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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연속 ‘바이 코리아’…달러 약세에 외국인 자금 유입 본격화

달러 약세에 힘입어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 상법 개정 등으로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신뢰가 개선되고, 약달러 추세가 이어지면 하반기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더 들어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 '6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 3조760억원(결제 기준)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9개월 연속 주식 순매도를 이어오다 지난 5월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3조1220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 460억원을 순매도했다. 국가별로 미국(3조4000억원)과 아일랜드(1조7000억원)의 순매수 규모가 두드러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1조8695억원)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5233억원), 한국전력(5043억원), LIG넥스원(4991억원), 삼양식품(4802억원) 순으로 외국인 자금이 쏠렸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저점은 4월 9일 2293.7로 다음날 원달러 환율은 고점(1482.9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 관세 발표 충격으로 코스피는 저점을 찍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 파면과 새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달러 약세가 맞물리며 외국인 투자자는 '사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달러는 하락 추세로 전환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발표, 막대한 재정 적자와 부채를 가중할 감세안 추진, 연준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 등이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약달러 추세가 이어지면서 한국 증시가 반사이익을 얻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미국 주식보다 한국 증시의 강세가 돋보인다. 지난달 4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한 달간 코스피는 13.93% 오르면서 세계 주요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 주요국인 대만 자취안지수(6.75%), 일본 닛케이225지수(6.18%)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3.57%,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67% 상승에 그쳤다. 지난 3일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 정부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배당소득 분리 과세 등 정책을 추진하는 점도 국내외 투자자의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해외 투자자들은 정권이 주식시장에 친화적인가를 주시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연초 내놨던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KB증권은 하반기 코스피가 3300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매크로 환경에서 증시 핵심 동력은 '달러 약세'"라고 분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상승 촉매로 작용한 것은 상법 개정과 시장의 구조개선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었지만, 중장기적 상승을 이끌 요인은 글로벌 거시적 환경"이라며 “정책도 물론 매우 중요하지만 자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는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장기 상승에서는 달러 장기 약세에서 오는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증시분석] 코스피 연일 연고점 경신, 고점인가?…증권가 ‘4000도 가능’ 낙관론 확산

코스피가 10일 장중 3200선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재차 경신한 데 이어 11일에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 기술적 고점 부담과 외국인 매도에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났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4000포인트' 도달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낙관론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방산·조선 등 성장 업종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수세와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지수 상단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23%(7.46포인트) 내린 3175.77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3186.35까지 상승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유입되며 3170선으로 밀렸다. 전날 장중 3216.69까지 올라 2021년 9월 이후 약 3년 10개월 만에 3200선을 회복한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잠시 쉬어가는 모양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0.92% 하락한 794.37을 기록하며 800선을 재차 내줬다. 이번 상승장을 주도한 외국인 수급은 반도체와 조선, 방산 업종에 집중됐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한국항공우주(KAI)·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중공업 등도 외국인 순매수가 몰리며 상승 흐름을 이끌었다. 상법 개정안 통과로 주주환원 정책 기대가 커지며 증시 체질 개선에 대한 낙관론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코스피 연말 및 내년 상단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PER 12.6배 기준 코스피 4000까지 열려 있다"며 글로벌 대비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가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3700, NH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은 각각 3600을 상단으로 잡았고, 신한·삼성·유안타증권도 3300~3500선을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2600~3150포인트에서 2900~3550포인트로 하반기 밴드를 상향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장세를 단순한 반등이 아닌 구조적 상승 흐름으로 해석하며 “상법 개정 수혜가 기대되는 중소형 지주·배당·증권주와 함께, 소버린 AI 수요 확대로 반도체(HBM)·AI 소프트웨어 기업, 정책 순환매가 기대되는 제약·바이오, 실적 회복이 예상되는 화장품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정부의 증시 부양 기조와 투자심리 개선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며 “기존보다 높은 PER 기준이 허용되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은 “코스피는 올해 2800~3300포인트 구간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출범한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 등은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 기대가 구체화되고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된다면, 연말까지 코로나 이후 직전 고점이었던 3300포인트까지는 무난히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시장에는 외인 자금도 다시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은 6월 한 달간 코스피 시장에서 2조700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고, 투자자 예탁금도 70조원을 넘어섰다. 6월 전체 거래대금은 288조원으로 전월 대비 70% 넘게 증가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의 주주환원 기대감,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원화 강세 등으로 글로벌 대비 한국 증시의 최악의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중"이라며 “PER 12.6배 기준 코스피 4000포인트까지도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코스피 랠리는 결국 글로벌 거시 환경이 좌우할 것"이라며 “추세적 달러 약세가 지속되기만 한다면, 정부의 금융시장 체질 개선 정책과 맞물려 한국 증시의 슈퍼랠리를 촉발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구조적 체력이 동반되지 않은 주가 상승에 대한 경계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센터장은 “밸류에이션 상승 주체는 정부나 사회보다 기업 자체 경쟁력에 있기 때문에, 상법개정안이 구조적으로 코스피의 ROE를 높일 수는 없다"며 “정부가 상법 개정에 집중한 이유는 기업 이익이 주주에게 비례적으로 배분되지 않았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연기금의 움직임은 단기 변동성 요인으로 지목된다. 상반기 내내 하방을 지지해온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최근 코스피 목표 비중에 도달하며 순매도로 전환했다. 다만, 연기금은 설정된 목표치 대비 일정 수준의 초과 비중이 허용되기 때문에, 대규모 매도 출회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삼성화재, ‘수도권지하철지연보험’ 배타적 사용권 획득

