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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안전 총동원령”…대우건설, 전담 임원 ‘본사-현장 투트랙’ 배치

대우건설이 공사 현장 안전 강화를 위해 본사와 현장 안전을 각각 전담하는 담당 임원을 '투 트랙'으로 배치한다. 대우건설은 7일자로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개편과 인사의 특징은 현장 안전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안전 최우선 문화 정착을 위해 최고안전책임자(CSO) 산하에 본사 안전보건팀과 안전보건운영팀을 총괄하는 임원 1명과, 현장을 총괄하는 담당 임원 1명을 선임해 2인의 임원이 본사-현장을 책임지는 '투 트랙' 안전관리 컨트롤타워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아울러 현재 31명 규모의 지역안전팀(서부지역 안전팀 7명, 중부지역 안전팀 17명, 동부지역 안전팀 7명)에서 현장 점검 전담 직원을 추가로 배치해 재해 예방 활동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 관례적인 조직 개편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조직 운영을 통해 내실 경영체계를 확립하고, 업무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뒀다. 우선 플랜트사업본부 산하 원자력사업단을 CEO 직속 편제로 변경해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규 진출국인 투르크메니스탄, 체코, 모잠비크 현장의 수행 역량을 고도화하기 위해 연중 상시, 프로젝트 중심의 조직체계를 구성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대우건설은 GTX-B 민간투자사업,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홍천 양수발전소 1·2호기 등 국내 대형 토목 프로젝트의 촘촘한 사업관리를 위해 CM조직을 확대 신설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기존의 주택·건축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국내 SOC 및 인프라, 원자력 및 신재생에너지, 해외사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는 만큼 이에 맞는 조직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의장사로 선임된 대우건설은 AI 분야 투자 확대를 위해 AX데이터팀을 신설했다. 데이터팀은 전사 AI 전략 총괄 조직으로 AI 플랫폼 개발, 전사 데이터 자산화 및 관련 인프라 구축 업무를 담당한다. 이를 통해 대우건설은 급변하는 건설산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비하고,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 및 협업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올해 임원 인사에서는 연공서열이 아닌 성과와 역량 중심의 우수 인재를 고르게 선임했다. 특히, 실무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40대 젊은 임원이 새롭게 발탁됐고, 저연차 책임(과장급) 직급의 인재를 AX데이터 팀장으로 임명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내실경영 지속, 회사 성장의 원동력이 될 원자력 조직 기반강화 및 건설기술 변화를 이끌 스마트건설 조직 확대가 핵심"이라며 “국내 대표 건설사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글로벌 건설 리더로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보직인사] 전략기획본부장 전무 손원균 해외사업단장 전무 한 승 건축사업본부장 전무 전용수 CSO 전무 신동혁 법무실장 상무 박재서 대외협력단장 상무 이강석 CFO 상무 황원상 조달본부장 상무 안병관 토목사업본부장 상무 심철진 원자력사업단장 상무 김무성 (신임) 플랜트사업본부장 상무 박세윤 (신임) 경영기획실장 상무 정종길 [승진인사] 상무A → 전무 (1명) 신동혁 상무B → 상무A (6명) 박세윤, 정종길, 견창수, 조재형, 김용현, 정정길 부장 → 상무B (13명) 신인재, 조철호, 오상진, 장진국, 장재경, 배전기, 양공진, 백인홍, 한승회, 이동원, 김태일, 권순재, 하태출 임진영 기자 ijy@ekn.kr

“이주 없이 새집처럼”…건설사들, ‘철거 없는 정비’ 새 시장 연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기존 아파트를 허물지 않고 새집 수준으로 바꾸는 '철거 없는 정비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재건축보다 인허가·갈등 부담이 적고 공사 기간이 짧은 리모델링·리뉴얼 시장이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른 것이다. 2000년대 초중반 준공 단지들이 20년차 노후화에 접어들면서 이주 없이도 주거환경을 개선하려는 수요가 늘고, 인허가 절차가 단축돼 소비자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입주민의 이주 없이 노후 공동주택의 주거환경과 단지 가치를 높이는 신사업 '더 뉴 하우스(THE NEW HOUSE)'를 선보였다. 업계 최초로 거주 중 리뉴얼 방식을 도입한 이번 프로젝트는 주거 개선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더 뉴 하우스는 단순한 외관 보수나 수선을 넘어 △외관 △조경 △커뮤니티 시설 등을 신축 수준으로 개선하는 주거혁신 프로젝트다. 입주민은 기존 거주지를 떠나지 않고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공사 구역과 거주 구역을 단계별로 분리해 시공한다. 현대건설은 입주민 동선을 분석해 안전과 생활 불편을 최소화하는 최적 공정을 마련하고, 사업 절차를 단축할 수 있는 법적 틀도 적용한다. '공동주택관리법'상 입주자대표회의 방식 또는 '주택법'상 조합 방식으로 추진되며, 구조물 철거가 수반되지 않아 인허가 등 불필요한 절차를 줄일 수 있다. 첫 적용 단지는 서울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926가구)'다. 