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롯데하이마트, 올해도 신용등급 ‘적색등’…실적개선 ‘급선무’

롯데하이마트가 올해도 신용등급이 강등될 위기에 놓였다. 실적악화로 재무부담이 가중되면서 등급 하향 요인은 확대된 반면, 상향·유지를 위한 회복 요인은 요원한 상태다. 실적 개선을 위한 대내외적 환경이 비우호적인 상황에서 여전히 높은 비율을 유지 중인 영업권도 문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매출(잠정치) 2조3567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9.7%, 79.1% 감소한 수치다. EBIT/매출액은 0.1%에 수준으로 사실상 영업 적자다. EBIT/매출액은 기업의 수익성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매출액 대비 기업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지를 알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매출은 2조4000억원이나 되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17억원에 불과해 수익성이 거의 없다는 의미다. 매출 감소는 가전제품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경영효율화 과정에서의 프로모션·점포망 축소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인건비 증가로 판매관리비가 상승하면서 영업수익성이 저하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307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자본축소로 이어지며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이 각각 36.9%, 103.2%를 기록, 전년 대비 각각 13.5%p, 1.5%p씩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을 더 키운 것은 영업권손상차손이었다. 영업권손상차손은 기업이 보유한 영업권의 가치가 하락했을 때 인식하는 회계상 손실을 의미한다. 이 손실이 클수록 기업이 감당하는 비용은 확대된다. 실적이 부진하면 그만큼 미래 현금흐름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영업권의 공정가치가 장부가치 아래로 낮아진다. 이 낮아진 가치만큼이 비용으로 처리되면서 순익을 깎는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영업권손상차손으로 2655억원을 반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올해도 사정은 나아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롯데하이마트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내수침체로 인해 불황 장기화다. 올 상반기 내 영업실적을 개선하지 못할 경우 신용등급은 또 한 차례 강등될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신용등급 하락을 면하기 위해선 영업현금창출이 급선무인데, 업태 전반의 성장 여력이 제한적이어서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소비심리 위축이 길어지면서 소매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예고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 전망 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77로 집계됐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태별로는 모든 업체에 걸쳐 경기 전망 지수가 전 분기보다 하락했다. 특히 백화점(91→85), 대형마트(90→85), 슈퍼마켓(81→76)의 낙폭이 컸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온라인쇼핑과의 치열한 경쟁 등이 겹쳐 고전이 예상된다. 한기평은 전날 롯데하이마트에 대해 실적 회복 수준과 재무부담 제어 여부를 모니터링해 올 상반기에 신용도 방향성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기평은 “손상인식으로 인한 자본 감소, 이익창출력 저하 등으로 재무부담이 상승하면서 2023년 이후 차입금의존도는 하향변동요인(35%)을 상회하고 있다"며 “또한 지속된 손상처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영업권 잔존 장부가액은 5721억원으로 여전히 총자산의 30.4%에 달하고 있어 추가적인 손상차손 여부 등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2018년 이후 현재까지 총 1조1000억원의 영업권이 손상처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기평은 “대외 환경도 좋지 않지만, 롯데하이마트 내에서도 양극화가 심화한 상황"이라며 “프리미엄 제품은 백화점으로, 가성비 중심 제품은 이커머스로 채널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상반기 영업실적 회복, 영업현금 흐름 창출 등을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다만 업황을 보면 단기에 영업개선이 크게 이루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앞서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 연초 롯데하이마트의 신용등급을 잇달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조정한 바 있다. 신용평가사가 한 번에 신용등급을 강등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韓 증시 부진 해법은?