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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의 2026년 정기 임원인사 키워드는 '성과주의·세대교체·여성'으로 요약된다. 면세·패션·건설 등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수장들이 물갈이됐으며, 신규 임원의 44%를 40대 젊은 피로 대거 중용했다. 더불어 그룹 최초로 40대 여성 최고경영자(CEO)까지 발탁해 눈길을 끌었다. 27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전날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부문과 정유경 회장의 백화점 부문으로 계열 분리를 공식화한 뒤 단행한 첫 인사다. 부문은 '이커머스 강화'에 초점을 맞춘 인사 기조가, 백화점 부문은 계열사 성적별 '신상필벌' 인사 기조가 두드러졌다. 인사 내용을 보면,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와 문성욱 시그나이트 대표가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대표는 기존대로 신세계센트럴 대표를 겸직하며, 문 대표는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를 함께 맡게 됐다. 백화점 부문에선 패션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과 면세점을 맡고 있는 신세계디에프, 신세계라이브쇼핑 3개사 수장이 교체됐다. 문 대표가 겸직하게 된 신세계라이브쇼핑 이외 신임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로는 김덕주 해외패션본부장이 내정됐다. 신세계디에프 새 대표는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가 맡으면서, 이들 모두 실적 개선을 이끌 중책을 부여받았다. 부문에서는 지마켓과 에스에스지(SSG)닷컴 수장이 교체됐다. 알리익스프레스와의 합작법인(JV) 설립을 앞둔 지마켓 신임 대표로는 제임스 장(한국명 장승환)이 내정됐다. 이번 인사의 유일한 외부 인사로, 그는 알리바바의 산하 플랫폼인 라자다 출신 이커머스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신세계 이커머스의 또 다른 기둥은 SSG닷컴 새 대표로는 최택원 영업본부장이 선임됐다. 공급망관리(SCM) 전문가인 최 신임 대표는 와 SSG닷컴 간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신선식품 등 SSG닷컴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 밖에 신세계푸드 신임 대표에는 임형섭 기업간거래(B2B) 담당이 내정됐다. 임 신임 대표는 신세계푸드의 B2B·이커머스 채널 확대를 통한 '식품 B2B 전문기업 전환' 과제를 맡았다. 조선호텔앤리조트 새 대표로는 마케팅 전문가로 꼽히는 최훈학 SSG닷컴 대표가 내정됐다. 특히, 이번 정기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40대 젊은 피'가 대거 발탁된 점이다. 신임 임원 32명 중 절반에 가까운 14명이 40대다. 기존 임원 비율의 16%였던 40대 비중이 약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 부문의 경우 젊은 인재의 파격적인 중용뿐 아니라, 그룹 최초의 여성 CEO를 발탁한 점에서 의미가 깊다. 코스메틱1부문 대표로 선임된 서민성 대표는 1980년생으로,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에서 뷰티 사업 혁신 전략 수립을 주도했다. 코스메틱2부문 대표로 내정된 이승민 대표 역시 1985년생으로, 특히 이승민 신임 대표는 그룹 최초의 여성 CEO이기도 하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회사가 당면한 과제를 신속하게 실행하고 미래 성장 계획을 한 발 앞서 준비하고자 조기 인사를 결정했다"면서 “성과주의를 구현한 새로운 리더십을 토대로 본업 경쟁력 극대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2025-09-27 09:41 조하니

신세계그룹은 최근 3년간 발 투자 과잉과 업황 부진에 발목을 잡히며 외형 성장세 둔화와 현금창출력 약화, 재무건전성 저하라는 '삼중고'를 겪어왔다. 다만 올 상반기 가 실적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의 초점은 이제 '추가 악화'가 아닌 '저점을 통과했는가'에 모이고 있다. 는 올 상반기에 영업이익 1800억원과 당기순이익 500억원을 달성했다. 연초부터 통합매입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대와 원가 절감 등 수익성 강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3년 연속 영업익·순이익 적자의 고리를 끊어낸 것이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최근 2년 연속 영업이익 감소세가 올 상반기에도 이어졌다. 다만 의 반등이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그룹 전체 영업이익 회복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매출의 70% 이상이 유통 부문에서 발생하고, 가 그 대부분을 차지한다. 