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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를 앞두고 있다. 한국은행이 새로운 점도표를 통해 향후 6개월간 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를 내놓으며 시장 불확실성은 다소 완화됐으나, 대출 금리가 내려갈 여지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장기적으로 시장금리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대출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혼합·주기)형 금리는 연 4.11~6.71%로 나타났다.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를 동결한 지난달 15일(연 3.91~6.21%)과 비교하면 하단은 0.2%포인트(p), 상단은 0.5%p 높아졌다. 약 일주일 전인 지난 20일과 비교하면 상·하단이 0.02%p씩 감소했으나 여전히 7%에 육박한 높은 수준이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3.66~6.06%로 지난달 15일(연 3.76~5.87%) 대비 하단은 0.1%p 낮아졌지만 상단은 0.19%p 높아졌다. 전세자금대출 변동형 금리는 2.89~5.69%에 형성돼 있다. 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시장금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AAA·무보증) 5년물 금리는 이달 25일 3.678%로 지난달 15일 3.579% 대비 0.099%p 상승했다. 다만 이날 한은이 를 6회 연속 연 2.5%로 동결하고 금통위원의 향후 6개월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새로운 점도표를 공개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은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은은 이날 이창용 한은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이 6개월 후의 금리 수준을 1인당 점 3개씩 총 21개의 점을 찍어 전망하는 새로운 점도표를 도입했다. 점도표에 따르면 총 21개 점 중 16개가 6개월 후 를 2.5%로 찍었고, 4개는 2.25%, 1개는 2.75%를 제시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6개월의 방향성이 정해지면서 단기 채권시장의 변동성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대출 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낮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가 오른 것은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선반영한 결과“라며 "한은이 6개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장기 채권시장에 유의미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강화된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에 은행이 대출 금리를 낮출 유인도 없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과 주담대 성장률을 별도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은행권은 대출 금리를 높게 유지하며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고 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대출 금리는 시장금리에 따라 움직이거나 은행의 가산금리 조정에 따라 움직이는데, 은행의 가산금리 변화로 대출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 분위기에 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는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연합회는 27일 지난달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를 발표한다. 지난해 12월에는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동시에 오르면서 주요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축소됐지만, 지난달에는 대출금리는 오르는 반면 예금금리는 하락하며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2026-02-26 18:15 송두리 기자 dsk@ekn.kr

지난주(19~23일) 코스피는 4000포인트를 기록한 지 3개월 만에 장중 5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인공지능(AI) 사이클과 반도체 실적 개선 등에 더해 로봇과 자동차, 방산, 이차전지 등 대형 주도주로 순환매 장세를 펼치면서 지수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이번 주(26~30일)에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 5000포인트 도달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줄다리기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주 증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 유지 여부 ▲글로벌 빅테크의 AI 수익화 성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 가이던스를 중심으로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54포인트(0.76%) 오른 4990.07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사상 최고치인 5021.13을 찍은 뒤 하락 마감했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19일 4829.40으로 출발해 20일(-0.39%)을 제외하고 4거래일 동안 상승했다. 지난주 대외변수는 덴마크 영토인 그린란드를 확보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행보였다. 주 초반에는 미국이 유럽 국가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후반 들어 유럽에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철회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됐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기존 주도 업종인 반도체에서 로봇·자동차·이차전지 등 대형 주도주로 순환매 장세가 펼쳐졌다. 특히 로봇 사업 기대감에 현대차와 현대글로비스 등 자동차·로봇 업종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지수를 이끌었다.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한 직후부터 로봇 테마가 주목받으면서 현대차 주가는 연일 치솟고 있다. 2022년 이후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로 소외됐던 이차전지주도 지난주 주목받았다. 로봇 산업이 커지면 로봇의 에너지원으로 차세대 배터리 기술도 덩달아 주목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삼성SDI, LG화학, 포스코퓨처엠 등이 상승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이 더 이상 특정 테마에 집중되지 않고 실적 가속이 확인되는 업종 중심으로 확산 국면에 진입했다"고 짚었다. 이번 주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일정은 오는 28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연방준비제도 FOMC 결과다. 