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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라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유라 기자 입니다.
  • 금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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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5천억” 금융지주, 에너지전환에 ‘자금줄’...수익성은 [이슈+]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전 계열사를 동원해 인프라 펀드를 조성하고 재생에너지 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부동산과 담보 중심에 머물렀던 자금 흐름을 비수도권 실물경제로 돌리려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와 맞물린 움직임이다. 태양광과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AI 데이터센터, 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의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할 핵심 인프라로 꼽히며 투자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에너지 안보 이슈가 부각된 점 역시 금융권의 투자 확대를 자극하고 있다. 다만 대규모 자금이 장기간 투입되고, 수익 창출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사업 특성상 금융지주사 입장에서는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라는 부담을 동시에 떠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은행, 보험, 증권 등 우리금융 계열사가 전액 출자해 5000억원 규모의 인프라 전용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했다. 대체투자 역량을 보유한 우리자산운용이 운용을 맡았다. 우리금융은 첫번째 투자 대상으로 해남 400MW급 태양광 발전사업과 고창 76.2MW급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선정했다. 이 중 '해남 400MW급 태양광 발전사업'은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RE100 등 정부 정책에 특화된 프로젝트로, 100% 국내산 기자재를 활용해 해남군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전력 공급을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은행(4000억원), 하나증권(500억원), 하나생명(200억원) 등 주요 관계사들의 자금으로 5000억원 규모의 '하나모두성장인프라펀드'를 결성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인 '완도금일 해상풍력 발전사업'과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인 '부천 삼정동 AI허브센터', '인천 구월동 AI허브센터'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KB금융지주는 1조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인 'KB국민성장인프라펀드'를 조성했다. 펀드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집단에너지 사업'을 비롯해 국내 디지털 인프라, 에너지 인프라, 재생에너지 대전환 등에 투자한다. 특히 KB국민은행은 한국산업은행과 함께 민관합동 국민성장펀드의 제1호 투자처로 선정된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공동 대표금융주간사로 참여해 2조8900억원 규모의 선순위, 후순위 대출을 주선한 바 있다. 금융지주사들이 전 계열사의 자금을 동원해 재생에너지, 인프라 분야에 집중 투자하기로 한 것은 첨단전략산업과 국가 핵심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 국가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특히 재생에너지 분야는 지역 첨단산업단지 내 전력을 공급해 AI데이터센터,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달리 현 정부는 당장 쓸 수 있는 에너지는 원전으로 조달하고, 중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로의 대전환을 추진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이란 전쟁으로 원유, 가스 등 에너지 공급 우려가 불거지면서 태양광, 풍력 설치량을 늘려 수입에너지원의 대체재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복되는 에너지 수급 위기에도 과거 정부 정책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대한민국 에너지 구조를 재생에너지,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 위주로 전환하는 길만이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금융권 입장에서는 해상풍력 등 인프라 사업 특성상 대규모 자금이 저리로 장기간 투입된다는 점에서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실제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총 3조4000억원에 달하는 전체 사업비 가운데 첨단전략산업기금 7500억원이 18~19년간 선순위, 후순위 형태로 투입된다. 해당 사업은 2029년 초까지 약 3년간 건설기간을 거쳐 2029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는데, 이 과정에서 은행권도 '모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금융권에서는 현재 주요 투자처로 낙점된 사업들의 경우 충분한 자금이 뒷받침되면서 투자 안정성이 확보됐다고 보고 있다. 내부적으로 자금조달처, 사업성, 재무건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생산적 금융을 비즈니스 기회로 삼겠다는 게 기본 기조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프라 사업은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들어 당장의 수익성에는 물음표가 찍히지만,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수익이 창출된다면 은행권에도 20~30년 먹거리(수익원)가 될 수 있다"며 “아무리 정부가 주도한다고 해도 은행권이 자금 투입을 결정하기까지 적게는 이자수익을, 크게는 (기간, 비용 등에) 상응하는 투자이익을 돌려줄 수 있는지 등을 면밀히 검토해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들을 가려낸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생산적 금융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삼겠다고 밝힌 것은, 수익성이 되는 사업에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기조가 깔려있다"며 “현재 금융사들이 반도체 에너지인프라 등에 전례없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데, 과연 금융사들이 당초 예상한 것처럼 꾸준하게 관련 사업들이 발굴될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경쟁사 CEO까지 모셔왔다”...금융권 사외이사 ‘실무형’ 바람

