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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에 대한 전체 검색결과는 7건 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자기주식(자사주)을 1년 내 의무적으로 소각하는 3차 상법 개정을 연내 처리하기로 했다. 자기주식을 최대주주의 기업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활용한 '자사주 마법'을 퇴출하겠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유통 주식 수 감소로 주가가 오를 수 있고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회사가 취득한 주식인 자기주식은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면서도, 현행 상법 일부 조항은 이를 자산으로 취급하는 모순이 존재했다. 이 틈을 타 대주주를 위한 지배력 유지 수단, 기업 경영진의 주가 관리 도구로 활용되는 등 일반 주주의 이익이 침해되는 사례가 반복됐다. 오기형 의원이 대표 발의한 상법 개정안을 보면, 이 같은 법적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자기주식 성격을 명시했다. 법안에서 자기주식은 의결권 등 모든 주주권이 부여되지 않으며, 질권 설정이나 교환사채 발행 등에도 활용할 수 없도록 제한한다. 합병·분할 과정에서도 자기주식에 분할 신주를 배정하지 못하도록 해, 사실상 자기주식의 사적 이용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가장 큰 변화는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다. 법안에 따르면, 회사가 취득한 자기주식은 원칙적으로 1년 안에 소각해야 한다. 기존 보유 자기주식은 소각 의무와 관련해 6개월의 추가 유예기간을 줬다. 자기주식을 임직원 보상 등 예외적 사용이 필요한 경우에는 주주총회에서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을 승인받아야 한다. 승인 없이 보유 기간을 넘길 경우, 이사에게 최대 5천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소각 의무화는 기업의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장치로 평가된다. 자기주식은 배당과 더불어 대표적인 주주 환원 수단이지만 그동안 국내에선 지배주주의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됐다. 특히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지배주주에 우호적인 기업과 자사주를 맞교환해 서로 지배력을 강화하거나 제3자(백기사)에게 매각하는 등의 방법으로 지배주주 우호 지분을 확보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반 주주 보호를 위한 상법 추가 개정"이라며 “이전까진 회사가 자사주를 사두고 경영권 방어용으로 썼는데, 그걸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 보상용으로 보유하겠다는 건 개정안에 반하지 않는 거 같고 자사주로 의결권도 행사하지 못하고 증자했을 때 배분받지도 못하는 건, 쉽게 말하면 처분하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긍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에 따른 유통 주식 수 감소 속 재무지표 개선 및 상장사 전반의 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사주를 우호지분 및 경영권 방어에 활용할 수 없게 되면서 기업의 대주주 지배력은 약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 경우, 주당순이익(EPS)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아지는 만큼, 일정 부분 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 관련 수혜주로는 지주사가 꼽힌다. 지주사는 상법 개정 후 기업 지배구조 개선 작업으로 주주친화 정책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많다. SK증권은 “자사주 의무 소각이 현실화하면 SK, LG, CJ, LS, 한화 등 지주사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사주 비중이 24.8%에 달하는 SK가 자사주 소각에 따른 주가 탄력성이 가장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사주 7.26%를 보유한 CJ의 주가 상승 여력도 높게 봤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지주사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특성상 최대주주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자사주를 활용해 대체로 자사주 보유 비율이 높다"며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될 경우 자사주를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활용한 부분이 해소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11-26 13:45 최태현 기자 cth@ekn.kr

시중금융지주인 KB금융지주와 지방금융지주인 JB금융지주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돌파에 가까워지고 있다. 17일 금융주 흐름이 부진했던 가운데, 두 금융지주 모두 PBR 0.8배 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10개 은행주로 구성된 KRX은행 지수는 1290.25로 전 거래일 대비 1.56% 하락했다. 이달 들어 낙폭이 가장 컸다. 10개 은행주 주가가 모두 떨어지며 KRX은행 지수가 크게 하락했다. 이 가운데 JB금융 주가는 2만425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62% 떨어졌다. PBR은 0.8배로 은행주 중 가장 높았다. KB금융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8% 낮아진 12만6800원으로, PBR은 0.78배를 기록했다. 이외 금융지주 PBR을 보면 신한지주 0.66배, 하나금융지주 0.59배, 우리금융지주 0.57배, iM금융지주 0.38배, BNK금융지주 0.45배로 나타났다. PBR은 기업의 순자산 대비 1주당 몇 배로 거래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로 나눠 구한다. 일반적으로 PBR이 1배에 도달하지 못하면 회사가 보유한 자산을 모두 매각하고 사업을 청산했을 때보다 주가가 낮게 형성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은행주는 PBR이 1배에 미치지 못해 대표적인 저평가 업종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들은 PBR 1배를 장기적인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KB금융과 JB금융은 PBR 1배에 빠르게 도달할 가능성이 높은 금융지주로 꼽힌다. K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사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3분기까지 KB금융이 거둔 누적 당기순이익은 5조121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5조782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KB금융을 뒤따라 오고 있는 신한금융(4조4609억원)과 실적 격차도 확대되고 있다. 