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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설 연휴 美정책·국제금융시장 동향 모니터링 강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설 연휴기간 중에도 각 기관이 미국 신정부 정책과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라"고 주문했다. 최상목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과 함께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최근 국내 금융·외환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신정부 정책 구체화,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설 연휴기간 중에도 각 기관이 미국 신 정부의 정책과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라"며 “서민금융 종합지원방안도 2월 중 내실 있게 마련해 달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빛과전자, 인도·미국 등 해외 주요 전시회 참가…시장 개척 속도

광 통신 모듈 부품 제조 전문기업 빛과전자가 국내 통신 시장 침체 극복을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24일 밝혔다. 빛과전자는 오는 3월19일부터 21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하는 '컨버전스 인디아(Convergence India) 2025 전시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인도 통신 시장을 위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전시하고 현지 고객들과의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인도로부터 최근 많은 문의를 받고 있는 유선 광가입자망(FTTH)와 무선 와이어리스(Wireless) 네트워크용 155Mbps(초당메가비트)·10Gbps(초당기가비트) 광송수신기, 데이터센터 시장용 100Gbps~800Gbps 광송수신기, SFP/QSFP 형태의 착탈식 증폭기(Pluggable Amplifier) 등 인도 시장 맞춤형 제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인도는 약 전 세계에서 인구 수(14억2500만명)가 가장 많은 데다 지난해 약 7%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통신 시장의 블루오션 지역이다. 지난 2023년 12월 기준 4G 및 5G 데이터 가입자는 각 7억2400만명, 1억131만명에 달한다. 특히 인도 정부는 중국과 정치적 마찰로 중국인의 비자를 불허하고 정부 프로젝트의 중국 제품 사용을 불허하는 등 상대적으로 한국 기업들이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빛과전자 관계자는 “인도 정부는 자국의 제조업 육성 정책을 통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며 “인도 시장의 개척과 확대를 위해 현지 법인 및 생산라인 설립에 대해 적극적이고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빛과전자는 해당 전시회를 마친 이후 오는 4월1일부터 3일까지 미국 센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는 광통신 분야 세계 최대 전시회인 'OFC 2025 전시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OFC에서는 올해 미주 지역 양산 공급이 기대되는 '25Gbps C-밴드 풀 채널 가변 SFP( C-band Full channel tunable SFP)' 외에 기능적인 장점과 가격적인 장점을 모두 가진 '25Gbps 내로우 채널 가변 SFP(Narrow channel tunable SFP)', 분산보상 기술인 EDC를 이용해 기존 전송 거리를 2배 이상 확대한 25Gbps EDC SFP. 그리고 데이터센터용 100~800Gbps 광송수신기 등 다양한 제품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빛과전자 관계자는 “올해 북미 이동통신사들이 설비투자(CAPEX) 확대에 따라 2년 만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업황회복이 기대된다"며 “미국 시장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및 입찰 제한 등 전반적인 견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이수페타시스, 제이오 인수 철회 소식에 25%↑

이수페타시스 주가가 장 초반 25%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18분경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전일 대비 24.88% 오른 3만9900원에 거래 중이다. 이수페타시스 측은 전날 공시를 통해 제이오 지분 인수 계약 및 신주 인수 계약을 해제했음을 공시했다. 이와 동시에 이미 지급된 계약금에 대해 제이오 측에 반환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도 5500억원에서 2500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제이오 지분 인수로 유상증자 규모가 크게 확대된 데다 사업 시너지도 불분명했던 만큼, 당초 시장의 우려와 주주의 반발이 컸다. 때문에 이번 결정 철회는 호재로 해석돼 투심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KIB플러그에너지 수상한 거래]③더코어텍, 재무제표 미공시·4년째 매출 0원·자본 잠식中

