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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보험사 주총…관 출신 사외이사 통해 ‘탈압박’ 능력 높인다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사외이사를 (재)선임하고 정관을 변경한다. 금융당국이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하는 것 등에 대응하기 위해 '관 출신' 이사를 영입하는 흐름도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오는 19일 주총에서 유광열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유 전 수석부원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키움증권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삼성생명(20일)은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재선임,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 신규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유 전 부총리는 효성 사외이사와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21일 주총장을 마련한 기업들도 이같은 흐름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DB손해보험은 윤용로 전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 부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다. 관 출신 인사로 감사위원 라인업을 구성하는 것도 특징이다. DB손보는 정채웅 전 보험개발원장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도 재선임할 예정이다. 박세민 전 금융위 손해보험·생명보험 상품심의위원의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도 추진한다. 그는 삼성화재 사외이사도 지낸 바 있으며, 현재는 고려대 로스쿨 교수다. 현대해상의 경우 도효정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도 변호사는 금감원 손해보험검사국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업계는 금융사 지배구조법에 따라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 이러한 움직임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 등 이번에 주총을 진행하는 기업 모두가 이사회에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하는 정관 변경을 상정한 까닭이다. 자산 총액이 5조원을 넘는 기업들은 7월까지 책무구조도를 제출해야 한다. 이는 금융사 임원이 맡은 직책에 따라 구체적인 책무를 지정해 문서로 만든 것으로, 관련 내부통제와 위험관리가 잘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 위반시 신분 제재가 이뤄질 수 있다. 친인척 부당대출과 횡령 등 연이어 터진 굵직한 금융사고로 당국의 눈매가 매서워진 국면에서 신뢰감을 주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부실한 내부통제가 금융권의 고질병이라는 발언도 날렸다. 관을 거쳐갔던 인원들이 민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 보다 당국 및 당국자들의 기조를 상대적으로 알고 있는 것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관 출신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은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초고령사회 진입과 저출산 등 인구구조가 변화하는 가운데 보험사들이 미래먹거리로 구상하는 사업을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보험산업 5대 분야, 11개 미래대비과제'에 자회사·부수 업무 관련 규제 완화가 담긴 만큼 규제 변화 흐름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노인복지시설(실버주택) 위탁 운영 전문 자회사 △시니어 푸드 제조·유통업 진출 △요양시설 소유권 규제 △디지털 의료기기로 수집한 고객 건강정보 활용 등이 해당한다. 인공지능(AI) 기반 건강진단 등 펫보험 가입부터 병원 예약과 보험금 청구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게 된다. 펫보험은 요양·헬스케어와 함께 최근 보험사들이 주목하는 시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 이들 중 다수가 예전에 '관복'을 벗었다는 점을 들어 의문을 표하고 있지만, 법무법인에 몸 담거나 사외이사로 활동한 경력도 있는 만큼 여전히 충분한 현장감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통증 완화’ 고주파 의료기기…‘자이글 온 심플’ 롯데홈쇼핑 론칭

자이글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자이글 온 심플'을 롯데홈쇼핑을 통해 론칭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이글은 19일 오전 6시 롯데홈쇼핑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이글 온 심플을 소개할 예정이다. 론칭 방송은 롯데홈쇼핑 간판 스타 박현태 쇼호스트와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제품에 대한 실제 체험담을 비롯한 생생한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자이글 온 심플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3등급으로 허가 받은 의료기기로,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GMP(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 시설에서 생산돼 높은 안전성과 신뢰성을 인정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이글 측은 기존 출시된 프리미엄 제품 자이글 온 네스트와 함께 활발한 시장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이 제품은 고주파 에너지를 통해 체내 생체 열에너지를 활성화하고 심부열(Deep Heat)을 발생시킴으로써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원리로 작동한다. 열에너지는 몸 속 세포가 고주파 에너지와 반응하며 생기는 진동으로 인해 발생한다. 자이글 온 심플은 15단계 강도 조절 기능과 리모컨 기능이 있어 사용자 각자의 몸 상태에 맞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음성 안내 기능과 직관적인 버튼 디자인 덕분에 사용이 간편하고, 기본적으로 30분 동안 설정된 모드로 작동된다. 또한, 컴팩트한 사이즈로 집은 물론 사무실, 여행지 등 다양한 장소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자이글 관계자는 “현대 사회에서는 젊은 층을 포함한 다양한 연령대에서 통증 관리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웰빙(wellbe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통증으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과 건강을 챙기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고주파 의료기기 신제품 자이글 온 심플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사업자 후순위 대환 시작한 케이뱅크…2027년엔 중소기업 대출 시장 공략

