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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동국생명과학, 코스닥 상장 첫날 강세…시총 2000억원 ‘껑충’

조영제 전문기업 동국생명과학 주가가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인 17일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 현재 동국생명과학은 공모가 9000원 대비 45.78% 오른 1만3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2098억원으로 공모가 1439억원을 훌쩍 넘었다. 동국생명과학은 동국제약이 지분 45.34%를 보유한 자회사다. 동국생명과학은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1만2600원~1만4300원) 하단을 밑도는 9000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수요 예측에는 총 705개 기관이 참여해 최종 경쟁률 117.8대 1을 기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한화’에 주목하는 증권가, 목표가 상향 잇따라

한화그룹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증권사들이 한화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16일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12일 실적 발표 이후 (주)한화에 대해 목표주가를 제시한 6개 증권사가 모두 목표가를 상향조정했다. 지난해 4분기 한화의 연결 매출액은 17조99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1289억원으로 387.2% 증가했다4. 한화의 실적 성장을 주도한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4분기 매출액 4조8311억원, 영업이익 89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222% 성장했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상방산 부문이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자회사인 한화시스템도 호실적을 달성했다"며 “방산·우주·조선 자회사들은 해외 매출 증가에 힘입어 앞으로도 수년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솔루션과 건설 부문도 좋은 실적을 보였다. 한화솔루션은 4분기 매출액 4조6429억원, 영업이익 1070억원을 달성했으며, 건설 부문은 이라크 BNCP 프로젝트 변경계약에 따른 손실보상금으로 2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당사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 등 연결자회사의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고, 별도부문에서도 건설부문이 일회성 이익으로 예상 밖의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특히 건설부문은 9조2000억원의 수주잔고가 남아있는 BNCP 프로젝트가 올해 4분기에 공사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아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화오션의 연결 회계 편입 효과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시스템을 제외한 계열사의 한화오션 지분 7.3%를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인수했다. 이번 거래의 특징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한화에너지 싱가포르 법인 등 직접적인 지분관계가 없는 회사들과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한화에너지 싱가포르 법인은 한화에너지가 소유하고 있으며, 한화에너지는 오너일가가 소유하고 있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한화임팩트의 미국 법인이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지분법으로 반영하던 한화오션이 연결 편입됨에 따라 한화의 2025년, 2026년 지배주주 순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풋옵션 가격’ 우위 점했다...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분쟁 해소 ‘전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재무적투자자(FI)인 어펄마캐피탈의 투자금을 상환하면서 풋옵션 분쟁을 해소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풋옵션 분쟁의 가장 큰 핵심은 '가격'인데, 신 회장 측은 결국 자신에게 유리한 가격으로 투자금을 상환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신 회장은 작년 12월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판정부 2차 중재 이후 감정평가기관으로 EY한영을 선정했는데, 향후 어피니티 컨소시엄(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IMM PE, 베어링 PE, 싱가포르투자청)과도 원만하게 합의에 이를지 주목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창재 회장 측은 이달 7일 어펄마캐피탈이 보유 중인 교보생명 지분 5.33%를 약 2100억원에 매입했다. 주당 가격은 액면분할 전 기준 19만8000원이다. 어펄마캐피탈 지분을 사들인 주체는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이번 거래는 이들 증권사가 어펄마 측에 먼저 제안해 불과 보름 만에 급박하게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어펄마캐피탈은 2007년 주당 18만5000원을 투입해 지분 5.33%를 사들였다. 