최근 3년간 는 그룹 내에서 '민폐' 수준의 짐으로 작용했다. 매출은 정체된 반면 공격적인 투자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그룹 전체의 재무건전성에 부담을 줬다. 는 2021년 SK와이번스(현 SK랜더스·1352억원) 야구단과 W컨셉코리아(2650억원)를 인수했다. 이어 스타벅스코리아 잔여 지분(4742억원)과 이베이코리아 지분 80%(3조5600억원)를 매입했다. 한 해에만 총 4조4344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대규모 투자는 결국 의 수익성을 짓눌렀다. 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1조5890억원에서 2022년 1조원으로 줄더니,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1875억원, 5734억원의 순손실로 돌아섰다. 차입 확대로 인한 이자가 발목을 잡았다. 대규모 투자로 수익성 증대와 이커머스의 전환을 노렸으나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의 이자비용은 2021년 2137억원에서 2022년 3175억원, 2023년 4177억원, 2024년 4937억원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영업이익이 470억원에 그친 반면 이자비용은 5000억원에 육박해, 영업이익으로는 이자비용의 10%도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그룹 전반의 업황도 부진에 시달렸다. 그룹 매출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소매유통 부문에 이어 건설 부문이 경기 침체로 동반 둔화했다. 게다가 2023년부터 모객 수수료를 판매관리비에서 차감해 매출에서 직접 빼는 방식으로 회계처리가 바뀌면서 실적이 크게 줄었다. 이로 인해 최근 3년간 신세계그룹의 매출은 1조5000억원 가까이 감소하면서 매출액 연평균성장률(CAGR)은 –1.9%에 그쳤다. 2019~2021년 8.4%를 기록했던 성장세와는 대조적이다. 현금창출력도 뒷걸음쳤다. EBITDA 마진은 2021년 9.6%에서 지난해 8.2%로 떨어지며 3년간 1.4%p 하락했다. EBITDA 마진은 매출에서 실제 현금창출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영업활동으로 남는 이익의 체력을 가늠할 수 있다. 마진 감소는 매출 둔화 속에 구조조정과 통상임금 확대에 따른 인건비 부담, 점포 리뉴얼에 따른 상각비 증가, 건설·면세 부문의 낮은 수익 구조가 겹치며 전반적인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룹 재무지표도 뚜렷한 약화 흐름을 보였다. 부채비율은 2021년 148%에서 지난해 154.7%로 높아졌고, 차입금의존도는 33.8%에서 37.4%로 상승했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은 100%, 차입금의존도는 30%를 기준선으로 높고 낮음을 판단한다. 순차입금 대비 EBITDA 배율도 4.3배에서 5.7배로 늘었다. 이 배율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창출력(EBITDA)을 활용해 현재의 순차입금을 몇 년 만에 갚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재무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는 지난해부터 수익성 회복과 재무안정화를 위해 사업구조 재편과 경영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에도 본업 성장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다각도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우선 온라인 부문에서 G마켓 지배구조를 재편해 해외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합작을 추진하며 경쟁력 강화를 꾀했다. 물류 부문에서는 김포 네오 물류센터를 CJ대한통운에 매각해 1500억원대 현금을 확보했고, 오프라인 점포 일부는 SSG닷컴의 풀필먼트 거점으로 전환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신세계건설 상장폐지 추진 등 비핵심 자회사 정리와 부동산 자산 매각을 병행했다. 의 본업 회복력에 대한 기대도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의 3분기 연결 매출은 7조3533억원으로 전년 대비 2% 감소, 영업이익은 1682억원으로 5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이 –3%로 부진하나, 이는 소비쿠폰 효과와 추석 명절 시점 차이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4분기에는 매출 반등과 함께 이익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SSG닷컴과 G마켓은 매출 감소 여파로 당분간 영업손실 규모를 눈에 띄게 줄이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G마켓은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와의 기업결합 심사가 승인됨에 따라 향후 관련 실적이 연결 영업이익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매출총이익률 개선과 판매관리비 효율화 효과로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방어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큰 폭의 매출 반등이 예상되는 4분기에는 수익성 개선 또한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5-09-27 09:00 장하은

