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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들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동맹 구성을 위한 물밑 작업에 분주하다. 디지털자산기본법(2단계 입법) 방향이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은행 중심으로 갈지 여부를 두고 금융권은 셈법을 두드리며 연합체 구성에 나서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비한 컨소시엄 구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은 최근 BNK·JB·iM금융그룹, SC제일은행, OK저축은행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공동 발행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으면서 연합 구축의 신호탄을 쐈다. 지역금융그룹과 손을 잡으며 지역 화폐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연계를 구상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하나금융은 또 신한금융그룹, 삼성과 코인 발행부터 사용까지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인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과 삼성이 적극적인 의사를 표현하면서 하나금융이 함께 검토 중인 내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사들은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금융사의 한 관계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비해 다양한 금융사들과 교류하고 논의하는 단계"라며 “그 과정에서 세부적인 내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특정 금융사와만 접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토스, 삼성카드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공동 발행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위 은행과 핀테크, 카드사가 협력 논의에 나섰다는 점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단 이들 역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논의가 있더라도 이제 초기 단계이고 앞으로 여러 변수들이 많을 것"이라며 “지금 논의되고 있는 협의체가 지속될지, 바뀔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사들이 겉으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원화 스테이블코인 동맹 구성을 두고 물밑에서 치열한 눈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른바 '은행 51%룰'을 두고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이 미뤄지고 있어 금융사들은 여러 경우의 수를 따져보고 있다. 은행 51%룰은 은행이 50%+1주의 지분을 가진 컨소시엄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권을 가지는 것으로, 은행 중심 발행 구조를 전제로 한다. 금융당국은 정부안에 은행 51%룰을 포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업계는 혁신이 저해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법안이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은행 51%룰이 포함될 경우와 무산될 가능성을 모두 열어 두고 전략을 짜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 51%룰이 도입될 경우 은행 간 연합은 불가피하다. 은행법상 은행은 다른 회사 지분을 최대 15%만 보유할 수 있어, 최소 4곳의 은행이 연합해야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가능해진다. 현재 은행 간 동맹 논의가 활발한 배경에도 이같은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단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이 은행 자회사 형태로 허용되면 은행은 지분 제한 없이 컨소시엄을 꾸릴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행보도 주목된다. 뱅크와 토스뱅크는 와 토스 그룹 내 은행, 페이 연합이 구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토스가 국민은행과 협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며 향후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은 뱅크와 페이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진출할 것을 밝혀 왔는데, 은행 51%룰 등 정책적 변수에 따라 시중은행과 협력 등 다른 방안도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태"라며 “법안이 나와야 금융사들도 정확한 방향을 잡고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2026-01-28 10:05 송두리 기자 dsk@ekn.kr

매출 부진에 빠진 엔씨소프트(엔씨)와 게임즈(카겜)가 올해 신작 라인업을 앞세워 실적 반등과 함께 '게임 명가(名家) 재건'을 준비하고 있다. 두 회사는 한때 국내 게임 시장을 호령하던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2K(크래프톤·게임즈)' 체제의 두 축이었지만 최근 몇 년간 신작 부재와 기존작 매출 둔화가 겹치며 부침을 겪어왔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오는 2월 공개를 앞둔 '리니지 클래식'을 필두로 '타임 테이커스', '신더시티',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등 다수의 신작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출시 전부터 사전 캐릭터 생성이 조기 마감되는 등 리니지 클래식에 거는 기대감은 이미 높다. 이 게임은 엔씨가 1998년부터 서비스해 온 '리니지'의 2000년대 초기 버전을 구현한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리니지는 국내 PC방 전성기를 이끈 대표적인 PC 온라인게임으로 평가받는다. 이용자들의 관심은 리니지 클래식의 수익모델(BM)에도 쏠린다. 엔씨는 1998년 당시와 동일한 월정액 2만9700원을 적용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부분 유료화가 아닌 월정액 모델을 채택해 과금 부담을 낮추고, IP에 대한 추억을 되살리겠다는 전략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니지 클래식은 PC 리니지의 2000년대 초기 버전을 구현한 게임으로, 휴면 유저들의 향수를 자극할 것"이라며 “1000억원 수준의 추가 매출을 이끌어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엔씨는 리니지 클래식과 함께 신규 IP 기반 신작을 통해 장르 다변화에도 나선다. 서브컬처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3인칭 팀 서바이벌 히어로 슈터 '타임 테이커스', 오픈월드 택티컬 슈팅 게임 '신더시티' 등은 기존 리니지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로 꼽힌다. 회사가 강조해온 '지식재산권(IP) 의존 구조 탈피' 전략의 성과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카겜 역시 올해 공격적인 신작 투입에 나선다. 