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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산운용사 중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점유율과 설정액,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1·2위를 다투는 삼성자산운용과 자산운용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양사의 마케팅 비용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ETF 시장 내 영향력과 투자자 선호도까지 양강 구도가 굳어지면서, 광고 역시 '브랜드 우위 싸움'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올 3분기에는 이례적으로 1위인 삼성자산운용의 광고선전비(이하 광고비) 지출이 운용을 근소하게 추월하면서 양사 간 신경전이 광고 전략을 통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양상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광고비 지출은 130억3814만원으로 집계돼 운용(129억6336만원)보다 약 0.6%가량 많았다. ETF 설정액 규모와 판매 점유율 모두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이 'KODEX' 브랜드 파워를 공고히 하기 위해 마케팅 수위를 높인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광고비가 늘어난 배경에 대해 “대고객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지속하는 차원에서 광고비가 증액됐다"며 “자사 상품에 대한 이해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홈페이지와 SNS, 유튜브 등을 통한 투자 콘텐츠 제작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과거 흐름과는 뚜렷이 대비된다. 2022년에는 운용 광고비가 185억원, 삼성운용은 75억원으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고, 2023년에도 운용(163억원)이 삼성운용(8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당시 운용은 ETF 시장 점유율 확대와 'TIGER'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대중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벌여왔다. 그러나 지난해 삼성운용의 광고비가 154억원까지 급증하면서 운용(171억원)과의 격차가 빠르게 좁혀졌고, 올해 들어서는 삼성운용이 근소하게 앞서는 구도로 전환됐다. ETF 시장에서 양사의 점유율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브랜드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광고 집행으로 전이된 셈이다. 양사 간 신경전은 광고 문구와 콘셉트에서도 확인된다. 삼성자산운용이 최근 공개한 'KODEX ETF로 투자하는 이유' 캠페인은 지난해 운용이 사용한 'TIGER ETF로 투자하는 이유'와 유사하다는 논란을 낳았고, 스포츠카 경주 콘셉트 광고 역시 두 회사가 비슷한 연출로 맞붙으며 경쟁 구도를 노골화했다. ETF 시장을 대표하는 상위 브랜드들이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며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ETF 시장 내 실질적인 경쟁 구도는 사실상 삼성과 으로 좁혀진 상태"라며 “광고 역시 신규 투자자 유입과 브랜드 각인 효과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광고 경쟁은 삼성과 에 국한된 '체급 싸움'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위권 운용사들의 경우 광고비를 줄이거나 집행 방식을 조정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3~4위를 다투는 KB자산운용의 광고비는 올해 3분기 35억원으로 전년 동기(37억원)보다 감소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11억4000만원에서 9억5000만원으로 줄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광고비가 축소된 배경에 대해 “RISE 브랜드가 지난해 7월 리브랜딩을 하면서 광고비를 평소보다 많이 써 (지난해 대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2024년 대비해 2025년에는 연중 균등 배분 전략을 적용하면서 집행 시점상 9월 말 기준 광고선전비가 다소 작게 나타난 효과가 있었다"면서도 “연말 연금 시즌 및 주요 프로모션·브랜드 캠페인이 진행될 예정이라 연말 기준으로는 전년보다 소폭 높은 수준의 집행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신한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광고비를 확대했다. 신한자산운용의 광고선전비는 11억8900만원으로 전년 동기(6억8000만원) 대비 크게 늘었고, 키움자산운용도 9억2300만원에서 11억5800만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삼성·이 130억원대 광고비를 집행한 것과 비교하면 체급 차는 여전히 뚜렷하다. ETF 시장 경쟁이 과열되면서 광고비 부담이 수익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TF는 구조적으로 보수가 낮은 상품군인 만큼 과도한 광고비 투입이 실질적인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ETF는 마케팅비 비중이 너무 커지면 오히려 수익이 나지 않는 구조가 된다"며 “삼성과 은 브랜드 경쟁 차원에서 공격적으로 가지만 다른 운용사들은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11-26 15:41 윤수현 기자 ysh@ekn.kr