국내 최대 규모의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트레이더스)' 매장이 인천에 등장한다. 가 신규 출점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며 트레이더스 밀어주기를 본격화한 가운데, 사업 모델·매장 수까지 유사한 최대 라이벌 '코스트코'와의 격차를 벌릴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4일 에 따르면, 5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 트레이더스 신규 점포 운영을 시작한다. 인천 지역 내 두 번째 트레이더스 매장인 구월점은 전체 1만5438㎡(4670평) 규모로, 전 지점 중 가장 크다. 내부 구조는 직영 매장 약 9586㎡(2900평)와 테넌트(입점 매장) 공간 약 5851㎡(1770평)로 구성됐다. 여기에 826㎡(250평) 규모의 노브랜드 매장도 들어선다. 향후 구월점은 트레이더스의 주요 전략인 '상품 혁신'을 본격화하는 거점 역할을 맡는다. 글로벌 소싱·통합 매입·상품 기획력 등의 역량을 총동원해 올해만 차별화 상품 1000여개 도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개장과 함께 해외 인기 브랜드 상품을 포함한 540여개 신상품을 먼저 선보인다. 매입·소싱, 글로벌 브랜드 협업을 통해 들여온 레이즈 과자·피지오겔 크림·프레지덩 가염버터·콜게이트 치약 등이다. 구월점 출점 배경으로는 인천 지역의 높은 성장성이 깔려 있다. 올 상반기 출생아 증가율이 12.1%로 전국 17개 시도 중 1위로 젊은 인구 유입에 따른 소비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당 점포가 위치한 인천 남동구는 각종 부동산 호재를 앞두고 있어, 입장에선 추가 인구 유입 등 수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관계자는 “구월점이 들어서는 인천 남동구는 원도심 재정비와 함께 구월 2지구 개발이 예정된 지역"이라며 “중장기적 소비 잠재력 성장성을 선제 반영해 트레이더스 핵심 점포로 출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더스가 올 2월 서울 서부권 첫 점포로 마곡점 문을 연 데 이어, 하반기 최대 규모 점포까지 선보일 만큼 트레이더스 띄우기에 나선 이유는 회사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서다. 마곡점이 기존 수원화서점 이후 1년 2개월 만에 내놓은 매장인 점과 비교하면 빠른 출점 속도다. 올 상반기(1~6월) 트레이더스 매출은 1조86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 늘었고, 영업이익도 37.5% 늘어난 73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매출 성장률은 0.4%에 그친 할인점(대형마트)과 비교하면 더 대조적이다. 타사와 비교해도 남다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스페셜'·'롯데마트 맥스' 등 경쟁사들도 현재 일부 매장을 창고형 점포로 운영 중이지만, 사실상 사업 확대를 멈춘 상태다. 반면 는 통합 매입 기반의 가격 경쟁력과 함께, 자체 브랜드(PB) 등 콘텐츠 차별화로 고객 확보 성공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가 견제하는 사실상 적수는 미국계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로 꼽힌다. 두 업체는 판매 가짓수는 적지만 대용량 상품 위주로 저렴하게 내놓는 박리다매 수익 모델이 서로 닮았다. 다만, 유료 멤버십 운영 구조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연회비를 받는 코스트코는 유료 회원이 아니면 이용이 불가능하다. 반면 2023년부터 고객 충성도 제고 차원에서 유료 멤버십 제도를 운용한 트레이더스는 연회비 없이 추가 혜택만 제공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했다. 최근 들어 두 업체가 공격적인 매장 출점을 이어가는 점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현재 트레이더스(인천 구월점 포함)와 코스트코는 각각 국내에서 매장 24곳, 20곳을 운영 중이다. 매장 수는 트레이더스가 앞지르고 있지만, 전국 매장 분포를 보면 트레이더스는 서울·수도권 집중도가 높다. 이 같은 상황에서 두 업체 모두 전국 단위의 거점 확보를 위한 보다 넓은 시야로 외형 확장에 나서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는 내부적으로 경기 의정부·강원 청주 지역 내 트레이더스 신규 출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트코는 최근 토지 매매계약을 마무리하는 등 호남권 첫 매장인 익산점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028년 개점 목표로 청주점 출점도 확정했으며, 이 밖에 리조트 입점 방식으로 제주 지역 출점도 추진 중이지만 지역상권 반발 등으로 수 년째 별다른 진척이 없는 모양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2025-09-04 14:28 조하니

