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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편의점 대상 카드수수료, 실제 매출 기준으로 적용돼야”

주유소와 편의점을 비롯한 특수 업종 영세 가맹점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낮추는 법안이 발의됐다. 현행 제도는 유류세·담배세 등 간접세를 포함한 금액을 기준으로 하는 탓에 과도한 부담이 발생한다는 이유다. 10일 카드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신전문금융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현재는 신용카드 가맹점에 부과되는 수수료율은 가맹점의 연간 총매출액에 따라 차등 적용되며, 일정 기준 이하의 소규모 가맹점에는 우대수수료가 적용된다. 그러나 주유소의 경우 유류세 비중이 판매액의 60%에 달하고, 편의점은 전체 매출 중 30~40%가 담배 판매에서 나온다. 이 의원은 이러한 금액들이 매출로 산정돼 일반수수료가 적용되면, 실제 영세 가맹점임에도 불구하고 수수료 감면 혜택에서 배제되거나 실질 수익을 초과하는 수수료 부담을 지게 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개정안에는 △수수료율 산정시 총매출에서 정부 세입 항목 제외 △특수 업종 가맹점 단체가 신용카드업자와의 협의를 요청 가능한 권한 신설 △정부 세입 항목에 해당하는 거래 관련 수수료는 정부가 일부 보조하는 방안이 담겼고, 세부 범위와 방식은 대통령령으로 위임한다. 이 의원은 “실질 매출이 아닌 외형을 기준으로 한 수수료 부과는 영세 사업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구조적 불공정"이라며 “이번 개정안이 주유소와 편의점과 같은 특수 업종의 고질적인 부담을 덜고, 보다 합리적인 카드수수료 체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길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새 수장 맞는 현대카드 “PLCC·수익성 못 잃어”

현대카드가 김덕환 전 대표의 후임으로 조창현 카드영업본부장(전무)을 내정했다.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시장 내 입지를 잃지 않겠다고 천명한 셈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이번달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조 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선임이 완료되면 그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각자대표로서 회사를 이끌게 된다. 조 본부장은 삼성카드 출신으로 2004년 현대카드로 둥지를 옮긴 뒤 범용신용카드(GPCC), 금융·법인사업, 카드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는 동안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현대카드는 올 1분기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채권비율(대환대출 제외)이 0.9%로 가장 낮지만,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p) 높아지는 등 경기침체를 비롯한 이유로 취약차주의 상환능력이 낮아진 영향은 피하지 못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에 강점을 보이는 수장을 앉히려는 까닭이다. PLCC 사업에서도 더 큰 성과를 내야 한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조 본부장이 PLCC본부장 재임 시절 △파트너사 확대 △기존 파트너사와의 관계 강화 △상품·서비스 경쟁력 확대 등을 이끌었다는 성과를 지목한 것도 이같은 기대치를 보여준다. 현대카드는 2015년 국내에서 PLCC를 선보인 이후 스타벅스·대한항공·코스트코·배달의민족·올리브영을 필두로 대규모 고객층을 보유한 브랜드와 협업하며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갖고 있다. 그러나 신한카드·하나카드·롯데카드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올해 PLCC를 출시하면서 판도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스타벅스가 올 하반기 계약 종료를 앞두고 삼성카드를 비롯한 다른 카드사들의 제안서를 검토하는 등 이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의 사임에도 스타벅스와의 파트너십 약화가 작용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가장 강하게 공세를 펴는 곳은 KB금융그룹이다. KB금융그룹은 KB국민은행과 스타벅스의 만남을 의미하는 'KB 별별통장'을 판매하는 등 계열사 포트폴리오와 인프라를 활용해 스타벅스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은행권에서 스타벅스와 제휴 상품을 만든 것은 KB국민은행이 처음이다. KB국민카드의 스타벅스 PLCC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PLCC는 카드사와 제휴사가 비용을 분담하고, 특정 브랜드에 혜택을 집중하면 되는 특성상 카드사의 부담이 적다. 해당 브랜드 고객층의 소비를 유인하는 효과도 있다. 고객들의 소비 데이터를 추가적인 상품 개발, 맞춤형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도 용이하다. 다만 범용성이 떨어지는 만큼 브랜드의 입지에 따라 이용실적이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조 본부장은 전사 실적을 끌어올리는 미션도 부여받는다. 현대카드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6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줄었다. 영업수익(8966억원)이 9.3% 증가했지만, 영업비용(8168억원, +10.7%)이 더 빠르게 불어난 탓이다. 비용문제는 현대카드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업계 1위로 올라선 삼성카드와 비교하면 카드수익은 10% 가량 적지만, 순이익이 3분의 1 수준인 것도 비용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집비용이 높은 편은 아니나 기타비용이 큰 것도 특징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카드론 수익도 늘리기 어려워졌다. 