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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살얼음판인데 美연준까지...“원달러 환율 1500원선 각오해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고 발표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이미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 등으로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취약해진 상황에서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환율 저항선이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외환당국(한국은행, 기획재정부)은 국민연금공단과 외환스왑 계약 기한을 내년 말까지로 연장하고, 한도를 기존 5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증액하기로 하는 등 외환시장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전날보다 16.4원 오른 1451.9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17.5원 오른 1453.0원으로 출발해 1448원~1452선을 유지했다. 환율이 1450원선을 상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3월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미국 연준이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하면서도 내년 기준금리를 당초 네 번이 아닌 두 차례 인하하겠다고 예고하면서 국내 외환시장이 후유증이 시달리는 모습이다. 가뜩이나 12·3 비상계엄 사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등 국내 정국 불확실성에 내수 부진, 수출 둔화 등 각종 악재가 맞물린 가운데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 발표까지 더해진 결과다. 실제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월 29일(1394.7원 대비) 50원 넘게 급등한 수준이다. 당장 환율 강세는 국내 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18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환율이 1430원으로 유지될 경우 우리 물가상승률은 0.05%포인트(p) 정도 오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일 환율이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금융당국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외환당국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공단과 외환스왑 거래를 2025년 말까지로 1년 연장하고, 한도를 기존 5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증액하기로 했다.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간에 외환스왑 한도는 2022년 9월 최초 계약 체결 당시 100억 달러에서 작년 4월 350억 달러, 올해 6월 500억 달러로 늘었다. 해당 계약은 국민연금이 해외자산 매입 등을 위해 달러가 필요할 때 외환당국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를 먼저 공급받고, 나중에 돌려받는 구조다. 국민연금이 필요한 달러를 현물환 시장에서 대거 매입하면, 결국 달러 가격에 오를 수밖에 없는데 대신 외환당국에서 달러를 구하면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스왑거래 기간 중 외환보유액이 거래금액만큼 줄어들지만, 만기시 자금이 전액 환원되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감소도 일시적이다. 국민연금도 환율이 급등할 때 외환스왑을 통한 해외자산 환헤지는 해외투자에 수반되는 환율 변동 리스크를 낮춰 기금 수익에도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은행들에 외환시장 변동성 우려를 고려해 기업들의 외화결제와 외화대출 만기를 탄력적으로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기업이 원재료를 매입하기 위해 수입신용장을 개설한 경우, 개설은행이 수출업자(은행)에게 대금을 먼저 지급하고, 기업은 일정기간 후 은행에 결제의무가 발생한다. 이에 기업들은 결제일이 도래할 때 결제의무에 따른 외화매입수요가 발생한다. 그러나 외화결제 및 외화대출의 만기가 조정되는 경우 기업은 연말 높아진 환율로 외화를 마련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기업부담이 줄어들고, 외환시장의 수급부담 완화, 환율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밖에 금융당국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은행 스트레스 완충자본 규제 도입 시기를 내년 하반기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중 도입 시기, 방법을 재검토해 단계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당초 연말부터 스트레스 완충자본 추가 적립을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연기하기로 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가 환율의 추가 상승 폭을 제한할 것으로 진단하면서도 향후 1500원선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내년 통화정책 불확실성 심화에 안전자산인 달러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위험선호 분위기 위축은 불가피하다"며 “단기적으로 환율 상단을 15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우리은행, 수출입기업 위기극복에 5천억 규모 금융지원