이곳은 준공 18년 차로 주차장 누수, 노후 설비, 커뮤니티 부족 등 전형적인 구축 단지의 문제를 안고 있다. 현대건설은 외관, 조경, 지하주차장, 커뮤니티를 전면 개편하고, 입주민 신청 가구에 한해 창호 교체·층간소음 저감·에너지 절감 설비 등 인테리어 개선도 병행한다. 공사 기간은 2년 이내, 주민 분담금은 수천만 원에서 최대 1억 원 미만으로 예상된다. 철거와 이주가 필요 없는 만큼 '짧은 공기·저비용·고효율' 구조가 강점이다. 현대건설은 “외관·조경 개선은 물론 유휴공간을 활용한 커뮤니티 확충으로 신축 수준의 체감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정비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모델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보다 앞선 지난 9월 '넥스트 리모델링(Next Remodeling)'이라는 이름의 신사업을 내놨다. 기존 건물의 구조체(골조)는 유지하면서 외관, 커뮤니티, 내부 인테리어 등을 전면 교체하는 방식이다. 이 사업은 기존 리모델링이 동간 증축이나 수직증축을 통해 용적률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던 것과 달리 '철거 없는 수선형 정비'를 표방한다. 골조 해체나 지하 굴착, 기초 보강 같은 고위험 공정이 필요 없어 인허가 기간이 대폭 단축되고, 공사 기간도 2년 이내로 줄어든다. 삼성물산은 “넥스트 리모델링은 건축물의 생애주기를 연장하는 합리적 해법"이라며 “노후 주거단지의 외관·성능을 신축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인허가 지연 없이 빠르게 주거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주요 도시의 준공 20년 이상 아파트 12개 단지와 협약을 맺고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역삼금호어울림 △서초래미안 △반포푸르지오 △가락동부센트레빌 등이 포함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건축물 리모델링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 약 30조 원 규모였던 리모델링 시장은 연평균 4% 이상 성장하며 올해 37조 원, 2030년에는 44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노후 건축물의 증가와 세대수 증가형 리모델링 활성화, 정부 정책 지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이 '무이주·단축형' 리뉴얼 모델을 잇달아 내놓는 것은 정비사업 침체 속 생존 전략이자 주거복지 측면에서의 실험"이라며 “380만 가구에 달하는 준공 20~30년 차 아파트가 주요 타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DL이앤씨, 3분기 영업이익 1168억원…전년 比 40.1%증가

DL이앤씨가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2025년 3분기 매출 1조9070억원, 영업이익 1168억원, 신규수주 3조167억원이 예상된다고 6일 공시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8%p 상승했다. 다만 매출은 0.6% 감소한 수치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건설경기 불황으로 인해 사업장이 준공된 후 계속적으로 착공이 이어지지 않으면서 전체적인 매출이 소폭 감소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등 실적의 질적인 측면은 큰 폭으로 개선을 이뤘다"고 말했다. 신규수주는 3분기 연결 기준 3조167억 원을 기록했다. 주택사업 부문에서는 정비사업과 공공주택 개발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주 흐름을 이어갔다. 주요 수주로는 장위9재개발(5214억 원), SH연희2재개발(3993억원) 등 정비사업과 LH광명시흥 공공택지조성사업(4459억원) 등을 수주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오는 4분기에는 서울 및 부산에서 추가적인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및 재개발 사업 참여가 예정돼 있다"며 “이를 통해 주택 수주 목표 초과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침체와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원가율 안정화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 노력이 전사 실적 회복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과 선제적 리스크 대응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건설 공사 ‘무인화’ 딜레마…사고 줄지만 일자리 실종

건설 현장에 사람이 없어지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인력난·잦은 산업재해 등의 이중고를 극복하기 위해 자동화·무인화에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는 줄지만 건설업계의 순기능인 고용 창출 효과엔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포스코이앤씨가 최근 국내 최초로 원격제어 굴착기 현장 실증에 성공한 게 대표적 사례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실증을 통해 기상 변수로 인한 공사지연을 최소화하고, 장시간 진동·소음에 노출되는 작업자의 피로도를 크게 줄였다. 한국도로공사도 9월 전북 군산 한국건설기계연구원에서 토목 중장비의 무인 군집·자동화 기술을 선보이는 '토공 자동화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토공 무인화 기술은 작업자와 중장비의 작업 공간을 격리해 건설 현장의 충돌·끼임 등 중대재해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해당 기술은 2023년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김포-파주 건설공사 1공구, 2024년 경부고속도로 신탄진휴게소 하이패스 IC 설치공사 등에 적용됐다. 공사는 작년부터 건설장비 무인화 작업을 시도한데 이어 올해는 다종 장비의 협동·군집 작업으로 무인화 범위를 넓혀 현장 안전에 힘쓰고 있다. 