…“신뢰 회복·기업 경쟁력 강화가 핵심”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이 한국 증시 활성화를 위해서 신뢰 회복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해서는 상법 개정을 비롯해 기업 경쟁력 제고, 연금 제도 개선 등을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일 금융감독원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금융투자협회와 공동으로 '한국 증시 활성화를 위한 열린 토론'을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맡은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023년 기준 상장사 2500개 중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이 33.5%에 달한다"며 “미국 등은 건강하지 않은 기업들의 퇴출이 일상화되어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이어 “한국의 상장 기업들의 질적인 측면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구조조정이나 재배치 등을 통해 건강한 기업들의 시장 비중이 높아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산업시장본부장은 증시 활성화 방안으로 펀드 과세 개선, 퇴직연금의 자본시장 참여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 본부장은 “양도 소득에 비해 불리한 배당소득 과세는 기업의 인색한 배당 정책과 투자자의 단기 투자를 유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주식 등 배당 소득 전반에 대해 세율 인하와 단일 세율 분리과세 적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연금 계좌의 역차별 해소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본부장은 “일반 계좌는 주식형 펀드 매매 차액이 비과세되지만 연금 계좌는 전부 과세 대상이 되기 때문에 투자에 불리하다"며 “연금 계좌에서도 국내 주식형 펀드 내 상장 주식 매매 차익이 과세되지 않도록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수연 법무법인 광장 연구위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는 굉장히 오래 전부터 거론돼왔던 국내 주식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라며 “해결방안이 복잡한 데다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고 한국 증시의 현 상황을 진단했다. 김 연구위원은 “밸류업 공시, 밸류업 지수 산출 등 단기적인 해소 방안과 탑다운 방식의 아젠다 설정은 오히려 시장의 회의적인 반응을 초래했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주주 행동주의 활성화, 금융자본 영향력 확대 등을 통해 근본적인 체제 개선으로 정면돌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법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천준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부회장은 “상법 개정만이 빠른 증시 회복의 길"이라며 “국내 증시 투자자들은 한국에서는 누가 투자자들을 보호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사회'라는 답을 얻고 싶어 한다"고 피력했다. 안수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원장은 “한국 증시 개선과 시장 신뢰 회복, 장기 투자자 육성을 위해서는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장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며 “형식적으로, 관행으로 지켜왔던 부분을 실직적으로 할 수 있도록 법을 더 명확하게 개정하는 부분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일본의 사례를 예로 들면서 “일본은 이사 의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한편으로 기업의 소극적 경영, 위축 경영을 막을 방법을 함께 마련하는 법안을 발의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사회의 의무는 확대하면서도 책임은 덜어주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우리 자본시장은 선진국 시장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급성장한 가상자산 시장의 도전을 받으며 두 전장에서 동시 경쟁해야 하는 '양면 전쟁'의 위기에 놓였다"며 “지금이야말로 우리 자본시장의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본시장 도약을 위한 방안으로 △장기투자 수요 확충 △기업 경영진의 주주 충실 의무 △자본시장 개혁의 조속한 추진 등을 제시했다. 이 원장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함으로 그간의 정책적 노력을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가야 한다"며 “금감원은 앞으로도 시장 참여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자본시장 선진화를 흔들리 없이 일관되게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도 이날 토론회에 참석해 “한국 증시가 선진 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업 밸류업과 병행해 시장 수급 측면에서 장기 투자 수요 기반이 확대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늘 언급된 기업 거버넌스 관련 문제점 해결 방안에 대해 다양한 부처에서 협력, 공조해서 이뤄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영풍·MBK “3월 정기주총 주주제안…고려아연 자사주 전량 소각해야”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MBK파트너스가 6일 고려아연 이사회에 자사주 전량 소각과 재무적 피해에 대한 책임을 요구했다. 