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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기령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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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B플러그에너지 수상한 거래] ②“법원 결정 무시하고 이사 선임”…임시주주총회 불법 논란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달 말 거래가 정지된 코스피 상장사 KIB플러그에너지가 최근 치러진 임시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 선임을 무리하게 강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법원이 KIB플러그에너지 주주연대가 제기한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신청을 인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의결권 제한 주식을 모두 포함해 표결을 추진했다는 이유에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IB플러그에너지는 지난 13일 울산 남구 KIB플러그에너지 본사에서 개최한 임시주총에서 김선기 등 사내이사 후보 3인과 유영선 사외이사 후보 1인을 신규 선임했다. 주주연대는 이사 선임 안건 투표 자체가 효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주연대는 임시주총에 앞서 울산지방법원에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에 법원은 지난 12일 의결권금지가처분을 인용했다. 주주연대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법원의 판결을 토대로 법원으로부터 선임된 검사인은 지난 13일 의결권 대리 행사의 적법 여부 등을 조사한 검사인 보고서를 제출했다. 에너지경제가 확보한 검사인 보고서에 따르면 검사인으로 선임된 손범식 변호사는 보고서 상에 “오픈아시아 및 엠스퀘어 등으로부터 의결권 대리 행사를 위임받은 주식 각각 2710만주와 2192만4461주에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의결권이 제한된 주식 3010만7809주가 포함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기재했다. 검사인이 발표한 의결권 제한 주식을 제외한 개표 결과를 보면 김선기 이사 선임의 건은 찬성 3878만5819주, 반대 6073만8182주, 나머지 이사 3명 선임의 건은 찬성 3887만8819주, 반대 6064만5187주로 부결로 집계됐다. 손 검사인은 “이에 따라 의결권 제한 주식을 제외하면 이사 선임안은 찬성의결보다 반대의결 수가 많다"며 “검사인은 임시주총에 출석해 해당 사실을 의장에게 보고하고 주주들에게도 공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같은 날 임시주총에서 의장을 맡은 허성호 KIB플러그에너지 대표이사는 검사인이 의결권 제한 주식으로 확인한 주식도 포함시켜 투표를 진행했고 안건 가결을 선언했다. 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검사인의 결정도 묵살한 셈이다. 김현태 KIB플러그에너지 주주연대 대표는 “주총 의장을 맡은 허 대표는 주주들의 의결권을 무시하고 이사 선임안 등에서 사임 직전 자신의 권한 밖의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며 “주총 의장은 원활한 주총 진행 책무만 있을 뿐 임의로 법원 판결문을 뒤집을 권한이 없다"고 격분했다. 김 대표는 “허 대표는 횡령 배임 혐의로 고발돼 회사를 거래 정지 상태로 만든 장본인으로 임시주총 전 사임 의사를 밝힌 상황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장을 맡아 자기 멋대로 신규 이사를 선임시킨 데는 다른 배경이 있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주연대가 이번 임시주총 결과에 이토록 날을 세우는 데는 이들 이사진이 모두 외국계 기업인 더코어텍그룹 소속이라는 점에서다. 더코어텍은 최근 KIB플러그에너지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김선기 더코어텍 회장이 과거 상장폐지됐던 코스닥 상장사 이즈미디어에 이사로 재직한 데다 회사 인수 자금 원천도 불분명하다는 게 주주연대 측의 주장이다. 이번에 선임된 사내이사 3인은 김선기 더 코어텍그룹 회장과 엘버트 마이클 유슬리 더코어텍 CEO, 이정민 더코어텍 경영지원총괄 등으로 현재 더코어텍에서 근무하고 있다. 더코어텍은 KIB플러그에너지의 기존 최대주주였던 오픈아시아컴퍼니와 최대주주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일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오픈아시아컴퍼니 주식 총 2400만주를 양도받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더코어텍은 현재 계약금과 중도금 일부만 지급한 상태로 오는 24일까지 잔금을 치러야 계약이 체결된다. 현재 더코어텍은 최근 KIB플러그에너지의 2대 주주인 엠스퀘어로부터 주식 1795만7581주도 매수해 KIB플러그에너지 전체 주식의 7.58%를 보유하고 있다. 김 주주연대 대표는 “더코어텍은 아직 잔금을 지급하지 않아 실제 오픈아시아컴퍼니 주식을 취득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의결권을 위임받아 자신들의 인사로 이사진을 선임해 경영권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행위는 기존 주주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고 실제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동원해 경영권을 갖는 것은 정당하지 않은 처사"라고 강조했다. 주주연대는 이번 임시주총 결과에 대해 효력 정지 가처분 및 신규 이사들의 직무정지 가처분 등 모든 법률적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대웅제약, 나보타·펙수클루 글로벌 시장 내 고성장 기대 [대신증권]

