상욱 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됐는데, 그마저 최근 사의를 표명하며 조직 내 불확실성이 한층 커지게 됐다. LH 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가 후보를 추천한 뒤,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과 국토교통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는 형식이다. LH는 내부 출신 인사 3명을 후보군으로 공운위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개혁을 앞둔 상황에서 내부 승진 인사가 적절한지를 두고 이견이 제기됐다고 풀이하고 있다. 개혁 대상이 될 조직의 수장을 내부 인사로 채우면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LH 사장이 내부 인사 출신이었던 사례는 2004년 한국토지공사 김재현 사장이 마지막이다. 2009년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통합 출범한 이후로는 전례가 없었다. 내부 출신 인사는 조직 이해도가 높아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전관 카르텔'을 비롯한 이해관계에 취약해 조직의 폐쇄성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분명하다. 이 때문에 '차라리 시간을 더 쓰더라도 재공고가 낫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 홍지선 경기 남양주시 부시장을 임명하는 등, 정책 방향과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인물을 중용하는 인사 기조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홍 차관은 이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시절 도시주택실장을 지내며 '경기도 기본주택' 구상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한 인물로 꼽힌다. 발이 맞지 않는 인사를 서둘러 기용하기보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책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인선을 택하겠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LH 사장은 당초 올해 초 취임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재공고에 들어가게 되면 빨라도 2~3월에나 취임이 가능할 전망이다. 반면 LH 개혁안과 추가 공급 대책은 이미 연초 발표가 예고된 사안으로, 특히 공급 대책은 이달 중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해 12월 21일 고위당정협의회 결과 브리핑에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상임위에서 주택 공급 발표가 1월 중으로 넘어갈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며 “지자체장과의 협의·합의가 필요한 부분은 상당 부분 진행됐고, 일부 남은 사안에 대해서도 조율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재명 정부의 공급 대책은 LH 직접 시행을 핵심 축으로 하고 있다. 그런 만큼, 유력 방안으로 거론되는 노후 공공청사 등 유휴부지 활용이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활용 역시 LH가 중심에 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해 9·7 공급 대책이 시장의 신뢰를 충분히 얻지 못한 배경에도 개혁안에 대한 불신이 크게 작용했다. 따라서 책임자인 LH 수장이 공석인 상태에선 추가 공급 대책이 발표되더라도 실무 추진에 차질이 빚어져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LH 개혁안도 아직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은 데다, 10년·20년의 역량 축적이 필요한 과제라 당장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직무대행 체제가 장기화되면 조직 전반에 보신주의가 확산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서울 아파트값 0.18%↑…2주 만에 소폭 감소

지난주 0.2%대를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값 오름폭이 전주 대비 소폭 줄어든 0.18%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지방도 전 주 대비 오름폭이 다소 줄었으나, 용인 수지구와 성남 분당구 등 대체지는 상승폭이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1주차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0.07% 대비 소폭 줄어든 0.06%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서울(0.21%→0.18%)과 수도권(0.12%→0.11%), 지방(0.03%→0.02%) 모두 오름폭이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강남 11개 구는 전 주 0.25%에서 이 주 0.21%로 오름폭이 줄었다. 동작구 (0.33%→0.37%)와 양천구(0.25%→0.26%)는 상승폭을 이어갔다. 반면 △서초구(0.28%→0.27%) △송파구(0.33%→0.27%) △영등포구(0.28%→0.25%)는 오름폭이 소폭 꺾였다. 강북 14개 구도 전 주 0.16%에서 이 주 0.15%로 상승폭이 소폭 둔화됐다. 중구(0.22%→0.25%)와 마포구(0.23%→0.24%)는 오름폭이 소폭 상승했다. 