우리은행이 내년 1월부터 수출입기업의 위기 극복과 국가전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화 여신 공급, 수수료 우대 등 약 5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가동한다. 19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먼저 최근 환율 상승으로 운영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입기업에 '경영안정 특별지원'으로 기업당 최대 5억원까지 유동성을 공급한다. 수출기업에는 무역보험공사 보증서 담보대출 총 2700억원을 공급해 수출 활성화를 지원한다. 또한 수입기업에는 △외화 여신 사전한도 부여 △신용장 개설·인수수수료 최대 1% 우대 등을 통해 환율 변동에 따른 자금 수요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더불어 수출입기업을 대상으로 △여신한도 및 금리 우대 △환가료 우대 △환율 우대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본점에는 원활한 수출입거래 지원을 위한 전담팀을 가동해 맞춤형 상품 컨설팅도 무료로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가한 환경에서 수출입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우리은행은 국가 경제의 버팀목인 기업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흥국화재, ‘치매 신약치료비 보장 특약’ 9개월 배타적 사용권 획득

흥국화재는 업계 최초로 알츠하이머 치료제 비용을 보장하는 특약을 개발해 9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치매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혁신 신약의 치료비를 보장하는 특약은 국내 보험업계에서 처음이다. 흥국화재가 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로부터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 받은 특약은 '표적치매약물허가치료비(최경증치매·경증알츠하이머치매, 갱신형 5년)' 이다. 흥국화재는 내년 1월 이 특약을 신상품으로 출시 할 예정이고, 배타적 사용권을 확보함에 따라 경쟁사들은 9개월간 유사한 특약을 출시 할 수 없다. 이 특약은 알츠하이머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하는 혁신 치료제 '레켐비'와 같은 약제를 보장한다. 보험금 지급 조건은 △최경증 치매(CDR 0.5점) 또는 경증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을 받고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일정수준 축적이 확인된 경우다. 해당 조건을 충족하고 치료제를 7회 이상 투여하면, 최초 1회에 한해 최대 1000만원의 치료비를 지급한다. 또한, 이 특약은 레켐비 이외에도 추후 개발될 동일한 효과의 약제들 전부 보장이 가능하다. 레켐비는 제약사 '에자이(Eisai)'가 개발한 약제로, 알츠하이머 치매의 근본 원인인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기존 치매 치료제가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그쳤던 것과 달리, 레켐비는 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약제로 평가받는다. 특히 최경증 치매(CDR 0.5점) 상태의 단계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흥국화재는 에자이와의 협업을 통해 신약 출시 시점에 맞춰 이번 특약을 개발했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를 기대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약제를 보험을 통해 보장함으로써 고객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며 “특히 최경증 치매(CDR 0.5점) 상태에서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장은 이번 상품이 업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삼성화재, DJSI 월드 지수 편입…보험사 중 유일

삼성화재는 글로벌 ESG 대표 평가 지표인 2024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DJSI)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월드(World) 지수에 편입됐다고 19일 밝혔다. DJSI는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25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매년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발표하는 지표다. 세계적인 권위의 미국 S&P 다우존스사와 스위스 로베코샘사가 공동 개발한 글로벌 ESG평가 지수로 월드 지수는 상위 10%인 250여개 기업만 편입된다. 특히, 삼성화재는 국내 보험사 중 유일하게 최상위 등급인 월드 지수에 편입됨으로써 글로벌 ESG 경영 성과를 입증했다. 