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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잔치 옛말”…자동차·재보험 적자에 손보업계 ‘한숨’

지난해까지 호황을 이어오던 손해보험사들의 실적이 기후 변화로 인한 재해와 사고 증가로 기울기 시작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내주는 보험금이 들어온 보험료보다 커지는 수준이 됐고, 재보험손익 적자 규모는 역대 최대로 확대되는 실정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요 손보사인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대형 5개 손보사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5.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p 상승한 수치로, 5대 손보사 모두 손익분기점인 80%를 넘기며 적자구간에 들어섰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손익분기점은 80%로 간주되며 이를 초과하면 수익보다 손실 규모가 큰 것으로 해석한다. 자동차보험료 손해율은 한 해의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손해율도 악화 흐름을 보였다. 5대 손보사의 누적 손해율은 평균 83.1%로, 전년 동기 대비 3.8%p 상승했다. 손해율 상승은 4년 연속 보험료 인하 정책을 유지한 것과 함께 유가 하락에 따른 운행량 증가, 봄철 나들이객 증가로 인한 사고 건수 증가, 정비요금 및 부품비 등 원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기후변화 가속화 등으로 재보험손익 적자 규모도 갈수록 늘어나면서 고스란히 손보업계의 실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재보험 손익 마이너스 규모는 지난해 처음 2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손보사 11곳의 재보험손익은 2조5825억원 적자였다. 전년 동기 1조5281억원 적자와 비교해 적자폭이 1조원 넘게 늘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7년 이후 2023년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에 따라 통계양식이 바뀐 점 등을 고려해도 재보험손익 적자가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보험은 보험사가 보험계약 책임의 전부나 일부를 타 보험사에 넘기는 '보험사의 보험'이다. 타 보험사 재보험에 가입하는 건 출재, 타 보험사로부터 재보험 계약을 받아오는 것은 수재다. 재보험손익 적자가 크다는 것은 보험사가 재보험 사업을 통해 들여온 이익보다 타 보험사에 내 준 재보험료 폭이 훨씬 크다는 의미다. 보험사별로 지난해 재보험손익 적자 규모가 큰 곳은 현대해상(5935억원)이다. △DB손해보험(-5791억원) △삼성화재(-4994억원) △KB손해보험(-4178억원)도 줄줄이 적자였다. 이외에도 손보사 실적을 위협하는 적자 요인이 즐비하다. 최근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대형 산불과 화재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가 잦아졌고, 계절적 독감 유행, 기술발전으로 인한 새로운 위험 증가하고 있어 손해율 예상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근접하는 등 환율 상승도 해외 재보험 비용을 크게 늘려 손익 구조를 악화하는 요인 중 하나다. 이런 영향에 1분기 손보사들의 실적은 줄줄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5대 손보사(삼성·메리츠·DB·현대·KB손해보험)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쪼그라들었다. KB손보를 제외한 4개 사가 일제히 역성장을 기록한 결과다. 5대 손보사의 보험이익은 1조6294억원으로 1년 새 26.1% 급감했다.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모두 이익 규모가 줄어 본업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성 악화는 재무건전성에도 영향을 주면서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의 하락도 가져오고 있다. 캐롯손해보험,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신한EZ손보 등 소형 디지털 손보사들도 어려운 건 매한가지다. 소액 단기보험 위주 포트폴리오로 인해 수익성의 한계에 직면한 채 적자가 지속 중이다. 보험료 수익이 적은 상황에서 투자이익으로도 이를 상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손보업권 전체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질 경우 보험료 인상에 압박을 줄 수 있고 중소형사는 경영난에도 처할 수 있어 업계 우려 커지고 있다. 본업 수익성이 낮으면 투자수익에 의존도가 높아지지만 이는 금융환경 변화 등 불안정성이 높은 수익처로 여겨진다. 손해보험업계는 “단기간 내 손해율이 개선되기 어려운 실정이기에 업계 실적 부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 민감도가 낮은 상품 중심으로 재편하고 자산운용 전략도 금리 인하기에 맞도록 대응하겠지만 실적 악화가 지속될 경우 보험료 인상 등 구조 개선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금감원 “부실PF 정리 상당부분 마무리”...6월 말까지 52.7% 정리

