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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선도국 가다-핀란드①] 전력시장에 대한 절대적 신뢰…“가격이 모든 걸 결정”

핀란드는 2035년까지 국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삼아 전 세계에서 탄소중립에 가장 앞서 있는 나라다. 우리나라보다 15년이나 빠르다. 핀란드는 풍부한 물과 산림을 바탕으로 원자력과 풍력을 더해 일찌감치 전력 분야에서는 거의 탄소중립을 달성했다. 전력시장은 재생에너지 맞춤형으로 실시간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를 갖췄다. 전력시장에는 정치적인 개입을 허용하지 않는다. 핀란드는 이제 탄소중립의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는 산업, 수송, 열 분야에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도전 중이다. 핀란드가 인구 550여만명의 작은 나라라 탄소중립을 평탄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핀란드 산업 주축이었던 노키아가 휘청이면서 핀란드 경제가 흔들렸다. 작은 내수 규모는 국내 산업을 육성하는 데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경제도 챙겨야 하는데 안보도 위태롭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와 연결된 전력망이 끊겨 에너지 안보는 위기를 맞았다. 핀란드는 스웨덴하고 그리드(전력망)가 연결돼있지만, 핀란드 전문가들은 핀란드 전력망을 섬에 가깝다고 표현한다. 에너지 안보가 언제든 취약한 구조라는 의미다.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속 가능한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수출 동력으로 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핀란드인의 삶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에너지경제신문은 탄소중립에 앞서 가고 있는 스웨덴과 핀란드의 정책 추진 과정과 고민을 살펴보며,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달성의 해법을 찾고자 '탄소중립 선도국 가다' 기획 기사를 연재한다. [편집자주] ① 전력시장 ② 산업 ③ 수송·배터리 ④ 열에너지 “북유럽 전력시장에서 생산과 소비는 시장 즉 가격이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풍력 발전량이 많을 때 마이너스 전력가격이 발생하는 건 매우 흔한 일입니다." 아니카 아티아이넨 핀그리드 그리드 디자인 전략책임자는 지난 5일(현지시각) 핀란드 헬싱키 핀그리드 본사에서 핀란드의 전력도매시장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핀그리드는 핀란드의 송전망과 전력시장 운영자로 우리나라로 치면 배전 사업을 뺀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그는 “핀란드는 시장참여자들이 가격에 따라 스스로 결정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시장가격은 풍력발전에 따라 주로 움직인다"며 “풍력 발전량이 넘치더라도 풍력 발전사업자가 발전을 멈추지 않도록, 전력가격을 낮춰 전력을 구매할 사업자들이 나타나도록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즉 날씨에 따라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넘친다고 재생에너지 설비를 멈추는 게 아니라, 전력가격을 낮춰 저렴한 전력가격으로 여러 사업을 창출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예컨대, 전력시장 참여자들은 전력가격이 낮을 때 전력을 구매해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비싸지면 배터리에서 전력을 꺼내 판매하는 전략을 택할 수 있다. 혹은 전기를 저렴하게 구매해서 수소 및 열을 생산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전기소비자들은 전기가 저렴할 때 전기차를 충전하고 비싸지면 오히려 전기차에 있는 전기를 판매하는 'V2G' 기술을 이용할 수도 있다. 그는 수요와 공급에 따라 돌아가는 시장 구조를 갖춰야, 전력시장에 재생에너지를 포용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핀그리드에 따르면 핀란드 전력소비의 95%는 친환경에너지에서 나온다. 핀란드는 지난해 총 80테라와트시(TWh)의 전력을 소비했다. 이중 원전(39.1%), 풍력(25.0%), 수력(17.8%), 바이오에너지(11.8%), 태양광 (1.4%), 화력 등 기타(4.9%)가 차지한다. 현재 우리나라도 제주도에서 마이너스 가격이 발생하는 전력시장을 시범 운영 중이다. 전력당국은 해당 전력시장을 육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의 전력도매시장은 전력거래소 통제하에 연료비가 들지 않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무조건 구매해주고 시작한다. 여기에 연료비가 가장 싼 원자력발전, 석탄발전, 액화천연가스(LNG)발전을 순서대로 구매해주는 식이다. 전체 전력도매가격은 연료비가 가장 비싼 발전설비가 전력을 판매한 가격으로 결정된다.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완전한 시장 시스템은 아닌 것이다. 한국의 전력당국은 재생에너지 전력가격에 상한선을 걸면서 시장에 개입한다. 재생에너지 전력이 넘치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중단시키는 가동중단(출력제어) 조치도 시행한다. 핀란드의 사례로 봤듯이 지금처럼 한국의 경직된 전력시장으로는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에 적합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아티아이넨 전략책임자는 한국의 전력시장 시스템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묻는 질문 자체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핀란드는 전력시장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설명할 뿐이었다. 재생에너지를 억지로 늘리려고 시장에 개입하는 건 핀란드에서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다. 