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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삼성전자, ‘22.8조원’ 파운드리 계약에 2%대 상승

삼성전자가 20조원이 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면서 주가가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9시 25분 기준 삼성전자 주식은 전 거래일보다 1600원(2.43%) 오른 6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날 정규장이 열리기 전 발표한 파운드리 계약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개장 전 삼성전자는 글로벌 대형 업체와 22조7648억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지난 26일부터 2033년 12월 31일까지다. 삼성전자는 경영상 비밀 유지 조건에 따라 구체적인 계약 상대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1위 경쟁·비용 감축 ‘구슬땀’…신한카드, 펀더멘털 다시 쥔다

신한카드의 올 상반기·2분기 실적이 감소했다. 가맹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셈이다. 신한카드는 회원수 확대를 비롯한 외형 성장과 비용·건전성 관리 강화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4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0% 하락했다. 영업수익(3조2357억원)이 5.0% 개선됐지만, 수수료 및 기타영업비용(1조4573억원)이 14.6% 불어나는 등 부담이 더 크게 가중된 탓이다. 대손충당금 전입액(5097억원)은 17.0% 확대됐다. 내수 부진과 경기 침체를 포함한 비우호적인 대외환경으로 리스크가 심화되고 연체율 안정화가 지연되면서 대손 비용이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109억원으로 42.9% 축소됐다. 6월말 기준 연체율은 1.50%로 전분기 대비 0.11%포인트(p) 완화됐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0.06% 악화됐다. 박해창 신한카드 최고재무책임자(CEO)는 지난 25일 신한금융그룹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규 연체 진입에 대해 상세하게 보고 있다"며 “연체율이 늘어나지 않도록 상·매각을 늘려가며 관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박 CFO는 “(회수조직 운영 등에 힘입어) 연체 전이율이 2월 0.45%로 정점을 찍었다가 7월쯤 0.41% 정도로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이전에 연체됐던 부분이 고정이하여신(NPL)로 밀려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판관비(3951억원)와 지급이자(5531억원)는 각각 17.0%, 5.0% 확대됐다. 신한카드 측은 회원 기반 확대를 위한 모집 비용 및 결제 취급액 증가에 따른 비용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만기 도래분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 조달 비용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신규 조달금리 안정화 추세로 조달 여건이 개선되고 있으며 향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항셍은행·OCBC은행 등 대만 및 중국계 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한 3억달러(약 4157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의 조달금리가 국내 보다 낮았던 것도 언급된다. 대출 조건은 미국 무위험금리(RFR)인 SOFR에 3년물은 0.70%p, 5년물은 0.80%p를 가산한 수준에서 확정됐다. 신한카드는 2분기 당기순이익(1109억원)이 42.9% 축소된 것을 딛고 반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업계 1위로 올라선 삼성카드와의 격차가 벌어진 것도 만회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자본효율적 성장 관점의 경영관리 방향성을 수립하고, 중장기 펀더멘탈을 강화한다. 수익성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페이먼트 사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회원 기반의 양적 확대 및 마케팅 효율화를 통한 질적성장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은 '25년 하반기 사업전략회의'에서 임직원들에게 본질적 경쟁력과 디테일한 실행력을 기반으로 하는 도약, 미래성장동력 발굴과 인공지능(AI) 기술의 적극적 활용을 통한 혁신을 주문한 바 있다. 내부통제 스캔들 제로, 서민금융 지원 등 차별화된 가치도 창출하자고 당부했다. 외부적으로는 카카오뱅크·GS리테일 등과 파트너십을 확장·강화하면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시장 내 입지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PLCC는 특정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들을 고객군으로 끌어들이는 솔루션으로, 모집 비용 절감 등이 가능하다. 신한카드는 배달의민족 PLCC 출시 일정도 조율하는 중으로, 최근 스타필드의 첫번째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출시하면서 스타필드와 스타필드시티 뿐 아니라 신세계백화점·이마트·트레이더스·G마켓·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 이용고객 유치에 나섰다. 해외여행 수요를 겨냥한 '신한카드 SOL트래블 체크'와 일본 특화 상품(신한카드 SOL트래블J 체크) 등도 선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6000억원 규모였던 해외 개인 직불/체크카드 이용액이 올 상반기 1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트래블카드는 당장의 수익성에는 기여하는 바가 적지만, 고객군 확대를 통한 지속성장의 저변을 다지는 측면이 있어 최근 경쟁사들도 잇달아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분야다. 천상영 신한금융그룹 부사장은 “신한카드를 포함한 여전업권의 경우 조달 측면 압력 지속으로 부진하지만, 자산 리밸런싱 등 자구노력을 통한 펀더멘털 개선 노력에 힘입어 수익성이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1주만 보유해도 2600원”...금융지주, 실적보다 더 눈길 끈 건 ‘배당금’

