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송재석

mediasong@ekn.kr

송재석기자 기사모음




“2억 4900만원 넘는 순간”...고액 주담대, ‘이자 폭탄’ 커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3.30 18:08

내달부터 고액 주담대 가산금리↑
2억 4900만원 기준 ‘부담 구간’ 갈려
4억 9800만원 초과시 최고 요율 적용

금리 7%선 돌파, 주담대 다시 상승
시장금리·제도 변화 겹쳐 차주 부담 확대

성동구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최근 연 7%를 넘어섰다.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금리 상승과 제도 개편이 동시에 덮치면서 차주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시장금리 급등으로 대출 금리가 7%선을 넘어섰고, 다음 달부터는 고액 주담대에 추가 비용까지 붙으면서 차주별 이자 부담이 빠르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다음 달 1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변화를 반영할 예정이다. 정부가 주택금융 신용보증기금(주신보) 출연요율 산정 체계를 손질하면서 대출 규모에 따라 은행이 부담하는 비용 구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이 비용을 가산금리에 반영하는 만큼, 실제 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개편은 대출 금액이 클수록 더 높은 비용을 매기는 구조로 바뀌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에는 금리 유형이나 상환 방식에 따라 0.05~0.30% 범위 내에서 출연요율이 나뉘었지만, 앞으로는 전체 금융권의 평균 주담대 금액을 기준으로 이를 초과하는 대출에 더 높은 요율이 적용된다. 기준이 되는 평균 금액은 2억4900만원이다.




구간별로 보면 ▲평균의 절반 이하(약 1억2500만원 이하)는 0.05% ▲0.5배 초과~1배 이하(2억4900만원 이하)는 0.13% ▲1배 초과~2배 이하(4억9800만원 이하)는 0.27% ▲2배 초과는 0.30%의 요율이 각각 적용된다.


이에 따라 평균 금액을 넘는 대출부터는 부담이 급격히 커진다. 예컨대 2억4900만원을 초과하는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의 경우 출연요율이 기존 0.05%에서 0.27%로 크게 뛰고, 4억9800만원을 넘는 고액 대출에는 최고 수준인 0.30%가 적용된다.


은행 입장에서는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고 이는 곧 가산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일부 시중은행에서는 고액 차주의 경우 최대 0.2%포인트에 가까운 금리 상승 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모든 차주에게 동일하게 부담이 커지는 것은 아니다. 평균 이하 대출의 경우 출연요율이 낮아지면서 금리가 일부 내려가는 사례도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오는 6월부터 시행되는 제도 개편으로 지급준비금이나 예금자보호 보험료 등 일부 비용을 금리에 반영하기 어려워지면서, 전체적인 금리 변화는 차주별로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제도 변화에 따른 비용 요인이 더해진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세도 대출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최근 연 7%를 넘어섰다. 2022년 금리 급등기 이후 약 3년 5개월 만에 다시 7%대에 진입한 것이다.


대출 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은행채 금리 급등이 자리하고 있다. 고정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5년물 금리는 올해 들어서만 큰 폭으로 뛰며 대출 금리 상단을 밀어 올렸다. 단기간 상승 폭만 놓고 보면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가파른 흐름이다.


여기에 대외 변수까지 겹쳤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졌고, 주요국 통화정책이 긴축 기조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됐다.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시장금리는 다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고 이는 국내 대출 금리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당분간 금리 상승세가 쉽게 꺾이기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시장금리 방향성이 상방으로 열려 있는 데다, 제도 개편에 따른 비용 증가까지 겹치며 대출 금리 전반에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