코스피와 글로벌 증시 상승 사이클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지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서 1월 는 현 수준(연 3.50~3.75%)으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1월 금리 결정보다 향후 방향성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는 6월(79.3%)과 10월(62.9%) 25bp 두 차례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인하 자체보다 방향성과 최종 금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차기 연준 의장에 누가 지명될지도 관심을 두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이르면 이번 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최종 후보자는 4명으로 좁혀졌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케빈 워시 前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現 연준 이사, 릭 리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다. 스콧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을 모두 개인적으로 만났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주부터 릭 리더 블랙록 CIO가 차기 의장 후보로 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릭 리더와 면접을 두고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차기 연준 의장 지명을 통해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금융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국내외 주요 빅테크 기업 실적 발표가 줄을 잇는다. 현지시간으로 28일 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메타, 29일 아마존·애플 등 M7(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 7곳) 중 5개 기업의 실적 발표가 있다.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AI 투자 대비 매출 기여도와 수익성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AI 매출의 구체적인 수치 공개 여부와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 변화가 주가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월 이후 시장은 더 이상 자본 지출 자체에 환호하지 않고 AI가 실질적으로 얼마나 마진을 개선했는지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AI 기업들의 수익화 전망에 따라 산업 사이클의 지속성이 결정되고, 자본지출 전망에 따라 반도체 산업 전반의 인프라 투자 수혜 기대감이 직접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짚었다. 국내에서는 29일 10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적을 발표한다. 최근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실적 기대, 전망 상향 조정 등이 코스피 선행 주당순이익(EPS)을 높여 코스피 사상 최고치 행진이 이어진 만큼 두 회사의 실적 전망에 대한 관심이 크다. 정 연구원은 “반도체 대표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와 전망에 따라 상승 탄력의 지속성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1-25 09:38 최태현 기자 cth@ekn.kr

새해 금리 인하 현실화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퍼지면서 가계대출 수요도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금리 인하 시기 도입 시 변동금리 선호 현상이 짙어지는 흐름을 보이지만 올해는 은행권의 가산금리 추이와 대출 규제라는 변수도 동시에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1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25%p 내리면서 한국(연 2.50%)과의 금리 격차가 상단 기준 1.25%p로 좁혀졌다. 지난해 10월부터 세 차례 인하로 인해 미국 정책금리는 연 3.5~3.75%로 낮아진 상태다. 지난해 미국 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오면서 우리나라도 금리 하락 시그널이 드리워졌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3.1% 수준)를 하회하며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를 보냈고, 연준이 올해 추가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국 는 지난해 하반기 환율 상승과 부동산 시장 우려로 동결 기조를 유지했지만 오는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를 낮출 인물을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겠다는 공언 등이 한국 금리 인하 기조를 앞당길 것이란 예상도 제기된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과 내수 악화가 지속될 경우 상반기 중 완만한 인하(25bp) 가능성이 현실화 될 것이란 전망도 존재한다. 이에 올해 대출시장에선 고정금리를 선호하던 흐름이 변동금리 쪽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커졌다. 향후 금리 하락 시 이자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차주는 금리가 떨어질 때 변동금리 대출 이자도 함께 낮아져 총 이자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를 얻게 된다. 변동금리는 언제든지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해 금리 변동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 변동금리 상품(코픽스·단기 지표 연동 등)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단기적 금리 하락을 기대하는 일반 대출수요자(주택구입 예정자·재융자 희망자 등)의 경우 초기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변동금리·혼합형 상품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이사 계획이 1~3년 내로 비교적 짧은 수요자의 경우 변동금리로 초기 이자비용을 줄이고 잔여기간이 짧을 때 고정으로 전환하는 전략도 고려할 수 있다. 단기간 내 소득 상승이나 보너스 등으로 빠르게 원금 상환이 가능한 경우라면, 변동금리의 금리 하락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다. 다만, 국내 대출 시장 환경에서 '규제'라는 축이 커진 만큼 반드시 변동금리가 대안인 것은 아니다. 올해 높아진 은행권 가산금리와 여전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대출 규제 등 시장 상황과 한도로 인해 혼합형 혹은 고정금리를 택하는 게 적합할 수 있다. 추가적인 인하만 고려하면 변동금리를 택하는 쪽이 유리하지만 실상 상반기 가계대출 축소 기조로 인해 은행권이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지 않을 수 있고, 이에 따라 대출금리도 크게 내려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올해도 정부가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낮출 여력이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변동금리는 향후 금리가 다시 상승할 경우 이자부담이 커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소득이 불안정하거나 저축 여력이 부족한 차주라면 고정금리로 안정성을 가져가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연금형 소득자와 같이 장기 고정 이자비용을 예측해야 하는 수요자도 예측 가능한 지출 관리가 우선이기에 현실적인 선택지가 아닐 수 있다. 외에 은행이 적용하는 가산금리가 높아지는 환경 속에서 변동금리 인하 효과가 축소할 가능성도 있다. 금리 인하 후 다른 상품으로 갈아탈 때 중도상환수수료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 고정금리에 변동금리를 혼합해 금리 하락의 혜택을 누리면서 이자 급등 리스크는 제한하거나, 변동금리에 이자상환 유예를 걸어 초기 이자 절감을 취하는 동시에 충격 방어장치를 마련하는 대안도 고려해볼만 하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변동금리의 경우 금리 하락이 확실한 상황에서 단기간 내 대출 상환 계획이 있거나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어야 유리하다"며 “고정금리는 안정적인 이자 부담을 원하거나 강화된 DSR 규제에 맞춰 조건을 찾을 때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2026-01-02 16:02 박경현 기자 pearl@ekn.kr

