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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이라는 초대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시장의 관심은 이미 발표된 40조원보다 그다음으로 향하고 있다. 증권가가 추산하는 내년까지의 재원은 200조원을 훌쩍 넘는다. 향후 1년 반 동안 추가적인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취득 예정 주식은 2407만주로 지난 18일 종가 166만2000원 기준 발행주식의 3.3%에 해당한다. 취득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11월19일까지로 취득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한다. 증권가가 주목하는 것은 40조원 자체보다 이후의 추가 환원 여력이다. SK하이닉스가 정책을 기존 잉여현금흐름(FCF)의 '50%'에서 '50% 이상'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향후 환원에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의 비중을 크게 가져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현금창출력이 예상대로 이어진다면 이번 40조원은 대규모 의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FCF를 2025년 28조8000억원, 올해 191조6000억원, 내년 270조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3년간 누적 FCF는 약 491조원이다. 회사가 제시한 최소 환원율 50%만 적용해도 정책 기간 전체 재원은 약 245조원에 달한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전체 환원 재원의 절반 정도만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해도 누적 규모가 120조원을 웃돌 수 있다고 봤다. 이번에 발표한 40조원을 감안해도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가능성이 상당한 셈이다. 이번 자사주 소각만으로도 주당가치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9일 종가 150만원을 기준으로 40조원을 투입하면 약 2667만주, 발행주식의 3.6%를 매입할 수 있다고 계산했다. 이를 전량 소각할 경우 주당순이익(EPS)은 약 3.8%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추가 환원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도 있다. 회사가 FCF 환원 기준을 기존 50%에서 50% 이상으로 바꾸면서 50%가 사실상 하한선이 됐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향후 실제 규모가 245조원을 웃돌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40조원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이후 주가 상승이 나타날 경우 동일한 금액으로 취득 가능한 주식수가 감소하는 만큼 저평가 구간에서 추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조기에 집행할 유인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향후 대규모 FCF 창출을 기반으로 100조원을 크게 상회하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현실화될 가능성에 주목한다"며 “이는 지속적인 주식수 감소와 주당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2025~2027년 누적 FCF의 50%를 약 220조원으로 추산했다. 작년 이후 이미 환원된 54조90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상당한 추가 환원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이번 대규모 환원 결정을 향후 이익 지속성과 현금창출력에 대한 경영진의 자신감으로 해석했다. 당장 11월까지 이어질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도 수급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하루 자사주 매수 한도는 240만7000주로 최근 한 달 평균 거래량의 약 42%에 달한다. 상당한 규모의 매수 수요가 유입되면서 주가 하방을 지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혁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소각 발표와 관련해 “펀더멘탈 대비 하락한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수급 개선에 영향을 미칠 수준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08-21 14:34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는 금리와 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장의 시선이 기업 실적 자체에서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도 이탈하고 있어서다. 금리는 AI 투자 수익성을 좌우하는 변수로, 은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을 이끌 요소로 꼽힌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6500선을 회복했다. 다만 차익실현 물량과 메모리 반도체 관련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며 주 후반 하락 반전했다. 샌디스크 실적 자체는 좋았으나 다음 분기 매출 전망치(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시장에 실망감이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5.1% 내려앉으며 6258.77포인트로 마감했다. 샌디스크 가이던스 우려가 반도체 투자심리 위축을 키우며 반도체 섹터가 급락했고, 지수 약세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앞서 샌디스크는 2026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89억6500만 달러(한화 약 12조6496억원)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2% 증가한 수치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00% 급증한 29억8000만달러(한화 약 4조2047억원)를 기록했다. 샌디스크가 발표한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03억~108억달러(한화 약 14조5333억~15조2388억원)다. 샌디스크가 제시한 가이던스의 중간값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08억달러를 밑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샌디스크의 실적 실망감이 외국인의 반도체 순매도를 유발하며 지수 급락을 초래했지만, 지난 금요일 폭등 이후 속도 조절과 차익실현 여파가 더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반도체 약세가 AI 투자 사이클이 끝났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AI 인프라 수요 자체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글로벌 거대 기술기업(빅테크) 실적 발표에서는 AI Capex 확대 기조가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메타 등은 올해 Capex 가이던스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문제는 늘어난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AI 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시장의 시선은 Capex 자체가 아닌 투자회수율과 현금흐름, 자본조달 비용 등으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시선이 실적에서 수익성으로 옮겨가면서 이번 주 발표될 미국 물가 지표를 전후로 금리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에 금리가 직결되기 때문이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늘어난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난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 압력이 강하게 확인될 경우 추가 긴축 가능성이 