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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투자자의 자금이 서로 다른 시장으로 향했지만 투자 대상은 모두 반도체였다. 외국인은 국내 반도체 대형주를 사들였고, 개인은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주식예탁증서(ADR)를 집중 매수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국내외 투자자의 공통된 투자 논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동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위는 SK하이닉스, 2위가 삼성전자다. 외국인 순매수 금액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순매수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 외국인 순매수는 국내 반도체주 급락 이후 본격화했다. 앞서 국내 증시에서는 AI 과잉투자 우려와 차익실현 심리로 반도체 섹터 변동성이 확대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큰 폭으로 밀리자 외국인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투자자는 미국 증시로 몰렸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 국내 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3조7058억원 순매수했다. 그중 8532억4500만원 규모가 지난 20일부터 23일 사이에 순매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동 기간 미국 주식 순매수 1위에 SOXL(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3배 추종 ETF)이 이름을 올렸다. 2위는 TQQQ(나스닥100지수 3배 추종 레버리지 ETF), 3위는 SK하이닉스 ADR이 차지했다. 국내 투자자가 미국 증시를 통해 반도체 섹터에 투자한 이유로는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가 꼽힌다. 이번 달(1~23일) 코스피지수는 16.28% 하락했다. 동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이드카는 12번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주식시장에서 급등락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거래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장치다. 환율도 서학개미에게 우호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달 들어 원·달러 환율은 1548.4원에서 1480.9원으로 4.4% 하락했다. 원화가 상대적 강세를 보이며 달러 매수 부담이 완화됐다. 투자 시장과 방식은 달랐지만 외국인과 개인의 시선이 모두 반도체로 집중된 셈이다. 이 같은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의 배경으로는 예상보다 견조한 AI 인프라와 수요가 꼽힌다. 초거대 클라우드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가 자본적 지출(Capex)를 대폭 늘리면서 AI 반도체 수요 기대가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22일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올해 2분기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알파벳 Capex 전망치는 1950억~2050억달러(한화 약 285조~300조원)다. 이는 기존 전망치 1800억~1900억달러(한화 약 263조~278조원) 대비 약 7.8% 증가한 수치다. AI 인프라와 수요가 여전히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자본적 지출 부담 우려도 제기됐다. 알파벳의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다. 호실적으로 유입된 현금이 설비투자 확대로 유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증가하는 투자 비용이 회수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는 모양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과도한 우려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AI 수요 충족을 위한 인프라 주도권 확보 경쟁으로 Capex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Capex 확대 자체보다는 매출과 현금흐름에 주목하며 이익 성장세를 가늠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알파벳의 자본적 지출 증가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에 따른 결과이고, 투재 재원도 보유 현금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과도한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수요를 증명한 알파벳 실적 발표가 추후 기업들의 길잡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07-25 15:00 김태환 기자 kth@ekn.kr

LS일렉트릭이 올해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실적 개선뿐 아니라 북미 향 신규 수주 확대와 연간 수주 전망치 상향 가능성에 시장이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주가의 추가 상승 여부도 하반기 수주 가시성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23일 LS일렉트릭은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5769억원과 1785억2000만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18%, 64.39%씩 증가한 수치다. 이번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를 각각 5.34%, 8.85%씩 웃돌았다. 특히 배전기기와 배전반, 초고압변압기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각 제품 매출 규모는 2916억원, 4193억원, 158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0.8%, 45.4%, 91.2%씩 증가했다. 