환경 부문에서는 친환경 투자확대와 생물다양성(TNFD) 자연 의존도 및 영향도 분석을 공개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을 통한 환경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사회 부문에서는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암환자 삶의 질 연구소'를 개소하는 등 고객중심의 상생금융을 실천하고,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노력을 통해 국가고객만족도(NCSI) 손해보험 부문 24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 삼성화재는 이사회 중심의 기업지배구조를 정착하고 ESG 경영 추진 조직개편을 통해 ESG 경영체계 고도화에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DJSI 월드 지수에 편입된 것은 회사의 지속가능경영이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앞으로도 사회, 환경적 가치를 함께 증대시키는 ESG 경영활동으로 고객에게 신뢰받는 회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1450원 뚫린 환율...금융당국, 은행 스트레스완충자본 도입 연기

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 전망으로 1450원을 돌파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은행 스트레스 완충자본 도입 시기를 내년 하반기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안정, 국내기업 등 실물경제 지원 역량을 강화하고자 이러한 내용의 조치를 19일 발표했다. 당국은 이달 4일과 9일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 이달 10일 개최된 금융업권 CFO 금융상황 점검회의 등을 통해 금융사들이 건의한 사항 중 바젤Ⅲ 등 글로벌 기준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금융회사의 건전성, 유동성, 재무안정성 여력 강화를 위한 조치를 마련했다. 우선 금융권의 건전성, 유동성 여력을 강화하고자 올해 도입할 예정이었던 스트레스 완충자본 규제의 도입을 내년 하반기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중 도입 시기, 방법을 재검토해 단계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스트레스 완충자본 규제는 17개 국내은행과 8개 은행지주회사 등 은행권이 위기 상황에서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고자 필요한 자본을 추가로 적립하는 제도다. 은행별 스트레스테스트(위기상황분석)에 따른 보통주자본비율 하락 수준에 따라 기존 최저자본 규제비율에 더해 최대 2.5%포인트(p)까지 차등해 추가자본을 적립해야 한다. 당초 금융당국은 연내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연말부터 스트레스 완충자본 추가 적립을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내년 하반기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또한 당국은 은행권의 외환포지션 중 해외법인에 대한 출자금과 같은 비거래적 성격의 외환포지션(구조적 외환포지션)의 경우 단기적인 환율변동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성이 낮은 점을 고려해 환율변동 등에 따른 시장리스크를 위험가중자산 산출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보험사의 증권시장 안정펀드 잔여매입약정금액(미사용금액)에 대한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K-ICS) 위험액 반영 수준도 절반으로 하향하기로 했다. 증권시장 안정펀드 조성액 중 보험사의 매입약정금액은 약 1조5000억원 수준이다. 보험사의 채권시장 안정펀드 잔여매입약정금액에 대해서는 위험액 반영 수준을 절반으로 하향하는 조치가 이미 시행 중이다. 이와 함께 금융업권의 실물경제 지원 역량 강화를 위해 국내기업에 대한 대출, 투자 관련 부담 완화 조치도 마련했다. 현재 일괄적으로 위험가중치 400%가 적용되고 있는 벤처기업 등에 투자하는 신기술사업금융사(신기사)펀드, 벤처펀드 등 투자조합 등에 대해서는 실제 투자된 자산에 적용되는 위험가중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위험가중치는 채권 20~150%, 주식 100~400%, 부동산 20~150% 등이다. 당국은 국내 기업이 해외 외부 신용평가기관에서 평가받은 평가 등급을 위험가중치 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현재 국내 외부신용평가기관(ECAI)의 신용평가등급이 없는 국내기업에 대해서는 '무등급'이 적용돼 해당기업 대출, 채권에 높은 위험가중치가 적용되고 있는 점을 개선하는 것이다. 아울러 비금융 일반지주회사가 한국표준산업분류상 '기타 금융업'이기 때문에 금융회사의 시장위험가중자산 산정시 비금융 지주회사의 채권에 높은 위험가중치를 산정 비율을 적용해야만 하는 점도 개선한다. 앞으로 비금융 지주회사의 주요 수익원, 재무적 특성, 자회사의 업종 등 실질을 고려해 위험가중치를 적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이날 발표한 조치들을 즉시 시행하되 기준 마련, 개정이 필요한 사항은 내년 1분기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조치를 통해 확충된 금융회사들의 재무 여력이 금융안정과 국내기업 등 실물경제 지원에 충실히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며 “향후 시장상황을 보아가며 필요시 추가적인 대책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신입 직원들에 “셀프리더십 갖춘 프로 돼달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그룹 신입 직원들에게 “주어진 나의 역할에 주도권을 갖고 임하는 '셀프 리더십'을 갖춘 진정한 프로가 돼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19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16일부터 4박 5일간 경기도 기흥 소재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각 그룹사 신입직원들이 참여하는 공동 연수를 시작했다. 