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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 대한 전체 검색결과는 33건 입니다.

새 주인 찾기로 진통을 겪던 11번가가 SK그룹 품에 남으며 매각 리스크를 털어낸 가운데, 다시 시장에서의 존재감 높이기에 집중한다. 본업인 이커머스 경쟁력에 더해, 모회사가 된 SK플래닛의 마일리지 역량을 결합해 차별화된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스퀘어는 11번가의 보유 지분 100%를 또 다른 자회사인 SK플래닛에 전량 매각했다. 이를 통해 SK스퀘어–SK플래닛–11번가로 이어지는 새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당초 SK스퀘어가 SK플래닛·11번가를 각각 자회사로 두는 구조였지만, 2018년 SK플래닛에서 독립했던 11번가를 다시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방향으로 정리가 된 것이다. 업계는 최근 몇 년 간 11번가를 둘러싼 평판 리스크가 불거졌던 만큼, 회사가 시장과의 신뢰 회복을 위해 꺼내든 대책이라 평가하고 있다. 2018년 11번가는 국민연금·새마을금고·H&Q코리아 등의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5000억원을 유치했다. 당시 5년 내 11번가의 IPO(기업공개) 실패 시 SK스퀘어가 FI 보유 지분을 되사오는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023년 11번가의 IPO(기업 공개) 무산 후 SK스퀘어가 콜옵션 권리 행사를 포기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후 FI 주도로 SK스퀘어 지분까지 통매각하는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이 발동됐지만, 외부 원매자를 찾는데 난항을 겪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SK스퀘어는 2차 콜옵션 만료 기한이 다가오자 자회사에 지분을 넘기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연내 SK플래닛은 11번가 FI에게 11번가 지분 인수 대가로 총 4673억 원을 일시 지급할 예정이다. 이로써 FI는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며, 만성 적자에 시달려온 11번가 입장에서도 SK그룹 내에서 경영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업계 분석이다. 실제 11번가가 공식 출범 이래 연간 흑자를 달성한 적은 1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2019년이 전부다. 다만, 최근 2년 간 희망퇴직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집중하며 수익성 개선에 차도를 보이고 있다. 2022년 1515억원을 기록한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754억원으로 대폭 줄었고, 주력 사업인 오픈마켓 부문은 지난해 3월부터 올 10월까지 20개월 연속 영업이익 흑자도 내고 있다. 새롭게 개편된 사업 구조 아래에서도 11번가는 기존대로 실속을 차리는 영업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비용 절감 차원에서 수익성이 높은 오픈마켓에 집중하되, 직매입은 고수익 핵심 상품군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통합 마일리지 플랫폼 'OK캐쉬백'을 보유한 SK플래닛과의 시너지도 11번가가 기대하는 대목이다. 이를 위해 OK캐쉬백과 11번가의 간편결제 서비스 '11페이'를 결합하고, 11번가의 기프티콘 사업을 OK캐쉬백 앱 내 통합해 포인트 활용도를 높이는 마케팅 전략도 세웠다. 나아가 11번가는 'AI(인공지능) 기반 맥락(Context) 커머스'를 지향한다는 미래 비전도 밝혔다. 두 회사가 보유한 AI·데이터 기술 역량을 교류해 고객의 구매 패턴·취향 등을 다면적으로 이해하고, 맞춤 상품을 추천하는 커머스로 진화하겠다는 포부다. 이 밖에 남은 하반기 동안 11번가는 최근 진행했던 '그랜드 11절'과 같은 대형 프로모션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 1일까지 연중 최대 해외직구 할인 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 오리지널'도 운영한다. 이커머스의 핵심 경쟁력인 우수 셀러 확보와 배송력 향상에도 공들이고 있다. 올 6월에는 상품 등록·실시간 결제 확인 등이 가능한 셀러 전용 앱 '셀러오피스'을 출시해 가입 문턱을 낮췄고, 일찍이 빠른 정산 서비스를 통해 배송 경쟁력도 높이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셀러가 주문 당일 등 빠른 시간 내 택배사에 상품을 전달하면 그만큼 정산 시기도 앞당겨준다"며 “실제 셀러 만족도나 배송력 강화 측면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2025-11-23 08:00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21일 오전 코스피가 3870대로 밀려났다. 간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다시 불거지며 뉴욕증시가 급락한 여파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51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3.43%(133.03포인트) 내린 3871.82다. 코스피는 장 초반 외국인의 거센 매도로 낙폭을 키우고 있다. 외국인은 1조269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621억원, 186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AI 거품 우려가 재점화하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16% 급락해 낙폭이 컸다. 기술주 중 엔비디아(-3.15%), AMD(-7.84%) 등이 하락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77%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발표와 AI 반도체의 수요 증가 등으로 장중 5% 넘게 오르다가 결국 3.15%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서 'AI 선순환 구조'가 화두였다. 