최근 금융권에서 업권에 잔뼈가 굵은 금융권 전직 최고경영자(CEO)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를 향해 경쟁사 출신 인사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의중을 내비친 데다, 금융권 내부에서도 업권에 대한 이해도와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전직 CEO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것이 지배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긍정적이라는 판단에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이달 23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영진 전 신한카드 사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하나카드가 국내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 전 사장을 이사회 멤버로 영입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임영진 전 사장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약 6년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며 카드 본업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데이터 기반의 플랫폼 비즈니스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임영진 전 사장은 전직 카드사 CEO를 넘어 신한금융그룹 내부에서도 중량감 있는 인물로 꼽힌다. 임 전 사장은 1986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 전무(부행장보) 및 부행장,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거쳤다. 전체 경력만 보면 신한카드보다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지주에 잔뼈가 더 굵다. 임 전 사장은 경영지원, 그룹 전반의 운영을 책임졌던 리더십을 인정받아 2022년 말 진옥동 현 신한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전 회장과 함께 차기 회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그룹 안팎에서는 3인 모두 훌륭한 리더십을 갖추고 있어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평이 돌 정도였다. 하나카드 측은 “임영진 사외이사 후보는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깊은 조언과 견제, 감독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임 전 사장의 하나카드 이사회 합류는 하나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포함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그룹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카드업은 조달비용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 여력이 제한적이고, 가계대출 규제 기조로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금융서비스 부문의 성장도 정체돼 그룹 차원에서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각 계열사가 열심히 노력하면 (하나금융그룹 비은행 부문도)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겠나"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박종복 전 SC제일은행장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박종복 전 행장은 2015년부터 2025년까지 SC제일은행장을 역임하며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디지털 등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온 금융 전문가다. SC제일은행이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의 한국 법인인 점을 고려할 때, 박 전 행장은 글로벌 금융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박 전 행장은 SC제일은행장에서 물러난 지 2년밖에 되지 않아 전직 금융사 가운데 현장 감각이 살아있고, 금융사의 소비자 보호, 내부통제, 감사 등에도 경험과 전문성을 갖췄다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경영진 입장에서 전직 CEO의 사외이사 합류는 긴장 요소이기도 하다. 전직 CEO는 실무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진의 업무 수행과 역할에 대해 '다층적인 조언'과 '송곳 검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22년 11월 말부터 작년 11월 말까지 3년간 토스뱅크 사외이사를 맡은 작년 11월 28일 임기만료로 토스뱅크 사외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은 2025년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계획 승인, 임시주총 소집 및 기준일 설정, 단순기본자본비율 관리기준 변경안 등 다수의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환경 속에서 금융사가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직 CEO의 실무적인 경험과 조언이 상당한 도움이 된다"며 “전직 CEO는 과거 실패한 경험을 토대로 경영진을 향해 보다 현실적인 조언과 감시, 감독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그룹 차원에서) 지배구조를 선진화하는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하나금융지주, 5천억 규모 인프라펀드 조성...어디에 투자할까