KIB플러그에너지(이하 KIB)의 최대주주인 더코어텍그룹(이하 더코어텍)이 4년 반 동안 매출이 0원으로, 최근 공시 기준 완전자본잠식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3분기 재무제표를 두 달이 넘도록 공시하지 않고 있어 그 문제가 KIB까지 전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23일 미국 OTC마켓에 따르면 더코어텍은 3분기 분기보고서(10-Q)를 공시하지 않았다. 미국의 OTC(Over-The-Counter) 시장은 장외주식거래 시장으로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등에 상장되기 전 중간 단계 역할을 하는 곳이다. 미국 OTC마켓에 상장된 기업들은 대한민국처럼 분기를 마치고 45일 이내 실적에 공시를 해야한다. 그런데 더코어텍은 2개월이 넘도록 공시하지 않은 것이다. 만약 나스닥이나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이었다면 ▲티커심볼에 지연공시 표시 ▲직원의 스탁옵션 행사 불가 ▲60일 이내 규정준수 계획 제출을 요구받는 등 강력한 제재를 받을 수 있다. 그간 더코어텍은 공시 일정을 준수해왔다. 2020년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더코어텍은 적시에 공시했다. 더코어텍은 지난 3분기 큰 변화가 있었다. 우선, 새로운 수장으로(CEO)로 김선기 씨가 선임됐다. 그는 더코어텍 그룹의 부대표이자 KIB의 대표이사다. 아울러 그가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코어옵틱스(구 이즈CCM)는 더코어텍의 완전 자회사가 됐다. 미공시 문제를 떠나서도 더코어텍의 영업활동과 재무제표상 이슈도 상당하다. 더코어텍은 2020년 이후 작년 상반기까지 매출이 0원이다. 4년 반동안 매출이 발생하지 않다 보니 외부 자금 조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단기 차입금의존도가 100%를 상회한다. 상반기 말 기준 총자산은 134만5000달러,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장기부채는 134만6000달러다. 통상적으로 차입금의존도는 30% 내외를 기준으로 높고 낮음을 판단함을 고려할 때 이는 상당히 높은 수치다. 또 100%를 넘어선다는 것은 총자산으로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함을 의미하기에 거의 없는 일이다. 게다가 총자산의 70%는 영업권과 무형자산이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자본총계는 64만2000달러 마이너스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 역시 한화 580만원(4000달러, 원/달러 환율 1450원 기준)에 불과하다. 정리하면 회사가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벌어들이지 못하니 차입과 자기자본을 조달해 영위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벌어들인 돈은 전부 까먹어 수중에 현금이 5백만원 정도 있으면서 자산보다 더 많은 빚을 진 상태이다. 상반기 말 기준으로만 볼 때 더코어텍은 KIB를 인수할 여력이 없다. 그 이후 자본을 보충한다고 가정하더라도 공시가 이뤄지지 않아 조달 여력 및 방식을 신뢰하기 어렵다. 자본이 없는 더코어텍이 M&A를 한다면 소위 '무자본 M&A'에 가깝다. 무자본M&A는 인수를 할 때 자기자본은 거의 없고, 대부분 타인자본을 사용해 인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무자본 M&A가 이뤄진다면 대부분의 금액을 차입하기에 상환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개연성이 높으며 실제로 사고가 자주 발생하곤 한다. 사고가 난다면 해당 회사는 크게 악화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어바인아시아의 이즈미디어 인수다. 어바인아시아는 이즈미디어를 사실상 달성 불가능한 조건을 건 체크 수표로 이즈미디어를 인수했다. 실제 현금 입금은 없었다. 인수 이후 이즈미디어의 주력 부문인 CCM부문(현재 코어옵틱스)을 자회사로 분리하고 더코어텍에 매각하면서 이즈미디어는 사실상 해체됐다. 결국 이즈미디어는 상장폐지됐고, 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이즈CCM의 대표이사가 더코어텍과 KIB의 CEO인 김선기 씨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무자본M&A은 자기자본이 적다 보니 향후 적지않은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면서 “자본시장은 구조적으로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에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하기에 최대주주는 피해가 없거나 의도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나 소액주주는 갑작스러운 기업가치의 이전으로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선기 씨에게 이와 관련해 질문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빅텐츠, 액면분할 첫 거래일에 14% ↑

빅텐츠가 액면분할 신주를 상장하자 장 초반 13%대 강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6분 기준 빅텐츠는 전 거래일 대비 1250원(14.47%) 오른 98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빅텐츠는 지난 8일 1주당 액면가를 500원에서 200원으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액면분할 결정 이후 매매거래를 정지했다가 이날 신주를 상장하면서 거래를 재개했다. 이에 따라 발행 주식 수는 314만4610주에서 786만1525주로 증가했다. 한편 빅텐츠는 지난해 12월 캔버스엔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경영권 방어’ 성공…고려아연 오르고 영풍↓

전일 올해 최대 주주총회를 치른 고려아연이 24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2분 현재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4.62% 오른 79만2000원에 거래중이다. 같은 시간 영풍은 전 날보다 4.55% 하락한 39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치뤄진 고려아연의 주주총회는 장장 13시간 반동안 진행된 끝에 막을 내렸다. 역전의, 역전의 역전을 거듭한 끝에 현 경영진이 원하는 대부분의 안건이 통과됐다. 최 회장 측이 후보로 올린 △이상훈 △이형규 △김경원 △James Andrew Murphy △정다미 △이재용 △최재식 후보가 이사로 선임됐다. MBK측이 제안한 이사들은 모두 선임되지 않았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이사회 장악을 저지하면서 경영권 방어에 일단 성공한 것이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현장]‘13시간 반 걸린’고려아연 임시주총, 큰 갈등 끝 최윤범 승리... 2라운드는 법정으로