시장에서는 선순환 구조의 핵심 고리인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의 수익성 논란이 해소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AI 선순환 구조'는 엔비디아가 AI 칩을 공급하면 하이퍼스케일러가 이 칩을 구매해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AI 서비스를 개발해 사용자에게 제공한 뒤 수익을 창출해 다시 엔비디아 칩 구매에 재투자하는 순환 고리를 의미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불거진 AI 수익성 논란이 당장 시장 전체의 붕괴로 이어지진 않았다"며 “대신 시장은 '옥석 가리기'를 선택해 현금흐름이 견조한 대형 기술주는 버텨낸 반면,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차별화가 심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AI 수익성 검증이 늦어질수록 빅테크가 자본 지출을 보수적으로 줄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탓에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서 연구원은 “이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워 반도체 섹터의 상승 탄력을 둔화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고위 관계자가 금융 자산에 대해 급락 위험 경고를 한 점도 증시에 약세 압력을 가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주식과 회사채, 레버리지 론, 주택을 포함한 여러 시장에서 자산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역사적 벤치마크 대비 높다는 게 우리의 평가"라며 “현재 내 인상은 자산 가격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라고 발언하며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는 8.96%(4만7000원) 하락해 단숨에 52만원 선으로 밀려났다. 삼성전자도 '10만전자'를 탈환한 지 하루 만에 9만원대로 내려갔다. LG에너지솔루션(-2.27%), 삼성전자우(-4.5%), 현대차(-1.53%), HD현대중공업(-2.32%)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 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21.82포인트(2.45%) 하락한 870.12다. 지수는 전날보다 24.49포인트(2.75%) 내린 867.45로 출발해 하락 폭을 일부 줄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오른 1,472.4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11-21 10:20 최태현 기자 cth@ekn.kr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21일 장 초반 약세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의 기술주 투매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0분 기준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8%(5만1000원) 하락한 5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 주가도 4.8%(4600원) 하락한 9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기술주들이 하락 마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장중 5% 넘게 급등했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3.15% 하락 마감했다. 인텔(-4.24%), 마이크론테크놀러지(-10.87%), AMD(-7.87%) 등 반도체 주식은 모두 급락했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77% 급락했다. AI 버블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6.51포인트(0.84%) 내린 4만5752.2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03.40포인트(1.56%) 떨어진 6538.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86.18포인트(2.15%) 밀린 2만2078.05에 각각 마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11-21 09:21 최태현 기자 cth@ekn.kr

▲CRAISEE(크레이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1월 들어 10% 안팎으로 조정받았다.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겹친 영향이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두 기업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높이고 있다. D램 공급난이 예상보다 깊어지고, 고부가 제품 가격이 빠르게 치고 올라서다. 내년 실적 전망도 동시에 상향됐다. 주가는 흔들리지만 업황 체력은 오히려 더 견조해졌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약 13% 떨어졌다. SK하이닉스도 9%대 낙폭을 기록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차익 실현이 맞물렸고, 글로벌 기술주 조정 흐름도 국내 대형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이날 오전 장초반 양사 모두 4%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가 8∼10월에 시장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하며 주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양 사 주가 조정에도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단기 조정과 업황을 분리해 봐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메모리 가격이 예상보다 강하게 오르고 있고, 공급 증가율은 제한적이다. 이 조합은 결국 실적 상향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날 대신증권과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삼성전자 목표가는 14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80만원으로 상향했다. 대신증권은 내년에도 메모리반도체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또 공급 병목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장기 공급계약이 확대되면서 업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공급 병목은 수요는 살아 있는데 공급이 그만큼 따라가지 못해 전체 생산이 제약을 받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최근 주가 조정은 구조적 흐름과 무관한 일시적 변동으로 보고,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D램 공급 부족의 강도가 시장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짚었다.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업체들의 공급은 보수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 4분기 삼성전자 범용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약 40% 오를 것으로 봤다. 