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나유라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유라 기자 입니다.
  • 금융부
  • ys106@ekn.kr
“앱보다 지점” 택한 美 은행들...한국은 점포 줄이기 한창

미국 월가 최대 은행 중 한 곳인 JP모건 체이스를 비롯한 미국 주요 은행들이 최근 영업점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영업점은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고 예금 기반을 확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영업점 통폐합에 속도를 내는 국내 은행과 대비된다. 16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JP모건 체이스는 올해 30개 이상 주(州)에서 160개 이상의 지점을 추가로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체이스 브랜드 기준으로 하와이, 알래스카를 제외한 모든 주에 지점을 운영 중이다. 영업망 확대는 미국 전체 소매예금의 15%를 확보하겠다는 목표와 연계된 전략이다. JP모건 체이스는 지점을 신규 고객 유입, 예금 기반 확대, 자산관리 고객 확보, 중소기업 거래 확대, 브랜드 가시성 제고 등과 연결된 핵심 영업 인프라로 활용하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도 최근 오프라인 영업망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작년에 약 50개 지점을 신규 개설하고, 약 150개의 기존 지점을 개보수했다. 해당 은행은 내년 말까지 150개 이상의 신규 금융센터를 개설할 계획이다. 피프스 서드 뱅크(Fifth Third Bank)는 2018년 이후 172개 지점을 신규 개설하고, 71개 지점을 업그레이드했다. 주영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점 확대 전략은 특정 은행의 예외적 선택이 아닌 예금 확보 경쟁, 신규 시장 진입 필요성에 대응하는 공통 전략으로 확산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금융소비자들은 여전히 대면 은행거래를 선호하고 있다. 미국 고객의 3분의 2 이상은 은행 지점과 가까운 곳에 거주하기를 원한다는 조사도 있다. 지점을 금융회사의 안정성과 건전성을 확인하는 접점으로 여기는 것이다. 이와 달리 우리은행을 비롯한 국내 시중은행들은 점포 폐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됐기 때문이다. 은행 점포 숫자는 2018년 말 6794개에서 2022년 말 5831개, 올해 3월 말 현재 5522개로 급감했다. 실제 우리은행은 오는 7월 6일자로 37개 영업점을 인근 영업점과 통합할 계획이다. 대상 영업점은 GS타워금융센터, 강남지점, 갤러리아팰리스지점, 광교신도시지점, 김포산단지점 등이다. 그러나 은행 점포 수가 이미 많지 않은 인구 감소지역은 도시지역에 비해 점포 폐쇄로 인한 불편이 가중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작년 9월 말 기준 성인인구 10만명당 점포 수는 12.7개로, 2023년 말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15.5개를 밑돈다. 서울은 1㎢당 점포 수가 4.23개에 달하지만 시·도 지역은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부 2개 미만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포용금융이 리스크 될수도”...KB·신한·우리, SEC 공시에 결국 입 열었다

KB금융지주,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금융지주 3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한 사업보고서 내용 중 “정부의 포용적 금융이 연체율 증가, 자산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놨다. 이들 3사는 해당 내용이 “미국 증권법상 요구되는 '완전한 정보공개'와 소송리스크 대응 체계에 따른 공시 방식의 차이 때문"이라며 정부의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 정책 방향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 눈치 때문에 금융지주사들이 대놓고 드러내지 못하는 내용을 미국 SEC 공시를 통해 드러낸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을 일축한 것이다. KB금융지주,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는 15일 저녁 배포한 '미국 SEC 연차보고서의 위험 요인 기재 관련 입장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복수의 금융지주사가 공동으로 입장문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이들 3사는 지난달 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제출한 '2025회계연도 사업보고서'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포용금융 및 생산적 금융 정책을 경영상 위험 요인 가운데 하나로 언급했다. 저소득층·금융취약계층 차주에 대한 대출 확대 과정에서 고객 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아질 수 있고, 전략적·생산적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역시 예상치 못한 비용이나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다. 이 과정에서 연체율 상승과 자산건전성 악화, 순이자마진(NIM) 부담 확대 가능성도 함께 거론됐다. 해당 내용은 미국 사업보고서 내 '투자 위험 요소(Risk Factors)' 항목에 포함된 경영상 리스크로, 국내 사업보고서에는 담기지 않았다. 