올해 최대 주주총회로 꼽혔던 고려아연의 주주총회가 장장 13시간 반동안 진행된 끝에 막을 내렸다. 역전의, 역전의 역전을 거듭한 끝에 현 경영진이 원하는 대부분의 안건이 통과됐다. 다만, 최대주주인 MBK·영풍 연합과 고려아연 현 경영진과의 갈등의 골이 더욱 심화되며 향후 주총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23일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그랜트하얏트서울 그랜드볼룸에서는 고려아연의 임시주주총회가 개최됐다. 총회장에는 개최 전부터 긴장감이 돌았다. 총회장 앞에는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기업사냥꾼 MBK OUT'피켓을 들며 MBK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긴장되는 분위기 속에서 주주총회 진행도 지체됐다. 당초 오전 9시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주총은 중복 위임장 검토 과정으로 지체돼 약 5시간 뒤인 1시 50분에 개최됐다. 박기덕 대표이사가 의장을 맡았고, 바로 개회를 선언했다. 하지만 출석 주식수 발표부터 삐걱됐다. 출석 주식수 집계가 100% 안 된 상태에서 주총을 진행하려 했기 때문이다. 통상적이지 않은 진행이다 보니 양 측은 서로 으르렁거렸다. 논란 끝에 연회됐고 추후 시간 뒤인 3시에 출석 주식수를 발표하며 비로소 진행됐다. 안건 상정에 앞서 사회자가 “자사주와 상호주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한다"고 말하자 장내는 더욱 고요해졌다. 결과가 사실상 예견된 순간이기 때문이다. 최윤범 회장이 상당히 유리해졌음을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영풍의 대리인인 이성훈 변호사는 “강도를 당한 기분"이라며 “(고려아연의 의결권 제한은) 주주와 자본시장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한 주주는 “불만이 있으면 주주총회에서 따지지 말고 따로 진행하라"고 되받아쳤다. 김광일 MBK부회장은 “50%를 보유한 최대주주의 지분을 상당부분 날리는 이사회 의장에 대해 문제를 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고려아연 담당 변호사는 의결권 제한과 관련해 “상법 외국법인 조항은 국내 활동하는 외국 법인을 규제 감독할 때 적용되는 조문"이라면서 “그 이외의 조문에 대해 한국 회사만 적용되는건 아니기에 상호주 제한은 외국법인도 적용된다"고 반박했다. 영풍 측 변호사인 이성훈 KL파트너스 대표는 '주주총회 연기의 건'을 추가하려 했다. 하지만 관련 안건 역시 상호주인 영풍의 지분은 행사가 제한된다고 박기덕 대표가 알리자, 이 변호사는 추가 안건제기를 철회했다. 이어 1-1호 의안인 집중투표제에 관한 정관 변경의 건이 상정됐다. 집중투표제는 임총 이전 가장 주목받는 안건이었다. 특별 결의 사항이다 보니 발행 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과 출석한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3%룰'도 적용, 주주 1명당 의결권을 최대 3%까지만 인정됐다. 최 회장 측 34.24%(의결권 기준 39%), MBK 연합 40.97%(의결권 기준 46.7%)인 현재 지분율 구도와 달리 이 안건에서는 최 회장 측은 58% 의결권을 인정받았다. 아울러 국민연금도 집중투표제를 찬성했기에 최 회장에게 승산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오랜 시간 동안 집계한 끝에 표결 결과가 발표됐다. 출석 주식수의 76.5%가 찬성하며 집중투표제는 가결됐다. 영풍의 의결권이 제한이 결정적이었다. 다음으로 1-2호인 이사 수 상한에 대한 표결 결과가 나왔다. 예상대로 19인 상한은 가결됐다. 의결권 자문사를 포함해 양 측 모두 동의하는터라 손쉬운 통과가 예상됐다. 이후 나머지 정관변경의 건을 발표했다. △액면분할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도입 등의 건은 예상대로 가결됐다. 하지만 소수주주 보호 및 집행임원제도는 부결됐다. 이후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이사 선임의 건 결과는 밤 10시가 넘어서 발표됐다. 표결 이후 집계까지 4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된 것이다. 이사 선임의 건을 두고 사전부터 양측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21일 법원이 영풍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낸 임시주총 의안상정금지 가처분을 인용하면서 MBK가 먼저 웃었다. 집중투표제로 인해 경영권을 장악 불가능하게 되는 상황은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지분율 싸움은 유리하기에 MBK의 승산은 크게 높아졌다. 22일에는 최윤범 회장이 반격했다. 고려아연의 호주 손자회사인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을 활용해 영풍의 의결권을 무력화한 것이다. 고려아연은 SMC의 지분 취득으로 '상호주 의결권 제한'을 건 것이다. 결과는 최윤범 회장의 승리였다. 이번 역시 상호주로 영풍 지분을 제한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최 회장 측이 후보로 올린 △이상훈 △이형규 △김경원 △James Andrew Murphy △정다미 △이재용 △최재식 후보가 이사로 선임됐다. MBK측이 제안한 이사들은 모두 선임되지 않았다. 결과가 예상된터라 김광일 MBK부회장 등은 상당한 유감을 표현하면서 오후 7시 정도에 주총장을 떠났다. 이로써 13시간 반동안 이어진 주주총회가 마무리됐다.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분쟁이 주총에서 법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MBK측은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실시된 영풍의 의결권 제한 조치에 대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SMC를 활용한 영풍의 의결권 제한에 대해 MBK가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MBK는 SMC를 통한 영풍의 의결권 제한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SMC가 호주에 설립된 외국 유한회사라는 점을 들어 상법 제369조 제3항 적용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MBK 측은 상법 제618조를 근거로 들었다. 이 조항은 외국회사에 적용되는 상법 규정을 명시하고 있는데, 제369조 제3항은 제외돼 있다는 설명이다. 또 판례에서도 준용규정이 없는 조항의 경우 외국회사에 대한 상법규정 적용을 부정한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최윤범 회장측도 스스로 '최후의 수단'이라고 부르는, 상호주 주장도 눈 앞에 닥친 임시주총에서 표대결에 패배할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미봉책이자 탈법 행위"라면서 “임시주총의 위법적인 결과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취소 및 원상회복하기 위하여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소송을 예고했다. 이성훈 변호사는 “주요 주주인 영풍의 의결권을 막은 점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삼성화재도 車보험료 인하 동참…개인용 보험료 1.0% 인하

