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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수익성 빨간불…영업이익률 11년새 최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2023년 상장사 평균 영업이익률은 지난 11년(2013~2023년) 사이 가장 낮았고, 총자본순이익률은 2년째 떨어졌다. 30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2013~2023년 코스피 상장사의 재무제표(연결 기준)를 분석한 결과 2023년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4.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1년(2013~2023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이 4%대로 내려앉은 것은 2023년이 처음이다.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13년 5.5%에서 2017년 8.5%까지 올랐다. 2018년 8.0%, 2019년 5.1%로 떨어진 뒤 2020년은 코로나19 영향에 5.5%로 제자리걸음 했다.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며 2021년 8.0%로 급반등했지만, 2022년 다시 5.8%로 떨어진 뒤 2023년에는 4%대로 내려갔다. 영업이익률은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로 기업이 경영 핵심인 영업활동에서 얼마만큼의 수익성을 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통상 영업이익률이 낮다는 것은 기업이 원가를 과도하게 지불하거나, 판매비·관리비를 많이 지출해 수익성이 작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부진했다. 자산총액 1000억원 미만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23년 -5.9%로 조사됐다. 진양산업, 씨아이테크, 일정실업. 경인전자, 진양폴리 등 20곳이다. 자산총액 1000억원 이상 5000억원 미만 기업과 5000억원 이상 2조원 미만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각각 3.3%, 4.5%를 기록했다.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은 4.3%다.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인 총자본순이익률도 2년째 내리막이다. 2023년 코스피 상장사 평균 총자본순이익률은 2.0%로 2021년(4.9%) 이후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10년 전인 2013년(3.3%)과 비교해도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총자본순이익률은 기업이 자기자본과 타인자본(부채)을 이용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기업의 투자 활동의 수익성을 보여준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자산총액 1000억원 미만 기업의 평균 총자본순이익률은 -5.9%로 집계됐고, 1000억원 이상 5000억원 미만 기업은 1.9%로 조사됐다. 5000억원 이상 2조원 미만, 2조원 이상 기업의 평균 총자본순이익률은 각각 2.7%, 2.0%다. 상장협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겪으며 경영 환경이 안 좋아졌다가 2021년도에는 기저 효과로 재무 수치들이 반등했다"며 “하지만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망 이슈, 높은 금리로 기업환경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특히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악화한 경영 환경에 대응할 능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를 감안해 같은 상장사라도 적용되는 규제를 조금 더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트럼프 수혜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올해도 역시 달리나?

지난해 초 13만8000원대로 거래를 시작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32만6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2.5배 상승을 시현했다. 올해 역시 '트럼프 수혜주'로 각광받으며 밝은 전망을 이어오고 있다. 3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8개 증권사 중 6개가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방산 부문 수출 모멘텀이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지난해 4분기 호실적 및 향후 전망 호조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 폴란드 인도 물량은 K9 자주포 35문, 천무 11대 수준이 예상되며, 2024년 연간 폴란드 인도 물량은 K9 자주포 65문, 천무 48대로 연초 가이던스를 상회할 것"이라며 “폴란드 물량 외에도 다수의 무기체계가 향후 실적 성장을 기대 가능하게 한다"고 전망했다. 향후 전망이 밝은 배경은 미국이다. 지난 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공약집에서 핵심 국방정책으로 '무력해진 미국 군대 재건'을 내세웠다. 