당시 2012년 말까지 교보생명이 상장하지 못할 경우 어펄마가 신 회장에 지분을 팔 수 있다는 풋옵션 계약도 포함됐다. 교보생명이 상장에 실패하자 어펄마는 2018년 11월 신 회장을 상대로 주당 39만7900원에 풋옵션을 행사했지만, 신 회장이 이를 거부했다. 이후 어펄마는 ICC에 중재신청을 했고, 같은 내용의 중재를 신청한 어피니티보다 유리한 판결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SPC가 지난달 어펄마 측에 가격을 제안할 당시에도 신 회장을 대상으로 2차 중재가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어펄마 측에서는 펀드 청산 시기 등을 고려해 투자금 회수에 무게를 두고, 법적조치를 모두 취하한다는 조건 하에 19만8000원이라는 가격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어펄마가 교보생명으로부터 받은 배당금까지 고려하면, 해당 가격이 절대적으로 어펄마에 불리한 금액은 아니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신 회장 측이 어펄마로부터 매입한 주당 19만8000원의 가격이 향후 어피니티 컨소시엄과의 분쟁에서도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9만8000원은 교보생명이 2023년 8월 우리사주조합, 골드만삭스로부터 자사주 2%를 매입할 당시 주당 가격과 같다. 통상 IB 업계에서 자사주 매입 가격은 독립적인 거래가 아니라고 판단해 공정시장가치(FMV)에서 제외하지만, 어펄마 측에서 해당 가격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가격의 무게감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 회장은 작년 12월 어피니티 컨소시엄 측이 제기한 2차 중재 결과가 나온 이후 EY한영을 감정평가기관으로 선정하고, FMV 산출 작업을 진행 중이다. EY한영은 FMV를 산출하기까지 최대 3개월은 걸릴 것으로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 측이 FMV를 산출하면, 어피니티와의 협상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어피니티는 2012년 신 회장으로부터 주당 24만5000원에 교보생명 지분 24.01%를 사들였다. 어피니티는 2018년 주당 40만9000원에 풋옵션을 행사했다. 주주간 계약에 따르면 어피니티와 신 회장 측이 각각 산출한 FMV의 차이가 10% 이내이면 두 가격의 평균을 행사가격으로 인정한다. 그 차이가 10% 이상이면 어피니티가 제3의 평가기관 3곳을 제시하고, 그 중 한 기관을 신 회장이 택하는 구조다. 그 평가기관이 제시한 가격이 최종 풋옵션 가격이 된다. 최종 풋옵션 가격은 신 회장 측이 선택한 평가기관이 제시한 가격이다. 어피니티 측은 신 회장 측이 제시한 FMV의 차이가 10% 이상일 가능성에 대비해 올해 1월 다수의 평가기관을 대상으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다만 현재 어피니티 컨소시엄 내부에서는 신 회장과의 풋옵션 분쟁을 놓고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과거 신 회장과의 분쟁에서 강경모드였던 어피티니가 최근 들어서는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집중하는 분위기이고, IMM PE는 끝까지 가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고 있다"며 “컨소시엄 내부 기관별로 의견이 갈리는 것 같다"고 밝혔다. 보험업권에서는 신 회장이 FI와의 분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이미 생보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 저출생, 고령화 등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로 생명보험의 잠재수요마저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 회장과 FI간에 갈등이 더 길어질 경우 생보업계 빅3인 교보생명마저 미래 성장성과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교보생명이 금융지주사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이러한 경영환경과 무관치 않다. 이 회사는 2023년 지주사 설립 작업의 일환으로 대체자산운용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풋옵션 분쟁이 해결되면 어피니티는 투자금을 회수하고,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 등 미래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농협금융 이찬우 ‘포트폴리오’, 농협은행 강태영 ‘체질 개선’ 과제

NH농협금융지주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충당금이 크게 줄었고 비이자이익이 성장하며 순이익이 개선됐다. 단 핵심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은 성장이 주춤했고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부터는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새로 바통을 이어받아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을 이끈다. 농협금융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르게 확장하고 농협은행의 체질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지난해 2조45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직전년도 대비 11.4% 늘어난 규모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순이익은 2조8836억원으로 3조원에 육박한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충당금 적립 규모가 크게 줄어 순이익 상승으로 이어졌다. 