성동구(0.34%→0.33%)와 용산구(0.30%→0.26%), 서대문구(0.24%→0.20%)는 전 주보다 줄어든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전반적으로 거래량과 매수 문의가 줄어든 가운데서도 일부 재건축 추진 단지와 대단지, 역세권 등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이어지며 서울 전체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 셋째 주까지 0.1%대 후반의 오름세를 이어가다 넷째 주 들어 0.21%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후 다섯째 주에도 0.21%를 기록한 뒤, 이번 주 들어 다시 소폭 둔화된 셈이다. 아울러 경기는 전 주 0.10%에서 이 주 0.08%로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다. 다만 강남 대체지로 손꼽히는 용인 수지구(0.47%→0.42%), 성남 분당구(0.32%→0.31%)는 상승세가 축소됐음에도 확대폭 자체는 여전히 높았다. 광명시(0.26%→0.28%)는 전 주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평택시(-0.18%→-0.13%)와 부천 오정구(-0.17%→-0.11%)는 하락세였다. 인천은 전 주 0.03%에서 이 주 0.05%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연수구(0.12%→0.09%), 서구(-0.01%→0.09%), 남동구(0.01%→0.05%)는 전반적으로 오름폭이 커졌다. 지방은 전 주 0.03%에서 이 주 0.02%로 확대폭이 줄었다. 5대 광역시(0.03%)는 전 주와 상승폭이 동일했다. 세종(0.07%→0.08%)과 8개 도(0.03%→0.01%) 오름폭이 줄었다. 시도별로는 울산(0.18%→0.15%)과 부산(0.03%→0.09%), 충북(0.04%→0.08%)은 상승세를 보였다. 강원과 충남은 (0.00%)로 보합을 나타냈다. 제주(-0.04%→-0.03%)는 하락세였다. 지방 내에서도 △울산 남구(0.21%→0.22%) △부산 수영구(0.10%→0.22%) △해운대구(0.15%→0.18%) △전주 완산구(0.29%→0.22%)로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8% 상승했다. 서울과 수도권은 각각 0.14%, 0.11%로 전 주와 수치가 같았다. 지방(0.07%→0.05%)은 오름폭이 소폭 줄었다. 지방 가운데서는 5대 광역시(0.07%→0.06%), 세종(0.40%→0.25%), 8개 도(0.05%→0.04%) 모두 상승폭이 축소됐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재개발·재건축 사업비 대출 이자 절반으로 낮춘다

국토교통부는 정비사업 활성화를 통한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지원하는 초기사업비 융자 이자율을 절반으로 낮춘 1년 한시 특판 상품을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료도 기존 대비 80% 낮췄다. 초기사업비 융자 상품은 사업 초기 단계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추진위원회와 조합을 대상으로 용역비, 운영비, 총회 개최비 등 각종 사업비를 낮은 금리에 빌려주는 제도다. 지난해 3월 도입해 서울·경기·부산·대구 등 각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판 상품 활용 시 추진위원회와 조합 모두 융자 이자율이 연 1%로, 기존 조건인 연 2.2% 대비 절반 이하로 낮아진다. HUGDML 보증료도 추진위원회는 기존 2.1%에서 0.4%로, 조합은 1.0%에서 0.2%로 각각 80% 인하된다. 융자 한도는 사업면적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추진위원회는 △사업면적 20만㎡ 이하 최대 10억원 △30만㎡ 이하 12억원 △40만㎡ 이하 13억원 △50만㎡ 이하 14억원 △50만㎡ 초과 시 최대 15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조합은 △30만㎡ 이하 30억원 △40만㎡ 이하 40억원 △50만㎡ 이하 50억원 △50만㎡ 초과 시 최대 60억원까지 조달할 수 있다. 이번 특판은 12월 31일까지 사업 신청과 승인이 완료된 건에 한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판은 올해 배정된 사업 예산 422억5000만원이 소진될 때까지 운영된다. 다만 지난해 3월 이전 지정된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용산구는 금융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밖에 초기사업비 융자 상품에 대한 세부 내용은 '기금도시재생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업 신청은 권역별 HUG 기금센터에서 가능하다. 한편, 국토부는 최근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택지 개발, 민간 정비사업, 노후계획도시 재정비 등으로 분산돼 있던 관련 기능을 통합한 주택공급추진본부를 출범시켰다. 국토부는 연초 공급 대책 발표를 예고하고 정비사업을 포함한 공급 활성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김유승의 부동산뷰] ‘공급 절벽’에도 외면 받는 빌라…전세사기 막고 품질·인프라 개선해야

서울 주택시장의 공급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아파트 쏠림 현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아파트는 대규모 자원이 장시간 투입돼 공급이 늦다. 반면 다세대주택(빌라)나 오피스텔 등 대체 주거 수단들은 값도 비교적 저렴하고 소규모로 빠른 공급이 가능하다. 젊은층·서민들의 주거 안정에 '사다리' 역할을 하는 틈새 공급자다. 문제는 하자 등 품질 관리가 어렵고 전세사기 등으로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는 것이다. 