글로벌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이 인공지능(AI) 를 증설하며 전력 인프라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 규모가 지난해부터 2031년까지 연평균 6.7%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북미 전력시장의 경우 AI 확산에 따라 송전에서 배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짚으며 “초고압 변압기를 중심으로 , 독립형 소규모 전력망 등 배전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개선됐다. 올해 2분기 LS일렉트릭 영업이익률은 11.3%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1%p 상승했다. 초고압변압기를 비롯해 상대적 마진이 높은 품목에서 매출이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LS일렉트릭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고수익 프로젝트 비중이 커지며 영업이익률이 구조적 개선 구간에 진입했고, 가동률이 제고되며 생산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 주가도 반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7%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하던 LS일렉트릭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10% 안팎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앞서 최근 3개월간 등락을 거듭하던 LS일렉트릭 주가는 지난 20일 저점을 찍고 반등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 기대감이 매수세로 이어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의 시선은 분기 실적 자체를 넘어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는지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간 신규 수주 전망치와 수주잔고가 중장기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미칠 핵심 요소로 꼽힌다. 전력인프라 부문 성장과 제품군 개선이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LS일렉트릭의 북미 향 수주가 빠르게 늘면서 연간 신규 수주 전망치 상향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2분기 신규 수주 규모가 대폭 늘어나면서 기존 4조1000억원 수준의 연간 신규 수주 전망치도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 역시 북미 전력설비와 빅테크향 배전기기·변압기 수주 확대를 근거로 연간 신규 수주 전망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LS일렉트릭 신규 수주 규모는 2조8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했다. 수주잔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1.5% 늘어난 약 7조원을 기록했다. 수주 확대가 이어질 경우 매출과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실적 개선세 역시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미 향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는 납기가 상대적으로 짧아 신규 수주가 빠르게 매출로 반영되는 구조다. 내부 전력 인프라까지 대웅 가능한 제품 특성상 한번 고객이 확보되면 반복 수주 가능성도 높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S일렉트릭은 수주 확대와 매출전환, 이익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가장 빠르게 확인되는 기업이다"라며 “신규 수주 전망치 상향을 고려하면 올해와 내년에 실적(EPS)이 확대될 여지는 여전히 크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07-23 14:21 김태환 기자 kth@ekn.kr

삼성전자, 구미 중심 로봇데이터팩토리·휴머노이드 양산 추진 삼성SDS AI까지 가세…피지컬AI 제조거점 부상 구미시, 로봇 특화단지 지정·후속 투자 유치에 행정력 집중 구미=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휴대전화 '애니콜 신화'를 일궜던 구미가 이번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앞세워 미래 제조업의 중심도시를 노린다.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내놓은 19조원 규모 투자계획이 구체화하면서 구미의 산업 지형도 전자·모바일 중심에서 인공지능과 로봇이 결합한 '피지컬AI'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22일 구미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SDS는 지난 3일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구미지역에 19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핵심은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제조혁신이다. 삼성전자는 대표이사 직속 로봇 통합조직인 'RX사업추진실'을 신설하고 구미사업장을 중심으로 로봇데이터팩토리 구축과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AI 기반 생산공정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SDS의 AI 구축계획까지 더해지면서 구미는 제조데이터 수집과 AI 학습, 생산현장 실증, 로봇 양산이 한 지역에서 연결되는 산업구조를 갖출 가능성이 커졌다. 단순히 로봇을 생산하는 공장을 넘어 AI가 현실의 기계와 설비를 제어하는 피지컬AI 제조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구미시는 이번 투자를 지역 산업구조를 바꿀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기존 전자·반도체 제조역량에 AI와 로봇을 결합하면 연구개발부터 실증, 생산까지 이어지는 휴머노이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시는 삼성의 투자 발표 이전부터 로봇산업 기반을 단계적으로 다져왔다. 2023년 로봇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했고, 2024년에는 로봇산업 육성 로드맵을 수립해 '로봇도시 구미' 비전을 선포했다. 