가맹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본업 실적 향상이 어려워진 가운데 '2선발'이 난관에 부딪힌 셈이다. 1분기 기준 현대카드의 카드수익에서 카드론 수익(1919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21.5%로 가맹점수수료(35.8%) 다음으로 컸다. 다른 기업들도 카드론 취급규모를 늘리기 힘들어진 점은 같으나, 삼성·신한·KB국민카드 모두 현대카드 보다 높은 카드론 실적을 토대로 더 큰 순이익을 내왔던 만큼 문화 마케팅 확대를 비롯한 다른 솔루션도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멕스 센츄리온 카드'를 국내로 들여오는 등 프리미엄 상품을 중심으로 성과를 냈던 현대카드가 스탠다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도 고객 저변을 늘리기 위한 행보"라면서도 “PLCC 시장 점유율 수성 여부가 신임 대표의 성과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암보험도, 종신도 달라졌다...김대현號 흥국생명, ‘보장성’ 전환으로 승부수

김대현 흥국생명 대표가 보장성보험 상품 위주의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최근 보험금 지급 방식을 변화한 상품이 시장에서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 재정을 강점으로 성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흥국생명에 따르면 흥국생명이 지난 4월 출시한 '(무)흥국생명 생활비 주는 종신보험'의 판매건수가 판매 18일 만에 약 1만건을, 3개월 기준으로 2만1450건을 넘어섰다. '(무)전이암진단생활비특약'을 포함하고 있는 상품 기준 전체 가입 건수의 약 50%를 차지했다. '(무)전이암진단생활비특약'은 독창성을 인정받아 생명보험협회로부터 3개월 간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전이암 진단 확정 시 매달 100만원의 생활자금을 지급하며 최초 36회는 보증 지급하고, 이후에는 종신까지 보장해 암 치료로 인한 소득공백에 안정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흥국생명은 암 진단 시 목돈을 일시에 지급하는 기존 형태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종신보험을 제시한 게 효과를 본 것이란 설명이다. 종신보험이지만 사망 전까지 노후의 삶을 보장하면서 기존 보장성 보험의 패러다임 전환에 나선 것이다. 이런 체질개선 시도는 올 들어 본격화됐다. 흥국생명은 지난 2월에도 '다사랑 3·10·5 간편건강보험'을 출시해 보장성보험 입지 확장에 나섰다. 초경증자가 기존의 유병자 보험 대비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4월에는 암 재발과 전이 영역을 보장하는 암보험 관련 특약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무)원투쓰리암진단특약'은 암 진단 시 첫 번째 암을 포함해 최대 3회까지 진단금을 지급하며, 전이암, 새로운 원발암부터 재발암과 잔여암 모두 보장한다. 보장성보험의 상품 라인업 강화로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에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1분기 흥국생명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892억원으로, 전년 동기(431억원) 대비 107.0% 성장했다. 업계 전체 순이익이 전년대비 10.9% 하락한 상황에서의 성적이다. 1분기 CSM 잔액도 전년 동기 대비 772억원 늘며 2조3256억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취임 후 건강보험 중심 판매에 집중해왔던 흥국생명의 강점을 수익으로 연결짓는 경영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은 지난해부터 손보사가 주로 판매하는 건강보험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 왔다. 올해 3월부터 지휘봉을 잡은 김 대표는 KB손해보험 부사장 출신으로 손보사에서 장기보험· 전략영업 분야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리기 적합한 인재로 평가된다. KB손보에서 경영관리, 경영전략 등을 맡아온 경영 전문가로도 꼽히는 만큼 김 대표의 재무 관리 능력도 빛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권은 금리 인하와 부채 할인율 정상화 등 각종 변화로 인해 자본관리 역량이 영업력 만큼이나 중요해진 상황이다. 흥국생명의 업계 대비 양호한 재무건전성은 김 대표가 수익성 확장을 위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인 것으로도 분석된다. 지난 3월 말 기준 흥국생명의 킥스 비율은 경과조치 후 기준 199.5%로 업계 평균을 뛰어넘었다. 특히 기존에 쌓인 투자잉여금과 추진 중인 사옥 매각에 따른 차익을 더하면 넉넉한 실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의 올해 이익잉여금 9540억원을 포함한 자본 총계는 666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에는 사옥 매각을 위한 감정평가 용역 입찰을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접어들었다.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부동산이 자산에서 제거되면 요구자본이 감소하며 킥스 비율이 개선되는 효과도 얻게 된다. 꾸준한 보장성 전환과 김 대표의 역량이 맞물린 보장성보험 성과가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HK금융파트너스에 100억원을 투입한 만큼 GA 채널 매출 확대도 기대되는 시점이다. 지난달 GA 채널 매출은 16억5800만원으로 20개 생보사 중 10위를 나타낸 가운데 건강보험 기준으로는 2위를 차지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GA 매출액에서 건강보험 기준 생보업계 2위를 차지했다"며 “보장성 영역에서 타사보다 크고 빠르게 입지를 늘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이암 환자를 타깃한 경우와 같이 시대에 맞춘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정진완 우리은행장 “검증 마쳤다…포용적 금융 플랫폼으로 진짜 상생 실천”

