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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톱티어로 올라선 현대차그룹은 단점이 거의 없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2023년부터 영업이익 정체 현상이 나타나며 성장의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회사를 인수하거나, 신사업을 직접 키워야 하지만 두 길 모두 만만치 않다. 다만 최근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의 '깐부 동맹'을 통해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 확보로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 강화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비금융부문 매출액은 최근 4년간 연평균 14%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증가율은 4.3%로 전년 대비 둔화했지만, 2023년까지 계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그룹 매출의 90% 이상을 완성차를 비롯한 비금융이 차지하는 만큼, 이 부문의 성장세는 곧 그룹 전체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작년 말 현재 현대차· 모두 신용등급 AAA를 받았다. 산업계통에서 이동통신사 SK텔레콤과 KT, 공기업, 금융사를 제외하면 유일한 사례다. 이것만으로도 사실상 재무적인 언급을 따로 할 필요가 없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순차입금도 논할게 없을 만큼 안정적이다. 현대차그룹의 순차입금/EBITDA는 최근 4년간 -0배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0.7배였다. 순차입금/EBITDA는 기업이 벌어들이는 현금창출력으로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다. 양수가 높을수록 빚을 갚는 기간이 늘어나는 구조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차입금보다 현금이 더 많은, 즉 순현금 상태다. 이같은 재무상태는 10대 대기업그룹 중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밖에 없다. 나머지 그룹들은 1~6배 사이를 오갔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완성차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의 충분한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S&P로부터 A등급을 부여받은 자동차 기업은 현대자동차와 를 포함해 토요타, 메르세데스벤츠, BMW, 혼다 등 전 세계에서 단 6곳뿐이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세계 3위권에 올라 글로벌 톱티어 완성차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남은 과제는 성장률과 이익의 질이다. 지난해 수익성은 낮아졌다. 작년 현대차그룹 비금융부문 전체 EBITDA는 40조660억원으로, 전년(41조8610억원)보다 1조7950억원 줄었다. 4년간 이어온 성장세가 멈춘 것이다. 우선 완성차 부문 EBITDA가 30조5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7200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매출은 5% 이상 늘었지만, 인센티브 확대로 인한 판촉비 증가와 환율 상승에 따른 충당금 적립 등으로 영업효율성이 떨어졌다. 현대차와 모두 외형 성장세는 유지했으나, 이익의 질은 개선되지 못했다. 올해 현대차그룹의 수익성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의 연결기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조7720억원으로 전년(11조4174억원) 대비 1조6454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의 영업이익도 7조2354억원으로 전년(9조9707억원)보다 2조7153억원 감소했다. 두 회사 모두 25%에 달하는 미국 관세 영향이 컸다. 3분기에만 현대차는 1조8210억원, 는 1조2340억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EBITDA는 영업이익(EBIT)에 감가상각비가 더해진 지표로, 3분기 실적에서는 관세를 제외하면 변동성을 유발할 만한 다른 비용 요인은 크지 않았다. 4분기도 녹록지 않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의 미국 자동차 소매판매는 올해 10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하며 지난달(6% 증가)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9월 말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이 종료된 이후 구매가격 상승과 관세 부담이 맞물리면서, 4분기에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단기 수요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다른 축이 이를 메워주기 어렵다는 점이다. 지난해 건설은 EBITDA가 -1조2630억원을 내며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철강 부문은 전년보다 23% 감소했다. 국내 주택경기 둔화와 자재비 상승,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이 맞물리며 고정비 부담이 확대된 탓이다. 금융부문은 안정적이지만, 성장률이 낮고 시장 지위상 그룹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한·미 관세 협상으로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인하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과거 무관세였던 점을 감안하면 실적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관세율이 15%로 조정되더라도 현대차와 등 각 사의 연간 관세 부담이 약 3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신사업이 없으면 '이익 방어선'을 높이는 게 쉽지 않다. 