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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사고 제로” NH농협은행, 여신 프로세스 개선 프로젝트 가동

NH농협은행은 지난 28일 서울시 중구 본사에서 여신사고 제로화를 위한 '여신 프로세스 개선 프로젝트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감정가액·매매가액 부풀리기, 위변조 서류 제출로 인한 부당대출을 사전에 통제할 수 있도록 여신 내규와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사업이다. 프로젝트의 4대 세부 목표는 △여신 프로세스 내 인적 프로세스 최소화 △부당대출 키워드별 통제 방안 수립 △내규의 법률리스크 최소화 △여신사고 예방을 위한 상호 검증체계 구축이다. 농협은행은 여신 전담조직 간 유기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해 올해 말까지 단계적으로 프로세스를 적용하고, 향후 발생 가능한 여신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데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김성훈 농협은행 여신심사부문 부행장은 “여신사고는 고객 신뢰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여신사고를 원천 차단하고 더욱 신뢰받는 금융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우리금융 편입 앞둔 동양생명...외화채권 발행에 36억 달러 몰렸다

금융위원회가 다음달 중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생명, ABL생명 인수를 승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동양생명이 5억 달러(한화 약 7190억원) 규모의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5억 달러를 조달하는 과정에서 총 36억 달러(한화 약 5조1700억원) 규모의 주문이 몰리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는 후문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이달 28일 5억 달러(USD) 규모의 후순위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발행은 6.25% 금리 조건으로, 전 세계 주요 지역 기관 및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180개 투자자로부터 총 36억 달러 규모의 주문을 받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발행은 2022년 이후 약 3년 만에 이뤄진 국내 보험사의 외화채권 발행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새 회계제도인 IFRS17 시행 이후 보험사들의 자본건전성과 재무 건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이뤄졌다. IFRS17 체계하에서는 부채 평가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보험사의 실질 자본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금융권 전반에서 선제적 자본 확충이 주요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동양생명은 지속적인 펀더멘털 개선과 견고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지난 3년간 정기적으로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NDR)를 개최했다. 이어 올해 들어 두 차례에 걸친 글로벌 투자자 미팅을 통해 신용도(Credit) 제고에 주력했다. 이러한 노력은 이번 외화채권 발행에서도 동양생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졌다. 그 결과 올해 4월 초 시장 변동성 확대로 한국물(KP) 발행이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대규모 주문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이번 외화채권 발행 성공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당사의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IFRS17 시대에 걸맞은 선제적 자본 관리와 전략적 자금 조달을 통해 자본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위는 다음달 초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생명, ABL생명 인수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동양생명 지분 75.34%를 1조2840억원에, ABL생명 지분 100%를 2654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총 인수가액은 1조5493억원이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의 생보사 인수가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 확보,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넘어 금융권 전반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생명보험업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우리금융이 두 생보사를 인수하면 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 등과 시너지를 창출해 금융소비자에게 보다 다양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KB국민은행, 7억달러 규모 선순위 글로벌 채권 발행

