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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전진건설로봇,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에 3%대 강세

전진건설로봇 주가가 장초반 3%대 강세다. 종전 논의가 대두되며 우크라이나 재건주에 매수심리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55분 기준 전진건설로봇은 전일 대비 3.85%(2000원) 상승한 5만6700원을 기록했으며, 장중 최고가는 5만9800원을 터치했다. 이러한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백악관의 긍정적인 움직임이 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9일(현지시각)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유럽에서 진행될 고위급 회담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대 콘크리트 펌프카(CPC) 제조사인 전진건설로봇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베트남 투자계획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올릭스, 일라이 릴리와 9000억대 계약 체결...상한가

신약 개발 기업 올릭스가 10일 장초반 급등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올릭스는 전 거래일 대비 29.93% 오른 2만6700원에 거래중이다. 올릭스는 지난 7일 미국 제약기업 일라이 릴리 앤드 컴퍼니와 총 91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대사이상지방간염(MASH)과 심혈관·대사질환을 표적하는 임상 1상 물질인 올릭스의 'OLX702A(물질명 OLX75016)'의 개발 및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계약 체결 후 올릭스는 릴리에게 독점적 라이선스를 부여하게 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현대로템, 디펜스 부문 실적 폭발...14개 증권사 목표가 일제히 ‘상향’

서프라이즈한 실적을 낸 현대로템에 증권가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방산 부문의 가파른 매출 상승과 높은 영업이익률이 어우러지며 호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10일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미래에셋, 메리츠 등 14개 증권사가 현대로템의 목표주가를 모두 상향 조정했다. 목표가가 가장 높은 곳은 교보증권으로 15만원을 제시했으며, 현대차증권의 경우 8만7000원을 제시했다. 평균 목표가는 10만571원이다. 현대로템의 이달 초 시가는 5만9200원이다. 목표주가 상향의 배경은 '실적'이다. 현대로템의 2024년 4분기 매출액은 1조44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7% 증가했다. 매출도 크게 증가했고, 이익의 질적인 측면 역시 대폭 개선된 수치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레일솔루션 부문에서 1400억원 가량의 선제적 비용이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제외한 4분기 영업이익은 2897억원 수준"이라며 “디펜스 부문 영업이익률은 31%, 수출부문은 41%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3분기 대비 4분기 원달러 평균환율이 40원, 기말환율 기준 150원이 상승하며 수출 사업 쪽 영업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사업 부문적으로 볼 때 실적을 견인한 건 디펜스솔루션 부문이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디펜스솔루션 부문의 4분기 매출액은 8981억원, 영업이익은 2787억원을 기록했으며, 수출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41%까지 상승했다"며 “이는 환율 상승과 원가 절감 노력, 생산 효율성 개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디펜스솔루션의 수출사업 수익성이 2분기 25%에서 3분기 27%, 4분기 40%로 꾸준히 확대되었고, 이로 인해 연간 수출사업의 수익성은 약 34%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이는 긍정적인 환율효과와 원가절감 노력, 양산물량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달성 및 습숙률 확대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 역시 밝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56대가 모두 납품된 폴란드 1차 관련 K2 전차는 2025년 96대가 추가 납품되며 총 180대 인도가 완료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폴란드 K2전차 2-1차 계약이 올해 상반기, 빠르면 1분기 중 체결될 것으로 예상되며, 계약 규모는 4조5000억원에서 6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루마니아와도 5조원 규모의 계약이 2025년 중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재호 DB금융 연구원은 “디펜스 수출의 영업이익은 약 4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신한의 주무기는 해외’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묘수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신한은행을 '리딩뱅크' 반열에 올리며 리더십을 입증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해외법인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글로벌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이자이익에서 벗어나 '해외사업'이라는 강력한 필살기를 장착한 셈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작년 연간 당기순이익 3조6954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20.5% 증가한 수치다. 하나은행(3조3564억원), KB국민은행(3조2518억원), 우리은행(3조394억원)과 순이익 격차를 확대하며 리딩뱅크를 탈환했다. 