자산운용이 2025년 3분기에도 확고한 1위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글로벌 운용사로서는 추가 성장 여지가 남아있다. /CRAISEE(크레이시)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자산운용의 위상은 확고하다. 운용자산(AUM)과 ETF 시장 점유율 모두에서 경쟁사를 앞서며 사실상 1강 체제를 굳혔다.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빠르게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ETF 기준으로는 세계 10위권에 진입하며 성과를 내고 있지만, 글로벌 무대에서는 아직도 추가 성장 여지가 남아 있는 확장 국면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의 전체 AUM은 485조원(국내 256조원·해외 229조원)으로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ETF 시장에서도 TIGER 브랜드를 앞세워 순자산 280조원대에 근접하며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뒤를 잇는 주요 운용사들도 체급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자산운용의 영업이익은 2834억원으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뒤이어 KB자산운용이 1301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고, 삼성자산운용이 956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그 다음으로는 △한국투자신탁운용(509억원) △신한자산운용(424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420억원) △한화자산운용(399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336억원) 순이다. 업계에서는 “이 확실한 선두를 굳힌 가운데 KB와 삼성의 추격 구도가 형성되고 있으며, 중위권 운용사들도 고르게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서 가장 눈에 띄는 축은 ETF다. ETF 운용자산 기준으로 보면 은 올해 9월말 기준으로 약 262.2조원을 기록해 세계 10위권대의 운용규모다. 미국 Global X를 중심으로 10개국에서 약 700개에 가까운 ETF를 운용하며 글로벌 패시브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ETF 부문에서는 '글로벌 플레이어'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성장 속도 역시 가파르다. 최근 10년간 글로벌 ETF 시장 평균 성장률이 연 17.6%인 데 비해 은 연평균 37%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두 배 이상 빠른 확장세를 보였다. 2018년 인수한 Global X의 경우 운용자산이 인수 당시 8조원 수준에서 현재 100조원대를 넘어서는 등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국내 시장에서도 TIGER ETF는 개인투자자 점유율 약 40%를 차지하며 4년 이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표 상품인 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은 아시아 최대급 미국 지수 ETF로 성장하며 브랜드 파워를 입증하고 있다. 다만 종합 자산운용사 기준으로 시야를 넓히면 글로벌 상위 운용사들과의 체급 차도 함께 드러난다. 전 세계 시장에서는 조 단위 달러 규모의 운용사들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2025년 기준 글로벌 자산운용사 AUM 상위권은 △블랙록(약 1경6250조원) △뱅가드(약 1경3130조원) △피델리티(약 7670조원) △스테이트스트리트(약 5330조원) △JP모건자산운용(약 4030조원) △골드만삭스(4280조원) △캐피탈그룹(약 3510조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비해 의 전체 운용자산은 485조원 수준으로 글로벌 순위로 환산하면 중상위권에 해당한다. ETF 부문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지지만, 종합 운용 역량 측면에서는 여전히 성장과 확장이 진행 중인 단계로 해석된다. 의 성장 동력은 ETF를 중심으로 분명한 성과를 보여왔다. 테마형, 글로벌 자산배분형, 인컴형 ETF까지 라인업을 넓히며 개인 투자자 수요를 흡수했고, 해외 시장에서도 글로벌 ETF 브랜딩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글로벌 메이저 운용사들과의 비교에서는 연금 자산 확대, 기관 자금 비중, 대체투자 영역 강화 등이 다음 단계 과제로 꼽힌다. ETF 경쟁력을 기반으로 종합 운용 포트폴리오를 얼마나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느냐가 향후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자산운용 관계자는 “자산운용은 전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만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산배분을 진행하고, 다양한 투자수단을 이용하는 역랑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상품들을 선보이며 투자자들의 평안한 노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11-25 16:19 윤수현 기자 ysh@ekn.kr

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1호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가 될 전망이다. 제도 도입 8년 만에 '한국판 골드만삭스' 첫발을 내딛게 됐다. 두 증권사는 새 상품으로 최대 35조원 이상의 자금을 더 조달 가능하게 된다. IMA 사업이 활성화되면 정부가 '생산적 금융'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모험자본 공급도 확대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IMA 사업자 지정 1년 이내에 상품 출시를 조건으로 건 만큼 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빠른 시일 내에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2일 정례회의에서 증권·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지난 7월 접수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양사는 오는 19일 열릴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의결될 경우 IMA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뒤늦게 IMA 사업자 인가를 신청한 NH투자증권은 심사 중인 단계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투사가 고객 예탁금을 통합 운용해 기업금융 관련 자산(70% 이상) 등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제도다. IMA는 종투사가 원금지급 의무를 부담하는 상품이다. 다만 예금이 아닌 투자상품으로 예금자보호 대상은 아니다. 만기가 설정된 경우에는 만기에만 원금이 지급되고 중도에 해지하면 운용 실적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종투사는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자기자본의 300%까지 발행어음과 IMA 계좌로 조달할 수 있다. 기존 발행어음 한도(200%)에서 100% 더 늘어난다. IMA 운용 자산의 5%를 손실충당금으로 우선 적립하고 IMA 운용자산에 평가 손실이 발생하면 그만큼 추가 적립해야 한다. 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향후 35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끌어올 수 있다. 