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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전 계열사를 동원해 인프라 펀드를 조성하고 재생에너지 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부동산과 담보 중심에 머물렀던 자금 흐름을 비수도권 실물경제로 돌리려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와 맞물린 움직임이다. 태양광과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AI 데이터센터, 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의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할 핵심 인프라로 꼽히며 투자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에너지 안보 이슈가 부각된 점 역시 금융권의 투자 확대를 자극하고 있다. 다만 대규모 자금이 장기간 투입되고, 수익 창출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사업 특성상 금융지주사 입장에서는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라는 부담을 동시에 떠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은행, 보험, 증권 등 우리금융 계열사가 전액 출자해 5000억원 규모의 인프라 전용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했다. 대체투자 역량을 보유한 우리자산운용이 운용을 맡았다. 우리금융은 첫번째 투자 대상으로 해남 400MW급 태양광 발전사업과 고창 76.2MW급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선정했다. 이 중 '해남 400MW급 태양광 발전사업'은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RE100 등 정부 정책에 특화된 프로젝트로, 100% 국내산 기자재를 활용해 해남군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전력 공급을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은행(4000억원), 하나증권(500억원), 하나생명(200억원) 등 주요 관계사들의 자금으로 5000억원 규모의 '하나모두성장인프라펀드'를 결성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인 '완도금일 해상풍력 발전사업'과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인 '부천 삼정동 AI허브센터', '인천 구월동 AI허브센터'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KB금융지주는 1조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인 'KB국민성장인프라펀드'를 조성했다. 펀드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집단에너지 사업'을 비롯해 국내 디지털 인프라, 에너지 인프라, 재생에너지 대전환 등에 투자한다. 특히 KB국민은행은 한국산업은행과 함께 민관합동 국민성장펀드의 제1호 투자처로 선정된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공동 대표금융주간사로 참여해 2조8900억원 규모의 선순위, 후순위 대출을 주선한 바 있다. 금융지주사들이 전 계열사의 자금을 동원해 재생에너지, 인프라 분야에 집중 투자하기로 한 것은 첨단전략산업과 국가 핵심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 국가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특히 재생에너지 분야는 지역 첨단산업단지 내 전력을 공급해 AI데이터센터,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달리 현 정부는 당장 쓸 수 있는 에너지는 원전으로 조달하고, 중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로의 대전환을 추진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이란 전쟁으로 원유, 가스 등 에너지 공급 우려가 불거지면서 태양광, 풍력 설치량을 늘려 수입에너지원의 대체재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복되는 에너지 수급 위기에도 과거 정부 정책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대한민국 에너지 구조를 재생에너지,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 위주로 전환하는 길만이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금융권 입장에서는 해상풍력 등 인프라 사업 특성상 대규모 자금이 저리로 장기간 투입된다는 점에서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실제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총 3조4000억원에 달하는 전체 사업비 가운데 첨단전략산업기금 7500억원이 18~19년간 선순위, 후순위 형태로 투입된다. 해당 사업은 2029년 초까지 약 3년간 건설기간을 거쳐 2029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는데, 이 과정에서 은행권도 '모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금융권에서는 현재 주요 투자처로 낙점된 사업들의 경우 충분한 자금이 뒷받침되면서 투자 안정성이 확보됐다고 보고 있다. 내부적으로 자금조달처, 사업성, 재무건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생산적 금융을 비즈니스 기회로 삼겠다는 게 기본 기조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프라 사업은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들어 당장의 수익성에는 물음표가 찍히지만,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수익이 창출된다면 은행권에도 20~30년 먹거리(수익원)가 될 수 있다"며 “아무리 정부가 주도한다고 해도 은행권이 자금 투입을 결정하기까지 적게는 이자수익을, 크게는 (기간, 비용 등에) 상응하는 투자이익을 돌려줄 수 있는지 등을 면밀히 검토해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들을 가려낸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생산적 금융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삼겠다고 밝힌 것은, 수익성이 되는 사업에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기조가 깔려있다"며 “현재 금융사들이 반도체 에너지인프라 등에 전례없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데, 과연 금융사들이 당초 예상한 것처럼 꾸준하게 관련 사업들이 발굴될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2026-03-17 17:45 나유라 기자 ys106@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