케이뱅크가 100% 비대면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후순위 대환 상품을 출시했다. 2027년에는 중소기업 대상 100% 비대면 법인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등 기업금융 플랫폼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18일 서울 중구 마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비대면 혁신·기업뱅킹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후순위 대환 상품은 전 은행권 최초 100% 비대면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상품이다. 시세의 최대 85% 한도로 최대 10억원·최장 10년까지 사업운영 자금을 제공한다. 지난해 8월 선순위 상품 출시 후 9월 후순위 상품으로 확대했고, 이달 후순위 대환 상품을 출시해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이미 부동산 담보물에 다른 금융기관 대출이 있거나 임대차 계약이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대출을 받는 후순위 상품의 대환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출 한도 조회부터 대출 실행까지 모든 과정이 100%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빠르면 하루에서 3영업일 내 실행이 가능하다. 최저 금리는 이날 기준 연 2.93%다. 여기에 대환대출 지원금 20만원을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민찬 케이뱅크 코퍼레이트(Corporate)그룹장은 “아파트는 대부분 사장님들이 개인 명의로 선순위 대출이 있어 (케이뱅크는) 후순위 대환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후순위 대환을 했을 때 금리가 낮아지는 부분이 사장님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 대환대출임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의 우려처럼 대출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란 게 케이뱅크 전망이다. 김 그룹장은 “대출 1억원을 초과하면 어떤 사용 용도로 쓸 것이라는 용도 증빙을 해야 한다. 심사 과정을 까다롭게 보는 것"이라며 “생각보다 대출이 쉽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지만 열심히 공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기업여신 시장을 본격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개인사업자 대상 담보 물건지를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 주택, 오피스텔 등으로 확대한다. 또 2027년 3분기를 목표로 중소기업 대상 100% 비대면 법인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보증서 대출 상품이 가장 먼저 출시될 전망이다. 김 그룹장은 “신용보증기금과 같은 보증기관과 연계해 보증서 대출부터 개시하고, 이후에는 법인들이 가지고 있는 공장, 창고 등을 담보로 하는 부동산담보대출로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용대출의 경우 규제적 제한이 있기 때문에 감독당국과 협의하고 있는 단계다. 그는 “당국과의 협의가 원만하게 해결된다면 신용대출까지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중소기업 대출이 지금부터 1년 6개월 정도의 시간이 더 걸리는 것에 대해서는 “법인 유치를 하기 위해서는 개인사업자 대출보다 더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재무·비재무 평가를 해야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심사역 등을 마련해야 해야 하기 떄문에 가장 빠르게 할 수 있는 준비기간이 1년 반 정도라는 설명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2조원 이상의 기업대출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실패에 따라 자본 여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김 그룹장은 “올해 목표로 하는 기업대출 공급액은 2조원 플러스 알파인데, 목표액을 취급하더라도 연말에 스트레스 완충자본까지 고려한 BIS 비율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이익을 많이 낸 부분도 있어 기업대출을 많이 늘린다고 해서 자본 여력이 부족한 부분은 없다"며 “더구나 총량 규제 때문에 개인대출을 많이 늘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기업대출 공급량을 늘리더라도 자본적인 문제는 없다"고 했다. 그는 “중소기업 여신 시장 진출과 담보 물건지 확대 등 여신 상품 라인업을 더욱 다변화해 기업금융(SOHO-SME)·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DB하이텍, 주총 D-2…사측 vs 주주연대 격돌 예고

DB그룹 계열 반도체 전문 기업인 DB하이텍의 정기 주주총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주주제안 안건이 다수 상정된 만큼 주주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주총에서도 경영진이 제안한 '이사의 수 조정' 안건을 놓고 양측이 정면충돌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오는 20일 경기 부천시 DB하이텍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DB하이텍은 주총 주요 안건으로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등을 부의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주주연대가 제안한 10개 안건이 모두 상정됐다. 