건축 기준 강화와 품질 개선, 생활 인프라 확충 등 근본적인 시장 취약성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지난해(23만8372가구)보다 28% 줄어든 17만2270가구 수준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의 입주 물량은 1만6412가구에 그쳐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빌라를 비롯한 비아파트 주택은 비교적 짧은 기간 내 공급해 주택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완화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청년·신혼·저소득층의 진입 주거, 도심·역세권의 소규모 주택 공급, 임대시장(월세·전세)의 핵심 기반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현재 서울 도심에서 재건축·재개발을 통해 아파트를 지으려면 착공까지 인허가 단계에만 3년 안팎이 소요된다. 신규 택지지구 개발을 통한 공급 확대 역시 실제 입주까지 최소 4~5년 이상이 걸려 단기적인 공급 해법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 반면 비아파트 주택은 경우에 따라 6개월 이내에도 공급이 가능다. 문제는 강한 아파트 선호 현상이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요가 아파트에 집중된 상황에서는 비아파트 주택의 공급이 늘어나더라도 분산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 전문가들은 특히 빌라가 현실적인 대체 주거 유형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구조적 취약성을 보완하고, 정상적인 대체 주거로 자리 잡게 하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빌라는 아파트의 가족 단위 거주 수요를 분담할 수 있는 대체 주거 유형이다. 반면 같은 비아파트인 오피스텔은 1인 가구와 사회초년생 중심의 수익형 부동산 모델로 정착돼 있어 가족 단위의 장기 거주 수요를 흡수하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어서다. 그러나 비아파트 주택은 현재 극히 침체된 상태다. 전세사기가 치명타를 입혔고, 아파트에 비해 고르지 못한 주거 품질 문제·주차장 도로 등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가 심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서울 빌라 시장은 거래량과 가격, 심리가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지난해 6·27 대책으로 정책대출 한도가 줄어들며 거래가 다시 위축됐다. 서울 빌라 매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월 3000건 수준을 회복했으나 규제 이후인 7월 2684건, 8월 2576건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10.15 규제가 겹치며 직후 한 달간(10월 16일~11월 14일) 서울 빌라 매매 거래량은 2088건에 그쳤다. 11월에도 매매 수는 2513건 수준에 머물며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공급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누계 인허가 물량을 보면 아파트는 24만6877호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반면 빌라를 포함한 비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3만168호로 8.8% 감소했다. 누계 착공 물량 역시 비아파트는 2만8445호로 8.6% 줄었다. 준공 물량도 2만7325호로 28.0%나 감소했다. 비아파트 주택의 공급 기반 자체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이다. 수요를 되살리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빌라는 제대로만 지을 경우 아파트의 획일적인 주거 환경에서 벗어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할 수 있는 고급 주택으로 기능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소규모 시공사가 개별적으로 건설하는 경우가 많아 품질 관리가 쉽지 않은 게 대부분이다. 준공 이후 관리 주체 역시 불분명하다. 또, 누수나 결로 등이 잦아 주거 쾌적성이 떨어지고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책임 소재를 가리기 어려운 구조 역시 매매 수요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아파트가 비교적 표준화된 건설 규격을 갖춘 것과 달리, 빌라는 건물마다 품질과 구조 차이가 크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로 인해 거래 과정에서 가격 산정이 어렵고 환금성이 낮아, 주택담보연금 등 노후 대비 수단으로 활용하기에도 불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 제도 역시 빌라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빌라는 오피스텔과 달리 대출 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40% 수준에 묶인다. 재개발 기대가 있는 지역에서는 실거주 의무도 부여된다. 여기에 정부의 갭투자 억제 기조와 전세 사기 문제가 겹치면서, 갭투자를 활용한 매수도 어려워져 구매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공사비 급등으로 아파트 분양가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치솟은 상황에서도 빌라는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빌라를 비롯해 외면받는 비아파트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금융 지원 확대와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0월 비아파트 공급을 유도하기 위해 주택도시기금 지원을 확대하고, 2027년 말까지 비아파트 건설자금 대출 금리를 20~30bp 인하하는 한편 대출 한도도 상향했다. 