선제적 충당금 추가 적립 영향으로 지난해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1조2248억원)은 전년(2조1018억원)보다 41.7%나 줄었다. 이자이익(8조4972억원)이 0.1% 감소하며 주춤했던 가운데 비이자이익(1조7991억원)이 6.7%, 기타영업이익(5763억원)이 36.4% 성장하며 이자이익의 부진을 만회했다. 그룹 영업이익은 4조50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상승했다. 하지만 NH농협은행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 충당 부채가 반영돼 그룹의 기타영업외이익이 손실로 전환된 것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농협금융의 기타영업외이익은 -1655억원로, 전년(411억원) 대비 502.9% 감소했다. 농업지원사업비(6111억원)도 24%, 법인세비용(9044억원)도 7.1% 커지며 비용 증가로 작용했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80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소폭 늘었다. 농협은행 또한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9696억원)이 전년 대비 42.4%나 줄어드며 순이익이 개선됐다. 단 실제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 지표는 부진했다. 이자이익(7조6579억원)과 수수료이익(7454억원), 기타영업손익(-5333억원)이 전년 대비 1.3%, 0.3%, 9.3% 모두 감소했다. 홍콩 ELS 사태에 기타영업외이익(-3052억원)의 손실 폭도 전년(-448억원) 대비 더 커졌다. 농협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도 전년 대비 0.4%p, 0.01%p 모두 낮아진 7.6%, 0.44%를 각각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연체율은 0.56%로 전년 대비 0.13%p 높아졌다. 무수익여신(1조1949억원)과 고정이하여신(NPL·1조6314억원)은 전년 대비 55.5%, 47.3% 각각 늘었고, NPL비율(0.51%)은 0.14%p 더 높아졌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같은 기간 282.27%에서 214.51%로 67.76%p 감소했다. 농협금융이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세운 만큼 올해 취임한 이찬우 회장은 이를 이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이 회장은 지난 2월 취임사에서 “이자수익 등 전통적인 수익원을 통한 성장이 점차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며 “계열사별로 핵심 역량을 강화해 농협금융의 지속가능한 손익 기반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 중심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 통로를 찾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농협금융의 순이익 중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는 31.9%로 전년(27.7%) 대비 더 높아졌다. 금융지주사별 비중으로 보면 KB금융지주(40%)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비은행 비중이 더 확대돼야 지속가능성이 강화된다. 강태영 신임 농협은행장은 지난해 농협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가 모두 악화돼 기초체력을 다져야 한다는 숙제가 부여됐다. 농협은행의 경우 충당금 부담이 줄지 않았다면 역성장 할 수도 있었기에 핵심 이익인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에 주력해야 한다.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예정된 상황에서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말 농협은행 NIM은 1.74%로 전년 대비 0.9%p 하락했다. 이 가운데 여신·외환 수수료를 제외한 신탁, 대행업무 수수료와 유가증권·외환파생 수익까지 모두 줄어들며 비이자이익도 힘을 내지 못했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가계대출 확대가 제한돼 부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대출 확대를 통해 대출 자산을 늘려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앞서 강태영 행장은 지난 1월 취임사에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 위기상황별 시나리오를 수립·관리하며 변동성 확대와 잠재적 부실가능성에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생존과 직결되는 인구 구조 변화, 기후 변화, 디지털 기술 혁신 등 3대 메가트렌드에 대해 대응해 나가는 한편, 대내외 경제 환경 불확실성, 국제적인 규제 환경 변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출현 등에 따른 위험을 면밀히 관리할 수 있는 역량과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수출입은행, 첨단전략산업 육성 펀드 1조 규모 조성