KB국민은행은 지난 28일 7억달러 규모의 선순위 글로벌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29일 밝혔다. 발행 금액의 13배를 초과한 주문을 확보한 동시에 전년보다 두 배 이상의 글로벌 투자 기관이 참여해 시장의 신뢰도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이번 글로벌 채권은 3년 만기 4억달러, 5년 만기 3억달러로 구성된 듀얼 트랜치(Dual-Tranche)로 발행했다. 3년 만기 금리는 동일 만기 미국채 금리에 77.5bp를 가산한 4.495%, 5년 만기 금리는 동일 만기 미국채 금리에 82.5bp를 가산한 4.677%로 확정됐다. 이번 발행은 BofA Securities, Citi, Credit Agricole CIB, HSBC, KB증권 홍콩, Standard Chartered가 주간사로 참여했다. 이번 발행은 작년 글로벌 채권 발행과 비교해 두 배가 넘는 312개 글로벌 투자기관이 참여했다. 또한 전체 발행 금액의 13배가 넘는 91억달러 이상의 주문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가산금리를 최초 제시 금리 대비 3년 만기와 5년 만기 모두 42.5bp 축소했다. 특히,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에서도 성공적인 발행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안정적인 자본비율 관리 등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신뢰와 시장 선호도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평가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신규 채권 발행이 급감했고 특히 국내 발행기관의 외화 신규 발행이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KB국민은행 채권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발행이 가능했다"며, “이번 글로벌 채권의 성공적 발행은 KB국민은행이 한국 대표 발행사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확인했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보험사 킥스비율 규제기준 130%로 낮춘다...“3분기 개정 완료”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핵심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규제기준을 기존 150%에서 130%로 하향 조정한다. 킥스제도를 도입한 이후 보험사들의 건전성 관리 수준이 강화된 점을 고려한 조치다. 금융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의 보험업법 시행령 및 감독규정에 대한 입법예고·규정변경예고를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개정안에는 보험업 법령상 여러 형태의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는 킥스 비율을 기존 150%에서 130%로 하향하는 내용이 담겼다. 킥스 비율을 하향하는 것은 2001년 이후 24년 만이다. 킥스 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재무건전성 평가지표다. 보험사가 고객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후순위채 중도상환 허용 기준, 보험업 허가, 자본감소나 자회사 소유 허가시 기준이 된다. 해당 비율이 100%를 하회하면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된다. 금융위는 “킥스 제도로의 전환 이후 금리 변동이 지급여력비율에 미치는 영향이 구 지급여력비율(RBC) 제도 대비 축소됐고, 제도 전환으로 요구자본이 1.75배 증가한 점 등을 감안했다"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안착에 맞춰 과거 설정된 규제 기준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조정 수준은 보험업권 복합위기상황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약 30%포인트(p)의 버퍼가 필요하고, 기존 제도 대비 요구자본 증가율 및 금리 변동성 감소분이 20%포인트인 점을 고려해 산정됐다. 여기에는 은행권 사례까지 종합적으로 검토됐다. 이에 현재 150%인 후순위채 중도상환 및 인허가 요건상의 기준 등을 130%로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이번 개정안은 현재 경과규정에 따라 점진적으로 확대 중인 해약환급금준비금 조정 적립비율 요건에 대해서도 적용된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킥스 비율이 190% 이상이면 준비금을 80%만 적립해도 됐지만, 앞으로는 170% 이상이면 준비금을 80%만 적립해도 된다. 아울러, 보험회사의 후순위채 중도상환에 대해 은행 등 타 업권이나 국제기준(ICS) 대비 과도한 제약이 부과된 점을 고려해 유리한 금리조건과 같은 불필요한 요건을 삭제하는 개정도 병행 추진한다. 이번 개정안에는 비상위험준비금 환입요건을 완화하는 내용도 담겼다. 비상위험준비금은 화재, 해상 등 일반손해보험의 예상하지 못한 손실에 대비해 적립하는 준비금이다. 보험료의 일정 부분을 적립하고 있어 일반손해보험 시장 성장에 따라 그간 준비금 적립규모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비상위험준비금 적립규모는 작년 말 기준 12조3000억원에 달한다. 금융위는 2005년 설정된 준비금 적립기준의 적정성을 평가하고, 과도하게 엄격한 환입요건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수용해 비상위험준비금의 환입요건상 당기순손실, 보험영업손실 요건을 삭제한다. 이에 따라 보험회사 전체 재무제표 차원에서 영업손실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보험종목별로 일정 손해율을 초과 시 준비금을 환입해 손실보전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은 준비금 적립규모도 현실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이번 개정을 통해 준비금 제도의 활용성이 제고되고, 주주 배당 여력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기존에 손해보험 상품만 판매할 수 있었던 '간단손해보험대리점'이 생명보험 상품도 판매할 수 있도록 업무 범위를 확대한다. 보험회사의 자회사가 사전 승인, 신고 없이 영위 가능한 업종에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상 장기임대주택 임대 사업을 추가한다. 