건설업계가 이처럼 현장의 무인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이재명 정부 들어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계속되면서 산재 사고에 대한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9월 '노동안전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산재 사망사고가 연간 3회 이상 연속 발생한 건설사에 대해 건설업 면허 등록 말소를 추진하고, 최소 30억원 이상, 영업이익의 최대 5%까지 과징금을 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현장 사고 발생 시 회사의 미래가 뿌리채 흔들리는 위험에 처하게 됐다. 이에 건설사들은 로봇과 AI 등 각종 신기술을 동원해 사고 발생 차단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문제는 고용 효과가 큰 건설업의 장점이 훼손단다는 것이다. 실제로 산업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설산업은 산출액 10억원 당 고용 유발 인원이 10.8명으로, 제조업 평균 고용 유발 인원(6.5명)보다 66%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들어 건설업의 고용 규모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8월말 기준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 산업별로 종사자 수가 가장 크게 감소한 업종은 건설업으로 전달 대비 8만3000명(-5.8%)이 줄었다. 건설경기 불황과 함께 계속된 산재 사고로 인해 정부가 강력 대응에 나서자 현장 작업이 전면 중단되는 등 사고 이슈가 건설 고용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자동화·무인화가 확산될 경우 기존 인력을 크게 대체해 그렇지 않아도 한파를 맞은 건설 고용 시장이 더 크게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실제로 산업연구원이 AI 노출 정도와 고용 증가율을 산업별로 분석한 결과 건설직의 채용이 가장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공사 현장의 무인화'가 안전 강화라는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고용감소라는 양단의 날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정치권에서도 건설사들이 사고 방지를 위해 현장 채용을 인력을 줄이는데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3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종합 국정감사에서 “건설사들이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 공사 현장에서 단순 노무자를 채용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고령자를 배제시키고 있다"며 기업들의 소극적인 고용 행태를 질타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10·15 대책 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2주째 축소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이후에 서울 집값이 여전히 오르고 있지만 상승폭은 계속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이 경기권으로 이동하는 '풍선 효과'도 계속 관측됐다. 6일 한국부동산원의 11월 1주 전국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폭은 전주 0.23%에서 이번주 0.19%로 축소됐다. 수도권은 전주 0.14% 올랐지만 이번주에는 0.13% 상승했고, 지방도 전주 0.00% 보합세에서 이번 주엔 0.01% 올랐다. 전국적으로는 0.0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서울 한강 이남 11개 구는 직전 주 0.31%에서 0.26%으로 상승폭이 조금 줄었다. △동작구(0.44%→0.43%) △송파구(0.48%→0.43%) △강동구(0.42%→0.35%) △양천구(0.38%→0.34%) 등이 비교적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한강 이남 14개 구도 전 주 0.14%에서 0.11%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중구(0.30%→0.29%) △성동구(0.37%→0.29%) △용산구(0.29%→0.23%), 마포구(0.32%→0.23%) △서대문구(0.22%→0.19%) 등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10·15 대책으로 갭투자가 금지되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매수 문의와 거래량이 줄었지만 여전히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서울 전체가 상승세를 보였다는 게 부동산원의 분석이다. 10·15 대책 이전인 10월 3주차 서울 아파트값은 0.50% 상승하며 통계 이래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이후 규제 효력이 반영된 10월 4주차 0.23%로 상승폭이 줄어든 데 이어 이번 주에는 0.19%를 기록했다. 경기(0.12%→0.11%)는 입지별로 상승세가 갈렸다. 평택시(-0.08→-0.20%)와 파주시(-0.06%→-0.11%)는 하락했지만 △성남 분당구(0.82%→0.59%) △구리시(0.18%→0.52%) △과천시(0.58%→0.44%) 등 실수요자 선호 지역은 서울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하남시(0.57%→0.40%)과 광명시(0.48%→0.28%), 동탄이 포함된 화성시(0.13%→0.26%) 등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분당과 구리 등 경기 일부 지역은 이른바 '풍선효과'로 매수 문의가 급증한 상황이다. 3일 방문한 구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e편한세상 인창 어반포레 18평 가격이 약 1억원 상승했다"고 전했다. 