대신 핀란드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화력발전에는 높은 탄소세 및 탄소배출권 가격을 부과한다. 화력발전이 재생에너지에 비해 가격경쟁에 밀려 알아서 시장에서 도태되도록 하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다. 핀란드도 우리나라처럼 에너지 안보가 항상 위기를 맞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서울에서 핀란드로 향하는 비행기는 러시아 영공을 피해서 날아간다. 이와 마찬가지로 러시아는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이유로 연결된 전력망을 끊었다. 그동안 핀란드는 전체 전력 소비의 1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었다. 게다가 핀란드와 에스토니아 간 연결된 해저캐이블 두 개 중 하나는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가 끊어 버린 것으로 의심된다. 핀란드는 외부 전력망 연결을 스웨덴에 대부분 의존한다. 현재 두 개의 송전망이 스웨덴과 연결돼 있다. '오로라 라인'이라는 스웨덴과 연결되는 추가 송전망이 2038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아티아이넨 전략책임자는 “핀란드도 에너지 시스템으로 보면 섬에 가깝다"며 “러시아와는 연결이 끊겼고 바다에 둘러싸여 있으며 육지는 스웨덴하고만 거의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비록 스웨덴이 같은 유럽연합(EU) 소속인 우방국이지만, 항상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는 송전망 운영자답게 그에게서 에너지 안보를 걱정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같은 EU 국가라도 전력망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각 국가별 이해관계에 따라 갈등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덴마크가 스웨덴이 전기를 지나치게 많이 떠넘긴다는 이유 등으로 EU에 제소하는 일이 있었다. 이 영향으로 스웨덴은 지난 2011년 하나로 운영하던 전력입찰구역을 네 곳으로 나눠야 했다. 핀란드는 친환경에너지 관련 사업 확대를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고 있다. 비즈니스핀란드에 따르면 앞으로 5년 동안 총 36기가와트(GW) 규모의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구축할 계획이다. 수소경제를 실현해 총 51개, 11GW 규모의 수소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북서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도시인 바사를 핀란드인들은 북유럽의 '에너지 수도'라 부른다. 바사에서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한 사업 모델이 활발하게 개발되는 중이다. 바사는 인구 7만여명의 작은 도시이지만 바사에 위치한 에너지 클러스터에는 180개 이상의 에너지 기술 기업이 입주했다. 클러스터에는 1만3000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핀란드 에너지 신기술의 80%가 바사에서 수출되며 사업 총 매출은 연간 60억유로를 바라본다. 특히 바사에서는 300메가와트(MW) 규모의 열에너지 생산 시설이 있는데 전기가격이 마이너스일 때 전기보일러로 열을 만들어 바사 지역에 열을 공급하는 일은 한다. 바사 지역 관계자는 일 년에 한 달은 해당 전기보일러가 바사 지역의 난방을 책임진다며 유럽에서도 이같은 전기보일러 사용은 특별한 에너지 소비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5년 KPF 디플로마 -기후테크(전기화) 프로그램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전북도, AI 기반 과학기술 재난관리체계를 도입한다

전북=에너지경제신문 송종영 기자 전북특별자치도가 도시침수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AI 기반 과학기술 재난관리체계를 도입하며, 디지털 기반 안전도시로의 전환에 나선다. 전북도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전북테크노파크와 손을 맞잡고 '도시침수 디지털 대응 시스템' 도입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24일 전북도에 따르면 KISTI가 개발한 디지털 도시침수 대응 시스템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시간 단위로 변하는 기상 정보와 강수량, 실시간 CCTV 영상, 지형 정보를 바탕으로 침수 가능성을 예측하고, 위기 단계별로 대피를 유도한다. 모니터 속 시뮬레이션이 현실의 골목과 도로 위에 물결을 흐르게 할 때, 위험은 상상이 아닌 분석으로 다가온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고성능 컴퓨팅(HPC)과 AI 기술이 적용된 도시침수 예측·분석 솔루션을 도입하고, 도내 실증사업을 통해 현장 적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디지털 도시침수 대응시스템'은 기상특보, 강수량, CCTV 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실시간 침수 모니터링과 피해 예측, 대피 안내 기능을 제공하는 3차원 시뮬레이션 기반 시스템이다. 전북도는 이 기술이 '시스템'이라는 이름에 그치지 않도록 지난 3월부터 도내 14개 시·군 재난 담당자들과 협의에 들어갔고, 4월에는 실무 교육과 시스템 시연회를 세 차례 이상 열었다. 협약은 단지 침수를 막기 위한 것이 아니다. 감에 의존하던 대응 체계에서 벗어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기 상황을 통합적으로 바라보고 빠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예측형 재난관리'로의 대전환이다. KISTI와 전북TP는 기술을 넘어선 협력도 약속했다. 단순한 장비 제공을 넘어, 전북의 지역성과 재난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대응 솔루션을 함께 설계하고 실증하는 과정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고장난 사이렌이 아니라, 정확한 AI 신호가 주민의 발걸음을 대피소로 이끌 날도 멀지 않았다. 김관영 지사는 이날 협약식에서 “우리는 민선 8기 이후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시키지 않았다"며, “과학기술을 통한 사전 예방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방재"라고 강조했다. 전북도는 2023년과 2024년 여름철 자연재난 대응에서 우수 지자체로 선정되었으며, 민선 8기 이후 현재까지 인명피해 '제로'를 기록하고 있다. pressjb@ekn.kr