4대 금융지주가 상반기 이자이익 둔화에도 비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4대 금융은 분기배당을 전분기 대비 상향하는 한편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내놓으며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다만 최근 금융지주사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상향된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현금배당 비중을 적절하게 조절하겠다고 예고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상반기 총 10조32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회사별로 보면 KB금융지주가 상반기 순이익 3조4357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8% 불어 금융지주 1위 자리를 지켰다. 이 회사는 금리하락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에도 지난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충당부채 적립 영향이 소멸되고 비이자이익이 확대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신한지주는 비이자이익, 글로벌부문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10.6% 증가한 3조37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그룹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신한자산신탁이 상반기 순이익 12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점이 고무적이었다. 하나금융지주는 1년 전보다 11.2% 증가한 2조301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비이자이익이 1년 전보다 10% 증가한 점이 실적에도 긍정적이었다.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상반기 순이익(1조5513억원)이 11.6% 감소하며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이자이익, 비이자이익 선전에도 판매관리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우리금융지주 측은 “올해 초 실시한 희망퇴직,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면 순이익 규모는 전년 동기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금리인하 기조와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되면서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 성장세는 둔화됐다.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6조3687억원으로 1년새 0.4% 감소했다. 신한금융의 이자이익은 1.4% 증가한 5조7188억원이었다. NIM 하락에도 누적된 자산 성장으로 이자이익을 방어했다. 하나금융그룹의 이자이익은 상반기 4조4911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 증가했다. 그러나 분기별로 보면 이자이익은 1분기 2조2728억원에서 2분기 2조2183억원으로 2.4% 감소했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2.7% 증가한 4조5140억원이었다. 우리금융그룹의 2분기 이자이익은 2조2620억원으로 전분기(2조2520억원)과 유사했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4대 금융지주는 역대급 주주환원을 내놨다. 4대 금융의 2분기 배당금은 주당 총 2603원이었다. KB금융은 분기배당을 1분기 주당 912원에서 2분기 920원으로 늘렸고, 하나금융지주도 1분기(주당 906원)보다 상향된 주당 913원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각각 570원, 200원으로 전분기와 같았다. 눈에 띄는 건 단연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규모다. KB금융은 상반기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 13.5% 초과 자본을 하반기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원칙에 따라 8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8500억원 가운데 배당가능이익 초과분을 고려해 6600억원만 이사회에서 결의했고, 나머지 1900억원은 내년에 집행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취득 및 소각 계획을 내놨다. 이 중 6000억원은 올해 말까지, 2000억원은 내년 초 취득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올해 초 발표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상반기 조기 이행 완료한 데 이어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 및 소각을 결의했다. 연내 최소 6000억원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인데, 이렇게 되면 배당가능 주식 수가 줄어들어 분기 주당 배당금은 점진적으로 상향된다. 금융지주사들은 안정적인 자본비율과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주주환원을 펼치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최근 지주사들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PBR이 상향된 만큼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현금배당 비중은 달라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PBR이 개선되고 있다"며 “디스카운트 요소가 충분히 해소되고, 주가 리레이팅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시장 컨센서스가 조성됐다고 판단되면 현금배당 비중을 늘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대출 억제·기업금융 강화…은행권, 전략 수정 속도 [李대통령 ‘이자장사’ 경고]