기존 주력 산업만으로는 글로벌 불확실성과 원가 압력을 상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완성차 부문이 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는 지금이 신사업 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는 황금기일 수도 있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향후 성장축은 신사업이다. 완성차가 이미 글로벌 톱티어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그룹의 수익성 개선과 이익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해법은 결국 새로운 성장 동력에 있다. 자동차부품과 물류, 방산, 모빌리티 등 비자동차 부문이 그 역할을 맡아야 할 시점이다. 지난해 자동차부품 EBITDA는 8800억원 증가했고, 현대글로비스·현대로템·이노션 등 기타 부문은 전년 대비 22% 성장했다. 완성차·건설·철강 등 전통 산업이 둔화되는 가운데, 신사업군이 그룹 실적의 하락 폭을 완화한 셈이다. 철강과 증권 부문은 자산 비중이 낮고 외부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그룹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현대차증권의 부동산PF 리스크나 현대제철의 실적 부진은 단기적 부담 요인으로 남지만, 그룹 차원의 재무 건전성을 흔들 수준은 아니다. 결국 현대차그룹의 중장기 경쟁력은 신사업이 얼마나 빠르게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를 잡느냐에 달려 있다. 로보틱스·수소 에너지·자율주행 등 미래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성장률과 이익의 질 모두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이 부문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면 완성차 의존도가 다시 높아지고, 현재의 수익성 정체 국면이 장기화될 수 있다. 신사업의 가능성은 이미 열린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현대차그룹에 블랙웰 GPU 5만장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양사의 협력 구상이 본격화됐다. 이는 정부가 'AI 3대 강국' 도약 목표 아래 2028년까지 확보하겠다고 밝힌 전체 GPU 물량에 맞먹는 수준이다. 국내 전체가 달성해야 할 목표치를 한 기업이 확보한 셈으로, 자율주행과 AI 기술 고도화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엔비디아와 현대차그룹의 GPU 공급·협업은 단순한 '칩 구매'가 아니라 한국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 모빌리티·AI 신사업의 실험무대 구축을 의미한다. 엔비디아가 현대차그룹에 판매하는 5만 대의 GPU는 자율주행·로보틱스·스마트팩토리·AI 플랫폼 구축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AI 생태계 전반에서 경쟁력을 높이며, 글로벌 기술 리더십 확보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5-11-07 10:05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국내 자동차주가 장중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미 양국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 기간 중 자동차 관세 인하에 합의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완성차는 물론 부품·타이어·전동화 관련주까지 상승세를 나타냈다. 22일 오후 2시 50분 기준 'KRX 자동차'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09포인트(1.75%) 오른 2,210.92를 기록 중이다. 이는 코스피(1.12%)와 코스닥(0.52%)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산업지수 중 상위권에 올랐다. 현대차는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1.4% 오른 26만원을 나타내며 장중 26만5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역시 1.9% 오른 11만8050원을 기록, 장중 11만84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두 종목 모두 최근 7거래일(10월 14~22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같은 기간 현대차는 16.6%, 는 15.1% 급등했다. 완성차 강세는 부품·전동화주로 확산됐다. 현대위아는 이날 3.2% 상승한 5만7500원을 기록 중이며, 최근 7거래일 동안 17.7% 급등했다. HL만도는 1.5% 오른 3만7450원으로, 같은 기간 14% 상승했다. 현대모비스는 1.8% 오른 31만4000원으로 거래 중이며, 일주일 새 4.8% 올랐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는 0.4% 오른 15만7400원으로, 같은 기간 5.3% 상승했다. 타이어업체들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며 금호타이어는 0.4% 오른 4825원(누적 +9.4%), 넥센타이어는 1.6% 오른 6330원(누적 +6%)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가 급등을 '관세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이 자동차를 포함한 일부 품목의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방안에 합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미국 상무부와의 협의 결과 “미국이 상당 부분 우리 측 의견을 수용했다"고 언급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증권가에서는 한·미 관세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완성차의 실적 정상화와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5% 관세는 현대차 약 6조3000억 원, 약 4조2000억 원 수준의 연간 영업손실 요인이었다"며 “관세 인하 합의는 국내 완성차 경쟁력 훼손 리스크가 종결된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관세가 15% 수준으로 완화될 경우 현대차는 연간 약 2조4000억원, 는 약 1조6000억 원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관세 인하 이후 완성차의 급등세가 부품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으며, HL만도·에스엘·현대위아·넥센타이어 등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고 전망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10-22 16:30 윤수현 기자 ysh@ekn.kr