하나금융지주가 주요 관계사 자금으로 약 5000억원 규모의 '하나모두성장인프라펀드'를 결성했다. 하나금융은 해당 펀드를 통해 미래 핵심 먹거리인 신재생에너지 및 AI·디지털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고, 초기 개발단계의 산업에 선제적인 투자로 생산적 금융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16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하나모두성장인프라펀드'는 주요 관계사인 하나은행이 4000억원을 출자한다. 여기에 하나증권 500억원, 하나생명 200억원, 하나캐피탈 170억원, 하나손보 100억원, 하나대체투자 30억원을 각각 공동 출자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펀드의 주요 투자 대상은 크게 국가적 과제인 신재생에너지와 AI·디지털 인프라 등 두갈래다. 구체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 및 수소사업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환경시설 등 인프라 사업 ▲AI 데이터센터 및 AI 컴퓨팅센터 등 디지털 인프라 사업 등이 해당된다. 먼저, 신재생에너지 관련 주요 투자 대상인 '완도금일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로, 발전 단지에서 생산되는 전력이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호남권 첨단산업 전력 인프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하나금융그룹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디지털 인프라 분야에서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인 '부천 삼정동 AI허브센터'와 '인천 구월동 AI허브센터'에 투자가 예정됐다. 이들 센터는 수도권 주요 데이터센터와 가까운 입지로 연결성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두 곳은 최대 250kW의 서버 랙 전력을 공급하는 AI 특화 데이터센터로, 추후 GPUaaS, AlaaS 등 시장을 주도하는 사업자들을 임차인으로 확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하나금융지주의 '하나모두성장인프라펀드'는 단순한 지분 투자를 넘어, '초기 개발단계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통상적으로 개발단계 사업은 리스크가 있지만, 실물 경제의 신규 성장을 직접적으로 견인해 지분 투자보다 의미가 크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러한 초기 선제적 투자를 통해 우량 자산을 선점하는 것은 물론, 향후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시점에서 자문 및 금융 주선권을 확보해 수익성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 생산적금융지원팀 관계자는 “이번 50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은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국가 미래 산업의 뼈대를 세우는 실물 경제에 자금을 공급하는 생산적 금융의 핵심 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하나금융그룹은 신재생에너지 및 AI 인프라 등 혁신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은행권, 18일 홍콩 ELS 과징금 ‘결판’...금융위만 믿는다

은행권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에 대한 과징금과 제재 수위가 이달 18일 결론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에서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과징금 규모가 1조원 미만으로 조정되길 기대하고 있다. 만일 과징금 규모가 은행권에서 예상한 수준보다 높게 확정된다면 법적 절차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18일 정례회의를 열고,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 5개 은행을 대상으로 홍콩H지수 ELS 불완전판매 관련 과징금과 기관 제재 수위를 확정한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11월 은행 5곳에 합산 과징금 약 2조원을 사전 통보했다. 2021년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 이후 첫 조 단위 과징금이자, 역대 최대 규모 과징금이다. 이어 금감원은 지난달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은행 5곳의 합산 과징금을 약 1조4000억원대로 감경하고, 기관 제재 수위도 기존 '영업정지'에서 '기관 경고'로 한 단계 낮췄다. 은행의 적극적인 사후 수습 노력과 재발 방지 조치 등을 고려해 제재 범위, 수준을 조정한 것이다. 다만 은행권이 ELS 불완전판매를 인정하고, 전체 피해자 90% 이상을 대상으로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자율배상을 완료한 점을 감안할 때, 과징금 규모는 여전히 과도하다는 분위기다. 이에 은행권은 금융당국에 과징금 규모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선제적인 자율배상 노력을 참고해달라고 적극 소명했다. 은행권은 금융위가 최종 과징금 규모를 약 1조원 미만으로 낮춰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LS 과징금의 쟁점은 '설명의무 위반 여부'인데, 이 부분은 다툼의 여지가 존재하고 기타 사실관계와 법리상 이견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홍콩H지수 ELS 손실위험 분석 기간을 기존 20년에서 10년으로 임의로 변경해 손실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축소 기재한 점을 문제 삼고 있다. 