증권은 3분기 말 기준 별도 자기자본 10조4000억원으로 같은 시기 발행어음 조달액은 8조3000억원이다. 조달 한도 300%를 적용하면 22조90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같은 시기 10조5000억원대 자기자본이 있고, 발행어음 조달액은 18조7000억원이다. 기존 발행어음 한도(200%)를 거의 다 채워, IMA 사업 인가로 향후 12조8000억원의 자금을 끌어올 수 있게 됐다. 종투사는 IMA로 조달한 자금 중 70% 이상은 기업금융, 30% 이하는 부동산에 운용해야 한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업대출·회사채·메자닌(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등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어 기업 자금조달 경로는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모험자본 공급 의무도 내년 10%부터 2028년 25%까지 단계적으로 늘어난다. 만기 1년 이내 상품인 발행어음과 차별화 및 중장기 모험자본 공급을 위해 만기 1년 이상인 상품이 70% 이상으로 구성된다. 모험자본은 신기술사업조합, 벤처캐피털(VC), 중소·벤처기업, 하이일드 펀드, 코스닥벤처펀드 등에 대한 투자를 의미한다. 모험자본 공급 의무가 주어진 만큼 종투사의 기업금융(IB) 역량도 한층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모험자본 투자는 본질적으로 리스크가 높을 수 밖에 없어서 리스크를 인식·관리하는 역량이 중요하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종투사가 모험자본 투자를 중개할 수 있는 역량을 한 단계 올려야 하는 것도 과제"라며 “IMA로 돈을 모아서 운영 규제에 맞게 사업을 확장하려면 그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전문 인력이나 아이디어가 있어야 시장이 창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2017년 IMA 제도 도입 이후 사업을 영위한 사례가 없었던 점을 고려해 지난 4월 원금지급 구조와 만기, 판매 규제, 조달 한도 등 상품 세부제도를 구체화했다. 기존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발행어음은 주로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해 이자를 지급했다. IMA는 보다 중장기 자산에 투자하고 운용 성과에 따라 연 4~8%대 수익률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금을 지급하는 실적배당 상품인 셈이다. 앞서 금융당국이 만든 상품 예상 구조를 보면, 저수익의 안정형 상품, 중수익의 일반형 상품, 고수익의 투자형 상품이 있다. 안정형 상품은 만기를 1~2년으로 짧게 가져가며, 목표 수익률은 최대 4.5% 수준이다. 만기가 짧기에 신용등급 A급 이상 기업대출·회사채나 글로벌 BBB급 이상 국외기업 회사채, 인수금융 대출 등에 자금이 운용될 것으로 보인다. 고수익 투자형 상품은 만기가 가장 길다. 3~7년 기간으로 운영되며, 목표 수익률은 최대 8%까지 올라간다. 만기가 긴 특성을 활용해 중소·벤처기업 지분, 회사채 등에 투자한다. 글로벌 B등급 이상의 회사채와 국내외 부동산과 인프라 등 대체투자도 담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장기(2~7년)·중수익 이상(3~8%) 목표 상품이 먼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인가 심사가 진행될 때부터 IMA 담당 부서를 만들어 제도 시행에 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가를 눈앞에 둔 만큼 IMA 출시 준비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아직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의결이 나기 전이라 상품 출시 시기를 언급하긴 이르다"며 “상품마다 제시하는 수익률이 다를 것이고 실제로 운용하는 과정에서도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1호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가 돼 제도 도입 8년 만에 '한국판 골드만삭스'로 도약할 전망이다. /CRAISEE(크레이시)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11-13 16:10 최태현 기자 cth@ekn.kr

항공주 가운데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는 대한항공에 대해 증권가가 잇따라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저평가를 외치면서도 현재 주가가 비싸다는 결론을 낸 셈이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LS증권·다올투자증권·NH투자증권·하나증권 등 7개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 들어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이들 증권사는 공통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매수가 유리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실적 부진 △운임 하락 △합병 지연 △비용 압박 등을 이유로 목표가를 내려잡았다. 대한항공의 올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4조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국제선 여객 매출액은 2조211억원으로 7.5% 줄었으며, 미국 입국 규제 강화와 수요 불확실성, 공급 경쟁 심화로 운임 단가가 2.4% 하락했다. 추석 연휴 시차로 인한 기저효과도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63억원으로 39.2% 줄었다.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비용 부담이 오히려 커지면서 감소폭을 키웠다. 신규 항공기 도입 효과로 감가상각비가 27% 증가했다. 유가 하락(-13%)과 인건비(-6%) 조정에도 불구하고 이익 감소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외화환산손실과 이자비용 증가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918억원으로 전년보다 66.8% 급감하며 영업이익 감소율을 크게 넘어섰다. 류제현 증권 연구원은 “단가 하락과 고정비 부담으로 3분기 실적이 부진했다"며 “실적 하향 조정에 따라 목표주가를 3만원에서 2만9000원으로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 개선 기대도 높지 않다. 미국 규정 강화에 이어 최근 동남아 일부 지역의 여행 제한 강화 등으로 수요 위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지연도 발목을 잡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배경에는 공정거래위원회와 주요국 경쟁당국이 부과한 조건부 승인 이행 절차가 있다. 