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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버블론에 대한 전체 검색결과는 9건 입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지난주 국내 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구글이 출시한 제미나이 3.0이 우호적인 평가를 얻으면서 AI 모멘텀 회복 기대감도 부각됐다. 이번 주 증시는 12월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의 통화정책 컨센서스와 글로벌 유동성 흐름에 따라 방향성이 갈릴 전망이다. 다만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FOMC 이후로 미뤄지면서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 코스피 지수는 3926.59로 마감했다. 주 초반 3908.70으로 출발한 것에 견줘 17.89포인트 올랐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코스피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연준 이사들은 12월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았다. 또한 차기 연준 의장으로 금리 인하를 강하게 주장하는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장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기대감이 한층 강화됐다. 인공지능(AI) 모멘텀도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다. 구글이 최근 출시한 제미나이 3.0이 시장에서 긍정적 평가를 얻으며 알파벳을 중심으로 AI·반도체 투자심리도 회복했다. 제미나이 3.0 개발에 활용된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메타가 구글 TPU 도입을 논의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관련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TPU에도 HBM이 탑재된다는 점에서 국내 반도체 업종 전반에 우호적인 수급이 유입됐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한 주간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11월 24~28일 기준,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조1609억원, 1조3411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3조332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9월과 10월에 13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연간 누적 순매수로 전환했지만, 11월 들어 14.5조원을 순매도하며 사상 최대 규모로 팔아치웠다. 9월 이후 외국인 수급은 IT 업종,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몰려있다. 9월과 10월 외국인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순매수 대금은 8.7조원이고, 11월 순매도 대금은 10.9조원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외국인 자금이 추세적인 매도로 이어질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계 자금이 과거 6개월 이상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는 구간은 항상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이하의 원화 강세 시기였다"며 “미국계 자금 입장에서 원화가 약한 상황에서 추세적인 국내 주식 비중 축소의 이득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의 지속 여부, AI 확대 여부, 국내 경제지표 결과가 상승·하락 요인을 가를 전망이다. 먼저 하락 요인으로는 FOMC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꼽힌다.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인하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1일 연준 내 실질적 2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단기적으로 “금리를 추가 조정할 여지가 남아 있다"며 매파적 기조를 내비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 발언 이후 시장에서 12월 금리를 25bp 내릴 가능성은 30%에서 28일 84%로 뛰었다. 다만 일각에선 최종 투표에서 동결과 인하가 6:6으로 맞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투표권이 있는 위원들 발언을 종합하면 6:6이 될 수 있기 때문에 1일에 있을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이 중요하다"며 “사전 토론에서 6:6이 나오면 파월 의장의 협상 능력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AI버블 논란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1~2일 엔비디아가 주요 AI학회에서 발표에 나서고 AMD, 램 리서치, 아리스타 네트웍스 등이 'UBS 글로벌 테크 & AI 컨퍼런스'에 참석한다. 5일 열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 주주총회에서 AI 투자와 비용 관련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보여 기술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반면 상승 요인으로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거론된다. 1일부터 연준의 양적긴축(QT) 중단이 본격화하며 시장 유동성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수출·GDP 등 국내 지표가 견조하게 나오면 외국인 수급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셧다운 종료 이후 미 재무부의 일반계정(TGA) 방출은 '정부 재정지출→지급준비금 확대→레포 시장 유동성 여력 증가'로 이어져 단기 수급을 구조적으로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11-30 09:40 최태현 기자 cth@ekn.kr