그러나 올해 1월 서울중앙지법은 홍콩ELS 상품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투자자가 판매 은행을 대상으로 제기한 1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지수 변동 내역은 투자자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고, 과거 20년간의 지수 변동 내역을 고지받았다고 해서 장래의 지수 변동을 예측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금감원이 홍콩H지수 불완전판매 사태에 대해 금융권의 책임을 강조했지만, 재판부는 투자자의 책임을 무겁게 판단한 것이다. 만일 과징금 규모가 추가로 조정되지 않는다면, 은행권은 추가로 충당금을 적립하는 한편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 신한, 하나은행은 작년 4분기 실적에서 금감원이 사전 통보한 과징금 가운데 30~50% 수준의 충당금을 쌓았다. 이번 사안이 특정 금융사의 지배구조 또는 내부통제 미흡이 아닌 규제 해석 차이, 감독 기조 변화 과정에서 발생한 이슈라는 점도 은행권의 추후 법적 대응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요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에서 최종 과징금 규모가 확정되면 세부 내용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며 “이미 은행권이 금융당국이 자율배상 노력 등 할 수 있는 소명은 다한 만큼 과징금 규모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AI 에이전트’로 운용비 70% 절감...금융권 생산성↑

금융권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연간 생산성을 3조원 이상 증대시키고, 운용비용을 기존 대비 70%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에이전트 경제가 확산되면 금융시스템에 심각한 시스템 리스크와 신뢰 위기를 초래할 수 있어 부정적인 영향도 유의해야 한다. 김남훈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14일 '에이전트 이코노미의 도래와 금융의 변화' 보고서에서 글로벌 컨설팅사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AI 에이전트의 도입은 금융산업의 생산성 함수 자체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에이전트 간 거래(A2A) 시장이 부상한 것은 가장 혁신적인 변화로 꼽힌다. 기존 금융시스템은 신원 중심이기에 자율 에이전트가 계좌를 개설하거나 결제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코인베이스의 x402 프로토콜(에이전트 간 자율 결제용 차세대 웹 결제 표준)이나 구글의 AP2와 같은 기술은 HTTP 요청에 스테이블코인(USDC 등) 결제를 내재화했다. 해당 결제로 에이전트가 지갑이나 복잡한 인증 없이 자율적으로 거래활동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수십억 개의 AI 에이전트가 국경 없이 24시간 거래하면, 수수료도 낮추고 프로그래밍도 가능하다. 그러나 에이전틱 AI가 가져올 부정적인 영향도 적지 않다. 우선 에이전틱 AI가 확산되면 디지털 뱅크런이 가속화될 수 있다. 영국 금융감독청(FCA)과 유럽 시스템리스크위원회(ESRB)는 다수의 AI 에이전트가 유사한 알고리즘이나 모델을 기반으로 작동할 경우, 시장 충격 시 동시에 자산을 매도하거나 예금을 인출하는 '군집 행동'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과거 알고리즘 매매가 촉발했던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보다 훨씬 빠르고 광범위한 시장 붕괴를 유발할 수 있고, 인간의 개입 속도를 넘어서는 통제 불가능한 금융 위기로 번질 수 있다. 책임 소재가 불명확하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분이다. 만일 자율 에이전트가 독자적인 판단으로 불법적인 거래를 수행하거나 시장을 조작했을 때 그 책임을 개발사, 금융기관, 사용자 중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지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해결하는 게 쉽지 않다. 김남훈 연구위원은 “금융권은 이제 AI를 비용 절감의 도구가 아닌 전략적인 기회이자 동시에 리스크 요인으로 보고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자사의 핵심 서비스 시스템을 'AI-First' 아키텍처로 과감히 전환하고, AI 에이전트의 자율성을 지향하면서 '인간 중심의 통제'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금융과 같이 신뢰가 생명인 산업에서는 중요 의사결정 단계에 인간의 감독이 필수적"이라며 “AI기본법 등 강화되는 규제 환경에 발맞춰, AI시스템에 대한 영향 평가를 정례화하고 설명 가능한 AI(xAI)기술 등을 통해 에이전트의 판단 근거를 투명하게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한국씨티은행, ‘가상카드 솔루션’ 야놀자에 심는다

한국씨티은행이 '가상카드 솔루션'을 야놀자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멤버사에 확대 적용한다. 야놀자는 씨티그룹의 글로벌 B2B 결제 체계를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맴버사에 통합 적용해 다국가 거래 환경에서도 일관된 운영 체계와 통제 기준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13일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이날 중국에서 아시아 디지털 리더스 서밋(Citi Asia Digital Leaders Summit 2026)을 개최했다. 마크 루엣(Marc Luet) 씨티 일본·북아시아·호주(JANA) 클러스터 및 뱅킹 부문 총괄과 이수진 야놀자 그룹 총괄대표는 이 자리에서 양사의 협력을 공식화했다. 가상카드(Virtual Card Account, VCA)란, 기업 간 거래에서 일회성 또는 특정 목적의 카드번호를 발급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다국가 B2B 거래의 통제, 투명성, 자동화를 지원하는 결제 솔루션을 의미한다. 특히 씨티의 가상카드 솔루션은 기업들이 별도로 대규모 시스템을 개편하지 않고, 기존 운영 체계를 유지한 채 신규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기업 고객은 국가별, 법인별, 사업단위별 거래를 구분해 관리하면서도, 글로벌 결제 흐름을 중앙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거래 가시성과 통제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운영 효율성과 비용 절감, 시장 출시 기간 단축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씨티그룹과 야놀자는 앞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이상거래 탐지, 정산 자동화, 비용 최적화 등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재무/결제 인프라를 확충해 해외 시장 확장을 위한 다각적인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난감한 금융당국?’