신한금융그룹 공동 연수는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 캐피탈, 자산운용, 제주은행, 자산신탁, DS 등 9개의 그룹사 신입직원들이 함께 모여 그룹의 역사와 비전, 문화 등 기본 소양을 익히기 위해 각 사의 연수기간 중에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번 연수는 그룹 연수생들을 팀 단위로 운영해 서로 간의 팀워크를 다지며 '함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팀 활동에 있어 개인의 주도적인 역할과 책임감을 가지는 것에 중점을 두며 진행 중이다. 진옥동 회장은 이달 18일 공동 연수 중인 신입직원들을 찾아 “앞으로는 내가 원하는 모습뿐만 아니라 상대가 나에게 바라는 모습도 균형 있게 보여주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진 회장은 “주어진 나의 역할에 주도권을 갖고 임하는 '셀프 리더십'을 갖춘 진정한 프로가 돼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건강 관리를 위한 비결을 묻는 신입직원의 질문에 진 회장은 “오늘 하루의 시작과 끝을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숨쉬기 운동과 같은 작은 움직임이라도 매일 반복하면 몸과 마음이 보다 정돈된 채 하루를 맞이할 수 있다"며, '규칙적인 루틴'을 가져볼 것을 권유했다. 끝으로 진옥동 회장은 “신문을 꾸준히 읽고 궁리하는 습관을 가져주길 바란다"며, “이를 통해 '생각의 주체성'을 길러 단순 지식보다는 지혜를 갖춘 신한금융그룹의 일원이 돼 달라"고 밝혔다. 한편, 신한금융그룹 신입직원들은 4박 5일간의 그룹 공동 연수 및 각 그룹사 개별 연수를 마치고 업무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JB금융 리더십 유지…질적 성장·디지털 연속성 강화

고병일 광주은행장, 백종일 전북은행장 연임이 확정되며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체제가 공고해졌다. JB금융그룹은 금융지주와 은행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지 않는 안정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임기 동안 양호한 성적을 거둔 만큼 리더십을 유지하며 불확실한 내년의 경제·금융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주주환원 정책과, 핀테크 기업·인터넷전문은행 등과 협력을 통한 디지털 확대 전략을 통해 그룹의 차별성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병일 광주은행장과 백종일 전북은행장 연임이 주주총회를 거쳐 전날 확정됐다. 두 행장은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1년 더 임기를 부여받아 내년에도 JB금융의 두 은행을 각각 이끈다. 앞서 JB금융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에서 위원장인 김기홍 회장이 두 행장을 재신임하며 안정적인 리더십 지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두 행장은 각 은행 실적을 개선시키며 JB금융이 최대 순이익을 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을 보면 광주은행은 2511억원, 전북은행은 17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8.5% 각각 성장했다. J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631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두 은행 성적이 전년보다 감소해 뒷걸음질 쳤지만, 올해 이를 만회하며 금융지주 성적 개선에 기여했다. 김 회장은 앞서 지난 11월 3연임을 확정지었다. 김 회장은 2019년 취임 후 JB금융의 실적 개선뿐 아니라, JB금융의 수익성 개선, 주주환원 정책 확대, 핀테크 연합 강화 등 우수한 성적을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회장 취임 직전인 2018년 JB금융 순이익은 2415억원(지배지분)이었으나, 지난해 말 기준 5860억원으로 5년 동안 143% 성장했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은 각각 14.7%, 1.18%를 기록하며 금융지주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18년 말 기준으로 ROE는 9.1%, ROA는 0.68% 수준이었다. 수익성 확대를 통한 주주환원 강화는 김 회장의 두드러진 성과다. JB금융은 지방금융지주 최초로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핀다, 한패스, 웹케시그룹, 인피나, OKXE(오케이쎄) 등 국내와 해외 핀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국내외 디지털 역량 확대에도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김 회장 체제가 공고해진 만큼 이같은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행장을 비롯해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도 연임에 성공해 JB금융의 경영 연속성에 힘이 더해졌다. 당장 주주환원 강화를 위한 내실 성장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JB금융은 ROE 15%, 주주환원율 50%, 주주환원 금액 중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40%를 장기 목표로 삼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지난 9월 발표했다. 