이 중에서도 △자사주 소각 △비핵심자산인 골프장 매각 △집중투표제 도입 등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주주연대는 이를 통해 소수주주 권익 보호와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DB하이텍 주주연대는 “이번 주총에서 자사주 소각, 골프장 매각 등에 대해 주주의 분명한 뜻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DB하이텍 측은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정관 변경 건에 포함된 '이사의 수 조정'이 이번 주총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DB하이텍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존 이사의 수를 조정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올해 안건을 보면 이사의 수를 기존 '4인 이상으로 한다'는 조항을 없애고 9인 이하로 변경하기로 했다. DB하이텍은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도 '4인 이상' 조항을 '4인 이상 8인 이하'로 변경하는 안건을 올렸다. 하지만 찬성율이 60.69%에 그치며 부결된 바 있다. 만약 사측이 제안한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4인 선임안이 모두 통과되고 이사의 수 조정 의안이 통과될 경우, 이사회 구성이 완료됨에 따라 외부 인사의 이사회 추가 진입이 불가능해지는 구조가 된다. 사측은 해당 안건을 낸 이유로 효율적 경영 도모를 내세웠지만 주주연대나 외부로부터의 이사회 진입을 막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주주연대 측은 “지난해에 부결됐던 이사의 수 상한 안건을 사측이 다시 들고 나왔다"며 “경영권 방어 목적의 이사의 수 상한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반드시 부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DB하이텍이 추천한 신규 사외이사 후보에도 관심이 쏠렸다. 사측은 홍남기 한국항공대 석좌교수(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와 박건수 경기과학기술대 석좌교수(전 산업통상자원부 실장)를 사외이사 후보로 내세웠다. 현재 오스코텍의 사외이사로도 재직 중인 홍 교수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DB하이텍의 중장기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이사회의 투명성을 제고하겠다"고 직무수행계획을 밝혔다. 사측도 홍 교수를 추천한 이유로 “홍 후보자는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으로서 거시경제 안정 및 성장 전략을 이끌었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DB하이텍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조언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주연대는 사측이 추천한 사내이사 2인 선임의 건에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사외이사 후보인 정지연, 홍남기 선임의 건에도 반대한다는 방침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수협중앙회, 日 현지에 국내산 수산물 직접 유통한다

수협중앙회가 해외 현지에서 국내산 수산물을 직접 수입해 유통하는 사업을 처음으로 추진한다. 어업인이 생산한 수산물의 안정적인 판로를 직접 확보함으로써 어가 소득을 증대시키려는 취지다. 18일 수협중앙회는 이같은 기능을 갖춘 무역사업소를 일본 오사카에 개설하고 이날 개소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개소식에는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을 비롯해 김인규 주오사카 대한민국 총영사관 부총영사, 김명홍 주일본대한민국민단 오사카본부 단장, 박양기 오사카 한국상공회의소 회장 및 수협 회원조합장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무역사업소 첫 설치 국가를 검토해 온 수협중앙회는 전복, 넙치, 붕장어 등 활수산물을 중심으로 일본 수출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수협중앙회는 2021년 일본에 첫 활수산물 수출을 통해 3억 원의 실적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는 14배 증가한 43억 원을 달성했다. 일본은 국산 수산물의 최대 수출국으로, 전체 수산물 수출액 중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6억5900만달러를 차지하는 국가다. 이 가운데 전복, 넙치, 붕장어에 대한 활수산물 수출액이 7800만달러에 달한다는 점도 설치 대상 국가 선정에 고려됐다. 특히, 오사카는 일본 내 수산물 도매유통의 중심지이자 물류·보관 등 기반시설이 풍부한 지역으로서 안정적인 판로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됐다. 수협중앙회는 이번 오사카 무역사업소 개소에 따라, 현지 바이어와 거래가 성사되면 회원조합 등 생산처에 주문을 넣고, 해상으로 운송해 현지에 직접 유통하는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운송은 활어를 실은 일본 운반차 그대로를 선박에 선적해 부산항에서 시모노세키 또는 하카타 항로를 통해 옮겨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무역사업소는 먼저, 활수산물을 취급하고 있는 현지 바이어와 취급 규모를 확대하면서 신규 바이어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활어운반차를 현지에서 임차하는 방식이 아닌, 직접 구매해 운영함으로써 취급 품목을 다양화하고, 수입 및 유통 물량 확대를 도모하는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무역사업소는 또, 일본 진출을 희망하는 업체들과 지자체, 정부 등과 연계한 부대사업도 추진함으로써 국내 어업인들의 판로를 다각화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이번 무역사업소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국내 수산물을 수협이 직접 해외에 공급, 유통하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함으로써 국내 수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강화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기후변화 대응 안 하면 은행·보험 45.7조 손실”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응하지 않으면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권 손실이 45조7000억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18일 내놓은 '은행·보험사에 대한 하향식 기후변화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보고서에서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한은은 이 연구에서 정부의 기후 대응정책 도입 강도와 정책 도입시기에 따른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총 4개의 시나리오를 설정했다.