금융당국이 총 23조9000억원 규모의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가운데 52.7%인 12조6000억원을 다음달까지 정리, 재구조화를 완료한다. 하반기부터는 대부분 업권별 PF부실이 1조원 내외로 줄어들어 관리 가능한 범위 안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감독원은 22일 '전 금융권 부동산PF 정리·재구조화 경과 및 그간의 실적'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5월 부동산PF에 대해 새로운 사업성 평가기준을 도출하고, 평가등급을 종전 3단계(양호‧보통‧악화우려)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세분화했다. 사업성 부족 사업장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사후관리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새로운 평가 기준 적용으로 숨겨져 있던 잠재부실(11조7000억원)이 추가로 파악되면서 작년 6월 말 기준 부실PF(유의·부실우려) 규모는 2023년 말(9조3000억원)보다 증가한 21조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부실사업장 정리 및 재구조화에 착수한 결과 작년 말 기준 부실PF 규모는 1조8000억원 줄어든 19조2000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사업성 평가시 부실PF는 총 23조9000억원이었지만, 올해 3월까지 9조1000억원(전체의 38.1%)에 대한 정리(6조5000억원) 또는 재구조화(2조6000억원)를 이미 완료했다. 현재 진행 중인 500억원 이상 중대형 사업장 모니터링 강화, 업권 정상화펀드 매각, 플랫폼 활용 등을 통해 올해 6월 말까지 총 12조6000억원(전체의 52.7%)을 정리(9조2000억원) 또는 재구조화(3조4000억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금감원은 기대했다. 2분기 중 추가로 총 3조5000억원의 정리(2조7000억원), 재구조화(8000억원)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PF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5.5%p)과 연체율(△4.1%p) 등 건전성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전 금융권 PF사업장을 대상으로 엄정한 평가기준을 적용해 부실 사업장을 선별하고, 적극적으로 정리·재구조화를 추진한 결과, 올해 6월말까지 유의·부실우려 사업장(23조9000억원)의 52.7%(12조6000억원)가 정리·재구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작년 하반기 新사업성평가 기준 도입으로 시작된 1년간의 부실 PF 정리 작업이 상당부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6월말 예상 잔여부실(전체 11조3000억원)을 업권별로 보면 대부분 업권에서 잔여부실이 1조원 내외로 줄어들어 안정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에 들어올 것으로 내다봤다. 6월말 예상 잔여부실 규모는 증권이 1조9000억원, 저축은행 9000억원, 은행 1000억원, 보험 5000억원, 여전사 1조3000억원,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 6조7000억원 등이다. 금감원은 “이로써 향후 PF시장의 급격한 충격 우려를 상당부분 해소했고 '부동산PF의 질서있는 연착륙'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부동산시장 회복 지연 등에 따른 추가부실 발생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앞으로도 부실 정리·재구조화를 상시적으로 추진해 부실이 확대되지 않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부실정리가 미진한 개별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현장점검 및 충당금 추가적립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향후 현장검사 등을 통해 PF대출 취급 과정상 미비점이 확인되는 경우 즉시 보완하도록 하고 이를 업권에 공유함으로써 건전성 관리 및 여신심사 수준이 전반적으로 상향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기술력 입증’ 카카오뱅크, 등록 특허권 123건 돌파

카카오뱅크의 등록 특허권이 123건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말 기준 등록 특허권은 국내 89건, 해외 34건으로 총 123건에 달한다고 22일 밝혔다. 등록 특허권이란 특허청에 신청하는 절차인 '특허 출원'을 마치고 심사를 통과해 법적인 보호를 받는 특허권을 의미한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5년간 국내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건수의 특허권을 출원·등록하며 기술력을 입증해왔다. 카카오뱅크는 기술 분야에서 △신경망을 이용해 신분증의 진위 판단을 하는 '신분증 인식 기술' △터치 패턴을 이용해 사용자를 인증하는 '무자각 인증 기술' △거래패턴 분석을 통한 '이상거래 탐지 기술' 등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서비스 분야 특허로는 △모임원들이 '모임통장의 거래 내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 △설정에 따라 앱 화면에서 계좌 금액을 숨길 수 있는 '계좌정보 숨김 서비스' △계좌의 잔고변화패턴을 기반으로 '적정한 금액이 자동으로 저축되는 저금통 서비스' 등이 있다. 특히 '신경망을 이용한 신분증 진위 판단 방법과 이를 수행하는 서버', '딥러닝 기반의 신분증 진위판단장치와 신분증 진위판단방법' 등 신분증 인증 프로세스와 관련된 특허는 미국에서도 등록됐다. 미국은 IP5(세계 지식재산 5대 강국) 중 하나로 심사가 까다로운 만큼 특허권을 가장 엄격하게 보호하는 국가다. 미국 특허로 등록되면 국내 평가 등급이 상승하며, 기업가치 산정이나 투자 유치에도 유리한 요소로 작용된다. 미국에 등록된 카카오뱅크 특허권 2건은 국내 A등급 특허로 승격됐다. 카카오뱅크는 A등급 특허 2건 외에도 BBB등급 9건, BB등급 31건, B등급 29건 등 상위 등급의 특허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평가 등급이 높을수록 법적 안정성과 상업적 활용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더 나은 금융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기업은행, ‘분기배당 관문’ 넘었다...주주들 언제쯤 받을까