첨단산업국과 로봇 전담부서도 신설해 행정 지원체계를 갖췄다. 구미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 로봇직업혁신센터에서는 산업현장에 투입할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올해 문을 연 경북로봇플래그십 거점에서는 로봇기업과 연구기관이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현재 구미에는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 설비,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업 50여 곳이 모여 있다. 삼성의 대규모 투자가 실행되면 기존 기업의 성장뿐 아니라 관련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추가 유입도 기대된다. 제조업의 AI 전환도 병행되고 있다. 구미시는 AX실증산단 사업을 비롯해 총사업비 1989억원 규모의 13개 인공지능 전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생산현장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AI가 분석하고, 이를 다시 로봇과 제조설비 운영에 활용하는 구조다. 시는 앞으로 로봇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삼성의 투자 일정과 사업 방향을 분석하고, 정부와 경상북도, 지역 대학·기업·연구기관이 참여하는 공동 대응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국가 연구개발사업 발굴과 제조현장 실증, 전문인력 양성, 삼성 협력업체 유치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삼성의 최초 투자에 머물지 않고 후속 투자와 연관기업 유치로 연결해야 실질적인 지역경제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구미시가 산업통상부의 '로봇 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 지정에 사활을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연구개발과 기반시설, 기업 지원, 전문인력 양성을 패키지로 추진할 수 있다. 구미시는 삼성의 투자계획과 기존 로봇산업 기반을 특화단지 지정의 핵심 논리로 제시할 방침이다. 다만 대기업의 투자 발표가 곧바로 지역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투자계획을 실제 공장 건설과 일자리 창출, 지역기업의 공급망 진입으로 연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휴머노이드 산업은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하고 시장 형성도 초기 단계에 있다. 구미가 단순 생산기지에 머물지 않으려면 핵심 기술과 연구인력, 데이터, 실증시설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 과거 구미는 삼성전자 휴대전화 생산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모바일 생산시설 재편과 산업환경 변화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지역의 오랜 과제가 돼 왔다. 삼성의 19조원 투자는 구미에 다시 찾아온 기회다. 이번에는 휴대전화가 아니라 인간처럼 움직이고 판단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구미의 미래를 시험대에 올려놓게 됐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는 로봇산업을 위한 제도와 정책, 전문인력 양성, 기업 집적 기반을 꾸준히 준비해 온 도시"라며 “삼성의 휴머노이드 투자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로봇 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 지정도 반드시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애니콜 신화를 만들었던 구미가 휴머노이드 시대에 제2의 성공 신화를 쓸 수 있도록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2026-07-23 08:19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정부가 '대한민국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하자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증권가는 이번 정책이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을 전력망과 , 로봇 등으로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부의 메가프로젝트 정책 발표를 계기로 국내증시에서 AI 섹터가 상승 전환했다. 반도체 종목들의 조정 여파로 지난 26일과 29일 이틀 연속 하락했으나 하루만에 반등한 것이다. 실제로 이날 오후 2시 현재 KRX AI 반도체 지수는 2만2432.69로 전 거래일보다 6.54% 상승했다. 종목별로 보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관련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한성크린텍은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초순수·수처리 설비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반도체 생산거점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가 반영됐다. 현대무벡스는 정부의 피지컬 AI 육성 정책 발표 이후 로봇 관련주로 부각되며 강세를 나타냈다. 