거래 가격을 봐도 18일 분당구 파크뷰 162.86㎡가 1억1000만원(3.7%) 오른 31억원에 거래됐다. 19일에는 같은 단지 139.717㎡가 3억5000만원(14.0%) 상승한 28억5000만원에 팔렸다. 양지마을 역시 5000만원(2.4%) 올라 21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구리시 토평신명 84.63㎡는 29일 1억8000만원(18.0%) 상승한 11억8000만원에 손바뀜했다. e편한세상 인창 어반포레 59.99㎡는 8000만원(8.8%) 오른 9억9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과천푸르지오써밋 120.95㎡도 18일 3억3000만원(11.5%) 오른 32억원에 새 주인을 찾으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동안 보합세였던 인천(0.02%→0.05%)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구(0.01%→0.09%), 동구(0.07%), 미추홀구(0.03%→0.07%), 연수구(0.03%→0.07%), 남동구(0.04%→0.05%) 등 주요 지역이 모두 상승했다. 이밖에 5대 광역시(0.00%→0.01%)와 세종(-0.09%→0.00%), 8개 도(0.00%→0.01%)는 전주와 유사한 오름폭을 보였다. 시도별로는 울산(0.09%→0.11%), 전북(0.08%→0.06%) 등은 상승했다. 전남(0.00%)은 보합, 제주(-0.06%), 대전(-0.05%→-0.04%), 대구(-0.04%) 등은 하락했다. 한편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도 지난주(0.07%) 대비 상승했다. 서울(0.14%→0.15%), 수도권(0.10%→0.11%), 지방(0.03%→0.05%)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5대 광역시(0.05%)와 세종(0.13%→0.36%), 8개 도(0.01%→0.02%)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대우건설, 운정신도시 임대 견본주택 개관…“합리적 월세” 강조

대우건설은 최대 10년간 거주할 수 있는 '운정신도시 푸르지오 더 스마트'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의 견본주택을 7일 개관한다고 6일 밝혔다. 단지는 경기도 파주시 운정3지구 A-8블록에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18층, 9개 동, 총 552세대 규모로 공급된다. 타입별 공급 세대 수는 △59㎡A 138세대 △59㎡B 55세대 △59㎡C 35세대 △79㎡A 45세대 △79㎡B 85세대 △79㎡C 61세대 △79㎡D 13세대 △79㎡E 33세대 △84㎡A 85세대 △84㎡S-1 1세대 △84㎡S-2 1세대로 구성돼 있다. 해당 단지는 최대 10년간 세금과 이사 부담 없이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다. 계약 갱신 시 임대료 인상률은 최대 5%로 제한돼 장기적인 주거비 부담을 덜 수 있다. 또한 선택형 임대조건을 마련해 최초 계약 시 개인 상황에 맞춰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 비중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공급 표준형 기준 임대료는 전용 59㎡ 보증금 1억8000만원에 월 임대료 25만4000원이다. 전용 79㎡는 보증금 2억1000만원으로 월 임대료는 38만7000원이다. 전용 84A㎡는 보증금 2억2700만원에 월 임대료 39만6000원으로 책정됐다. 단지가 조성될 운정신도시는 GTX-A 운정중앙역이 인접해 있다. 2028년 예정된 완전 개통 시 강남까지 약 30분 내 이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경의중앙선 운정역,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서울문산고속도로, 제2외곽순환도로(예정) 등이 가까워 서울 및 수도권 주요 도시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또, 단지 인근에는 해오름공원과 도래공원 등 대규모 녹지 공간이 자리하고 있으며, 파주의 대표공원인 운정호수공원도 가까워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다. 중심상업지구를 비롯해 하나로마트, 홈플러스 등 다양한 쇼핑·편의시설도 인접해있다. 초·중·고교를 모두 도보로 통학 가능한 '학세권' 입지도 특징이다. 단지 바로 앞에는 운정해오름초가 위치하며, 다율중과 2026년 3월 개교 예정인 다율고 등도 근거리에 있다. 단지 내부는 남향 위주 단지 배치로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했고, 일부 세대에는 4베이, 대형 드레스룸, 광폭 주방, 팬트리, 알파룸 등을 적용했다. 실별 온도 제어 시스템으로 난방비 절감이 가능하며, 욕실에는 바닥난방이 적용된다. 주방에는 효율적인 조리 환경을 제공하는 3구 가스쿡탑과 발로 조작 가능한 절수형 싱크수전이 설치된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넓은 마당이 있는 커뮤니티 광장, 이웃과 함께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주민 텃밭,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위한 키즈스테이션 등이 조성된다. 또한 그리너리 라운지에는 피트니스클럽, GX클럽, 골프클럽, 스크린골프, 그리너리카페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운정신도시 푸르지오 더 스마트의 견본주택은 파주시 다율동 1041-9번지에 위치해 있다. 입주 예정일은 2026년 6월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삼표그룹 “안전문화 정착 총력”…계열사 임원 회의