이들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관련 사항을 포함한 주주제안을 제출하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영풍·MBK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지난 5일 결정한 사항들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고려아연 보통주 6324주(약 50억원)를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출연하는 자기주식 처분이 결정됐다. 이에 대해 영풍·MBK는 직원 복리후생 차원에서 이해할 수는 있지만, 이후 어떠한 형태로든 자기주식을 처분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현재 12%에 해당하는 자사주 전량을 즉각 소각할 것을 요구했다. 영풍·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범법자인 최윤범 회장과 고려아연 경영진들, 직무집행정지 대상 인물들과 수천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소송 대상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고려아연 이사회를 주주들은 결코 신뢰할 수 없다"며 “최대주주로서 이들이 5일 결의한 사안들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고려아연 이사회가 단기차입금 증가를 결정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 이는 최 회장의 자리보전을 위한 자기주식공개매수로 인해 발생한 재무적 부담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이 조만간 4000억~7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것도 기존의 고금리 단기차입금을 차환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에 찬성한 이사진들은 회사에 미친 재무적 피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영풍·MBK는 3월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임시의장 선임 ▲자사주 전량 소각 ▲주당 7500원 현금배당 ▲임의적립금의 미처분이익잉여금 전환 ▲이사회 재구성을 포함한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특히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 최 회장 측이 소각 계획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실행도 하지 않고 있다며,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 훼손을 우려해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고려아연의 최근 실적 발표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2024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6% 증가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이 22.1% 감소한 점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4분기 적자 전환이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와 관련이 있는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사주 전량 소각을 위해 약 2조원이 넘는 임의적립금을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할 것도 요구했다. 이사회 재구성과 관련해 영풍·MBK는 고려아연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독립적이고 전문성을 갖춘 이사진을 선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주주총회소집허가 및 효력정지가처분 사건의 결과에 따라 5명에서 최대 17명까지의 이사 후보를 선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영풍·MBK 관계자는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의 일련의 불법, 탈법적인 행위는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했을 뿐만 아니라, 주주의 정당한 권리와 재산권을 침해하고 회사 자금을 자신의 자리보전을 위해 악용하는 등 주주가치의 본질을 파괴하고 있다"며 “최대주주로서 회사 정상화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사 선임의 건을 주주제안하며, 독립적이고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 구성을 통해 고려아연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탐방기] 매립 종말시대 대비하는 에이루트, 서산에 미래형 자원순환기지 구축…준공식 개최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처럼 패러다임 변화에 직면한 국내 폐기물 시장에 에이루트가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30년부터 직(直) 매립이 금지됨에 따라 폐기물 소각 과정이 필수가 된 상황을 고려, 100% 순환 시스템을 구축까지 이어갈 방침이다. 6일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위치한 리사이클링 전문 자회사 에이루트에코가 충남 서산시 소재 자원순환플랜트 1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준공식에는 △임오경 국회의원 △볼프강 앙거홀처(Wolfgang Angerholzer)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 △이정섭 전 환경부 차관 △김경호 SK에코플랜트 박사 △김석완 한국폐기물자원순환학회 회장 등 국내외 주요 인사 및 리사이클링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행사에 독일 저마(Zerma)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오스트리아 컴텍(Komptech)과 빈더(Binder)의 주요 임직원들도 참여했다. 글로벌 폐기 처리 장비 업체인 3사는 리사이클링 산업에 최적화된 첨단 장비를 제조하고 있다. 