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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가 부진에 빠진 가전사업 반등의 '타이밍'을 맞이하고 있다. 국내에서 혼인 건수와 부동산 거래량이 동시에 늘어나면서 가전 수요의 회복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제품·기술·마케팅 전방위 전략을 앞세워 실적 개선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2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기업들은 가전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해결하는 올인원 세탁건조기를 비롯해 냉장고·에어컨 등 주력 제품군을 강화했고, 3년 만에 에어드레서를 재출시하며 의류관리기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여기에 2년 만에 새로운 라인업을 공개한 올인원 로봇청소기, 자사 첫 얼음정수기까지 더해지며 제품 포트폴리오는 한층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LG전자도 에어컨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스팀다리미와 핸디 스티머, 스타일링 보드(다림판)를 하나로 결합한 올인원 의류 관리 솔루션 'LG 시스템 아이어닝'을 선보이며 새로운 형태의 가전 실험에 나섰다. 연내에는 약 2년 만에 신형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가전업계의 제품군 확대 움직임은 혼인 및 이사 수요의 의미있는 증가 추세에 대응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결혼·이사 시 여러 가전을 한 번에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올인원·패키지형 제품 비중을 확대해 구매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국내 혼인건수와 부동산 거래량은 증가 흐름을 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25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혼인 건수는 2만 264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89건(12.4%) 증가했다. 이는 1월 기준 2018년(2만 4370건) 이후 8년 만에 최대 수치다. 1991~1996년 출생한 이른바 '에코붐 세대'가 결혼 적령기인 30대 초반에 접어들면서 혼인 수요가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결혼이 이어진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서울시 부동산정보 광장 통계에서 지난 1~2월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1만 104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712건) 대비 1328건(14%) 늘었다. 이에 따라, 주택 거래 회복과 입주 물량 증가까지 맞물리며 가전제품 신규·교체 수요가 동시에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혼인과 이사 수요가 동시에 살아나는 시기를 가전업계 최대 성수기로 보고 있는 만큼 이번 흐름이 실적 반등의 핵심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혼인과 이사 수요가 동시에 살아나는 시기는 가전업계에 있어 가장 강력한 성수기"라며 “이사·혼수 가전 수요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마케팅 전략 역시 '신혼·이사 수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닷컴에 다양한 혼수 가전을 간편하게 조합해볼 수 있는 혼수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고, 혼수 고객 전용 특별기획전을 운영한다. 전국 삼성스토어 160개 지점은 신혼가전 전문 컨설턴트를 통한 체계적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며, 혼수 패키지 쇼룸이 마련된 '웨딩 전문 스토어'도 운영할 예정이다. 웨딩 전문 스토어는 웨딩 컨설팅부터 가전 구매 컨설팅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혼수 추천 모델 구매 시 품목별 최대 10만 포인트, 삼성카드 등 금융사와 제휴한 결제 혜택, 최대 500만원 상당의 여행 상품권 추첨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LG전자도 자사 가전제품 전문 매장 베스트샵에서 웨딩 고객 대상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한편 이사를 앞둔 고객들을 위한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선호까지 겹치면서 단순한 판매량 증가를 넘어 고부가 제품 중심의 '업셀링'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LG는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인공지능(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올인원 세탁건조기 2026년형 ' AI '는 옷감의 무게와 종류, 오염도를 감지해 최적의 세탁과 건조를 수행하는 'AI 맞춤+'를 탑재했다. LG전자의 에어컨 '2026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은 온도와 습도를 동시에 제어하는 'AI콜드프리' 기능을 적용했다. AI 가전이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소비자의 생활 방식을 바꾸는 '생활 필수재'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맞춰 삼성·LG는 생활밀착형 AI 기능을 확대 적용하며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수요 확대를 노리고 있다. 가전업계가 이 같은 전략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이 자리하고 있다. 수요 위축과 경쟁 심화 속에 수익성이 악화된 만큼, 이번 수요 회복 국면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에서 TV와 가전 사업 등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는 지난해 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전자의 생활가전(HS) 사업본부도 지난해 4분기 1711억원의 적자를 냈다. 