삼표그룹이 전사 차원의 안전관리 체계 강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표그룹은 광화문 본사 대회의실에서 전 계열사 대표이사와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점검 회의를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삼표산업과 삼표시멘트, 에스피네이처, 삼표피앤씨, 삼표레일웨이 등 그룹 전 계열사가 참여해 안전문화 정착과 재해 예방을 위한 전사적 역량 집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서는 현장 맞춤형 안전점검 강화·사고 사례 교육 및 경각심 제고·협력사와의 소통 확대 등 실질적이고 실행 가능한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또 각 현장의 주요 안전활동과 개선 요구사항을 직접 청취하며 안전관리 체계를 확립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삼표그룹은 회의를 통해 '안전 최우선 경영' 방침을 재확인하며 전 사업장에서 상시 위험성 평가를 강화하고, 임직원 교육을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레미콘, 시멘트, 골재, 몰탈, 철도, 환경자원 등 각 사업부문 현장의 안전관찰 활동을 공유하고 개선사항을 발굴하는 등 안전문화 확산 활동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현장 중심의 안전역량 강화를 통해 잠재 위험요소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즉각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안전문화 확산과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르포]AI와 로봇이 집 짓는다…성큼 다가온 ‘스마트 대전환’

“건설 현장에서 사람이 넘어지잖아요? 그럼 인공지능(AI)이 위험을 감지해 경보를 울립니다." 5일 오전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제7·8 전시장에서 열린 '스마트건설·안전·AI 엑스포(EXPO)'. 이 곳을 찾은 이들에겐 3D업종의 대명사로 취급받는 건설업의 미래가 AI와 로봇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 지에 대한 밑그림이 펼쳐졌다. AI가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자재 운반을 로봇이 대신해 비용·시간을 절약하는 현장 무인화 기술이 대거 선보였다. 드론으로 디지털 지도를 만드는 등 건설 산업 전반에 확산된 '스마트 기술'의 향연이었다. 이날 행사장에는 세부적으로 △모듈러 △BIM(건설정보모델링) △플랫폼 △드론 △로봇 등 다양한 건축 관련 최첨단 신기술들을 보여주는 부스들이 설치돼 있었다. . 특히 올해는 참가사들이 안전 관련 기술을 예년보다 다양하게 선보였다는 게 참석자들의 설명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국도로공사 부스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 들어 안전을 강조하는 분위기라 이전 행사보다 안전 관련 기술을 많이 선보인 편"이라고 전했다. 실제 이날 현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스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AI를 이용한 산재 예방 기술 시연이었다. CCTV 영상을 AI가 분석해 근로자가 위험에 빠지면 대응하는 AI 안전 대응체계였다. 한 시연자가 공사 현장에서 쓰러지는 장면을 연출하자 커다란 모니터에는 AI가 이를 위험 신호로 인식해 즉시 경고를 발산했다. LH 관계자는 “전국 건설현장과 매입임대주택에 설치된 각종 CCTV 영상과 IoT 센서 데이터를 분석해 위험한 상황이 예측되면 스피커 음성이나 문자메시지로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며 “근로자가 개구부 등 위험 구역에 접근하면 경고를 보내고,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구조 요청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현재는 오탐 가능성이 있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추가 장치를 탑재해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H는 또 건설현장 고도화를 위해 △삼성전자와 협력한 AI 홈 기반 모듈러 주택 솔루션 △건설 BIM 기술 활용을 위한 통합관리 플랫폼 △디지털화를 위한 건설정보 관리 소프트웨어 △AI 모바일 CS통합관리시스템 등도 함께 선보였다. 도로공사의 드론을 이용한 작업 통제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산재를 줄이기 위해 드론을 활용해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경우 즉시 현장 감독자가 작업을 멈추고 근로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개발하고 확인한 의사결정자가 근로자를 제지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지오펜스(가상 울타리)를 구축해 위험한 구역에 장비를 차고 들어가면 알람이 울리는 등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구역 진입을 막는 기술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도로공사는 건설현장 효율화를 위해 드론과 UGV(무인 지상 차량)가 AI로 길을 학습하며 시공 공사 현장의 지형을 스캔해 디지털 지도를 제작하는 기술도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속도로의 유지보수를 위한 고하중 양팔로봇도 개발 중이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공동 개발 중인 스마트 자재 운반 로봇도 눈길을 끌었다. 네모난 틀에 바퀴가 달리고 그 위에 자재를 쌓을 수 있도록 설계된 이 로봇은 이미 현장에서 시범 적용돼 테스트를 받았다. 자재 운반 과정에서 카메라로 사람들이나 다른 로봇을 인식해 자동 회피하면서 최적 경로를 찾아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하게 필요한 곳에 도착해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해당 부스 관계자는 “이 로봇은 현대건설의 인천 청라 하나드림타운 현장과 삼성물산의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현장 등에 시범 적용된 바 있다"며 “현재 전진·후진·좌우 이동·상하 조정 등 자동 테스트를 수행한 후 가동 중이다. 2027~2028년 경에는 수직 운반 기능을 추가 탑재해 활용도를 늘리려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GS건설이 자회사 자이가이스트에서 제작한 목조 단독주택 모듈도 선보였다. 