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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삼전·SK하이닉스 주가 관망세 전환…‘관세 리스크 불안하다’

이달 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던 증권사들이 일제히 관망 모드에 돌입했다.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여전하지만, 미국의 상호관세 영향에 따른 업황 변동성을 예단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KB·현대차·키움·하나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종전대로 유지했다. 증권사들은 일제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 여파에 따른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저점 매수 기회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에 대해서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 최근 글로벌 증시를 뒤흔든 관세 여파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앞서 KB·현대차·키움 등 증권사 7~8곳은 양 사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려 잡은 바 있다. 특히 목표가 상향이 몰린 시점은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다. 당시 삼성전자의 경우 6만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5만원대로 다시 주저 앉았음에도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가를 올렸다. 당시 6개 증권사가 올린 목표주가 평균은 8만1300원에 달했다. 영업이익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목표가를 끌어올리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전쟁이 본격화한 지난 4일 이후 이날까지 양 사의 목표주가를 올린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반기 실적 흐름은 견조한 수준이다. 양사 모두 1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한 후 2분기에도 양호한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관세 여파가 양 사 주가의 최저점을 만든 상황으로, 저점 매수 기회라는 시각도 냈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대차증권과 KB증권 모두 1분기 서프라이즈 실적을 예상했다. 실제 지난 8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1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9조원, 6조6000억원이다. 이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84% 증가, 영업이익은 -0.15% 감소한 수준이지만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이다. 2분기 실적의 경우 스마트폰에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경우 출하량 감소 우려가 있었지만, 이는 어느 정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이 12일(현지시간) 스마트폰, 컴퓨터, 반도체 장비 등을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우려가 일단은 완화됐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 면제는 하반기 스마트폰, PC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를 동시에 불식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미국의 관세 부과 우려로 인해 다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7배 수준(지배주주 기준)까지 하락했다"며 “이로 인해 현재 주가는 가치 평가(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삼성전자의 D램(DRAM) 경쟁력이 앞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금은 주가가 낮을 때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도 지난 1분기에 6조5000억원에서 6조7000억원 사이 영업이익을 달성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2분기 역시 8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 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란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엔디비아 수익성 정점 우려와 높은 주가 가치 평가 등으로 일정 범위 안에서 움직이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관련 우려는 상당 부분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인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확대, 소비 여력 감소, 소비자용 전자기기(컨슈머 디바이스) 수요 감소가 현실화될 수는 있지만, 이런 영향은 몇 개월의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단기적인 긍정적 요인이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엑스페릭스, ‘K-엔비디아론’ 이재명 퓨리오사AI 전격 방문…‘핵심 정책’ AI 국부펀드 조성 ‘직수혜’