재고는 D램 2~3주, NAND 6주 수준으로 추정된다. 공급 여력이 빠듯한 상황에서 가격 상승 사이클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설비투자(Capex) 급증 같은 기존 사이클의 고점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구조적 호황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65만원에서 73만원으로 상향했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은 80조원으로 대폭 수정했다. 범용 DRAM 영업이익률이 내년 1분기 7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제시됐다. NAND도 eSSD 중심의 수요 회복과 가격 반등이 맞물리며 수익성이 뚜렷하게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는 유지했지만 실적 전망은 가장 크게 상향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을 82조2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8% 증가한 수치다. D램 가격 급등과 수요 폭증이 직결된 결과다. 특히 올해 4분기 D램 수요는 공급의 3배 이상으로 추정된다. KB증권은 이를 “심각한 수급 불균형"으로 규정했다. 감산 효과와 HBM 중심의 생산능력 전환, 공정 전환에 따라 범용 D램 생산이 제한된 점도 공급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16조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147% 증가, 전분기 대비 32% 증가한 수준이다. 2021년 3분기(15조8000억원)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이다.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은 1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배, 전분기 대비 7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DDR5 서버 D램 가격은 최대 70% 인상 제시가 나오고 있지만, 물량 확보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D램이 금보다 구하기 어렵다"는 말까지 등장했다는 게 KB증권의 설명이다. KB증권은 가격 협상력과 수급 구조 변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사이클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HBM4는 엔비디아 HBM4에서 최고 속도와 저전력 성능을 동시 구현해 공급사들 중에서 가장 높은 판매단가(ASP) 책정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HBM 물량 증가와 범용 D램 가격 서프라이즈의 동시 수혜가 기대된"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5-11-20 10:31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도에 18일 코스피는 4000선을 내준 채 마감했다. 엔비디아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인공지능(AI) 거품론이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5.63포인트(3.32%) 내린 3953.62로 마감했다. 지난 7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지수는 44.78포인트(1.10%) 내린 4044.47로 출발했다. 오후 들어 낙폭이 커져 4000선을 내줬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1조원 넘게 팔아치우고 개인이 사들여 지수 하방을 막았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5497억원, 6769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 투자자는 1조243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하락 종목이 85%에 달할 정도로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반적으로 하락세였다. 코스피 상장 종목 958개 중 하락한 종목은 821개(85.6%)에 달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78%(2800원), 5.94%(3만6000원) 하락하며 9만7800원, 57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4.32%), 삼성전자우(-4.39%), 두산에너빌리티(-4.31%), 한화에어로스페이스(-5.92%), KB금융(-3.39%) 등도 하락했다. HD현대중공업은 보합세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에 대한 투자심리가 휘청인 건 미국발 AI 거품론이 다시 불거진 영향이다. 특히 오는 19일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과 20일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유입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개된 13F 보고서(기관투자자 보유주식 현황)를 보면 대체로 기관들은 엔비디아를 포함, 인공지능(AI) 관련주 비중을 축소하는 분위기"라면서 “이 같은 AI주 지분 축소가 AI 산업 버블 논란이 확산 중인 현시점에서 관련 불확실성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닛케이 지수도 3% 급락한 점 등을 미뤄보아 국내 고유의 악재는 아니다"라면서 “전일 미국 증시에서 AI주 악재 재점화, 연준 위원 간 의견 대립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한국 시각 20일 새벽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AI 버블 논란이 지속되고 있으며, 연이은 부정적 이슈에 시장은 실적 발표에 앞서 관망심리가 우세하다"고 짚었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 대비 23.97포인트(2.66%) 내린 878.70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가 각각 1850억원, 1185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가 홀로 3844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알테오젠(2.01%), 리가켐바이오(0.73%)는 상승했다. 이어 에코프로비엠(-6.09%), 에코프로(-7.48%), 에이비엘바이오(-5.34%), 레인보우로보틱스(-0.92%), 펩트론(-0.32%), HLB(-4.03%), 삼천당제약(-4.52%), 코오롱티슈진(-0.18%) 등은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58원) 대비 7.3원 오른 1465.3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11-18 16:20 최태현 기자 cth@ekn.kr

