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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라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유라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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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기업들과 협력...‘400조원’ 생산적 금융 속도낸다

KB금융지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가 5년간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에 400조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를 보다 구체화하고자 여러 기관들, 기업들과 협약을 맺고 있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자금 공급을 늘려 안정적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고,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구상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현대자동차그룹, 기술보증기금과 '현대자동차그룹 협력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생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국민은행은 현대차·기아가 출연한 50억원을 재원으로 총 1000억원 규모의 특별출연 협약보증을 우대 지원한다. 이를 통해 국민은행은 현대차·기아와 함께 총 2000억원 규모의 대출 지원 체계를 갖추게 됐다. 국민은행은 현대차·기아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기업당 50억원 이내의 대출을 공급한다. 국민은행은 15억원 규모의 특별출연을 통해 현대차·기아 협력사에 3년간 보증료 0.5%포인트(p) 전액을 지원한다. 기보는 3년간 100% 보증비율의 우대보증서를 발급한다. 현대차·기아는 KB국민은행에 총 1000억원을 예치하고, 예치금에서 발생한 이자수익을 활용해 약 3.2%포인트 수준의 협력사 대출이자를 지원한다. 하나은행은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에 각각 63억원, 35억원 규모의 추가 출연을 결정했다. 이번 출연으로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각각 2900억원, 16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이 가능해졌다. 하나은행의 이번 자금 지원은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10월 발표한 84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의 일환이다. 하나은행은 신성장 동력 및 기술혁신 산업 영위 기업, 수출기업 및 해외 진출기업, 탄소중립 실천 및 지속가능성장(ESG) 기업, 기술창업기금 및 고용창출기업 등을 대상으로 90% 이상 보증 비율이 우대 적용된 보증서와 보증료를 지원한다. 우리은행도 기술보증기금과 협약을 맺고 정부의 6대 성장엔진인 인공지능(AI), 바이오, 콘텐츠&문화, 방산, 에너지, 첨단제조 등 첨단전략산업 전반에 생산적 금융을 지원한다. 우리은행이 기술주도 신사업과 성장 기반 분야의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고자 기술보증기금에 50억원을 특별출연하고, 약 2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보증비율 상향, 0.8%포인트 수준의 보증료율 감면 등 혜택을 제공해 첨단전략산업을 영위하는 기술 우수 중소기업의 성장을 적극 뒷받침한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초혁신경제, 국가핵심산업 및 제조업 등을 대상으로 신규 투자 자금 지원과 기존 고금리 대출 부담 완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 성장지원 패키지'를 가동한다. 우선 초혁신경제 15대 프로젝트 관련 산업과 국가핵심산업 등을 영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약 6조원 규모의 신규 대출에 대해 금리 인하 혜택을 제공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신용등급을 충족하는 기업이 1억원부터 300억원 이하의 신규 대출을 신청하면, 별도 심사를 거쳐 1년간 최대 1%포인트까지 금리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가 보유한 기존 대출을 12개월 이내 연장할 때 대출금리가 7%를 초과하면, 7%를 초과하는 이자 금액 중 최대 3%포인트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대출 원금을 자동 상환한다. 고객 편의를 위해 고객이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대출 연장 시 대출금리가 연 7%를 초과하면 자동 적용된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향후 5년간 150조원을 투입하는 국민성장펀드의 운용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를 포함해 5대 금융지주는 국민성장펀드에 총 50조원을 출연한 바 있다. 정부는 내년 30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고, 이 중 6000억원은 국민참여형 펀드로 조성한다. 첨단전략산업을 직접 영위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지분투자 펀드 등을 통해 중소기업, 기술기업 전반을 지원하고, 전체 조성규모의 40%인 12조원 이상은 지역에 투입한다. 국민성장펀드의 투자자금이 내년 초부터 현장에 신속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산업계와 적극 소통한다는 방침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국민성장펀드 내년 30조 투입...‘국민참여’ 펀드는 6천억