이로써 보험사의 신사업 확대 가능성이 제고되고, 장기 자산운용을 통해 자산·부채관리(ALM) 수단이 다양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시행령 및 감독규정 개정안은 6월 9일까지 입법예고·규정변경예고가 진행된다. 이후 규제개혁위원회·법제처 심사, 차관회의·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올해 3분기까지 개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세부사항이 위임된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도 3분기 중 개정이 완료될 수 있도록 향후 보험개혁 소통·점검회의 등을 운영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보험업권이 개선된 제도에 원활히 적응할 수 있도록 긴밀한 소통과 시장 모니터링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전국민 금융이해력 후퇴...금융권, ‘금융교육’ 늘린다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이해력 점수가 2년 전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청년층, 노령층, 저소득층의 금융이해력 점수가 하락하면서 계층별 격차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시중은행, 보험사 등 금융사들은 취약계층이나 사회초년생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교육을 늘리고 있다. 29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만 18~79세 성인 2400명을 대상으로 합리적이고 건전한 금융생활에 필요한 금융지식, 금융행위, 금융태도 등 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 면접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금융이해력은 65.7점으로 집계됐다. 2022년 조사(66.5점) 대비 소폭 하락했다. 다만 OECD 평균(2023년, 62.7점)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부문별로는 금융태도(53.7점)가 2022년에 비해 1.3점 올랐지만, OECD 평균(58점)보다는 낮았다. 금융태도란 소비와 저축, 현재와 미래, 돈의 존재가치 등에 대한 선호도다. 저축이나 미래를 선호할수록 평가 점수가 오른다. 금융지식(73.6점)과 금융행위(64.7점)는 각각 1.9점, 1.1점 하락했다. 그러나 OECD 평균(66.9점, 61.6점)보다는 높았다. 금융지식은 소비자가 금융상품이나 서비스를 비교하고 적절한 정보에 입각한 금융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기본 금융지식 보유정도를 뜻하고, 금융행위는 재무목표를 설정하고 소득과 지출을 관리하며 이 과정에서 금융상품을 활용하는지를 측정한 지표다. 응답자 특성별로는 20대(62.6), 70대(59.3), 저소득층(59.7), 저학력층(59)의 금융이해력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노후준비와 자산운용에 관심이 많은 50~60대와 연소득 70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의 점수는 상승한 반면, 청년층 및 노령층, 저소득층의 점수는 하락하며 계층별 격차가 확대됐다. 금융행위 가운데 평소 재무상황 점검(43.4점), 장기 재무목표 설정(42.5점) 점수가 낮아 2022년에 이어 재무관리는 여전히 취약했다. 특히 20대 청년층의 재무점검(33.2점), 재무목표(36.1점) 점수는 2022년(각각 55.8점, 48.0점)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전체 평균을 하회했다. 한은은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직전 조사인 2022년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금융지식은 특정 항목을 제외하면 대체로 개선됐고, 금융행위의 경우 예산관리 및 저축 노력, 금융상품 선택 능력 등이 증대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금융행위 부문에서 재무관리 활동이 여전히 취약한데다 금융태도 점수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어렸을 때부터 금융교육을 실시해 금융태도 개선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이에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유관기관과 협력해 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을 높이고 수요자의 니즈를 고려한 맞춤형 금융교육 콘텐츠를 지원할 계획이다. 1사1교 금융교육을 내실화해 학교에서 조기 금융교육으로 금융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금감원이 최근 하나금융지주, 충청북도 등과 충북 지역 금융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금감원은 비수도권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금융교육 기회가 제한된 만큼 충북 지역을 시작으로 지역 간에 금융교육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충북 지역을 대상으로 '1사 1교 금융교육 점프업'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한편, '금감원·하나은행과 함께하는 FSS 어린이 금융스쿨'을 새롭게 도입해 충북 소재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금융교육을 진행한다. 각 금융사들도 국민들의 금융역량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달 23일 동국대학교 대학생을 대상으로 청년 맞춤형 교육을 실시했다. 실무 경험이 많은 우리은행 본부부서 직원과 영업점 직원들이 주택임대차계약을 할 때 주의할 점을 안내하고, 청년들을 위해 다양한 주택금융 관련 제도를 소개하는 식이었다. 해당 교육은 전세사기에 취약한 청년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DB손해보험은 올해부터 전국 중학교를 대상으로 '자유학기제 금융교육'을 확대한다. 미래세대인 중학교 1학년에게 8주에 걸쳐 저축, 투자, 보험, 신용 등 총 8가지 대주제를 중심으로 진로탐색과 실생활에 필요한 금융지식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임직원으로 구성된 금융교육 재능기부 봉사단을 운영 중이다. 2012년 신한 어린이금융체험교실을 통해 처음 교육활동을 시작한 이후 작년까지 13년간 1000여명의 직원들이 2만3000여명의 아이들에게 금융교육을 진행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누가 안 냈어?” 걱정 끝…토스뱅크, 동아리통장 출시