삼성화재가 보험업계 최초로 선보인 '수도권지하철지연보험'이 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로부터 6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11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이는 수도권 지하철이 30분 이상 지연되면 택시·버스 등 대체교통비를 월 1회, 최대 3만원까지 보장한다. 보험료는 1400원으로, 한번 가입시 1년간 보장 받을 수 있다. 지연사고 인지부터 대체교통 이용내역 확인까지 원스톱 자동보상 프로세스를 개발해 20년간의 특허권도 확보했다. 고객은 교통카드번호와 대체교통 영수증만 제출하면 △지하철 지연정보 △지하철 승ž하차기록 △유효성 검사 등을 거쳐 청구된 보험금이 즉시 자동 처리·지급된다. 삼성화재는 생활밀착형 사고에 따른 실질적 비용을 보상하는 상품을 늘리는 중으로, 티머니와 제휴해 모바일 티머니 앱 회원을 대상으로 수도권지하철지연보험 무료 가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작은 보험료로 출근길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기획한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일상에 도움이 되는 획기적이고 실속 있는 미니보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주유소·편의점 대상 카드수수료, 실제 매출 기준으로 적용돼야”

주유소와 편의점을 비롯한 특수 업종 영세 가맹점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낮추는 법안이 발의됐다. 현행 제도는 유류세·담배세 등 간접세를 포함한 금액을 기준으로 하는 탓에 과도한 부담이 발생한다는 이유다. 10일 카드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신전문금융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현재는 신용카드 가맹점에 부과되는 수수료율은 가맹점의 연간 총매출액에 따라 차등 적용되며, 일정 기준 이하의 소규모 가맹점에는 우대수수료가 적용된다. 그러나 주유소의 경우 유류세 비중이 판매액의 60%에 달하고, 편의점은 전체 매출 중 30~40%가 담배 판매에서 나온다. 이 의원은 이러한 금액들이 매출로 산정돼 일반수수료가 적용되면, 실제 영세 가맹점임에도 불구하고 수수료 감면 혜택에서 배제되거나 실질 수익을 초과하는 수수료 부담을 지게 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개정안에는 △수수료율 산정시 총매출에서 정부 세입 항목 제외 △특수 업종 가맹점 단체가 신용카드업자와의 협의를 요청 가능한 권한 신설 △정부 세입 항목에 해당하는 거래 관련 수수료는 정부가 일부 보조하는 방안이 담겼고, 세부 범위와 방식은 대통령령으로 위임한다. 이 의원은 “실질 매출이 아닌 외형을 기준으로 한 수수료 부과는 영세 사업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구조적 불공정"이라며 “이번 개정안이 주유소와 편의점과 같은 특수 업종의 고질적인 부담을 덜고, 보다 합리적인 카드수수료 체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길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특징주] 자사주 소각 기대감에 대웅 신고가…대웅제약 신제품 출시도 호재

정치권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자사주 비중이 높은 대웅이 주주환원 기대감을 타고 신고가를 경신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웅은 이날 오전 9시 34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33% 오른 2만8550원에 거래되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자사주 소각이 현실화될 경우, 유통주식 수가 줄어들며 주당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웅의 자사주 비율은 29.67%에 달한다. 여기에 자회사인 대웅제약이 이날 복합 건강기능식품 신제품 출시 소식을 발표하면서 모회사에 대한 투자심리까지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대웅제약의 제품 다변화와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대웅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코스피 장중 3200 돌파...3년 10개월만

