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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인공지능(AI)과 배당 테마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의 증시 부양 기조와 주주환원을 강조하는 흐름과 산업 전반에 확산하는 AI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다만 여러 회사가 유사한 테마형 ETF를 내놓으면서 '상품 베끼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ETF 시장 규모는 265조원을 넘어섰다. ETF시장의 순자산 총액은 국내 증시의 성장에 힘입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2023년 6월 100조원을 넘겼다가 올해 6월 200조원, 이달 1일 최초로 250조원대에 들어섰다. 2023년부터 ETF 상품 관심이 크게 늘면서, 매달 출시되는 상품도 많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에는 전체 22개 ETF 상품이 출시되어, 월별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상품이 시장에 나왔다. 이날까지 출시된 상품 수는 1033개에 달한다. 최근 ETF 시장은 인공지능과 배당 테마에 주목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출시된 주식형 ETF 상품 53개 중 인공지능 테마는 12개, 배당은 7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 테마 ETF는 지난달에만 5개 상품이 출시됐다. 최근 배당 테마는 배당이 높은 기업에 더해 정부가 추진하는 자사주 매입·소각과 감액배당 비과세 등 정책 수혜주를 담는 게 특징이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달 23일 새 정부 정책 수혜 ETF로 'SOL 코리아고배당'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고배당 종목뿐 아니라 배당소득 분리과세, 감액배당 비과세, 자사주 매입·소각 등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을 담은 게 특징이다. 22일 기준 SOL 코리아고배당에 편입된 종목에는 우리금융지주(6.98%), 하나금융지주(6.02%), 신한지주(4.77%) 등 금융지주사들이 높은 비중으로 담겨 있다. 현대차(5.85%), 현대엘리베이터(3.84%), KT&G(3.67%) 등도 편입했다. 한화자산운용이 지난달 16일에 출시한 'PLUS 자사주매입 고배당주 ETF'도 배당소득에 더해 상법 개정에 따른 자사주 매입·소각 이슈를 고려했다. 코스피 상장사 중에서 예상 배당수익률과 자사주매입률을 합한 순위에서 상위 30개사를 골랐다. 22일 기준 PLUS 자사주매입 고배당주에 편입된 종목은 고려아연(6.42%), 현대차(5.76%), 신한지주(5.19%), 미스토홀딩스(4.91%) 등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인공지능(AI) 테마 상품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의 '소버린 AI'에 투자하는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소버린 AI는 외부의 AI 인프라나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국가 주도의 운영 통제가 가능한 AI 인프라 체계를 의미한다. 그래픽 처리 장치(GPU) 확보, 데이터 센터 건설 등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사업을 정부 주도로 진행하는 게 특징이다. 이재명 정부는 대통령실 직속으로 AI 정책수석을 신설하고 네이버클라우드·SK텔레콤 등 민간 기업을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파트너로 지정했다. 정부는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AI 산업에 30조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1일 'KODEX 코리아소버린AI'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네이버와 엔씨소프트처럼 AI 기초 모델을 개발하는 정부 사업의 참여 상장사를 포함해 AI 반도체, ,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에너지까지 AI 산업군에 두루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AI 핵심기업인 네이버, AI 인프라기업인 LG CNS, 반도체 분야의 SK하이닉스, 에너지 분야의 두산에너빌리티 등 AI 산업 분야별 핵심기업 28종목을 편입했다. 정재욱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AI산업의 가장 큰 성장 장벽이 GPU 등 기술도입과 전문인력문제다. 이 두 곳에 정부 지원이 집중되기 때문에 지원을 받는 소버린AI 참여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과의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코리아소버린AI 지수는 올해 코스피보다 11% 앞선 성과를 보인다. 정부 의지, 기업의 차별화 시도, 그리고 그 변화를 함께 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을 연결하는 ETF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신한자산운용이 국내 AI 소프트웨어 기업을 담은 'SOL 한국AI소프트웨어 ETF'를 처음 선보였고, 이후 하나자산운용이 정부의 국산 AI 생태계 육성 기조를 반영한 '1Q K소버린AI ETF'를 출시했다. SOL 한국AI소프트웨어 ETF는 국내 AI 소프트웨어 기업에만 투자하는 최초의 테마형 ETF다. 카카오와 네이버가 전체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차지하고 삼성SDS, 카카오페이, LG씨엔에스, 더존비즈온 등에 투자한다. 1Q K소버린AI ETF는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 중 자체 AI기술 역량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추진하는 국내 소프트웨어 대표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AI소프트웨어, AI플랫폼, AI검색엔진, 클라우드, 모바일 서비스, 데이터 분석 등 소버린AI와 연관성이 큰 핵심 기업 15종목에 투자한다. 국내 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상품 베끼기'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상품 베끼기'는 특정 테마나 섹터가 흥행하면 경쟁 운용사들이 구성종목을 비슷하게 만든 ETF 상품을 무분별하게 상장하는 업계 관행을 말한다. 2021년 6월 신한자산운용이 국내에 첫 월배당형 상품 'SOL 미국 S&P500'을 출시한 뒤 다른 자산운용사는 비슷한 상품을 잇달아 내놨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22일 기준 국내에 상장된 월배당 ETF는 154개에 달한다.