대신증권은 16일 대웅제약에 대해 글로벌 진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로, 목표주가는 17만50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웅제약의 기업가치는 소송 리스크로 장기간 저평가돼 있는 반면 톡신 및 펙수클루 등의 고성장이 기대된다"며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어 매출 상승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나보타(미국 상표명 주보)가 미국 출시 3년 만에 시장점유율 13%를 달성했고 보톡스에 이어 2위 제품에 등극했다"며 “압도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한 보톡스와 차별화된 신선하고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저렴한 가격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웅제약의 파트너사인 에볼루스가 신제품으로 필러를 도입해 지난 10월 유럽 승인을 획득했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톡신과 필러 영업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위장약인 펙수클루도 국내외에서 동반 성장 중인 점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펙수클루는 지난 2022년 7월 출시 이후 단일 품목 매출이 지난해 550억원, 올해 추정치 978억원으로 출시 3년 만에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종근당과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해 내년부터 본격 매출 기여가 예상되고 중국에서도 비미란성 식도염으로 내년 상반기 승인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롯데이노베이트, 내년 자회사 영업적자 개선폭 관건…목표가 하향 [iM증권]

iM증권은 16일 롯데이노베이트에 대해 내년 주요 자회사 실적 개선이 주가 흐름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2만7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롯데이노베이트의 4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는 주요 자회사인 EVSIS와 칼리버스 등의 영업적자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iM증권에 따르면 올 4분기 롯데이노베이트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하락한 3370억원, 영업이익은 44.4% 하락한 1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원은 “특히 전기차 충전 플랫폼 전문기업인 EVSIS는 올해 전방산업 업황 부진에 따라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운영 자회사인 칼리버스는 지난 8월 공식 론칭한 후 아직까지 지속성 있는 수익화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으로 적자가 이어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자회사들의 영업적자폭은 줄어들면서 올해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내년 롯데이노베이트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963억원, 506억원으로 올해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견조한 가운데 주요 자회사의 영업적자폭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EVSIS는 내년부터 북미 전역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가고 롯데그룹 사업 분야에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구축될 것으로 예상돼 매출증가에 일조할 것"이라며 “칼리버스 역시 내년 플랫폼 활성화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FOMC 앞둔 뉴욕증시, 금리 인하 기대감에 산타 랠리 시동

이번주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회의 개최를 앞두고 있다. 연준은 오는 17~18일 이틀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거의 100%에 육박한 확률로 반영했다. 이번 FOMC 회의에서는 경제 전망도 발표한다. 특히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가 주목된다. 월가 최대 투자은행 중 한 곳인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점도표에서 내년 4회의 금리 인하를 시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점도표에서 예상 수준의 금리 전망이 제시된다면 뉴욕 증시에서 산타 랠리가 본격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통상 뉴욕증시에서 한 해의 마지막 2주는 주식 시장이 훈풍을 나타내는 시기로 산타 랠리로 일컫는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3% 오르는 등 예상에 부합한 만큼 FOMC에서만 이변이 없다면 연말 강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일본은행(BOJ)과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통화정책회의도 예정돼 있다. 