이에 대해 금융지주 3사는 “미국 증권시장 상장 외국법인으로서 제출하는 연차보고서(Form 20-F)는 SEC의 공시 규정 및 투자자 보호 원칙에 따라 작성한다"며 “국내 사업보고서와 동일한 사실관계를 기초로 하나, 미국 공시제도의 특성상 '잠재적 위험요인과 불확실성'까지 폭넓게 기재해야 하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투자자에게 추가 정보를 제공하거나, 국내 투자자를 차별화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미국 증권법상 요구되는 '완전한 정보공개(Full Disclosure)' 및 소송리스크 대응 체계에 따른 공시 방식의 차이 때문에 건전성 영향 가능성을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는 의미다. 이들은 “미국 SEC에 제출하는 Form 20-F의 투자위험(Risk Factors) 항목에는 수십 페이지에 걸쳐 40여개 이상의 리스크 요인이 기재됐다"라며 “실제로 주요 해외 금융지주들도 유사한 수준의 위험요인을 공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지주사들은 “과거에도 같은 기준에 따라 정부 정책 및 금융환경 변화와 관련한 리스크 요인을 지속적으로 공시했다"고 말했다. △2015년 기술금융 확대 정책 △2020년 가계부채 관리 강화 △2024년 국내 정치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 등과 관련된 사항을 투자위험 항목에 포함해 공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금융지주 3사는 “공시상 의무와는 별개로 국내 금융지주들은 정부의 생산적 금융·포용금융 정책 방향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이를 핵심 경영 방향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에도 3사는 국내외 규제 요구사항과 투자자 보호 원칙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정한 공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SC제일은행, 1분기 순이익 6.3% 감소...비이자이익 25%↑

SC제일은행이 1분기 비이자이익 증가에도 이자이익이 줄어들면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SC제일은행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363억원, 연결당기순이익은 1049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 6.3% 감소한 수치다. 이자이익은 2915억원으로 1년 전보다 5.1% 감소했다. 순이자마진(NIM)이 0.23%포인트(p) 하락했기 때문이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했다. 고액 자산가 고객이 늘고, 자산관리 부문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비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임금 상승 및 물가 상승에 따른 운영비용 증가로 전년동기(2260억 원)보다 4.2% 증가한 2355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임금 상승분은 작년 말 진행된 특별퇴직으로 인한 인건비 절감 효과로 대부분 상쇄됐다. 3월 말 기준 총 여신 규모는 1년 전(42조7784억원)보다 2.2% 증가한 43조7363억원이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6%로 작년 말과 같았다. 3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CAR)과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각각 17.23%, 14.86%를 기록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미래 먹거리 찍었다”...함영주 선택은 ‘두나무’

하나금융그룹이 1조원을 투입해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을 사들이며 디지털자산 시장에 본격 베팅했다. 전통적으로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인수합병(M&A)이 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 확보에 집중돼왔던 것과 달리, 하나금융은 블록체인·스테이블코인·디지털자산 인프라를 미래 성장축으로 선택한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함영주 회장이 기존 금융지주의 성공 공식을 벗어나 '디지털 금융 플랫폼' 경쟁으로 무게추가 이동하는 흐름에 선제적으로 승부수를 던졌다는 시각이 나온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 확대 대신 디지털자산 인프라를 택했다는 점에서 하나금융의 미래 성장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된다는 분석이다. 15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이날 하나은행 이사회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중 228만4000주를 약 1조33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인수로 하나은행은 두나무 지분 6.55%를 보유한 4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두나무는 국내 디지털자산거래소 시장점유율 1위인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블록체인,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중심으로 금융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하나금융의 이번 지분투자는 전통 금융의 인프라와 디지털 혁신기술을 결합한 금융동맹으로 평가받는다. 하나금융은 작년 말부터 두나무와 블록체인 기반의 해외송금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올해 2월 기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체계 외화송금 서비스를 두나무의 자체 블록체인인 기와체인을 통해 구현할 수 있도록 기술검증을 마쳤다. 이어 4월에는 두나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3자간 파트너십을 체결해 실질적인 서비스 실효성 검증 기반까지 마련했다. 하나금융이 블록체인 기반의 해외송금 서비스, 상품 개발을 담당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글로벌 무역 실증 플랫폼 역할을, 두나무는 기와체인을 활용해 안정적이고 확장 가능한 인프라를 제공한다. 