그는 “미국 무기고는 텅 비었다"면서 “미국 이익을 최우선으로 미군에 기록적인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했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미 국방부의 해외비교 성능시험(FCT)을 통과했고, K9A2가 미군의 차세대 자주포 시스템 후보군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NATO 동맹국들의 방위비 분담금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NATO 회원국들에게 GDP 대비 국방비 지출을 2%에서 3%로 높일 것을 요구했다. 이러한 미국의 안보 우산 약화로 인해 각국은 자체 방위력 강화를 위한 국방비 증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방산업체들의 유럽 시장 수출 기회가 확대를 의미한다. 김광식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3월 호주 DSR 업데이트에 따른 레드백 추가 수주 가능성, 루마니아 IFV 사업이 하반기 가시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4분기 실적 기대감도 상당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52%의 성장이 예상된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돌아오면 수수료 깎아줘요”…증권사, 설맞이 휴면고객 마케팅 ‘분주’

증권사들이 휴면 주식계좌 활성화를 위한 이벤트를 속속 진행하고 있다. 투자 경험이 있는 휴면 고객을 되살려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실적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대신증권은 지난 21일 '2025 웰컴홈' 이벤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최근 6개월간 거래가 없던 휴면고객이 다시 거래를 시작하면 3년 동안 온라인 국내주식 수수료를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할인 적용하는 수수료는 국내주식 0.0036396%, ETF·ETN·ELW 0.0042087%다. 유관기관 제비용은 이용자가 부담해야 한다. 2025 웰컴홈 이벤트는 올해 연말까지 진행한다. 이벤트 참여는 대신증권과 크레온 홈페이지와 온라인 거래매체에서 신청할 수 있다. 조태원 대신증권 고객솔루션부장은 “새해를 맞아 주식 투자를 다시 시작하는 고객을 위해 수수료 할인 혜택을 준비했다"며 “저렴한 수수료로 성공적인 주식 투자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iM증권은 내달 24일까지 비대면 스마트지점 신규 및 휴면고객 대상 계좌개설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내 iM증권 스마트지점(비대면)에 계좌를 신규로 개설하는 경우 국내 주식 0.01%의 온라인 거래 수수료 혜택을 제공한다. 선물 옵션을 거래할 때는 3개월간 수수료 우대 혜택을 제공하며 한 번만 거래하면 추가로 최대 6개월까지 연장해 혜택을 준다. 미국 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는 0.069%로 적용한다. 계좌 개설일로부터 1년간 미국 주식 실시간 시세를 무료로 제공하며, 환전 수수료는 90% 우대한다. 신용·주식담보 대출 시에는 금리를 계좌 개설일로부터 6개월간 연 4.7%로 우대해 적용한다. 아울러 iM증권 HTS(홈트레이딩서비스) 'iM하이'를 통해 이벤트를 신청하는 경우에는 미국 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율을 0.02%로 제공하고, 환전 수수료를 97% 우대하는 특별 혜택을 계좌 개설일로부터 6개월간 제공한다. 한 번이라도 미국 주식을 거래하는 경우는 추가로 1년간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0.03%로 준다. 한국투자증권은 3개월 이상 거래가 없는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 신청일부터 6개월 간 수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국내 선물·옵션 신규·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3개월 간 최대 97% 수수료 할인 혜택을 주는 '국내선물옵션 수수료 할인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새해에도 해외주식’ 증권사 고객잡기 경쟁 눈길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매 분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중이다. 이에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도 국내 주식을 앞지르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는 수수료 할인, 리워드 이벤트, 신규 기능 도입 등으로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서고 있다. 21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국내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16조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2% 감소했다. 그러나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258조원으로 동 기간 35% 증가, 매 분기 마다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중이다. 