시장 신뢰를 높이기 위한 정책도 돋보인다. KB금융은 올해 유일하게 총율이 50%를 넘을 전망이다. 올해 예상 총율은 KB금융이 54%며, 신한금융 46%, 하나금융 44%, 우리금융 38% 수준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올해 추정 순익은 5조7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약 5조9000억원 내외를 기록할 것"이라며 “생산적금융 확대로 보통주자본(CET1)비율 하락 우려가 있는 상황이지만, KB금융은 높은 자본비율(13.83%)로 안정감을 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PBR 1배에 가장 빨리 도달할 수 있는 은행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부연했다. JB금융은 지방금융지주임에도 내실 경영을 통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JB금융의 3분기 말 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578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지방금융지주인 BNK금융의 순이익(7700억원) 대비 높지는 않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3.5%로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자기자본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는 의미다. 정책도 적극적이다. JB금융은 올해 총율이 44~45%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45% 달성 목표 시점은 내년이었지만, 이를 조기 달성할 것이란 예상이다. 총 규모는 올해 3분기(2106억원)만에 전년도 연간 규모(2197억원)에 도달했다. 다만 총율 목표치(45%)가 시중금융지주(50%) 대비 낮아 성장에 제약이 있을 것이란 시선도 있다. 이에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른 은행주의 율이 점차 상승해 JB금융의 상대적 우위가 점차 희석되는 영향이 있다"면서도 “JB금융은 은행 업종 내 최고 수준인 ROE를 바탕으로 율을 상향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ROE가 높기 때문에 대출 성장과 강화를 병행 또는 선택하기 쉬운 상황"이라며 “2025년 율 목표 45% 달성 후 2026년 목표는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2025-11-17 18:07 송두리 기자 dsk@ekn.kr

메리츠금융지주가 또다시 순이익 2조원을 넘겼다. 올해는 분기마다 6000억원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3분기 만에 입성에 성공했다. 보험손익이 감소했으나, 투자 수익성이 향상된 덕분이다. 메리츠금융은 호실적이 주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김상훈 메리츠금융 IR팀장은 지난 14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3분기 누적 연결 순이익(약 2조268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총 자산(132조7000억원)은 지난해말 대비 14.8% 확대됐고, 자기자본이익률(ROE·25.9%)은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6684억원으로 1.9% 늘었다. 양호한 금융시장 흐름 속에서 이자·수수료 수익이 커진 영향이다. 메리츠금융은 총 율이 51.1%를 기록했고, 연간 기준 5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는 53.2%였다. 최근 3년간 유지했던 연결 기준 순이익 50%를 율로 하는 정책은 향후 3년간 연장한다. 주주가치를 더욱 제고하기 위함이다. 김 팀장은 9월말 기준 fwd PER은 7.5배, 자사주 매입·소각 수익률은 13.3%로 자사 요구수익률(10%) 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2023년 정책 시행 이후 누적 TSR은 174.5%다. 또한 3월 자사주 신탁계약 체결분(5500억원) 취득을 완료했고, 8월 체결분(7000억원) 취득도 진행 중이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을 자본배치의 일환이자 경영실적이 주가에 적절히 반영되도록 하는 장치로 인식하고 있다"며 “'모든 주주의 한 주 가치는 동등하다'는 철학 하에 투명하고 일관된 환원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인수합병(M&A) 등 대규모 투자가 장기주주가치를 극단적으로 높일 경우 환원이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를 상정하고 있지 않으며, 관련 이슈가 생기면 공시와 컨콜을 통해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에도 시장에서 (주가가) 소외된 원인이 무엇인가'라는 일반투자자의 질문에는 “상법 개정으로 주식시장 제도 전체가 개선되면서 저평가됐던 종목의 성장이 상대적으로 컸고, 최근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메리츠의) 펀더멘탈·이익체력·이 인정 받으면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답변했다. 메리츠화재의 1~3분기 별도 순이익은 1조4511억원으로 2.8% 하락했다. 양질의 인보험 매출이 증가하고 자산운용 성과도 개선됐으나, 예실차가 확대된 탓이다. 3분기 순이익은 4638억원으로 6% 축소됐다. 보험손익(3001억원)은 35% 줄었다. 의료파업 종료로 그간 위축됐던 진단·수술을 비롯한 의료 수요가 반등한 까닭이다.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손해율 향상을 우려하는 업계의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셈이다. 자동차보험(-89억원)은 집중호우에 따른 손해율 악화, 일반보험(-1억원)은 공장 화재 등에 따른 고액 손해로 어려움을 겪었다. 9월말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11조4700억원으로 1조1500억원에 달하는 신계약 CSM에 힘입어 지난해말 대비 28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3분기 CSM 전환배수는 12.5배(인보험 12.6배)로 전년 동기·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투자손익은 3250억원으로 교채매매 등을 앞세워 59% 향상됐다. 자산운용 누적 투자이익률이 4.6%에 달했던 덕분이다.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242.7%로 전분기말 대비 2.9%포인트(p) 상승하면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는 “내년 인보험 시장 규모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신계약 수익성 및 전체의 이익 성장 여부가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장기인보험 손해율 상승의 근본적인 이유로 과당 경쟁을 꼽았다. 2022년 하반기부터 무해지 보험 가이드라인이 수립된 올 4월까지 가격 인하와 적자 상품·담보 판매가 집중됐고, 법인보험대리점(GA) 시장 내 경쟁이 치열했다는 것이다. 