코스피가 11일 5거래일 연속 올라 장중 3200을 돌파했다. 이날 오전 9시 3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17.79포인트(0.56%) 오른 3201.02로 전날 기록한 연고점(3183.23)을 경신했다. 지수가 장중 3200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21년 9월 7일(3201.76)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3.12포인트(0.10%) 오른 3186.35로 출발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65포인트(0.71%) 오른 803.35로 지난달 25일(803.93) 이후 12거래일 만에 800선을 회복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SK하이닉스, 사상 최고가 행진…‘30만닉스’ 돌파

SK하이닉스의 주가가 11일 장중 30만원대를 돌파하며 강세다. 2012년 SK그룹 인수합병 이후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1분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500원(2.86%) 오른 30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밤사이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종가 기준 시가총액 4조달러(약5490조원)를 돌파하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새 수장 맞는 현대카드 “PLCC·수익성 못 잃어”

현대카드가 김덕환 전 대표의 후임으로 조창현 카드영업본부장(전무)을 내정했다.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시장 내 입지를 잃지 않겠다고 천명한 셈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이번달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조 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선임이 완료되면 그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각자대표로서 회사를 이끌게 된다. 조 본부장은 삼성카드 출신으로 2004년 현대카드로 둥지를 옮긴 뒤 범용신용카드(GPCC), 금융·법인사업, 카드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는 동안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현대카드는 올 1분기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채권비율(대환대출 제외)이 0.9%로 가장 낮지만,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p) 높아지는 등 경기침체를 비롯한 이유로 취약차주의 상환능력이 낮아진 영향은 피하지 못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에 강점을 보이는 수장을 앉히려는 까닭이다. PLCC 사업에서도 더 큰 성과를 내야 한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조 본부장이 PLCC본부장 재임 시절 △파트너사 확대 △기존 파트너사와의 관계 강화 △상품·서비스 경쟁력 확대 등을 이끌었다는 성과를 지목한 것도 이같은 기대치를 보여준다. 현대카드는 2015년 국내에서 PLCC를 선보인 이후 스타벅스·대한항공·코스트코·배달의민족·올리브영을 필두로 대규모 고객층을 보유한 브랜드와 협업하며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갖고 있다. 그러나 신한카드·하나카드·롯데카드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올해 PLCC를 출시하면서 판도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스타벅스가 올 하반기 계약 종료를 앞두고 삼성카드를 비롯한 다른 카드사들의 제안서를 검토하는 등 이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의 사임에도 스타벅스와의 파트너십 약화가 작용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가장 강하게 공세를 펴는 곳은 KB금융그룹이다. KB금융그룹은 KB국민은행과 스타벅스의 만남을 의미하는 'KB 별별통장'을 판매하는 등 계열사 포트폴리오와 인프라를 활용해 스타벅스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은행권에서 스타벅스와 제휴 상품을 만든 것은 KB국민은행이 처음이다. KB국민카드의 스타벅스 PLCC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PLCC는 카드사와 제휴사가 비용을 분담하고, 특정 브랜드에 혜택을 집중하면 되는 특성상 카드사의 부담이 적다. 해당 브랜드 고객층의 소비를 유인하는 효과도 있다. 고객들의 소비 데이터를 추가적인 상품 개발, 맞춤형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도 용이하다. 다만 범용성이 떨어지는 만큼 브랜드의 입지에 따라 이용실적이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조 본부장은 전사 실적을 끌어올리는 미션도 부여받는다. 현대카드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6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줄었다. 영업수익(8966억원)이 9.3% 증가했지만, 영업비용(8168억원, +10.7%)이 더 빠르게 불어난 탓이다. 비용문제는 현대카드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업계 1위로 올라선 삼성카드와 비교하면 카드수익은 10% 가량 적지만, 순이익이 3분의 1 수준인 것도 비용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집비용이 높은 편은 아니나 기타비용이 큰 것도 특징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카드론 수익도 늘리기 어려워졌다. 가맹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본업 실적 향상이 어려워진 가운데 '2선발'이 난관에 부딪힌 셈이다. 1분기 기준 현대카드의 카드수익에서 카드론 수익(1919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21.5%로 가맹점수수료(35.8%) 다음으로 컸다. 다른 기업들도 카드론 취급규모를 늘리기 힘들어진 점은 같으나, 삼성·신한·KB국민카드 모두 현대카드 보다 높은 카드론 실적을 토대로 더 큰 순이익을 내왔던 만큼 문화 마케팅 확대를 비롯한 다른 솔루션도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멕스 센츄리온 카드'를 국내로 들여오는 등 프리미엄 상품을 중심으로 성과를 냈던 현대카드가 스탠다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도 고객 저변을 늘리기 위한 행보"라면서도 “PLCC 시장 점유율 수성 여부가 신임 대표의 성과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암보험도, 종신도 달라졌다...김대현號 흥국생명, ‘보장성’ 전환으로 승부수