토스뱅크는 모임통장에 복잡한 회비 걷기와 모임비 정산 관리를 한층 더 간편하게 해주는 신규 서비스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토스뱅크는 손쉽게 비용을 나누는 '모임정산' 서비스에 이어 대학 동아리·동호회·사내 소모임처럼 회비가 자주 오가는 모임에 특화된 '동아리통장'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29일 밝혔다. 동아리통장은 기존 토스뱅크 모임통장에 총무의 편의를 극대화하는 기능들을 더했다. 총무가 회비명, 인당 금액, 납부 기한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송금용 링크가 생성돼 단체 채팅방이나 공지 게시판에 공유하면 된다. 회비를 낸 사람과 아직 내지 않은 사람이 자동으로 구분돼 별도의 엑셀 관리 없이 회비 납부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여기에 토스뱅크가 업계 최초로 도입한 '공동모임장' 기능도 그대로 적용됐다. 모임장 외에도 모임원이라면 '토스뱅크 모임카드'를 발급받아 결제를 분담하거나 송금 등을 할 수 있다. 그동안 계좌 하나당 카드 한 개만 발급돼 결제가 불편했던 점을 없앤 토스뱅크 모임카드는 모임의 주요 활동인 먹고 놀고 장보는 순간에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토스뱅크는 동아리통장 서비스 오픈을 기념해 단체티 제작 쿠폰을 제공하는 '동아리통장 이벤트'를 진행한다. 내달 9일까지 동아리통장을 개설한 모임 중 10팀을 랜덤 추첨해 최대 50장의 단체 티셔츠를 무료로 제작할 수 있는 지원금을 제공한다. 자세한 일정과 참여 방법은 토스뱅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지난 3월 선보인 모임정산 서비스는 여행·워크숍·회식 등에서 각자의 결제 금액만 입력하면 누가 누구에게 얼마를 송금해야 하는지 자동으로 계산해 링크 하나로 지출 내역을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 동아리통장과 모임정산은 “얼마씩 보내?", “누가 아직 안 냈지?" 같은 번거로운 대화를 없애고, 모임 구성원이 본연의 활동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동아리통장은 총무가 가장 번거로워했던 행사별 회비 걷기와 납부 관리, 카드 분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앞으로도 토스뱅크 모임통장 하나면 모임에 필요한 모든 금융 서비스를 해결할 수 있도록 고객이 필요로 하는 혁신적인 기능들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신보-현대차그룹-6개 은행, 미래 모빌리티 글로벌 진출 활성화 위해 ‘맞손’

신용보증기금이 현대자동차·기아 및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BNK경남은행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글로벌 진출 활성화를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 4월 9일 정부가 발표한 '자동차 생태계 강화를 위한 긴급 대응대책'의 일환으로, 현대자동차·기아가 추진하는 해외수출 공동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국내 2∼3차 협력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현대자동차·기아가 80억원, 국민·농협은행이 각 20억원, 경남·신한·우리·하나은행이 각 10억원씩 총 160억원을 신보에 특별 출연한다. 신보는 이를 재원으로 올해 3분기까지 총 2400억원 규모의 보증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대상 기업에는 기업당 최대 70억원의 보증한도, 보증비율 100% 등 우대 혜택이 제공된다. 보증료는 협약은행의 지원으로 1차년도에 전액 면제되며, 2~3차년도에는 0.5%, 4차년도 이후에는 0.8%의 고정보증료율이 적용된다. 아울러, 정부의 '수출금융 종합지원 방안'에 따라 대출금리도 우대할 예정이어서 협력기업의 금융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신보는 2020년부터 총 404개 중소·중견기업에 5723억원의 공동 프로젝트 보증을 지원해 미래 신산업 및 수출 전략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국가 성장동력 확충에 기여하고 있다. 신보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대기업과 금융권이 매칭 출연한 재원으로 해외수출 공동 프로젝트 보증을 지원하는 첫 사례로, 민간·금융·공공기관이 함께 만든 모범적인 상생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수출 유망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물론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에도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이슈&인사이트]은행권 역대급 이자이익의 불편한 이면