우리은행이 중소기업의 실질적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상생 실천을 위해 자체 개발하고 키워온 '포용적 금융 플랫폼'을 소개했다. 금융권 최초의 공급망 금융 플랫폼에서 경영지원과 복지 체제까지 지원하는가 하면 데이터 기반 금융서비스를 통해 발주단계부터 생산자금 대출을 내주기도 하고, 티몬-위메프 사태로 불거진 '정산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중간 역할을 자처하겠다는 내용도 담았다. 10일 우리은행은 서울 회현동 우리금융그룹 본사에서 '포용적 성장 플랫폼과 금융복지서비스'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에 대해 밝혔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서비스에 대해 소개하며 “현 정부 정책인 포용금융에 발 맞추려고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국가의 허리를 담당하는 중소기업들은 공급망·결제망·금융지원·직원복지 등 핵심 인프라를 자체 구축하기 쉽지 않기에 우리은행의 노력이 어느정도 성과가 났고, 이러한 플랫폼 안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조업과 서비스업, 내수기업과 수출기업 등이 모두 상생함으로써 포용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이번에 소개한 기업금융 플랫폼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공급망 서비스 플랫폼 '원비즈플라자'가 있다. 지난 2022년 9월 금융권 최초로 선보여 올해 6월말 기준 7만8000여 회원사를 돌파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겪는 공급망 관리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대기업 수준의 경영 효율성을 제공하겠단 취지다. △구매 요청 △견적·입찰 △단가계약 △발주 △검수까지 표준 구매 프로세스 전체 기능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플랫폼 내에서 경영지원 솔루션도 제공한다. 월/일 단위 가격 시황이나 생산 연계 탄소배출량 관리, 보증보험 발급 정보 조회 서비스를 탑재했고 140만개 이상의 기업정보 조회나 대기업 MRO(시설의 유지 보수용 부품 및 소모성 물품과 서비스)몰 연계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도미노피자·파고다어학원·롯데관광 등 30여 개 제휴사와 협력해 복지플랫폼 역할도 대신하고 있다. 두 번째는 데이터 맞춤형 금융 플랫폼 '원비즈e-MP'이다. 기업데이터 관리 플랫폼 역할을 하며, 대기업인 구매기업과 중소기업인 판매기업(협력사) 간의 동반성장을 위해 지난달 16일 론칭했다. 최성민 플랫폼사업부 차장은 “계약 발주시점 등 구매와 조달 시스템 관련 모든 데이터를 우리은행 플랫폼에 끌고온 뒤 관리해서 협력기업에 도움을 주자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원비즈e-MP는 구매기업과 판매기업 간 상거래에서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를 연동함으로써 금융지원부터 미정산 판매대금 예치와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타사 e-MP 플랫폼과 다른 점은 서비스 가입부터 상거래 데이터 관리 및 대출 실행까지 한 플랫폼에서 지원되는 동시에 모든 절차가 수기 입력 없이 자동화 되어 있다는 점이다. 특히 원비즈e-MP에서는 대기업으로부터 발주를 받은 중소기업이 제품 생산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원클릭으로 대출(우리CUBE데이터론)을 받을 수 있다. 별도의 담보 제공 없이 제품 생산과 납품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의 필요에서 착안한 상품이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상생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KAI 협력기업들을 대상으로 각종 금융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기술보증기금과의 협력을 통해 서비스의 상품과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세 번째는 수수료 부담 없이 투명하고 안전한 상거래 환경을 만들기 위한 '우리 SAFE 정산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티몬·위메프 대금 정산 지연 사태 이후 우리은행이 자체 시스템을 활용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작됐다. 우리세이프정산서비스는 우리은행이 결제 허브로서의 역할을 맡는 게 핵심이다. PG사에서 받은 결제대금을 우리은행이 직접 관리하고, 플랫폼 수수료와 판매대금을 분리 지급해 정산 리스크를 최소화한다. 기존에는 판매업자가 정산 대금에 대한 정보를 알기 어려워 신뢰도를 두고 문제가 컸지만, 해당 서비스를 통해 판매사는 은행 계좌에 별도 예치된 정산 대금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티몬과 같이 온라인 중개상이 부도가 나더라도 구매고객과 판매사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해당 서비스는 올해 1월 여행플랫폼과 첫 업무를 시작한 이래 6월 기준 누적 4만건 이상의 정산 실적을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는 여행과 항공 분야에 한해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향후 여러 분야 PG사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다양한 산업군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해당 플랫폼과 탑재된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서비스 제공 비용 및 은행 수익성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이덕규 플랫폼사업부 차장은 “은행은 자금을 보유하는 것 만으로도 마진이 발생하는 특수조직이기에 서비스 운영만으로 소규모의 이익이 발생한다"며 “기업에게 수수료 비용을 받지 않고 운영을 통해 얻는 예금 수익이나 데이터를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포용적 역할을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BNK부산은행-케이뱅크, 공동대출 선보인다…하반기 출시 예정