당분간 이에 따른 후폭풍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적자 상품을 '과감히' 배제하고 흑자 상품군의 가치 총량을 극대화하는 방향의 프라이싱·언더라이팅을 통해 손익 하방을 방어했다며 △'메리츠 파트너스'를 비롯한 전속채널 양과 질 확대 △GA 시장 내 파트너십 강화 △매월 신상품·담보 출시 등 공세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투자손익의 경우 중장기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두면서 운용자산의 내실을 끌어올리고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박차를 가한다. 해외에서도 시장·보종별 특성과 장기수익성 등을 살펴보는 중으로, 중장기 성장잠재력 확보를 목표로 지속적인 탐색한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1~3분기 순이익은 6435억원으로 18.0%, 3분기(2000억원)는 14.1% 개선됐다. 대출금 이자수익이 줄면서 금융수지 실적이 감소하고 채권시장 변동성 영향으로 자산운용 실적도 축소됐으나, 기업금융이 힘을 냈다. 기존·신규 딜 수수료가 증가하고 투자산 상환도 이뤄진 덕분이다. 예탁 자산 증가와 펀드 운용보수 인식으로 위탁매매 및 자산관리 실적도 향상됐다. 메리츠캐피탈의 1~3분기 순이익(903억원)은 12.2%, 3분기 순이익(234억원)은 39.2% 하락했다. 운용자산 증가로 수수료수익과 이자수익이 늘어났지만, 충당금 적립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메리츠증권의 연결 순자본비율(NCR)은 1534%로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4.1%로 지난 1분기 이후 안정화되고 있다. 장원재 메리츠증권 최고경영자(CEO)는 “2027년 이후 성장을 위해서는 빠르게 확대되는 리테일 디지털 고객 기반 유지 및 확장이 중요하다"며 “수수료 경쟁력을 상품·서비스 경쟁력으로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 중"이라고 발언했다. 특히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신규 트레이딩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커뮤니티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개인별 포지션에 따른 맞춤형 어드바이스도 제공한다는 목표다.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는 전통 IB 관점 딜의 수익성이 낮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인식이 일반적이지만, 적시에 기업고객이 필요로 하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시하는 분야의 수익성은 낮지 않다"며 “전통 IB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도 우수한 ROE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이날 컨콜에서는 홈플러스 매각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메리츠금융은 7월15일 신내점 매각 대금이 자사의 채권 상환에 사용됐다며, 보유 익스포저가 1조1000억원 수준으로 515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메리츠금융은 인수의향서를 제안한 두 곳이 이달 말까지 자금조달 계획이 담긴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하면 매각과 관련한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충분한 부동산 담보를 확보한 채권이라는 점을 들어 매각과 관계 없이 원리금 회수가 가능하며 추가적인 재무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부연했다. 김 부회장은 유상증자 관련 질문에 대해 “기업이 내재가치 보다 고평가 되면 유증을 하고, 저평가되면 자사주를 소각하는게 올바른 방식"이라며 “메리츠는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상황으로, 유증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2025-11-16 11:10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4대 금융지주가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에 5년간 최대 400조원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정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금융지주사들은 인공지능(AI), 에너지, 지역 인프라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을 중심으로 투자, 융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기업대출은 가계대출보다 위험가중치가 높아 대출을 늘릴 경우 여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에도 악영향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융당국이 선제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의 위험가중치(RW) 하한을 상향하는 등 규제 완화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가 5년간 생산적·포용금융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금액은 총 400조원이다.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는 각각 110조원을 해당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며, 하나금융지주는 100조원, 우리금융지주 80조원이다.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은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첨단전략산업과 유망 성장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주택과 부동산으로의 자금 쏠림을 완화하는 것이 뼈대다. 금융지주사들은 정부가 주도하는 국민성장펀드에 각각 10조원을 투입하고, 소상공인·취약계층의 재기 지원을 위해 다양한 금융지원과 채무부담 경감 프로그램도 가동하기로 했다. 문제는 금융지주사들의 이러한 중장기 계획이 CET1 비율, 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금융지주사 입장에서는 생산적·포용금융뿐만 아니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핵심 과제다. 기업대출은 주담대 등 가계대출보다 위험가중치(RW)가 높아 기업대출을 늘릴수록 자본건전성 지표이자 여력을 나타내는 CET1 비율은 하락한다. 