손해보험업계의 자동차 보험료 인하 행렬이 본격화 됐다. 지난 22일 메리츠화재를 시작으로 삼성화재도 보험료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삼성화재는 오는 4월초 책임개시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0% 인하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022년 1.2%, 2023년 2.1%, 2024년 2.8% 인하한데 이어 역대 처음으로 4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게 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정비요금 인상 등 보험원가 상승 요인이 지속됨에 따라 그동안 보험료 조정에 신중한 입장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물가상승 등에 따른 국민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기조에 맞춰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종적인 보험료 인하율과 반영시기는 요율 검증 일정 등에 따라 일부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앞으로도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여 고객이 혜택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LA산불 이후 각종 변수…DB손보, 실적우려·주가하락에 가슴 철렁

DB손해보험이 미국 LA 산불로 인한 손실 파장을 맞은 뒤에도 여러 암초를 만나 진땀을 빼고 있다. 자동차 보험료 인하와 실손 청구 비용 확대, 연말 계리가정 변경에 따른 조정 등의 영향을 앞두고 있어 향후 나타낼 실적 변화와 그에 따른 주가 변동에 시선이 모인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DB손해보험이 전날보다 0.22% 상승한 9만1800원에 마쳤다. 주가는 한달 새 10% 가량 하락해 9만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DB손보는 지난 9일 발생한 LA 산불로 인해 적지 않은 손실을 입게 될 전망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주가는 지난 9일 10만1700원의 종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쉽사리 회복하지 못한 채 지난 22일까지 총 9.93%(1만100원) 하락했다. 금융권에선 DB손보의 주가 하락을 두고 LA 산불 손실 이슈로 인해 주가가 단기 급락했으나 관련 영향은 일회성인데다 실제 손실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과도한 하락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그러나 이달 들어 DB손보가 속한 손해보험 업계는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대규모 독감 유행으로 인한 청구액 증가로 시름하고 있다. 국내 주요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적자 수준으로 돌아섰지만 올해 자동차보험료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아직 DB손보의 인하율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업계 흐름에 따라 최대 1%가량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2월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DB손보 4개사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3.0%를 가리켜 손익분기점인 80%를 크게 웃돌고 있다. DB손보는 87.8%를 기록했다. 지난 연말부터 이어진 독감 확산으로 보험료 과다 청구도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평균적으로 하루에서 이틀 안에 실손 보험금이 지급되지만 현재 실손보험 비용 청구가 쇄도하고 있어 일부 보험사에서는 일주일 만에 보험금이 지급되는 등 지급 지연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런 요소들로 DB손보는 향후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에서 발생하는 단기계약(PAA) 손익에서 큰 손실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은 DB손보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을 전년 대비 4%, 전분기대비 45% 하락한 2497억원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를 7%가량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이다. 예실차가 악화하고 계절적인 보험손익 악화가 커지면서 전분기 보다 영업이익이 44%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비급여 의료비 증가로 인한 청구액 증가, 자동차 요율 인하에 따른 실적 악화 등에 예실차가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손해율 상승으로 단기계약(PAA)손익도 적자를 기록하면서 보험손익은 계절적 부진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예실차는 예상과 실제 차이의 준말로, 보험손익 구성 항목 중 하나다. 