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지난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품들이 성공을 거둔 다음 상위사들이 바로 카피하는 견제가 강했다"며 “카피 문제는 업계 전체적으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TF 업계에서 모방이 잇따르자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2월 ETF·ETN 신상품의 배타적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상장지수상품(ETP) 신상품 보호제도'를 마련했다. ETP 신상품 보호제도는 출시 후 6개월간 모방 상품 상장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개편 이후 제도의 보호를 받은 증권사·자산운용사는 한 곳도 없다. 업계에서는 제도적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 대표이사는 기자간담회에서 “(베끼기 관행은) 제도적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다"며 “상도덕 차원에서 생각해야 하지 않나 싶다. 다른 운용사도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줘야지, 시장에서 반응이 좋으면 금방 똑같은 걸 내서 눌러버리는 형태가 맞냐는 건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10-22 15:09 최태현 기자 cth@ekn.kr

두산에너빌리티가 국산 가스터빈을 미국에 처음 수출한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오전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거래일 대비 1.34% 오른 7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52주 최고가(7만6400원)를 새로 쓰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미국 빅테크 기업과 380메가와트(㎿)급 가스터빈 2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급은 내년 말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이는 두산에너빌리티가 해외 시장에 가스터빈을 공급하는 첫 사례로, 국산 발전용 가스터빈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국내 산학연과 함께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해 세계 5번째 기술 확보국에 올랐다. 이후 김포 열병합발전소에서 1만5000시간 실증 운전을 통해 성능을 입증했으며, 이번 계약으로 총 8기의 가스터빈 공급계약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수주 배경에는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이 있다. 세계 각지의 가 전력난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발전 설비를 구축하는 추세 속에서, 효율성과 안정성을 갖춘 가스터빈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5-10-13 09:39 장하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2일 장 초반 강세다. 삼성·SK그룹이 오픈AI와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는 소식이 알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8분 기준 SK하이닉스는 9.44%(3만4000원) 오른 39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삼성전자는 4.3%(3700원) 오른 8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오픈AI는 삼성·SK그룹과 각각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상호 협력하는 LOI(의향서)를 체결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삼성과 SK그룹이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해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파트너로 나선다고 밝혔다. 오픈AI는 프로젝트 과정에 웨이퍼 수요가 월 최대 웨이퍼 90만장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그룹은 오픈AI와 전남과 포항에 인공지능 를 짓는 데도 협력하기로 했다. 오픈AI 전용 를 짓는 '한국형 스타게이트' 사업이다. 스타게이트는 지난 1월 오픈AI와 미국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 일본 투자회사 소프트뱅크가 함께 4년간 5000억 달러(약 703조원)를 투자하기로 한 데이터 건설 프로젝트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10-02 09:24 최태현

SK텔레콤과 SK에코플랜트가 아마존웹서비스(AWS), 울산광역시와 손잡고 국내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전용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이번 프로젝트는 수도권이 아닌 울산에 들어서는 첫 대규모 AI 로, 지역 제조업 혁신과 국가 AI 경쟁력 강화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29일 울산에서 열린 'SK AI 울산' 기공식에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유영상 SK텔레콤 CEO, 김형근 SK에코플랜트 CEO,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신재원 AWS코리아 전무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울산을 기반으로 한 AI 산업 생태계 조성과 아시아·태평양 AI 허브 도약을 다짐했다. 이번 사업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해 온 전략 과제다. 그는 AI 전용 를 그룹의 네 번째 '퀀텀 점프' 기회로 보고, 지난해 앤디 제시 아마존 CEO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협력을 이끌어왔다. 올 6월에는 최 회장이 직접 계약 체결식에 참석해 사업을 공식화했다. 'SK AI 울산'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를 대규모로 운용하는 첨단 시설이다. 서버랙당 20~40kW의 전력을 소비하며, 일반 보다 최대 10배 이상 높은 냉각 용량을 요구한다. 이를 위해 공랭·수랭식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과 초고집적 랙 밀도 설계를 도입,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성능과 효율을 목표로 한다. 