한국수출입은행은 첨단전략산업에 중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20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첨단전략산업은 반도체·배터리·바이오·미래모빌리티·첨단전기전자 등 5개 분야 총 62개 품목이 대상이다. 수은은 '첨단전략산업 우대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금융 지원시 대출 한도, 금리 등 우대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수은이 첨단전략산업 육성 펀드를 조성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수은은 2023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1500억원을 출자해 두 차례에 걸쳐 총 2조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올해는 미국 관세정책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된 만큼 수은은 출자 규모를 2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정부의 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의지에 발맞춰 속도감 있게 총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이번에는 첨단전략산업 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저탄소 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 의무도 신설해 글로벌 탈탄소화 기조에 대응하고 우리 기업의 저탄소 산업구조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펀드가 투자한 기업이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관련 인증을 신규 취득할 경우 수익 일부를 운용사에 인센티브로 지급해 운용사와 투자기업의 ESG 경영 확산도 유도한다. 이번 출자사업은 지난 14일 수은 홈페이지에 공고됐다. 운용사 선정 후 기획재정부 장관의 승인 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펀드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수은 관계자는 “글로벌 산업 지형 재편이 예상되는 가운데, 민간 투자를 유도해 반도체·이차전지 등 주력 수출 산업의 경쟁우위를 선점하고 유망성장산업 육성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보험업권 ‘공룡’ 나온다…화재 품는 삼성생명, 킥스에 쏠리는 눈

삼성생명이 손해보험 업계 1위인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이후 나타날 변화에 시선이 모인다. 순이익 합산으로 삼성생명이 보험업계 내 '공룡급'으로 덩치를 키우게 되면서 주주환원 정책도 보다 강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반면 두 회사간 명백한 우위의 개념이 생겨나게 되면서 불편함도 나타날 수 있다는 시각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3일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하고 금융위원회에 승인을 신청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위가 2개월 가량의 심사를 거친 뒤 최종적인 승인이 결정될 예정이다. 승인이 결정되면 이후 삼성생명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4조원대를 넘어서며 보험업계 내 초격차 지위를 따내게 된다. 삼성화재가 지난해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고, 삼성생명도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이 2조1659억원을 기록해 이미 4조원 이상의 규모를 보이고 있다.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의 3분기까지 발표된 연결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각각 8769억원, 7270억원으로, 삼성생명은 생보업권 내에서 이미 이들 보험사의 2배가 넘는 순익을 기록했다. 메리츠금융지주와 DB손해보험이 1조9835억원, 1조5780억원을 나타낸 것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벌어진다. 아울러 삼성생명은 삼성금융 계열사 내에서도 지주로서의 위치가 공고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삼성생명은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을 자회사로 두고 삼성화재만 별도 법인이었다. 일단 시장에 불거졌던 오버행(잠재적 과잉 물량 주식) 이슈를 불식시킨 점은 호재다. 삼성생명이 편입을 진행하지 않으면 15%를 초과하는 삼성화재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편입이 확정되면서 삼성생명은 오히려 주가에 있어 큰 수혜를 입었다. 지난 14일 삼성생명 주가는 전날보다 7.33% 오른 9만6600원에, 삼성화재는 9.34% 오른 39만2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화재 주식을 매각해야하는 필요성이 사라짐으로써 삼성생명의 밸류업 정책 추진에도 힘을 받게 될 수 있다. 신지급여력(K-ICS, 킥스) 비율이 높은 삼성화재로 인해 삼성생명의 킥스 비율도 개선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주환원 재원 마련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편입을 통해 삼성화재의 높은 킥스 비율이 삼성생명에 영향을 주면 삼성생명의 자본건전성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현재 삼성화재의 지난해 3분기 킥스비율은 280.6%로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속적으로 킥스가 하락고 있어 이를 높이는 게 시급한 현안 중 하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삼성생명의 킥스비율은 193.5%로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년도 말 대비 25.3%p 하락이다. 다만 당장 킥스 상승에 있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자사주 소각 후 삼성생명의 지분율이 20%를 넘지 못할 경우 유의미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서다. 현행 제도에 따라 보험사들은 킥스비율 산출 시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재무상태표를 기준으로 삼는다. 