나아가 하나금융은 두나무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유통, 사용, 환류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안정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해외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신사업 발굴, 제휴 및 투자, 기와체인 연계 서비스 개발 등 글로벌 사업도 공동 발굴한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의 이번 두나무 지분 인수가 단순 M&A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하나금융은 KB금융지주, 신한지주 대비 보험 계열사의 존재감이 미미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취약해 M&A 시장에서 단골 후보로 거론됐다. 1분기 순이익 중 비은행부문 기여도는 KB금융지주 43%, 신한지주 34.5%, 하나금융이 18% 순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작년 7월 동양생명 지분 75.34%, ABL생명 지분 100%를 1조5493억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1조원이라는 금액을 보험사가 아닌 두나무에 베팅한 것은 기존의 성공방정식만 고수해서는 하나금융을 향해 밀려오는 변화의 파고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온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KDB생명을 인수하면 보험업 라이선스를 확보하는데는 의미가 있지만, 보험업권 내에서도 존재감이 크지 않아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 하나금융이 올해 4월 진행된 예별손해보험 공개매각 본입찰에서 예비인수자로 선정됐지만, 본입찰에서 발을 뺀 것도 이러한 이유다.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같은 '1조원'을 보험사보다 디지털자산 생태계에 투자하는 것이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셈이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이번 지분투자는 디지털자산 기반 금융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두나무와 함께 K-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국내 디지털자산 산업이 글로벌 선도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삼성전자 팔아 번 돈도 푼다”...삼성화재, 순익 늘고 배당 카드까지

삼성화재가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불확실성 등 업계 전반에 손익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증가에 힘입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올해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익, 특별배당금을 전체 배당재원에 포함해 산정할 계획이다. 배당성향을 꾸준히 끌어올려 2028년까지 50%로 확대하겠다는 원칙도 재확인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삼성화재는 1분기 연결기준 지배주주 지분 순이익 634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1분기 매출액은 6조6763억원, 영업이익 8611억원으로 1년 전보다 9.3%, 8.7% 증가했다. 연결 세전이익은 1년 전보다 4.3% 증가한 8577억원이었다. 특히 보험손익(5510억원), 투자손익(3620억원)이 1년 전보다 각각 5%, 24.4% 증가하며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부문별로 보면 장기보험은 1분기 보험손익 4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익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보험금 예실차가 개선된 영향이다. 손익 중심 전략으로 상품, 언더라이팅, 채널 전반을 내실성장 중심으로 운영한 결과 CSM 배수는 14.2배로 1년 전보다 2.3배 개선됐다. CSM 총량은 작년 말보다 3015억원 증가한 14조4692억원이었다. 자동차보험은 1분기 9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2월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됐음에도 4년간 보험료 인하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연초 강설로 인해 건당 손해액이 오른 점도 1분기 자동차보험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화재 측은 “손해율 악화 사이클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는 환경에서도 우량계약 중심의 포트폴리오 질적 개선을 통해 담보당 경과보험료가 전분기 대비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일반보험은 국내외 사업 매출이 동반 성장세를 이어가며 보험수익 4491억원을 달성했다. 1년 전보다 9.6% 증가한 수치다. 요율 체계 정교화, 대형사고 감소 등에 힘입어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9.9%포인트(p) 개선된 53.6%를 기록했다. 보험손익도 전년 동기 대비 551억원 증가한 1047억원을 달성했다. 자산운용은 투자이익은 85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4% 증가했다. 투자이익률은 작년 1분기 3.57%에서 올해 1분기 3.68%로 개선됐다. 