BNK부산은행는 케이뱅크와 함께 준비 중인 개인신용대출 상품이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지정은 지난 1월 양사가 체결한 전략적 마케팅 제휴 협약의 주요 성과다. 양사는 하반기 중 대출 재원을 공동 부담하는 개인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해당 상품은 케이뱅크 앱(App)에서 신청할 수 있다. 고객이 대출을 요청하면 두 은행은 각각 신용평가와 심사를 진행한 후, 공동으로 한도와 금리를 결정한다. 실행된 대출금은 부산은행과 케이뱅크가 5대5 비율로 분담한다. 신청부터 실행,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케이뱅크 앱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부산은행은 이번 협업을 통해 그동안 축적된 신용평가모형(CSS) 역량과 금융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케이뱅크의 디지털 플랫폼 기술과의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양사는 이번 공동대출 상품을 시작으로 금융소비자 보호와 혜택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꾸준히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지역 상생 금융 확대를 위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고객을 위한 기업대출 영역에서도 협력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신식 부산은행 개인고객그룹장은 “이번 공동대출은 지역 금융기관과 인터넷전문은행 간의 상생을 실현하는 첫 걸음"이라며 “다양한 분야로 협업을 확대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금융소비자 편익 증진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각 영역에서 뚜렷한 강점을 가진 두 은행이 긴밀히 협력해 금융소비자 혜택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 성공적인 윈-윈(Win-Win) 협업 사례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온투업 주담대 당국이 직접 들여다본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대출받기 어려워지자, 규제를 받지 않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으로 수요가 옮겨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를 차단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부동산 담보대출을 집중 취급하는 온투업 업체들에 대한 현장 점검에 착수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11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00억원을 넘는 상위 온투업체 2곳(8퍼센트, PFCT)을 대상으로 부동산 대출 현황을 직접 점검한다. 이번 조사는 대출 심사 과정이 적절했는지, 자극적인 광고가 활용되고 있는지 등을 전방위적으로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서울 강남권 고가 부동산을 담보로 이뤄진 대출 사례들에 대해서는 심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출 규제의 공백을 틈타 일부 업체가 수익 확대를 노리고 있는 정황이 있는지도 들여다본다. 온투업은 LTV나 DSR 등 대출 건전성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탓에 대표적인 규제 사각지대로 꼽힌다. 금리는 은행권보다 높지만, 심사 문턱이 낮고 제약이 적어 최근 제도권 금융 대출이 막힌 수요자들이 대안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지난달 27일 대출 규제 발표 이후부터 온투업계의 부동산 연계 대출 흐름을 모니터링 해왔다. 아직까지는 대출 잔액에 뚜렷한 이상 증가는 없지만, 일부 업체에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고액 주담대를 받을 수 있다'는 식의 홍보를 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당국이 현장 점검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다. 금감원은 이번 조사에서 문제가 확인될 경우 점검 대상을 다른 온투업체로도 확대하고, 필요하면 해당 업체의 경영진을 불러 면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내부적으로는 은행감독국 등 관련 부서와의 협의도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대출 규제 발표 이틀 전인 지난달 25일 주요 온투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대출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을 마케팅에 활용하지 말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최원목 신보 이사장, 대구·경북 대표 자동차 부품 수출기업 ‘구영테크’ 방문

신용보증기금이 지난 9일 대구시 달성군 소재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 '(주)구영테크'를 방문해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1989년 설립된 구영테크는 대구지역의 대표 자동차 부품 수출기업으로, 2023년 대구시에 제2공장을 신설하고 중국 공장을 국내로 이전한 유턴기업이다. 최근에는 내연기관 부품 중심에서 벗어나 전기차 배터리 팩 케이스, 하이브리드차 브라켓 등 미래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기술 개발과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에 기여한 공로로 '대구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올해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글로벌 강소기업 1000+'에 선정됐다. 