지분 50% 이상의 종속회사를 둔 보험사는 종속사의 계정을 100% 합산해 산출하지만, 지분이 20% 이상이며 50% 미만을 가진 경우 관계사의 투자지분만큼 연결로 계상한다. 삼성화재가 자사주 비중을 5.0% 미만으로 줄이면 삼성생명 보유 지분은 16~17%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럴 경우 손해보험 자회사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한화생명, 흥국생명과는 다르게 삼성생명이 삼성화재의 덕을 크게 보지 못할 수 있다. 반대로 삼성생명이 삼성화재의 지분율을 20% 이상 보유한다면 건전성이 크게 개선될 여지가 있다. 삼성생명과 같은 대형사는 건전성을 위해 자본성증권을 발행한다고 해도 규모상 큰 부담이 따르기에 이번 편입을 전략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두 회사가 별도로 운영돼 왔다 보니 삼성화재가 자회사로 지위가 바뀐다는 점이 외려 경영상 의외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개별적인 경영 아래 경쟁구도가 나타났던 이전과는 달리 앞으로는 두 회사가 같은 상품군으로 경쟁하는 의미가 축소되는데다 삼성화재가 삼성생명의 지시를 따라야 하는 모양새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하듯 앞서 삼성화재는 자회사로 편입되더라도 독립적인 운영엔 변화가 없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구영민 삼성화재 최고재무책임자(CFO) 경영지원실장은 지난 12일 개최한 IR에서 자회사 편입 후 변화에 대한 질문에 “편입되는 경우에도 현재와 마찬가지로 이사회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할 것이고, 변동될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빚 못 갚겠다”...작년 채무불이행 자영업자 35% 급증

지난해 금융기관에 진 빚을 갚지 못한 자영업자가 35% 급증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 증가율은 52%로 증가폭이 훨씬 컸다. 채무불이행 자영업자의 대출 규모가 30조원을 돌파하자 금융당국은 다음 달부터 연체·폐업 위기 자영업자를 위한 금융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16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평가정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에 제출한 '개인사업자 채무불이행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개인사업자(자영업자·기업대출을 보유한 개인) 335만8956명의 금융기관 대출금액은 1122조791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719억원(0.1%) 늘어났다. 더욱이 지난해 말 개인사업자 중 금융기관에 진 빚(대출액)을 3개월 이상 연체한 이들은 15만506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204명(35%) 급증했다. 이들이 진 빚은 30조7248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9.9%인 7조804억원 늘어 3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자영업자들의 금융기관 대출금액은 코로나19 여파가 한창이었던 2020년 853조8488억원 대비 31.5%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증가 속도는 완화되고 있다. 빚을 못 갚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는 배경은 코로나19 당시 급증한 빚과 고금리 현상 지속, 장기화하는 내수 침체 등으로 꼽힌다. 이혁준 NICE(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코로나19 이후 손님들이 100%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가 치솟자 코로나19 당시 빚이 많아진 자영업자들이 이를 감당하지 못했고, 이에 연체율이 올라가고 폐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생계형으로 창업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고령층 자영업자의 대출부담은 더욱 암울한 실정이다. 지난해 말 60대 이상 개인사업자의 금융기관 대출잔액은 372조4966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조7303억원이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대 이하(-1조9030억원), 30대(-6조4589억원), 40대(-12조9124억원), 50대(-2조6843억원) 등 다른 연령대에서 대출잔액이 모두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60대 이상 채무불이행자 수도 1년간 2만795명에서 3만1689명으로 52.4% 늘어 다른 연령대의 증가세를 압도했다. 60대 이상 채무불이행자가 보유한 대출금액 역시 1년 새 5조1840억원에서 7조8920억원으로 52.2% 급증했다. 이인영 의원은 “지난해 자영업자의 채무불이행이 급증한 것은 우리 경제의 심각한 경고 신호로, 특히 생계형 자영업자가 많은 60대 이상 고령층의 연체율이 급증한 현실은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위기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금융당국은 계획 중인 연체·폐업 위기 자영업자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보다 실효성 있게 운영해 자영업자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내수부진 속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빚을 갚지 못하고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것과 관련, 은행권을 통한 금융지원을 준비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연체·폐업위기 자영업자들을 위한 지원 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빠르면 이달 말부터 신청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올해 첫 ‘해외 IR’...