김대현 흥국생명 대표가 보장성보험 상품 위주의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최근 보험금 지급 방식을 변화한 상품이 시장에서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 재정을 강점으로 성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흥국생명에 따르면 흥국생명이 지난 4월 출시한 '(무)흥국생명 생활비 주는 종신보험'의 판매건수가 판매 18일 만에 약 1만건을, 3개월 기준으로 2만1450건을 넘어섰다. '(무)전이암진단생활비특약'을 포함하고 있는 상품 기준 전체 가입 건수의 약 50%를 차지했다. '(무)전이암진단생활비특약'은 독창성을 인정받아 생명보험협회로부터 3개월 간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전이암 진단 확정 시 매달 100만원의 생활자금을 지급하며 최초 36회는 보증 지급하고, 이후에는 종신까지 보장해 암 치료로 인한 소득공백에 안정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흥국생명은 암 진단 시 목돈을 일시에 지급하는 기존 형태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종신보험을 제시한 게 효과를 본 것이란 설명이다. 종신보험이지만 사망 전까지 노후의 삶을 보장하면서 기존 보장성 보험의 패러다임 전환에 나선 것이다. 이런 체질개선 시도는 올 들어 본격화됐다. 흥국생명은 지난 2월에도 '다사랑 3·10·5 간편건강보험'을 출시해 보장성보험 입지 확장에 나섰다. 초경증자가 기존의 유병자 보험 대비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4월에는 암 재발과 전이 영역을 보장하는 암보험 관련 특약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무)원투쓰리암진단특약'은 암 진단 시 첫 번째 암을 포함해 최대 3회까지 진단금을 지급하며, 전이암, 새로운 원발암부터 재발암과 잔여암 모두 보장한다. 보장성보험의 상품 라인업 강화로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에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1분기 흥국생명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892억원으로, 전년 동기(431억원) 대비 107.0% 성장했다. 업계 전체 순이익이 전년대비 10.9% 하락한 상황에서의 성적이다. 1분기 CSM 잔액도 전년 동기 대비 772억원 늘며 2조3256억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취임 후 건강보험 중심 판매에 집중해왔던 흥국생명의 강점을 수익으로 연결짓는 경영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은 지난해부터 손보사가 주로 판매하는 건강보험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 왔다. 올해 3월부터 지휘봉을 잡은 김 대표는 KB손해보험 부사장 출신으로 손보사에서 장기보험· 전략영업 분야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리기 적합한 인재로 평가된다. KB손보에서 경영관리, 경영전략 등을 맡아온 경영 전문가로도 꼽히는 만큼 김 대표의 재무 관리 능력도 빛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권은 금리 인하와 부채 할인율 정상화 등 각종 변화로 인해 자본관리 역량이 영업력 만큼이나 중요해진 상황이다. 흥국생명의 업계 대비 양호한 재무건전성은 김 대표가 수익성 확장을 위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인 것으로도 분석된다. 지난 3월 말 기준 흥국생명의 킥스 비율은 경과조치 후 기준 199.5%로 업계 평균을 뛰어넘었다. 특히 기존에 쌓인 투자잉여금과 추진 중인 사옥 매각에 따른 차익을 더하면 넉넉한 실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의 올해 이익잉여금 9540억원을 포함한 자본 총계는 666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에는 사옥 매각을 위한 감정평가 용역 입찰을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접어들었다.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부동산이 자산에서 제거되면 요구자본이 감소하며 킥스 비율이 개선되는 효과도 얻게 된다. 꾸준한 보장성 전환과 김 대표의 역량이 맞물린 보장성보험 성과가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HK금융파트너스에 100억원을 투입한 만큼 GA 채널 매출 확대도 기대되는 시점이다. 지난달 GA 채널 매출은 16억5800만원으로 20개 생보사 중 10위를 나타낸 가운데 건강보험 기준으로는 2위를 차지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GA 매출액에서 건강보험 기준 생보업계 2위를 차지했다"며 “보장성 영역에서 타사보다 크고 빠르게 입지를 늘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이암 환자를 타깃한 경우와 같이 시대에 맞춘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정진완 우리은행장 “검증 마쳤다…포용적 금융 플랫폼으로 진짜 상생 실천”