주요 경제 지표 중에서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발표된다. 미국 경제 성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동력인 소매판매 지표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도 발표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미국의 제조업, 서비스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구매관리자지수(PMI),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제조업 관련 수치도 공개된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기자의 눈] 尹 탄핵안 가결, 이제는 정상화에 집중할 때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됐다. 헌정 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다. 국회는 지난 14일 본회의를 열어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윤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지 11일 만이다. 대한민국은 지난 열흘간 겪지 않아도 될 혼란에 휩싸였다. 12.3 사태 발발로 국민들은 밤잠을 못 이루고 국회와 광화문으로 향했고 연일 시위가 이어졌다. 사고는 터졌는데 책임지는 이는 없는 상황에 국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탄핵안이 가결된 만큼 이제는 그간의 혼란을 정상화하는 데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계엄 사태로 증시는 출렁이고 있고 환율도 급등했다. 위축된 내수 경기도 다시 살려야 한다. 다행인 점은 탄핵안 가결로 국내 증시는 최악은 면할 것이라는 점이다.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그간 하락했던 지수는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도 증시 부양을 위해 밸류업 정책을 적극 추진한다고 발표한 만큼 국장을 빠져나간 개미들이 다시 돌아올 길이 열렸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됐을 당시에도 흔들리던 증시는 가결 직후 안정세를 보인 바 있다. 다만 대외적으로 하락한 국가 이미지는 곧바로 회복되긴 어려워 보인다. 전 세계가 우리나라의 계엄 사태와 탄핵안 표결 과정을 지켜봤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로 급등한 이후 고착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으로 여행 오는 인바운드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내년 초 한국 여행을 계획했던 독일인 친구가 계엄 직후 “지금 한국에 가도 진짜 괜찮은 거냐"며 불안해하는 걸 보면서 씁쓸했다. 물론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대통령은 권한이 정지됐고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정 안정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대통령 권한대행이 해외 정상들과 협상을 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협력을 구상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이 또한 현 상황에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내년 1월 방한 계획을 보류했다. 이제 남은 건 헌법재판소의 결정과 이를 통한 신속한 국정 회복이다. 추운 날씨에도 국회로 나가 계엄을 막고 탄핵을 이끌어낸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조속히 국가 정상화에 나서주길 바란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키움운용, ETF 브랜드명 교체…‘KOSEF’에서 ‘KIWOOM’으로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 명칭을 22년 만에 변경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운용은 내년 1월14일 ETF 브랜드명을 기존 'KOSEF'에서 'KIWOOM'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 2002년부터 ETF 브랜드명으로 사용해온 'KOSEF'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액티브형 ETF의 브랜드명인 '히어로즈'도 'KIWOOM'으로 통합된다. 최근 국내 ETF 시장 확대에 발맞춰 자산운용사들이 브랜드 강화를 위해 브랜드명을 변경하고 있는 것과 무관한 조치로 풀이된다. 올 들어 한화자산운용은 ETF 브랜드 이름을 'ARIRANG'에서 'PLUS'로, KB자산운용은 'KBSTAR'에서 'RISE'로 변경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뿔난 이수페타시스 소액주주 “유증 강행 상상 못해” 갈등 증폭