모듈형 주택은 시공 시간이 매우 짧고, 친환경 자재·시공이 가능해 미래 주택의 유형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내부를 둘러보니 일반 주택과 다를 바 없이 잘 꾸며져 있었다. GS건설 관계자는 “모듈러 건축의 단점으로 고비용 문제가 지적되지만, 석조나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법은 운반비나 기술비 등 비용이 많이 드는 반면 목조는 그런 단점이 없다"며 “아직은 중·고층 건물에는 적용이 어렵지만 단독주택 분야에서는 경쟁력이 높다. 현장 작업이 최소화돼 훨씬 안전하고, 철근과 콘크리트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성도 뛰어난 게 장점이다. 건축 공사 기간이 단축되는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의 만족도도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건설이 3D 업종?…피지컬 AI가 산재·탄소·비용 잡는다

이재명 정부의 산재 감축 기조에 발맞춰 건설현장 안전 강화와 건축 효율화를 위한 신기술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행사가 열렸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스마트건설 안전 선포식'을 열고, 모듈러·로봇·드론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전시했다. 국토교통부는 5일 'AI와 함께하는 스마트건설, 더 안전한 미래로'를 주제로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제7·8전시장에서 3일간 열리는 '스마트건설·안전·AI EXPO' 개막식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행사에서는 △스마트건설 챌린지 시상식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 △스마트건설 안전선포식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총회 등이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이 정부의 '산재 제로' 의지에 발맞춰 정부와 건설사, 건설현장 근로자가 함께하는 '스마트건설 안전 선포식'을 처음으로 열었다. AI 모델링 등 첨단 장비를 통해 건설 현장의 위험 요인을 사전에 감지하고 예측해 안전사고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다짐이다. 이를 위해 현장에서는 △모듈러 △BIM(건설 정보 모델링) △플랫폼 △드론 △로봇 등 다양한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AI 기반 디지털 전환을 통해 교량 등 현장 관리를 강화하고, 기존 인간 업무에 기술을 접목해 실수를 줄이며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안전 관련 분야는 예년보다 다양한 기술이 전시됐다. 이날 참석한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 들어 안전을 강조하는 분위기라, 이전 행사보다 안전 관련 기술을 많이 선보인 편"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이날 한국주택토지공사(LH)는 AI를 기반한 근로자 안전 대응체계를 마련해 직접 시연했다. 근로자가 쓰러졌을 때 CCTV 영상을 AI가 분석해 위험을 감지·알려주는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취지이다. 이날 LH가 준비한 시연에서는 작업자가 쓰러지는 시늉을 하자 AI가 인식해 경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 LH는 삼성전자의 AI 홈 솔루션을 적용한 51㎡ 규모의 AI 홈 기반 모듈러 주택 솔루션도 함께 선보였다. 모듈러 주택은 부재를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게 특징으로, 토목·주택공사를 동시 진행해 시공 기간을 약 2~30% 단축할 수 있다. LH는 이날 모듈러 주택에 스마트싱스 기반 AI 홈 솔루션을 적용해 AI 가전과 냉난방·공조시설 등의 효율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LH는 △건설 BIM 기술 활용을 위한 통합관리 플랫폼 △디지털화를 위한 건설정보 관리 소프트웨어 △안전 대응체계를 위한 계측관리 시스템 등도 함께 선보였다. GS건설은 행사장에 자회사 자이가이스트에서 제작한 목조 단독주택 모듈을 전시했다. 자이가이스트는 GS건설이 2020년 100% 출자해 설립한 모듈러 주택 전문 계열사다. GS건설 관계자는 “석조나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법은 운반비나 기술비 등 비용이 많이 들지만, 목조는 그런 단점이 없어 특히 단독주택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맞춤형 설계를 지원해 활용성을 높인다는 방침으로, 실제 내부를 둘러보니 일반 주택과 다를 바 없이 잘 꾸며져 있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공동 개발 중인 스마트 자재 운반 로봇 로봇도 눈길을 끌었다. 두 회사는 자재 운반 과정에서 인력 간섭을 최소화하며 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야간 운반이 가능한 로봇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작업 강도를 완화하고 운반 기술을 고도화해 근로자의 산재 피해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해당 로봇은 현대건설의 인천 청라 하나드림타운 현장 등에 시범 적용된 바 있다. 두 회사는 2027~2028년까지 로봇 플랫폼을 구축하고 연동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국가철도공사는 이날 행사에서 현재 개발 중인 '무정차 승하차' 기술을 소개했다. 해당 기술은 열차가 중간역에 정차하지 않고도 승객의 승하차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중간역을 신설해도 전체 운행시간이 늘어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자기부상 및 전자기 추진 기술을 활용해 시속 1000㎞/h 이상으로 주행 가능한 미래형 초고속 교통수단 '하이퍼튜브'도 선보였다. 