최근 삼성전자가 경쟁사에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 1위를 내주는 이변이 일어났다. 30년 넘게 D램·낸드플래시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삼성전자에게는 낯선 장면이다. 2023년을 기점으로 꺾였던 수익성은 한때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다시 뒷걸음질이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AI) 확산은 삼성에 또 한 번의 기회를 열고 있다.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의 중국 배제 흐름은 삼성의 질적 성장 가능성에 무게 추를 달아줬다. 이에 시장은 내년 삼성전자 실적 급등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문제는 기대가 이미 과열됐다는 점이다. 실제 성과는 이를 넘어야 '반등'으로 평가 받는다. 경영 쇄신을 내건 조직 개편으로 그 기대를 이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삼성의 그룹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46조원대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53조3400억원에서 63% 감소한 2023년(19조6000억원) 대비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여전히 최근 5년 새 실적이 가장 좋았던 2021년 60조원에는 한참 못 미친 수준이다. 수익성이 크게 꺾인 주요 원인은 삼성전자에 있다. 삼성그룹 실적은 주력 사업인 반도체·모바일 등 전자부문에 좌우된다. 지난해 기준 전자부문이 계열 전체 매출의 66%, 비금융부문 매출의 75%를 차지하고 있어 전자부문에 대한 그룹의 실적 의존도가 절대적인 수준이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는 2022~2024년 평균 그룹 비금융부문의 79%를 차지했다. 전자사업 부문별로는 반도체가 27%를 스마트폰과 생활가전이 각각 28%, 14%씩 차지했다. 그룹 영업이익의 10% 내외를 차지하는 금융의 경우 우수한 수익성을 꾸준히 시현해왔다. 2022년 금융 부문 전체 영업이익이 1조원 가까이 감소했으나, 이듬해 2조원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1조원 가까이 확대됐다. 한기평은 증권·보험의 경우 국내외 부동산 및 기업금융 관련 자산의 부실화 가능성 확대가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 저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카드부문은 한계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금융 메인인 보험과 카드 등의 우수한 수익성은 유지할 것이란 진단이다. 즉, 삼성그룹 전체를 놓고 보면 전자 부문만 잘하면 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지난 5년간 수익성 측면에서 크게 부진했다. 삼성전자의 최근 5년간 매출액 연평균성장률(CAGR)은 4.9%다. 이는 그룹 전체 매출액 CAGR 5.3%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그래도 외형 성장이 나쁘지는 않은 수준이다. 하지만 수익성(이익)은 매년 마이너스 성장세였다. 삼성전자의 지난 5년간 영업이익 CAGR은 -1.9%다. 이익이 매년 평균 1.9%씩 감소했다는 의미다. 외형은 성장했지만 이익은 줄었다는 의미로, 질적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올 상반기에도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액 증가율은 5.6%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7.39%로 전년 동기 11.69% 대비 4.3%포인트 하락했다. 역시 외형 성장은 이뤘으나 수익성은 악화한 것이다. 그룹의 중심부가 전자부문인 만큼 전자의 영업이익 성장과 질적 상승이 그룹 차원에서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는 조직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박학규 사장을 신임 사업지원실장으로 선임하며 그룹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재정비했다. 기존 임시 조직이던 '사업지원TF'를 상설 기구인 '사업지원실'로 격상한 것이다. 박 사장은 과거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을 거쳐 DS·DX부문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룹 내 재무와 전략 모두에 정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재용 회장과의 오랜 현장 동행 경험으로 신임이 두터운 핵심 인사다. 재계는 이번 인사를 두고 '쇄신과 안정'을 동시에 겨냥한 조치로 해석한다. 정현호 부회장의 용퇴로 변화를 꾀하는 한편, 검증된 재무통을 전면에 배치해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단기적 불안요인은 반도체 부문에서 글로벌 AI 프로세서 제조사인 엔비디아 공급망 내 입지였다. 다행히 삼성전자는 최근 “HBM3E는 전 고객 대상으로 양산 판매 중"이라고 공식 밝혔다. 구체적인 고객사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HBM3E 12단 제품을 엔비디아에도 납품하고 있다는 의미다. 뒤늦게나마 엔비디아의 HBM3E 공급사로 합류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상당 부분 덜어낸 것이다. 내년 본격적인 시장 개화를 앞둔 6세대 HBM4 샘플도 요청한 모든 고객사에 출하된 상태다. 이로써 HBM 사업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단기 실적 반등 기대감이 높아졌다. 한국기업평가는 “메모리 부문에서의 이익창출력 개선 정도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부문의 투자 부담 대응력과 그룹 전반의 재무완충력 변동 수준을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2025년 하반기 엔비디아향 공급이 본격화될 경우, 고부가제품 재고손실 축소와 함께 이익창출력이 일정 수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긍정적인 흐름은 지난달 말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가속화됐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삼성과의 협력 확대를 공식 언급하면서, 시장은 다시 '삼성 턴어라운드'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황 CEO는 지난달 31일 경주 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린 미디어 Q&A 행사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뛰어난 기술 역량을 갖고 있으며, 장기적 파트너로서 HBM4, HBM5, HBM97까지도 함께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 