금융위원회가 최근 분기배당 도입을 골자로 한 IBK기업은행의 정관 일부변경을 인가하면서 분기배당 시기에 대해 주주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기업은행은 현재 결산배당만 단행하고 있는데, 앞으로 4대 금융지주처럼 분기에도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기업은행이 이르면 내년부터 분기배당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번 분기배당과 함께 현금배당을 강화해 배당성향을 별도 기준 4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이달 14일 회의를 열고 기업은행의 정관 일부변경 인가안을 의결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선 배당액 확정, 후 배당기준일 지정과 함께 분기배당 근거조항을 신설했는데, 이를 금융위가 의결한 것이다. 이번 정관 변경에는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발행한도를 기존 10조원에서 20조원으로 증액하는 안도 포함됐다. 기업은행이 분기배당을 단행하기 위한 당국 허가가 완료됨에 따라 이르면 내년부터 분기배당을 단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4대 금융지주가 분기배당을 단행하는 것과 달리 기업은행은 현재 결산배당금만 지급하고 있다. 분기배당을 단행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 기업은행의 배당은 기획재정부 배당협의체에서 결정된다. 기획재정부는 기업은행 지분 59.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기업은행은 실적 개선을 토대로 배당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주당배당금(DPS)은 2021년 780원에서 2022년 960원, 2023년 984원에 이어 작년에는 역대 최대인 1065원까지 상향됐다. 그럼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6배로 장부가(청산가치)를 하회해 주가가 저평가됐다. 이에 기업은행은 PBR 1배 달성을 목표로, 배당성향을 4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CET1 구간별로 주주환원 목표를 제시해 배당 가시성도 높일 방침이다. CET1 비율 12% 이하 구간에서는 배당성향을 35%로 올리고, 비율이 12%를 초과하면 배당성향을 40%로 상향한다. 1분기 말 현재 CET1 비율은 11.37% 수준이다. 기업은행이 올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연간 기준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분기 연결순이익은 8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정부 배당협의체 기준에 따라 기업은행의 배당성향은 별도 기준으로 산출된다. 별도 기준 순이익은 76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의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하지는 않지만, 배당을 통해 주주환원을 차별화된 수준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은행이 배당을 확대하면 기획재정부의 세수 확보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기재부가 기업은행으로부터 수령한 배당금은 5000억원이 넘는다. 다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책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에도 일부 변수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내수 부진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기업은행이 적극적으로 대출을 취급하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공공적 역할이 타행보다 더욱 많이 요구될 수밖에 없는 기업은행의 특성은 투자자들에게 다소 부담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기업은행 측은 “정관 변경에 대한 금융위의 승인을 득했다"며 “분기배당 도입을 위한 제도적 기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숨은 젤리 찾으면 보상금”…토스뱅크, ‘게임 저금통’ 출시

토스뱅크는 저축과 게임 요소를 결합한 '게임 저금통' 상품과 '젤리찾기 게임'을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게임 저금통은 자유입출금이 가능한 통장으로, 가입 시 젤리찾기 게임을 할 수 있다. 고객은 게임을 통해 소액을 저축하며 게임을 경험하고, 미션 성공 시 랜덤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출시와 함께 나온 첫 번째 게임 젤리찾기는 고객이 한 달(30일) 동안 30개 스테이지를 플레이하며 게임판의 블럭을 깨 젤리를 찾는 방식이다. 블럭 하나를 깨기 위해서는 100원을 저축해야 하며, 젤리를 찾을 때마다 랜덤 보상금을 즉시 제공된다. 30개 스테이지를 모두 완료하면 보상금 출금이 가능하다. 토스뱅크는 게임 저금통을 통해 재미, 저축, 리워드가 한 번에 이뤄지는 1석 3조 경험을 제공해 '금융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인식을 바꾸고, 즐겁고 건전한 저축 문화를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향후 시즌별로 다양한 형태의 게임을 도입하고, 다른 금융, 생활 서비스와 연계한 혜택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게임 저금통은 '재미있다'는 감정이 저축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한 새로운 시도"라며 “앞으로도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나 쉽고 즐겁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한은, 지분형 모기지에 선 긋기 “출자 검토 안 한다”