25일 전국 흐리고 비…낮 최고 23∼28도

오는 25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이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 비와 함께 돌풍·천둥·번개가 올 수 있다. 전남권은 새벽, 전북 서해안은 오전, 경남권은 오후, 그 밖의 지역은 밤에 대부분 그치겠다. 전날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이틀에 걸쳐 부산·울산·경남 30∼80㎜, 수도권, 강원도, 충청권, 전라권, 대구·경북, 울릉도·독도 20∼60㎜, 서해5도, 제주도에 5∼20㎜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온은 평년(아침 17∼20℃(도)·낮 24∼28도)과 비슷한 수준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18∼22도, 낮 최고기온은 23∼28도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과 강수의 영향으로 전 권역이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김성환 환경부장관 후보자 “재생에너지로 모든 것 전기화해야”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재생에너지로 모든 분야의 전기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원전은 재생에너지를 보조하는 역할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후에너지부 신설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실과 상의해서 방향을 잡겠다고 언급했다. 김 후보자는 24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소감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기후위기가 심각해지고 있고 탈탄소 문명시대로 전환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라며 “모든 에너지를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바꿔야 하면서 새로운 문명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AI) 시대에 늘어나는 전기 소비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태양이 주는 자연에너지로 사실상 모든 것을 전기화 하는 게 핵심"이라며 “모든 걸 전기화하려면 에너지가 더 드는 건 사실이다. 태양이 우리 지구에 보내주는 에너지의 1시간분만 전기화하면 인류가 1년을 쓸 수 있다"고 답했다 재생에너지를 전국에 어떻게 공급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국민이 발전하는 사람이자 소비자로 전환해야 한다. 지금의 에너지 생산과 소비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원자력 발전은 재생에너지를 보조하는 역할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하고 각 나라 특성에 맞게 원전을 쓰는 나라가 있다"며 “한국도 그런 점을 감안해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되 원전을 보조 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기후에너지부 신설에 대해서는 “국정기획위에서 조직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다.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며 “대통령실과 관련 전문가들과 상의해서 어떻게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지 빠른 시일 내로 큰 방향을 잡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2035년 온실가스감축목표(NDC) 발표 계획에 대해서는 “전진한다면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가 핵심일 텐데 지난 3년간 재생에너지의 비중이 사실상 후퇴했기에 이를 얼마나 빨리 만회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전 부처와 협의하고 국민 공론화 과정을 거친 후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이 차지하는 위상 등을 고려해 계획을 세우겠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23일 환경부를 비롯한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지만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명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추후 신설된 예정인 기후에너지부 초대장관에 김 후보자가 자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후에너지부는 환경부 또는 환경부 기후 분야와 산업부의 에너지 분야가 합쳐져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환경부장관 후보자 김성환 의원, 사실상 기후에너지부장관?…20~22대 산자위 활동

이재명 정부 첫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명됐다. 김 후보가 환경부 장관에 임명되면 3년 만에 의원 출신 환경부 장관이 나온다. 김성환 의원은 친환경 에너지 분야 입법을 주도해온 3선 의원이다. 대선에서는 이재명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아 기후·에너지 분야를 비롯한 각종 공약을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특히 김 후보자는 20대부터 22대까지 에너지분야를 다루는 국회 산자위에서 활동한 만큼 추후 기후에너지부 신설 시 초대 장관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3일 대통령실은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김성환 의원을 지명하면서 “국회 기후위기특위에서 활동하는 등 미래 환경문제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온 3선 국회의원"이라며 “'기후 위기는 모두의 생존 위기다'라는 대통령의 문제의식을 잘 이해하고 그동안의 입법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20대, 21대, 22대까지 모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산자위는 정부 에너지정책을 다루는 곳으로, 김 후보자는 활동 당시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에서 심도 있는 질문과 관심을 보였다. 