에이루트는 국내 전력기기 '1위'업체 우진기전 투자 때와 달리 인수·합병(M&A) 방식이 아닌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일구는 그린필드 투자(Green field Investment) 방식으로 폐기물 재활용 사업을 진행했다. 폐기물 사업은 정부 허가부터 준공까지 과정이 상당하다. 총 3년은 거뜬히 걸린다. 하지만 에이루트에코는 법적인 요건은 6개월, 자원순환플랜트 1공장은 8개월 만에 준공하면서 시간을 상당히 단축시켰다. 서산 자원순환플랜트는 부지가 약 2만㎡(약 6200평) 규모에 달하며, 1공장에서만 연간 7만5000톤(t) 이상의 폐합성수지를 재활용할 수 있다. 에이루트에코는 향후 2, 3공장으로 생산능력(CAPA)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1공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분쇄공정도 소화가능하다. 분쇄공정은 부가가치를 높이지만, 투자 부담을 야기한다. 그렇기에 선별공정으로 폐기물 처리 과정을 종료시키는 사업체들도 많다. 에이루트에코는 사업 초기 비용 부담을 감내했다. 100억원의 정책자금(온실가스배출저감설비자금)을 저리로 조달, 초기 자금 부담을 크게 낮췄다. 특히 '3년 거치' 조건이 있어 현금흐름에 숨통이 트였다. 에이루트에코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리사이클링 사업 매출 극대화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달 준공과 동시에 이미 설비 가동을 시작했다. 플랜트가 대산 석유화학단지와 수도권 지역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후 건설자재 기업 등에 연료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이루트 관계자는 “에이루트에코의 서산 플랜트는 대규모 설비와 첨단 자동화 기술로 생산성과 수율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자원순환플랜트"라면서 “글로벌 리사이클링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동화를 통한 비용 절감이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 폐기물 처리 시장은 패러다임이 변할 정도로 격변 중이다. 우선, 기존의 단순한 매립 방식은 곧 종말을 맞이할 예정이다. 토지 오염과 같은 환경 문제 때문이다. 쓰레기를 수거하고 직매립한다면 단순하지만 오염 물질도 함께 묻힌다. 또, 부피가 큰 폐기물도 바로 매립하다 보니 국토가 작은 우리나라에서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정부는 매립지 허가를 추가적으로 내어주고 있지 않다. 2030년 이후부터는 소각 단계를 거쳐야만 매립이 가능하다. 기존 매립된 폐기물 역시 다시 끄집어 내 소각하고, 재매립하는 것도 권고되고 있다. 매립이 까다로워지다 보니 폐기물 재활용이 주목받고 있다. 폐기물 재활용은 말 그대로 폐기물을 다시 사용하는 것이다.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 중 재활용할 수 있는 것은 많다. 그간에는 비용이 많이 들어 사업성이 떨어졌을 뿐이다. 특히 석유화학제품은 그 자체로 에너지를 지니고 있어 연료로 사용 가능하다. 재활용 사업은 이를 선별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작업을 시스템화시키는 것이다. 공정은 크게 △파쇄공정 △선별공정 △분쇄공정으로 나뉜다. 대형 폐기물을 쪼갠 후 비중, 자력, 풍력, 진동 등을 활용해 돌, 흙, 물, 고철, 나무 등을 선별해 낸다. 이를 전부 소거한다면 남은 폐합성수지와 같은 석유화학 관련 폐기물이 남는다. 석유화학 관련 폐기물은 분쇄공정이 추가된다. 에너지원으로 쓰이기 좋은 상태로 만들기 위함이다. 분쇄공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에너지효율이 떨어지다 보니 분쇄공정은 가치를 크게 끌어올리는 공정으로 꼽히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분쇄품은 시멘트 공장으로 반출돼 열 연료로 사용, 재활용 시스템이 구축된다. 에이루트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선도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리사이클링 설비 및 아시아 최고 수준의 자동화 설비를 갖춘 자원순환플랜트를 준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기술 및 설비 투자를 지속해 글로벌 리사이클링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다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이복현 금감원장, 이재용 무죄에 “법원 설득 못해 국민께 사과…주주 보호 위한 법 개정 불가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과거 자신이 기소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심 무죄 선고를 받은 것에 대해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공소 제기를 담당한 담당자로서 법원을 설득할 만큼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국 증시 활성화를 위한 열린 토론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 2020년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 부장검사로 이 회장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부정거래 및 회계 부정 등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재판은 4년여에 걸쳐 진행됐으며 최근 이 회장은 1심과 2심에서 관련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 받았다. 