이재명 대통령의 '이자놀이' 발언 후 은행권이 기업금융 강화에 본격 나선다.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실물경제를 지원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사업구조 개편을 통한 수익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은행권에 “손쉬운 주택담보대출 같은 이자놀이에만 매달리지 말고 투자 확대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은행 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집중되고 있는 만큼 자금 흐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24일 기준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664조7301억원으로, 지난해 말(662조2900억원) 대비 약 2조5000억원(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주택담보대출은 같은 기간 24조원 이상(2.4%) 증가해 증가폭이나 증가율 면에서 중소기업대출 보다 약 10배가 더 컸다.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95%)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32%)보다 약 3배가 더 높았던 점을 감안해도 차이가 크다. 정부는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동시에 가계부채 억제 정책도 지속할 계획이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최근 한국은행으로부터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한 중장기 방안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앞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으면 경제 성장을 제약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 실제 이 비율은 지난해 말까지 90%를 넘어섰다. 은행권은 이 대통령의 발언 후 기업금융을 확대하기 위한 대응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통령 발언이 은행 대출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비생산적 역할을 자금을 필요로 하는 기업을 도와 실물경제를 살리는 역할로 바꿔야 한다는 취지인 만큼 생산적 금융 확대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기존의 기업금융 지원 방안을 다시 꺼내드는 동시에, 새로운 대응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당장 하반기부터 경영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KB국민은행은 국가전략 산업 분야의 자금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에 특별 출연해 담보가 부족한 기업에도 대출 공급을 강화한다. 신한은행은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우량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주요 거점 국가의 안정적인 수익 확보와 새로운 해외 시장 진출도 모색한다. 하나은행은 하반기 소호대출과 기업대출 특판 한도를 높이고, 금리 혜택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대출 공급에도 적극 나선다. 우리은행은 공급망금융 플랫폼인 '원비즈플라자' 가입 기업을 연내 10만곳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신용보증재단,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과 총 4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실시한다. 다만 일부에서는 가계대출 증가를 은행 탓으로 전부 돌리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 가격 상승은 역대 정부들의 정책 변수와 경제 환경이 맞물린 결과로, 은행이 수익만을 늘리기 위해 가계대출을 확대한 것이 아니란 반박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은행 힘으로 사상 최대...하나금융지주, 주주환원도 ‘속도전’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2조3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부문별 고른 성장세와 기업대출 포트폴리오 집중으로 실적이 순항한 결과다. 다만 비은행 강화를 통한 은행 의존도 축소는 과제로 남았다. 27일 하나금융지주의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동기(2조687억원) 대비 11.2%(2323억원) 증가한 2조3010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733억원으로 작년보다 13.4%(1386억원) 증가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이 이끈 결과로 분석된다. 상반기 그룹의 핵심이익인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은 각각 4조4911억원, 1조804억원으로 총 5조571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9%(1571억원) 증가했다. 이는 2분기 은행 원화대출이 2.1% 증가하며 수익성을 견인했다. 정부가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나선 가운데 기업대출도 2.6% 늘었다. 하반기 DSR 3단계 등 대출 규제가 예고됨에 따라 '대출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리며 가계대출 또한 1.4% 증가했다. 핵심저금리예금도 증가했다. 상반기 공공기관에서 연초 사업 집행에 집중한 결과 유입된 금액이 5조원에 달한다. 개인부문 급여통장, 결제성 통장으로 유입된 금액도 약 1조원을 차지했다. 하나카드에서는 조달비용이 줄어들며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됐다. 2분기 NIM은 1.73%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조3982억원을 기록했다. 매매평가익은 28.1% 증가한 8265억원을, 수수료이익은 4.6% 증가한 1조804억원을 나타냈다. 유가증권과 외환파생 관련 트레이딩 실적이 증대됨에 따라 매매평가익이 개선된 결과다. 수수료이익은 투자금융 확대로 인해 인수주선·자문수수료를 비롯해 퇴직연금·방카슈랑스·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가 증가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이 2조85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1% 증가했다. 