이후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상향 조정 릴레이가 이어졌다. SK증권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55조원에서 86조원으로 58% 상향 조정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Scale-out 사이클의 핵심은 메모리 전반의 수요 확대"라며 “이는 HBM1 등 초기 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삼성전자의 메모리 실적이 구조적으로 회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 부족 심화 속 일반 메모리 생산 여력에서의 우위는 경쟁사 대비 차별적"이라며 “낮은 실적 기저에서 출발한 탄력적 회복과 내년 HBM4 시장 진입에 따른 점진적 기술 경쟁력 회복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D램 가격 상승이 본격화된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의 수익성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4.14%로 전년 동기 11.61% 대비 2.53%포인트 상승했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고부가 메모리 비중 증가가 맞물리며, '박학규號'가 맞이한 첫 반등의 신호탄이 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시장의 기대는 이미 상당히 높아진 상태다. AI 반도체 호황이 내년 실적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의 실적을 내더라도 '본전'이라는 평가다. 결국 삼성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려면, 단순히 HBM3E 반등에 그치지 말고 차세대 제품(HBM4·AI반도체 등) 경쟁력과 비메모리 사업의 수익 개선까지 함께 보여줘야 한다. 여기에 반도체를 제외한 비금융부문의 수익성 악화도 중장기적으로 그룹 전체 실적 개선을 둔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 등 일부 계열의 영업 둔화가 그룹 차원의 수익성 개선을 제약할 수 있어서다. 일례로 한국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약 2조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도 1조원대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가 경쟁사에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 1위를 내줬지만, 최근 인공지능(AI) 확산이라는 기회와 새로운 컨트롤타워 재정비로 경영혁신에 나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CRAISEE(크레이시)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5-11-14 10:48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14일 장 초반 약세다. 간밤에 인공지능(AI) 거품론 때문에 미국 기술주가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00원(3.52%) 내린 9만9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만2000원(5.51%) 내린 5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음 달 금리인하 전망 후퇴로 인해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는 대형 기술주의 집중 매도세로 이어졌다. AI 거품론 영향으로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3.72%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3.58% 내렸다. 브로드컴과 AMD, 인텔, ARM, 램리서치도 5%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65%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66%, 나스닥종합지수는 2.29% 내렸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11-14 09:15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스피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해제 기대감과 국내 배당소득세 완화 정책 호재에 외국인·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전기·전자 업종 강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15포인트(0.81%) 오른 4106.39로 마감했다. 기관이 2226억원, 외국인이 783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820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29%) △전기·가스(5.92%) △섬유·의류(4.89%) △의료·정밀기기(2.15%)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기계·장비(-1.22%) △운송장비·부품(-1.10%) △음식료·담배(-1.47%)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2.88%) △SK하이닉스(2.15%) △LG에너지솔루션(1.61%) △KB금융(1.32%) △기아(2.02%)가 상승했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1.76%) △한화에어로스페이스(-1.76%) △HD현대중공업(-0.74%)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8포인트(0.46%) 내린 884.27에 마감했다. 개인이 771억 원, 외국인이 163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이 82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7.05%) △삼천당제약(2.10%) △보로노이(5.65%) △클래시스(8.62%) 등이 강세를 보였고 △알테오젠(-2.30%) △펩트론(-4.32%) △파마리서치(-11.20%) 등은 약세였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1451.4원보다 11.9원 오른 1463.3원에 거래를 마쳤다. 윤수현

2025-11-11 15:59 윤수현