이 때문에 김 후보자가 추후 신설될 예정인 기후에너지부 장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후에너지부는 환경부 전체 또는 기후 분야와 산업부의 에너지 분야를 합쳐 신설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후보자의 대표적인 입법 활동 성과로는 지난 21대 국회서 통과된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일부개정법률안' 등이 있다 해당 법은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의무비율 상한선 10%에서 25%로 높이는 법안이다. 해당 법 통과로 신재생에너지가 계속 늘어날 수 있는 한계치를 높여 재생에너지를 늘릴 기반을 다졌다. 또한,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통해 전기차와 전력망(그리드)간 연결을 가능하도록 만들기도 했다. 해당 기술은 'V2G'로 불리며 재생에너지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22대 국회에서는 대표 발의한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안'이 통과됐다. 해당 법은 고준위 방폐물을 안전하게 관리하도록 하는 내용을 규정했다. 그 외에도 히트펌프 보급과 재생에너지 이격거리 규제를 규정하는 내용 등을 담은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각각 두건을 발의했다. 환경부 장관에 에너지 분야 전문가가 오면서 기후에너지부 신설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 후보자의 에너지 정책 방향에 따라 난방, 수송 등의 전기화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 탄소중립위원회와 에너지전환포럼 주최로 열린 '기후에너지부 시대,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정책 방향 토론회'에 참석해서 “우리보다 목표는 10년 늦게 2060년까지 탄소중립으로 가겠다는 중국은 생각보다 우리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전기화로 바꾸고 있다"며 “하지만 목표는 10년 빨리해놓고 정작 행동은 20년은 더 늦는 모순된 상황이 이재명 정부 초기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정부 5년 동안 우리가 가야할 지구적 숙명을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 김성환 후보자 프로필 △전남 여수(60) △연세대 법학과 △연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노무현대통령 비서실 정책조정비서관 △서울시 노원구청장(민선 5·6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원내정책수석 △20·21·22대 국회의원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E칼럼] 에너지안보와 기후위기 대응의 양날개 : 재생에너지와 에너지효율화

오늘날 우리는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후위기에 맞서야 하는 이중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에너지안보는 국가의 경제적, 사회적, 군사적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충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공급을 확보하는 일이다. 에너지 공급이 끊기는 순간, 공장은 멎고 불빛은 사라지며 도시 전체가 멈춰 선다.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이 기후위기를 초래함에 따라, 에너지안보의 위협 범위가 환경적 측면까지 확대되었다. 에너지 시스템이 물리적 공급 중단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국제 에너지시장의 불안정, 정치적 지렛대로 사용 가능성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더욱 취약해 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처럼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하는 국가에게는 이러한 변화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기후위기 또한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전 지구적 과제이다. 파리협정은 지구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하며, 모든 국가가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설정하고 5년마다 상향을 검토하는 구속력 있는 체제를 마련했다. 우리나라 역시 2050년 탄소중립 로드맵과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통해 이러한 국제적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에너지안보와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복합적인 위기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핵심적인 수단이 바로 재생에너지와 에너지효율화이다. 이 둘은 단순히 개별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통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며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 구축에 기여한다. 먼저, 재생에너지는 에너지안보를 강화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태양광, 풍력 등 자연에서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재생에너지는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춰 국제유가 변동성 및 자원부국들의 정치적 지렛대 행사로부터 발생하는 경제적, 정치적 취약성을 감소시킨다. 