2026년에는 시중 자금이 은행에서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우호적인 대외 환경,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반도체 호황, 이재명 정부의 미래산업 육성 정책 등으로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은행 예금 대비 수익률이 높은 종합투자계좌(IMA)를 출시하면서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의 매력도는 약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름세를 보이는 원/달러 환율과 좀처럼 잡히지 않은 서울 부동산 가격 등으로 한국은행의 인하 여부에 변수가 많아진 점도 투자자들의 선택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해 우리나라 향방을 가를 큰 이슈는 단연 미국의 금리 방향성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12월) 인하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올해 5월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취임하는 만큼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로이터 통신은 현재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 3인 모두 “금리가 지금보다 더 낮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에 대해 “금리 대폭 인하 신봉자"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미국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올해 를 대체로 2~3차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의 투자은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 완화와 감세, 양호한 경기 성장세 등을 고려할 때 올해 를 2회 안팎으로 인하한 것을 끝으로 인하 사이클은 종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 상황은 간단하지 않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를 상당 기간 동결하고, 경기 상황에 따라 1~2차례 추가 인하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은행이 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환율 변동성·가계대출과 같은 금융 안정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연초부터 금리를 무리하게 인하할 이유는 적다는 분석이다. 단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의 통화정책과 우리나라 경기 우려 확산 등으로 한국은행이 인하를 고려할 여지도 있다. 지난달 시장금리 상승과 함께 은행권이 유동성 지표를 관리하려는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시중은행의 적금상품 최고 금리가 3% 초반대까지 올랐지만, 이러한 이슈도 연초에는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한국과 미국 간 를 놓고 변수가 많아진 가운데 올해는 은행 예·적금보다 자본시장이 유망 투자처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KB금융지주가 발간한 '202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과 부동산 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형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 부자의 55%는 내년 고수익이 예상되는 유망 투자처로 '주식'을 1순위로 꼽았다. 향후 3~5년간 유망 투자처 역시 주식을 꼽은 응답자가 49.8%로 과반에 달했다. 금융 시장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지는 상황에서도 주식에 대해서는 '투자 금액을 늘리겠다'(17%)는 의견이 '투자금액을 줄이겠다'는 의견(5.8%)의 3배에 달했다. 특히 정부가 모험자본 공급 기능을 강화하고자 증권사에 종합투자계좌(IMA), 발행어음을 대거 인가하면서 자본시장의 존재감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IMA는 투자자가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금보전이 가능하고,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증권사는 모집자금의 70% 이상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 등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한다. iM증권은 “올해 은행권 자금에서의 머니무브를 촉발시킬 수 있는 유인은 IMA 사업"이라며 “은행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고, 원금이 보전된다는 점이 핵심으로 작용해 일부 은행권 예금이 IMA 상품으로 이동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IMA 신규 지정, 발행어음 추가 인가는 금융업권 내 머니무브를 확대시킬 수 있는 중대한 변화"라고 진단했다. 이와 별개로 새해 대출시장의 자금 흐름이 어떻게 바뀔지도 관심이다. 금융권에서는 정부의 가계부채 총량 규제 여파로 연초부터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기업대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대출 확대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KB금융지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는 향후 5년간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에 508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초혁신경제, 국가핵심산업 및 제조업을 대상으로 신규 투자 자금을 지원하고, 금리 우대 등 금융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기술력이 뛰어난 우수 중소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고자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에 특별출연을 확대하는 것이 뼈대다. 새해에도 가계대출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탓에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3개월 연속 올랐다. 특히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0월 연 2.57%에서 11월 2.81%로 한 달 새 0.24%포인트 뛰었다. 상승 폭은 2022년 11월(0.36%p) 이후 3년 만에 가장 컸다. 대출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차주들 입장에서는 혼합형(고정) 금리와 변동금리에 대한 셈법도 복잡해졌다. 