민간사업자가 비아파트를 분양할 경우 가구당 최대 7000만원까지 대출도 지원한다. 민간임대주택 건설자금도 유형에 따라 최대 1억4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게 했다. 서울시 역시 지난해 10월 '등록 민간임대주택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빌라와 오피스텔 공급 경색 완화를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아울러 국토부는 여러 필지를 묶어 추진하는 소규모 재건축 사업도 유도하고 있다. 개별 건축주가 각각 빌라를 짓는 방식은 품질 관리가 어렵고 공급 효과도 제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소규모 재건축은 용지 면적 1만㎡ 미만, 200가구 미만의 노후 연립주택이나 소형 아파트 등을 철거해 새 아파트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다만 소규모 재건축은 추진 기간이 4~5년 이상 소요되는 데다 일반분양 물량이 적어 공사비 상승분을 분양가에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워, 단기적인 공급 대안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금융 여건 악화로 이주비와 사업비 조달 부담까지 커지면서 사업 추진이 잇따라 좌초되고 있다. 실제로 성북구 정릉스카이연립과 용산구 풍전아파트 등 다수의 소규모 재건축 사업장에서 시공사 선정이 유찰되거나 장기간 표류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정부 정책은 금융 지원과 규제 완화 등 공급 유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런 만큼 빌라가 외면받는 근본 원인인 낮은 주거 품질과 이에 따른 환금성 저하 문제를 구조적으로 개선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빌라 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품질 관리가 급선무로 꼽힌다. 개인 건축주나 건축사의 양심에 의존해 온 기존 시공 방식에서 벗어나, 제도적 차원의 품질 관리 장치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등 해외 사례처럼 한 번 건설하면 최소 1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시공해야 한다. 준공 이전 단계에서 품질 검수를 의무화하거나, 표준 시공 매뉴얼을 빌라에도 적용해 누수·결로 등 고질적인 하자를 제도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밖에 건축 허가 기준과 시공 자격 요건을 강화해 일정 수준 이상의 시공 실적과 전문 기술 인력을 갖춘 업체만 사업에 참여하도록 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주거 환경 개선 역시 병행돼야 한다. 빌라가 외면받는 또 다른 이유는 주차장이 비좁고 각종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파트 단지 수준의 주차장과 공원, 도서관, 공동 육아시설 등을 국비로 지원하는 '뉴빌리지' 사업의 실효성을 높여 생활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실제로 서울 종로구 신영동과 중구 회현동 등에서는 오는 2029년까지 국비를 투입해 주차장과 생활 인프라를 마련하고 정비사업과 연계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교수는 “현재 한국은 빌라 건축 시 간단한 과정을 거쳐 허가를 내주고 있다. 건축 허가 기준을 강화해 해외처럼 실제로 거주하고 싶은 주택을 짓게 해야 한다"고면서 “미국은 빌라를 주거 뿐 아니라 업무, 상업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등 아파트와 비아파트 사이의 규제를 확연히 묶어두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불필요한 규제가 과도하게 적용돼 공급 대책이 나와도 집값이 잡히지 않는다"며 “결론적으로는 아파트와 비아파트의 경계를 허물고 저렴한 공용주거를 다수 공급하되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대우건설,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 특화 조명디자인 선봬

대우건설은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써밋(SUMMIT') 내 커뮤니티 공간 전반에 적용할 커뮤니티 조명 디자인 기준을 수립했다고 7일 밝혔다. 대우건설은 조명 디자인 기준의 핵심 개념이 '깊이 있는 빛' (Noble Glow)이라고 설명했다. 과도한 밝기나 자극적인 연출을 지양하고, 은은하고 절제된 빛을 통해 고급스럽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자연의 색과 움직임을 조명 연출에 적극적으로 반영한 점이 이번 기준의 가장 큰 특징이다. 또 다른 주요한 특징은 컬러테라피(Color Therapy) 개념을 적극 도입했다는 점이다. 공간별 특성에 맞는 색온도와 컬러 연출을 통해 심리적 안정, 긴장 완화, 활력 증진 등 다양한 효과를 유도한다. 예를 들어 사우나와 수공간에는 컬러테라피 조명을 적용해 휴식과 치유 효과를 높였다. 피트니스와 GX·필라테스 공간에는 활동성을 높이는 컬러 연출을 통해 운동 효율 향상을 도모했다. '써밋(SUMMIT)' 조명 디자인의 적용 기준은 스카이라운지, 게스트하우스, 수영장, 피트니스, 사우나, 라이브러리 등 단지 내 주요 커뮤니티 공간 전반이다. 조도 수준, 색온도, 눈부심 제어 방식, 조명 배치 및 연출 기법까지 세부적으로 정리해 공간별 개성을 살리면서 일관된 느낌을 준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명을 통해 공간의 품격을 높이고, 입주민이 일상 속에서 차별화된 주거 경험을 체감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디자인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며 “성수 4지구, 여의도 시범아파트 등 하이엔드 설계가 적용될 서울 주요 도시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두산건설·동부건설 등 5개사 안전관리 수준 ‘매우 우수’