신한은행이 은행 순이익 1위를 차지한 것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글로벌부문 성과가 신한은행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신한은행이 국내뿐만 아니라 소위 해외에서도 '잘한다'는 포지션을 공고히 구축한 것이다. 실제 신한금융지주의 글로벌 순이익은 은행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38.1% 증가한 7589억원을 올렸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신한금융그룹 전체 실적에서 글로벌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9.8%에서 작년 말 현재 16.8%까지 상승했다. 신한금융 전체 순이익(4조5175억원) 가운데 16.8%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이 중 신한베트남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640억원, 일본법인인 SBJ은행의 순이익은 1486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4%, 17% 증가한 수치다. 신한은행 해외점포 순이익에서 두 은행의 비중은 56%로 절반이 넘는다. 신한은행은 1993년에 대표 사무소를 설립해 한국계 금융사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했고, 2009년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을 설립했다. 이후 2011년 신한비나은행, 2017년 ANZ은행 리테일부문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순이익은 2020년 1206억원에서 작년 말까지 2배 넘게 성장했다. SBJ은행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SBJ은행은 신한은행이 100% 출자한 일본 현지법인으로, 2009년 9월 현지은행 면허를 취득했다. SBJ은행 순이익 역시 2020년 731억원에서 지난해 1486억원으로 2배 불었다. 이같은 기세라면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순이익 1조원 돌파도 머지않았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신한금융이 과거부터 꾸준히 해외사업에 투자한 결과물이 최근 들어 본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베트남은행이 처음부터 순이익을 잘 내던 곳은 아니었다"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가 늘고, 신한은행의 현지화 전략이 베트남 고객들에게 스며들기 시작하면서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들어 신한금융 해외법인의 성장에 속도가 붙은 점을 고려하면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신한금융그룹 글로벌 손익 1조원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행장이 직원들에게 고객몰입과 내부통제 강화 등을 꾸준히 주문한 점도 타사와의 격차 확대로 이어졌다. 그 결과 정 행장은 2023년 2월 취임 이후 작년 말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2년의 임기를 추가로 부여받아 2026년 12월 말까지 신한은행을 이끌게 됐다. 이와 동시에 정 행장은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하며 시장에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피력했다. 정상혁 행장은 올해 초에도 자사주 2000주를 추가로 매입해 총 1만5551주의 신한금융지주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신한은행의 선전과 별개로 신한금융그룹은 비은행 부문의 실적을 회복시키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비중은 2020년 41.7%에서 지난해 25.2%로 하락했다. 신한투자증권이 작년 3분기 파생상품 거래 손실 1357억원을 반영한데다 신한자산신탁, 신한캐피탈의 경우 부동산 업황 부진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적립 부담이 지속된 영향이 컸다. 그러나 그룹 차원에서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적립한데다 올해 특이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연간 실적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내부 분위기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은행 신용카드 연체율 2개월 연속 3.4%…카드 사태 이후 처음

현금서비스를 비롯한 일반은행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일명 '카드 사태' 이후 가장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일반은행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전월에 이어 3.4%로 집계됐다. 일반은행은 금융지주 하에서 카드 사업을 분사한 시중은행을 제외하고 카드업을 영위하는 나머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포함한 개념이다. 이들의 카드 연체율이 2개월 연속 3.4%를 유지한 것은 2005년 7~8월말 이후 처음이다. 연체율은 2014년 11월말 3.4%를 기록했다가 12월말 2.6%로 완화된 바 있다. 지난해에도 2·5·8월말 3.4%로 나타났으나, 다음달 3.1%로 낮아졌다. 은행권이 질적 성장 등을 목표로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음에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은 연체가 많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1일 이상 원금 연체 기준 일반은행 카드 연체율은 2023년 12월말 2.8%에서 지난해 1월말 3.0%로 높아진 이후 3%대를 유지하고 있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의 연체율도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말 이들의 대출 연체율은 평균 1.53%로 3년 연속 상승했다. 기업별로 보면 하나카드가 1.87%로 가장 높았고, 신한(1.51%)·우리(1.44%)·KB국민(1.31%)이 뒤를 이었다. 이들 카드사 모두 2020년말에서 2021년말 연체율이 하락했다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기 카드 대출을 이용한 취약 차주들이 늘어난 것도 언급된다. 1·2 금융권 문턱을 넘지 못한 인원들이 카드론을 비롯한 '급전'을 당겨썼다가 갚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1금융권은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중으로, 저축은행 등 2금융권도 신규 대출 영업을 자제하는 모양새다. 2023년 11월말 106조2555억원이었던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1년 만에 97조1075억원으로 8.6% 줄었다. 지난해 12월말 연체율이 분기말 부실채권 매·상각을 비롯한 이유로 소폭 하락했으나, 재차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05년 8월 기록한 8.3%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예금금리 인하 물결, 저축은행·인뱅으로 확산…연 2%대 진입

