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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도 전력도매가 첫 ‘0’원…겨울 대비 열병합발전 가동에 이례적 현상

평일에도 전력도매가격(계통한계가격, SMP)이 0원까지 하락하는 일이 처음 발생했다. 겨울철 추위에 대비해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열병합발전기가 가동에 나선 게 원인으로 분석됐다. 26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3~14시 기준 SMP가 0원으로 집계됐다. 13~14시 동안에는 발전사업자가 전력을 공짜로 팔아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이날 하루 평균 SMP는 킬로와트시(kWh)당 85.1원이다. 그동안 SMP 0원은 공장이 휴업하는 주말이나 공휴일, 전력수요가 4만~5만MW 수준대로 떨어졌을 때 발생했다. 또한 시간대로는 태양광 발전량이 가장 많은 13시에 대부분 나타났다. 이날을 제외하고 올해 SMP 0원이 나타난 날은 △이달 15·16·22일 △10월 8·11일 △4월 6·20일 △3월 9일 △2월 22일 △1월 1·4일 등 총 11일로 모두 주말이나 공휴일이었다. 13시 기준으로 지난 15, 16, 22일 전력수요는 각각 4만4181MW, 4만2307MW, 4만7349MW였다. SMP가 0원이었던 날, 전력수요가 13시 기준 5만MW대였던 날은 1월 4일, 2월 22일, 10월 11일 등 총 3일뿐이었다. 그러나 이날 13시에는 순간전력수요가 6만1199MW였음에도 SMP가 0원으로 나타났다. SMP 0원은 연료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설비만 가동됐을 때 나타난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연료가 햇빛과 바람이기에 연료비가 들지 않는다. 이날 13시 순간전력수요 중 태양광이 23.2%(1만6944MW)를 담당했다. 또한 계통 안정을 위해 반드시 가동돼야 하는 발전기나 본래 열 생산이 목적이지만 열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전기도 함께 만드는 열병합발전(열제약발전)은 SMP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전력시장이 설계돼 있다. 이 같은 발전기들을 '머스트런 발전기'라 부른다. 전력거래소는 이같은 내용이 반영된 '실계통기반 하루전시장'을 지난 2022년 9월부터 시행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평일에 SMP 0원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겨울이 가까워지면서 열제약발전이 늘어나는 배경이 있었다"며 “머스트런 발전기가 증가하면서 주말 대비 전력수요가 높지만 0원이 발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열제약발전이 가동이 늘어나면 SMP가 하락하는 현상 때문에 열제약발전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열병합발전기는 석탄이나 우라늄 등 여러 연료 중에서도 가장 비싼 액화천연가스(LNG)를 주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겨울철이 추워져 난방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 가스가격은 오르지만 가격에 반영되지 않아 오히려 열제약발전 운영 사업자가 손해를 보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E칼럼] 데이터센터 논쟁, 전력수요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데이터센터는 이제 국가 전략 인프라가 되었다. 정부와 산업계 모두 AI·클라우드 산업의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에서도 데이터센터 전력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은 분명하다. 그러나 최근 논쟁은 지나치게 단순하다. “전력수요가 얼마나 늘어나는가"에만 초점을 맞춘 채, 어떤 사람은 발전설비를 더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른 사람은 그 정도로 수요가 늘지 않는다고 반박하는 식의 공방이 반복된다. 이 같은 접근은 문제의 본질을 상당 부분 놓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단순히 전기를 많이 쓰는 시설이 아니다. 전력계통, 송전망 투자, 요금체계, 시장 운용, 정책 거버넌스까지 전력시스템 전반을 재설계하게 만드는 구조적 요인이다. 즉, 데이터센터는 '전력수요 증가 요인'이 아니라 '전력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다시 짜야 하는 트리거'다. 첫째, 데이터센터 확대의 핵심 문제는 발전설비 부족이 아니라 계통병목이다. 수도권의 경우 변전소와 송전망이 이미 포화되어 있어 신규 데이터센터가 접속 자체를 승인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발전소를 추가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계통의 수용능력과 송전혼잡을 어떻게 완화할 것인가가 핵심이다. 해외에서도 데이터센터 논의는 발전설비 논쟁보다 계통연계 규정, 송전망 확충 전략, 입지정책에서 먼저 출발한다. 둘째, 데이터센터는 24시간 항시 가동되는 상시부하이기 때문에, 단순한 공급확대보다 예비력·용량 확보와 신뢰도 관리가 중요하다. 수백 MW 규모의 부하가 단일 지역에 집중되면 예비력 요구량이 상승하고, 계통 안정도 지표가 악화된다. 이는 단순히 설비를 더 짓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셋째, 데이터센터는 전력시장의 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정 지역에 대규모 부하가 몰리면 혼잡비용이 증가하고, 시장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 결국 데이터센터 확충은 전원믹스 논쟁이 아니라 시장운영·가격구조·용량 확보 전략과 직결된 문제다. 넷째, 비용분담 문제도 피할 수 없다. 데이터센터 하나가 초래하는 송전·변전 설비 투자비는 수천억 원 수준이다. 이를 사회 전체가 부담할 것인지, 데이터센터가 부담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필연적으로 등장한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대형 부하 전용요금제를 통해 이런 문제를 제도적으로 분리해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단순히 데이터센터를 지방에 유치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계통에 어떤 기여를 하는 입지냐이다. 예를 들어 동해안처럼 발전이 많고 송전망 제약이 있는 지역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오면 송전혼잡 완화와 잉여발전 활용이라는 실질적 편익이 생긴다. 이런 경우 계통 기여도를 기반으로 한 지원은 합리적이다. 그러나 '지방이니까 지원'이라는 접근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다. 결국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전력수요 증가의 문제가 아니라, 전력계통, 시장운영, 요금, 예비력, 입지, 정책권한이 얽힌 복합 시스템 문제다. 발전설비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한국도 이제는 “전력이 얼마나 필요한가"라는 차원을 넘어서, 데이터센터 증가가 전력시스템 전체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중심에 놓고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이것이 앞으로의 디지털 인프라 시대를 대비하는 올바른 정책 방향이다. 정연제