상용화 시 전국을 1시간대 생활권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현재 가장 중요한 테마가 AI로, AI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건설 산업에서도 AI를 매개로 새로운 기술을 시도하며 변화를 추구한다는 게 매우 중요한 과업이다.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AI 기술이 산업 발전 뿐 아니라 안전에서도 많은 성과를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김유승의 부동산뷰]10·15 대책 ‘풍선효과’ 뚜렷…“집값 떨어지던 인천까지 들썩”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을 중심으로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동탄·구리, 인천 등 비규제지역의 수요가 확산되면서 매물이 소진되고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경제신문이 직접 돌아 본 해당 지역 현장은 거래가 다소 늘어나는 등 활성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가격이 오르는 등 장세가 뜨거워진 상황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현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풍선효과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며, 과열된 추격 매수보다는 시장 안정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금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경기 화성시 동탄구 △안양시 만안구 △용인시 기흥구 △구리시 △남양주시 △부천시 △인천 송도 등에서 대체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정부가 서울 전역과 분당·과천·하남 등 경기도 12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하고, 주택담보대출 한도와 담보인정비율(LTV)을 낮추는 등 10·15 부동산 대책을 시행한 후 나타나고 있는 후폭풍이다. 대표적인 풍선 효과 수혜 지역으로는 토지거래허가제 지정 직후 상급지로 부상한 동탄과 구리가 거론된다. 게다가 그동안 집값이 떨어지던 인천 송도·청라 등의 지역도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며 집값 오름세가 이어질 것 같다는 현장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일 찾은 경기도 구리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구리시 A 중개업소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e편한세상 인창 어반포레가 약 1억원이 올랐다"며 “오늘은 주 초반이라 다소 조용하지만 지난 주에는 방문 고객이 많았고 내일부터는 다시 문의가 늘어날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구축은 가격 상승 폭이 크지 않고 대부분 갭투자를 낀 매물인 반면 신축일수록 거래가 빠르고 가격 반영도 즉각적"이라며 “현재 거래 물량이 많지 않은 상황인데, 일부 단지는 전부 소진된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인근 B 중개업소 관계자도 “구리의 경우 18평대 브랜드 아파트를 5억원 초반대에 살 수 있었지만, 현재는 6억~7억원대로 올라섰다"며 “5억원 초반대 매물을 찾으려면 방 두 개에 거실이 없거나 저층 등 조건이 좋지 않은 매물 정도만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분위기가 우중충하던 인천 부동산 시장도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토허제 지정 이후 신혼부부를 비롯한 실수요자들이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서다. 실제로 현지 공인중개소에서는 “서울에서 온 손님이 많다"는 전언이 나온다. 청라 지역의 C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인천은 아직 전체적으로는 보합세지만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는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며 현재는 급매물이나 저가 매물이 주로 소화되는 단계이다. 인천은 공급과 청약 물량이 많았던 탓에 입주 4년 이상 된 단지에서 매도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 온 신혼부부들이 인천을 많이 찾는 만큼, 이런 저가 매물들이 정리되면 점차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근 D 부동산 관계자도 “이제 구축 단지가 많고 브랜드 아파트가 적어 메리트가 떨어지지만, 신축 단지는 여전히 수요가 있고 갈아타기 수요도 꾸준하다"며 “국세청과 청사 입주로 인해 관공서 종사자 중심의 매수가 많이 늘었다. 7호선 연장 등 교통 호재는 이미 가격에 반영됐지만, 인프라 개선에 따라 실거주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풍선 효과'는 통계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기준 10월 4주 화성시의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0.00%에서 0.13%로 올랐다. 구리시도 0.10%에서 0.18%로 확대됐다. 인천은 부천을 제외하면 올해 내내 하락세를 보였으나, 토허제 이후 동구 등이 0.06%에서 0.07%로 소폭 오르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매물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구리시의 매물은 한 달 전보다 9.1% 감소해 2583건에서 2349건으로 줄었다. 화성시는 14259건에서 13633건으로 4.4% 감소했다. 인천도 4만5974건에서 4만4922건으로 매물이2.3% 줄었다. 다만 주간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뚜렷한 상승세는 볼 수 없었다. 지난달 20일 계약된 '토평신명' 전용 64.98㎡는 11억9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대비 1억9500만원(19.6%) 급등했다. 