선제적인 채권 포트폴리오 개선, 운용 효율화 노력으로 이자 및 배당수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가 총 지분율 40%를 보유해 2대 주주로 올라선 영국 로이즈 캐노피우스의 지분투자손익은 58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7.6% 증가했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업계 전반에 손익 부담이 지속되는 환경에서도 확고하고 일관된 수익성 중심의 경영 기조로 1분기 보험 손익을 성장세로 반전했고, 투자손익도 꾸준히 증가하는 성과를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어 “2분기에도 시장 전반의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회복 속도와 폭은 수익성 관리 역량, 자본대응 능력 등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라며 “수익성 중심 전략을 선제적으로 추진한 만큼 안정적인 이익 체력과 자본 경쟁력을 바탕으로 견고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컨콜에서는 삼성화재의 주주가치 제고 방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5년 만에 1조3000억원 규모의 특별배당을 실시한 데 이어 상반기 중 자사주 7336만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삼성생명의 전자 보유 지분율은 기존 8.51%에서 8.62%로, 삼성화재는 1.49%에서 1.51%로 상향된다. 삼성생명, 화재의 삼성전자 합산 지분율은 10.13%로, 금융 계열사가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10%까지만 보유하도록 제한하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을 위반한다. 이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올해 3월 삼성전자 주식 각각 약 624만주, 109만주를 매각했다. 구영민 실장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2028년까지 배당성향 50%를 넘기겠다고 말했는데, 현재 배당 수준을 감안하면 (배당성향이) 우상향되는 건 자명한 사실"이라며 “삼성전자 매각이익도 당연히 배당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회사의 지속 성장, 배당성향, 주당배당금(DPS)을 고려해 내년도 배당정책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조번형 삼성화재 경영지원팀장은 “삼성전자 주식 매각이익, 이번에 받은 특별배당금은 전체 배당재원에 별도로 포함해 산정할 것"이라며 “정확한 배당 규모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 후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배당재원과 대규모 초과자본에 대한 투자는 별개로 봐야한다"며 “대규모 초과자본 투자때문에 배당을 망설이는 건 아니다"고 부연했다. 자동차보험은 작년 하반기부터 할인 특약을 정비하고, 보험료를 인상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영집 자동차보험전략팀장 상무는 “하반기 경상환자에 대한 (과잉진료 방지) 제도(8주룰)가 시행된다고 가정하고, 대당 경과보험료 추이 등을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하반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 반전을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권영집 상무는 이달 말부터 차량 5부제 참여 차량에 보험료를 연 2% 할인해주는 특별약관이 출시된 것과 관련해서는 “5부제 시행으로 운행량이 줄어들고, 사고율도 줄어들 것으로 판단한다"며 “실질적으로 회사 손익에 미치는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부터 도입된 5세대 실손보험에 대해서는 손해율이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비중증 항목에 대한 자기부담금이 증가하고, 오남용 소지가 있는 비급여 비중증 보장이 축소되면서 4세대 대비 보험료는 30%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 측은 “손해액 규모가 큰 항목들의 손해율이 안정화될 것"이라며 “다만 CSM 세부내용은 5세대 실제 가입 추이를 봐야 하는데, 손해율 안정화라는 긍정 효과와 11월 계약 재매입 제도 효과 등으로 엇갈릴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삼성화재, 1분기 순이익 6347억원...1년 전보다 4.4% 증가

삼성화재가 수익성 중심 경영기조를 바탕으로 선제적으로 체질 개선을 추진한 결과 1분기 지배주주 지분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1분기 연결기준 지배주주 지분 순이익 6347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1분기 매출액은 6조6763억원, 영업이익 8611억원으로 1년 전보다 9.3%, 8.7% 증가했다. 연결 세전이익은 1년 전보다 4.3% 증가한 8577억원이었다. 장기보험은 보험손익 44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9% 증가했다.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익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보험금 예실차가 개선된 영향이다. 손익 중심 전략으로 상품, 언더라이팅, 채널 전반을 내실성장 중심으로 운영한 결과 CSM 배수는 14.2배로 1년 전보다 2.3배 개선됐다. CSM 총량도 작년 말보다 3015억원 증가한 14조4692억원이었다. 장기보험 25차월·37차월 유지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포인트(p), 5.0%포인트 상승하며 효율지표 측면에서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화재는 앞으로 장기보험 외형성장보다 미래가치, 체질 개선, 수익성 중심의 기조를 유지하고, 차별화된 성과 흐름을 이어갈 방침이다. 자동차보험은 1분기 9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2월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됐음에도 4년간 보험료 인하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연초 강설로 인해 건당 손해액이 오른 점도 1분기 자동차보험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우량계약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담보당 경과보험료가 전분기 대비 상승세로 전환한 점은 긍정적이다. 