특히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 리테일 시장 점유율 상위 대형 증권사의 4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국내 주식을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해외 주식의 인기가 식을 것 같지 않은 만큼, 각 증권사의 경쟁력 확보가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작년 3분기 말까지 증권업계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율은 평균 0.1% 수준인데, 향후 거래대금이 증가할 수록 수수료율 인하 경쟁이 시작될 것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막강한 해외 장악력을 가진 미래에셋증권은 뉴욕법인 및 미국주식 거래 라인센스가 있어 타사 대비 마진 방어를 기대할 수 있지만, 다른 증권사는 그렇지 못하다. 이에 새해 벽두에도 각 증권사가 해외주식 관련 이벤트에 나선 것은 필연으로 보인다. 이미 메리츠증권이 올해 말까지 슈퍼365 계좌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 및 달러 환전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펼치고 있으며, 그 결과 예탁금 규모가 빠르게 성장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부터 오는 3월 31일까지 영업점 고객을 대상으로 '자산 Move Up' 이벤트를 진행한다. 다른 금융사에서 자산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 계좌로 이전하는 고객에게 국내주식 최대 60만원, 해외주식 최대 35만원, 채권 최대 100만원의 상품권을 지급하며, 주식과 채권 모두 폭넓은 상품이 대상이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오는 3월 31일까지 해외주식 관련 다섯 가지 이벤트를 동시에 실시한다. 신규 계좌 개설 또는 휴면 고객에게는 미국주식 수수료 혜택과 환전 우대율을 제공하며, 생애 최초 개설 고객에게는 테슬라 등 인기 종목 중 무작위로 최대 100만원 상당의 주식을 지급한다. 또 해외주식을 타 증권사에서 이전할 경우 최대 600만원 현금 리워드, 월 100만원 이상 거래 시 추첨을 통해 미국주식 세트를 제공하며, 우수 고객에게는 최대 200만원의 리워드와 치킨 쿠폰 등의 혜택을 추가로 제공한다. 중소형 증권사도 빠지지 않았다. LS증권은 오는 3월 31일까지 미국·홍콩주식 매수 수수료 면제와 평생 우대 수수료, 미국 달러 환전 시 92%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해외주식 신년 이벤트'를 진행한다. 올해 처음 해외주식을 거래하거나 작년 7월 이후 거래 이력이 없는 개인 고객이 대상이다. 이벤트는 아니나 해외 주식 투자자를 위한 편의성 개선에 나선 곳도 있다. 키움증권은 모바일 앱 '영웅문S#'에 원하는 조건으로 해외주식을 검색할 수 있는 '종목 스크리닝' 기능을 추가했다. 미국 주식을 대상으로 시가총액, 주가 등락률, 영업이익 등 다양한 조건을 설정해 맞춤형 검색이 가능하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경우 최근 토스증권에게 해외주식 위탁매매 점유율이 역전 당한 만큼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트럼프가 찍어준 업종…AI, 설 연휴 이후 상승 기대 업종에 ‘등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인공지능(AI) 행정명령'을 폐기하고 관련 투자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AI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관련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AI 인프라에 50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 AI와 일본 소프트뱅크, 미국 오라클이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것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투자 규모는 초기 1000억달러로 시작해 향후 4년간 최대 5000억달러까지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는 AI 기술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 기조를 보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AI 기술 패권 경쟁에서 미국의 주도권을 확고히 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AI 산업에 규제를 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철회한 것 또한 AI 성장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바이든 전 대통령이 추진한 행정명령 중 '기업 AI 안정성 테스트 보고 의무' 행정명령을 철회했다. 이는 국방물자 생산법에 따라 국가 안보, 경제 안보, 공중 보건·안전 등을 위협할 수 있는 AI 개발자에 대해 안전 시험 결과를 미 정부에 제출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행정명령이 AI 산업에 제한을 두는 내용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규제를 풀어 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이번 취임식을 통해 바이든 정부의 AI 규제 행정명령을 폐기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트럼프 2기 정부에서 AI 산업의 혁신 촉진 및 규제 완화 등을 기조로 삼은 만큼 주식시장에서도 AI 가 주도 테마의 지위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도 “AI 산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 하에 AI 데이터센터의 기저가 되는 전력의 역할도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재생 에너지 대비 공급 안정성이 높은 원자력 발전으로 시장의 성장 기대도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설날에 즐겼던 게임들…주가 전망은 어떨까?

