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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류 업종 주가가 이란 전쟁 발발을 계기로 급격히 무너졌다. 업황 침체 속에서도 완만한 우상향 흐름을 타던 중이었다. 전쟁발 원재료 가격 급등과 환율 부담까지 겹치며 단기 이익 체력이 다시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는 연초 이후 전날까지 약 7% 하락했고, 롯데칠성은 16% 떨어지며 낙폭이 더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38%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 부진이 뚜렷하다. KRX 반도체지수가 67% 급등하고 코스피 유통지수도 1% 소폭 상승하는 등 시장 전반에 온기가 확산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주류 업종만은 이를 비껴간 셈이다. 구조적인 수요 둔화가 주가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주가 흐름을 들여다보면 낙폭은 더 가파르다. 는 지난 2월12일 장중 1만8320원까지 오르며 올해 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내리막을 걸으며 3월9일에는 1만6000원까지 밀렸다. 고점 대비 낙폭만 12%를 넘는다. 롯데칠성도 마찬가지다. 2월23일 14만9700원으로 연고점을 기록한 뒤 지난달 31일 11만2100원까지 떨어지며 고점 대비 25% 급락했다. 두 종목 모두 고점을 형성한 시점이 2월 중순으로 겹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란 전쟁 발발(2월27일) 직전에 고점을 형성했다가 전쟁 이후 급락세로 돌아섰다. 전쟁 발발이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1만7200원, 롯데칠성 11만6600원으로 저점 대비 소폭 반등했지만 하락 국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상태다. 업종 내 1위 사업자들이 동반 약세를 보인 만큼, 개별 기업 이슈보다는 업종 전반의 비용 구조 악화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린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실적 전망은 기업별로 갈린다. 롯데칠성은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4% 늘어난 43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도 기저가 낮은 데다 따뜻한 날씨 효과로 국내 음료·주류 판매가 모두 개선됐다. 미얀마 법인의 원액 수급 차질이 해소되고 필리핀 법인이 인수 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점도 실적을 끌어올린 요인이다. 는 컨센서스 하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533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5월 출고가 인상을 앞두고 가수요가 몰렸던 기저 효과와 맥주 부문의 물량 부담이 겹친 탓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7% 감소한 상황에서 2년 연속 역성장 흐름이 이어지는 셈이다. 증권가의 시선은 이미 2분기로 향해 있다. 우선 캔·PET 등 주요 포장재 단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전쟁을 계기로 국제 유가와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다. 원재료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상 환율 상승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KB증권은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해 롯데칠성의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4% 낮추고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5.9% 하향한 16만원으로 조정했다. 교보증권도 알루미늄 등 원재료 가격 상승과 환율 부담이 2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 제품의 주 포장재인 캔과 PET의 원재료 가격이 원유 공급 이슈로 전년대비 20~40% 이상 상승하면서 2분기부터는 포장재 단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높은 환율로 펩시 원액을 수입하는 점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역시 비용 압력에서 자유롭지 않다. 소주 부문은 높은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매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맥주 부문은 전년 대비 물량 감소가 예상되는 데다 원재료·환율 부담까지 겹칠 경우 수익성 회복 속도가 더딜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주류 시장의 구조적 침체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 인구 구조 변화가 알코올 수요를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지정학 리스크발 원가 상승이 2분기 이후 추가 변수로 작용할 경우, 업종 전반의 이익 회복 시점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류 업계가 마케팅 비용 절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매출 감소 추세만 완화된다면 영업이익 회복은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2분기까지는 비용 부담이 잔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04-14 09:32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