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의 연대보증 요구는 정당
MBK 거부가 홈플 사태의 본질
▲사진=제미나이
'홈플러스 사태' 투자 피해 모임인 물품구매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MBK파트너스를 향해 연대보증 거부와 책임 회피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 신규 자금 지원 과정에서 MBK 측에 이행보증을 요구했지만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는 모습이다.
비대위는 18일 논평을 내고 “정작 홈플러스를 지배해온 대주주가 보증조차 서지 않으면서 채권자들에게 위험을 떠안으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책임 회피"라고 주장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그룹은 홈플러스 브릿지론과 기업회생절차 중 신규자금(DIP) 대출 검토 과정에서 MBK 측에 이행보증을 요구했다. 하지만 MBK는 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는 “메리츠의 보증 요구는 지극히 합리적인 판단"이라며 “MBK조차 확신하지 못하는 회생절차를 피해자들에게 신뢰하라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측이 개인 보증 대신 부동산 후순위 수익권 질권 설정을 대안으로 제시한 데 대해서도 반발했다. 비대위는 “피해자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선순위 장벽이 생기는 것에 불과하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홈플러스를 살리려면 김병주 회장과 MBK가 먼저 보증에 나서고 사재를 출연해야 한다"며 “그 전에 추진되는 어떤 브릿지론이나 DIP 역시 피해자 손실을 전가하는 장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사태는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차입매수(LBO) 구조에 따른 재무 부담과 경영 악화가 누적되며 기업회생절차로 이어진 사건을 말한다.
MBK는 지난 2015년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7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인수 대금 상당 부분을 홈플러스 자산을 담보로 한 차입금으로 조달하는 차입매수(LBO) 방식을 활용했다.
시장에서는 인수 초기부터 과도한 금융비용 부담이 홈플러스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MBK는 이후 주요 점포 자산을 매각한 뒤 재임차하는 '세일 앤 리스백' 전략으로 일부 차입금을 줄였지만, 대신 연간 수천억원대 임대료 부담이 고정비로 자리 잡게 됐다.
여기에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 환경이 빠르게 변화했음에도 투자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고, 결국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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