올해 총 9종의 신작을 단계적으로 선보이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카겜은 1분기 퍼즐게임 '슴미니즈(SMiniZ)'를 시작으로, 2분기에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대형 MMORPG '오딘Q'와 슈퍼캣이 개발 중인 2.5D MMORPG '프로젝트 OQ'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온라인 액션 RPG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PC·콘솔 기반 AAA급 액션 RPG '크로노 오디세이',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한 오픈월드 좀비 생존 시뮬레이터 '갓 세이브 버밍엄'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이 출격을 대기 중이다. 이 가운데 '오딘Q', '프로젝트 OQ',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크로노 오디세이' 등은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대형 타이틀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이번 신작 러시가 향후 카겜의 밸류에이션을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신작 흥행 성과가 제한적이었던 만큼, 이번 라인업이 유의미한 성과를 낼 경우 반등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씨와 카겜은 그동안 실적 부진을 겪어왔다. 엔씨의 경우 주력인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등 리니지 IP 기반 기존작들의 매출 감소가 실적 하락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엔씨의 매출액은 2022년 2조5718억원에서 2024년 1조5781억원으로 줄었고, 증권가가 전망한 지난해 예상 매출액도 1조5231억원에 그쳤다. 반등이 절실한 배경이다. 카겜의 부진 역시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2022년 1조원을 웃돌던 매출액은 지난해 5000억원을 하회하며 반 토막 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는 연간 기준으로 2016년 게임즈로 통합·사명을 변경한 이후 첫 적자 전환 가능성도 거론된다. 신작 부재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혀온 만큼, 기대작이 예고된 올해 실적 반등에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이런 두 회사의 행보는 최근 국내 게임업계 전반의 경쟁 구도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넥슨과 크래프톤이 대형 IP를 앞세워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며 '2강 체제'를 굳건히 하고 있는 가운데 엔씨와 카겜은 상대적으로 약화된 입지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신작 성과에 따라 다시 한 번 상위권 경쟁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엔씨 관계자는 “개발 중인 글로벌 차기작들을 통해 엔씨가 미래 성장을 위해 얼마나 오랜 기간 준비해왔는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겜 관계자도 “올해 9종의 신작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이용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6-01-27 07:30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페이가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오전 9시30분 기준 페이는 전 거래일 대비 3.54%(2400원) 오른 7만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는 9% 넘게 상승하며 7만3000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페이는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STO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활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도 정책 환경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스테이블코인 관련 당정 논의가 기존 은행 중심에서 벗어나 테크핀과 가상자산 거래소를 포함한 이해관계를 균형 있게 포괄하는 방향으로 유연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단기적으로는 투자 예측 기반 솔루션과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 내재화를 통해 실시간 투자 포트폴리오 구축과 수익률 제고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6-01-26 09:35 윤수현 기자 ysh@ekn.kr

케이뱅크가 3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지 하루 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공모 절차를 본격화했다. 당초 기대했던 최대 5조원의 기업가치는 4조원 수준으로 낮추며 사실상 마지막 IPO 도전에 승부수를 띄웠다. 케이뱅크 상장은 뱅크에 이어 인터넷은행 중 두 번째다. 상장에 성공하면 남은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 IPO에도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3일 금융위원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전날 한국거래소로부터 신규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지 하루 만이다. 총 공모 주식 수는 6000만주로, 공모희망가는 8300~ 9500원이다. 공모 금액은 4980억~570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3조3672억~3조8541억원 수준이다. 앞서 2024년 IPO 추진 당시 공모 희망가를 9500~1만2000원으로 제시해 약 4조~5조원의 기업가치를 기대했지만 수요 예측에 실패했다. 이번에는 눈높이를 낮춰 반드시 상장을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뱅크와 일본 인터넷은행 라쿠텐뱅크를 비교회사로 선정해 공모 희망가를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1.38~1.56배 수준으로 책정했다"며 “시장 눈높이를 반영해 이전 공모 시점 대비 약 20% 낮췄다"고 설명했다. 정정 등 변동이 없다면 케이뱅크의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일은 다음 달 4일이다. 케이뱅크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2월 4~10일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 달 20일과 23일 이틀간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3월 5일이다. 이번 IPO는 케이뱅크에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평가된다. 케이뱅크는 2021년 유상증자 당시 재무적투자자(FI)들과 맺은 주주 간 계약에 따라 올해 7월까지 IPO를 완료해야 한다. 실패할 경우 FI는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과 일정한 가격에 지분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이번 공모 주식 수에서 구주매출 비중은 50%다. 