AI과 금리 불확실성으로 관련 종목 주가가 조정을 받은 뒤에도 서학개미들은 더욱 다양한 섹터로 미국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CRAISEE(크레이시) 글로벌 인공지능(AI) 관련주가 고평가 논란과 금리 불확실성 속에 조정을 받았지만 서학개미는 이를 되레 매수 기회로 삼으며 3주 연속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AI와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을 중심으로 양자컴퓨팅과 원전·에너지 전환, 비트코인 인프라 등 차세대 테마로까지 투자처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집계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15~21일)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종목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로 순매수 규모는 5억6614만 달러에 달했다. 이어 △알파벳(Class A)이 2억2491만 달러 △엔비디아가 9878만 달러 △아이온큐가 9418만 달러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나스닥100 지수 3배 레버리지, 7544만 달러) △엔비디아 2배 레버리지 ETF(6812만 달러)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5687만 달러) 등 AI·빅테크 관련 레버리지 상품들이 순매수 상위권에 다수 포진했다. 기술주 조정 국면에서도 이처럼 변동성이 큰 레버리지 상품에 매수세가 집중된 것은 '반등 베팅'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SOXL과 엔비디아·테슬라 레버리지 상품 등이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팔란티어(2394만 달러) △테슬라(2152만 달러) △엔비디아(9878만 달러) 등 AI 대장주에 대한 현물 매수도 동시에 확대되며 기대 심리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증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AI 산업에 대한 중장기 성장 신뢰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윤철 iM증권 해외주식 담당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회사채 발행과 함께 나타난 신용부도스와프(CDS) 동반 상승 현상이 'AI 버블 붕괴'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과도한 해석"이라며 “엔비디아 중심의 AI 생태계 순환투자 구도가 형성돼 있어 압도적인 실적과 현금을 바탕으로 한 엔비디아 자체의 '양적완화' 여력도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AI 업종에 거품이 끼어 있는 것은 맞지만 터지기까지는 요원할 것으로 본다"며 “현재 시장은 강세장 속 조정 국면일 뿐 '투매'로 해석하기보다는 재정비 구간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 특징 중 하나는 비트코인·가상자산 인프라 종목의 재부상이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4893만 달러) △아이리스에너지(IREN)(1481만 달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1357만 달러)가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Circle 관련 상품인 ULTRA CRCL도 624만 달러가 유입됐고, 이더리움 기반 Volatility Shares 2X Ether ETF 역시 2386만 달러 순매수를 기록했다. AI 이후 성장 기대가 반영된 차세대 기술주 매수도 두드러졌다. 양자컴퓨팅 종목 △아이온큐(9418만 달러) △퀀텀컴퓨팅(592만 달러), 원전 테마인 △뉴스케일파워(2048만 달러) △SMR 관련 2X 레버리지 ETF(1329만 달러) △LNG 기업 넥스트디케이드(1097만 달러) △전고체 배터리 기업 솔리드파워(971만 달러) 등으로 자금이 고르게 분산됐다. 한편 변동성 대응 차원의 안전자산 매수도 병행됐다. △iShares 0~3개월물 국채 ETF는 5631만 달러 순매수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올랐고 △SPDR 블룸버그 1~3개월 T-Bill ETF도 798만 달러가 유입됐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11-24 13:40 윤수현 기자 ysh@ekn.kr

AI을 두고 국내외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버블이 실재한다는 측과 버블은 기우라는 측이 팽팽하게 맞서며 증시의 방향을 흔들고 있다./CRAISEE(크레이시) 미국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거품 논쟁이 재점화되며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엔비디아가 또다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를 두고도 시장에서는 AI 투자 과열과 수익성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실적 호조가 거품론을 잠시 누그러뜨렸다는 평가와 함께,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중장기적 리스크를 경계하는 시각이 여전한 모습이다. 엔비디아는 자체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 570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2% 성장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549억2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젠슨 황 CEO는 실적 발표에서 AI 인프라 수요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지만, 시장에서는 고객사 투자 지속성과 AI 관련 매출 구조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AI 거품론을 제기하는 쪽은 수익 대비 과도한 주가 상승과 불투명한 매출 구조를 핵심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마이클 버리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엔비디아는 2018년 이후 순이익 약 2050억달러, 자유현금흐름(FCF) 1880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주식보상비용(SBC)은 205억달러에 달했고 이를 상쇄하기 위해 자사주 1125억달러를 매입했음에도 발행주식 수는 4700만주 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질적인 주주 몫이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AI 산업 내 기업 간 맞거래 구조도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앤트로픽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 클라우드 300억달러 상당을 구매하기로 했고, 동시에 엔비디아와 MS는 각각 100억달러, 50억달러를 앤트로픽에 투자하기로 했다. 