수요, 제품, 기술, 마케팅이라는 네 축이 맞물린 가운데 가전업계가 이번 '혼인·이사 특수'를 발판으로 가전사업 반등의 변곡점을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6-03-29 08:17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가 중국 브랜드가 장악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의 판도를 뒤집기 위해 '보안'과 '사후관리서비스(AS)'에 승부수를 띄운 신제품을 내놓았다. 사용자 관련 개인정보의 해킹 우려를 차단하는 보안 기술과 전국 단위 서비스 인프라를 앞세워 로봇청소기 국내 1위에 오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11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2026년형 ' AI 스팀' 로봇청소기를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은 단순한 하드웨어 사양 경쟁을 넘어 일부 중국 제품 사용 과정에서 제기돼 온 사생활 보호 불안과 서비스 접근성 한계를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보안과 AS 인프라의 차별성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국내 가전기업의 안방 로봇청소기 시장 장악력 열세 상황과 맞물려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2025년 상반기 추적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로봇청소기 글로벌 브랜드 로보락은 한국시장 점유율 50%를 넘어서며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국산 로봇청소기의 보안침해 우려와 AS 부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삼성이 이번에 '안심하고 쓸 수 있고, AS에 강한 가전'이라는 마케팅 전략으로 신제품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중국 로봇청소기의 약점을 극복한 차별성을 삼성 로봇청소기의 장점으로 삼아 중국산 독주체제에 균열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보안 강화다. 신제품에는 삼성전자의 보안 플랫폼 '녹스(Knox)' 체계가 적용됐다. 새롭게 탑재된 '녹스 매트릭스'는 스마트폰이나 가전 등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기기들이 서로의 보안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위협을 감지해 차단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녹스 볼트'는 비밀번호·인증번호·암호화 키 등 민감 정보를 별도의 하드웨어 보안 칩에 저장해 외부 침입으로부터 보호한다. 촬영 데이터 보호도 강화했다. 로봇청소기가 인식한 이미지와 영상 데이터는 기기 내에서 암호화되며, 서버가 공격받거나 사용자 계정이 탈취되더라도 정보 유출을 막는 '종단 간 암호화(E2EE)' 기술이 적용됐다. 보안 경쟁력은 외부 인증으로도 확인됐다. ' AI 스팀'은 글로벌 인증기관 UL 솔루션즈의 사물인터넷(IoT) 보안 안전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획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하는 IoT 보안인증에서도 최고 수준인 '스탠다드플러스'를 취득했다. 문종승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은 “보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스마트폰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고도화한 녹스 보안 체계를 적용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설치와 AS 서비스도 대폭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전국 117개 서비스센터에 로봇청소기 전문 인력을 배치해 업계 최대 규모의 AS망을 구축했다. 구매부터 설치, 제품 관리, 사후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가전 구독 서비스 'AI 구독클럽'을 통해 초기 비용 부담을 낮췄으며, 삼성전자 로지텍의 공식 가구 리폼 전문 협력사와 설치 전문 협력사가 주거 환경에 맞춘 설치를 지원한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설치부터 AS까지 아우르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새로운 경쟁의 장"이라며 “제품을 판매하고 끝나는 구조가 아니라 시스템 전반을 바꾸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성능도 한층 진화했다. 신제품은 기존 대비 최대 2배 강력한 흡입력을 구현했으며, 최대 10W 출력으로 미세먼지와 머리카락까지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집 안 벽면과 모서리까지 세밀하게 청소하는 '팝 아웃 ' 기능도 새롭게 적용됐다. '팝 아웃 물걸레'가 벽면에 밀착해 물걸레질을 수행하고, '팝 아웃 사이드 브러시'가 구석 먼지를 꼼꼼히 흡입한다. 최대 45㎜ 높이의 단일 문턱을 넘을 수 있는 '이지패스 휠'을 적용해 매트나 문지방이 있는 공간에서도 원활한 주행이 가능하다. 인공지능(AI) 기반 사물·공간 인식 기능도 고도화됐다. 적·녹·청(RGB) 카메라 센서와 적외선(IR) 발광다이오드(LED)를 통해 물처럼 투명한 액체까지 감지해 회피하거나 집중 청소할 수 있다. 위생 관리 기능도 강화했다. '스팀 청정스테이션'은 100℃ 스팀으로 물걸레 표면 세균을 99.999% 살균하고 냄새를 제거한다. 물걸레 세척판의 오염물을 자동으로 제거하는 '셀프 클리닝 세척판'을 새롭게 적용했으며, 자동 급수 및 오수 배수관 연결이 가능한 자동 급배수 모델도 갖췄다. 삼성은 보안과 서비스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능까지 끌어올린 이번 신제품을 통해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임 부사장은 “중국 업체들의 로봇청소기가 빠르게 발전하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신제품은 핵심 청소 성능을 강화한 동시에 강력한 보안 체계로 고객 불안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K-로봇청소기'"라고 말했다. 이어 “1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 AI 스팀'은 울트라, 플러스, 일반형 3개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울트라와 플러스 모델은 3월 3일부터, 일반형은 4월부터 판매된다. 삼성전자는 1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전국 삼성스토어와 삼성닷컴, 네이버 온라인 매장에서 울트라 모델 사전 판매를 진행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6-02-11 13:37 김윤호 기자 kyh8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