지난해 현장 안전관리 수준평가에서 두산건설과 호반산업, 동부건설 등이 '매우 우수' 평가를 받았다. 반면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한 42개사는 '매우 미흡'으로 분류됐다. 국토교통부는 발주청과 시공사, 건설사업관리용역사업자 등 공공 건설공사 참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안전관리 수준평가' 결과를 6일 공개했다. 안전관리 수준평가는 총공사비 200억원 이상 공공 발주 건설공사 참여자를 대상으로 2017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공기가 20% 이상 진행된 건설현장을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안전점검 결과와 사망사고 발생 여부 등을 종합 평가한다. 올해 평가 대상은 283개 현장의 366개 참여자로, 이 가운데 1개 발주청과 5개 시공자가 '매우 우수' 평가를 받았다. 발주청 중에서는 한국전력공사가 2023년 '보통', 2024년 '우수'에 이어 2년 연속 소관 건설현장 '사망사고 제로'를 달성하며 올해 '매우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시공사는 △두산건설 △서한 △호반산업 △동부건설 △남양건설 등이 '매우 우수' 평가를 받았다. '우수' 등급에는 국가철도공단을 비롯해 인천도시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이 포함됐다. 국가철도공단은 2023년 '미흡', 2024년 '매우 미흡' 평가를 받았으나, 평가 점수 공개 이후 강도 높은 안전활동 쇄신을 추진해 올해 '우수'로 등급이 상향됐다. 또, 시공사 중 '우수' 평가를 받은 곳은 △㈜한화 △DL건설 △SK에코플랜트 △HS화성 △한라산업개발 △BS한양 △KCC건설 △요진건설산업 △대보건설 △제일건설 △중흥건설 △DL이앤씨 등이다. 건설사업관리용역사업자 중에서는 △서영엔지니어링 △동해종합기술공사 △동부엔지니어링 등이 '우수'로 평가됐다. 반면, 평택시청과 부산광역시교육청은 안전경영에 대한 관심도와 안전관리 조직, 자발적 안전활동 등이 미흡해 2년 연속 '매우 미흡' 평가를 받았다. 시공사 중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다수의 사망사고가 발생해 '매우 미흡'으로 등급이 하락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4년에도 높은 평가 점수를 받았으나 사망사고 1건이 발생해 '우수'에 그친 바 있다. 이밖에 GS건설㈜, 계룡건설산업㈜, 한동산업㈜, ㈜한성종합건설 등도 '매우 미흡'에 그쳤다. ㈜토문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와 ㈜이가종합건축사사무소도 같은 등급에 포함됐다. 안전관리 수준평가 결과는 현재 발주청 공공기관 경영평가와 시공사 시공능력평가액 산정 시 평가 항목으로 활용되고 있다. 국토부는 앞으로 평가 대상과 결과 활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포스코이앤씨 감전사고 ‘인재’였다…“안전설비 기준 어겨”

지난해 8월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감전 사고와 관련해, 해당 현장에는 감전 방지를 위한 기본적인 안전설비가 갖춰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5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하도급사인 LT삼보 현장소장 A씨 등 2명을 구속했다. 원청인 포스코이앤씨 현장소장과 감리단 관계자 등 4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4일 경기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 고속도로 연장공사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의 30대 근로자가 양수기 점검 중에 감전돼 중상을 입은 사고 당시, 안전 관리·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3개 기관은 합동 감정을 진행해 양수기 모터에서 합선 발생을 의미하는 단락흔이 확인됐다고 회신했다. 양수기 전원선 일부 전선에서도 전선이 타버렸음을 의미하는 탄화흔이 식별됐다. 이는 사고가 양수기나 전원선의 전력 문제로 발생했음을 입증하는 정황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경찰 조사 결과, 사고 현장 분전반에 설치된 누전차단기는 감전 방지용이 아닌 산업용으로 밝혀져 설치 규정 위반 사실이 드러났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전기 기계·기구에 설치되는 누전차단기는 인체 감전 보호를 위해 정격감도전류가 30㎃ 이하여야 한다. 그러나 해당 현장에 설치된 차단기의 정격감도전류는 500㎃에 달해, 인체에 치명적인 전류가 흐르더라도 차단기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이었다. 이밖에 △분전반 전원 미차단 상태에서 작업 진행 △수중 케이블 피복 손상으로 인한 누설 전류 발생 △양수기 전원선 공중 가설 원칙 미준수 △절연 보호구 미지급 등 다수의 관리 소홀 사례가 확인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전기 작업에 대한 작업계획서도 미수립하는 등 현장의 안전수칙이 전반적으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현장에서는 지난해에만 5건의 사망 사고가 잇따랐다.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 현장 추락사고를 시작으로, 4월에는 경기 광명 신안산선 건설 현장 붕괴사고와 대구 주상복합 신축 현장 추락사고가 일어났다. 7월에도 경남 의령 함양울산고속도로 공사 현장 끼임사고가 발생했으나, 이후 12월 서울 여의도역 신안산선 건설 현장 매몰사고가 이어졌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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