이 원장은 “공소제기를 담당한 담당자로서 기소 결정을 하고 기소 논리 만들었던 입장에서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제가 수행했던 업무를 같이 수행한 후배 법조인들에게도 최초 설계과정에서 충분히 배려가 안 된 부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면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를 계기로 삼성이 새롭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돼서 국민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원장은 이를 계기로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주주 가치 보호 실패 사례는 막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부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이르기까지 사업부가 법 문헌의 해석만으로는 필요성이 인정된다하더라도 주주 보호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는 입장 내놓고 있다"며 “물적분할, 합병 등 주주가치 보호 실패 사례를 막기 위해서는 법 해석에 의지하기보단 자본시장법 등을 포함해 다양한 개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자명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KB금융, 주주 이익 정책 기대 이하로 주가 5% 이상 급락

KB금융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을 위한 정책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시 54분 현재 KB금융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37%(5800원) 내린 8만5300원에 거래 중이다. 개장 직후 하락 폭을 8.68%까지 키우기도 했다. 전날 실적발표와 함께 발표한 주주환원책이 기대감을 반영하지 못하면서 이에 따른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51%이며 상반기에 주주환원 차원에서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지난해 12월 말 CET1 비율은 기존 예상보다 낮았고, 이에 상반기 자사주 매입은 기대보다 적었다"고 분석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크리스탈신소재, AI 시장 잡는다… 열 방출 소재 개발中

크리스탈신소재가 인공지능(AI) 산업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고성능 열 방출 소재 개발에 나섰다. 크리스탈신소재는 6일 전자산업 관련 기관들과 함께 그래핀 열전도 재료를 활용한 해시 레이트 기반 열 방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그래핀 열전도 코팅과 칩 프로세서 코어에 직접 적용되는 그래핀 온열 패드가 포함된다. 최근 AI 산업이 확대되면서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병렬 컴퓨팅 등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 센터 등이 산발적으로 급증하고 있지만, 과도한 열 방출 및 에너지 소비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크리스탈신소재는 자사의 그래핀 분산 기술을 활용한 에폭시 계열 그래핀 열전도 코팅을 다양한 그래핀 분산 보조제와 10%의 그래핀 첨가량을 결합해 제조했다. 테스트 결과 그래핀 에폭시 열전도 코팅 물질과 열전도 코팅이 없는 참조 물질을 비교했을 때, 실온에서 열 전달 과정의 최대 온도 차이는 6도에 달했다. 크리스탈신소재가 개발한 코팅 기술이 열전도성의 보장을 입증한 것이다. 나아가 이 제품은 목표물에 대한 우수한 내부식성도 제공한다. 이런 그래핀 방열 코팅은 다운스트림 기업에서 컴퓨팅 파워 센터 분야에 적용되며, 예비 테스트 결과 기존 방열기에 비해 약 20%의 상향된 열 방출 성능을 보였다. 크리스탈신소재는 그래핀과 액체 실리카겔 등의 원료로 제조된 그래핀 방열 패드를 개발해 칩 프로세서의 열 방출에 활용하고 있다. 테스트 결과, 특정 국제 브랜드의 실리콘 방열 시스템에 비해 프로세서의 온도가 3-5도 낮아졌다. 회사 측은 기술 연구를 강화해 그래핀 방열 패드의 열 방출 성능을 더욱 향상시킬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빅 데이터와 AI의 발전 및 전자 부품의 고출력화와 소형화, 집적화 발전 추세 때문에 열 방출은 마이크로 전자 기술 발전의 키 포인트가 됐다. 그래핀의 열전도율은 이론상 2200W/m·K에 달하며, 인터페이스 열 방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그래핀 열 방출 코팅을 추가한 후 그래핀은 뛰어난 열 전도 성능을 첨가해 칩 프로세서 모듈의 열 방출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고, 금속 부식 속도를 지연시켜 전자 부품의 내구성을 더욱 견고케 했다. 연구에 따르면 그래핀은 적외선 입자의 열 저항을 줄일 수 있으며, 일반 방열 도료와 비교해 그래핀 함유 복합 도료의 적외선 방출률은 96% 향상, 에너지 절약성은 6.37% 향상되는 등 뛰어난 열 관리와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보여준다. 또한 그래핀 코팅은 5-15μm로 얇고 내후성이 강해 고온이나 저온 환경에서 5000시간(-40~485℃), 고습한 환경에서 5000시간(85℃+85RH%)동안 안정적으로 순환이 가능하다. 고강도의 내산성 및 내알칼리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크리스탈신소재 관계자는 “중국 AI 기업들의 빠른 성장은 저비용 고효율 알고리즘 모델이라는 전통적인 AI분야의 기술 논리를 뒤엎고, 고성능 컴퓨팅과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하는 미국 AI 시장에 직접적으로 도전하고 있다"며 “크리스탈신소재는 AI산업 시설 분야의 공급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AI서버 클러스터, 컴퓨팅 센터, 액체 냉각 시스템 등 여러 분야에서 우수한 방열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투비소프트, 조선이공대학교와 산학 협력 진행