엑스페릭스가 14일 장초반 급등세다. 최근 협업을 맺은 퓨리오사AI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가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분 현재 엑스페릭스는 전 거래일 대비 27.44% 오른 39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예비 후보는 이날 오전 퓨리오사AI를 방문할 예정이다. 퓨리오사AI 관계자들과 정책간담회를 열어 AI 산업 비전과 지원 정책을 제시하고 정부와 기업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예비 후보의 퓨리오사AI 방문은 AI 등 첨단 산업군의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국부펀드' 등 정부 주도 투자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그는 지난 3월에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 유튜브 영상을 통해 “엔비디아 같은 기업을 육성해 국민 지분이 30% 정도 되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K-엔비디아론'을 언급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엑스페릭스는 퓨리오사AI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엑스페릭스와 퓨리오사AI는 각 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제적 활용을 위한 솔루션 제공 및 가속기의 효율적 운영 방안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놓고 ‘군침’…은행별 전략은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은행권 내 '군심잡기' 각축전이 불거지고 있다. 3기 사업자 선정 기준에 카드발급 등 사업 수행 능력과 병역자 복지증진 등 혜택이 강조되고 있어 이를 제공할 수 있는 대형은행간 경쟁으로 좁혀지는 형국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군인공제회 C&C는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정을 목적으로 오는 24일부터 제안서 접수에 들어간다. 3기 사업자는 총 3곳을 선정하며 오는 2026년 초부터 2030년 말까지 사업 운영을 맡는다. 나라사랑카드는 현역병으로 입대하는 군인에게 군 복무 급여 등을 지급하기 위해 의무로 발급받는 군인 전용 체크카드다. 은행이 해당 카드의 사업자로 선정되면 매년 수만명의 신규 고객 확보는 물론이고 장기·주거래 고객으로 유입하는 데 유리해진다. 이번 사업자 선정은 1·2기 때와 달리 3곳을 선정하며, 3년 기한으로 한 차례 더 연장이 가능하다.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긴 기간 군 장병들을 잠재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어 더욱 치열한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제안서 접수까지 열흘이 남지 않은 현재까지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경쟁에 참여 의사를 밝힌 은행은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이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도 지난달 진행한 사전 사업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군인공제회 C&C는 설명회에 참석한 금융기관에 한해 입찰자격을 부여한다. 사전설명회에 iM뱅크, 부산은행 등도 참여해 관심을 보였지만 사실상 대형은행간 씨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사업자로서 경험이 있거나 군 장병 혜택에 사용할 재정적 여력이 있는 대형은행 위주로 공격적 준비 태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우선 올해 12월까지 2기 사업을 맡고 있는 기업은행은 기존 사업 고도화를 위해 외주 컨설팅을 활용해 디지털 경쟁력 강화, 특화 서비스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존 IBK나라사랑카드 혜택을 대폭 확대하기도 했다. IBK장병내일준비적금 상품 금리를 최고 연 7.50%(1년 기준)까지 인상해 경쟁은행들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했다. 카드 혜택엔 KT군공중전화요금 자동이체 시 10% 할인, 의무복무 중인 현역병사 대상 상해보험 무료가입 등이 있다. 또 다른 2기 사업자인 국민은행도 KB장병내일준비적금 금리를 인상했다. 현재 국민은행은 12개월 기준 연 최고 7.0%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카드 마케팅으로는 높은 PX(군마트) 할인율, 대중교통 할인, KB손해보험의 단체보험 무료 가입 등이 있다. 2005년 12월부터 10년 동안 1기 사업을 맡았던 신한은행은 과거 사업자로서의 경험을 강점을 살리는 한편 사업권 탈환을 위해 전담 조직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비 중이다. 금융 상품으로는 신한 장병내일준비적금의 금리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대폭 올린 것과 함께 군인행복대출이나 쏠편한 군인대출 등 군 전용 대출상품을 출시했다. 아울러 군 장교 출신 특별채용을 2023년부터 매년 진행해 군 혜택을 높이고 있다. 올해도 장교 특별채용에 돌입해 오는 14일 접수를 시작으로 3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나라사랑카드 사업 운영 경험이 없지만 직접적인 지원을 대폭 강화해 군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지난 2023년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훈련복 1만5000벌을 협찬했다. 당시 국방부와 진행한 기부협약 규모는 5억원에 달한다. 군인공제회 측이 밝힌 제안서 심사 기준에 따르면 서비스 부문에 배점이 높다. 이 외에도 △발급 여건 준비 및 재발급 운영 방안 △제휴서비스 △금융서비스 △병역의무자 복지증진 제안 등 안정적인 운영과 군 장병 혜택과 복지에 비중이 높다. 이에 군인공제회가 제시한 기준을 고루 충족하면서도 특화된 복지를 강조한 은행이 유리한 위치를 점할 전망이다. 은행별로 군 마트 할인, 적금 금리 등 실질 혜택부터 디지털 플랫폼 구축 등 역량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은행권은 군 위주 사회공헌 활동부터 금융상품, 서비스 등 입찰 준비에 다소 많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매해 늘어나는 나라사랑카드 결제액과 병사 월급 인상 등 이점상 놓치기 아쉬운 사업이라는 설명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부가서비스로 수익이 크지 않지만 미래 고객을 대거 유치할 수 있고 군 복무 급여 예치로 예금 확보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출혈경쟁도 감수하고 뛰어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iM금융그룹, 싸이 광고 공개…“상상 그 이상이 쌓이네!”