이수페타시스가 5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강행하면서 사측과 소액주주연대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사측은 유증으로 마련한 자금 대부분을 이차전지 부품 기업인 제이오를 인수하는 데 사용한다는 방침인데 주주들은 본업과 무관한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는 전날 장 마감 후 유증을 위한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8일 발표한 유증 계획 공시가 '올빼미 공시'라는 지적이 잇달았고 이에 금감원이 지난 2일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한 데 따른 조치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정정신고서 제출에 격분했다. 사측이 이렇게까지 강경하게 나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의 정정 요구와 주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정정신고서 상에서 유증 일정만 연기하는 등 유증 강행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에 주주연대는 금감원에 유증 반대 민원을 전달하는 것 이상의 조치를 강구한다는 계획이다. 주주행동 플랫폼인 액트와 협력해서 금감원에 유증 반대 관련 서류를 발송할 예정이다. 또 의결권 확보를 위해 사측에는 주주명부 열람을 청구한 상태다. 다만 앞서 지난 9일부터 진행한 트럭 시위는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이수화학빌딩 앞에서 “제이오 인수 철회하고 주주들과 소통하라"며 트럭 시위를 한 바 있다. 이수페타시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지난 월요일부터 3일 동안 트럭 시위를 진행했지만 현재는 금전적인 문제로 일시 중단한 상태"라며 “주주 기부금으로 자금을 마련해서 시위를 진행했는데 이 비용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 게 맞다고 판단해서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주주연대가 유증 발표에 이토록 분노하는 데는 사측이 유증 결정 과정에서 주주들의 의견 수렴 없이 독단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사측은 지난달 시장에서 유증 관련 이야기가 나왔을 때 주주들에게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또 사측이 유증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가 제이오 인수인데 제이오는 이수페타시스의 본업과 무관한 기업이기 때문에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게 주주들의 입장이다. 앞서 이수페타시스는 공시를 통해 유증으로 마련하는 자금 5000억원 가운데 3000억원 가량을 이차전지 부품 기업 제이오를 인수하는 데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수페타시스는 이수그룹 계열사로 IT 전기·전자(PCB) 제조 업체다. 사측은 제이오 인수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입장이지만 주주들은 제이오 인수로 회사가 얻을 시너지가 분명하지 않다고 반발하고 있다. 사측이 금감원의 정정 요청 이후로도 유증을 그대로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장 반응도 부정적이다. 정정 공시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등 요동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 넘게 하락했다. 이날 장중에는 2만1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정정 공시가 발표되면서 시간외매매에서 7%가량 주가가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소액주주연대는 경영진이 주주 가치 훼손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주연대 측은 지난 5일 유증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유증 및 제이오 인수 계획 철회 △계약금에 대한 책임 있는 회수 계획 △밸류업 공시 및 주주 신뢰 회복 계획 수립 등을 요구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녹십자, 미국 혈액원 인수 소식에 8%대 강세

녹십자가 미국 혈액원 인수를 통해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장 초반 강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40분 기준 녹십자는 전 거래일 대비 1만3900원(8.89%) 오른 17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녹십자는 전날 ABO홀딩스 지분 전량을 약 1380억원에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지분 취득 목적은 미국 혈장 분획제제 사업 확대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내년 1월31일이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미국 내 알리글로의 높은 수요에 맞춰 당초 예정됐던 2027년보다 빠르게 진행됐다"며 “이러한 혈액원 인수를 반영해 2025~2026년 '알리글로' 매출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에스앤디, 글로벌 불닭볶음면 열풍에 분기 최대 매출 [KB증권]

KB증권은 12일 에스앤디에 대해 올 3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삼양식품의 불닭시리즈 글로벌 매출액이 성장하는 가운데 불닭볶음면 액상, 분말 스프의 핵심 원료를 독점 공급하는 에스앤디도 동반성장하고 있어서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한 289억원을, 영업이익은 19.1% 증가한 50억원을 기록하면서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글로벌 불닭볶음면 시리즈 열풍이 이어지면서 액상, 분말 소스를 공급하는 일반기능식품소재 매출이 전년 대비 35.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15억원, 137억원으로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투자포인트로는 고객사의 매출 성장 지속과 공장 증설에 따른 매출 성장, 사업 다변화 등을 꼽았다. 