한국은행은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지분형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시범사업과 관련 “출자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은은 서면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출자 검토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분형 모기지는 개인이 주택 구입 시 집값 일부만 부담하고, 정책금융기관이 나머지 돈을 내주며 주택을 공동 소유하는 것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3월 지분형 모기지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하반기 시범사업을 포함한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지분형 모기지 사업 재원으로 한은이 주택금융공사에 출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당국 요청에 따라 한은이 출자를 하면 중앙은행의 중립성과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와 관련 한은은 "한은법 3조에 따라 한은은 우리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중립적이고 자율적으로 통화신용정책을 수행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금융안정에도 유의하고 있다“고 했다. 또 “한은의 주택금융공사에 대한 출자는 중앙은행의 금융안정 책무와 주택금융공사법에 명시된 근거 조항 등을 고려해 독립적으로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규근 의원은 "지분형 모기지 사업은 부동산과 가계부채를 자극할 우려가 있어 제도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며 "특히 한은이 발권력을 동원해 정부 정책 사업을 지원했다가 금융 불안을 초래하면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실적 내도 주가는 ‘늘 제자리’…가격 통제에 막힌 에너지 공기업株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 주가가 실적 개선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요금 통제와 누적된 미수금, 막대한 부채 등 구조적 요인이 에너지 공기업 주가에 발목을 잡고 있다. 다만,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최근 실적 개선과 미수금 회수가 시작되면서 주가가 회복세에 들었다. 한국전력은 1989년 상장 이후 2016년 5월 고점(6만3700원)을 기록한 뒤 전기요금 동결, 국제유가 하락, 연료비 급등 등 악재가 겹치며 수년간 실적 부진을 겪었다. 특히 2022~2023년 전기요금을 제때 인상하지 못한 영향으로 대규모 적자가 쌓이면서 2023년 11월 주가가 1만6190원까지 밀려났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3조7536억원, 당기순이익 2조36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88.9%, 296.3%의 이익성장률을 보였다. 한국전력 실적은 7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뚜렷하게 개선됐다. 하지만 22일 기준, 주가는 2만9000원 선으로 2016년 고점의 절반 이하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실적 개선에도 주가는 반등하지 못하는 이유로 200조원대에 달하는 부채를 지목한다. 한국전력은 2021년부터 2024년 말까지 누적된 영업적자가 31조원, 부채가 205조원에 달한다. 연간 4조원이 넘는 이자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김진수 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7분기 연속 흑자가 나긴 했지만, 부채 규모에 견줘보면 여전히 흑자가 크지 않다"며 “한전이 계속 흑자를 많이 내서 부채를 해소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냐는 관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이 그렇게 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2조7327억원, 영업이익 8339억원, 당기순이익 3672억원으로 실적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주가는 지난해 상반기 '대왕고래' 건으로 일시적으로 6만4000원대까지 올랐으나, 22일 기준 3만8000원대로 하락했다. 핵심 원인은 14조원이 넘는 미수금과 해외 사업에서 발생한 손실이다. 2025년 1분기 기준, 한국가스공사의 민수용 가스 미수금 규모는 14조871억원이다. 미수금은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민수용 가스를 공급하면서 고객에게 받지 못한 '외상값'을 기록한 금액이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미수금은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서 회수해야 할 돈이다"며 “도시가스사를 통해 가스를 공급하고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국민으로부터 받지 못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미수금, 해외사업 손상 등 정책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 좀처럼 반등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가스공사가 14조원에 달하는 미수금을 회수하려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돼 불확실성이 끝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난방공사도 열 요금이 주요 수익원인 만큼 정부 정책에 민감하다. 