iM금융그룹이 전국적인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해 그룹 지주사와 계열사 iM뱅크의 새 광고 모델로 발탁한 가수 싸이의 TV 및 유튜브 본편 광고를 공개했다. 13일 iM금융그룹에 따르면 본편 광고는 디지털 전환 속 전통은행과 인터넷은행의 경계에서 'iM'과 싸이가 만나 'iM에 쌓이네'라는 연결성을 부여한 것이 특징이다. 그룹의 새 비전 '디지털로 고객에 다가가는 Only 1 하이브리드 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도 담았다. 광고는 2가지 버전으로 제작됐다. 금융그룹 편은 싸이가 “다른 행성에 지점을 열 순 없을까?" 등의 상상력 넘치는 질문을 던지며 금융의 영역을 넓힌다는 콘셉트를 구현한다. iM뱅크 편에서는 “상상 그 이상, 그 이상의 이상의 이상이 쌓이네"라는 가사를 싸이가 노래한다. CM송은 싸이가 작사·작곡을 맡았고, 금융이 가져다줄 수 있는 혜택을 표현했다. 가수 싸이를 새 모델로 발탁한 것은 지난달말 사명 변경을 완료한 iM금융그룹의 새출발과 다음달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 1주년을 맞아 'iM'이 추구하는 차별화된 혁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그룹 브랜드 슬로건 'imagine More'에서 전달하는 상상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금융의 미래도 나타낸다는 구상이다. MZ세대부터 중장년층에 이르는 전 세대를 아우르며 새로움을 시도하고 독자적인 길을 개척한 싸이의 도전 정신과 iM금융그룹이 추구하는 변화·혁신·신뢰의 이미지가 맞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은 “긴 시간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해 온 가수 싸이의 입증된 신뢰와 혁신의 이미지가 뉴 하이브리드 뱅크를 지향하는 iM의 목표와 부합하는 만큼 금융의 선을 넘어 새로움을 시도하는 이 길목에서 독자적이고 차별화된 iM만의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B국민은행, 글로벌 항공우주 시장 진출 돕는다

KB국민은행이 항공우주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사격에 나섰다. 항공우주는 방산 뿐 아니라 민간 섹터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분야로,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상생협력 및 공동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통해 행하는 금융지원은 최대 1조원 규모다. 여기에는 △미래사업 투자지원 △수출금융 △수출입 및 시설투자 관련 운영자금 대출 등 KAI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 솔루션이 포함된다. KAI는 KF-21 보라매의 뒤를 잇는 6세대 전투기(무인 전투기), 민군 겸용 개인용비행체(AAV), 독자위성플랫폼 및 위성 서비스, 우주 모빌리티 개발을 비롯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KAI의 협력사를 대상으로 하는 동반성장 금융지원으로 중소기업과의 상생금융도 실천할 계획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항공우주산업은 높은 기술력과 장기적인 투자가 필수적인 분야인 만큼, 안정적인 금융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미래사업 투자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기반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오늘 협약이 단순한 금융지원을 넘어 대한민국 항공우주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함께 이루어가는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새마을금고중앙회, 작년 ‘흑자 전환’…비용 부담 줄고 수익 개선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대손충당금 대거 적립 등에 2023년 중앙회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충당금 비용 부담이 줄어든 데다 배당금, 이자 수익 등이 개선되며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13일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중앙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107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앙회는 2014년 경영공시를 시작한 이후 2023년 처음 적자(-2501억원)를 기록했는데 1년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중앙회의 역대 최대 순이익은 2022년에 기록한 4668억원으로, 이에 미치지는 못했다. 2023년 중앙회는 PF 리스크가 커지면서 충당금이 늘어나고 이자비용 등 비용 부담이 늘어나며 적자에 그쳤다. 지난해는 적극적인 건전성 관리 등에 비용이 줄었고, 배당금, 이자 수익 등이 확대되면서 순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중앙회의 지난해 대출채권평가·처분손실 규모는 954억원이었다. 전년(4437억원) 대비 78.5%나 줄었다. 2022년 중앙회의 대출채권평가·처분손실 규모는 395억원으로 2023년에는 이보다 11배 이상이 늘었는데, 지난해 다시 줄어들며 비용 부담이 감소했다. 책임준비금 편입액 또한 큰 폭으로 축소됐다. 지난해는 924억원이었는데, 이는 2023년(7556억원) 대비 88%나 감소한 규모다. 여기에 외환거래 손실 비용은 2억9720만원으로 전년(33억4460만원) 대비 91.1%나 감소했다. 이에 따른 중앙회의 지난해 사업비용은 7조8981억원으로 전년(8조414억원) 보다 2% 줄었다. 중앙회는 새마을금고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아 신용·공제·카드 사업 등을 영위한다. 반면 중앙회 수익은 지난해 증가했다. 특히 배당금 수익이 2023년 7921억원에서 지난해 1조2319억원으로 55.5%나 증가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중앙회가 자산운용을 하면서 지분 투자를 할 때 투자 수익을 배당받는데, 지난해 투자 수익이 늘어나면서 배당금 수익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자수익도 2023년 2조8496억원에서 지난해 3조3840억원으로 18.8% 늘었다. 