2025년 설 연휴, 게임 트렌드도 많이 바뀌었다. 과거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나 '리니지'로 친구들과 게임을 즐기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친척,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2025년 현재 PC방 이용률은 감소하고 있고, 게임주들의 주가 전망은 하향새를 그리고 있다. 지난 16일 교보증권은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7개 게임사에 대한 리포트를 발간했다. 여기서 엔씨소프트, 데브시스터즈, 넷마블 등 3개 게임사의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 중 대표 게임사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오랜 기간 국내 게이머들에게 사랑받았던 대표 게임사들이다. 하지만 양 사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우선 엔씨소프트의 경우, 올해 목표가를 제시한 10개 증권사 중 4곳이 목표가를 하향했다. 또한 목표가를 유지한 곳 중 3곳은 투자의견을 '매수'가 아닌 '중립'을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발간한 리포트 중 80~90%가 매수 의견임을 고려할 때 사정이 녹록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27만원에서 25만원으로 7.4% 하향 조정하며 “4분기 영업적자가 1181억원으로 적자전환하며 시장 예상치인 674억원 적자를 하회할 것"이라며 “호연, 저니 오브 모나크 등 신규 장르 및 플랫폼에 대한 도전이 항상 성공적이지만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기대작인 아이온2 출시 전까지는 신작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저니 오브 모나크가 출시 초기 구글플레이 매출 5~10위권을 기록했으나 이후 순위가 하락해 1월 14일 기준 14위를 기록 중"이라면서 “저니 오브 모나크의 매출 하락을 반영해 2025년 지배순이익 추정치를 2532억원으로 16%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목표주가를 제시한 7곳 중 3곳의 증권사가 하향 조정했다. 넷마블의 경우, 2022년과 2023년 적자행진을 올해 마감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급격한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헤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은 60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 영업이익은 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3%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4분기에 출시된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이하 킹 아서)가 현재 앱스토어 매출 순위 150위권 수준으로 매출 기여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20% 낮췄다. 그는 “나혼렙이 12월 2차 대규모 업데이트에도 매출 반등이 기대에 못 미친 점이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하면서 “킹 아서가 의미 있는 매출 기여에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오랜시간 PC방 점유율 수위를 차지한 크래프톤은 그래도 전망이 밝은 편이다. 올해 리포트를 발간한 13개 증권사 중 3곳에서 목표가를 상향한 것. △AI 기술을 활용한 CPC(Co-Playable Character) 도입 △인기 유지 △업데이트 기대감 △실적 호조 전망 등 증권사마다 원인은 다양하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PUBG는 2025년에도 콜라보 프로모션을 다른 슈퍼카, 아이돌 등과 진행하며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AI 기술인 엔비디아 ACE 도입으로 정해진 대화 및 플레이만을 했던 기존 NPC와 달리, 실제 사람과 같은 CPC로 팀플레이가 보다 다양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PUBG 스팀 일간 최고 동시접속자 수가 78~80만명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블랙마켓 이벤트를 진행해 PC 매출액이 254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 6534억원, 영업이익 25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2%, 55.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2023년 12월 PC에서 출시되어 큰 호응을 받았던 신규 맵 론도가 1월 14일 화평정영, 3월 중 글로벌 모바일 버전에 적용될 예정"고 설명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증권가, HD현대일렉트릭 호평 릴레이…“트럼프2.0도 끄떡없다”

HD현대일렉트릭이 최근 증권사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와 전략적 증설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BNK투자·흥국·상상인증권 등 증권사들은 HD현대일렉트릭의 업황이 지역을 막론하고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전력기기와 데이터센터, 조선 등으로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흥국증권은 지난 21일 '일회성 부진보다 긍정적인 업황에 집중'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2.0 시대에도 여전히 호황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HD현대일렉트릭의 목표주가를 종전 45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흥국증권은 HD현대일렉트릭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8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663억원으로 33.4%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추정치 대비 하회하는 실적을 시현했으나, 이는 미국 고객사의 요청에 의한 납품이연이 발생하는 등 일회성 요인 영향이다. 