또한, 재생에너지는 온실가스 배출이 없어 탄소 저감의 핵심 열쇠로 작용한다. 재생에너지는 간헐성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나 서로 다른 재생에너지를 결합하는 방식 등을 통해 안정성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 다음으로, 에너지효율화는 '지속가능한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의 첫 번째 연료'로 불릴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동일한 에너지를 투입하여 더 많은 서비스나 생산량을 얻거나,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더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을 의미하는 에너지효율화는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온실가스를 감축할 뿐만 아니라, 가계와 기업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경제적 이점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제로에너지 건축물, 가전기기 효율기준 강화, 자동차 연비기준 강화 등 에너지효율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재생에너지와 에너지효율화가 서로를 보완하며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에너지효율화는 전체 에너지 수요를 줄여 재생에너지 발전의 필요 용량을 감소시키고, 간헐성 문제를 완화하여 전체 시스템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높인다. 즉, 에너지효율화는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시 발생하는 제약을 극복하고, 궁극적으로 더 높은 재생에너지 비중 달성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적인 촉매제 역할을 한다. 재생에너지 공급을 늘리는 동시에 에너지효율화를 통해 에너지 수요를 줄이는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이 가능하다. 덴마크는 기후‧에너지‧유틸리티부 산하의 에너지청(DEA)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와 에너지효율을 통합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덴마크는 세계 최고의 재생에너지 강국이며,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990년 대비 70% 감축하고자, 전력 소비 전체(100%)와 총 에너지 소비의 5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목표를 수립했다. 또한, 전력, 열, 수송 등 다양한 에너지 부문을 연계하는 '섹터 커플링(Sector Coupling)'과 같은 통합적 접근법을 적극 추진하여 에너지안보와 기후위기 대응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새는 양날개가 있어야 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재생에너지와 에너지효율화는 서로의 한계를 보완하고 강점을 극대화하여, 에너지안보 강화와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데 필수적인 상호보완적 관계를 형성한다. 재생에너지가 친환경적이고 자립적인 에너지원을 공급한다면, 에너지효율화는 그 에너지를 낭비 없이 사용하는 방식을 제공한다. 이들을 통합적으로 활용할 때, 에너지 공급과 소비 전반에서 구조적이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박성우

인천시, 친환경 버스 운행 시스템 도입...환경보호·재정절감 동시에 달성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시는 23일 '친환경 버스 운행 시스템(에코드라이빙)' 운영을 통해 환경 보호와 재정 절감이라는 두 가지 성과를 동시에 달성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에코드라이빙(Eco-Driving)'은 차량에 특수 센서를 설치해 운전자의 주행 습관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분석·표출하는 기술이다. 모니터를 통해 제공되는 피드백은 운전자에게 경각심을 주어 급가속과 급제동을 줄이고, 정속 주행을 유도하는 등 주행 습관의 변화를 유도해 연료 소비를 줄이는 친환경 운전 방식이다. 시는 지난해 2월부터 준공영제 시내버스 2097대 가운데 1558대(CNG 등 차량)를 대상으로 에코드라이빙 장치를 설치하고 운전자의 주행 습관 개선을 통한 환경오염물질 배출 저감, 운행 효율성·안전성 향상, 에너지 절감을 통한 재정 절감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 사업은 에너지 서비스 기업(ESCO) 방식으로 추진됐으며 설루션 제공업체가 모든 인프라와 시스템 구축 비용을 선투자하고 이후 절감된 연료비의 일부를 사업비로 회수하는 구조로 운영돼 시의 재정적 부담 없이 진행됐다. 14개월간(2024년 2월~2025년 3월)의 운영 결과, 시내버스의 급가속과 급제동은 감소하고 정속 주행은 증가하는 등 운전자의 주행 습관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평균 연비는 약 8.6% 향상됐으며 같은 기간 동안 누적 절감된 연료비는 총 3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운전 습관의 개선은 연료비 절감에 그치지 않고 교통사고 위험의 감소, 운행 안정성 향상 등 시민의 교통안전과 편의 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 김인수 인천시 교통국장은 “친환경 버스 운행 시스템은 환경오염물질 감축과 연료비 절감이라는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 냈으며 운전자의 습관 개선을 통해 교통사고 위험도 낮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운수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보다 많은 차량에 에코드라이빙 시스템을 도입하고 시민들에게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ih31@ekn.kr

“갯벌추진단, 전문가들 각종 이권 개입·카르텔 등 외부 비방 일삼아”