우리은행이 중소기업의 실질적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상생 실천을 위해 자체 개발하고 키워온 '포용적 금융 플랫폼'을 소개했다. 금융권 최초의 공급망 금융 플랫폼에서 경영지원과 복지 체제까지 지원하는가 하면 데이터 기반 금융서비스를 통해 발주단계부터 생산자금 대출을 내주기도 하고, 티몬-위메프 사태로 불거진 '정산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중간 역할을 자처하겠다는 내용도 담았다. 10일 우리은행은 서울 회현동 우리금융그룹 본사에서 '포용적 성장 플랫폼과 금융복지서비스'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에 대해 밝혔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서비스에 대해 소개하며 “현 정부 정책인 포용금융에 발 맞추려고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국가의 허리를 담당하는 중소기업들은 공급망·결제망·금융지원·직원복지 등 핵심 인프라를 자체 구축하기 쉽지 않기에 우리은행의 노력이 어느정도 성과가 났고, 이러한 플랫폼 안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조업과 서비스업, 내수기업과 수출기업 등이 모두 상생함으로써 포용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이번에 소개한 기업금융 플랫폼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공급망 서비스 플랫폼 '원비즈플라자'가 있다. 지난 2022년 9월 금융권 최초로 선보여 올해 6월말 기준 7만8000여 회원사를 돌파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겪는 공급망 관리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대기업 수준의 경영 효율성을 제공하겠단 취지다. △구매 요청 △견적·입찰 △단가계약 △발주 △검수까지 표준 구매 프로세스 전체 기능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플랫폼 내에서 경영지원 솔루션도 제공한다. 월/일 단위 가격 시황이나 생산 연계 탄소배출량 관리, 보증보험 발급 정보 조회 서비스를 탑재했고 140만개 이상의 기업정보 조회나 대기업 MRO(시설의 유지 보수용 부품 및 소모성 물품과 서비스)몰 연계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도미노피자·파고다어학원·롯데관광 등 30여 개 제휴사와 협력해 복지플랫폼 역할도 대신하고 있다. 두 번째는 데이터 맞춤형 금융 플랫폼 '원비즈e-MP'이다. 기업데이터 관리 플랫폼 역할을 하며, 대기업인 구매기업과 중소기업인 판매기업(협력사) 간의 동반성장을 위해 지난달 16일 론칭했다. 최성민 플랫폼사업부 차장은 “계약 발주시점 등 구매와 조달 시스템 관련 모든 데이터를 우리은행 플랫폼에 끌고온 뒤 관리해서 협력기업에 도움을 주자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원비즈e-MP는 구매기업과 판매기업 간 상거래에서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를 연동함으로써 금융지원부터 미정산 판매대금 예치와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타사 e-MP 플랫폼과 다른 점은 서비스 가입부터 상거래 데이터 관리 및 대출 실행까지 한 플랫폼에서 지원되는 동시에 모든 절차가 수기 입력 없이 자동화 되어 있다는 점이다. 특히 원비즈e-MP에서는 대기업으로부터 발주를 받은 중소기업이 제품 생산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원클릭으로 대출(우리CUBE데이터론)을 받을 수 있다. 별도의 담보 제공 없이 제품 생산과 납품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의 필요에서 착안한 상품이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상생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KAI 협력기업들을 대상으로 각종 금융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기술보증기금과의 협력을 통해 서비스의 상품과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세 번째는 수수료 부담 없이 투명하고 안전한 상거래 환경을 만들기 위한 '우리 SAFE 정산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티몬·위메프 대금 정산 지연 사태 이후 우리은행이 자체 시스템을 활용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작됐다. 우리세이프정산서비스는 우리은행이 결제 허브로서의 역할을 맡는 게 핵심이다. PG사에서 받은 결제대금을 우리은행이 직접 관리하고, 플랫폼 수수료와 판매대금을 분리 지급해 정산 리스크를 최소화한다. 기존에는 판매업자가 정산 대금에 대한 정보를 알기 어려워 신뢰도를 두고 문제가 컸지만, 해당 서비스를 통해 판매사는 은행 계좌에 별도 예치된 정산 대금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티몬과 같이 온라인 중개상이 부도가 나더라도 구매고객과 판매사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해당 서비스는 올해 1월 여행플랫폼과 첫 업무를 시작한 이래 6월 기준 누적 4만건 이상의 정산 실적을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는 여행과 항공 분야에 한해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향후 여러 분야 PG사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다양한 산업군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해당 플랫폼과 탑재된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서비스 제공 비용 및 은행 수익성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이덕규 플랫폼사업부 차장은 “은행은 자금을 보유하는 것 만으로도 마진이 발생하는 특수조직이기에 서비스 운영만으로 소규모의 이익이 발생한다"며 “기업에게 수수료 비용을 받지 않고 운영을 통해 얻는 예금 수익이나 데이터를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포용적 역할을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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