버리는 이를 두고 “최종 수요는 미미하고, 기업들끼리 되주고 돌려받는 구조"라고 지적하며 '장부상 성장'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엔비디아 매출의 61%가 4대 주요 고객사에서 발생하고 있고, 이들 기업 가운데 아직 AI로 막대한 수익을 내는 곳은 없다"며 투자 구조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도 AI 관련 지출이 단기간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투자 조정 가능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반응도 이러한 경계 심리를 반영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AI 거품 우려가 재부상하며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0.84%, S&P500은 1.56%, 나스닥은 2.15% 하락했다. 마이크론은 10.87% 급락했고, △AMD(-7.84%) △팔란티어(-5.85%) △인텔(-4.24%) △퀄컴(-3.93%)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도 같은 흐름을 탔다.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이 2조8000억원 넘게 팔면서 전 거래일 대비 3.79%(151.59포인트) 내린 3853.26에 마감했다. 삼성전자(-5.77%), SK하이닉스(-8.76%) 빠졌다. 달러-원 환율은 1473.90원까지 오르며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됐다. 피터 틸은 3분기 엔비디아 지분을 전량 매각했고,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약 8조원 규모의 엔비디아 주식을 처분했다. 신용시장에서도 오라클 등 일부 빅테크의 CDS 거래 규모가 수십억 달러대로 급증하며 AI 투자 실패 가능성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반면 AI 인프라 기업들과 엔비디아 측은 수주 지표와 실적을 근거로 거품론을 정면 반박하고 있다. 버티브·이튼·슈나이더 일렉트릭 등 글로벌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들은 “현재 AI 투자 확대 흐름은 단기 과열이 아니라 실수요"라고 강조했다. 버티브는 3분기 투자자 설명회에서 “데이터센터용 냉각·전력 장치 수주 잔고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며 “리드타임 지연이 아니라 주문 자체가 늘어난 결과"라고 밝혔다. 이튼은 같은 기간 전체 수주 잔고가 20%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데이터센터 부문 주문량은 7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역시 “데이터센터 수주 잔고가 연간 기준 두 자릿수 성장세"라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AWS, 구글, 메타 등 하이퍼스케일러에 전력·냉각 장치를 공급하며 관련 시장 점유율은 약 50%로 추정된다. 수주 잔고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로 해석된다. 엔비디아도 AI 수요 지속성을 재확인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57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시장 전망치(549억2000만달러)를 상회했다. 회사는 4분기 매출을 650억달러로 제시했다. 젠슨 황 CEO는 “GPU 중심의 컴퓨팅 전환, 에이전틱 AI 부상, 새로운 AI 애플리케이션 확산이 AI 인프라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I 거품론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우리는 다른 현실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월가 거물 투자자들은 관련 자산 비중을 오히려 확대하며 '추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단기 변동성보다 AI를 10년 이상 이어질 구조적 혁신으로 보고 장기 포지션을 강화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지분을 줄이는 대신 알파벳 A클래스 주식을 약 43억달러 규모로 신규 편입하며 포트폴리오를 AI 인프라 중심으로 재편했다. 켄 피셔도 알파벳 비중을 확대했고,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아마존과 메타를 추가 매입하는 한편 블록체인 기반 기업과 신흥시장 ETF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캐시 우드 역시 AI·가상자산 인프라 관련 종목 비중을 늘리며 미래 기술 중심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각국 정부가 국가 차원의 '소버린 AI' 구축에 나서며 공공 자금 투입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투자 지속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11-23 09:30 윤수현 기자 ysh@ekn.kr