이를 위해서는 보통주자본(CET1)비율 관리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통한 질적 성장을 통해 밸류업 달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 강화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에는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이 지방은행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핀테크 기업에 더해 인터넷전문은행과 손을 잡고 전국구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지난 8월 토스뱅크와 함께 은행권 최초 공동대출인 '함께대출'을 내놨고, 출시 100일 만에 3200억원을 돌파했다. 전북은행은 카카오뱅크와 공동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북은행과 카카오뱅크의 공동대출 상품이 내년 상반기에는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받고 출시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내년에는 기준금리 인하와 트럼프발 리스크, 탄핵 정국 등에 따라 경제 상황이 혼란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렇게 금융시장 상황이 어려울 때일수록 금융사들은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인사를 단행해 기존 사업의 연속성을 이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현대카드 “JCR 신용등급 상향…日시장서 1년 만”

현대카드는 일본의 대표 신용평가사인 JCR(Japan Credit Rating Agency)이 현대카드의 신용등급을 A+ Positive(긍정적)에서 AA- Stable(안정적)로 상향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국내 카드사 중 최초로 일본 시장에서 신용등급을 획득한 지 약 1년 만이다. JCR은 이번에도 현대카드의 신용도를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와 동일한 수준으로 판단했다. JCR은 보고서에서 “현대차의 신용도는 AA-로 보고 있으며, 그룹과의 높은 사업 연계성과 경영적 중요도를 확보한 현대카드의 신용등급 또한 현대차와 동등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AA-는 채무 이행에 대해 '매우 높은 확실성(A very high level of certainty)'을 보유한 기업에 부여하는 우수한 등급이다. 아울러 현대카드가 보유한 강력한 시장 지위와 높은 경쟁력 역시 신용등급 상향의 주요 근거로 들었다. JCR은 현대카드가 지난 10월 일본 빅3 신용카드사인 SMCC(Sumitomo Mitsui Card Company)에 금융업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AI 소프트웨어 '유니버스(UNIVERSE)'를 판매하는 등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에서 높은 역량과 기술력을 입증한 점에도 주목했다. 이 외에도 JCR은 현대카드가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낮은 연체율 및 부실채권(NPL) 비율로 대표되는 탄탄한 자산 건전성을 확보했으며, 높은 자본 적정성과 충분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국내외 신용평가사들 또한 현대카드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올해 세계 3대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 피치(Fitch),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Standard and Poors)로부터 모두 BBB+ 등급을 획득했다. 또한 최근 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로부터 일제히 AA+ 등급을 획득하면서 국내 금융 지주 계열 카드사들과 동일한 신용등급을 확보했다. 현대카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우수한 신용평가가 향후 국내외에서의 성장을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데이터 사이언스와 AI에 대한 투자와 그로 인한 성과가 국제적인 신뢰도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외 우수한 신용등급을 토대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 및 조달 다변화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내수진작책?...“소비 침체 부채질 역풍” 지적

금융당국이 연 매출 10억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에 카드 수수료율을 0.1%p 인하하는 등 수수료 개편안을 내놓은 가운데 잘못된 소상공인 정책이라는 볼멘소리가 카드업계로부터 터져나오고 있다. 내수 진작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당국 취지도 충분한 공감을 사지 못하는 분위기다. 1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가 내년 2월부터 연매출 30억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 305만곳에 대한 카드수수료율을 낮추기로 했다. 당국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영세가맹점뿐 아니라 중소가맹점을 포함한 약 305만곳이 인하 효과를 체감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금융위는 이를 통해 연간 약 3000억원+알파(α) 규모의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전체 액수가 아닌 개별 소상공인 대상으로 혜택 효과를 보면 경감 규모가 크지 않다. 