커지며 미 국채 금리와 달러 상방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의 AI 투자가 회사채 발행과 외부 차입을 동반하는 단계에 들어선 만큼, 시장금리 안정 여부가 AI 투자의 지속성을 결정할 핵심 요건"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도 코스피지수 반등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이번 달에만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조5710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만으로는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을 이끌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 구체화나 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정부가 증시 밸류업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주가 누르기 방지법'의 경우, 법이 적용되는 대상이 적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가 누르기 방지법은 최대주주가 상속·증여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가를 낮게 유지하려는 시도를 방지하기 위한 정책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추가적인 외국인 수급 유입에는 실적보다 제도적 촉매가 필요하다"며 “상속·증여세 개편이 관련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 정책 구체화 또는 제도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정부가 발표한 주가 누르기 방지법은 업종별 주가순자산비율(PBR) 하위 25%를 기준으로 해 대상이 100개 정도에 그친다"고 부연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08-09 09:13 김태환 기자 kth@ekn.kr

금융지주 경쟁의 핵심 축으로 떠오른 '자본력과 비은행 경쟁력'에서 우리금융의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자본 효율화에 집중하며 CET1 비율을 경쟁 금융지주 수준으로 끌어올린 데 이어 보험 계열사 편입까지 마무리하며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 재무 여력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완한 만큼 내년부터는 우리금융의 종합금융그룹 전환 성적표가 본격적으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71%(잠정)로 집계됐다. 1분기 13.60%보다 0.11%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지난해 말 12% 후반대와 비교하면 가파른 개선세다. 한때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평가받았던 자본비율이 이제는 KB금융지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CET1 비율은 금융회사의 손실 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비율이 높을수록 자본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로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는 물론 대형 인수·합병(M&A) 추진에도 유리하다. 특히 보험사 인수와 같은 대규모 투자에서는 충분한 CET1 확보가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우리금융의 자본비율 개선은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추진해 온 자본관리 전략의 성과라는 평가다. 임 회장은 2023년 취임 당시 은행 중심 사업구조를 증권과 보험 중심의 종합금융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당시 CET1 비율은 11.57%로 경쟁 금융지주보다 크게 낮았다. 비은행 확대와 을 모두 추진하기에는 자본 여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우리금융은 외형 성장보다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위험가중자산(RWA)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한편 내부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해 자본 부담을 줄였다.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내부 신용평가모형 변경 승인을 받으면서 신용위험가중자산이 감소했고 그 효과가 이번 2분기 CET1 비율에 반영됐다. 자본 체력이 개선되면서 우리금융이 추진해 온 비은행 확대 전략도 본격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 우리금융은 최근 동양생명과 ABL생명 편입 절차를 마무리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 편입을 승인하면서 우리금융이 제출한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조건을 달았다. 보험사를 품은 이후에도 충분한 자본비율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핵심 심사 요소였던 셈이다. 결국 CET1 비율 개선은 단순히 건전성 지표를 높인 데 그치지 않고 보험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기반이 됐다. 시장에서도 자본비율 개선이 보험 편입에 따른 자본 부담을 흡수할 수 있는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 편입 효과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올해는 자회사 편입 시점이 늦어 실적 반영 기간이 제한적이지만, 내년부터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실적이 연간 기준으로 모두 연결된다. 이에 따라 그룹 전체 비은행 순이익 비중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은 은행보다 경기와 금리 변동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안정적인 사업으로 평가된다.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꾸준한 보험이익을 창출하는 만큼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실적 변동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최근 주요 금융지주들이 보험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것도 같은 이유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보험 계열사 확보를 통해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은행 실적 의존도가 높아 금리 환경 변화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흔들렸던 구조에서 벗어나 보다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높아진 CET1 비율은 확대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3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고 2분기 주당 220원의 현금배당도 실시했다. 시장에서는 CET1 비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총율도 점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자산 재평가와 비용 절감 노력으로 과거 약점으로 지적됐던 자본력과 비용 효율성을 개선했다"며 “하반기 운영리스크 관련 제도 개선 효과까지 반영되면 업계 최상위 수준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확대에도 큰 제약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여전히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경쟁사보다 낮은 만큼 보험을 중심으로 비은행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향후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며 “동양생명 완전자회사화와 우리투자증권 자본 확충은 자본 배분 효율성과 중장기 수익 기반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2026-08-04 16:09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