AI 기반 디지털전환 전문기업 투비소프트(대표이사 김모란희)가 조선이공대학교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넥사크로 개발 전문가 양성 및 저변 확대를 위한 오프라인 교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과정은 디지털전환 시대에 맞춘 실무형 개발자 양성을 목표로 하며, 조선이공대학교 학생 및 호남권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다. 참가자는 넥사크로 v24를 활용한 UI/UX 개발 기술을 익히고, 실제 프로젝트와 연계한 실습을 통해 실무 능력을 배양할 수 있다. 교육은 2월 11일부터 2월 14일까지 4일간 조선대학교 소프트웨어개발실습실 에서 진행한다. 커리큘럼은 넥사크로 ▲기본과정(넥사크로의 기초 개념 및 활용법) ▲컴포넌트 활용 ▲실무활용과정(메인 앱 구현) ▲운영자 과정 등으로 구성된다. 참가자는 넥사크로 v24의 최신 기능을 익히고, 프로젝트 기반의 실습을 통해 DX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UI/UX 개발 역량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투비소프트는 실무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젝트형 넥사크로 전문가 양성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디지털 전환(DX) 시대에 적합한 실무형 개발자 발굴에 힘쓰고 있다. 교육 신청 및 자세한 내용은 투비소프트 고객지원 홈페이지(support.tobesoft.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기대치 하회’ 신세계, 증권가 목표가 줄하향 이어질까

신세계가 2024년 4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지난 1월부터 신세계의 실적 부진을 예상, 목표가를 줄하향한 만큼 앞으로도 이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 감소한 479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당초 증권가에서 신세계의 2024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5217억원으로 예상한 것을 감안하면 기대치를 하회한 수준이다. 소비 경기 악화와 면세점 업황 부진, 1회성 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백화점 부문에서는 비우호적인 날씨와 국내 소비 경기 둔화로 패션 및 잡화 판매가 저조했다. 면세점 부문은 업황 부진과 높은 임대료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됐다. 이외에 부산 면세점 철수 및 통상임금 관련으로 비용이 약 500억원 발생하기도 했다. 이미 신세계가 실적을 발표하기 전 지난 1월부터 각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꾸준히 하향 조정해오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신영증권이 30만원에서 23만원으로 23.33%가량 목표가를 내렸다. 이외에도 키움증권(21만원→19만원), 신한투자증권(18만원→17만원), DB금융투자(17만원→16만원), 한국투자증권(21만5000원→19만5000원), 삼성증권(18만원→17만원), 하나증권(21만원→17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실적 발표 후에도 올해 신세계의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추가적인 목표가 하향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이다. 이미 IBK투자증권이 이날 보고서를 발표하며 목표주가는 기존 22만원에서 18만원으로 하향하기도 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신세계의 2025년 연결기준 예상 영업이익을 5020억원(전년 대비 4.7% 증가) 수준으로 전망했다. 분명 성장폭은 있지만, 현재 소비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목표 달성이 쉽지 않으리라는 의견이다. 우선 신세계의 면세점 철수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지만, 국내 소비 환경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또 감가상각비 증가와 통상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자회사 실적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것도 문제 요인으로 꼽힌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실적 개선 폭은 크지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동사는 기존점 성장률을 6% 제시했는데, 이도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수용 효과를 온전히 반영한 것으로 현재 경기 상황을 고려할 경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키움증권, 영업이익 1조…전년比 94.5%↑

키움증권은 지난 2024년 연결 영업이익이 1조982억원으로 전년 대비 94.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키움증권의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이 넘은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매출은 11조28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8%, 순이익은 8349억원으로 89.43%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802억원으로 전년동기(영업손실 2770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 분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3조6416억원, 2452억원, 1463억원이었다.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약정이 전분기 대비 32.6% 증가하며 관련 수수료 수익이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