전남=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기자 '한국의 갯벌 2단계' 사업 등재 신청서가 지역명 표기 오류 등으로 '등재 불가 판정'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재)한국의갯벌 세계유산 등재 추진단의 한 임원이 세계유산 등재 1단계 사업에 참여한 전문가들에게 “각종 이권에 개입한다"는 등 외부 비방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말썽이다. (본보 6월 19일자, ,10억 들여 제작한 외교문서 '부실 기재 의혹'…'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 2단계 '빨간불'> 보도 참조) 23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7월 공모를 통해 신임 사무국장으로 업무를 시작한 A 씨가 세계유산 등재 1단계에 참여한 전문가들에게 “갯벌추진단 각종 사업 정보를 확보한 후 업체에 제공하고 각종 이권에 개입한다"는 독설을 내뱉고 “전문가 카르텔"이라고 외부 비방을 일삼았다. A 사무국장의 비방은 취임 직후 업무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시기여서 전문가들의 모멸감은 상당히 크게 느껴졌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A 사무국장의 발언을 문제 삼아 집단으로 반발하고 자문위원 참여 거부 등으로 맞섰다. 이들의 반발은 2단계 등재 신청서 수정·보완 문제와 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구성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A 사무국장의 전문성 결여와 조직운영 미흡을 지적했다. 또한 직무수행능력이 부족하고 전문가 조언을 갈등과 대립으로 키워가며 분란을 조장했다는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A 사무국장의 채용 당시 논란이 됐던 자격요건 등을 거론하며 세계유산 등재에 관심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등재신청서 내용 부실로 평가의 감점을 만회하기 위해 오는 9월 예정된 IUCN 현장실사를 대비해 신청서 내용 부실과 예비현장실사에 도출된 문제점을 집필진, 전문가들의 자문 의견을 받아야 한다"며 “이런 시급한 문제에도 갯벌추진단은 정관에 명시된 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구성 및 조기 운영을 방해하며 지연시키고 이사회 운영 등 개선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전문가는 이어 “중앙부처와 광역·기초자치단체에서 사무국 운영 정상화와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관심과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세계유산 등재 최종 결정 전까지 등재신청서 수정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 사무국장은 이권개입, 전문가 카르텔 발언에 대해 “기억이 왜곡된 것인지 모르나 오해인 듯 싶다"고 해명하고 “다른 사람이 했는데 내가 한 것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 사무국장은 “(추진위원회) 정말 필요한 시기에는 없었다. 반대라기보다는 절차대로 했으면 해서 추진위원회 구성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며 “최근에 추진위원장을 선임해 위원 구성을 당부하고 집필진 한 명씩 접촉해 전체 7명 중 2명만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symnews@ekn.kr

기후경제 언박싱 ④ RE100은 불가능한가?

기후와 에너지는 인류의 삶을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합리적인 접근보다 이념적 선입견이 앞서거나, 정보는 넘치지만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기후와 에너지, 그리고 경제에 관한 정확한 사실들을 해당 분야 전문가들을 취재해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RE100은 사실 불가능한 것이다. 그 자체는 좋은 구호이긴 하나 상당한 시간이 지나기 전에는 안 되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에 가능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현실을 모르는 소리다."(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5월 23일 대선 후보 TV토론)" 최근 대선 토론 때마다 RE100은 논란이 되었다. 2022년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RE100이 뭐죠?"라고 물었다가 '기후에너지 문제를 모른다'는 비판을 받았다. 2025년 대선 토론에서는 RE100을 놓고 후보들은 물론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이 논평을 내며 논쟁을 벌였다. RE100은 Renewable Electricity 100의 약자로, 기업들이 사용하는 전기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자는 캠페인이다. 이에 대해 우리 기업들의 수출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주장과, 현실적으로 실행이 어렵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실제로는 어떤지 이상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에너지정책학)와 10년간 현장에서 기업들에게 재생에너지를 판매해온 김승희 KEI컨설팅 매니저의 자문을 받아 살펴본다. RE100은 영국에 기반을 둔 단체 '클라이밋그룹(Climate Group)'과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Carbon Disclosure Project)가 2014년 시작한 캠페인이다. 구글, 애플, 마이크포소프트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협력업체들에게도 RE100을 요구하면서 민간 캠페인임에도 불구하고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었다. 이상준 교수는 “온실가스 감축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과제다. RE100은 그 중 일부인 기업이 쓰는 전기만을 떼어내 단순한 목표, 알기 쉬운 이행점검 등을 통해 세계적인 주목을 끌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RE100에는 현재 445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대표적인 기업 36곳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2030년까지 기업이 쓰는 전기의 60%, 2040년에는 90%, 2050년에는 100%의 전기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5월 클라이밋그룹이 발표한 〈2024 RE100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회원사들이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있다. 