...4대 금융지주, 정기주총 ‘통과’ 힘 실렸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 글래스루이스가 4대 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하면서 외국인 주주들을 비롯한 주요 투자자들의 표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의 이번 의견은 국내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가 투명성,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을 인정한 결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지배구조 개선 방안'이 시장의 공감대를 얻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ISS는 KB금융지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 정기주총 주요 안건에 모두 '찬성'을 권고했다. 특히 ISS가 그간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사외이사 선임 등 신한지주 주요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찬성' 권고는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ISS는 진옥동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놓고 “지난 임기 동안 보여준 경영 능력, 그룹의 전략적 방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고, 이사 직무 수행을 제한할 만한 실질적인 법, 도덕적 결격 사유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글래스루이스도 진옥동 회장의 연임(재선임) 안건과 관련해서는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한다고 판단한다"며 “회장으로서 이사회의 전략적 의사결정을 주도하고,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충분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은 4대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수준과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 주주환원 정책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이 계속해서 국내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한 것과 상반된 분위기다. 예를 들어 ISS는 2022년에 이어 작년에도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사법 리스크를 이유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ISS는 지난해 이승열·강성묵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주요 사외이사들의 선임 안건에도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ISS는 우리금융지주의 임종룡 회장 연임 안건, 사외이사 선임 등 모든 주총 안건과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선임, 자본준비금 감소 안건 등도 찬성했다.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하나금융지주의 모든 주총 안건에 대해서도 찬성을 권고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23일 정기주총을 개최하며, 하나금융지주는 24일,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는 각각 26일 정기주총을 연다. KB금융지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이 62~77%, 우리금융지주는 50%에 육박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의중이 주총 안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들이 의결권 자문사의 가이드라인(지침)을 참고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찬성 권고로 4대 금융지주의 정기주총 안건은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의 해당 가이드라인은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 개선, 적극적인 소통 확대 노력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예를 들어 윤재원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은 올해 2월 서울에서 ISS와 만나 주요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사실관계 확인, 설명 기회를 더욱 체계적으로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신한지주 IR팀은 지난해 12월 도쿄에서 ISS와 대면, 비대면으로 면담을 갖고 상법 개정과 같은 한국 내 지배구조 제도 변화, 신한금융의 밸류업 계획 이행 현황, 최근 지배구조 관련 주요 업데이트 현황을 공유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 중인 점을 고려할 때, 글로벌 자문사의 가이드라인이 갖는 무게감도 상당하다. 금융당국은 조만간 금융지주 회장이 연임할 때 특별결의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는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이 출석하고, 이들 중 과반수가 찬성하면 회장 선임 안건이 통과된다. 그러나 특별결의가 확정되면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출석해야 하고,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이 회장 연임에 동의해야 한다. 금융지주사들이 정기주총을 앞두고 주주들과의 소통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특히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정기주총에서 현 회장의 연임 안건을 상정한다. 아직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정기주총에서 주주들의 반대표가 많이 나온다면 지배구조에 상당한 흠결이 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2022년 이후 이사회 독립성 강화, 내부통제 체계 정비, CEO 승계 절차 명문화 등 계속해서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이어왔다"며 “(자문사들의 가이드라인은) 금융지주 지배구조가 최소한 시장의 눈높이, 기준에서 일정 수준의 투명성, 정당성을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자문사들이 금융지주 지배구조를 특별히 문제 삼지 않는 건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지배구조 개선 방안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공감대를 얻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고공행진’ 주담대 금리...이자 아끼는 방법 ‘이거’라는데