제조업 AI 전환과 AI 로봇 상용화 확대 정책이 추진되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는 세종공장 증설을 통한 AI 서버용 반도체 기판(FC-BGA) 생산 확대 기대감에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반도체 투자 계획에 세종공장 증설이 포함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금호건설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했고, 남화토건은 같은 기대감 속에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정부는 전일 청와대 국민보고회에서 반도체, 피지컬 AI, AI 를 축으로 하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프로젝트의 골자는 반도체와 피지컬 AI, AI 를 국가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반도체는 서남권을 제2 생산거점으로 육성하고, 고대역폭 메모리(HBM) 후공정과 메모리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피지컬 AI는 제조업 AI 전환과 로봇 상용화를 추진하고, AI 는 SK·GS·네이버를 중심으로 대규모 AI 연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내용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AI 시대의 핵심 병목인 연산 인프라와 메모리 공급, 산업 현장 적용 역량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증권가는 이번 정책을 국내 AI 투자 사이클이 한 단계 진화하는 계기로 평가했다. 유안타증권은 이번 정책을 'AI 설비투자(AI Capex) 2단계'의 시작으로 평가했다. 앞으로 AI 투자 테마가 와 전력망, 발전·송전, 냉각, 로봇, 후공정, 소부장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은 HBM과 메모리 중심으로 형성됐다. 한국이 AI를 소비하는 국가가 아니라 AI 인프라를 공급하는 제조업 강국이라는 점에서 관련 산업 전반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는 전력기기와 발전설비를 비롯한 제조업 전반의 수출과 수주 증가,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도 중장기 구조적 수혜를 예상했다. 반도체는 안정적인 생산거점 확보와 함께 소부장 수요 확대가 기대되고, AI 는 SK텔레콤과 네이버가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한 와 반도체 공장 증설에 따라 LS ELECTRIC, LS, 대한전선 등 전력기기와 전선 업종 전반의 수혜도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특히 피지컬 AI를 주목했다. 이번 정책이 로봇산업을 단순 자동화 장비가 아닌 국가 전략산업으로 격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향후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AI 로봇과 핵심 부품 기업들의 중장기 성장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실제 주가 흐름은 정부 투자 집행 속도와 기업별 수주, 생산계획 참여 여부에 따라 차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박선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발표는 로봇산업을 단순한 자동화 장비가 아니라 제조업 경쟁력을 좌우할 전략산업으로 인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정부가 '로봇을 잘 사용하는 국가'에서 '잘 만드는 국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만큼 국내 로봇산업은 기술 개발을 넘어 실제 시장 형성과 생산 확대의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06-30 16:25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인공지능(AI) 전력인프라 관련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최근 조정을 업황 둔화가 아닌 수급 이동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신규 수주 확대와 실적 개선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Akros AI 전력인프라 지수는 전일 1만4017.98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3.3% 오른 수준이다. 해당 지수는 최근 3거래일 동안 10% 넘게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 ELECTRIC, 산일전기, 일진전기, 대한전선 등 AI 전력 수요 확대 수혜가 기대되는 전력기기 종목들로 구성된다. 전력기기 업종은 지난 4월부터 5월 초까지 AI 투자 확대 기대감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차익실현 매물과 AI 투자 테마 내 수급 이동이 맞물리며 5월 말까지 급격한 조정을 받았지만, 최근 다시 반등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조정은 업황 악화보다 AI 투자 테마 내 자금 이동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로 수급이 이동하면서 전력기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환매가 증가했고, 이 과정에서 구성 종목들의 매도 압력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전력기기 업종 조정을 업황 둔화가 아닌 AI 테마 내 수급 로테이션 영향으로 평가했다. 실제 수주 지표는 오히려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요 변압기 업체 5곳의 신규 수주 규모는 8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수주잔고는 34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의 북미향 신규 수주 비중도 각각 73%, 77%까지 상승했다. 증권가는 하반기 관전 포인트로 신규 수주 가이던스 상향 여부를 꼽고 있다. 이미 1분기 수주 실적만으로 연간 목표의 상당 부분을 채운 기업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효성중공업은 1분기 중공업 부문 신규 수주가 4조1745억원으로 연간 가이던스의 절반 수준에 도달했다. HD현대일렉트릭 역시 연간 신규 수주 목표의 43%를 1분기에 달성했다. LS ELECTRIC도 관련 수주가 잇따르면서 가이던스 상향 가능성이 거론된다. 