중부발전, 인니 협력기업 기술개발 제품 판로 개척

한국중부발전(사장 이영조)이 지난 11월 18일부터 22일까지 3박 5일간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협력기업과 공동 연구개발한 제품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개발 제품 현지 설명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설명회는 중부발전이 인도네시아에서 특수목적법인(SPC) 형태로 운영 중인 찌레본 1ㆍ2호기, 자와 9ㆍ10호기 발전소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현지법인 측에서 기술 설명을 요청한 품목을 중심으로, 참가를 희망한 연구개발 수행기업 6개 사(에스티씨, 동우유체기계, 코펙, 무하기술, 동서산업, 디엠티)가 동행해 맞춤형 마케팅을 펼쳤다. 특히 이번 행사는 중부발전 R&D 제품의 사업화 핵심 목표인 '해외판로 개척 및 현장 적용'을 위해 처음으로 추진된 '실증형 해외 사업화 활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부발전은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실제 발전소 설비에 적용 가능한지 기술력을 검증하고 기술 상담을 주선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주력했다. 현지 관계자는 “현지 설비 운영에 필요한 솔루션 기술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인상적"이라며, “테스트베드 적용을 위한 실무 프로세스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으며, 그 결과, 총 2차례의 설명회와 판로 개척 간담회를 통해 LED 통전표시기, Ash Pump, 가스재열기용 열소자, 신축이음관, 밸브 패킹류 등의 품목에서 약 300만 달러(한화 약 42억 원) 규모의 수출 상담 실적을 거두며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영조 사장은 “이번 설명회는 협력기업과 공동 개발하고 국내에서 상용화된 제품을 해외 발전시장으로 확대·적용하기 위한 최초 시도인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연구개발을 함께한 중소·중견기업들의 글로벌 발전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을 적극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중부발전은 이번 성과가 2026년 실계약 및 납품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기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해외 발전설비에 적용이 가능한 유망 기술 제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베트남, 미국, 유럽 등 중부발전이 진출한 해외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기술 설명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한전원자력연료, 2025년도 하반기 신입사원 59명 입사

한전원자력연료(사장 정창진)가 '2025년도 하반기 신입사원 입사식'을 열고 새 출발을 환영했다. 입사식에서는 신입사원들에 대한 임명장 및 휘장 수여 후 정창진 사장의 환영사가 있었으며, 신입사원 교육 과정을 담은 스케치 영상 상영 등을 통해 앞으로 한전원자력연료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입사원들의 포부를 함께 공유하였다. 정창진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전원자력연료의 일원이 된 신입사원을 임직원 모두의 마음을 담아 환영한다"고 축하의 말을 전하며 “회사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슴에 새기며, 청렴과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성장하는 인재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덧붙여 “끊임없는 자기 개발과 혁신으로 미래를 향한 도전을 실천하며 한전원자력연료의 미래를 열어 가는 주인공이 되어달라"고 말했다. 금번 채용된 신입사원은 총 59명으로, 약 2주간의 입문 교육 과정을 거쳐 회사 전반에 대해 이해하고 직무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으며, 24일 입사식 이후 각 현업부서로 배치되어 근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전원자력연료는 한국경영인증원으로부터 6년 연속 '공정 채용 우수기관 인증'을 획득하였으며, 직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능력·태도를 표준화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블라인드 채용을 시행하여 차별 없는 공정한 채용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또한 사회형평적 채용에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인정받아 2025년도 국가보훈처 호국보훈의 달 유공을 수상한 바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전기안전공사 ‘2025 재생에너지 안전 컨퍼런스’ 개최