다만 앞선 IPO 과정에서 구주매출 물량이 4000만주였던 것과 비교해 이번에는 3000만주로 줄이며 시장 부담을 완화했다. 케이뱅크가 몸값을 낮추고 보다 시장 친화적인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한 만큼 이번에는 상장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0월 말 기준 고객 수 1500만명을 돌파했고, 당기순이익은 2023년 128억원, 2024년 1281억원, 2025년 3분기까지 1034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IPO는 케이뱅크에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범했지만,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으며 한동안 영업이 중단되는 등 여러 차례 부침을 겪었다. 그 사이 국내 2호 인터넷은행인 뱅크가 빠르게 성장하며 인터넷은행 대장주로 자리 잡았고, 2021년 출범한 국내 3호 인터넷은행 토스뱅크도 토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국내 1호란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후발 인터넷은행들에 밀려나며 존재감이 희미해진 만큼, 케이뱅크는 이번 코스피 입성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발판 삼아 사업 확대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구상이다. 케이뱅크는 공모 자금으로 소상공인(SME) 시장 진출, 테크(Tech) 차별성 강화, 플랫폼 비즈니스 기반 구축, 디지털 자산 등 신사업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대출이 인터넷은행의 화두인 만큼 SME 대출 심사 모형 고도화, SME 전용 상품 확대를 추진한다. 주식∙채권∙외환∙가상자산∙원자재 등 전통 투자 상품과 혁신적인 대체 상품을 아우르는 종합 투자 플랫폼을 준비하고, 디지털자산 거래 관련 인프라와 시스템 구축 등 신사업 진출 투자도 늘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정보보호 시스템 고도화, 개발 환경 선진화 등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도 확대하며 인터넷은행 본연의 역할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 상장이 이뤄질 경우 토스뱅크의 IPO 움직임도 주목될 전망이다. 토스뱅크 역시 IPO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코스피 상장을 위해서는 3년 간의 수익성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해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토스뱅크는 2024년 처음 연간 흑자에 성공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상장하면 향후 IPO에 나설 인터넷은행들의 비교기업으로 활용된다"며 “케이뱅크가 성공적으로 상장하는 것이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2026-01-15 17:02 송두리 기자 dsk@ekn.kr

뱅크는 첫 글로벌 투자처인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가 17일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고 18일 밝혔다. 뱅크는 2023년 10월 그랩과 동남아시아 사업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슈퍼뱅크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상장 첫날 슈퍼뱅크의 기업 가치는 2조4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뱅크가 슈퍼뱅크에 첫 투자를 집행한 2023년 당시 기업 가치 9000억원 대비 2.6배로 성장했다. 뱅크가 보유한 지분 가치 역시 크게 올랐다. 뱅크는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슈퍼뱅크에 총 1140억원을 투자했는데, 상장 후 지분 가치는 약 204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뱅크의 청약 신청에는 100만건 이상의 주문이 들어와 31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장 당일 주가 또한 급등해 공모가인 주당 635루피아 보다 약 25% 상승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슈퍼뱅크가 런칭 1년 6개월만에 상장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뱅크만의 '글로벌 진출 전략'이 자리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뱅크는 고비용, 고위험의 인수·합병(M&A) 방식 대신 기술 기반의 '스마트 전략'으로 글로벌 진출을 추진했다. 현지 소규모 은행 인수·합병으로 동남아시아에 진출해왔던 기존 관행을 깨고, 뱅크의 핵심 모바일 기술을 이식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이를 통해 뱅크는 해외 진출 2년 만에 상장과 흑자 달성이란 전례 없는 성과를 거뒀다. 뱅크는 슈퍼뱅크 런칭부터 상품과 서비스 출시, 모바일 앱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했다. 단순 지분 투자를 넘어 뱅크만의 모바일 뱅킹 성공 경험과 기술 역량 강점을 발휘해 슈퍼뱅크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자문을 제공해 왔다. 뱅크는 슈퍼뱅크 상품 개발에 직접 참여해 동남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업 경험을 축적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했다. 또한 다양한 해외 금융사와 협업 시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시험하는 계기도 됐다. 실제 뱅크가 제시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선보인 신상품 'Kartu Untung(카르투 언퉁)'은 출시 2주 만에 가입자 10만명이 몰렸다. 슈퍼뱅크는 빠르게 인도네시아 시장에 안착해 공식 런칭 9개월 만인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현재는 5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 뱅크는 슈퍼뱅크와의 협업 성공 사례를 발판 삼아 글로벌 진출 영역을 사업 모델, 국가 측면에서 동시에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기타 지역으로 진출 국가를 넓히고 사업 범위 또한 지분투자, 노하우 전수를 넘어 모바일 금융 시스템 구축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다. 태국 가상은행은 지난 6월 인가 획득 후 서비스 개시를 준비 중이며, 상품, 서비스뿐 아니라 모바일 앱 개발에서도 뱅크가 리드할 예정이다. 또 동남아시아 사업 협력에 대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그랩과도 협력 논의를 이어가며 시너지 창출을 모색한다. 윤호영 뱅크 대표이사는 “뱅크에 최적화된 글로벌 진출 방식을 수립해 결실을 내보이며 모바일 금융 기술력에 기반한 글로벌 사업 확장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뱅크가 미래 은행의 성공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글로벌 디지털뱅킹 네트워크를 구축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2025-12-18 09:00 송두리 기자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