국내 기준금리가 3.0%대로 형성되고 이를 반영하라는 금융당국의 압박도 이어지면서 시중은행 보다 상대적으로 이자율을 높게 책정하던 저축은행·인터넷전문은행의 예금금리도 낮아지는 추세다. 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2.88%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0.14%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지난해까지 연 3%를 지켰으나, 지난달 중순부터 앞자리가 바뀌었다.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도 3.15%로 같은 기간 0.15%p 낮아졌다. KB·신한·하나·예가람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예금금리는 연 2.90%로 나타났다. 저축은행권은 2022년말 연 6% 중반 수준의 수신상품을 앞세워 '예테크족'의 주목을 받았으나, 최근에는 시중은행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따르면 12개월 만기 기준 시중은행 정기예금금리는 연 2.70~3.31%다. 2022년말 120조원을 넘었던 저축은행 수신액이 최근 100조원 안팎으로 축소됐으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비롯한 상황 속에서 건전성 강화를 모색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으로 풀이된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연 2%대 예금금리가 포착됐다. 케이뱅크는 지난 1일부터 코드K 정기예금 12개월 만기 금리를 3.00%에서 2.90%로 낮췄다. 카카오뱅크는 12개월 만기 기준 3.10%, 토스뱅크는 6개월 만기 기준 3.0%를 제공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들어 이같은 추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이 54조6734억원으로 3개월 만에 9.6% 증가하는 등 수익성 보존을 위한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확대될 전망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악조건 속 빛난 자본비율...우리금융지주, 동양생명 인수 ‘일진일퇴’

우리금융지주가 지난해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12%까지 끌어올리면서 자본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한시름 덜어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수익성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포부에 따라 보험사 인수 작업에 일정 부분 힘이 실린 가운데 금융당국의 인수상 절차 미흡 지적과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평가는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7일 연간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CET1 비율 12.0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CET1 비율은 금융사의 손실 흡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위기에 얼마나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금융의 CET1 비율은 2023년 11%대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12%를 넘어서면서 자본건전성 개선에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리스크 관리 미흡으로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시 건전성 지표인 CET1이 0.1~0.2%p하락할 수 있음을 우려한 바 있다. 수익성면에서도 선방했다.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23.1% 증가한 3조860억원을 시현하며 3조클럽에 재입성했다. 은행의 '이자장사' 논란이 거센 가운데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실적 견인이 이뤄진 부분도 고무적인 대목이다.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1조5540억원으로 전년(1조950억원) 대비 5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이런 성적표를 바탕으로 우리금융지주는 두 보험사(동양·ABL생명) 인수에 따른 자본건전성 악화가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부사장(CFO)은 “당사는 자본비율 훼손 없는 M&A를 추진하고자 최선을 다했으며, 실제로도 이에 따른 그룹 전체 자본비율의 영향은 아주 제한적"이라며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해 그룹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보험사 인수에 따른 CET1 비율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본 건은 그룹의 수입 포트폴리오와 불균형을 해소하고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대형 거래임에도 그룹의 자본 건전성은 크게 훼손하지 않아 주주 가치 측면에서도 개선 효과가 있다"며 “두 보험사를 인수하더라도 적격가격으로 인수했고, 보통주자본비율은 위험가중치 250%를 적용 하고 염가매수차익이 서로 상쇄되면서 인수 전과 후를 비교할 때 자본비율의 차이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CET1은 12.5% 이상, 주주환원율은 35~40%를 전망했다. 이에 모든 관심은 금융감독원이 현재 진행 중인 경영실태평가 결과에 모인다. 