한국지역난방공사도 2017년 3월 고점(8만8000원)을 기록한 뒤 2023년 11월 2만3000원까지 주가가 하락 추세였다. 2024년 열 요금 인상과 미수금 감소가 맞물리며 22일 기준 7만4000원 선까지 주가를 회복했다. 20일 공시에 따르면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238억원, 당기순이익 233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5.2%, 63.9%나 실적 개선을 이뤘다. 지난해 말 이후 열 요금 인상과 미수금 감소 효과가 주가에 반영됐다. 올해 1분기 기준, 지역난방공사 전체 매출액 중 열 부문은 54%를 차지했다. 하지만 정부의 요금 통제 정책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7월 열 요금을 9.53% 인상했지만, 올해 1분기 기준 미수금은 여전히 5365억원에 달한다. 다만 시장에서는 지역난방공사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역난방공사 미수금이 회수되고 있다"며 “미수금 감소는 배당 재원 확대, 배당성향 상향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공기업은 모두 상장 이후 2015~2017년 사이 '정책 수혜주'로 분류되며 고점 랠리를 보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실적 회복이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가 굳어졌다. 전기·가스·열 요금을 정부가 결정하고, 공기업 경영진이 주주 가치보다 정책 기조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실제로 2019년 한국전력 사장은 요금 인상을 단행하지 못해 경영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이유로 주주들로 부터 배임 혐의로 고발당했다. 이처럼 정부 지침과 주주 이익 사이 충돌이 반복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실적 개선보다 더 중요한 건 요금 독립성 회복과 배당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수금 회수와 요금 현실화, 배당 확대 가능성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는 한, 현재의 저평가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에너지공기업 투자 메커니즘은 안정적인 성장과 배당인데, 솔직히 요금 규제가 안정적이지 않다"며 "배당도 기재부나 산업부가 오락가락하며 결정해서 투자 대상으로 적합하지 않아서 주가가 많이 움직이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B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에너지 공기업 실적은 정부 요금정책과 떼놓을 수 없는 관계에 있어서 주가 변동성이 적은 게 특징"이라며 “정부가 지나치게 요금을 규제해 실적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특히 요금 독립성과 관련해 전기·가스·열 독립 규제 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김진수 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요금, 인프라 건설, 인허가 문제까지 의사결정이 독립적으로 이뤄지는 독립 규제 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치적 영향을 크게 받는 현재 에너지요금 결정 구조에서 벗어나 시장 상황,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을 내리는 독립 위원회를 꾸려야 한다는 의미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초 '전기·가스·열위원회' 설치를 골자로 하는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해 독립적인 요금 책정 기구를 제안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시장형 공기업은 공기업으로서 책무가 있다"며 “공공성과 수익성 사이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형 공기업의 거버넌스, 에너지 산업 구조, 공기업의 정부 지분 등을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토스, 토스쇼핑 판매자 설명회 ‘커넥션 데이’ 성료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쇼핑 입점 판매자 대상 설명회 '커넥션 데이'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22일 밝혔다. 토스가 토스쇼핑 입점 판매자를 위한 오프라인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셀러와 함께 더 멀리, 커넥션 데이'란 슬로건 아래 토스쇼핑과 판매자 '연결'을 주제로 진행됐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팩토리얼 성수에서 열린 행사에는 토스쇼핑에 입점한 판매자 9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토스쇼핑 운영 전략과 방향성을 공유하는 키노트 세션, 토스쇼핑 실무 담당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네트워킹 등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키노트 세션에는 박웅도 토스 커머스사업총괄이 연사로 나서 '셀러와 함께, 토스쇼핑의 비전'을 주제로 토스쇼핑이 성장해 온 과정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명했다. 특히 향후 토스쇼핑 전략으로 개인화 중심의 쇼핑 사용자경험(UX) 혁신, 판매자 친화 정책, 상품 확장을 제시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김형선 토스 커머스 PO(Product Owner)와 박지우 토스 커머스 TPO(Technical Product Owner)가 토스쇼핑만의 특화된 판매자 전용 서비스, 광고 상품 운영 최적화를 위한 노하우 등을 공유했다. 이날 각 카테고리 담당 MD(상품기획)도 참석해 판매자와 직접 개별 상담을 진행하며, 상품 운영과 매출 증대를 위한 전략을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박웅도 총괄은 “판매자와 직접 만나 생생한 의견을 듣고 더 나은 파트너십 방향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 건강한 커머스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판매자 중심의 다양한 고민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K-뷰티 본류’ 한국콜마, 美·中 실적 호조에 5년 만 최고가 경신