합병 자체는 사실상 승인됐지만, 독과점 노선 조정 등 후속 조건이 이행되지 않은 상태로, 기업 통합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이 지연이 대한항공의 실적 회복과 밸류에이션 정상화에도 제동을 걸고 있다는 점이다. 양사 통합을 통해 기대했던 노선 효율화·정비 일원화·운항비 절감 효과가 예상보다 늦게 반영되면서 수익성 개선 시점이 뒤로 밀리고 있다. 이달 추석 연휴 효과로 실적 부담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다만 물동량 부진 속에서도 운임 하락이 최소화되고 있는 화물 부문 역시 연말 성수기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평가다. 탄력적인 운임 조정이 현실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공정위 시정조치안 이행 지연은 여전히 실적의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과 근거리 노선에서의 여객 경쟁 심화, 겨울 성수기 아시아 노선의 수요 둔화 우려 등이 겹치며 단기 실적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오정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발 여행수요 정책 영향과 공정위 독과점 시정조치 지속, 기재 도입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며 “트럼프발 정책 우려와 단위 원가 상승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5-10-23 09:17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대형 증권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7월 주춤했던 주식 거래가 활기를 되찾고, 신용거래 잔고가 늘면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 회복됐을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 인수와 자금 재조달(리파이낸싱) 거래도 늘어나며 투자은행(IB) 부문 실적이 견조할 전망이다. 지난 2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던 평가이익 요인이 사라지며 운용(트레이딩) 수익은 다소 줄었지만, 본업 기준으로는 양호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한국금융지주·NH투자··삼성·키움증권 5개사의 올 3분기 합산 순이익이 1조5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수치로 시장 추정치(컨센서스) 1조3700억을 약 10.4%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7월 주춤했던 거래는 9월 들어 뚜렷한 반등을 보였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25조8000억으로 2분기 23조6000억보다 늘었고, 넥스트트레이드(NXT)와 한국거래소 합산 거래대금은 연일 30조원을 상회했다. 지난 10일에는 39조2000억(KRX 28조3000억, NXT 10조9000억)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주식 거래대금은 지난 2분기 정점을 찍고 7월 들어 감소세로 돌아서며 일시적인 '피크아웃(peak-out)'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이 50억원으로 복원되면서 9월부터 거래가 빠르게 회복됐다. 이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25조8000억으로 2분기 23조6000억을 웃돌며 반등했다. 이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전분기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려를 딛고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좋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3분기 실적의 주인공은 여전히 한국금융지주가 될 것으로, 충당금 규모가 변수가 되겠지만 컨센서스를 25% 이상 웃도는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IB 부문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를 딛고 리파이낸싱과 인수금융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수준이 낮아지면서 대기업들의 리파이낸싱 수요가 늘었고, 증권사들은 이를 중심으로 대형 거래를 잇따라 주관했다. 박 연구원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M&A 인수금융 가운데 리파이낸싱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리파이낸싱과 인수금융은 증권사 수수료와 이자이익을 동시에 키우는 핵심 사업이다. 최근에는 1000억원 단위의 대형 딜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NH투자증권은 SK해운 리파이낸싱 6490억원, 비올 인수금융 2800억원 등 굵직한 거래를 수행하며 업계 1위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1825억원, 런던베이글 1030억원 등 다수의 인수금융 딜을 주관했다. IB 시장 전체로는 리파이낸싱 거래가 활발해지며 규모가 빠르게 확대됐다. 집계 가능한 15위권까지의 M&A 인수금융 누적 금액은 32조4000억으로, 전년 대비 123.8% 증가했다. 은행권의 참여도 확대돼 3분기 누적 인수금융 주관 1위는 KB국민은행, 2위와 3위는 각각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의 IB 부문 전체 실적은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레이딩 부문은 키움증권을 제외하면 대부분 증권사가 전분기보다 실적이 줄어들 전망이다.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 폭이 전분기보다 줄었고 시장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채권 평가이익과 환차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정태준 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와 환율 상승이 트레이딩 수익을 제한한 가운데, 키움증권은 자기자본 투자 자산 중 주식 비중이 높아 금리나 환율보다 증시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며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한 트레이딩 손익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5-10-15 10:08 장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