울산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과 최적의 부지를 갖추고 있어 AI 입지로 꼽혔다. 특히 SK가스와 SK멀티유틸리티가 인접해 있어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LNG 열병합 발전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과 효율적 운영도 기대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에코플랜트, SK가스, SK케미칼, SK멀티유틸리티, SK하이닉스, SK AX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한다. ICT와 에너지, 반도체를 아우르는 그룹 차원의 역량을 총결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핵심 설비 시공, 전력·공조·통신 안정성 확보, 냉각 시스템 효율화 등 설계·시공 전반을 맡았다. 연료전지 기반 전력공급과 폐열 활용 냉각기술(WHRC) 등 차별화된 인프라도 적용할 계획이다. 완공은 단순한 인프라 구축을 넘어 울산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AI 기반 디지털 트윈, 스마트팩토리 도입이 활성화되면 지역 제조업 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 기업 유치와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이번 를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전국 AI 인프라 확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울산시와 AI 클러스터 조성, 고객사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최창원 의장은 “이번 착공은 단순한 건물 공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디지털 경제의 근간을 세우는 작업"이라며 “SK는 끝까지 울산과 대한민국의 AI 강국 도약에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상 CEO도 “울산은 아시아·태평양 AI 허브로 도약할 기회를 맞이했다"며 “AI 클러스터를 통한 신산업 생태계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근 CEO는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AI 관련 인프라 구축에서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SK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 실현은 물론 국가적 차원의 'AI DC 클러스터 구축'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5-08-29 17:28 김윤호

국내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파두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사상 최대 매출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 인공지능(AI) 확산과 함께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가 급증하면서 파두의 주력제품 SSD 컨트롤러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파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2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94억원)와 비교해 무려 356% 증가한 실적이다. 이 같은 성과는 차세대 Gen5 SSD 컨트롤러 판매 확대가 견인했다. 최근 AI 학습·추론용 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대용량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업용 SSD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SSD 성능을 좌우하는 컨트롤러 수요도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248억달러(약 34조6357억원) 규모였던 SSD 컨트롤러 시장은 연평균 14.6% 성장해 오는 2029년에는 566억8000만달러(약 79조159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인포메이션은 “고성능·고신뢰성·에너지 효율을 갖춘 스토리지 솔루션 수요가 급증하면서 SSD 컨트롤러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두는 이러한 흐름을 선점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에도 SSD 컨트롤러 공급 계약을 잇따라 확보하면서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파두는 최근 국내 반도체 제조사와 약 98억6373만원, 해외 낸드플래시 제조사와 약 47억3260만원 규모의 단일판매·공급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합계 146억원 규모로, 하반기 첫 공급 성과라는 점에서 실적 모멘텀 강화가 기대된다. 업계는 올해 파두의 연간 매출이 2022년 기록한 564억원을 넘어 창사 이래 최대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파두는 이같은 실적 상승 모멘텀을 적극 활용해 차세대 AI 스토리지로 사업 영역을 넓혀 글로벌 4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를 고객으로 확보하며 'AI 팹리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이지효 파두 대표는 27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창립 10주년 간담회에서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2곳과 협력을 확정했다"며 “향후 글로벌 4대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3년 이내 AI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이퍼스케일러는 초거대 규모 를 기반으로 CSP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아마존(AWS)·구글·마이크로소프트(MS)·메타 등이 글로벌 4대 기업으로 꼽힌다. 파두의 가장 큰 강점은 혁신적 아키텍처에 기반한 '전성비(성능 대비 전력 효율)'다. 이를 토대로 미국, 중국, 대만, 폴란드 등지에 영업·개발 조직을 구축하며 고객 다변화와 글로벌 인재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파두는 AI SSD에 머무르지 않고 차세대 AI 스토리지로 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반도체 개발 과정에도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극대화한 'AI 팹리스' 기업으로 진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지효 대표는 “지난 10년간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팹리스로서 글로벌 선도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해 고객과 시장, 주주, 사회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5-08-27 15:48 김윤호