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면 '1.5℃ 대응', 2050년 탄소 배출을 현재보다 50% 감축하면 '2℃ 대응', 2030년까지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뒤늦게 2050년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하면 '지연 대응', 기후정책을 도입하지 않으면 '무대응' 등으로 구분했다. 금융기관 손실 규모를 시나리오 경로별로 보면 무대응이 가장 크고 이어 지연 대응, 2℃ 대응, 1.5℃ 대응의 순으로 나타났다. 시점별로 보면 1.5℃, 2℃ 대응은 금융권(은행 7개사, 보험 7개사)의 예상 손실 규모가 27조원 내외로 나타났다. 반면 지연 대응의 경우 급격한 탄소 감축에 따른 전환 리스크 확대 등으로 금융권 예상 손실 규모가 약 40조원으로 늘었다. 무대응 때는 고온·강수 피해 증가 등 물리적 리스크 영향이 확대되며 금융권 예상 손실 규모가 45조7000억원까지 확대됐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은 신용손실이 전체 예상손실의 95% 이상을 차지했다. 보험사는 시장손실이 생명보험사 76%, 손해보험사 48% 이상 등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은행은 대출을 중심으로, 보험사는 채권·주식을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가 구성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은행이 1.5℃ 대응에 나서면 고탄소 산업 관련 신용 손실이 확대돼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2050년께 8%까지 하락하나, 이후 손실 규모가 축소되며 2100년께 11.5%로 회복될 것으로 분석됐다. 무대응을 한다면 2050년까지는 하락 폭이 미미하지만 이후 물리적 리스크 취약산업 관련 신용손실이 확대돼 2100년께 10%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2℃ 대응의 경우 2050년 13.1%, 2100년 12.3% 등으로 하락 폭이 제한적이고, 지연 대응 때는 2050년 6.5%까지 하락하고 2100년 10.6%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사는 신용위험 노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기후 리스크로 인한 자본 적정성 저하는 은행권에 비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됐다. 단 최근 태풍·홍수 등 자연재해가 예상보다 빈번하고 강하게 발생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보험손실 증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한은은 경고했다. 한은은 “향후 기후 리스크는 은행·보험사의 건전성과 금융안정을 훼손시키는 핵심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리스크 관리 지침 개선, 예상외 손실에 대한 대비 강화, 녹색·적응 투자 활성화 등을 조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관리종목 꼬리표]② 코스닥 자본잠식·법차손 ‘태풍’…줄상폐 경고등 켜졌다

코스닥 시장에서 자본잠식과 법차손 문제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되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관련 공시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상장폐지 위기가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기술특례상장 유예기간이 종료되면서 바이오·헬스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카이노스메드는 최근 '내부결산시점 관리종목 지정·형식적 상장폐지·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 발생'을 공시했다. 2024년 자기자본이 12억원대로 축소되면서 자본잠식률이 90%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상장사 브릿지바이오도 이달 초 같은 공시를 발표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최근 3개 사업연도 동안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50%를 초과했다. 2022년 80.4% 2023년 215.2% 2024년 72.3% 순이다. 카이노스메드와 브릿지바이오뿐 아니라 결산 시즌이 도래하며 다수의 코스닥 상장사들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 발생 사실을 공시하고 있다. 모든 상장사는 일정 수준의 재무 건전성을 유지해야 하며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보다 재무 기준이 더욱 엄격하게 적용된다. 대표적인 코스닥 상장 실질심사 사유는 ▲법차손 비율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상황이 최근 3년간 2회 이상 발생한 경우 ▲자본잠식률이 50%를 넘는 경우 ▲감사의견이 '부적정' 또는 '의견거절'로 나올 경우 등이다. 카이노스메드와 브릿지바이오가 이에 해당한다. 또한 ▲횡령·배임으로 인한 중대한 손실 ▲주요 영업활동 정지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신청 기각 또는 폐지 등도 심사 대상에 포함된다. 매출 및 시가총액 기준도 상장 유지의 중요한 요소다. 일반 기업은 법차손이 20억원 이상이면서 시가총액이 90억원 이상이어야 하며 벤처기업은 법차손 기준이 10억원 이상으로 적용된다. 단 시가총액이 500억원 이상이고 매출액이 30억원 이상이며 최근 2개 사업연도의 평균 매출 증가율이 20% 이상이면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문제는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자본잠식·법차손 등으로 인해 상장 유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이 대거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내부결산시점 관리종목 지정·형식적 상장폐지·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 발생' 공시가 총 40건 발표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1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증가세의 원인 중 하나로 '기술특례상장' 및 '이익미실현기업 특례상장'이 꼽힌다. 이는 기업이 재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기술력이 뛰어나거나 일정 요건을 만족하면 상장을 허가하는 제도다. 기술특례상장사는 3년 이익미실현기업 특례상장사는 5년 동안 관리종목 지정이 유예된다. 