코스피가 11일 연속 상승 출발하며 2%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1위,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하면서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2.33포인트(2.75%) 오른 4185.57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08포인트(0.9%) 오른 896.43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하면서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100원(5.06%) 오른 10만5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만9000원(6.43%) 오른 64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개인이 222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351억원, 46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강세로 마감했다. 1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1.53포인트(0.81%) 뛴 4만7368.6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03.63포인트(1.54%) 오른 6832.43, 나스닥종합지수는 522.64포인트(2.27%) 급등한 2만3527.17에 장을 마쳤다. 미국 민주당 내 중도파 상원 의원 8명이 공화당의 임시 예산안에 찬성하는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미국 정부 셧다운 해제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강해진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에서 열린 주인도미국대사 취임선서식에서 '상원에서 진행 중인 셧다운 합의안을 수용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아주 빠르게 나라를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셧다운이 해제되면 연방 공무원이 일자리로 복귀하고 여객 활동도 살아나면서 소비가 살아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일 국내 증시는 미국 셧다운 종료 기대감 전일 선반영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 전망 강화 등에 따른 마이크론 등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강세(3.0%)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한 이후, 장중 전일 폭등 업종을 중심으로 일부 차익실현 물량을 소화하면서 순환매 장세를 재차 연출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10원(0.01%) 내린 1456.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11-11 10:05 최태현 기자 cth@ekn.kr

국내 통신 3사가 잇단 해킹 사태로 신뢰에 금이 간 가운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의 고성장에 미소를 짓고 있다. 통신 본업의 정체 속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연이어 보안 사고를 겪었다. 고객정보 유출, 불법 소액결제 등으로 이용자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이로 인한 실적 타격도 뚜렷하다. SK텔레콤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 급감했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해킹 여파가 현재진행형이라 실적 부진 우려가 상존한다. KT는 무단 소액결제로 고객 피해가 발생했고, 서버 해킹 정황도 드러났다. 현재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내부자 계정을 관리하는 APPM 서버 해킹 의혹이 제기되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피해 신고서를 제출했다. 자체 조사에서는 침해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오해 해소 차원에서 공식 신고를 했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보안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통신사들은 AI 데이터센터 사업 호조에 한숨을 돌리고 있다. 실적 방어막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올해 들어 통신 3사의 AI 데이터센터(AIDC) 매출은 분기별로 10~53%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기업과 기관의 데이터를 저장·관리하는 핵심 인프라로, 생성형 AI 확산과 고연산 기반 서비스의 등장으로 전력·냉각·보안 등 복합 기술이 요구되는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는 더 이상 보조 사업이 아닌, 통신업계의 '캐시카우'로 주목받고 있다. 통신 부문이 연 1~3%대 성장에 머무는 반면 데이터센터 사업은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수익 구조 다변화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이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0.9% 성장해, 2030년에는 4373억달러(약 638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통신사들은 대규모 인프라 운영 경험을 앞세워 AI 데이터센터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의 행보가 가장 적극적이다. 회사는 2030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강화 중이다. SK텔레콤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울산 남구 황성동에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장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2027년 11월 1단계(40MW) 가동을 시작으로 2029년 2월까지 103MW급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100MW급 GPU 전용 설비를 갖춘 AI 인프라는 국내 최초다. 또한 이달 초 오픈AI와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글로벌 협업을 넓혔다. KT는 삼성SDS가 주도하는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으며, 네이버클라우드·카카오 등과도 협력 중이다. KT는 이미 경북센터를 비롯해 목동·분당 등 전국 15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파주에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신설 중이다. 기존 평촌2센터의 2·3단계 증설도 병행하며 수도권 AIDC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데이터센터 사업은 단순한 인프라를 넘어 AI 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동통신 기반 수익 확대에 한계가 드러난 만큼, 데이터센터를 미래 먹거리로 삼으려는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5-11-10 06:40 김윤호 기자 kyh8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