화장품 ODM(제조사개발생산) 전문기업 한국콜마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주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선케어 시장 확대와 미국·중국 법인의 외형 성장, 고수익 제품 비중 증가가 맞물리며 실적과 주가가 동시에 레벨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이달 9일 장중 연중 최고가인 8만8000원을 기록, 코로나19 이후 약 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2년 10월 기록한 저점(3만2250원) 대비 165% 급등한 수치다. 한국콜마는 지난 15일 공시한 2025년 1분기 분기보고서에서 연결 기준 매출 6531억원, 영업이익 5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6%, 84.8% 증가한 수치다. 시장 컨센서스(510억원)를 18% 웃돌며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 개선을 이끈 핵심은 선케어 제품군의 고성장이다. 1분기 기준 선케어 매출 비중은 27%로 전년보다 12%포인트 증가, 고마진 선케어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군의 판매 비중이 늘면서, 전체 수익 구조가 개선됐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9.2% 상승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선케어는 자외선 차단이라는 안정적인 기능성 확보가 필수적인 제품으로, 발림성과 사용감 등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기술 개발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며 “고기능성 원료와 기술이 적용되면서 제품 가치가 높아지고, 이로 인해 수익성도 자연스럽게 높게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률 개선은 고마진 선케어 제품의 매출이 빠르게 늘어난 데다, 특정 인기 제품의 대량 주문이 이어진 효과"라며 “또 외주 생산을 줄이고 자체 생산을 확대한 점, 콜마UX 인수를 통해 외주비용을 고정비로 바꾼 점 등이 수익성 강화에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콜마UX는 한국콜마가 최근 인수한 화장품 제조 전문업체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 법인은 매출 2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10% 증가, 영업이익 1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특히 미국 현지 생산 고객사 SKU(Stock Keeping Unit·재고관리단위)가 확대되며 안정적 성장궤도에 진입했다. SKU 확대는 미국 고객사가 현지에서 생산을 맡기는 제품 수 확대를 의미한다. ODM 제품 수 확대되면 고객 이탈 가능성이 낮아지므로 미국콜마로서는 보다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6월부터는 미국 2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며, 연간 매출 600억원 규모의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미국콜마의 포트폴리오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시장 내 입지도 커지고 있다"며 “6월부터 본격 가동되는 미국 2공장 수주 확대에도 (2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무석법인도 1분기 매출 416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72% 증가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중국 ODM 수주가 회복세를 보였다. 주력 고객사 중심으로 수주가 증가했고, 선케어 품목 역시 유사하게 성장한 점이 실적 개선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해외 사업의 확대가 주목된다. 미국은 가동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관세 영향에 따른 미국 내 생산 확대는 추가 성장 요인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역시 수주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어 해외 법인의 외형 확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한국콜마는 글로벌 브랜드의 ODM 수요가 높아지면서 저가 납품보다는 품질과 기술 기반의 고부가 모델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가장 수혜를 보는 업체로 꼽힌다. ODM 3대장인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과 비교해 콜마는 'R&D(연구개발) 중심 고부가 ODM'이라는 차별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중국, 캐나다, 유럽 등에서의 자체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현지 대응력을 높이고 있으며, 콜마UX 인수로 외주 비용을 줄이고 수익 구조를 개선한 점도 구조적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산업 구조 자체도 한국콜마에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나증권 산업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ODM 산업 내 수주가 대형사 중심으로 집중되는 구조가 더욱 뚜렷해졌다"며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수혜 기업"이라고 말했다. K-뷰티 전체로 보더라도 수출 증가세가 뚜렷하다. 