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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내내 고공행진을 이어온 코스피가 5일 장중 6% 안팎의 급락세를 보이며 4200선에서 3800대까지 단숨에 떨어졌다. 간밤에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고평가 우려 속에 하락하며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12시 42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9.48포인트(2.41%) 내린 4022.26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1% 내린 4055.47로 출발한 뒤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으로 4000선 아래로 밀린 데 이어 낙폭을 갈수록 확대하며 3900선 아래로 빠르게 내려왔다. 오전 10시 40분에는 최저 3867.81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개장 후 불과 한 시간 반 사이 1조169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전날에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4년여 만에 최고치인 2조2232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선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도세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전날 외국인 매물폭탄은 2000년 이후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단행한 역대 5위의 순매도에 해당되며,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하방 베팅이 시작됐단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지난달 이후 반도체 등 대형주 폭등에 따른 차익실현의 성격으로 이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수가 크게 하락하면서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46분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지난 4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로 인해 증시가 크게 출렁인 후 올해 두 번째 사이드카다. 이어 오전 10시 26분에는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도 올해 처음으로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의 급등락이 현물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코스닥은 코스닥150선물 지수가 6%, 코스닥 150지수가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11만전자'와 '62만닉스'를 기록하며 코스피 상승의 주축이 되어 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급락했다. 이 시각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34%(3400원) 떨어진 10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0.68% 떨어진 58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 삼성전자는 6.7%, SK하이닉스는 7.2% 하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를 포함해 AI 관련 대형 기술주가 동반 급락한 충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관련한 불확실성 증대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3%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1.19%와 2.04%의 낙폭을 기록했다. AI 버블에 대한 우려는 AI 기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에서 시작됐다. 팔란티어는 전날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전망을 발표했지만 7.94%나 급락하면서 다른 기술주도 일제히 떨어졌다. AI칩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3.96% 내렸고, AMD(-3.70%), 테슬라(-5.15%), 알파벳(-2.16%), 브로드컴(-2.81%), 아마존(-1.83%), 메타(-1.59%), 오라클(-3.75%) 등 다른 AI 관련 대형 기술주도 조정받았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3배를 웃돌고 이른바 매그니피센트9(M9) 기업들의 시총 비중이 40%를 웃도는 상황에서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는 대형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의 발언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됐다"고 풀이했다. 그는 “전날 홍콩 금융관리국 주최 금융서밋에서 캐피털그룹 CEO가 '기업실적은 강하지만 밸류에이션이 문제'라고 평가한 데 이어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CEO도 이에 동조하며 조정은 시장 사이클의 정상적 특징이라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차익 실현과 금리 인하 신중론을 하락 원인으로 꼽았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락 원인 중 하나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 출회"라며 “9월 이후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2개월간 1000포인트 이상 상승한 만큼 가파른 상승에 대한 부담이 존재했다"고 말했다. 이어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지에 대한 연준 내 이견이 발생했다"며 “이에 시장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향후 주식시장은 환율 변동성에 영향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대형 이벤트가 끝난 뒤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은 환율 변동성에 대한 우려와 12월 금리 인하 여부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업종별 순환매와 종목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11-05 13:46 최태현 기자 cth@ekn.kr

국내 최대 바이오 산업 컨벤션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 2025(BIX 2025)'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15일 본격 막을 올렸다. 한국바이오협회가 주최하고 리드엑시비션스가 주관하는 이번 BIX 2025는 전세계 15개국 300여개 기업이 550개 부스를 꾸리며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개막 첫 날인 이날,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긴 업계 관계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개막식장을 가득 메우며 행사 참가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이날부터 폐막일인 17일까지 최소 1만명 이상의 참관객이 현장에 방문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개막식에선 이른바 K-바이오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우리 정부와 업계의 의지가 돋보였다. 이승열 산업통상부 산업정책실장은 축사에서 “최근 반도체 산업이 인공지능(AI)으로 인해 부각되고 있지만 바이오산업 규모는 반도체보다 5배나 더 큰 규모"라며 “10% 이상 고성장률을 보이는 우리나라 신성장동력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우리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은 개회사에서 “의약품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 지나친 편중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며 우리 바이오업계의 산업 다각화 필요성을 주장했다. 