신보는 (주)구영테크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중소·중견기업 성장사다리 보증 ▲수출기업 우대 보증 ▲P-CBO 보증 등 맞춤형 보증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중견기업으로의 도약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이날 최원목 신보 이사장은 (주)구영테크를 찾아 전기차 부품 생산 현장을 둘러본 뒤,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통해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또한, 지역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방안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앞서 인천의 건축 내외장재 생산기업 (주)메라톤과 대전의 EV용 방열소재 전문기업 나노팀(주)를 찾은 데 이은 것으로, 지역 수출기업의 애로사항을 살피기 위한 현장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 최원목 이사장은 “앞으로도 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금융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지역거점 기업과 스타트업을 아낌없이 지원해 지역 산업생태계의 중심축으로 육성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수출입은행, 대구·경북권 수출위기 대응 설명회 개최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9일 대구·경북지역 소재 중소·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유관기관 합동 정책금융 지원제도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대구 동구 대구무역회관에서 열린 이날 설명회에는 수은·무역협회·중견기업연합회 등 정책 유관기관 관계자와 수은 고객과 유관기관 회원사 임직원 등 약 60여명이 참석했다. 수은은 이번 설명회에서 중소·중견기업 지원프로그램인 위기대응 특별프로그램의 주요내용과 환율 전망·환리스크 관리방안 등 금융·비금융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정책금융 지원제도를 설명했다. 위기대응 특별프로그램은 신용도가 낮고 통상 환경 변화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최대 2%p까지 금리를 인하하고, 비금융권에는 수은이 자체 비용으로 ESG 대응·신시장개척 등 종합 컨설팅 서비스를 지원하는 제도다. 설명회에서는 산업연구원 자동차산업 전문가를 초청해 최근 미국 통상정책 변화가 대구·경북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전략에 대해 특별강의를 제공했다. 대구·경북지역은 중소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로 높은 편이며, 주요 수출품목이 전통적 폴리에스터 직물 중심 수출구조에서 자동차부품·이차전지소재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원균 수은 중소중견금융본부장은 설명회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금융지원정책에 반영해 최근 수출관세,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중소·중견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은은 이번 대구·경북권을 시작으로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등 권역별로 설명회를 순차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방소재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수은의 정책금융 지원 제도를 적극 안내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전국구 확장 가속...한화생명, 올해도 GA 업권서 독주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외형 성장과 내실 다지기를 함께 이뤄가고 있다. 보험업계 제판 분리 가속화로 독립보험대리점(GA) 시장이 커지는 흐름도 선도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GA 자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최근 IFC그룹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를 계기로 영남권 공략을 강화하고, 전략적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우량 GA 추가 인수도 적극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경쟁사들과의 격차도 벌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당기순이익은 15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급증하면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설계사 수·상품 판매 증가 등으로 영업비용이 29.1% 불어났지만, 영업수익이 32.9% 확대된 덕분이다. 업계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했고, 매출(2조1095억원)도 30% 이상 높아졌다. 부채비율도 189.0%에서 166.4%로 개선됐다. 부채총계가 10.3% 늘어났으나, 자본총계가 25.2% 확대됐기 때문이다. 삼성생명금융서비스와 신한금융플러스가 2023년에 이어 지난해 또다시 당기순손실을 내는 등 다수의 자회사형 GA가 실적 향상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대조를 이룬 것이다. 업계 2위 인카금융서비스도 지난해 매출(8323억원)과 당기순이익(620억원)을 전년 대비 대폭 끌어올렸으나, 매출 1조원·당기순이익 1000억원을 넘은 곳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유일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한화생명이 2023년 신제도 도입 이후 매년 2조원 이상의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는 중으로, 올 1분기에도 매출(5810억원)과 당기순이익(225억원)이 각각 24%·63% 증가하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IFC그룹의 실적 기여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IFC그룹의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31억원·18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상위권에 속하지 않으나, 당기순손실을 낸 기업이 많았던 환경을 고려하면 양호한 실적을 달성한 셈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2023년 피플라이프에 이어 2번째 대형 GA 인수를 단행한 까닭이다. 올 1분기에만 200억원이 넘는 정착지원금을 지출하는 등 '맨파워'도 강화하고 있다. 