유안타증권은 주요 전력기기 업체들의 올해 신규 수주가 기존 가이던스를 평균 20% 이상 웃돌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방 산업 환경도 우호적이다. AI 투자 확대가 지속되면서 전력망 구축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LS증권은 미국 전력망 시장이 여전히 공급자 우위 국면에 있다고 평가했다. AI 전력 수요 증가와 제조업 리쇼어링, 전기차 보급 확대로 전력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전력망의 70% 이상이 설치 후 30~40년이 지나 교체 시점에 진입한 점도 구조적 수요 요인으로 꼽힌다. LS증권은 빅테크 기업들이 기존 수백 메가와트(MW)급에서 1~5기가와트(GW)급으로 AI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 속도에 비해 송전망과 변전소 구축에는 수년이 소요되면서 전력기기 수요가 확대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GW급 는 기존 대비 전력 소비 규모가 크게 확대된 초대형 시설을 의미한다. 증권가는 전력기기 업종의 실적 모멘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유틸리티 기업들의 설비 투자 확대와 AI 증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만큼 수주 증가가 실적으로 연결되는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력기기 업종의 주가 조정은 업황 훼손보다 수급 로테이션과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의 성격이 강하다"며 “단기 급락은 업황 둔화라기보다, 실적 확인 이후 높아진 주가 부담과 AI 테마 내 수급 이동이 맞물린 결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06-18 16:09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창고 안 구리 물량이 감소함에도 구리 현물과 선물 가격이 모두 떨어지는 '엇박자'가 나타났다. 앞으로 구리 중장기 가격을 결정할 핵심 요소는 정책과 수요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기적 출렁임에도 관세와 인공지능(AI) 인프라발 수요가 중장기 구리 몸값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다. 10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구리 현물 가격은 이달 초 톤당 1만3818 달러에서 1만3660 달러로 하락했다. 구리 3개월 선물 가격 역시 동 기간 톤당 1만3832 달러에서 1만3615 달러로 내려앉았다. LME 구리 3개월 선물은 구리 파생상품 중 만기가 3개월인 선물 상품이다. LME의 구리 현물과 3개월 선물 가격은 글로벌 구리 시장에서 기준 가격으로 사용된다. 여기에 물류와 시장 조건을 반영한 지역 추가금(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다. 구리 재고는 줄어들고 있다. 상하이 증권거래소(SHFE)는 지난 5일 기준 주간 구리 창고 재고를 16만9512톤으로 집계했다. 삼성선물에 따르면 이는 올해 최저치다. 통상 재고 감소가 가격을 밀어올리는 요인임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구리 가격 하락은 이례적으로 보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재고 감소는 시장에 유통 가능한 물량이 줄어든다는 의미로 해석돼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요는 그대로인데 공급 여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재고가 아닌 정책 프리미엄과 구리 수요가 몰리는 방향을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정부의 정제 구리 수입 관세, 인공지능(AI)발 구조적 전력 수요에 구리 가격이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선물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미국 정부의 정제 구리 수입 관세 결정을 구리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중대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관세가 부과되지 않거나 연기되면 구리 가격이 낮아지겠지만, 관세가 발표되면 구리 가격이 상승할 수 있어서다. 통상 관세는 가격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에 물건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수요가 변하면서 가격을 비틀 수 있기 때문이다. 권지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통 건설 수요는 약하지만, 전력망 교체와 AI 를 중심으로 한 전력 인프라 수요가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금리 상승과 강달러는 단기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나, 구조적 수요 등이 이어지는 한 구리 가격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리 가격 자체보다는 구리가 들어가는 밸류체인별 마진 구조를 따져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가격 변동이 마진으로 연결되는 수익성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AI 인프라와 관련된 전선의 경우 가격 구조에서 고부가 제품 믹스와 프로젝트 가격 결정력이 중요하다. 구리 가격 자체의 변화도 평균판매가격(ASP)에 반영되겠지만 핵심은 아니라는 의미다. 권 연구원은 “현 구간에서는 단순 가공보다 부산물 회수 능력이 높은 제련과 전력 인프라 노출도가 높은 전선 밸류체인을 우위에 둘 필요가 있다"며 “전선은 전력망 투자와 전력 인프라 확대로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에 있고, 핵심은 원재료 가격 변화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것이 아닌 고부가 제품 믹스와 프로젝트 가격결정력에 있다"고 부연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06-11 09:02 김태환 기자 kth@ekn.kr