이자이익(3조9003억원)과 수수료이익(5018억원) 등 핵심이익이 4조4021억원을 기록했다. NIM은 전분기와 같은 1.48%를 유지했다. 비은행 계열사는 부진했다. 하나증권이 전년대비 18.6% 줄어든 106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하나카드 1102억원(-5.5%) △하나캐피탈 149억원(-86.5%) △하나자산신탁 310억원(-14.8%) 의 실적이 일제히 감소했다. 하나저축은행은 23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폭이 확대됐다. 하나생명은 상반기 기준 순익이 142억원으로 전년보다 54.1%(50억원) 증가했지만 그룹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하나증권과 하나캐피탈 등의 부진은 해외 대체자산 평가손실, 충당금 등의 영향이 컸던 것이란 분석이다. 상반기 그룹 순익에서 하나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90.6%에 달하면서 비은행 계열사의 지주 기여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것은 과제다. 같은 기간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은행 비중은 각각 63.7%, 74.6%를 나타냈다. 건전성지표도 다소 악화됐다. 2분기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75%로 전분기 대비 0.05%p 증가했다. 연체율은 0.59%로 전 분기와 동일했다. 하나금융은 상반기 연체율이 이미 관리 목표에 도달했기에 하반기에도 건전성이 당초 계획보다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재신 하나금융 위험 관리 최고 책임자(CRO)는 25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충당금 전입액 쪽에서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상반기 수익성과 최근 시장 분위기를 기반으로 목표 주주환원율의 조기 달성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다. 앞서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달성 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 이보다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예상이다. 박종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50% 목표 달성 시점이 조금 달라져 주주환원 속도를 좀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상법 개정안이나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시장 분위기를 감안할 때 2027년 50% 목표가 고정된 것이라고 보기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하나금융, KOSA와 맞손…함영주 “AI 성장에 새로운 활로”

하나금융그룹은 25일 서울 중구 명동 사옥에서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와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산업 성장을 위한 금융지원 인프라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조준희 KOSA 회장 등이 참석했다. 두 기관은 AI·소프트웨어 산업의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과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 강화,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 확산을 위해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함영주 회장은 “글로벌 역량과 기업금융 노하우를 보유한 하나금융과 1만5000여개 AI·소프트웨어 기업을 대표하는 KOSA의 협력이 대한민국 AI 산업의 성장에 새로운 활로가 마련되길 기대한다"며 “AI·소프트웨어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하나금융은 KOSA가 추천한 유망 기업과 우수 ESG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금융 지원 △금리·환율·수수료 우대 혜택 제공 △자본시장 금융주선·증권대행 △기업공개(IPO), 경영·기업승계 컨설팅 지원 등 다양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두 기관은 국내 기업들의 인공지능전환(AX) 전략 가속화에 협력한다. AX를 추진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과 교육을 공동으로 시행하고, 국내 기업들이 AI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혁신을 더욱 빠르게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AI 기술력 강화를 위한 공동연구, AI 모델 개발 등에 협력한다. AI 유망기업 발굴·육성, 투자 등을 함께 추진해 AI 산업 생태계 발전과 지속가능한 성장에도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이외 하나금융은 전 세계 26개 지역에 분포된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업금융 노하우를 활용해 AI·소프트웨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기반을 구축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첨단기업의 세계화에도 앞장설 방침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정진완 우리은행장 “디지털·초고령·주4.5일 시대, 새로운 모델 필요”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스테이블코인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정 행장은 지난 25일 서울 회현동 본사에서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정 행장을 비롯해 임원, 본부장, 지점장 등 47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하반기 주요 환경 변화 3가지로 디지털 환경 변화, 초고령 사회 진입, 주4.5일제와 초개인화 사회를 꼽으며 대응방안을 전달했다. 정 행장은 “디지털 환경 변화에 맞춰 스테이블코인 비즈니스모델 발굴, 외국환거래 고객 기반 확대, 인공지능(AI) 시스템 내재화 등을 추진하고, 생보사 그룹 편입에 따른 통합자산관리체계를 통해 초고령 사회에 대응하겠다"고 했다. 