최근 몇 년간 국내 은행들은 사상 최대 규모의 이자이익을 창출했다. 2024년 기준, 국내 은행권 이자이익은 60조원에 육박한다. 은행권 이자이익은 전체 은행 이익의 90%를 넘는 수준이다. 은행이 이자이익에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자이익은 은행의 상품경쟁력에 따라 수익이 창출되는 비이자수익과 본질적 측면에서 다르다. 예대금리차에 의해 결정되는 이자이익은 은행의 노력보다는 금융환경 및 정책변화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은행은 지난 2022년에 이미 59.2조원의 이자이익을 기록했다. 2022년초 1.00%이던 기준금리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말 3.25%까지 빠르게 인상되며,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도 본격화되었다. 2021년 1.43%였던 순이자마진(NIM)이 2022년에는 1.73%까지 상승하며, 이자이익이 전년대비 무려 21.6%나 급증했다. 2023년 들어서는 기준금리가 3.5% 수준을 유지하며, 은행의 대출이익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크게 둔화되었지만, 전년보다 소폭 높아진 대출금리를 이용하여, 은행들은 2023년에도 역시 59.2조원의 이자이익을 창출했다. 더욱이, 2023년에는 연초에 기준금리가 한차례 소폭(0.25%p) 인상된 후 무려 1년 8개월동안 기준금리가 3.5%로 동결되었다. 2023년 미국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여 2023년초 4.25~4.50%이던 연방기금금리가 2023년말에는 5.25~5.50%까지 인상되었다. 하지만, 금통위는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도 포워드가이던스를 통해 기준금리의 동결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시사했다. 이는 결정적으로 대출수요가 급증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당분간 금리가 높아지고 전에 은행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하려는 가수요까지 겹치면서, 2023년 상반기부터 주택담보대출은 2024년 상반기에 걸쳐 급증했다. 동 기간중 증가율은 6.0%이며, 금액은 61.5조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동기(2022년 상반기~2023년 상반기)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1.4%) 대비 무려 4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급증한 주택담보대출 억제를 위한 금융당국의 강한 대출 규제가 2024년 상반기 중 시행되었다. 우선, 금융당국은 기존에 대출한도를 연 단위로 관리했으나, 월·분기별로 대출공급을 관리하며, 일부 은행의 대출한도가 조기 소진되는 '대출 절벽'현상도 나타났다. 이로인해 사실상 은행권의 가계대출 공급은 축소되었지만, 높아진 대출수요를 이용하여, 은행들은 수익 보존을 위해 대출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2024년 8월부터 4개월 연속 은행권 평균 가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가 상승했다. 금융당국의 강한 대출 공급 규제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었음에도 은행권은 대출금리 인상을 토대로 오히려 전년대비 증가한 59.3조원의 이자이익을 거두었다. 2025년 들어서도 은행권의 이자이익 창출 기조는 멈추지 않는다. 올해 1분기 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금통위의 경기부양을 위한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다시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2025년 1분기의 서울 아파트 가격이 전년동기 대비 상승하면서 고점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한국은행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수요지수(19)는 전년동기(10)에 비해 크게 상승한 것으로 확인된다. 3.5%수준이던 2024년 1분기의 기준금리가 최근 2.75%까지 낮아졌음에도 최근 은행권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히려 전년동기대비 높은 편이다. 2025년 1분기의 은행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 수준이 4.32%로 전년동기의 4.27%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올해에도 은행권은 최소한 지난해 59.3조원의 이자이익 이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에는 높아진 금리수준에 힘입어 대출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역대급 이자이익을 창출했다. 2023년부터는 기준금리 동결을 기회로 주택 구입을 염두에 둔 대출수요가 급증하며, 은행권은 역대급 이자이익을 거두었다. 2024년에는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높아진 대출수요와 대출금리 인상을 통해 전년도 이자이익 이상의 역대급 실적을 창출했다. 올해에는 경기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를 계기로 부동산 가격 상승, 대출 가수요 발생, 여전히 높은 대출금리를 기반으로 이자이익 창출을 위한 호재가 펼쳐지고 있다. 아마도 올해도 지난 2022년~2024년 이상의 이자이익을 훨씬 넘어서는 역대급 이자이익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적으로 은행의 역대급 이자이익 창출은 반대로 많은 금융소비자의 이자비용 지출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또한, 금융당국의 효과적이지 못한 대출 규제정책, 시장 예측력과 정책 전환의 한계점을 드러낸 통화정책의 문제점도 은행 이자이익 창출에 한몫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소비자 후생 제고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책 마련이 시급하다. 또한, 미 연준과 비교해서 시장 상황 대비 후행적 결정이 많고, 정책 전환 시점이 늦은 통화정책의 문제점도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서지용

“9천억에 품은 SBI”...교보생명, 저축은행 ‘새 질서’ 만든다