이에 따른 중앙회의 사업수익은 8조2717억원으로, 전년(7조7889억원) 대비 6.2% 더 증가했다. 사업 외 수익은 273억원으로 전년(199억원) 보다 37.6% 확대돼 전반적인 수익이 개선됐다. 중앙회는 PF 리스크에 대한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아놓은 만큼 올해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작년에는 대손 비용이 줄고 배당 수익 등이 늘어나면서 수익이 흑자로 바뀌었는데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앙회가 수익이 생겨야 새마을금고 지원 영역이 더 늘어나기 때문에, 그런 목적에서라도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중앙아시아 출장...미래 전략 고심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주요 국가를 방문해 현지 금융당국과 미래 성장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13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진 회장은 이달 9일부터 사흘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주요 국가를 방문했다. 신한금융은 작년 말 기준 국내 금융그룹 중 최대 규모인 7589억원의 글로벌 손익을 시현했다. 특히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은 지난해 1031억원의 손익을 올리며 최근 2년간 연평균 성장률 231%을 기록했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은 중앙아시아 권역 내 신한파이낸스, 신한은행 우즈베키스탄 대표사무소 등 3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진옥동 회장은 신한은행장 재임 시절부터 글로벌 변동성 심화에 대비해 다양한 해외 권역에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론을 펼쳤다. 이번 출장길은 진 회장이 그룹 글로벌 사업의 요충지로 성장하고 있는 중앙아시아의 그룹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교류 확대를 지원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진 회장은 카자흐스탄 금융감독원,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 등 현지 금융당국 주요 관계자와의 면담을 통해 중앙아시아 금융 산업 발전 계획을 청취하고, 미래 성장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진 회장은 신한카드 현지법인인 신한파이낸스와의 합작법인 '아스터 오토(Aster Auto)' 본사를 방문해 자동차 판매 사업 현황을 둘러봤다. 진 회장은 현지 중고차 판매 1위 사업자이자 파트너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응원했다.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은 “신한금융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앙아시아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함께 다양한 교류 확대를 통해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예금보호한도 상향시기, 상반기 결론…5000만원→1억원

예금보호한도가 24년 만에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높아진다. 이를 위한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의 시행시기는 올 상반기에 결정될 예정이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국회에 제출한 '2024년도 국정감사 결과 시정 및 처리 결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회는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공포(1월21일) 이후 1년 안에 대통령령으로 시행시기를 정할 수 있도록 했다. 당국은 연초부터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를 발족, △시장 여건 △업계 준비 상황 △자금이동 등을 살펴보고 있다. 당국은 개정안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을 비롯한 기관으로 자금이 쏠릴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금융소비자들의 안정감이 높아지는 측면이 있으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이에 따른 금융기관 건전성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연구 용역 보고서에는 보호한도가 1억원으로 상향되면 저축은행 예금이 16~25%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동 자금이 은행 예금의 1% 수준이라 전체 시장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으나, 저축은행업권의 과도한 수신경쟁 발생시 일부 소형사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그러나 최근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연 2%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시중은행과 차이가 크지 않아 자금 이동 규모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이 맞선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달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낸 '예금보호한도 상향에 따른 수신금액 영향' 자료를 통해 “저축은행에 대한 대외 신인도 및 부정적 시각 개선 없이는 수신 증가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신 여건 등을 고려하면 역마진을 감수하고 공격적 