특히 고 회장은 “바이오는 의약품이나 진단기술만 만드는 분야가 아니라 우리 생활에 밀접한 것들을 굉장히 많이 만들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기존 우리 기업의 주력 분야인 '레드바이오(의약품)' 뿐만 아니라, '그린바이오(친환경)'·'화이트바이오(연료·소재 산업생산)'로 산업 역량을 확장해야 미래 글로벌 바이오 산업 경쟁에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고 회장의 시각이다. 그는 “최근 중국 바이오의약품 기술이 크게 발달하면서 중국 톱 기업들은 우리가 따라가기 힘든 수준까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생활에 필요한 여러 물질들을 바이오 기반 기술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존재하기에, 이러한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더 큰 시장에서 우리 업계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막식에 이어, 전시회는 올해 처음으로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특별관'를 신설 운영해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 특별관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항체-약물접합체(ADC), 재생의료 등 자사의 혁신 기술을 선보이기 위한 글로벌 선도 기업과 바이오텍의 부스로 꾸려졌다. 스위스 로슈와 미국 존슨앤드존슨 등 글로벌 빅파마들이 단독 부스를 꾸리며 글로벌 파트너사 미팅을 진행한 가운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사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 소개와 함께 체험 프로그램을 병행하며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가상현실(VR)기기·특수장갑 등을 통해 골질환과 안과질환을 경험하고, 자사 바이오시밀러 제품 'SB5(성분명 아달리무맙)'와 'SB15(성분명 애플리버셉트)'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체험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외에도 후지필름라이프사이언스와 아지노모토셀리스트 등 일본 제약기업 계열사들이 부스에 자사 세포배양배지 제품군과 기술모델을 홍보하며 잠재 고객사 유치에 나섰다. 세포배양배지는 CGT·ADC 등 바이오의약품 생산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핵심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중 하나다. '스마트랩&혁신생산 특별관'에선 국내 주요 기업들의 위탁개발생산(CDMO)·위탁생산(CMO) 수주 열기가 엿보였다. 론자(스위스)·카탈란트(미국)·우시바이오로직스(중국)·AGC바이오로직스(일본) 등 글로벌 생태계를 주름잡는 전통 강자들이 대거 참가하면서다. 이에 맞서는 우리 기업 중,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단독부스를 꾸려 행사에 참가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일본서 최초 공개한 자사 신규 CMO 브랜드 '엑셀런스'를 부스 전면에 배치하며 수주 경쟁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엑셀런스를 도입해) 전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역량을 담당하는 각 공장에 전부 동일한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품질 리스크가 크게 감소한다"며 “전반적인 생산 타임라인은 훨씬 단축되는 이점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자회사인 에스티젠바이오도 단독 부스를 통해 잠재 파트너사 모집에 나섰다. 에스티젠바이오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유럽의약품청(EMA) 실사 허가를 획득해 해당 국가에 진출 가능한 상황"이라며 최근 투자 확대에 따른 원료의약품(DS)·완제의약품(DP) 등 생산 역량 확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차바이오텍 자회사인 마티카바이오랩스는 CGT 분야 CDMO 전문기업으로서 갖춘 산업 노하우를 내세우는 한편, CGT 분야 바이오텍과의 동반성장·맞춤형 지원 프로그램 'Inter X'를 통해 파트너사 모집에 나섰다. 한편,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진행되는 BIX 2025에서는 컨퍼런스·파트너링·부대행사 등 약 100여 개 프로그램이 사흘간 순차적으로 펼쳐진다. 전시 참가기업 및 세션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2025-10-15 15:33 박주성

정부가 ' 디스카운트' 해소를 내세워 추진한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의 핵심 과제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올해 국정감사에서 점검대에 오른다. 공시 참여 기업이 150곳을 넘어서며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확대됐지만, 일본식 모델을 본뜬 구조적 한계와 실질적 유인 부족으로 실효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23일 현재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기업은 총 157개사(예고공시 제외)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개사는 본공시 이후 일정 기간의 이행 현황을 평가해 추가 공시까지 진행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확정·발표하고,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밸류업 공시에 참여하도록 독려해 왔다. 금융당국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밸류업 우수기업 10개사를 선정하고, 세제 혜택·회계·감사 지배구조 우수기업에 대한 감사인 주기적 지정 유예 등 '3대 분야 8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규모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기업들의 주주친화적 정책이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일본의 PBR 개혁을 벤치마킹한 한국형 밸류업 정책은 구조적 한계를 지닌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우선 강제력이 없다는 점에서 참여율 자체가 제한적이고, 참여 기업들 역시 단기적 주주환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거래소가 올 3월 말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밸류업 공시 기업의 90%가 배당 및 자사주 매입 계획에 집중했고, 투자 효율화나 지배구조 개선, 장기 성장 전략을 담은 사례는 드물었다. 밸류업 인센티브 정책에 대해서도 실효성 논란이 있다. 특히 회계·감사 지배구조 우수기업에 대해 감사인 지정 의무를 3년간 유예하는 제도는 회계투명성 확보하라는 제도의 본래 취지와 상충한다는 지적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실질적인 유인보다는 '형식적 혜택'에 그칠 수 있고, 금융당국 입장에서도 행정 비용만 늘린다는 비판이다. 정책 효과가 단기적 주주환원에 치우쳐 있는 만큼, 국감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제도개선 필요성이 제기될 전망이다. 그간 일각에서는 단순한 배당 확대나 자사주 소각에 그치지 않고, 지배구조 개선과 소수주주 권리 보호로 이어지도록 정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최근 상법 개정을 통해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명시, 전자주주총회, 집중투표제, 감사위원 분리선출 제도가 도입됐다. 자본시장법 개정안도 상장기업 대상 의무공개매수제, 합병가액 산정 합리화, 물적분할 시 일반주주 신주인수권 우선배정 등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여전히 공개매수·주식교환 과정에서 소액주주 권리가 침해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국감에서 주주 보호 장치의 실효성이 집중 점검될 것으로 보인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5-10-07 14:00 장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