기존 가정에 의한 이익(CSM 상각익)과 실제 이익과의 차이다. 아울러 DB손보는 신계약 경쟁 심화에 따른 사업비 지출 증가, 연말 계리가정 변경에 따른 조정도 겪으면서 CSM 잔액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실적 악화는 최근 낮아진 주가와 투자자들의 동향에 추가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DB손보는 고배당주로 꼽히지만 법정 준비금이자 배당가능 이익에서 제외되는 해약환급금준비금은 2023년 2조6460억원에서 매 해 1조원가량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3조229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4조229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밸류업 계획을 통해 주당배당금과 배당성향 우상향 정책을 견지하고 있어 배당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으로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7.1%(예상 주당배당금 6500원)로 상승할 것"이라며 “일회성 손실에 대한 우려보다 고배당, 밸류업 매력이 더 크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부동산 PF 주요정보 한눈에”...금감원, 정보공개 플랫폼 구축

금융감독원이 금융권에서 매각을 추진 중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주요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공개 플랫폼을 구축했다. 최근 대내외 시장 요인 등으로 PF 사업장 정리 속도가 다소 둔화되고 있는 만큼 해당 플랫폼을 통해 매매가 활성화되도록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감독원은 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전 금융권 PF사업장 합동 매각설명회'를 열고, 정보공개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는 주요 PF사업장 현황 정보를 각 협회 담당자들이 시행사, 시공사 등 잠재 매수자에게 설명했다. 해당 플랫폼은 매각 추진 사업장 현황 리스트를 공개하고, 사업장 소재지, 상세주소, 면적, 용도지역 등 기본정보뿐만 아니라 감정가액, 경공매 진행경과, 수의계약 가능여부 등도 제공한다. 잠재 매수자는 9개 업권별 금융협회 홈페이지 어디를 방문하더라도 전 금융권 매각 추진 PF사업장 내역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금감원은 이번 정보공개 플랫폼에 경매, 공매 대상 사업장 중 소송 진행 중이거나 경·공매일정 미확정 사업장을 제외한 195개 사업장, 3조1000억원을 우선 공개했다. 추후 공매일정이 확정되는 사업장 등을 추가로 반영할 예정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그간 한시적 금융규제 완화, 은행·보험의 신디케이트론 출범 등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대주단의 협조에 힘입어 작년 12월 중순까지 5조2000억원 규모의 PF사업장이 정리 및 재구조화됐다"며 “그러나 최근 대내외 시장 요인 등으로 사업장 정리 속도가 다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다시 한번 정리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재구조화를 제외하고 정리 완료된 PF 사업장은 작년 9월 말 기준 1조2000억원, 10월 말 2조4000억원으로 늘었지만 11월 말에는 2조9000억원, 12월 16일 기준으로는 3조5000억원 등으로 증가 폭이 둔화됐다. 현재 정리대상 PF 익스포져 12조5000억원 가운데 3조5000억원이 정리가 완료됐는데, 이는 작년 12월 말까지의 정리계획(4조3000억원) 대비 81.4%에 불과하다. 금감원은 정보공개 플랫폼을 통해 PF사업장이 당초 계획대로 원활히 정리될 경우 올해 3월 말까지 누적 기준 7조4000억원이 정리될 것으로 기대했다. 해당 플랫폼으로 매도자와 매수자가 긴밀히 연결되고,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면 정보 비대칭성이 해소돼 시장 눈높이에 맞는 적정 조건에 매매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매각 사업장 사업 추진도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설명회에 참석한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정보공개 플랫폼은 다수의 매수자에게 사업장 정보를 노출시켜 정리가 촉진되고, 이를 통해 금융회사의 건전성이 개선되면 신규 PF대출 공급도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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