적자 지속 중인 의 '아픈 손가락' 이커머스부문이 하반기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면서 실적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 화두인 빠른 배달에 발맞춰 SSG닷컴의 배송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또 다른 기둥인 G마켓은 중국계 이커머스와의 동맹 전선을 다지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오는 9월 1일부터 상품 주문 시 1시간 내 즉시 배송해 주는 퀵커머스 '바로퀵'를 개시한다. 최소 주문 금액은 2만원으로 3000원의 배송비를 부과한다. 서울·수도권, 일부 지방권 매장까지 총 19개 점포를 시작으로 향후 전국 단위로 운영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며, 식품·비(非)식품을 포함해 6000여종인 상품 구색도 점차 늘릴 계획이다. 퀵커머스 도입으로 SSG닷컴은 사각지대 없는 배송이 가능할 전망이다. 기존 당일배송 '쓱배송', 익일도착보장 '스타배송'에 이어 초고속 배달 서비스까지 마련해 보다 다양한 상황의 상품 배송이 가능해서다. 특히, 기존 배송 서비스는 대형 택배차량을 이용하는 반면, 바로퀵 배송은 점포 반경 3㎞ 이내에서 배달대행사의 이륜차를 활용한다. 덕분에 좁은 골목 진입이나 소량 주문 등에 대응할 배송력이 커졌다는 업계 분석이다. 는 SSG닷컴을 포함한 이커머스 사업부문의 올 하반기 사업계획과 관련해 “경쟁력 회복 전략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퀵커머스 개시가 사실상 그 첫 걸음인 셈이다. 이 밖에 SSG닷컴은 통합매입 기반의 식료품 가경 경쟁력 강화·대체불가 상품 개발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 증가세인 빠른 배송 수요에 부응할 전력을 갖추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 2분기 는 통합매입·차별화 상품 강화·새 포맷 매장 등의 노력으로 본업인 오프라인 사업에서 호조를 거두며 4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이뤘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조390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560억원) 대비 0.2% 소폭 줄었으나, 216억원의 영업이익 거두며 흑자 전환했다. 이는 2018년 이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 수치다. 다만, 자회사인 SSG닷컴·G마켓을 포함한 이커머스사업부의 실적 회복이 더뎌 전사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분기 SSG닷컴의 영업손실은 310억원으로 전년 동기(-169억원)대비 늘었다. 298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G마켓도 전년 동기 대비 3배 적자 규모가 늘었다. '반쪽짜리 성공'이라는 평가를 지우기 위해서라도 이커머스부문의 적자 해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또 다른 기둥인 G마켓도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적하다. G마켓은 '고객 혜택 고도화'와 '플랫폼 경쟁력 회복'을 골자로 하반기에 추진할 다양한 방안을 밝힌 상태다. 멤버십 전용 행사 확대·제휴사 강화·셀러 경쟁력과 검색 편의 제고 등이다. 비장의 무기도 남겨 놨다. 바로 '알리바바 동맹' 카드다. 지난해 말부터 G마켓은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글로벌 법인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50%씩 지분을 보유한 합작법인(그랜드오푸스홀딩)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합작사 승인 시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합작법인 자회사로 편입되는 구조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마치고 올 상반기 합작사 출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심사가 장기화되면서 공식 출범 시기를 가늠하기 힘들어졌다. 이와 관련해 G마켓 측은 “아직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향후 합작사 출범 시 국내외에서 사업 역량을 갖춘 두 회사 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G마켓의 경우 알리바바의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해 해외 역직구 역량을 강화할 공산이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2025-08-28 18:22 조하니