진옥동 회장, 韓금융시장 안정성 홍보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일본에서 올해 첫 해외 IR(투자설명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진 회장은 이달 12일부터 나흘간 일본에서 현지 주요 금융기관 및 기관 투자자들과 만나 한국 금융시장의 안정성과 신한금융그룹의 밸류업을 홍보했다. 16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진 회장은 방일 기간 동안 최근 고조된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일본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 유치와 확대를 위해 쉼 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일본 금융청, 일본은행(BOJ) 등에 이어 다이와증권, 미즈호, SMBC 등의 주요 투자자들과 만나 국내외 정치·경제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 빠르게 안정되고 있는 한국 금융시장 현황과 함께 신한금융의 경영실적 및 밸류업 프로그램 이행 상황을 전했다. 특히 진 회장은 적극적인 가계부채 관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선제적 대응, 증권사 정상화를 통한 자본시장 활성화 노력 등 내실 있는 성장을 통해 한국의 밸류업 선도 금융그룹으로서 충실히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신한금융은 작년 말부터 해외 투자자들과의 1:1 화상회의, 대면 면담뿐만 아니라 전 세계 20개국의 250여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국내 금융시장 상황을 발빠르게 공유하며 대응해 왔다. 또한 지난달부터 모건 스탠리, 삼성증권 등 국내외 주요 금융 애널리스트들과 간담회를 통해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 신한금융의 안정성을 설명하며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와 제언들을 청취해 왔다. IR 미팅에 참석한 기관 투자자는 “한국의 현 권한 대행을 포함한 경제 각료들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 및 소통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번 진 회장과의 면담은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와 안정감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이번 IR과 간담회를 통해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경제·금융시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굳건한 신뢰를 재확인하게 됐다"며, “신한금융은 해외 투자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든든한 한국 금융시장과 이를 기반으로 한 신한금융의 지속 가능한 성장 노력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이화그룹 상장폐지 결정에 25만 주주 좌절...“거래소의 허위공시 검증 부실”

이화그룹 3사가 상장폐지되면서 이화 3사의 주주운동 역시 마침표를 찍을 전망이다. 이화 3사는 2023년 이후로 주주연대 활동이 가장 적극적이었던 종목으로 꼽혀왔다. 16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화전기, 이아이디, 이트론 등 이화그룹 3사는 상장폐지가 최종 결정, 18일부터 26일까지 정리매매가 진행된 이후 27일 최종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이화그룹 3사는 주주연대 활동으로 큰 주목을 받아왔던 종목이다. 이화그룹은 소액주주 비중이 많은 상장사 중 하나로 꼽힌다. 이화전기 소액주주는 지난해 9월말 기준 9만6854명으로 보유 주식 수는 1억5840만2344주, 지분율은 72.35%에 달한다. 이트론도 9472명으로 소액주주 지분율이 70.06%, 이아이디도 13만8408명으로 보유 주식 비중이 74.49%(13만8407주)에 달한다. 세 기업의 소액주주를 모두 합하면 24만4734명에 달한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내 주주 결집 인원 순위 2~4위 역시 모두 이화그룹일 정도로 결집력이 높다. 이들은 소액주주 연대는 1년 반 이상 거래 재개에 힘써왔다. △개선기간 부여를 위한 다수의 거래소 집회 △이화전기 1대 주주 등극을 위한 의결권 확보 활동 △지속적인 자체 유튜브 활동 및 활발한 언론 활동 등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특히 김현 이화그룹 주주연대 및 범 주주연대 대표는 개인투자자 최초로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하는 유의미한 업적을 내기도 했다. 이화그룹 3사(이화전기, 이아이디, 이트론) 주주연대는 거래소가 허위 공시에 기반해 거래를 재개한 점에 분노했다. 2023년 5월 10일 검찰이 김영준 전 이화그룹 회장과 김성규 총괄사장에 대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보도가 나간 직후 거래소는 이들 3사의 주식 거래를 중단시켰다. 하지만 다음날인 11일 이화그룹이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 발생 금액을 8억3000만원으로 공시하면서 이트론과 이아이디는 11일, 이화전기는 12일 거래가 재개됐다. 이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거래재개를 호재로 인식하고 하루 동안 이아이디와 이화전기를 각각 76억, 37억원 순매수했다. 하지만 이 숫자는 축소된 것이었다. 12일 오후 검찰 공소장에서 밝혀진 횡령 혐의 금액이 770억원(이화전기 42억4900만원, 이트론 311억3700만원, 이아이디 416억4800만원)대에 달하는 등 공시 내용과 다른 사실이 드러났다. 