최근 2025 한국에너지대상에서 재생에너지 안전관리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은 한국전기안전공사(사장 남화영)가 재생에너지 안전을 주제로 대규모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대전환'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 관련 분야의 안전 기술·정보 교류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20, 21일 전북 완주군 본사에서 '2025년 재생에너지 안전 컨퍼런스'을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행사에는 각계 전문가 3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재생에너지 안전관리 유공자 14명의 포상으로 시작해, 이틀 동안 △탄소중립을 위한 태양광 혁신 기술(한국에너지공과대 윤재호 교수) △재생에너지 수변전설비의 안전관리 방안(한국폴리텍대 부산 캠퍼스 김종필 교수) △태양광 모듈의 이해(한화솔루션 최선 프로)등 산·학·연 전문가의 현장 중심 발표 8건이 이어졌다. 발표에만 그치지 않고, 참석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신청자를 대상으로 'AI(인공지능)기반 ESS(에너지저장장치) 안전센터' 견학을 통해 전기안전공사의 최첨단 안전 대응 체계를 체험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또 구직자를 위한 전북혁신도시 5개 공공기관(전기안전공사·국토정보공사·전북개발공사·탄소산업진흥원·새만금개발공사)이 '채용 Q&A'를 합동 진행했다. 현장 실무자를 위한 '재생에너지 검사 세미나'등 부대행사도 함께 열렸다. 한국전기안전공사 남화영 사장은 “안전이 확보되지 않고서는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담보할 수 없다"며 “이번 컨퍼런스가 정부와 공공, 그리고 민간이 함께 '안전한 재생에너지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한전, 국정원과 에너지 사이버보안 합동훈련

한국전력(사장 김동철, 이하 한전)이 국정원 지부와 공동주관으로 '제5회 ELECCON(ELEctric sector Cyber CONtest, 이하 일렉콘) 2025'를 개최했다. 일렉콘은 에너지분야 실전형 사이버공격 방어훈련으로써 공격 1팀, 운영1팀, 방어 32개팀으로 구성된다. 훈련은 실제 에너지시스템과 유사하게 구축된 가상의 환경에서 공격팀과 방어팀으로 나눠 실시간 공방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훈련에는 방어팀으로 한국전력거래소 등 에너지 기관 8개팀과 온라인 예선을 통과한 일반부 8개팀, 대학부 8개팀, 고등부 8개팀이 참가했다. 특히, 올해는 더 많은 훈련 참여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일반분야를 추가하여 참가자를 모집하였다. 19일(목)부터 이틀간 치러진 본 훈련에서는 에너지 기관에서는 한국남동발전의 'KOEN'팀이, 일반부에서는 'HEXA'팀이, 대학부에서는 숭실대학교 '상금루팡슝슝이'팀이, 고등부에서는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FW'팀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에너지 기관 및 일반부 1위 팀에게는 산업통상부 장관상이 대학과 고등부 1위 팀에게는 한전 사장상 등의 포상이 수여됐다. 최근 통신 3사 해킹 피해 발생 등 사이버 위협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한전은 핵심 국가기반시설인 전력설비를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실효성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더불어 개인정보관리 강화를 위한 중기 마스터플랜 수립, 각종 사이버 보안 컨퍼런스 참여 등 정보보안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번 훈련의 주관을 맡은 안중은 한전 경영관리부사장은 “이번 훈련이 실제와 유사하게 만든 에너지시스템 안에서 여러 시나리오로 진행된 만큼 참가자들의 사이버 대응 실전 역량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국정원 등 유관기관들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에너지 산업의 사이버보안을 앞장서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남동발전, 대학생들과 진주시 아동센터 교육봉사

