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보유한 달러 스테이블코인 규모가 1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등 주요국에서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된 가운데, 국내에서도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다만 외국환 모니터링 사각지대를 통한 불투명한 자금 이동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주요 5대 거래소의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USDT·USDC·USDS) 보유액은 총 3억6541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점(1억6392만달러)보다 2.2배(약 121%) 늘어난 수치다. 거래소 외부 개인지갑에 보관된 물량은 포함되지 않아 실제 규모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8월 사이 스테이블코인 유출입 규모도 급증했다. 같은 기간 유입액은 63조4000억원, 유출액은 6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유입 47조8000억원·유출 47조5000억원)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다만 이 통계에는 거래소 간 이동이 포함돼 있어 해외로 빠져나간 자금 규모를 정확히 추산하기는 어렵다.
이정두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국내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상당 부분 역외 송금이나 해외 가상자산 거래 수요와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또 외국환거래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이뤄지는 달러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통해 자본이 유출되는 규모가 상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급결제 기능을 수행하는 스테이블코인에 외국환 규제를 적용하고, 불투명한 자본유출에 대해 엄정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여당은 최근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국내 거래소 유통 규제, 제도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추 의원은 “스테이블코인 시장 활성화에 걸맞은 법제화 논의가 필요하다"며 “자본유출, 외환시장 불안정성 등에 안전장치를 철저히 마련해 건전한 시장 질서를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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