전력기기 업황은 지역을 불문하고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박희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2025년 매출액 3조9924억원과 영업이익 9074억원으로 각각 지난해보다 20.2%, 35.6%씩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과감한 증설 결정이 호황을 반증하는 요인으로, 특히 동사의 꾸준한 생산능력(CAPA) 확대는 매년 견조한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트럼프 1기 사례로 인해 관세 우려가 있을 수 있으나, 당시와는 달리 전방 수요, 경쟁 환경 등이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글로벌 동종업계(글로벌 Peer)에 비해 주가가 과소평가되거나 저평가될 가능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연간 매출 목표치를 3조8918억원으로 설정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전력인프라 투자와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선별 수주와 효율적인 생산 대응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0일 국내외 초고압변압기 생산시설 증설계획도 발표했다. 울산 사업장 기존 부지를 활용한 생산공장을 신축하고 미국 앨라배마 법인 제2공장을 건립하는 등 765kV급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765kV는 현재 미국에서 취급하는 최대 전압 사양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여기에 총 3968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 효과는 오는 2028년부터 최대 연간 3000억원 매출 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상상인증권은 HD현대일렉트릭이 2026년까지 발생하는 지난해 9월 준공 CAPA와 2027년부터 신규 발표하는 CAPA로 생산량 증가 효과가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BNK투자증권은 HD현대일렉트릭이 국내외 현지화 증설로 중장기 성장 동력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변압기 수출지표가 좋고 올해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북미에서 트럼프 2기 출범 이후에도 노후화된 그리드 투자와 AI 등 메가 프로젝트가 가속화되는 반면, 프로젝트 취소율은 역사적으로 아주 낮은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100조 돌파’ 증권사 퇴직연금, 실물이전 효과 톡톡

작년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이 427조원을 넘어섰다. 은행, 증권, 보험업계를 통틀어 전년 대비 45조원이 증가한 가운데, 증권업계는 20%라는 두드러진 성장률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한 투자 확대와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이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은행, 증권, 보험 등 42개 사업자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427조1916억원에 달한다. 2023년 말 382조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불과 1년 새 45조원, 12%가량 커진 것이다. 이는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 IRP를 모두 합산한 수치다. 이 중 증권업계의 성장이 단연 눈부시다. 작년 말 14개 증권업 퇴직연금사업자들의 총 적립금 규모는 약 104조원으로 전년 말(87조원) 대비 20%(17조원) 급증했다. 동 기간 보험업계가 약 5조원 증가한 것에 비하면 상당한 성과다. 비록 28조원이 증가한 은행권에 비해서는 규모가 뒤쳐지지만, 상승 비율로 따지면 오히려 은행(14%)을 앞선다. 그만큼 증권업 퇴직연금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 퇴직연금 성장 1등 공신은 작년 10월 31일 본격 시행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다. 이는 가입자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상품을 해지하지 않고 다른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에 은행·보험에서 원리금 보장 상품 위주로 퇴직연금을 적립하던 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좀 더 기대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로 '머니 무브'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는 중 각 증권사가 거둔 성과들도 눈에 띈다. 우선 29조원이 넘는 적립액으로 업계 선두를 달리는 미래에셋증권은 DC, 개인형 IRP 적립금만 작년 6조원이 증가하며 전 업권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4분기에만 1조9720억원의 적립금이 새로 들어왔다. 이에 질세라 한국투자증권도 작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이 16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말 15조원을 넘어선 후 두 달 만에 1조원이 증가한 규모다. 특히 한투증권의 상품 '디폴트옵션고위험BF1'의 1년 수익률은 26.56%로 증권업계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퇴직연금에 큰 관심을 갖지 않던 증권사도 새롭게 시장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키움증권은 현재 '퇴직연금 TF'를 가동해 미래 신사업으로 육성하려 하고 있다. 그간 주식 위탁매매에 강점을 뒀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해당 TF는 자산관리(WM) 부문 산하로 정규 조직화할 예정이며, 내부에서 상품 개발, 인력 확보도 적극 진행 중이다.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의 인기 요인이 바로 ETF인 만큼 각 자산운용사들도 쾌재를 부르고 있다. 특히 ETF 시장은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의 총 점유율이 80%에 달할 정도로 과점 상태지만, 퇴직연금 투자자들이 유입돼 중소형 운영사의 상품임에도 순자산총액(AUM)이 크게 증가한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배당 미국채혼합50' ETF는 이달 들어 상장 3개월 만에 순자산 2000억원을 돌파, 초기 대비 20배 이상 성장했다. 전체 자금 중 90% 이상이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ETF는 미국배당 다우존스와 미국채 10년물을 5대 5 비율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퇴직연금 계좌에서 납입금 100% 투자 가능해 수혜를 본 것으로 보인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HD현대중공업, 올해도 쾌속 순항…증권가 목표가 줄상향