교보생명이 저축은행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인수를 선언했다. 교보생명의 브랜드 파워와 연계 효과를 앞세운 수익성 증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쟁구도가 재편되는 등 저축은행 업계에 나타날 파장에 시선이 모인다. 교보생명은 28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내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SBI저축은행 최대주주인 일본 SBI홀딩스로부터 SBI저축은행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며 인수금액은 약 9000억원이다. SBI홀딩스는 현재 자사주 14.77%를 제외한 85.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승인을 받은 다음 하반기 중 30%(의결권 없는 자사주를 감안한 실제 의결권 지분 35.2%)의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다. 이후 금융지주사 전환 시기에 맞춰 내년 10월 말까지 50%+1주(의결권 58.7%)를 인수한다. 금융권에선 양 측의 필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지주사 전환 작업에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수적인 교보생명과, 대형 금융그룹 계열사 편입에 따라 영업 안정성 등 후광효과를 노릴 수 있는 SBI저축은행 측이 고루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특히 SBI저축은행 입장에선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교보' 브랜드 편승을 통해 브랜드 신뢰도와 자본력이 한층 높아지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SBI저축은행으로선 현재 영위 중인 예금·대출 관련 영업과 판매채널 확장으로 수익성 증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의 금융고객 연계 효과에 따라 보험계약자 등 타 업권 고객층을 저축은행 상품으로 유인하거나, 교보생명과 함께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일례로 보험금 지급 계좌로 활용하거나 퇴직연금 등 보험-저축은행을 연계한 상품이 출시될 수 있다. SBI저축은행은 전체 대출의 56%가 개인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로 구성돼 업계 평균 대비 중·저신용자를 공략한 영업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보험사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을 개인 고객이 많은 특징이 있는 SBI저축은행으로 유입시키는 등 강점을 적극 발휘할 디딤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교보생명 계열사인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와의 추가적인 협력도 기대할 수 있다. 저축은행 업권에서 선제적으로 디지털 금융, 토큰증권(STO) 등 신사업 분야에서 역량 확대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업계에선 SBI저축은행의 시장 지위가 더욱 공고해지면서 1강 체제를 굳힐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고객 기반만 하더라도 교보생명앱(230만명)과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앱(140만명)을 합한 약 370만명의 잠재적 금융고객군을 확보하게 된다. 추후 교보생명과의 시너지를 통해 SBI저축은행의 자산 규모가 더 불어날 가능성도 있다. SBI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4조289억원에 달한다. 자본총계 1조8995억원, 거래 고객 172만명을 보유해 업계 1위다. 대형 금융그룹 계열 저축은행의 등장이 추가적인 인수합병(M&A)을 촉진시킴으로써 양강구도로 경쟁 구도 재편을 이뤄낼 가능성도 있다. OK금융그룹은 앞서 페퍼저축은행의 실사에 나서는 등 인수를 고려했지만 페퍼 측 인수가 무산되며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에 집중하는 구도로 변모한 상태다. 상상인저축은행은 OK금융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인수를 검토해 왔다. 저신용자 대상 소비자금융을 모토로 하는 OK금융에게 상상인이 포트폴리오 확장상 전략적 매물로 평가받는다. 앞서 시장에서 OK금융이 페퍼와 상상인을 모두 품는 복수 인수 시나리오도 제기된 만큼 OK측의 인수 의지는 강하지만 가격 협상 과정상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교보와 SBI의 융합으로 SBI의 경쟁력 강화가 예고된 만큼 상상인 인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단 평가다. OK금융이 상상인을 인수할 경우, 두 회사의 합산 총자산은 16조원대에 달한다. 한편, 양강구도로 재편 시 중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자본력에서 밀리게 되고, 이는 상품개발이나 신사업 확대, 채널 경쟁에서 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는 이번 거래 성사 시 현재 업계의 과제 중 하나인 'M&A 활성화'에 있어선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와 저축은행의 협업에 따라 향후 타 금융그룹의 저축은행 인수에 있어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연임 이후 최대 과제 중 하나로 M&A 활성화를 택하고 금융당국에 추가적인 규제 완화를 건의할 예정임을 밝혔다. 그는 지난달 말 정기총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융당국이) 관련 규제를 더 자유롭게 해줬으면 좋겠다"며 “그래야 더 자본력 있는 곳이 저축은행 업계에 진입할 수 있고, 나가고 싶은 곳은 쉽게 팔고 나갈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사고 치고 밀려난 증권...KB·신한지주, 비은행 주역 ‘보험’으로