임 연구원은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으로 K-푸드 열풍이 확대되고 있다"며 “고객사의 불닭볶음면이 미국 월마트, 코스트코 등에 입점했다"며 “에스앤디는 지난 3일 공장 증축 및 생산설비에 160억원을 투자하기로 공시하면서 내년 하반기 이후 공장 증설 효과 본격화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또 “일반기능식품소재에서 사업 다변화를 모색하는 것 또한 차기 성장 모멘텀"이라며 “기존 식품 소재 사업을 바탕으로 간편식, 조미료 등 완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 트렌드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재무구조가 양호한 점도 투자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임 연구원은 “에스앤디는 올 3분기 말 기준 유보율 2977%, ROE 27.3%, 현금성자산 약 323억원, 무차입 경영 등 재무구조가 양호하다"며 “다만 주요 고객사향 매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또 상장 철회…탄핵 불확실성에 IPO 인기 ‘급락’

탄핵 정국 장기화에 따른 증시 부진 여파가 기업공개(IPO) 시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확정 공모가가 밴드 하단에도 못 미치는가 하면 주식 시장 급락 등을 이유로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스티이, 오름테라퓨틱 등 최근 상장을 추진한 기업들이 속속 상장 철회를 결정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 기업 아이에스티이는 지난 9일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6일까지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마치고 9일 확정 공모가를 발표하기로 했으나 상장 철회로 선회했다. 상장 철회 이유로는 국내 증시 불안정성과 공모 시장 위축 장기화 등을 꼽았다. 다만 아이에스티이의 상장예비심사 효력이 내년 4월까지 유지되기에 시장 상황을 고려해 내년에 상장 절차를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상장예비심사 효력은 예비심사 승인일로부터 6개월 동안 유지된다. 아이에스티이의 한국거래소 예비심사 승인일은 지난 10월28일로 효력 유지기일은 이로부터 6개월 뒤인 내년 4월까지다. 올해 바이오 대어로 꼽힌 오름테라퓨틱도 이달로 예정됐던 상장 일정을 중단하고 철회를 결정했다. 시장 상황을 고려해 상장을 내년으로 연기한다는 게 오름테라퓨틱 측의 설명이다. 오름테라퓨틱은 지난해 11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신약 후보물질을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이전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기술 이전 성과로 지난해에는 설립 7년 만에 흑자 전환하기도 했다. 이에 코스닥 상장 도전에도 관심이 집중됐으나 금융감독원이 세차례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청하면서 상장 일정이 다소 밀렸고 결국 시장 부진을 이유로 상장을 철회하게 됐다. 상장 철회를 하진 않았지만 증시 부진 속에 공모가를 대폭 낮춘 기업들도 늘고 있다. 이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새내기주 가운데는 최종 공모가가 밴드 하단에도 못 미치는 사례가 빈번하다. 오는 16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는 엠앤씨솔루션은 올해 마지막 코스피 신규 상장 종목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마무리된 기관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각각 8.2대 1, 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저조한 성적을 받았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8대 1을 기록한 것은 올해 들어 진행된 수요예측 경쟁률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최종 공모가 역시 밴드 범위인 8만~9만3300원을 훨씬 밑도는 6만5000원으로 확정 지었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1560억원으로 당초 조단위까지 예측됐던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595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문제는 앞으로 증시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IPO 시장에서 원하는 수요예측 결과를 얻지 못하거나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의 투심이 얼어붙으면서 IPO 시장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엠앤씨솔루션의 경우 수요예측에 참가한 198개 기관투자자 가운데 157개 기관투자자가 밴드 하단 미만을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기관들이 언제까지 해당 종목을 보유하고 있을지를 결정하는 의무보유확약기간에 대해서도 198곳 모든 기업이 기간을 설정하지 않는 '미확약'을 제시했다. 한 IPO 업계 관계자는 “최근 IPO 종목들이 상장 이후 주가 하락을 겪으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자금 회수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 자체를 꺼리고 있어 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새내기주가 많았던 올 상반기와는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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