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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연말 임원인사 키워드, ‘리스크 관리·세대교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2.18 08:38

보험업계, 지난달부터 임원인사 줄이어
자산 운용 전략과 리스크 관리에 비중
현대해상 ALM 전략실 신설 및 인재 영입
세대교체·오너 3세 경영 보폭 확대도

보험업권이 연말 조직개편과 정기 인사를 단행하면서 경영 내실 다지기를 위한 조직 강화에 나섰다.

▲보험업권이 연말 조직개편과 정기 인사를 단행하면서 경영 내실 다지기를 위한 조직 강화에 나섰다.

보험업권이 연말 조직개편과 정기 인사를 단행하면서 경영 내실 다지기를 위한 조직 강화에 나섰다. 공통적으로 자금 운용 및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세대교체와 오너 3세의 경영 보폭 확대가 두드러진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화생명을 비롯해 삼성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이, 이달 교보생명과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이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최근 임원 인사를 보면 보험사들이 내년부터 자산 운용 전략과 리스크 관리에 비중을 키우는 흐름이 포착된다.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관리와 건전성 지표 관리가 경영 성과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자금 운용 능력이나 재무분야 성과가 입증된 인물을 선임하는 모양새다.




교보생명은 지난 15일 리스크관리 담당인 박종길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면서 직위를 격상했다. 박 전무는 리스크관리 전반을 관리하는 한편 킥스(지급여력, K-ICS)비율 관리를 통해 자본적정성과 위기대응체계를 총괄하는 역할에서 행동반경을 넓히게 된다.


현대해상은 지난 1일 조직개편에서 자산부채관리(ALM) 전략실을 신설했다. ALM 전략실은 계리가정 기반 부채 분석 및 ALM 전략 수립을 전담하는 조직이다. ALM 전략실장엔 삼정KPMG, 도이치뱅크 출신의 1979년생 이기복 실장 영입했다. 앞서 조직했던 CSM 태스크포스(TF)와 비슷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CSM TF는 2년여 동안 상품 라인업 재정비, 채널 경쟁력 강화, 손해율 관리, 비용 효율화 등을 주로 담당했다.


NH농협생명은 이번 임원인사에서 투자운용, 운용기획, 투자전략 등 자금운용 부서 경력이 많은 이완진 부사장을 선임했다. NH농협손해보험은 자산유동화와 여신투자 및 자산운용분야를 거친 서현성 부사장을 승진시켰다. 메리츠화재는 증권사에서 리스크관리본부장을 지낸 유승화 자산운용실장을 부사장으로 선임하는 한편 오종원 리스크관리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업계에서 전통적으로 비중을 두는 영업이나 마케팅 만큼 리스크와 재무관리에 실리는 무게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변동에 따른 보험부채 평가 변동성이 실적 변수로 떠오르면서 재무 역량과 위기관리 능력이 이전보다 중요해진 것이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보험업권은 세대교체 기조를 한층 강화하는 한편 오너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구도가 뚜렷해졌다.


교보생명은 최근 진행한 정기인사를 통해 신창재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의 장남인 신중하 상무를 전사AX지원담당 겸 그룹경영전략담당으로 배치했다. 최근 신설된 조직인 전사AX지원담당 부서는 인공지능(AI) 전환과 관련된 업무를 총괄한다. 1981년생인 신 상무는 종래에 맡았던 AI 활용지원과 고객의 소리(VOC) 데이터담당에서 그룹내 AX전략까지 관리하게 된다.


현대해상은 이번 개편에서 전무-부사장 직급을 통합해 상무-부사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오너 3세인 정경선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의 직위를 부사장으로 변경했다. 형식상의 직급 통합이므로 기존 전무급의 권한이 커지는 것은 아니지만 1986년생인 정 부사장이 핵심 임원 반열에 오르면서 추후 경영 보폭을 넓힐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현대해상은 올해 퇴임한 13명 임원의 자리 대부분을 1970년대생 임원들이 채우면서 세대교체 기조도 짙어졌다. 대표이사로 선임한 이석현 CPC전략부문장 전무는 1969년생으로, 조용일 대표(1958년생).이성재 대표(1960년생)와 비교해 약 10살가량 젊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사장은 2023년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직책을 맡으며 사장으로 승진한 뒤 경영 전면에 나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동남아와 미국 등 글로벌사업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다 최근에는 중동 공략을 본격화하는 움직임이다. 김 사장은 지난 8일 중동 최대 금융 행사인 '아부다비 파이낸스 위크(ADFW) 2025'에 참석해 아부다비를 중동 공략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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