하나증권은 2025년 한국 화장품 수출 증가율을 전년 대비 13%로 전망하고 있으며, 미국·중국을 넘어 유럽·중동 등으로 수출 채널이 다변화되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 4월 유럽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하며 북미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특히 선케어, 기능성 화장품 등 고수익 제품군에 대한 수요가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는 점도 콜마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한국콜마의 실적과 구조적 모멘텀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10만7000원~11만원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 이슈로 현지 생산 수요가 늘고 있고, 선케어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입지와 글로벌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감안할 때, 한국콜마의 성장 여력이 여전히 크다"고 분석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카카오게임즈 ‘바닥인가?’…목표가 첫 상향·주가 3월로 ‘U턴’

카카오게임즈가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하락세가 이어지던 주가는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고 단숨에 3월 수준을 회복했다. 연초 이후 줄곧 하향 조정되던 증권가의 목표주가도 올해 처음으로 상향 조정됐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카카오게임즈는 전 거래일 대비 10% 뛴 1만50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1만5000원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3월28일 이후 처음이다. 주가는 지난 2월26일 연중 최고치(1만6830원) 이후 내리막을 걸었고,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기존 주력 게임들의 매출 감소에 따른 실적악화와 시장 기대치 하회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런 가운데 발생한 갑작스러운 주가 상승은 하반기 신작 게임 출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프로젝트Q', '가디스오더', '크로노 오디세이' 등 대형 신작 출격을 예고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아울러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의 강세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로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개발사 메타보라를 운영중이다. 메타보라는 프렌즈게임즈와 보라코인 개발사인 웨이투빗이 합병된 기업이다. 이 때문에 카카오게임즈는 이른바 '코인 관련주'로 분류된다. 이번 반등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증권가에서는 신작의 흥행 성과가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여전히 많다. 올해 들어 대다수 증권사들은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부진과 신작 기대감 저하를 이유로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해왔다. 대표적으로 현대차증권은 1월 목표주가를 1만9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키움증권은 4월 1만8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대신증권은 이달 8일 1만7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하향했다. 이처럼 연초 이후 줄줄이 목표가가 하향된 사례는 카카오게임즈가 주요 게임사 중 유일하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의 1분기 실적은 매출 1229억원, 영업손실 124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기존 주력작들의 매출 하락과 신작 '발할라 서바이벌'의 흥행 실패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1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961억원에 그쳤고, PC온라인 게임 매출만이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키움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목표가를 기존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올해 처음 나온 증권가의 상향 조정이다. 키움증권은 게임 신작 성과가 온전히 반영될 2026년 실적을 기준으로 목표주가를 산정했다. 특히 콘솔 신작 크로노 오디세이와 갓 세이브 버밍엄 등에서 유저 반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적자는 124억원으로 당사 추정치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며 “상반기까지는 성과에 기여할 신작 부재로 영업적자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다만 3분기부터는 가디스오더를 시작으로 신작 성과 변수에 따른 분기별 실적의 변동성이 존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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