특히 주4.5일제 도입과 초개인화 사회가 가져올 고객라이프스타일, 근로환경 변화에 맞춰 새로운 영업모델과 업무모델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하반기에는 핵심성과지표(KPI) 절대평가, 퇴직직원 재채용 제도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겠다고 했다. 정 행장은 “KPI 절대평가가 공정한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아 고객 중심의 '진성영업'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에는 인적 평가까지 절대평가 도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퇴직직원 재채용과 관련해서는 “퇴직직원의 지식과 경험을 영업 현장에서 계속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신·구 조화를 통한 조직 내 지식 순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를 통해 인력 운용의 효율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효율적으로 일하면서 고객과 내실이라는 우리 업무의 본질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고객 수를 늘리는 영업을 지속하고 앞으로 고객이 가장 먼저 찾는 은행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KB국민은행, 비대면으로 소상공인 7만여명에 2조원 이상 대출

KB국민은행은 '비대면 소상공인 대출'을 지금까지 7만여명이 이용하고, 2조원 이상을 대출받았다고 27일 밝혔다. 국민은행의 비대면 소상공인 대출은 '비대면 소상공인 포용금융 상품'의 대표 상품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정책자금대출, 전국 17개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서대출, 신용대출 등을 비대면 원스탑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KB소상공인 응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생업으로 바쁜 소상공인들의 편리한 금융생활을 위한 '비대면 금융지원' △대출이자·보증료 지원 등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비용지원' △기업가형, 프랜차이즈형 등 성장형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대면채널 금융지원' △소상공인들의 매출 증대를 위한 '매출지원' 등 총 4개 부문으로 이뤄졌다. 비대면 소상공인 포용금융 상품은 비대면 금융지원의 일환이다. 특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정책자금대출은 대출신청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지난 4월 국민은행이 국내 최초로 오픈했다. 대출을 받기 위해 공단, 지역재단, 은행 등 3개 기관을 각각 방문해야 하는 기존의 불편함을 없애고, 2개월 정도 소요되던 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연 2~3%대 저금리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금융비용 부담도 줄였다. KB소상공인 신용대출의 대출 한도는 최대 2억원까지 늘렸다. 신용도가 우수한 개인사업자는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KB스타뱅킹 또는 KB스타기업뱅킹에서 최대 2억원까지 사업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이밖에 국민은행은 최고 연 6%의 이율을 제공하는 'KB사장님+적금'과 최고 연 2% 이율을 제공하는 'KB사장님 파킹통장' 등 여유자금 운용을 위한 다양한 비대면 특화 상품도 지원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생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6·27 대출 규제 한 달…가계대출 신청 절반 이상 ‘뚝’

6·27 가계대출 규제 시행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급격히 증가하던 가계대출 흐름이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6·27 대출 규제 시행 이후인 이달 1~24일(18영업일) 은행권 일평균 가계대출 신청액은 1조7828억원으로 나타났다. 규제 시행 직전인 지난달 1~27일(18영업일) 일평균 신청액인 4조990억원 대비 56.5% 급감했다.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초강수 규제가 본격적으로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거래 심리가 꺾이면서 주요 지역 중심으로 거래량이 줄고 집값 상승도 둔화하고 있다.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한 점도 대출 수요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와 용산 등 규제지역 중심으로 대출 신청액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대출 신청액을 실제 실행액의 선행지표로 보고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주담대는 매매와 실행까지 1~3개월의 시차가 존재하는데, 대출 신청은 매매 계약과 시차가 크지 않아 시장 반응을 즉각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이다. 단 이미 이뤄진 주택 거래에 따른 대출 실행이 이달에도 이어지기 때문에 대출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6월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 대비 6조5000억원 증가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 증가 속도도 둔화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2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58조9176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4조828억원 늘었다. 하루 평균 1701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전월(2251억원) 대비 24% 줄었다. 이 추세가 유지되면 이달 증가액은 5조2700억원 수준으로, 전월(6조7536억원) 대비 22% 줄어들 전망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주담대(전세대출 포함)가 전월 말 대비 3조568억원 늘며 하루 평균 1274억원 증가했다. 6월의 1921억원 대비 약 34% 줄어든 수치다. 