최고치 경신이 이어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상대적 부진을 겪던 국내 통신 섹터가 인공지능(AI) 인프라 수혜주로 재평가되고 있다. AI 가 새로운 현금흐름 동력으로 가시화되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실적 역시 무난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반도체 등에 자금이 쏠리는 상황에서도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달 첫 거래일인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코스피지수 수익률은 18.87%였다. 동 기간 KOSPI 통신 지수 수익률은 4%에 그쳤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통신 섹터가 AI 투자 사이클에 힘입어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AI 사업이 신성장 동력과 견조한 실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KB증권에 따르면, 국내 통신 3사는 AI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200메가와트(MW) 규모 AI 계약을 맺었다. KT 역시 26MW 규모 가산 AI 를 500MW급이 되도록 설비 확충 계획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계열사 보유 부지를 중심으로 확대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AI 가 신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는 것은 가격 차별화 가능성 때문이다. AI 는 일반 보다 더 많은 연산량을 처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더 많은 양의 전기와 냉각 비용이 요구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AI 성능과 수요 증가로 연산량이 급격히 늘어난 상황을 감당하기 위해 더욱 고성능의 설비 구축이 요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 AI 서비스 가격은 일반 보다 50%가량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일반 가 월 kW당 20만~30만원에 서비스된다면, AI 는 월 kW당 40만~70만원에 서비스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 입장에서는 전력 확보와 냉각 시설, 인허가 등을 고려할 때 더 높은 임대료를 내더라도 준비된 AI 를 임차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매출 가시성도 구체화되고 있다. 본업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AI 사업이 새로이 현금흐름 확대에 기여하면서다. KB증권에 따르면, SK텔레콤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은 30%로 통신 본업의 29.7%를 웃돈다. 이같은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SK텔레콤과 KT 자회사 KT클라우드의 올해 1분기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3%, 0.4%씩 증가했다. 특히 KT클라우드의 경우, 지난해 11월 운영을 시작한 가산 AI 의 가동률 확대로 매출 감소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3사의 본업 실적도 견조하다. 증권가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모두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에 부합한다. SK텔레콤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3923억원과 5376억원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는 시장 추정치 범위에서도 윗단에 해당한다. 경쟁사의 위약금 면제와 가입자 수 증가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특히 핸드셋(휴대전화) 가입자 순증으로 무선 매출 회복세가 견조하다"고 짚었다. KT는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7784억원과 4827억원이라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소폭 뒷걸음질쳤으나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두배 넘게 올랐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는 시장 추정치 4916억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치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G 투자가 마무리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통신 본업의 수익성 개선이 최소한 2028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8037억원과 2723억원이라고 밝혔다. 무선가입자 수와 무선서비스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시장 추정치에 부합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입자 확대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지만, 기타 비용은 효율적으로 집행돼 수익성이 제고됐다"고 분석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05-14 15:28 김태환 기자 kth@ekn.kr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52주 신고가 랠리를 기록하며 국내 증시를 견인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자극하면서 실적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상승'이라는 평가와 함께 '닷컴버블 말기와 유사한 과열 국면'이라는 경고도 동시에 제기된다. 국내 증권가는 아직 반도체 업황의 실적 정점이 도래하지 않았다며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나란히 52주 최고가를 썼다. 코스피가 5주 연속 상승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21.8%, SK하이닉스는 31.3% 올랐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 역시 빠르게 확대되며 시장 전체 이익 가시성을 좌우하는 구조가 한층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랠리의 중심에는 AI 수요 확대가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최근 AMD와 인텔의 실적 발표를 통해 서버향 CPU 시장 호조도 재확인됐다. CPU 탑재량 확대가 DRAM 사용량 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AI 수혜가 GPU를 넘어 CPU·메모리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AMD와 인텔은 지난주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각각 25% 이상 상승했고, 미국 마이크론 역시 메모리 수요 확대 전망을 재확인하며 한 주 만에 37.7% 급등했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61.7%에 달한다. 