자동차보험 보험수익은 1년 전보다 1.0% 감소한 1조3636억원을 기록했다. 일반보험은 국내·외 사업 매출이 동반 성장세를 이어가며 보험수익 44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수치다. 요율 체계 정교화, 대형사고 감소 등에 힘입어 손해율은 전년 동기(63.4%) 대비 9.9%p 개선된 53.6%를 기록했다.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1047억원을 달성했다. 자산운용은 선제적인 채권 포트폴리오 개선과 운용 효율화 노력을 바탕으로 이자 및 배당 수익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1분기 투자 이익률은 3.68%로 작년 1분기(3.57%) 대비 상승했다. 운용자산 기준 투자이익은 8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확고하고 일관된 수익성 중심 경영기조를 바탕으로 선제적인 체질 개선을 추진한 결과, 2026년 1분기 보험손익을 성장세로 전환했다"며, “앞으로도 전 사업부문의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본업 펀더멘털을 차별화하고 새로운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제2의 트래블월렛 찾아라”...금융지주사, 스타트업 공들이는 속내

KB금융지주, 신한지주를 비롯한 금융지주사들이 스타트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10여년전에는 스타트업 지원이 '포용금융'의 일환으로 추진됐지만, 최근 들어 생산적 금융이 금융권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시각도 '금융 파트너'로 격상됐다는 후문이다. 금융지주사들의 지원으로 기업 규모가 커지면, 추후 해당 기업과 기업대출, 금융주선, 기업공개(IPO) 등 장기거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기업 '센드버드'는 KB금융지주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KB스타터스'의 대표 성공사례로 꼽힌다. 센드버드는 2016년 KB금융 스타터스로 선정됐고, KB국민은행의 인공지능(AI) 챗봇 '리브똑똑'과 KB국민카드 회원 멤버십인 '리브메이트' 등 KB금융 플랫폼의 채팅 솔루션 개발에 참여하며 포트폴리오를 축적했다. 이곳은 2021년 10억5000만 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한국에서 창업한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으로는 첫번째 유니콘 기업이 됐다. KB금융은 현재도 센드버드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KB스타터스는 2015년부터 운영 중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누적 438개 기업을 선발했다. 특히 올해 KB스타터스로 선정된 기업은 KB금융지주의 법무 AI 에이전트(Agent) 개발, KB국민은행 AI 기반 담보물(부동산) 이상탐지 시스템 구축, KB증권 크립토 관련 프로세스 조성 및 그룹시너지 확보 등의 사업에 협업할 기회가 주어진다. 올해 3월 국민성장펀드가 첨단전략산업기금 2500억원을 포함해 총 6400억원을 지원한 AI 반도체 팹리스(설계) 벤처기업인 리벨리온도 KB인베스트먼트의 주요 투자 성과로 꼽힌다. KB인베스트먼트는 리벨리온이 2022년 6월 9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할 당시 KDB산업은행, KB증권과 함께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리벨리온이 2020년 9월 설립돼 창업 초기였음에도 KB인베스트먼트가 향후 성장 가능성을 보고 선제적으로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신한지주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을 통해 굴지의 기업을 육성했다. 대출 비교 플랫폼 '핀다'(3기), 외환 결제 핀테크 기업 '트래블월렛'(5기), AI 엔터테크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9기)가 대표적인 신한퓨처스랩 출신 기업이다. 신한퓨처스랩은 2015년 출범해 작년 말 기준 누적 1503억원의 투자 집행과 351건의 협업 비즈니스를 발굴했고, 29곳의 아기유니콘을 배출했다. 올해부터는 청년 대표 및 초기 기업을 대상으로 '청년 창업가 분야'를 신설해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우리금융지주는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인 '디노랩'을 통해 지금까지 총 231개의 혁신 기업을 발굴했다. 약 4500억원 규모의 직간접 투자 연계도 지원했다. 금융지주사들은 생산적 금융의 일환으로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과거에는 스타트업 지원이 포용금융의 일환으로 추진돼 대외적으로 관심도도 크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대대적으로 추진하면서 스타트업 투자도 금융지주사들의 주요 비즈니스로 자리 잡았다. 금융지주사들이 초기 창업 기업과 협업을 확대하면 새로운 서비스나 기술을 개발할 수 있고, 스타트업도 포트폴리오를 축적해 후속 투자를 유치하는데도 용이하다. 나아가 스타트업이 성장해 회사 규모가 커지면 기업대출, 금융주선, IPO 등 금융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장기 고객으로 유치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금융지주가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인식이 단순 '지원'에서 '파트너'로 확장된 것이다. 다만 최근 들어 스타트업들이 복수의 금융그룹으로부터 지원을 받거나 협업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금융지주사들의 브랜드 가치 제고 효과는 과거보다 약해진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가 초기에 발굴, 투자한 스타트업이 인지도가 높아지면 과거에 (금융사들이) 투자한 금액이 너무 적어 보이고, 반대로 투자 초반에 많은 지분을 보유했을 때는 스타트업의 인지도가 낮아 브랜드 홍보 효과가 크지 않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 생산적 금융 흐름과 맞물리면서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인식이 달라진 점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서울시 1·2금고 모두 지켰다”...신한은행, 최고득점 획득