4대 금융지주가 1분기 총 5조원에 육박하는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그 이면에는 전통 왕좌인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효자인 보험사의 견조한 성장이 뒷받침 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증권사가 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의 '효자' 역할을 했지만, 최근 수년간 금융사고가 발생하면서 그 타이틀을 보험에 뺏긴 것이다. 여기에 최근 금융지주사들이 공격적인 성장과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두는 점도 비은행 계열사 입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조6973억원을 올렸는데, 이 중 비은행 기여도가 42%에 달했다. 전체 순이익의 약 42%를 증권, 손해보험, 카드 등이 벌여들인 셈이다. 계열사별 순이익을 보면 KB국민은행이 1조264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였고, KB손해보험(3135억원), KB증권(1799억원), KB국민카드(84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2021년만 해도 KB증권이 연간 순이익 5943억원을 올리며 KB국민카드(4189억원), 푸르덴셜생명(3362억원), KB손해보험(3018억원) 등을 제치고 비은행 계열사 1위 자리를 차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신한지주도 비은행 계열사 중 신한라이프의 존재감이 단연 우위였다.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조4883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별로는 신한은행이 순이익 1조1281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신한라이프(1652억원), 신한카드(1357억원), 신한투자증권(1079억원) 순이었다. 이 중 신한라이프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신계약 감소로 보험손익은 줄었지만, 금리 하락으로 유가증권 평가손익이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은 올해 전략 슬로건을 '톱2를 걍한 전력 질주, 밸류업 투게더'로 정하고, 고객 편의성 제고, 영업 경쟁력 혁신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도 1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42.5% 증가했지만, 지난해 130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하면서 그룹 내 입지가 예전만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교롭게도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은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연루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금융당국은 2021년 11월 라임사태와 관련해 신한금융투자, KB증권에 업무 일부 정지 6개월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KB금융, 신한지주와 달리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증권을 압도할 만한 비은행 계열사가 부재한 점이 뼈아프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순이익 1조12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늘었다. 다만 하나은행(9929억원·17.8%↑)을 제외하고는 하나증권(753억원), 하나카드(546억원), 하나캐피탈(315억원) 등 대부분의 계열사들 실적이 부진했다. 2021년만 해도 하나증권이 연간 순이익 5066억원을 거두고, 하나카드(2505억원), 하나캐피탈(2720억원) 등도 제 역할을 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로 인해 하나금융의 비은행부문 기여도는 2021년 32.9%에서 올해 1분기 16.3%로 떨어졌다. 하나증권의 턴어라운드가 곧 하나금융의 비은행부문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하나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2% 줄어든 753억원에 그쳐 올해 수익 개선에 필사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동식 하나증권 상무(CFO·최고재무책임자)는 “2023년 힘들었던 시기를 지나 5분기 연속 상당한 이익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1분기 선제적으로 금리에 대응해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에서 상당 부분의 실적이 나왔기 때문에 이 기조를 이어간다면 (내부에서) 예상하고 있는 목표 자기자본이익률(ROE) 수준과 당기순이익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금융지주 내 증권사들의 입지가 예전보다 축소된 배경에는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 등 금융사고가 발생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과거에는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증권업의 속성을 살린 '공격투자'에 방점을 뒀다면, 최근 들어서는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 '리스크 관리'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앞으로 금리 하락기가 지속되면서 금융그룹 내 증권, 보험 계열사들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는 금융그룹 내 가장 공격적으로 영업하는 계열사이지만, 최근에는 금융사고가 발생하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라는 위기의식이 강해졌다"며 “성장을 조금 늦추더라도 리스크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계열사별 순이익 규모는 차치하고서라도 불확실성이 큰 환경에서는 은행, 보험, 증권 등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이 이익의 안정성을 높인다"며 “금리 하락기에는 은행의 수익성은 하락하는 반면 증권, 보험사들은 수익이 개선될 수 있어 비은행 계열사들의 자산 규모나 성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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