한국남동발전(사장 강기윤)이 지역사회의 미래 희망인재를 양성하고 지역공동체를 복원하기 위해 적극적인 사회공헌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남동발전은 최근 본사 대강당에서 제9기 KOEN 대학생봉사단 해단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유재용 동반상생처장, 감혜영 경남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 그리고 봉사단원 30명이 참석하여, 6개월 동안의 활동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KOEN 대학생봉사단'은 한국남동발전과 경남사회복지협의회가 협업하여 2017년 시작한 사업으로, 진주 지역 아동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학습지도 봉사 외에도 지역환경 개선, 취약계층 지원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해왔다. '제9기 KOEN 대학생봉사단'은 6월 발대식을 시작으로, 진주시 내 7개 지역아동센터에서 취약아동 학습지도와 멘토링 활동을 펼쳤다. 대학생 봉사단원들은 아동들의 학습 향상뿐만 아니라 정서적 멘토로서 지역 아동들과 강한 유대감을 형성했다. 유재용 한국남동발전 동반상생처장은 “KOEN 대학생봉사단을 통해 우리 회사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희망을 전하는 활동을 꾸준히 펼쳐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두산에너빌리티, ‘핵분열 제어봉 구동장치 노즐’ 국산화로 ‘IR52 장영실상’ 수상

두산에너빌리티는 자체 개발한 '핵분열 제어봉 구동장치 노즐(이하 CEDM 노즐)'로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고 21일 밝혔다. IR52 장영실상은 기술혁신 성과가 우수한 연구 조직을 발굴해 포상하는 제도다. 기업의 기술개발을 장려하고 개발자 사기진작을 위한 상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관한다. 'CEDM 노즐'은 원자로 헤드에 부착돼 핵분열을 조절하는 제어봉이 정확하고 안전하게 움직이도록 돕는 핵심 부품이다. 제어봉을 원자로에 넣고 빼면서 출력을 조절하는데 이 과정에서 제어봉의 이탈을 막고 정상적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부품은 그 동안 해외 소수 기업이 독점 생산해 국내 원전 업계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소재기술개발팀 김영득 수석을 주축으로 연구원과 사업부가 긴밀히 협력해 45개월 만에 'CEDM 노즐' 국산화에 성공했다. 해외 경쟁사 제품과 동일 품질을 유지하며 가격은 20%, 납기는 절반으로 낮췄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2022년 교체사업, 2023년 신규사업 등 현재까지 약 610억원의 수주를 기록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전략/혁신부문 송용진 사장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CEDM 노즐을 국산화한 것이 장영실상 수상으로 이어져 뜻깊게 생각한다"며 “확보한 핵심 기술을 국내 중소기업과도 공유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소형모듈원전(SMR) 등의 분야로 기술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E칼럼] RE100 안해도 된다