신용대출도 이달 들어 7557억원 늘었다. 하루 평균 증가폭(315억원)은 전월(363억원)보다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건별 주담대 규모도 줄었다. 한 시중은행은 6월 27일 이전과 이후 계약 건을 분석한 결과, 규제 시행 후 주택구입목적 주담대 평균 승인액은 1조7600만원으로, 이전 계약건의 2억8000만웜 대비 1억원 이상 줄었다. 또 다른 은행도 같은 기간 평균 승인액이 4억4000만원에서 2억7000만원으로 40%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하면서도, 다시 불불을 가능성에 대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사업자대출이 가계대출 규제의 우회 통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다른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시총분석]② 효성·두산, 시총 증가율 1·2위…중공업 계열사 덕에 그룹 가치 급등

이재명 정부 출범 50일 동안 코스피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약 140조원 증가한 가운데, 효성과 두산 그룹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현재 시가총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그룹은 효성으로 새정부 출범날인 지난달 4일 대비 45.24% 증가했다. 이어 두산 그룹이 증가율 2위를 기록, 36.6% 늘었다. 이어 포스코, 카카오, 코오롱, LG, 네이버, DB, SK, 한국앤컴퍼니, 호반 건설이 20%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아, 한화 등 나머지 그룹은 10%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난 24일 현재 증가율 1~2위인 효성과 두산그룹의 시가총액은 77조5000억원으로, 지난달 4일 56조원 대비 21조원 늘어난 규모다. 양 그룹의 시가총액이 급증한 이유는 에너지·전력 인프라 및 중공업 계열사의 기여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효성의 경우 효성중공업의 시가총액이 4조4000억원이 늘어 계열사 중에서 가장 크게 늘었다.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 시총이 14조원 증가하며 그룹에 지대한 영향을 줬다. 효성중공업 주가는 지난 24일 장중 114만원을 넘어서며 '황제주'에 등극했다. 최근 두 달 반 동안 효성중공업 주가는 100% 넘게 뛰었다. 중공업 부문에서 전력기기 이익 비중이 커진 데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 기기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효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최대 120만원대까지 제시하고 있다. 실제 지난 22일 한국투자증권은 효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127만원으로 기존 대비 95.38% 상향 조정했다. 이는 미국향 초고압 변압기 수출 증가로 이익 개선이 지속된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효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122만원으로 제시했다. 조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기준 수주잔고 내 미국이나 유럽 등 고마진 지역 비중이 높아 수익성 높은 수주가 매출로 이어지며 이익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공업 부문 실적도 지난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누적된 고마진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내년부터 매출화가 확대돼 영업이익률(OPM) 기준 구조적 개선이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산 그룹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 시총이 14조5000억원 올라 그룹 시총 상승(16조7000억원)분의 대다수를 견인했다. 올초 국내 증권가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상승 여력을 만들 매력적인 요인이 상당하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지난해 실적은 크게 하락했지만, 올해부터 수익성이 두드러지게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었다. 이에 지난 2월 신한·NH투자·메리츠·대신·하나증권 등 6개 증권사가 두산에너빌리티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최근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 최대 수혜 기업이 될 것이라며 잇달아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최근 두산에너빌리티의 급격한 주가 상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원전 확대 정책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원전 부흥 정책과 미국 내 대규모 원전 신·증설 계획이 두산에너빌리티의 미래 실적과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키우며 주가 고공행진의 핵심 동력이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2030년부터 대형 원전 10기 신규 건설을 시작해 2050년까지 미국 내 원전 규모를 4배로 확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와 함께 소형모듈원전(SMR) 인허가 기간 단축, 우라늄 공급망 강화, 연방정부 토지 내 원전 건립 추진 등 원자력 산업 전반을 활성화하는 정책을 내놨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 원전과 SMR 주요 기자재 공급 분야의 글로벌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신규 원전 발주와 SMR 시장이 확대되면, 두산에너빌리티의 매출과 수주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업계는 이르면 내년부터 두산에너빌리티의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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