HD현대중공업이 수주 성과 기대감에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줄상향하고 나섰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HD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대에서 30만원대로 높여 잡았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HD현대중공업 목표가를 기존 26만원에서 38만3000원으로 상향했다. 키움증권도 목표가를 기존 30만원에서 38만원으로 높였다. SK증권(24만2000원→37만원), 상상인증권(24만7000원→36만원), 신한투자증권(21만원→33만원) 등도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은 조업일수 증가와 고가 선박의 매출 비중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는 신규 수주 목표가 상선·특수선 부문에서 지난해 대비 상향할 것으로 보이고 수주 잔고도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적 개선 기대감에 HD현대중공업 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주가는 지난해 1월 대비 1년 만에 147.2% 급등했다. 지난해 1월2일 12만7000원이었던 주가는 31만원대까지 치솟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1.1% 늘어난 14조4865억원, 영업이익은 294.8% 늘어난 7052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2416.2% 증가한 6215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실적 측면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선 부문에서 고가 선박의 매출 비중 상승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하반기 해양 부문에서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높은 수준의 환율 기조도 실적 개선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은 HD현대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실적 대비 높은 수주 목표치를 제시하면서 올해 수주 규모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며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투자 확대에 따라 올해 수주목표 초과달성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BNK·JB·DGB 지방금융지주 3사 주가, 연초 함께 달린다

따뜻한 정이 오가는 설 연휴, 고향에서 만난 가족들과 둘러앉아 투자 이야기를 나눈다면 지방 금융지주사가 밥상머리에 떠오른다. 지방 금융지주사는 안정적인 실적과 함께 배당매력까지 갖추고 있다. 지난 17일 SK증권은 BNK금융지주, DGB금융, JB금융지주 등 지방금융지주 3사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 15일 한국투자증권은 DGB금융을 제외하고 두 금융지주사의 목표주가를 상향한 바 있다.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의 상승은 어느 정도 예견된 바다. JB금융지주는 2024년 1만12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하고 1만6340원에 마무리했다. 1년 사이 45% 주가가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BNK금융지주 역시 44% 상승했다. 실적과 주주환원책 측면 모두 주목받았다. JB금융지주는 지난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이 1930억원으로 컨센서스인 1759억원을 9.8%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 역시 성장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배주주 귀속순이익은 9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할 전망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캐피탈 대손율이 1.8% 내외로 높은 수준이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토스뱅크-광주은행 공동대출 출시 이후 약 2000억원이 취급됐으며 외국인 대출 등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2025년의 자사주 소각 규모는 연간 약 1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배당성향 28%를 반영한 총 주주환원율은 약 40%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NK금융지주의 경우 올해 전망을 발표한 6개 증권사 중 BNK투자증권을 제외한 5개 증권사에서 일제히 목표 주가를 높였다. 백 연구원은 “비이자이익 부진에도 불구하고 NIM(순이자마진)과 대손율이 예상 대비 양호하다"고 말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이 1032억원으로 컨센서스를 6.0% 상회할 전망"이라며 “이는 주로 자산건전성 개선에 기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금융사와 달리, DGB금융지주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SK증권과 달리 한투는 투자의견이 '중립'이다. 투자의견이 엇갈리는 이유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적립 부담 때문이다. 다만, 올해 투자의견을 낸 4곳 중 두 곳이 목표가를 상향했다. SK증권은 DGB금융지주에 대해 PF 충당금 영향 축소로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1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설 연구원은 “4분기 지배순이익이 250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며, 브릿지론 관련 충당금 약 600억원을 마지막으로 2024년 중 대체로 정리될 것"이라면서 “2024년 중 부동산 PF 사업성 재평가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만큼 향후 추가적인 손실 우려는 전반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증권은 DGB금융지주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하겠으나 올해 이익 정상화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1만5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이증권 추가 비용 부담 일단락으로 4분기를 기점으로 향후 이익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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