중동 전쟁 여파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이자를 절감하는 방안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부 은행권에서는 조건을 충족하는 차주를 대상으로 아파트담보 대출상품 금리를 낮췄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유동성프리미엄 시장 산출값이 하락한 것을 반영해 고객들의 대출 가산금리를 0.05%포인트(p) 인하했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 가감조정금리(우대금리) 구조로 산정된다. 신한은행이 시장에서 재조달하는 금리가 낮아진 만큼, 5~10년물 구간의 내부 이전 금리상 유동성프리미엄을 낮춰 궁극적으로 여신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유동성 프리미엄'이란 자금만기와 금리만기가 일치하지 않는 변동금리 상품에 적용하는 스프레드다. 은행권이 만기 불일치로 인한 재조달 위험을 관리하고자 가산하는 금리다. 신한은행의 이번 조치는 내부금리 하락분을 고객에게 환원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 우리은행은 이달 12일부터 5월 29일까지 대표 아파트 담보 대출상품인 우리아파트론에 '포용금융 우대금리' 항목을 신설한다. 무주택자가 아파트 구입자금을 대출하거나, 1주택자가 생활안정자금 목적으로 해당 대출을 이용하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연 0.30%포인트(p), 비수도권에는 0.50%포인트가 적용된다. 승인 신청 완료 기준 2조원 규모로 운용되며, 한도가 소진되면 조기 종료된다. 단 비거치식 분할 상환과 5년 변동금리를 선택해야 하고, 주택 처분조건부 금리우대는 적용이 불가능하다. 케이뱅크는 주택 실수요 고객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 주고자 아파트담보대출, 전세대출 금리를 인하한다. 아파트담보대출은 구입자금 대출금리를 0.50%포인트 낮추고, 생활안정 등 일반자금 대출금리는 0.20%포인트 인하한다. 전세대출은 일반·청년 상품 금리만 0.20%포인트 인하하고, 일반·청년 전세대출 갈아타기 상품 금리는 0.10%포인트 낮춘다. 다만 중동 전쟁 여파로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대출금리 인하 폭이 실제 체감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표금리인 5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지난달 11일 3.754%에서 이달 10일 3.803%로 상승했다. 기준금리 동결에도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와 시장금리 상승으로 당분간 대출금리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금융당국은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로 매물이 나오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가계대출 관리 기조 하에 지역별 주택시장 상황과 가계대출 추이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다보니 가산금리를 낮춰도 (고객들이 부담하는) 대출금리 변동 폭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기업은행, ‘코스닥 시장 구원투수’ 자처한 까닭은

IBK기업은행이 그룹 차원에서 코스닥 시장의 투자자들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그간 코스닥 시장은 상장기업 수, 시가총액 등 외형이 커졌음에도 IT 버블 이후 추락한 시장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스닥 시장 활성화는 중소기업, 벤처기업의 성장과도 밀접하게 연관된 만큼 IBK기업은행이 정책금융기관으로 '구원투수'를 자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이 회사는 'IBK 코스닥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코스닥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을 완화하고,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촉진한다는 취지다. 특히 TF는 코스닥 상장사와 예비 기업공개(IPO) 기업을 대상으로 리서치 보고서 발간을 확대하고, 국내외 IR 지원을 연계해 투자자의 정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기반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기업은행은 오는 5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코스닥 상장기업 대상으로 IBK금융그룹 공동 IR 행사를 개최해 투자자와 기업 간 소통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기업은행과 거래 중인 약 1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기업홍보 등 애로사항을 조사해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보고서도 발간할 예정이다. 특히 국책은행 중 유일한 증권 계열사인 IBK투자증권의 책임이 막중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로부터 중기특화증권사로 선정된 IBK투자증권은 최근 '코스닥 리서치센터'를 개설했다. 센터는 상장 전후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발굴, 리서치, 성장 지원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았다. 코스닥 시장은 외형이 커졌음에도 투자 정보 부족과 성장 단계별 금융 공백으로 모험자본 생태계의 선순환이 약화되고, 우량 강소기업이 저평가됐다는 한계가 있었다. 