금감원은 부당대출을 발견한 지난해 말 정기 검사 결과와 경영실태평가 결과를 인수 승인 결과에 반영한다. 최근 추가적으로 내부통제 부실이 밝혀져 당국이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딜클로징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지난 4일 금감원의 '2024년 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우리은행에서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730억원을 비롯해 101건·2334억원에 달하는 부당대출을 찾아냈다. 이에 더해 우리금융의 M&A 과정에서 절차 준수가 소홀했다는 지적도 불거졌다. 금감원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리스크관리위원회가 개최되기도 전에 이사회에 M&A 안건을 부의하기로 미리 결정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자회사 M&A 관련 당국이 인허가를 승인하지 않을 시 계약금을 몰취하는 조항이 주식매매계약에 포함됐음에도 임 회장이 이런 사항을 공식 이사회 석상에서 논의하지 않았다는 점 등도 꼬집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경영평가 결론을 이달 중 금융위에 송부할 방침이다. 3월에는 금융위가 자회사 편입 승인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우리금융은 경영실태평가에서 금감원으로부터 현재 등급인 2등급 이상을 받아야 인수가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금감원이 3등급을 주더라도 금융위는 자본금 증액 등 조건을 달아 인수를 승인할 수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당국으로부터 리스크관리 등 문제로 보통주자본비율이 낮아질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건전성 관리를 잘해온 것으로 본다"며 “나머지 평가는 당국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인수 과정상 절차 준수가 미흡했단 지적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몰취조항 등이 공식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거나 리스크관리심의 내용이 안건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부분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며 “이사들의 일정을 고려해 리스크관리위원회와 같은날 열린 것이고, 몰취 조항 포함 관련한 내용이 미리 숙지된 상태에서 회의가 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사회 의사록에 기록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안건에 반영이 되지 않았다는 의미가 아니며, 이미 알고 있기에 발언을 하지 않은 것 뿐"이라고 부연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취약계층 의식주 지원...한파속 쪽방촌 찾은 진옥동 회장

신한금융그룹이 그룹 임직원 참여 사회공헌 캠페인 '솔선수범 릴레이'의 4번째 사업인 '취약계층 겨울철 의식주 지원'을 위한 주말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9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진옥동 회장과 임직원 20여명은 지난 8일 서울 영등포 쪽방촌을 찾아 주민들에게 새 이불을 전달했다. 기존 이불들은 수거해 세탁 후 전달할 예정이다. 난방비 부담을 느끼는 주민들을 위해 방한용 도배·장판 설치 등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봉사활동도 진행했다.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세탁기와 건조기도 3대씩 기부했다. 신한금융은 서울역 쪽방촌 온기창고 물품 정리 및 취약계층을 위한 식료품·생필품 키트 제작 배달 등을 위해 2~3월 중 500여명의 임직원이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직원들이 아이디어 제안부터 기부금 모금·봉사활동까지 직접 참여하는 이 캠페인은 △2023년말 '사랑의 연탄 나눔' △지난해 2월 '저출산 문제해결을 위한 취약계층 지원' △7월 '방학 중 결식 우려 아동 위한 식사 및 여가활동 지원'으로 이어졌다. 신한금융 임직원들은 이번 4번째 사업을 위해 모금한 약 9000만원의 성금과 그룹 기부금을 합친 총 2억원으로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진 회장은 “유난히 추운 요즘 날씨 때문에 이번 봉사활동이 주민들을 위해 더욱 절실히 필요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도 우리 주변에 세심한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더욱 솔선수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융지주, 금리 인하에도 사상 최대 실적…대출 증가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낮아지면서 이자마진이 축소됐으나, 대출이 확대된 덕분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5조782억원을 달성했다. 금융지주에서 '5조 클럽' 가입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금융지주는 은행의 순이익이 소폭 하락했음에도 증권·보험·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선전에 힘입어 순이익을 전년 대비 10% 이상 끌어올렸다. 신한금융지주(4조5175억원)도 3.4% 상승했다. 2022년 4조6423억원을 돌파하지는 못했으나, 지난해 1000억원 이상의 증권 파생상품 거래 손실이 반영된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나금융지주는 3조7388억원으로 9.3%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고객 기반을 늘리고, 수수료이익이 확대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3조860억원으로 23.1% 확대됐다. 국가첨단전략산업단지 중점 지원 등 기업대출 역량을 높이고 비이자이익을 대폭 향상시킨 결과다. BNK·JB금융지주도 역대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BNK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6775억원으로 25.5% 늘어났다. 부산·경남은행과 비은행 부문 모두 실적이 확대됐다. JB금융(6775억원)도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15.6% 증가했다. 