박종무 하나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매년 20조원의 자본을 생산적·포용금융에 투입하면, 전반적으로 RWA는 연간 12조원 상승하고, CET1 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약 50bp(1bp=0.01%p) 정도 반영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금융이 매년 대출 성장을 통해 기업대출, 가계대출을 함께 공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도 CET1 비율은 약 20bp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대출뿐만 아니라 최근 급등하는 원/달러 환율도 금융지주사 입장에서는 고민거리다. 환율이 상승하면 CET1 비율 분모에 해당하는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어 CET1 비율에 부담이다. 이로 인해 금융권 안팎에서는 위험가중자산(RWA), CET1 비율 관리 측면에서 난이도가 한층 높아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금융지주사들은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모두 차질 없이 이행하도록 CET1 비율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대부분의 지주사들이 CET1 비율을 당초 목표 대비 여유 있게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우리금융지주는 9월 말 기준 CET1 비율 12.92%로, 연말 목표치인 12.5%를 초과 달성했다. 이 상태라면 중장기 목표인 CET1 비율 13% 조기 달성도 가시권에 있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이 내년 중 CET1 비율 13%를 달성해 총율은 40%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그럼에도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생산적·포용금융의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상당하다. 금융당국은 내년 1분기 중 내부등급법상 주담대 RW 하한을 현행 15%에서 20%로 상향 조정하고, 글로벌 기준에 비해 보수적으로 규정된 주식 보유 관련 RW 기준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지주사가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금융당국 역시 보다 전향적으로, 과감하게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게 금융권의 속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의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를 보면 대부분 투자(금융상품), 융자(대출채권)로 구성됐는데, 투자와 융자 모두 위험가중자산을 크게 늘려 자본비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금융당국에서 기업대출 업종별로 위험가중치를 완화해 준다면 금융지주사의 부담은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4대 금융지주의 지원 규모가 큰 만큼 금융당국이 RWA 가중치 조정 등 규제 검토가 절실하다"며 “금융사들도 시장 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며 CET1 비율을 계속해서 관리하고, 안정적인 연체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2025-11-12 09:57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지방금융지주사들이 제고(밸류업) 계획을 추진하는 가운데, 속도보다는 안정적인 자본 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중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총율 50%를 달성하거나 조기 달성을 앞두고 있는 반면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는 무리한 속도전은 하지 않는 모습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 금융지주사들은 3분까지 기록한 역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올해 총율이 5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 금융지주 중 처음 50%을 돌파한다. 신한금융지주는 46%, 하나금융지주는 44% 수준으로 50%를 앞두고 있다. 당초 2027년으로 예상됐던 50% 달성 시점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지방금융지주는 상대적으로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JB금융은 2026년 총율 45% 도달을 목표로 세웠는데, 올해 44~45% 수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50% 조기 달성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기반이 되는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13%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JB금융의 3분기 말 CET1 비율은 12.72%로, 전분기 대비 0.32%포인트(p) 높아졌지만 12% 중반 수준이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총율이 50%를 달성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내년 45%를 반드시 지키고, 더 높아질 수도 있다"면서도 “이미 50%를 달성한 시중 금융지주사는 CET1비율이 13%를 넘었지만 JB금융은 아직 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JB금융은 CET1비율을 12% 중반 수준으로 유지하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12%를 지지하면서 13%로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특히 율을 높이면 내부로 들어오는 자본이 줄기 때문에 CET1비율을 크게 높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자본건전성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면서 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BNK금융은 총율이 올해 40%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BNK금융은 CET1비율 12.5%를 목표로, 2027년까지 총율 50% 이상을 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3분기 말 CET1비율은 전분기 대비 0.03%p 상승한 12.59%로, 12.5%를 돌파한 상태다. 