신한은행이 올해 예산 51조원 규모의 서울시 차기 시금고 경쟁에서 1, 2금고 모두 최고득점을 받으며 '금고지기' 자리를 사수했다. 서울시는 12일 차기 시금고 선정을 위한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1·2금고 모두 신한은행이 최고득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가 이달 4일부터 6일까지 시금고 선정을 위한 제안서를 접수한 결과 1금고에는 신한은행, 우리은행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2금고에는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금고지정 심의위원회'에서는 조례에서 정한 총 6개 평가항목에 대해 1, 2금고별로 제안서 평가를 진행했다. 1금고 평가결과, 제안서를 접수한 총 2개 은행 중 신한은행이 총점 973.904점으로 1순위 받아 우선 지정대상으로 선정됐다. 2금고에서도 제안서를 접수한 총 4개 은행 중 신한은행이 총점 925.760점을 받아 1순위로 선정됐다. 시는 '금고지정 심의위원회'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다음주 중 '금고지정'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금고지정 심의위원회'가 평가결과를 서울시장에게 제출하면, 서울시장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금고를 지정한다. 이번 발표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희비가 엇갈렸다. 우리은행 전신인 조선상업은행은 1915년 경성부금고(현 서울시금고) 시절부터 2022년까지 108년간 서울시금고를 운영했다. 그러나 신한은행이 2018년 서울시 1금고로 선정됐으며, 2022년에는 2금고까지 맡게 됐다. 현재 서울시 1·2금고 모두 신한은행이 맡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번 서울시금고 지정을 위해 사활을 걸었지만, 고배를 마셨다. 신한은행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서울시 자금을 관리한다. 1금고가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2금고는 기금을 담당한다. 올해 서울시 예산은 51조4778억원이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은 1, 2금고 자리를 모두 사수하며 은행을 넘어 신한지주 차원에서 '영업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시금고는 기관 영업의 꽃으로, 금융지주와 은행의 영업력을 판가름할 수 있는 주무대로 여겨진다. 이에 신한은행, 우리은행은 물론 금융지주사 회장들도 서울시금고에 선정되고자 열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주식에 다 뺏길라”...은행들, 예·적금 금리 줄줄이 올린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예·적금 잔액을 사수하기 위한 은행권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은행권은 예·적금 금리를 올리는 한편, 타 금융사와 함께 새로운 유형의 적금도 내놓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이달 4일부터 거치식예금인 퍼스트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15%포인트(p) 올렸다. 퍼스트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는 기존 2.45%에서 2.55%로, 2년 만기시 2.80%에서 2.95%로 상향된다. 퍼스트표지어음, 더블플러스통장(CD) 금리는 270일 기준 기존 2.15%에서 2.25%로 올렸고, 1년 만기시 종전(2.45%)보다 0.1%포인트 높은 2.55%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SC제일은행 측은 “시장 금리 상승을 반영해 예금금리를 인상했다"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금리 혜택을 제공하고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이달 4일부터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상향했다. 6개월 이상~12개월 미만 금리는 기존 연 2.0%에서 2.1%로 올렸고, 12개월 이상~24개월 미만 금리는 연 2.00%에서 2.30%로 상향 조정했다. 토스뱅크는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금리를 구간별로 최대 0.3%포인트씩 상향했다. 3개월 만기 금리는 연 2.5%에서 2.7%로 올렸다. 6개월 만기 금리는 2.5%에서 2.8%로, 12개월 만기 금리는 연 2.8%에서 3.0%로 상향된다. 저축은행도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25%로 집계됐다. 올해 1월 초만 해도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92%에 그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1년 만기 정기적금 금리는 이달 현재 평균 3.29%였다. 일상과 금융상품을 결합한 고금리 적금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하나은행이 출시한 '달려라 하나 적금'은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6.0%의 금리(세전)가 적용된다. 특히 달리기 기록에 따라 연 1.5~2.5%의 우대금리를 준다. 하나원큐 마이데이터 건강자산관리 서비스에서 누적 달리기 거리가 측정되는 방식이다. 달리기 기록 거리가 500km 이상이면 우대금리 연 2.5%가 적용된다. 