반면 DGB금융지주는 2208억원으로 43.1% 감소했다. iM 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충당금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금융권은 순이자마진(NIM) 감소에도 주택담보대출을 필두로 가계 대출이 늘어나고 기업 대출 수요도 견조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빨리 내리면 예대차익(대출금리-예금금리)이 줄어든다. 지난해말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로 치솟으면서 외환(FX) 관련 손실을 입었으나, 주주가치 상승을 위한 '실탄'을 보유한 것도 특징이다. KB·신한·하나금융은 지난해 말 보통주자본비율(CET 1)이 13%를 웃돌고 있으며, 우리금융(12.08%)도 전분기 대비 높아졌다. 위험가중자산이 불어났으나,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자본비율을 지켜낸 셈이다. CET 1은 보통주 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기관의 손실 흡수능력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통상 금융지주는 CET 1이 13%를 상회할 때 주주환원 확대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 KB금융이 5200억원, 신한금융도 5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예고하는 등 밸류업을 위한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하나금융은 4000억원, 우리금융은 1500억원 수준이다. BNK금융은 올 상반기에 400억원, 하반기에는 이를 상회하는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JB금융도 지난해 추진하지 못한 31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올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DGB금융은 60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금융권은 올해 예상 당기순이익이 자사주 매입·소각의 발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금 배당을 포함한 총 주주환원율도 높인다는 목표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세계 꼴찌’ 오명 벗었다…코스닥 수익률, 주요국 중 3등

지난해 전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연간 수익률 꼴찌를 기록했던 코스닥 지수가 올 들어 반등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로봇, 유리기판 등 성장주가 상승세를 견인하면서 코스피(유가증권시장)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올해 코스닥 수익률은 9.54%로 집계됐다. 폴란드(12.03%), 러시아(11.73%)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연초 대비 5.10% 올랐다. 코스닥 지수가 지난해 21.74% 하락하면서 세계 꼴찌 수익률을 기록했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주별로 보면 1월 첫 주부터 이달 첫 주까지 6주간 코스닥 수익률은 5.97%, 1.71%, 0.94%, 0.55%, -0.06%, 2.00%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54%, 3.02%, 0.30%, 0.52%, -0.77%, 0.18%)을 대체로 앞섰다. 코스닥 시장이 연초 강세를 보이는 것은 성장 산업 중심으로 실적 상승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자금이 유입되면서다. 또 지난해 증시가 크게 하락하면서 낙폭이 과대했다는 평가가 나오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 또한 증시 반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7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9조9293억원으로 지난해 6월19일 10조4509억원을 기록한 이후 약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달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4801억원으로 지난달(6조9389억원)과 대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연초에는 기업의 사업 및 투자 계획 발표 등으로 내러티브 성장 산업 중심의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 자금이 유입되는 점도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를 이끄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올 들어 로봇, 유리기판 등 성장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로봇용 액추에이터를 생산하는 업체인 하이젠알앤엠으로 연초 대비 199.63% 상승했다. 이외에도 레인보우로보틱스(152.3%), 에스피시스템스(126.36%), 고영(123.43%), 클로봇(114.37%) 등 로봇 관련 종목이 상승률 상위권을 기록했다. 새로운 성장주로 유리기판주가 떠오르면서 필옵틱스, 와이씨켐 등도 각각 143.29%, 108.27% 급등했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리기판은 기존 유기기판(FR4)을 보완하는 기술로 차세대 기판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최근 삼성전자가 여러 소부장 업체들과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리기판 사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승 장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 시즌이 진행되며 개별 종목 장세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와 같이 대형주 중심의 이익 하향 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2월까지는 내러티브와 기대감이 집중되는 코스닥의 상대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높게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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