그리고 5시간 22분 만에 다시 거래가 정지됐다. 이에 이화그룹 소액주주들은 주주연대를 결성해 거래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화 3사의 한 주주는 “문제의 핵심은 한국거래소가 기업의 허위 공시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거래 재개 결정을 내렸다는 점"이라면서 이어서 그는 “특히 거래 정지와 재개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입었으며, 이로 인해 금융 시장의 신뢰도 역시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고 역설했다. 이어서 그는 “한국거래소가 기업의 공시 내용을 보다 면밀히 검토하지 않고 섣불리 거래 재개 결정을 내린 것은 명백한 업무 과실이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트럼프 복귀에도 훈풍부는 韓 증시…상승세 더 이어가나

한국 코스피 지수가 2600선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국내 증시가 뚜렷한 회복을 보이는 가운데 메말랐던 거래 또한 급격히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도 국내 증시가 훈풍을 이어가자 앞으로 상승세에 탄력이 더 붙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온다. 다만 시장 '큰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어 낙관하기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69.13포인트(2.74%) 오른 2591.05로 2주 연속 올랐다. 지난 13일에는 2583.17을 기록,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확실해진 이후인 지난해 11월 7일(2564.63) 종가를 98일 만에 처음으로 넘어섰다. 코스닥 지수도 전주보다 13.42포인트(1.80%) 오른 756.32로 2주 연속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계획을 줄줄이 발표했지만 관세 민감도가 낮아진 시장이 이를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인 결과 하방 압력이 제한됐다. 대신 대표적 트럼프 수혜주인 조선·방산주가 미 상원의 해군함정 건조 법안 발의 소식에 급등하고, 관세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미디어/엔터주까지 호조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도 이재용 회장의 사법리스크 해소 이후 미국 인공지능(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참여 가능성, 글로벌 빅테크의 주문형 반도체(ASIC) 도입 확산 기대감 등에 힘입어 한 주간 4.28% 반등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에서 새로운 주도주가 모습을 드러내자 거래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10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9조6178억원)과 비교하면 25.8% 늘었고, 작년 12월(8조7353억원)에 비하면 무려 38.5% 급증한 규모다. 지난 13일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17조1천41억원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며 공포 속 거래가 이뤄졌던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 당시 18조7817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10거래일 중 9거래일 동안 10조원을 넘겼다. 유일하게 10조원을 밑돈 지난 5일도 9조9496억원으로 10조원에 근접한다. 반면 지난달과 작년 12월 하루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긴 날은 각각 18거래일 중 6거래일, 20거래일 중 4거래일에 그쳤다. 코스닥 시장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지난달 6조9389억원 수준이었던 일평균 거래대금이 2월엔 30% 뛴 9조319억원을 기록했다. 두 시장을 합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1320억원으로 지난달(16조5567억원) 대비 27.6% 증가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 반등에도 매도세를 이어갔다. 그 결과 외국인 보유주식 비중이 1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시가총액은 676조428억원으로 전체 시총(2116조8655억원)의 31.96%를 차지했다. 외국인 보유주식 비중이 31%대로 내려간 건 2023년 9월 20일(31.97%)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초 32.7% 수준이던 외국인 시총 비중은 7월 36%대까지 늘었으나 점차 감소해 8월 34%대, 9월 33%대, 11월 32%대로 내려앉은 뒤 해를 넘기며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47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올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1조8150억원 순매도했다. 뒤이어 현대차(7010억원), KB금융(3160억원), 유한양행(2420억원), HD현대일렉트릭(2230억원) 순으로 많이 팔았다. 증권가에선 외국인 복귀 가능성에 엇갈린 의견이 나온다. 외국인 보유주식 비중이 이미 바닥 수준이어서 추가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과 외국인 복귀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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