작년에는 세계 424개 기업이 평균 53%의 전기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했다. 그 중에서도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는 이미 99.8%, 애플은 98%, 인텔 97% 나이키 96%, UBS 82%, 로열필립스 99.2%, 뉴발란스는 90% 등 이미 연도별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2050년 목표인 100%에 거의 도달했다. 반면에 한국 기업들은 삼성전자 31%, 삼성화재 4%, SK하이닉스 30%, SK홀딩스 18%, 현대차 13% 수준에 불과하다. 김승희 매니저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은 데이터센터도 포함되기 때문에 사용하는 전기량이 만만치 않다. 그런데도 이미 거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말하는 것처럼 한국은 전기를 많이 쓰는 제조업이 많아서 RE100이 어려운 게 아니라는 얘기다. 김 매니저는 “RE100 연차 보고서를 보면 한국이 재생에너지를 가장 구하기 어려운 나라로 꼽힌다. 한국은 제조업이 많아서 RE100 달성이 어려운 게 아니라 재생에너지가 부족해서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과 미국에도 제조업체들이 많지만 그 지역들은 재생에너지를 구하기가 쉬워서 RE100을 달성하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협력업체들에게도 RE100을 요구하는데, 한국 기업들에게 불이익은 없을까? “RE100은 기업들에게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되는 요소"라는데 두 전문가의 의견이 일치했다. 글로벌 RE100에 가입한 한국 대기업은 36개지만, 한국 정부가 국내 여건에 맞춰 운영하고 있는 K-RE100에는 현재 1천여 개 기업이 가입돼 있다. 삼성전자나 현대차가 부품 공급업체들에 RE100을 요구하면 협력업체들도 이를 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매니저는 “RE100은 단순히 대기업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중견 중소기업들이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유럽 자동차업체 BMW, 볼보, 다임러벤츠의 경우 부품 공급업체들에게 RE100을 요구하고 있다.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면 구매량을 줄이거나, 다음 입찰에 참여하지 말라는 통보를 하기도 했다. 실제로 일부 회사는 탄소 감축을 하지 못해 공급망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다만 RE100이 기업 경쟁력의 결정적인 요소라고 보기는 어렵다. 유럽의 전기차 배터리업체 노스볼트(Northvolt)는 RE100에 모범적인 회사였지만 최근 파산했다. 이상준 교수는 “제품 경쟁력이 떨어지는데 RE100만 잘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대부분 RE100은 권고 사항이지 강제 조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RE100을 안한다고 수출기업이 당장 망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 경쟁력에 중요한 요소가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한국 기업들은 왜 그렇게 RE100에 뒤쳐졌나? 두 사람은 ① RE100용 물량이 적고 ②비싸다고 했다. RE100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재생에너지는 태양광, 풍력, 수력, 바이오매스, 지열(地熱), 조력(潮力)의 6가지다. 그러나 한국에는 지열, 조력이 거의 없고 수력발전이나 바이오매스는 RE100 조건을 맞추기 어려워 사실상 한국에서는 태양광과 풍력이 전부다. 현재 한국에는 태양광과 풍력을 합해 30여 기가와트(GW)의 설비용량이 있고, 이들이 연간 45~50 테라와트시(TWh)의 전력량을 생산한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반도체 제조 등에 쓰는 전기 사용량만 연간 20TWh 정도다. 기업들의 수요에 비해 재생에너지 생산량 자체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가격 또한 일반 전기료보다 비싸다. 한전의 산업용 전기는 1kWh에 180원 정도인데,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는 210원/kWh 수준이다. 해상 풍력은 300원/kWh 안팎으로 훨씬 비싸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태양광과 풍력으로 만든 전기가 한화로 70원/kWh 정도인데 비하면 엄청나게 비싼 가격이다. 한국 기업들이 RE100을 맞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재명 대통령은 RE100 산업단지를 전국에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두 사람은 RE100 산업단지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를 폐지하고 입찰제로 가는 것을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RPS는 재생에너지 공급을 늘리기 위해 2012년 정부가 도입한 제도다. 대규모 발전사업자는 일정 비율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의무화했다. 그동안 재생에너지를 보급하는데 큰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하루빨리 폐지해야 한다는 것이 두 전문가의 얘기다. 첫째 RPS 때문에 재생에너지가 발전 공기업으로만 흘러가고 민간 기업들이 살 수가 없다. 둘째 현재 RPS 제도에서는 재생에너지 가격을 낮춰 경제성을 높일 유인이 적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미 재생에너지가 원전이나 다른 발전원보다 값이 싸져서 경제성이 높은데 반해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 김승희 매니저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가뜩이나 없는 자원을 놓고 RPS라는 정부 수요와 민간의 전력구매계약(PPA) 수요가 서로 경쟁하고 있다. 