같은 날 거래된 '구리역 한양수자인 리버시티' 역시 9억500만원으로 3000만원(3.4%) 상승한 가격에 거래됐다. 구리 'e편한세상 인창어반포레'는 지난달 16일 전용 59.92㎡가 9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보다 2000만원(2.2%) 뛰었다. 반면 'e편한세상 인창어반포레' 전용 84.99㎡는 지난 31일 11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1700만원(–1.5%) 하락했다. '토평마을 e편한세상' 전용 84.59㎡ 역시 지난달 18일 10억5000만원에 판매돼 가격이 5000만원(–4.5%) 떨어졌다. 지난달 28일 거래된 '토평신명' 전용 84.63㎡는 직전 대비 1억9000만원(–16.0%) 하락한 10억원에 손바뀜했다. 동탄은 상대적으로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84.97㎡는 지난달 27일 1억2000만원(9.0%) 상승한 14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8.0' 전용 65.97㎡도 같은 달 20일 10억8500만원에 계약돼 직전 대비 4500만원(4.3%) 올랐다. '동탄역센트럴푸르지오' 전용 59.45㎡도 지난달 25일 4000만원(5.8%) 오른 7억2900만원에 손바뀜해 신고가를 새로 썼다. 다만 일부 단지에서는 하락세도 나타났다.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7.0' 전용 73.65㎡는 지난달 18일 3000만원(-2.8%) 하락한 10억6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동탄역센트럴상록아파트' 전용 59.96㎡는 같은달 23일 7억4500만원에 거래돼 직전 대비 가격이 2200만원(–2.9%) 하락했다. 인천도 신축 위주로 오름세를 보였다. 서구 '호반써밋1차' 전용 72.54㎡는 지난달 19일 6억4500만원에 거래돼 4700만원(7.9%) 상승한 가격에 손바뀜했다. '루원호반베르디움더센트럴' 전용 73.17㎡는 같은 달 25일 3100만원(5.5%) 오른 5억9000만원에 계약됐다. 같은 날 '검단신도시모아엘가그랑데' 전용 59.42㎡는 1900만원(3.5%) 오른 5억690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루원호반베르디움더센트럴' 전용 73.17㎡는 지난달 27일 4100만원(–6.9%) 하락한 5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호반써밋1차' 전용 72.21㎡도 같은 달 24일 500만원(-0.8%) 하락한 6억5000만원에 판매되는 등 일부 단지에서는 가격 조정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풍선 효과'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동탄·구리 등 실수요 중심 외곽 지역은 투자 수요가 많지 않아 장기적으로 시장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단기간 풍선효과로 집값이 급등하더라도 이후 조정을 거치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또, 외곽 지역은 일반 아파트에 비해 선호도가 낮은 주상복합 비중이 높은 점도 자산 가치 측면에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현재 호가 상승은 투기 수요보다는 규제지역의 반사효과, 즉 상대적인 풍선효과로 볼 수 있겠지만 그 규모가 크다고 보긴 어렵다"며 “상대적으로 두 지역을 비교했을 때,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을 놓고 보면 규제지역에 거주하려던 분들이 자금 사정이 맞지 않으니 부득이하게 비규제지역을 선택할 수밖에 없어 잠깐 수요가 많아지는 것으로, 일시적인 쏠림 현상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똘똘한 한 채'가 대세인 만큼 외부 투자나 투기 수요가 유입될 만큼 매력적인 지역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풍선 효과는 단기간 나타나는 현상인 만큼 시간이 지나면 완화될 거라는 전망으로, 현 단계에서 규제를 확대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이다. 윤 위원은 “생애 최초 구입자라면 대출 한도를 조금 더 받을 수 있으니까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집을 사기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특히 10억원 이하 구간은 LTV 40%가 적용되니, 어느 정도 가격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거래가 어느 정도 이루어진 상황이라 단기간에 매물이 많이 나오긴 어렵지만, 어쨌든 거래는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올해 하반기까지는 조금 지켜보고, 매수하려는 분들은 내년 상반기부터 움직이는 게 낫지 않나 본다"며 “현재는 매도자 우위 시장이지만, 점차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주 경기대 부동산자산관리학과 교수는 “풍선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섣 “지금은 실수요자보다는 자금이 부족한 사람들이 집을 마련하기 위한 대체 지역으로 동탄이나 구리를 선택하고 있다. 금리도 내려가고 있으니까 이런 지역에 대한 투자는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시장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집값이 오른다'고 판단하는 이들"이라며 “다만 너무 급하게 쫓아가며 사는 건 자금 계획이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할 수 있으니, 추격 매수는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과거에도 집값은 한 번 오르고, 조정됐다가 다시 오르는 흐름이 반복됐다"며 “지금은 그렇게 쭉 이어질 만큼의 매수세가 많지는 않기 때문에, 예전처럼 대세 상승기로 이어지긴 어려워 보인다. 공급 확대에 대한 신호가 강력하게 나오면 시장이 어느 정도 진정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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