LG CNS가 국내 산업 전반에 확산되는 '인공지능 전환(AX)' 수요를 발판으로 실적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하반기에는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에이전틱 인공지능(Agentic AI)' 생태계를 구축하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2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올해 상반기 매출 2조6715억원, 영업이익 21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29.2% 증가한 수치다. 특히 AI·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1조5897억원으로 전체의 약 60%를 차지했다. 금융과 공공 분야를 중심으로 AX 사업을 확대한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LG CNS는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미래에셋생명·증권 등 주요 금융사와 함께 AX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입지를 강화했다. 자체 개발한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 'DAP GenAI'와 LG AI연구원의 초거대 언어모델(LLM) '엑사원'을 활용해 금융권 AX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공공 분야에서도 성과가 뚜렷하다. 올해 발주된 AI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인 경기도교육청 AI 플랫폼 구축 사업과 외교부 AI 플랫폼 사업을 연이어 따냈으며,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AI 구축을 수주해 해외 사업 영역까지 확장했다.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LG CNS는 차세대 AI 전략인 '에이전틱 AI'를 내세우며 기업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회사는 이날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AX 미디어데이'에서 기업용 에이전틱 AI 플랫폼 '에이전틱웍스'와 업무혁신 서비스 '에이엑스씽크'를 공개했다. 현신균 LG CNS 사장은 “AI 시대 기업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편적인 기술 도입이 아니라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전사적·지속가능한 AI 운영 체계"라며 “AI 전환 전 과정을 가장 쉽고 정확하게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과 서비스를 통해 국내외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에이전틱웍스'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모듈형 풀스택 플랫폼으로, 에이전틱 AI 서비스의 설계·구축·운영·관리를 전 주기적으로 지원한다. 코딩 기반의 '빌더', 노코드 개발 환경 '스튜디오', 데이터 전처리를 돕는 '지식 저장소', 기업 시스템과 연동을 지원하는 '허브', 산업별 AI 모델 고도화에 활용되는 '리파이너', 최적의 모델을 선택하는 '라우터' 등 6개 모듈로 구성됐다. 이 플랫폼은 LG CNS의 DAP GenAI와 글로벌 AI 기업 코히어(Cohere)의 기술 협력으로 개발됐다. 여기에 LG AI연구원의 '엑사원'과 LG CNS·코히어가 공동 개발한 LLM도 탑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채용 프로세스에 적용하면 자기소개서와 인·적성 자료를 자동 분석하고 적합한 인재를 추천하며 면접 질문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업무 생산성을 약 26% 향상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고객관계관리(CRM), 자원관리시스템(ERP) 등 기존 기업 시스템과 빠르게 연동되며, 보안 AI 솔루션 '시큐엑스퍼 AI'를 탑재해 민감 정보 유출 사전 차단, 이상 징후 탐지, 자동화된 보안 대응 체계까지 지원한다. 임은영 LG CNS 젠AI사업담당은 “에이전틱웍스는 AI 전문가뿐 아니라 현업 실무자도 손쉽게 에이전트 서비스를 개발·배포·운영할 수 있는 엔드투엔드 플랫폼"이라며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환경 모두 적용 가능하도록 설계돼 활용 범위가 넓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LG CNS는 기업의 공통 업무를 AI로 전환하는 '에이엑스씽크'도 함께 선보였다. 이 서비스에는 업무포털, 모바일 오피스, 회의 관리, 문서 작성 어시스턴트, 메신저, 공간 관리 슈퍼앱 등 7가지 기능이 포함됐다. 사용자의 업무 스타일과 우선순위를 분석해 개인화된 사용자 환경(UI)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오늘 회의록을 바탕으로 다음 주 출장 품의를 작성하고 주간 보고서에 추가해 달라"는 요청을 하면, 에이전틱 AI가 결재와 자료 관리를 담당하는 에이전트에 지시를 내려 관련 시스템과 연계해 자동으로 업무를 처리한다. 실제 LG디스플레이에 단계적으로 적용한 결과, 임직원의 일평균 업무 생산성이 약 10% 향상됐으며, 외부 서비스 대비 연간 100억원 이상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LG CNS는 향후 3년 내 업무 생산성을 30%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승찬 LG CNS 디지털AX담당 상무는 “에이엑스씽크는 단순한 기능 툴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상황을 이해하고 협업하는 'AI 동료'에 가깝다"며 “기업들이 원하는 비용 절감·보안·유연성 니즈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기업 전반에 걸쳐 AI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AX 워크 환경'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5-08-25 16:12 김윤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