그러나 2020~2022년 사이에 상장한 기업들의 유예기간이 올해부터 종료되면서 관련 공시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기술특례상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하는 순기능이 있지만 재무 구조를 개선하지 못하면 결국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지속돼 왔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바이오헬스 분야 기업들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바이오헬스정책연구센터가 지난해 발간한 '기술평가 특례상장 바이오헬스 기업의 상장 유지 요건 적정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특례 상장된 바이오헬스 기업 중 올해 법차손 기준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곳이 74곳에 달한다. 카이노스메드와 브릿지바이오 역시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이다. 이들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주식 거래가 정지될 수 있으며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어 재무 개선이 더욱 힘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요건을 더욱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유예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상장폐지를 결정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삼성생명, ‘삼성 팝콘 저축보험’ 시즌 2 출시

삼성생명이 지난해 출시해 가입 2만건을 돌파한 '삼성 팝콘 저축보험' 시즌2를 출시했다. 이는 복잡한 상품 구조와 장기 유지라는 기존 보험의 틀을 깨고 단기간에 목표 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18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이번 상품은 '젤리콤보'와 '여행콤보' 중 하나 이상 선택 가입이 가능하다. 젤리콤보는 모니모 스페셜젤리 혜택에 집중했다. 미션 성공시 시즌 1보다 더 많은 스페셜 젤리가 제공된다. 여행콤보 가입고객은 금액에 따라 최소 1만원부터 최대 2만5000원까지 여행에 사용 가능한 쿠폰을 지급받을 수 있다. 시즌2는 삼성금융네트웍스 통합 플랫폼 모니모 전용 상품으로, 가입연령은 20~65세다. 매월 납입하는 기본보험료는 5·10·15·20만원 중 선택 가능하다. 필요시 월 기본보험료의 50%를 매주 1회(최대 24회)에 한해 추가납입할 수 있다. 금리는 기본보험료에 대해 연 3.0%, 추가납입보험료는 횟수에 따른 가산금리가 적용된다. 24주간 매주 추가납입 챌린지를 달성하면 모든 추가납입보험료에 대해 연 8.0% 금리가 적용되는 방식이다. 보험료 선납 기능도 더해졌다. 이는 최초 가입시 신청할 수 있고, 잔여 납입기간 5개월분 선납이 가능하다. 미리 납입한 보험료에 대해서는 연 3% 금리가 적용된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28일부터 실시간 오픈 사전 알림 이벤트에 3만명의 고객이 참여하면서 조기 마감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을 넘어서는 보험'의 비전을 실현한 시즌1에 두 가지 콤보로 혜택을 더한 업그레이드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고객에게 색다른 금융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특징주] 삼양식품, 52주 신고가 돌파…황제주 눈앞

삼양식품이 52주 신고가를 돌파하면서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이날 오후 1시3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000원(0.54%) 오른 93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초 73만9000원이던 주가는 3개월 새 25.9% 급등했다. 이날 장 초반에는 94만9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삼양식품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데는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의 전 세계적인 열풍이 주효했다. 최근에는 중국·미국 등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오면서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삼양식품 목표주가를 100만원대로 제시하는 등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120만원으로 상향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인스트림 채널 신규 입점, 판매 법인화, 주력 해외 국가 중심의 판매 확대를 통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 상황에서도 하락 위험보다는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말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삼양식품은 오는 5월 밀양 2공장이 완공되면서 불닭볶음면 판매량이 재차 증가할 것"이라며 “기존 핵심 유통 채널인 코스트코와 월마트에서는 입점률이 증가하고 매대 면적이 확장되는 등 외형 성장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저축은행중앙회장에 오화경·정진수 출사표…민간 출신 2파전

제20대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에 오화경 현 중앙회장과 정진수 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대표가 올랐다. 1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실시한 제20대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후보자 접수 결과 오 현 회장과 정 전 대표가 입후보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두 후보 모두 민간 출신으로 관(官)출신 인사 없이 대결에 나설 전망이다. 역대 중앙회장은 관료 출신 인물이 맡아왔던 가운데 이번에도 금융위 추천 출신 인사가 나올 것이란 예상이 빗나갔다. 오는 21일 중앙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서류전형과 인터뷰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추천을 진행한다. 회추위 위원 3분의2 이상이 동의하면 회장 후보자를 추천하며 26일에 최종 후보자가 등록된다. 두 후보 모두 후보자로 등록될 수 있고 오 회장 혼자서만 단독으로 투표에 부쳐질 수도 있다. 이후 정관에 따라 31일 개최되는 정기총회에서 저축은행 대표들의 투표로 차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이 선출될 예정이다. 79개 회원사가 각각 1표를 행사해 회원사 과반 투표,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선출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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