21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이 2조8000억원 넘게 팔면서 4%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재부각되고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9%(151.59포인트) 내린 3853.26에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매섭게 팔아치운 물량을 개인과 기관이 받아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823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2950억원, 4955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5.77%), SK하이닉스(-8.76%) 빠지는 등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3.51%)을 비롯해 현대차(-0.95%), HD현대중공업(-4.80%), 두산에너빌리티(-5.92%), KB금융(-0.58%) 등이 내렸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 시장 하락에 코스피 반도체 대형주에서 외국인 자금이 유출했다"며 “시장은 엔비디아 호실적 발표에도 매출 채권 급증에 주목하면서 수익화 속도 저하 우려가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전날 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실적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에 만연한 AI 버블 우려를 불식하기에는 역부족인 분위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짙어진 점도 악재로 꼽힌다. 연준 고위 관계자가 거품론을 언급한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주식과 회사채, 레버리지 론, 주택을 포함한 여러 시장에서 자산 가격이 역사적 벤치마크보다 높다는 게 우리의 평가"라고 한 대학 강연에서 발언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내 인상은 자산 가격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도 27.99포인트(3.14%) 내린 863.95로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67.9원) 대비 7.7원 오른 1475.6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과 미·중 무역 갈등 충격이 거셌던 지난 4월 9일(1484.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11-21 16:51 최태현 기자 cth@ekn.kr

미국 증시에서 AI 관련주의 차익실현 매물과 '버블' 논란이 부각되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오히려 기술주와 레버리지 ETF 중심의 공격적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AI 조정장을 되레 저가 매수 기회로 해석하며 AI 생태계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집계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9~14일) 국내 투자자 순매수 1위는 엔비디아(NVIDIA)였다. 순매수 규모는 2억2030만달러로, 조정장 속에서도 단일 종목 기준 가장 큰 매수세를 나타냈다.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2X 셰어즈 ETF(1억3724만달러)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2X ETF(1억3128만달러)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8873만달러) 등 주요 레버리지 ETF들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빅테크·AI·반도체 관련 종목에 대한 매수세도 꾸준했다. △알파벳(9042만달러) △메타플랫폼스(7104만달러) △테슬라(8901만달러) △아이온큐(6937만달러) △팔란티어(3419만달러) 등 AI 인프라 관련 기술주가 대거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아이리스 에너지(1억2523만달러) △비트마인(6784만달러) △테라울프(3122만달러) 등 비트코인 채굴 기업과 △NuScale Power(5623만달러) △Vertiv Holdings(1144만달러) 등 전력·원전·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 역시 매수세가 유입됐다. AI 관련주의 조정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주요 AI 종목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데다, 월가에서 다시 고개를 든 'AI '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메타·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투자를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대규모 차입 투자' 우려가 제기된 점도 단기 변동성을 키웠다. 그럼에도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이번 약세를 '과열 붕괴'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토니 데스피리토 블랙록 글로벌 CIO는 “기술주와 AI 주식 가격에 거품이 끼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AI는 과거와 차원이 다른 구조적 혁신을 가져오는 만큼 기존 잣대로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주요 AI 인프라 기업들이 영업이익 확대를 바탕으로 자기자본 중심의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버블 우려를 반박하는 논거로 제시된다. MS·구글·아마존·메타플랫폼의 내년도 예상 순이익은 1년 전보다 약 11%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전문가들도 조정 국면을 '버블 붕괴'보다는 정상화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 모멘텀에는 이상이 없다"며 “최근 AI 관련주의 밸류에이션 하락은 '버블 경고'가 아니라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반영된 정상화 과정이라며 과거와 같은 AI 버블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도 “국내 투자자들은 AI 관련주의 하락세를 장기 상승 사이클에서 불가피한 조정으로 판단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주가가 눌릴수록 저가 매수 기회로 접근하는 전략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초단기 국채 ETF 등 안전자산 비중도 늘렸다. 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국채 ETF와 SPDR 1~3개월 T-빌 ETF 등이 순매수 상위 50위권에 올랐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11-17 14:45 윤수현 기자 ysh@ekn.kr