기업은행이 추진하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는 중소기업의 자본시장 접근성을 강화하고, 중소·벤처기업의 지속 성장을 촉진하는데 의미가 있다. 특히 금융당국은 우리나라에 인공지능(AI) 등 혁신산업 생태계가 제대로 조성되기 위해서는 코스닥 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12월 AI, 우주산업, 에너지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핵심기술 분야에 '맞춤형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전면 도입하는 내용의 '코스닥시장 신뢰·혁신 제고방안'을 발표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지난달에는 한국거래소와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방안'을 내놨다. 금융위는 오는 7월 1일부터 상장폐지 4대 요건을 전면 강화해 주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를 상장폐지 요건으로 신설할 예정이다. 부실기업이 퇴출되면, 유망한 혁신기업들이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도록 상장제도 개선도 병행한다.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은 “코스닥 시장의 투자정보 부족 문제를 완화하고 기업과 투자자 간 연결을 강화해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건강한 투자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앞으로도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어제 이자가 가장 저렴?”...금리 뛰고 대출문 더 좁아졌다 [이슈+]

중동 전쟁 여파로 글로벌 금리가 다시 들썩이자 국내 주택담보대출 시장에도 긴장감이 번지고 있다. 국채금리 상승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까지 겹치며 은행권 주담대 금리는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여기에 새마을금고와 농협 등 상호금융권마저 가계대출 영업을 조이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과 자금 조달 불확실성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금융채 5년물 기준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현재 4.36~5.96%로 집계됐다. 이달 3일(4.38~5.78%) 대비 상단과 하단이 각각 0.18%포인트(p), 0.02%포인트 상승했다. A은행은 금융채 5년물 주담대 금리가 이날 기준 4.36~5.77%로 9일(4.31~5.71%)과 비교해 하루새 상단과 하단이 각각 0.06%포인트, 0.05%포인트 올랐다. 주담대 금리가 하루가 다르게 뛰는 것은 중동 전쟁 여파로 글로벌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이달 3일 3.721%에서 9일 현재 3.928%로 0.207%포인트 높아졌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관리 기조로 은행권이 주담대 수요를 억제한 점도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은 아직 올해 가계대출 관리 방안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은행권 전반적으로 이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다. 은행권에서는 그간 정부 기조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 폭이 물가상승률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연초부터 대출 수요를 조절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올해 새마을금고 가계대출 규모를 작년 말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실수요자들의 대출 여건이 한층 더 빡빡해질 전망이다. 새마을금고가 작년 가계대출을 전년 대비 5조3100억원 늘려 당초 제출한 목표치를 4배 이상 초과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넘긴 금융사에 이듬해 대출 물량에서 초과분을 깎는 페널티를 적용 중인데, 이를 적용하면 새마을금고의 올해 대출 규모는 전년 대비 사실상 마이너스가 돼야 한다. 새마을금고를 포함해 상호금융권도 전반적으로 가계대출 영업을 줄이고 있다. 전국 지역단위 농협은 이번주부터 중도금·이주비 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신협도 지난달부터 모집인을 통한 가계대출 영업을 중단했다. 금융권에서는 갈수록 부동산 시장과 주담대 금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향후 시장 흐름을 예단하는 게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기준금리는 동결된 반면 은행채 등 시장금리는 오르고 있어 당분간 대출금리도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분위기다. 금융당국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다주택자의 대출 만기 연장을 불허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부동산 추가 규제와 불어나는 대출 이자, 세금 부담 등으로 아파트 매물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는 과거 문재인 정부 때 5년 혼합형 주담대로 주택을 취득했던 차주들의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시기"라며 “이자 납부액을 감당하지 못하는 차주들은 결국 주택 처분을 결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과 함께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점도 아파트 매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영끌로 취득했던 주택이 실제로 시장에 매물로 나올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이에 은행권은 내부적으로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여러 요인이 종합적으로 반영돼 결정되기 때문에 향후 금리 흐름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며 “상호금융권의 대출 영업 조정은 금융권 전반의 대출 공급 여건에 일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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