정부가 기업들의 RE100을 지원해주려면 RPS를 폐지해야 한다. 정부가 사주는 물량을 줄이고 민간이 살 수 있는 숨통을 열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준 교수는 “RPS 제도가 10여 년 간 재생에너지 물량 확대에 기여한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이제는 물량에만 집중하던 시스템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가 경제적으로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아지도록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고 했다.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또 하나의 사실이 있다. RE100은 실시간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받는 게 아니다. 실제로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사기도 하지만, 보통은 사용한 전력량만큼의 재생에너지 인증서(REC)를 구매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첫째 전기에는 꼬리표가 없기 때문이다. 기업과 재생에너지 발전소는 보통 직접 연결되기보다 기존 전력망으로 연결된다. 그런데 전선 안에는 재생에너지 뿐 아니라 원전, 석탄, 천연가스(LNG) 등이 만든 전기가 다 섞여 있기 때문에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만 분리해낼 수 없다. 두 번째는 재생에너지의 한계 때문이다. 재생에너지는 환경에 따라 전력생산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기업의 전력사용량과 실시간으로 일치시킬 수가 없다. 태양과 바람이 없을 때는 전기를 생산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공장을 멈출 수는 없다. 따라서 물리적 전기는 기존처럼 공급받되, 해당 전기가 재생에너지로 생산됐다는 인증서를 사게 된다. RE100은 '내가 사용하는 전기가 어디선가 생산된 재생에너지라고 치자'라고 하는 셈이다. 한국은 RE100도 쫓아가기 바쁜 상황이지만, RE100은 한계가 있다. RE100은 전기를 많이 사용하고 세계적 영향력이 큰 대기업들만 회원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우주의 별처럼 많은 글로벌 기업들 가운데 11년이 넘도록 400여개만 회원이 되었다. 새로 들어갈 만한 대기업도 별로 없다. RE100이 더 확대되는데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또한 산업현장에서 전기는 온실가스 배출의 일부에 불과하다. 철강 시멘트 석유화학 등은 전기도 많이 사용하지만 제조공정 자체에서 어마어마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따라서 RE100은 중요한 이니셔티브이지만 기후변화 대응에서는 일부 분야에 그칠 수밖에 없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RE100이 실시간 재생에너지가 아니라는 점도 한계다. 그래서 클라이밋그룹은 2021년 더 야심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4/7 CFE(Carbon Free Electricity)로, 매일 24시간, 주 7일 실시간으로 무탄소 전기를 달성하자는 더 강력한 프로젝트다. 구글, 아스트라제네카, 슈리시멘트, 보다폰 등이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그런데 이 프로젝트는 재생에너지 뿐 아니라 원자력 발전과 탄소 포집 및 저장(CCS) 설비를 갖춘 화력발전도 포함시켰다. 24/7 CFE는 RE100보다 훨씬 어려운 과제여서 현실적으로 원전을 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승희 매니저는 “재생에너지 시설이 늘어날수록 LNG발전소, 양수, ESS 등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는 전원이 같이 늘어나게 된다. 저는 재생에너지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현실적으로 재생에너지만으로 데이터센터에 물리적 전기를 100% 공급할 수 없다. 데이터센터는 안정적인 전기 공급이 필요한데 지금은 세계 어디서도 재생에너지만으로 그것을 실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RE100 자체는 한계가 많지만, '재생에너지를 통해 탄소를 줄여야 한다'는 국제적인 흐름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 RE100이 민간 캠페인이라면, 이를 법적으로 제도화한 것이 탄소국경조정제도라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RE100을 달성했다. 따라서 'RE100은 불가능하다'는 말은 틀렸다. RE100은 기업들의 경쟁력을 구성하는 요소가 되었다. 한국도 재생에너지 제도와 시장을 개편해 기업들이 RE100을 달성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신연수 기자 ysshin@ekn.kr

장마 본격 시작···토요일 오후까지 전국 강한 비

장마철이 본격 시작됐다. 오는 21일 오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내릴 예정이다. 21일 수도권은 오전에, 그 밖의 중부 지방은 오후에 대부분 비가 그친다. 남부 지방과 제주도도 소강 상태를 보여 맑은 날씨를 보이겠다. 일요일인 22일은 수도권과 강원도 지역이 맑은 날씨를 보이고 남부지방은 대체로 흐릴 전망이다. 20∼21일 이틀 동안 서울·인천·경기 북부와 강원 중·북부 내륙, 대전·충남 남부, 전북은 최대 150㎜ 이상,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 세종·충남 북부, 충북, 광주·전남 북부는 최대 120㎜ 이상의 많은 비가 예보됐다. 같은 기간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전북 50∼100㎜, 광주·전남과 대구·경북, 경남 서부 내륙 30∼80㎜, 제주도 20∼80㎜, 부산·울산·경남과 울릉도·독도 20∼60㎜, 강원 동해안 10∼50㎜다. 아침 최저기온은 20∼24도, 낮 최고기온은 24∼29도로 전망됐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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