수신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도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금융위는 오는 16일 4번째 예금보호한도 상향 TF 회의를 개최, 별도한도상향 영향과 업계 준비 상황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예금자보호법은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IRP) 퇴직연금 및 사고보험금 등에 대해 예금과 별도로 보호한도 5000만원을 적용해왔으나, 이들도 1억원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예금자보호법을 적용 받지 않는 상호금융업권도 새마을금고법·농협협동조합법·신용협동조합법을 비롯한 개별법 개정으로 예금자 보호한도 수준 및 시기를 예금자보호법과 맞추는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트럼프 입에 출렁인 증시…코스피, 이번주 ‘박스권 탈출’ 분수령

미국의 상호관세 충격에 롤러코스터 장을 연출한 국내증시가 이번주 박스권 내 등락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관세 협상 진전과 금리 안정 여부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발 관세 충격 속에 요동쳤다. 1년 5개월 만에 코스피 23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상호관세 발효와 미·중 갈등 심화 속에 코스피는 올해 처음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급락했다. 이후 미국이 상호관세 유예를 발표하자 매수 사이드카까지 작동하며 극단적인 변동성을 반복했다. 지난 7일 코스피는 관세 이슈로 5.57% 폭락하며 지난해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어 9일 상호관세 발효일에는 202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3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고조된 금융시장 불안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외 국가들에 대해 90일간 상호관세를 유예한다고 밝히면서, 코스피는 하루 동안 6.6% 폭등하는 반전을 연출했다. 하지만 주가 폭락과 급등이 반복되며 매도·매수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되는 혼조세가 이어졌고, 투자 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반등 흐름은 하루 만에 꺾였고, 11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2.70포인트(1.32%) 하락한 2432.72에 마감했다. 문제는 관세전쟁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145%로 인상하자,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대해 84%에서 125%로 보복관세율을 끌어올리면서 양국 간 무역이 사실상 단절 위기에 놓였다. 상호관세와 별개로 자동차, 철강에 대한 25% 품목관세와 모든 국가에 부과되는 10% 보편관세도 이미 적용되고 있어 무역 긴장감은 여전하다. 증권가는 금주 증시도 '현재진행형'인 관세전쟁 불확실성 여진이 계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지수를 2450~2550포인트 범위로 예상했다. 관세 협상 불확실성과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투자심리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며 뚜렷한 방향성 없이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은 상호관세 90일 유예로 한 숨 돌렸으나 여진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중 관세 협상이 글로벌 금융시장과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90일 유예기간 설정으로 한 숨 돌렸으나 미국 실효 관세율은 유의미하게 하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진은 잔존한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부인되는 상황이나 추가 변수는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구체적인 코스피 예상 레인지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미국 장기 금리 안정 여부가 금융시장 전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특히 장기 금리가 불안정할 경우 국내외 증시가 추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관세가 유예되었지만 역설적으로 금융시장이 안정되면 트럼프가 또 말을 바꿀 수 있다"며 “트럼프=불확실성, 변동성으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커머스 성장에도 웃지 못한 네이버…증권사, 목표가 줄줄이 하향

네이버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가 한풀 꺾였다. 커머스 부문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광고 부진과 비용 부담이 실적 전망을 짓눌렀다.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며, 추가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신사업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 삼성증권, 현대차증권은 최근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췄다. 1분기 견조한 이익 성장에도 불구하고 커머스 부문의 초기 기여가 제한적이고, 광고 시장 둔화와 비용 부담이 예상보다 크다는 점을 반영했다. 