한미 관세 협상이 조만간 타결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차와 주가가 강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9분 현재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8.95% 뛴 24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는 7.42% 오른 11만1500원에 거래중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한국과의 무역 협상을 앞으로 10일 내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워싱턴 D.C. 재무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이 약속한 대미 투자 세부안과 관련한 이견 해소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난 이견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우리는 현재 대화하고 있다. 향후 10일 내로 뭔가를 예상한다"고 답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5-10-16 09:39 장하은

미국발 관세 부과 공급망 재편으로 주요 자동차 회사의 수익성이 낮아지고 비용 부담은 늘어났다. 현대차그룹은 뛰어난 사업·재무 역량을 바탕으로 관세 부담을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용평가사들은 전망했다. 다만 당분간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미국발 관세 부담이 본격화하면서 주요 자동차 회사는 비용 부담이 늘어났다. 현대차와 는 올해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각각 8282억원, 7860억원의 관세 부담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제네럴모터스(GM)와 포드도 각각 1조5000억원(11억달러), 1조1000억원(8억달러)을 관세 부과에 따른 추가 비용으로 부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실적 악화도 본격화했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난 2분기 관세로 인해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이 10.3%에서 8.2%로 떨어졌다"며 “우호적인 환율 환경과 친환경 차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의 40%에 달하는 미국시장 관세 부과로 이익 창출력이 약화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자국 내에서 자동차 생산을 늘리고 자동차 부문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25%를 부과했다. 지난 7월부터 이어진 관세 협상에 따라, 미국은 일본과 유럽산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15%로 낮췄지만, 한국산 자동차는 여전히 25%를 적용하고 있다. 주요국 중 한국만 고율 관세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관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며, 자동차 관세 인하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자동차 관세는 현대차·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모든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공통으로 직면한 사안이다.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낮은 한국 기업이 관세 충격을 더 크게 받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이 높은 포드 등의 실적이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자동차 업체의 실적 변동 추이를 보면, 현대차·는 영업이익률이 작년 2분기 10.9%에서 올해 2분기 8.2%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제네럴모터스는 9.3%에서 6.4%, 포드는 3.9%에서 1.0%로 실적 감소 폭이 컸고, 스텔란티스는 7.8%에서 -3.6%로 적자 전환했다. 김영훈 연구원은 “GM, 포드, 스텔란티스의 실적 저하는 아직 25% 관세를 부과받는 멕시코와 캐나다 수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고, 미국에서 철강과 알루미늄 품목 관세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경쟁업체에 견줘 실적 하락 폭이 작은 현대차·는 관세 부담을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신용평가 3사는 전망했다. 김경률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가격 인상 또는 점유율 확대 등 전략 선택의 폭이 상대적으로 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 전략을 유연하게 운영하며 수익성과 점유율 간 균형을 조정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자동차 회사는 관세 부담에 대응해 미국 현지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관세 부담과 설비투자 확대로 주요 자동차 회사의 차입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높은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투자부담 대응능력이 뛰어난 편이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재무안정성 지표를 보면, 도요타, 현대차그룹, 폭스바겐, 제네럴모터스 순으로 부채 비율이 낮다"며 “현대차그룹과 도요타의 재무 역량은 동종 업계 내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양사는 폭스바겐이나 제네럴모터스 대비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와 차입 부담 증가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10-01 06:00 최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