수출 지표 역시 메모리 업황 개선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2~4월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DRAM이 각각 354%, 262%, 340% 증가했고 낸드플래시 역시 463%, 360%, 289% 늘었다. SSD 수출은 4월 한 달 동안 전년 대비 715% 급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기저효과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다. 시장의 관심은 AI발 반도체 수요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에 쏠리고 있다. 현재의 랠리가 실적이라는 기초체력(펀더멘털) 위에서 전개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상승 속도 역시 가파른 만큼 과열 논란도 함께 커지고 있다. AI가 만들어낸 새로운 반도체 수요 사이클을 시장이 얼마나 더 가격에 반영할 수 있을지가 향후 증시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시장 일각에서는 현재의 반도체 랠리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마이클 버리는 최근 AI 중심의 미국 증시 상승세가 “1999~2000년 닷컴버블 마지막 국면과 유사하다"고 경고했다. 당시처럼 과도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마이클 버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최근 “반도체 주식의 질주가 둔화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하면서도 과열 가능성을 함께 언급했다. 다만 현재 국면은 실적 없이 기대감만 반영됐던 닷컴버블 시기와 달리 실제 이익 증가가 동반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권가는 대체로 낙관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시즌에서도 AI 서버·향 수혜 확대가 확인됐다"며 “추론 AI 확산으로 CPU 탑재량 증가가 나타나면서 서버향 CPU와 관련 메모리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 엔비디아의 차세대 플랫폼 '베라 루빈(Vera Rubin)' 출시도 예정돼 있어 메모리 관련 모멘텀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증권가가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반도체 업황의 '실적 피크 지연'이다. 통상 업황 정점 구간에서는 이익 증가율이 둔화되지만, 제한적인 공급 회복과 AI 수요 지속이 정점 시점을 계속 뒤로 미루고 있다는 설명이다. DB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 증가율 정점은 올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공급 제약 상황에 따라 추가 연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실적 피크 시점 전망이 지연될수록 코스피 밴드 상단 역시 추가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의 심화가 시장의 실적 피크 아웃 우려를 완화하며 이익 성장에 기반한 주가지수 강세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변수도 남아 있다. 이달 이후부터는 수출 증가율의 기저효과가 약화되며 전년 동월 대비 증가폭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하나증권은 앞으로는 전년 대비 수치보다 전월 대비 증가 흐름 유지 여부를 더 중요한 지표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상여금 관련 파업 이슈가 단기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며 최근 5주 연속 SK하이닉스 대비 상대적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시장에서는 해당 이슈가 어떤 방향으로든 마무리될 경우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설 연구원은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의 심화가 시장의 실적 피크 아웃 우려를 완화하며 이익 성장에 기반한 주가지수 강세를 지지한다"며 “반도체 실적 피크 시점 전망이 지연될수록 코스피 밴드 상단 역시 추가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05-11 13:52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주도권을 쥔 기업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 AI 투자 과잉에 대해 시장이 제기했던 우려를 기업의 잇단 호실적이 지워내는 모습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에서 미·중 정상회담이라는 새로운 거대 정치 이벤트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은 글로벌 증시에서 점차 그 영향력을 잃는 모양새다. 지난주(4월 27일~5월 1일) 뉴욕증시에서는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모두 신고점을 경신하며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유효함을 증명했다. 다만 주가는 비용과 수익성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에이전틱 AI 역량 확보와 수혜 여부가 주요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7230.12에 마감하며 재차 신고가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2만5114.44를 기록하며 마찬가지로 전고점을 돌파했다.