AI에 코스피가 단기 급락세를 보이자 초단기 주식 외상 거래에서 발생한 반대매매 규모가 연중 최대를 기록했다./CRAISEE(크레이시) 11월 들어 코스피가 '널뛰기 장세'를 보이면서 주식시장 변동성이 올해 최고 수준으로 확대됐다. 증시 급등락으로 초단기 주식 외상 거래에서 발생한 반대매매 규모도 커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3~10일) 코스피 일간 평균 변동률은 2.54%로 집계됐다.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코스피 일간 변동률은 일별 종가 수익률의 표준편차를 뜻한다. 전 거래일 대비 당일 코스피 종가 등락률이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분포하는지 보여주는 수치로, 일중 변동률과 함께 주식시장 변동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주가의 등락 폭이 크다는 뜻이고 낮을수록 안정적인 흐름을 의미한다. 올해 들어 월별 일간 평균 변동률을 보면, 4월이 2.07%로 두 번째로 높았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발표하며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던 10월에는 1.33%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하루 사이에도 '냉·온탕'을 오가며 극심한 등락을 반복했다. 지난 5~7일은 최근 일년간 코스피의 일중 변동률이 가장 높았던 사흘이다. 일중 변동률은 당일 지수의 고가와 저가의 차이를 고가와 저가의 평균값으로 나눈 비율로 하루 중 지수의 변동 폭을 보여준다. 5일에는 장중 한때 3867.81까지 밀리며 하루 낙폭이 4.9%에 이르렀다. 장 초반 4055.47에서 출발해 4000선과 3900선을 연달아 내준 뒤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4004.42로 마감했다. 이날 일중 변동률은 최근 일년간 가장 높은 4.74%다. 6~7일에도 일중 변동폭은 3.79%와 3.13%로 고가와 저가 간 격차가 컸다. 10일과 11일은 코스피 상승세가 가파르지만, 일중 변동폭도 큰 편이다. 10일에는 3991.87에서 출발해 4100선을 눈앞에 둔 4092.91까지 오른 뒤 4073.24로 마감했다. 일중 변동폭은 2.69%로 이달 평균을 웃돈다. 이처럼 코스피가 단기간 내 급등락을 반복하는 것은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의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달러 강세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떨어지며 국내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여기에 외국인 자금의 유출과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맞물리면서 지수 변동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뚜렷한 방향성이 부재한 가운데 등락을 거듭하는 장세가 지속되며 전반적으로 악재에 민감도가 높은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9∼10월 국내 증시 상승 랠리의 한 축인 AI발 모멘텀이 소강 상태에 진입하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도주는 단기 숨 고르기 국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롤러코스터 장세에 위탁매매 미수금이 급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가장 최근 통계인 7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1787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다. 지난주 코스피 급락에 단타 투자자들이 미수 거래 대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면서 미수금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미수 거래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2영업일 내 대금을 납부하는 초단기 외상 거래다. 기한 내 납부가 완료되지 않은 금액이 위탁매매 미수금이다. 이 같은 미수금 증가 여파로 실제 반대매매 규모도 커졌다. 7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380억원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치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빚으로 산 주식이 하락해 담보 가치가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담보 주식을 강제로 팔아 돈을 회수하는 절차다. 반대매매가 발생하면 투자자는 대출금은 물론 원금까지 잃을 수 있다.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올해 신용융자 증가분이 자본재·반도체 업종에 집중돼 있어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가 발생하면 해당 업종 가격 하락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 업종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지수 전체에 미칠 파급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 매수세가 개인 신용투자 종목의 상승세를 견인한 만큼, 환율 변동이나 대외 변수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 급락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신용투자 확산에 따른 연쇄 리스크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11-11 14:35 최태현 기자 cth@ekn.kr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주 거품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빅테크 종목을 중심으로 '사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AI 조정장을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로 판단하며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10월 31일~11월 7일)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종목은 메타플랫폼스(META)로, 순매수 규모는 5억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이어 엔비디아(NVIDIA)가 4억3200만달러, '디렉시온 