증권사들은 네이버의 커머스 부문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광고 부문 둔화와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는 한 본격적인 주가 재평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AI 브리핑 고도화와 쇼핑 플랫폼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증권사들은 이 같은 시도가 단기적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KB증권은 네이버 목표주가를 기존 28만원에서 26만원으로 7.1% 낮췄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출시한 플러스 스토어 별도 앱의 본격적인 실적 기여 시점을 2분기에서 하반기로 늦췄다"며 “2025년과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3.6%, 6.0%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KB증권은 판매수수료율 인상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어, 상반기 수익성 개선 기대가 다소 후퇴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6월 신규 도입되는 판매수수료율 변경 정책(약 +1%포인트 상승 추정)으로 인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됨에 따라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27만원으로 10% 내렸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 부진에 따른 광고 매출 성장률 둔화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며 “플러스스토어 앱과 AI 브리핑 서비스 출시로 모멘텀은 일부 소진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특히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신규 AI 서비스 출시 등 신사업 발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커머스 매출 성장만으로는 주가 상승을 견인하기 어렵고, AI와 같은 신성장 동력의 가시화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28만원에서 26만원으로 7% 낮췄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웹툰 부문의 경쟁 심화와 비용 증가를 반영해 실적 추정치를 조정했다"며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하면서 목표주가를 하향한다"고 밝혔다. 특히 콘텐츠 부문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격화로 매출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네이버의 광고 부문 성장 둔화와 비용 부담을 주요 리스크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 주가 역시 당분간은 이익 성장에 연동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광고 부문의 성장 한계는 이미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증권사들은 네이버의 검색 광고와 디스플레이 광고 모두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검색 광고의 경우 정치적 이슈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와, 전반적인 경기 침체 여파로 성장폭이 예년 대비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디스플레이 광고 역시 마케팅 수요 위축으로 가격 인상 효과가 제한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앱 정식 개편이 온기 반영된 1분기부터 디스플레이 광고 부문의 높은 기저가 적용되고, 정치적 이슈가 소비 심리를 악화시키며 광고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서치플랫폼 매출은 7.9%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비용 측면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3월 플러스스토어 앱 출시와 관련해 마케팅비가 증가했으나, 개발 및 운영비 증가가 제한적이었다"며 “플러스스토어 앱과 AI 브리핑이 출시되었지만 초기 매출 기여는 제한적이며, 이에 따라 단기 비용 구조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 역시 비용 부담에 주목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분기 커머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며, 이는 네이버배송 확대 및 멤버십 생태계 강화 효과에 기인한다"며 “콘텐츠 손실 확대와 인건비, 마케팅비 소폭 증가 영향으로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2%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웹툰 부문의 구조적 성장 둔화로 인해 콘텐츠 부문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체 이익률 개선에도 한계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네이버는 신사업 부문에서 AI 브리핑 기능 강화와 쇼핑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3월 출시한 플러스스토어 앱은 빠른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지만, 현재까지는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플러스스토어 앱은 빠른 보급 속도를 보였으나 초기 매출 기여는 크지 않다"며 “멤버십 혜택 강화와 배송 경쟁력 제고를 통한 장기 성장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증권사들은 이러한 리스크 요인이 해소되지 않는 한 네이버 주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반등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하고 있다. 신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거나 광고 업황이 본격 회복되지 않는다면, 현재 수준의 이익 성장에 주가가 연동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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