한국은행의 인하 기대감이 강했을 당시만 해도 변동금리를 택하는 차주가 많았지만, 현재는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금리 상황과 대출 한도까지 두루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서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모두 대출금리가 비슷하다면, 한도 측면에서 유리한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작년 초만 해도 추가적인 인하를 고려할 때 변동금리를 택하는 것이 유리했지만, 사실상 대출금리는 떨어지지 않았다"며 “올해도 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로 대출금리를 낮출 여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차주 입장에서 여력이 된다면 대출한도가 더 많이 나오는 고정형을 택하는 게 무리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2026-01-02 13:35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금융권이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인하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의 이자 중심 영업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단순히 이자로 돈을 벌기는 점점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더해 생산적 금융 확대에 대한 정책적 요구도 거세지며 금융지주사들은 은행 중심 구조에서 비은행 강화로 눈을 돌리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등 과거에는 없던 새로운 산업도 부상하며, 은행은 정통적인 영업 전략을 고수하기보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인하 기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2024년 10월 인하를 시작으로 총 네 차례에 걸쳐 를 연 3.5%에서 연 2.5%까지 낮췄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국내 가계부채 부담, 1500원을 넘보는 원/달러 환율 등 여러 변수가 겹치며 인하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더뎠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에서는 올해 중순 이후부터 추가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는 지난해 5월 0.25%포인트(p) 인하 후 4회 연속 동결된 상태다. 지난해 11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은 향후 3개월 후 금리 전망(포워드 가이던스)을 통해 금리 인하와 동결 의견을 3대3으로 제시하며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드러냈다. 인하와 동결 의견이 맞서며 금리 인하 기조가 사실상 멈춘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지만, 경기 여건을 고려하면 추가 인하를 이어갈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국내 경제의 잠재력 대비 성장 수준을 보여주는 국내총생산(GDP) 갭이 여전히 마이너스(-)인 점은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싣는다. GDP 갭은 실질 GDP와 잠재GDP 차이를 의미한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성장률 갭은 축소되나 GDP 갭은 여전히 큰 폭의 마이너스"라며 “올해와 2027년 잠재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해도 GDP 갭률은 -1%대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올해 성장률은 잠재 수준으로 회복하는 정도로, GDP 갭이 빠르게 축소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은행권의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은 은행의 이자장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과도한 예대마진을 경고했다. 국회에서는 은행이 가산금리에 각종 비용을 반영할 수 없도록 하는 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각종 출연금과 지급준비금, 교육세 등을 은행 가산금리에 포함하지 못하게 한 내용이 핵심으로, 금융당국은 이 조치로 대출금리가 약 0.2%p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속도와 시장금리의 상승 추세, 은행의 비용 우회 전가 여부 등에 따라 실제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질지는 불확실하다. 미 연준은 올해 금리를 한 차례만 인하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권 전반에서는 높은 금리와 이자 중심 영업에 의존해 온 기존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 속에 금융권 시선은 자연스럽게 비은행과 자본시장 부문으로 옮겨가고 있다. 예금과 대출 중심의 전통적인 구조만으로 은행이 과거와 같은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이자 수익은 전년 대비 약 4%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증권, 자산운용,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은 투자와 기업금융, 자산관리 등 수익원을 다각화할 수 있고,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 부담도 적다.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면 장기적으로 금리 변화에 덜 의존하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 기조는 이런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생산적 금융은 부동산 등 가계대출 중심의 금융 흐름에서 벗어나 첨단산업과 벤처·혁신기업 등 실물 경제에 긍정적 흐름을 주는 생산적 영역에 자금을 공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대출이 아닌 투자 중심의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요구한다. 기업의 현재 재무상태보다 미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기 때문에 위험도는 높아지지만, 펀드나 증권 발행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모집하고 채권이나 주식 등 여러 금융상품에 투자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 정부는 생산적 금융 일환으로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인공지공(AI). 반도체, 바이오, 로봇 등 첨단산업과 관련 생태계를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매년 30조원씩 향후 5년간 자금을 공급한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는 생산적 금융에 각각 80조~110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입한다.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캐피탈, 벤처캐피탈(VC) 등 그룹 자회사가 함께 참여하며, 은행이 직접 감당하기 어려운 영역은 비은행 부문이 맡아 위험을 분산한다. 여기에 금융 환경의 급격한 변화 또한 은행권의 예대마진 중심 수익 구조를 흔들고 있다. 송금, 지급결제 등 빅테크, 핀테크 공습이 이미 본격화된 가운데,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도 속도를 내며 은행의 예금 기반 송금·결제 체제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네이버페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선점할 가능성이 큰 만큼 새롭게 열릴 금융시장의 주도권이 은행이 아닌 다른 업권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예대마진에 의존한 성장 전략은 더 이상 경쟁력이 없으며,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은행은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자산 시장은 향후 금융시장 판도를 바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금융사의 생존과 직결되는 만큼 관련 기술과 인프라 확보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2026-01-02 08:57 송두리 기자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