오프라인 유통업계 위주로 역성장의 그림자가 짙어지는 가운데 돌파구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경기 불황과 대세로 떠오른 이커머스 기세에 짓눌려 좀처럼 업황 개선에 차도를 보이지 못하면서, 불가피한 선택지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23곳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 7.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온라인 채널 매출이 15.8% 증가해 전체 성장세를 견인한 반면, 오프라인 채널은 0.1% 감소해 2020년 이후 반기 기준 첫 역성장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기반의 유통업체들이 마이너스 성장 국면으로 접어든 이유는 복합적인 요인의 결과라고 업계는 풀이한다. 장기화된 내수 소비 침체에 온라인 쇼핑 확산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맞물리며 경영 활동이 좀처럼 쉽지 않은 탓이다. 주요 유통업체들이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글로벌 시장으로 눈 돌리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지난 21일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 지역에 현지 1호점 문을 열며 국내 편의점 중 최초로 인도 시장에 뛰어든 24가 대표 사례다. 앞서 말레이시아·캄보디아에 이어 세 번째 진출국으로, 앞서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현지 파트너사 '정브라더스'의 운영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연내 2호점 출점 계획도 세웠다. 인도는 평균 연령이 28세로 젊은 나라라는 수식어까지 붙는 만큼 24의 핵심 타깃은 젊은 층이다. 1·2층 규모, 총 264㎡(약 80평)로 조성된 1호점만 봐도 떡볶이·핫도그·김밥·비빔밥 등 각종 K-푸드는 물론, 2층에는 각종 소품을 비치한 포토부스도 마련했다. 같은 층에 화장품 코너까지 꾸려 체험형 콘텐츠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24 관계자는 “내년 인도 2개점 출점을 포함해 총 4개점을 통해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으로 전환함과 동시에, 인도 내 다른 지역으로 출점 확대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MF 계약은 브랜드 소유권자가 일정 수준의 로열티를 받는 대신, 브랜드 권한 일체를 현지 운영권자에게 부여해 가맹사업을 영위하도록 허용하는 방식이다. 롯데마트는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새로운 현지 매장 모델을 선보였다. 6612㎡(약 2000평) 규모의 도매점으로 운영해온 발리점을 도·소매 결합형 '하이브리드형' 매장으로 새 단장한 것이다. 리뉴얼 핵심은 식음료(F&B) 콘텐츠를 강화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 도매 매장은 판매량 상위 상품 중심으로 공간을 압축한 대신, 그로서리 전문 매장을 신규 도입해 전체 면적의 90%를 먹거리로 채웠다. 주요 식음료 매장으로는 즉석조리 식품 브랜드인 '요리하다 키친', 자체 피자 브랜드 '치즈앤도우', '코페아 카페앤베이커리' 등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도 새로운 사업 모델 띄우기에 공들이고 있다. 오는 9월 19일에는 일본 도쿄 쇼핑몰 '파르코 시부야점' 4층에 '더현대 글로벌'의 첫 정규 리테일숍을 선보인다. 지난해 5월부터 현대백화점이 운영 중인 더현대 글로벌은 경쟁력 있는 K브랜드를 해외에 소개하는 플랫폼 역할을 맡고 있다. 그간 일본에서 한시적으로 43차례나 더현대 글로벌 팝업 매장을 운영했지만, 정규 매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시작으로 현대백화점은 내년 상반기 도쿄 오모테산도 쇼핑 거리에 대형 단독 매장을 추가 개점하며, 5년 내 일본 현지에서 5개의 리테일숍 출점을 예고했다. 현대백화점은 올 5월 기존 패션사업부 내 더현대 글로벌팀을 신설할 만큼 사업 강화 의지를 밝힌 터다.이미 신규 시장으로의 진출 계획도 밝혔다.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 두 달 간 대만에서 더현대 글로벌 팝업 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향후 홍콩 등으로 사업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2025-08-25 17:40 조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