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 속에서도 성장주 호실적이 미국 증시를 떠받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증시에서는 '매그니피센트 7(M7)' 중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제외한 5개 기업 실적 발표가 완료됐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거대 기술기업(빅테크) 실적 발표 이후 S&P 500 지수의 올해 1분기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4.1%에서 26.1%로 크게 올랐다. 그중에서도 에이전틱 AI 관련 역량을 확보한 기업들이 돋보였다. 에이전틱 AI는 독립적으로 의사결정과 행동을 수행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생성형 AI보다 발전된 시스템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에이전틱 AI 기술 확보를 위해 각각 협력을 강화한 아마존(+0.77%)과 알파벳(+9.96%)의 주가는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28일 아마존이 공개한 공급망 관리 AI 에이전트는 특정 지역의 수요를 바탕으로 원인과 영향을 분석하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같은 모멘텀이 다소 약했던 메타(-8.55%)와 마이크로소프트(-3.93%)는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했다. AI에서 비롯된 미국 기업 성장세가 빅테크를 넘어 소재, 산업재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AI 에이전트 수요가 커질수록 AI 인프라 수요 역시 더욱 커지면서다. 실제로 빅테크 실적 발표 이후 AI 와 연관된 엔지니어링·희토류 관련주의 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미국 증시 주간 수익률 상위 5개 업종에 엔지니어링·건설(9.6%)과 희토류(7.3%)가 자리했다. 이는 빅테크들이 호실적을 기록하며 AI 수익성 관련 우려가 대부분 해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AI 인프라에 대한 지출이 정당화되며 시장은 관련주 수혜를 재확인하는 모양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번 실적 발표에서 데이터 저장장치 기업 씨게이트 매출 중 관련 매출은 88%에 달한다. 동일 업계에 속한 샌디스크 역시 관련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33% 급증했다. 박혜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 확대의 수혜를 입고 있는 씨게이트와 샌디스크 등이 폭발적인 실적 성장과 함께 향후 추가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1분기 중국 증시는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다. 주요 경제지표 부진과 미국·이란 전쟁 리스크로 인한 주가 조정을 극복하면서다. 상해 증시는 지난달 4000P를 회복했다. 생산자 물가가 플러스로 돌아서고 미국·이란 전쟁이 협상 단계에 들어서며 대내외 리스크 역시 완화됐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지원 정책과 위안화 강세가 중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중국 생산자 물가는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 충격에도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리플레이션 정책에 힘입어 지난달 플러스 전환했다. 이는 42개월 만의 플러스 전환이다. 리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이 조금씩 되살아나며 경기가 회복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중국 정부의 경기 지원 정책 기조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열린 중국 정치국 회의 의제에 취업과 기업, 시장 안정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겼다. 중점 영역에 대한 재정 지출 확대가 강조됐다. 1분기 중국 정부 재정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5년 이래 1분기 지출 증가율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위안화 강세도 중국 증시에 긍정적이다. 적정한 수준의 통화가치 상승은 중국 내수 확대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위안·달러 환율은 지난해 4.2% 절상에 이어 올해 2.2% 추가 절상됐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관점에서 점진적인 위안화 강세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위안화 가치는 시장의 평가와 정부의 정책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위안화 국제화 관점에서 5% 내외의 추가적인 절상 공간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1분기가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시선은 다음을 향하고 있다. 2분기 중국 증시에서 가장 먼저 고려할 주요 변수는 이번달 미·중 정상회담(14일~15일)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자가 주목할 의제로 중국 위안화 가치에 대한 통화 합의와 미국의 대중 첨단제조 규제 완화가 꼽힌다. 양국이 위안화 가치 절상에 합의할 경우 올해 2분기에도 위안화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 정부의 위안화 국제화 기조와 무역 흑자가 맞물리면서다. 전 연구원은 “위안화 국제화와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7350억달러에 달하는 풍부한 달러 유동성을 감안할 때 중국 정부는 점진적인 위안화 강세를 용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첨단제조 규제 완화는 반도체와 바이오 등 미국 업계의 중국 시장 진입로를 열어줄 수 있다. 양국 간 패권경쟁이 격화하자 미국은 첨단기술과 반도체 장비의 중국 시장 접근을 막아왔다. 전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첨단제조 규제 완화 합의가 도출될 경우 이는 중국 증시와 테크 섹터의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05-06 17:20 김태환 기자 kt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