데일리 메타 불 2X ETF'가 2억55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미국 증시 내에서는 'AI 버블' 경계론이 커지고 있지만, 서학개미는 되려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 △알파벳(5938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5908만달러) △팔란티어(1억8667만달러) △아이온큐(1억1347만달러)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주 사이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각각 10% 이상 하락했지만, 투자자들은 '실적 대비 과도한 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AI 투자 버블보다는 이익 성장세가 얼마나 이어질지가 관건으로, 주요 대형 기술주의 실적 기반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AI를 주도하는 미국 빅테크가 공격적 투자를 중단할 가능성은 낮고, 오히려 AI 경쟁 우위를 위해 지출을 늘리고 있다"며 “수익성 둔화보다는 장기 성장성에 초점을 맞출 시점"이라고 말했다. AI 열기는 반도체 테마로 확산되고 있다. 엔비디아 외에도 △마이크론테크놀로지(2904만달러)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2224만 달러) △뱅가드 반도체 ETF(1258만달러) △브로드컴(1154만달러)과 마 등 주요 반도체 종목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가상자산 관련 ETF도 순매수 상위권에 다수 포진했다.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2350만달러) △2X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2273만달러)가 각각 23위·25위권에 올랐고 △디파이언스 2X 롱 솔라나 ETF(1674만달러) △T-Rex 2X 롱 MSTR ETF(1746만달러) 등도 상위 50위권에 진입했다. 공격적인 성장주 투자와 함께 안정자산 분산 전략도 병행됐다. △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국채 ETF(4423만달러) △SPDR 블룸버그 1~3개월 T-빌 ETF(1258만달러) △JEPQ 나스닥 커버드콜 프리미엄 인컴 ETF(1444만달러)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포진했다. 주가 흐름이 안정적이고 배당률이 높은 화이자(Pfizer)가 34위(1676만달러)에 올라 안정적인 종목을 선호하는 심리도 확인됐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20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AI 거품론'을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장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완화적 통화정책과 AI 혁신이 맞물려 과거와 다른 강한 상승 동력을 갖고 있다"며 “AI 업종 내 순환매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11-10 14:26 윤수현 기자 ysh@ekn.kr

AI 이 확산하자 코스피가 조정을 보였다. 10일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하락세에 순매도를 보이는 한편 기관은 '거품이 꺼지는 건전화'로 해석하며 순매수세를 보였다. /CRAISEE(크레이시) 지난주 조정을 받았던 코스피가 이번 주(10일) 강하게 반등하며 4000선을 회복했다. 인공지능(AI) 과 미국의 셧다운 불확실성, 환율 급등 등 대외 변수가 겹쳤지만 메모리 업황이 버티면서 시장이 빠르게 복원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약 4% 하락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840억원, 7조264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7조4430억원을 순매수하며 낙폭 과대 구간에서 방어세를 보였다. 이번 주 첫 거래일인 이날은 개인과 외국인이 합산 약 1조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관이 8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이날 오후 1시 무렵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 이상 회복하면서 지난주 조정 폭을 상당 부분 만회하고 있다. 지난주 하락의 원인은 명확했다. 미국발 AI 피로감이 시장 전반을 덮쳤다. 나스닥이 0.2% 빠졌고, 엔비디아·AMD·브로드컴 등 AI 대표주가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최근 기술주는 고밸류에이션 논란이 이어지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 이번 조정을 '거품이 빠지는 건전한 과정'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왔다. 브래드 거스트너 알티미터 캐피털 CEO는 지난 7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이번 주 시장 전체에서 모두가 매도의 이유를 찾는 모습"이라며 “이는 거품에서 공기를 빼는 건강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 이후 미국장은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고, 'AI 공포'보다 'AI 체력'이 남았다는 해석이 확산됐다. 국내 시장의 반응도 빠르게 달라졌다. 대신증권은 “AI 과열 기대에 따른 피로감"으로 지난주 하락을 진단했지만, 하나증권은 “메모리 업황이 확실한 쇼티지(공급 부족) 국면에 진입했다"며 이번 조정을 오히려 저가매수 구간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5주 연속 지수를 상회했고 삼성전자는 낙폭을 과도하게 키운 뒤 이날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나증권은 “서버용 DRAM 비중이 높아 실적 상향 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AI 반도체의 피로감과 달리 메모리 싸이클은 여전히 가속 중이라는 분석이다. 