업계 전체의 5분의 1에 달하는 자금이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소속 설계사들에게 돌아간 것이다. 초기 수입을 보장하는 방식의 정착지원금은 설계사가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펼칠 수 있는 토대로 불린다. 설계사 수가 2만5000명을 돌파하는 등 증가세를 이어가면서도 50%를 밑돌던 13회 정착률이 55.9%로 개선된 것도 이같은 노력의 성과로 풀이된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400억원 상당의 정착지원금을 지출했다. 정착률이 높아지면 보험계약 관리역량도 끌어올릴 수 있다. 실제로 25회차 생명보험 유지율은 2023년 60.83%에서 지난해 65.14%, 불완전판매율도 0.05%에서 0.03%로 개선됐다. 다만 13회차 유지율은 소폭 하락(86.24%→85.01%)했다. 입문과정·정착과정·고능률과정 등 신인 설계사들을 돕는 커리큘럼도 운영하고 있다. 설계사 자격 취득 뿐 아니라 고객발굴 노하우와 맞춤형 재무설계를 비롯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마련한 것이다. '도전 FP' 등을 비롯한 과정을 거쳐 'ACE 클럽'에 들어가면 복지혜택이 늘어나는 것도 특징이다. 이번달 초 취임한 최승영 신임 대표도 현장 밀착형 리더십을 토대로 설계사 조직의 역량 강화 및 생산성 향상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조직문화를 고객 관점의 서비스 중심으로 재정비하고, 디지털 기반의 경쟁력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최 대표는 1993년 한화생명(舊 대한생명)에 입사한 이후 지점장·사업본부장·고객지원팀장 등 다방면에서 경험을 쌓은 '한화맨'으로, 한화생명금융서비스에서는 개인영업본부장을 지냈다. 업계 관계자는 “종신보험을 비롯한 생명보험 상품은 상대적으로 구조가 복잡한 탓에 특히 대면영업의 중요성이 높다"며 “업계 최다 설계사를 보유한 만큼 올해도 실적 향상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가계대출에 묶인 기준금리…이창용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 경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최근 수도권 집값이 급등하고 가계부채가 크게 확대된 가운데, 금리 인하가 부동산과 가계대출을 자극할 수 있어 일시적인 숨 고르기를 선택했다. 한은은 10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하반기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5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총 1%포인트(p) 낮아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번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주택시장이 과열되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되며 금융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크게 높아졌다"며 “기준금리를 동결해 과도한 인하 기대가 형성되지 않도록 해 주택시장 과열 심리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집값과 가계부채 과열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금리를 인하하면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 주인 지난달 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43%상승했다. 2018년 9월 둘째 주에 0.45%를 기록한 후 6년 9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가계대출은 지난달 은행권에서 6조2000억원 늘었고, 금융권 전체에서는 6조5000억원이 불었다. 6조5000억원이 늘어난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달 발표된 6·27 부동산 대책 효과도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 총재는 “주택시장은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거래도 크게 늘어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다가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시행 이후 다소 진정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금융권 가계대출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앞으로도 그동안 늘어난 주택거래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며 당분간은 증가세가 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3개월 내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조건부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선 이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4명은 현재보다 낮은 수준으로, 2명으로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총재는 “먼저 4명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향후 미국과 관세 협상 진전, 정부의 부동산 대책 효과 등을 보며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며 “2명은 금융안정 확신을 얻으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미국과 금리 격차가 2%p 이상 확대되는 것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는 연 4.25~4.5%로 한국과 최대 2%p 벌어져 있다. 이 총재는 “안정된 물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분간 낮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 금융안정 리스크가 급증한 데다 재정과 관세정책 등과 관련한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추가 인하 시기와 폭은 향후 입수되는 데이터를 보며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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