금융위에 따르면 연매출로 2억원(신용카드 1억6000만원·체크카드 4000만원)을 버는 영세 가맹점의 경우 수수료율이 0.1%p 각각 인하돼 연간 20만원의 수수료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월별로 따지면 1만6000원 수준이다. 연매출 9억원의 가맹점은 연간 90만원, 월별 7만5000원 수준의 절약 효과를 얻는다. 카드사들은 당국이 소상공인 정책을 엉뚱한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지적을 쏟아내고 있다. 수수료 인하로 인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얻는 실제적 혜택이 미미한데 반해 업계 전반엔 다소 큰 파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과 건전성이 나빠질 경우 카드소비자들의 혜택이나 결제상 서비스를 지금보다 적게 제공할 가능성이 높고,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소비는 더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실제로 현재 수수료 수익이 카드사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8년 31%에서 지난해 23%에 그치는 수준으로 내려갔다. 카드사는 비용을 절감하면서 폐쇄점포와 단종 카드를 매년 늘리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실물 경기가 위축되는 추세인데, 카드사 혜택 축소는 또 다시 내수 부진에 부채질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내수진작 정책상 소상공인 부담 경감의 의도를 감안하더라도 실제적인 도움이 얼마나 되느냐는 비판도 있다. 실제로 가맹점 수수료율을 5차례 연속 인하하면서 폐업률이 줄거나 소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느냐는 반문이 나오고 있어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이 높아지고 무이자와 카드사 할인 정책으로 소비를 촉진하는 등 카드 사용을 늘려야 가맹점 매출도 증가한다"며 “카드사 위축이 내수 부진에 좋지 못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과거 적격비용 재산정 조정 때와 달리 이번엔 카드사의 경영 환경을 반영했다는 입장이지만 카드사들은 이에 대해서도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수수료 인하 결정은 카드업권의 살림살이는 사실상 고려하지 않는 처사로,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중된 결과란 불만이 적지 않다. 카드사들은 불경기와 고물가 속에서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등까지 겹쳐 소비 위축이 더 커진 상황이기에 경영상의 어려움이 높은 상황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이미 지금도 가맹점 수수료는 최저 수준이며, 팔수록 손해를 보는 역마진 구조다"라며 “이런 와중 가맹점 수수료를 더 내리는 건 사실상 카드사들이 카드업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다"며 토로했다. 카드사들이 수익성 보전을 위해 카드론 등 대출을 늘려 수익을 메꿔야하는 구조가 정착화되면 건전성을 위협받는 상황에도 놓이게 된다. 현재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잔액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부실대출도 늘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다만 기존 3년마다 이뤄지던 적격비용 재산정 주기가 6년으로 늘어난 점은 합리적인 결정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재산정 시기가 도래할 때마다 겪게되는 내·외부적 갈등이나 비용은 생각보다 크다"며 “재산정 주기가 늘어나면서 경영상 연속성 단절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기업은행, 큐빅 등 IBK 퍼스트 랩 6기 참여기업 5곳 선정

IBK기업은행이 오픈 이노베이션 테스트베드 'IBK 1st LAB(퍼스트랩)' 6기에 참여할 기업 5개사를 선정했다. 18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IBK 1st LAB'은 은행 외부의 디지털 혁신기술과 아이디어를 기업은행의 상품·서비스, 업무 프로세스 등에 접목할 수 있는지 실험·검증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테스트 베드다. 이번 6기 선발에서 서류 및 면접 심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된 5개사는 ▲씨지인사이드(법률·규제 특화 AI 전문 기업) ▲큐빅(보안 합성데이터 솔루션 전문 기업), ▲파일러(AI기반 광고 브랜드 세이프티 전문 기업), ▲지엔이테크홀딩스(리스크 관리 및 자산관리 솔루션 전문 기업), ▲지미션(생성형AI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선정된 기업은 테스트 비용, 전용 협업공간, IT인프라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테스트 결과 우수 기업 가운데 서울 소재 기업은 서울경제진흥원으로부터 사업화지원금, 입주 공간, 데모데이(임팩트다이브) 참여 등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금융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IBK기업은행은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최신 기술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보유한 외부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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