권재중 BNK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밸류업 계획에 따라 총율은 올해 40%를 밑돌고, 내년에는 40%대 중반, 2027년 5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일정보다 빠르게 가기에는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권 CFO는 BNK금융이 비은행의 기여도가 크지 않고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두 은행에 대한 배당성향을 50%에서 80%로 높였는데, 더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배당성향을 더 높여야 한다"며 “두 은행의 자본여력은 충분하지만 다른 은행과 비교해야 하고, 금융당국의 자본적정성에 기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으로부터 더 많은 배당을 받을 수는 있지만, 자본안정성과 건전성 규제를 고려해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단 밸류업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 지방금융지주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크다. 정부가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추진하고 있고, 시중 금융지주사들이 감액배당을 검토하고 있어 지방금융지주사도 영향권에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주가는 JB금융 2만3750원, BNK금융 1만4950원으로 전일 대비 5.09%, 3.46% 각각 상승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2025-11-06 17:57 송두리 기자 dsk@ekn.kr

4대 금융지주가 원·달러 환율 상승 등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보통주자본(CET1)비율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는 CET1 비율이 전분기 대비 상승했지만,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는 소폭 하락했다. 다만 4대 금융지주 모두 당초 목표로 내세운 CET1 비율을 상회하고 있어 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9월 말 현재 CET1 비율 13.83%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았다. KB금융의 CET1 비율은 전분기(13.77%) 대비 0.06%포인트(p) 상승했다. 자본건전성 지표인 CET1 비율은 여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눠서 산출한다. KB금융은 자산 성장, 환율 상승 등으로 RWA가 증가했음에도, 질적 성장에 기반한 효율적인 RWA 관리로 CET1 비율을 끌어올렸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자본비율 개선은 인상적"이라며 “향후 과징금 부과, 생산적금융 투자로 RWA 증가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율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50%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환율 상승, 동양·ABL생명 인수합병(M&A)에 따른 자본 부담 등에도 CET1 비율이 올해 6월 말 12.82%에서 9월 말 12.92%로 0.1%포인트 상승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컸는데, 이는 선별적 자산 성장 등 그룹의 RWA 관리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다. 우리금융은 연말 CET1 비율을 12.5% 초과 달성하고, 중장기 목표이자 시장 기대치인 13%를 조기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당초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CET1 비율을 끌어올리면서 타사와 자본비율 격차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금융 측은 “자산 리밸런싱 등 자산 구조를 질적으로 개선시키기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는 CET1 비율이 소폭 하락했다. 신한지주는 6월 말 13.62%에서 9월 말 13.56%로 내렸고,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도 13.39%에서 13.30%로 하락했다. 두 회사 모두 3개월 새 CET1 비율이 각각 0.09%포인트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자산성장 등이 CET1 비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통상 4분기에는 추가적인 대손충당금 적립과 희망퇴직 등 비용으로 순이익이 줄어 CET1 비율도 하락한다.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해도 4대 금융지주는 당초 공언한 CET1 비율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4대 금융지주가 기존에 내세운 목표치보다 다소 여유 있게 CET1 비율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신한지주는 올해 CET1 비율을 13.1% 이상 관리할 계획인데, 시장의 다양한 변수와 자본 효율성 등을 종합할 때 적정 CET1 비율은 13% 중반대로 보고 있다. 4분기 계절적인 요인으로 CET1 비율이 하락해도, 13.1%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관리될 것이라는 게 신한지주의 계산이다. 하나금융지주도 CET1 비율이 목표 구간(13.0~13.5%)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하나금융 측은 “환율 약세에도 충분한 자본여력을 확보했다"며 “생산적 금융 확대로 RWA가 매년 12조원 정도 늘겠지만, 이익 창출로 상쇄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2025-11-03 16:37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하나금융지주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28일 하나금융지주는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70만8428주를 장내에서 취득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취득 예정 금액은 1500억원이며, 매입 기간은 오는 29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약 3개월간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주식 소각을 통한 강화 목적에서 추진된다. 취득 방법은 장내매수이며, 매입 업무는 하나증권에 위탁된다. 하나금융은 현재 자기주식 667만6397주(발행주식의 2.4%)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매입이 완료되면 보유 주식 수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취득 수량과 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며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사회에는 사외이사 9명이 모두 참석했으며, 감사위원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1일 최대 매수 주문 수량 한도는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라 보통주 19만408주로 설정됐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10-28 15:45 윤수현 기자 ys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