우리은행은 삼성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최고 연 10%까지 금리를 주는 '삼성카드 우리 적금'을 내놨다. 12개월 만기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월 최대 50만원까지 납부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2.5%이고, 우대금리 연 7.5%포인트까지 더하면 최고 연 10%까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은행권이 금리를 올리는 것은 최근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흐름과 무관치 않다. 은행권 입장에서는 금리를 조금이라도 올려 고객 이탈을 방어해야 하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무리 최근 증시가 활황이어도 차주 상황에 따라 목돈을 안전자산인 예·적금 상품에 넣어두려는 수요는 꾸준하다"며 “지금은 위험자산, 안전자산의 경계가 많이 흐려졌지만, 고객 관점에서 증권사, 은행 등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목적이나 취지는 명확하게 구분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예·적금 금리를 소폭 올린다고 해도, 코스피가 4~6%씩 등락을 거듭하는 현 상황에서 고객의 체감도는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증시가 워낙 활황이라 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고객들이 해당 상품에 매력을 느끼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악착같은 추심” 질타한 李...은행·카드사 즉각 움직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민간 부실채권 처리회사인 '상록수제일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상록수)'가 2000년대 초반 카드 사태 당시 연체 채권을 여전히 추심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해결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이에 금융사들은 즉각 고개를 숙이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하나은행, 신한카드는 상록수가 보유한 장기 연체채권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새도약기금에 매각하기로 결정했으며, 기업은행도 조속히 해결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상록수'는 2003년 카드대란 당시 국내 은행 및 카드사들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형태의 민간 배드뱅크(부실채권 처리회사)다. 신한카드 지분이 30%로 가장 높고,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우리카드, KB국민은행, 대부업체 등이 주요 주주다. 각 회사들은 연체채권을 캠코의 새도약기금으로 넘기지 않으면서 최근 5년간 420억원가량의 배당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상록수는 장기연체채권을 새도약기금으로 매각하라는 요청을 받았음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 앞서 해당 내용을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하며 “경제활동이나 기업의 수익활동에도 정도가 있다"며 “아무리 돈이 최고라지만 함께 살아가야할 공동체 안의 우리 이웃인데, 과유불급이다"고 지적했다. 상록수는 상환 능력을 상실한 연체자를 돕고자 소액 연체 채권을 정리해주는 정부 정책인 '새도약기금'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카드사태 때 카드회사와 금융기관들이 다 정부 세금으로 도움받지 않았나"라며 “그런데 국민의 연체채권을 지금도 악착같이 추심하고, 연간 수십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도 배당을 받더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카드 사태가 몇 년 전이냐. 그때 연체된 사람들이 지금 20년 넘도록 이자가 늘어 몇천만원이 몇억이 됐다고 그러더라"라며 “사람을 어떻게 살라는 것이냐. 이게 국민적 도덕 감정에 맞나"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강제개입에는 선을 그으면서 “가능한 대안이 있는지 검토해보라"고 주문했다. 금융당국은 금융기관과의 자발적인 협약을 통해 새도약기금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앞으로 주주들을 별도로 접촉해 동의를 구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금융사들은 이 대통령의 발언 직후 즉각 상록수가 보유한 장기연체채권을 캠코에 매각하겠다고 했다. 하나은행은 “상록수가 보유한 장기연체채권을 캠코 새도약기금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록수가 보유한 장기 연체채권 중 하나은행 지분에 해당하는 10%를 캠코 새도약기금에 매각하겠다는 뜻이다. 장기연체채권이 새도약기금으로 이관되면 대상 차주에 대한 추심은 즉시 중단되고, 상환능력에 따라 채무조정 및 분할상환이 추진된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상환능력이 없는 차주는 1년 이내 채권이 자동 소각된다. 신한카드도 상록수가 보유한 장기연체채권 가운데 신한카드 지분에 해당하는 채권 전액을 새도약기금에 매각할 방침이다. 신한카드 측은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경제적 어려움 속에 놓인 차주들의 상황을 더 일찍 헤아리지 못한 점을 깊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포용금융의 가치를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장민영 기업은행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상록수가 보유한 장기연체채권 중 기업은행 지분과 관련해 “이미 암묵적으로 양도(매각)에 동의했다"며 “굳이 보유할 필요가 없어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