김영규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국내외 메모리 업체 중에 유독 삼성전자의 주가만 약했는데, 하이브리드 업체로서의 한계가 드러나는 주가 움직임으로 해석된다"며 “메모리 가격의 상승이 모바일 사업부 및 세트 사업부 입장에서는 원가 부담 확대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다만, 메모리로 인한 이익 증가 폭이 그런 부분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며 “아울러 일반 서버향 DRAM이 업황을 견인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해당 매출비중이 더욱 높다는 점도 향후 실적 상향 여력이 높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움증권은 이번 주 역시 증시가 변동성 확대 국면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미 주요 악재들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셧다운 해소 여부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으나, 데이터 공백과 연말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를 고려하면 부정적인 투자심리는 점차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주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7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2000년 이후 최대 주간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국내 증시의 이익 상향 추세를 감안할 때 과도한 매도였다는 평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고, 셧다운 해소 기대와 달러·원 환율의 되돌림이 맞물리면 이번 주 코스피는 4000선을 중심으로 재차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주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로 좁혀졌다. 오는 11일 발표될 한국 수출 잠정치와 14일 예정된 반도체 장비 회사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AMAT)의 실적이다. 반도체 장비 사이클이 꺾이지 않았다면 하나증권이 말한 '조정은 기회'라는 문장은 여전히 유효할 전망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5-11-10 13:31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인공지능(AI) '이 국내외 증시를 강타했다. 코스피 지수를 4000까지 끌어올렸던 큰 축이 AI 반도체 산업이었으니, AI에 대한 흥분이 잦아들자 반도체 기업 주가가 급락, 코스피 지수마저 크게 흔들렸다. 빌 게이츠는 “AI 붐은 닷컴 버블과 유사하다"고 경고했다. 예일 경영대학원은 벤처캐피털 투자의 70%가 AI 스타트업으로 몰리고 있으며 “패자의 손실은 상당할 것"이라 분석했다. IMF와 영란은행은 지난 10월 “투자자 입맛이 틀어지면 글로벌 주식시장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과연 AI 버블이 터진 것인가. 과거 IT 버블에서 답을 찾아보자. 2000년 3월 10일, 나스닥 지수는 5048포인트를 기록했다. 2년 7개월 후 같은 지수는 1114포인트로 추락했다. 78%의 가치 증발. 5조 달러가 사라졌다. IT버블의 교훈은 명료했다. '.com' 접미사만으로 기업가치가 치솟던 시절, 수백 개 기업이 실적 없이 상장했다. 그러나 Pets.com은 상장 9개월 만에 파산했고, 2000년 슈퍼볼에 광고를 집행한 17개 닷컴 기업 대부분은 2년 내 소멸했다. 거대한 마케팅 비용을 쓰며 손해를 감수하고 시장점유율을 쫓던 비즈니스 모델은 지속 가능하지 않았다. 현재 IT를 버블이라 칭하는 사람은 없다. 인터넷은 살아남았고 버블을 견딘 IT 기업들은 오히려 지구의 산업과 증시를 이끌고 있다. 결정적 전환점은 '실제 산업으로의 확산'이었다. 구글 애드워즈는 2000년 출시돼 광고 산업을 재편했다. 검색 광고 시장은 2005년 100억 달러에서 2024년 2800억 달러로 급성장했다. 전자상거래는 2000년 270억 달러에서 2024년 1조 1000억 달러로 40배 증가했다. 마케팅과 소매라는 명확한 수익 모델이 기술을 구했다. IT는 측정 가능했고, 수익화가 가능했다. 2025년 AI를 향한 자본시장을 보자. 엔비디아는 2년간 1150% 상승했고, AI 주식은 S&P 500 수익의 75%, 이익 성장의 80%를 차지한다. 빅테크의 AI 인프라 지출은 2025년 2분기에만 950억 달러를 넘어섰다. 아마존의 연간 자본 지출은 1180억 달러를 상회한다. 과거 IT 버블 직전 닷컴 기업에 자본이 쏠리던 그 당시 모습이다. 현재 시장 흐름의 특징은, 자본이 칩과 데이터센터로만 흐른다는 점이다. 순환 투자의 미로가 형성됐다. 오픈AI는 AMD 지분 10%를 취득했고, 엔비디아는 오픈AI에 1000억 달러를 투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대주주이자 엔비디아 매출의 20%를 차지한다. 오픈AI는 오라클과 5년간 3000억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600억 달러다. 그런데 오픈AI의 2025년 매출 추정치는 130억 달러에 불과하다. 여전히 적자다. 돈은 순환하지만, 수익은 없다. 그래서 AI 이 나왔다. 결정적으로 '실제 산업 확산'이 더딘 것이 문제다. 맥킨지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AI 에이전트를 확대 배치한 기업은 23%에 불과하다. 제조업 AI 도입률이 77%라고 하지만, 대부분은 예측 정비나 품질 관리 개선 같은 내부 효율화다. 혁명을 기대했건만 개선에 불과했단 이야기다. 협동 로봇 시장은 2024년 약 10억 달러로, 전체 AI 시장 1840억 달러의 1%도 안 된다. 공장 자동화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서비스 혁신도 마찬가지다. ChatGPT는 그림도 그리고, 동영상도 만들고, 보고서도 잘 쓴다. 하지만 모니터 안에서만 인상적이다. 아직 가상세계인거다. 산업은 리얼월드에서 소비자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 기상천외한 기술이나 화려한 논문은 연구자 외의 인류에게 그다지 큰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지브리 스타일의 프로필이나 잘 조합한 보고서는 찰나의 흥미에 지나지 않는다. AI로 재화의 가격은 떨어지고 품질은 올라가고, 노동자의 여가 시간과 소득이 늘어나는 등 인류의 행복이 비가역적으로 증대되어야 AI가 또 하나의 '산업 혁명'이 된다. AI 은 칩 양산과 데이터센터 같은 AI 기초 기업에 대한 자본 집중이 한도에 닿았다는 의미다. 이제는 AI가 인간의 실제 삶으로 확산하도록 자본 흐름이 전환될 때다. 엔비디아가 아니라 GPU의 결과물을 리얼월드에 응용하는 기업을 살펴볼 시점이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2025-11-09 13:54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