'RE100'(Renewable Energy 100%)은 영국의 비정부기구(NGO)인 The Climate Group(더클라이밋그룹)에서 최초에 시작한 활동이다. 기업이 제품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여러 가지 비판이 있었다: 수소를 연소하는 것도 인정하지 않고 원자력발전도 인정하지 않는다. 오로지 재생에너지만을 인정한다. 이건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저감하자는 활동이 아니라 재생에너지 공급을 확대하자는 활동일 뿐이다. RE100이라는 말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수년 전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RE100을 아는지 물었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조금 관심이 있는 분들은 문재인 정부에서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국정감사장에서 “원전은 RE100에 포함되지 않아요"라고 말했던 것도 기억할 것이다. The Climate Group의 RE100 운동에는 많은 유명한 기업들이 동참했다. 그게 가능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우선 동참하기로 선언만 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동참한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참여기업의 숫자를 늘리기가 딱 좋은 방식이었다. 우리가 알만한 구글(Google) 등의 기업이 동참했고 그런 식으로 대세를 만들어 갔다. 그러자 RE100에 참여하지 않는 기업은 수출길이 막힐 것이라는 주장도 따라 나왔다. RE100의 참여기업이 미참여기업의 물건을 사주지 않을 것이므로 무역의 장벽으로 작용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서 우리 기업들도 이 활동에 참여했다. 2024년 2월에는 네덜란드 반도체장비업체 ASML이 RE100을 선언했다는 가짜뉴스가 나왔다. 물론 ASML은 RE100을 선언한 바 없다. 이에 따라서 노광장비를 공급받아야 하는 삼성전자에 타격이 있을 것 같다는 사설도 나왔다. 그런 식으로 우리 기업을 을러댔다. 상식적으로 그럴 턱이 없다. 이산화탄소만 줄이면 되지 그것이 재생에너지든 원자력이든 저 먼 나라에서 무슨 상관이겠는가? RE100은 NGO의 활동에 불과했지만 탈원전 정부의 입맛에는 딱 맞는 운동이었다. 이산화탄소는 줄여야 하는데 재생에너지는 인정하고 원자력발전은 인정하지 않기로 했던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딱 맞는 것이었다. 그래서 원자력발전이 가장 값싸고 효과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얘기를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킬로와트시(kWh)의 전기를 생산하려면 석탄발전은 약1000g(그램)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석유와 천연가스는 700g, 원자력은 10g, 재생에너지는 50g이다. 이에 필요한 비용은 원자력은 55원, 재생에너지는 270원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이산화탄소를 줄여야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는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국정감사장에서 산업부 장관은 '그건 RE100이 아니잖아요' 그 한 마디로 모든 합리적 주장을 받아쳤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빅테크 기업이 원자력과 SMR(소형모듈형원자로)에 관심이 있고 투자를 한다는 기사가 잇따른다: 구글(Google)은 테라파워(TerraPower)에 투자하기로 하였다. 아마존(Amazon)은 엑스에너지(X-energy)에 투자하기로 하였다. 이퀴녹스(Equinox)는 오클로(Oklo)의 SMR에 관심이 있다. 이들 기업은 RE100을 한다던 기업이다. 그런데 지금 원자력과 SMR에 투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RE100이 무역의 장벽이 되겠는가? 더욱 놀라운 사실이 있다. The Climate Group의 홈페지에 들어가 보면 24/7 CFE (Carbon Free Energy)(주7일 24시간 공급되는 무탄소에너지)를 받아들였다. 즉 원자력을 사용한 이산화탄소 절감도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이산화탄소 배출을 절박하게 줄여야 하는지, 왜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53~61%로 상향조정해야 하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그렇게 해야 한다면 가격도 싸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적고 발전소건설이나 운영과정에서 수입해올 것이 거의 없는 원자력발전이라는 방법을 택해야 할 것은 자명하다. 정작 RE100을 시작한 NGO는 원자력을 인정하는 것으로 기조가 바뀌었다. 지금 우리가 RE100을 하자고 우긴다면 그것은 마치 망한 명나라를 섬겼던 헬조선을 연상케한다. 정범진

한전, UAE원자력공사와 글로벌 시장 공동진출 협력

한국전력(사장 김동철, 이하 한전)이 금번 한-UAE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UAE간 원전 미래 신산업분야에 대한 협력 파트너십 강화에 나섰다. 한전은 최근 UAE 대통령궁에서 UAE원자력공사(Emirates Nuclear Energy Company, 이하 ENEC)와 양국 정상 임석하에 '원자력 신기술, AI 및 글로벌 시장 협력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 한전은 ENEC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공동 평가, 원전분야 AI 활용 등 차세대 원전기술에 대한 정보교류, 인력양성, 공동연구 등을 통해 미래 신사업에 대한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원전시장 공동진출을 통해 상호이익을 증진시켜 나가기로 했다. 금번 MOU는 양사간 원전분야 미래 신사업에 대한 협력을 통해 우호적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양국 원전 산업계에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바라카원전의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글로벌 원전시장 공동진출을 통해 양국의 원전 수출경쟁력을 한층 더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한전 김동철 사장은 19일 모하메드 알 하마디(H.E. Mohamed Al Hammadi) 사장과 별도 면담을 갖고, 세계 원전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하기 위한 세부적인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이날 면담에서 김동철 사장은“글로벌 파트너십 모색에 양사가 총력을 다해야 할 때"라며 제3국 공동진출에 대한 협력 의지를 밝혔다. 또한 김동철 사장은“그동안 양사가 협력과 신뢰 기반 위에 쌓아올린 성공적인 사업 성과는 미래 협력의 큰 모멘텀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양사가 제3국 원전사업에 공동진출하기 위한 실질적인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모하메드 알 하마디 ENEC 사장은“세계 원자력 분야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으며, 함께 협력할 기회를 모색하는 것은 양사의 파트너십을 활용하여 큰 상호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 말했다. 한전이 2009년 수주한 국내 최초 원전 수출사업인 UAE원전 건설사업은 UAE 바라카 지역에 한국형 원전(APR1400) 4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지난 해 9월 4호기 상업운전 개시로 4개 호기 모두 성공적으로 운영을 시작하였고,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효율과 안전성으로 전 세계에서 대표적으로 성공한 대형원전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한전의 바라카 원전사업 성공을 통해 대한민국의 수출노형인 APR1400의 우수한 안전성과 한전의 원전 수출역량이 세계적으로 입증되고 있어 후속 원전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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