정부가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로 향후 5년간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등 10개 첨단산업과 밸류체인(생태계) 전반을 지원하는 가운데 내년에는 30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중 6000억원은 일반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국민참여형 펀드를 조성해 첨단산업의 성장성과를 함께 향유한다는 구상이다. 국민참여형 펀드에는 세제혜택을 제공할 계획인데, 구체적인 세부 방안은 내년 1분기 중 발표한다.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16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6년 국민성장펀드 운용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달 11일 국민성장펀드 출범식을 개최해 향후 투자 구조, 의사결정 체계를 공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내년 구체적인 운용 계획을 상세히 밝혔다. 우선 정부는 금융, 산업계의 관심과 기대에 맞춰 20년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공정‧투명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과정을 거쳐 내년 중 총 30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결정)할 계획이다. 30조원은 직접투자 3조원, 간접투자 7조원, 인프라투융자 10조원, 초저리대출 10조원으로 구성된다. 산업별로 보면 인공지능(AI) 6조원, 반도체 4조2000억원, 미래차 및 모빌리티 3조1000억원 등이다. 산업 현장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이 중 직접투자는 시장성 차입·저리 대출이 어려운 중소·중견기업 증자에 참여하거나, 대규모 공장증설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증자 참여하는 방식이다. 첨단전략산업기금이 직접 지분투자의 당사자가 돼서 해당기업 및 민간금융권과 함께 증자 또는 기술기업을 인수한다. 기업이 투자를 유치하면 민간과 기금이 지분투자자로 공동 참여한다. 간접투자는 첨단기금과 민간자금(은행, 연기금, 퇴직연금 등)이 공동으로 대규모 펀드를 조성해 정책목적에 맞는 지분투자를 집행하는 방식이다. 자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민간 운용사의 선구안을 활용해 첨단산업육성과 개별 자펀드의 정책취지에 맞는 투자를 집행한다. 5조6000억원 규모의 정책성펀드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중점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블라인드펀드(3조9000억원, 70%)와 함께 프로젝트펀드(1조7000억원, 30%)를 도입해 건당 투자규모가 큰 메가프로젝트에 민관합동으로 참여한다. 일반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국민참여형 펀드는 60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재정이 최대 20% 수준의 후순위를 보강하고, 세제혜택을 제공한다. 세부 방안은 내년 1분기 중 별도로 발표한다. 정부는 첨단산업 유망기술기업 등에 10년 이상 장기간 투자하도록 하는 8000억원 규모의 '초장기기술투자펀드'를 신설했다. 민간 출자보다는 '첨단기금'의 출자비중을 크게 높이고(75%), 높은 위험성을 감안해 충분한 수준의 재정 후순위를 보강한다. 대규모 설비투자, 연구개발(R&D) 자금을 2~3%대 초저리로 지원하는 초저리대출은 10조원을 투입한다. 다만 국고채수준의 초저리대출은 민간금융권에서는 역마진으로 인해 참여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해당 대출은 첨단기금에서 담당하고, 역마진은 산업은행이 감당한다. 이 과정에서 자금수요가 매우 큰 경우 민간은행도 공동대출(신디케이션 론) 형태로 참여할 수 있다. 정부는 이달 중 기금운용심의회 위원을 위촉하고, 투자심의위원회 및 상시적 소통 풀을 구성·가동한다. 이달 중 1차 '기금운용심의회'를 통해 국민성장펀드 2026년 운용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달 말 정책성펀드 운용방안에 대한 '기금운용심의회' 의결 직후 모펀드 운용사 선정절차를 개시한다. 내년 상반기 모펀드운용사에 따른 자펀드 운용사를 선정하고, 하반기에는 자펀드운용사의 펀드결성을 위한 민간자금 모집절차를 진행한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KB증권 IB부문에 강진두...KB금융지주, 계열사 사장단 인사 단행

KB금융지주가 올해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6개 계열사 대표이사 가운데 KB증권 IB부문과 KB저축은행 대표를 새 인물로 발탁했다. KB증권 WM부문,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은 현 대표이사를 재추천했다. KB금융지주는 사업방식 전환과 시장·고객의 확장에 주력할 수 있는 인물을 대표이사 후보로 앞세워 내실있는 성장, 사회적 가치 창출 등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KB금융지주(회장 양종희)는 16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개최하고, 12월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KB증권 등 6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우선 KB증권 IB부문 대표로 강진두 현 KB증권 경영기획그룹장 부사장을 추천했다. 강진두 KB증권 IB부문 대표이사 내정자는 1968년생으로 KB증권 기업금융2본부장 상무, IB2총괄본부장 전무, 경영지원부문장 부사장을 거쳐 올해 초부터 경영기획그룹장 부사장을 맡고 있다. 강진두 후보는 기업금융, 인수금융, 글로벌 등 다양한 IB 영역을 거치며 시장 경쟁력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췄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또한, 영업과 경영관리를 두루 경험한 균형감을 기반으로 '안정적 세대교체'와 '지속 성장'을 동시에 견인할 수 있는 '준비된 리더'라는 평가를 받았다. KB저축은행 대표이사에는 곽산업 KB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대표 부행장이 내정됐다. 이번 인사에서 발탁된 유일한 여성 CEO다. 곽산업 KB저축은행 대표이사 내정자는 1968년생으로 KB국민은행 개인마케팅본부장, 개인마케팅본부장 전무, 디지털사업그룹대표 부행장을 거쳐 올해 초부터 개인고객그룹대표 부행장을 맡고 있다. 곽 대표이사는 디지털, 마케팅을 아우르는 경험을 토대로 KB저축은행을 키위뱅크(Kiwibank) 중심의 '디지털 전문채널'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또한, 고객기반 확대를 위한 은행과의 시너지 창출 역량도 겸비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KB증권 IB부문, KB저축은행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는 연임에 성공했다. 2024년부터 KB증권 WM부문을 이끌고 있는 이홍구 대표이사는 선임 이후 고객 가치 중심 영업기반 강화 및 초개인화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 고도화 노력을 통해 WM 자산규모를 확대하는 성과를 시현했다는 점에서 추가 임기 1년을 부여받았다.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는 작년 초 취임 이후 리스크관리 전문성을 기반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장기인보험 점유율을 개선하는 등 시장지위를 확대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 점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재임기간동안 AUM과 당기순이익을 균형감있게 성장시켰다. ETF, 연금, TDF 등 핵심 영역에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는 성과창출 역량을 보유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빈중일 KB캐피탈 대표이사는 KB차차차의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 추진을 통해 수익 모델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내실성장을 위한 우량자산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등 실행력과 전문성을 겸비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이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 장기화 등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에서도 내부 현안과 사업구조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와 성공적인 체질 개선을 완수할 수 있는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KB금융지주 대추위는 “새로운 성장기반 마련을 위한 '사업방식 전환'과 '시장·고객의 확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는 분들을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며, “추천된 후보자들께서 각 계열사의 내실있는 성장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KB금융이 고객과 시장, 주주에게 더욱 신뢰받는 '국민의 금융그룹'이 될 수 있도록 기여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추천된 후보는 이달 중 해당 계열사의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최종 심사 및 추천을 통해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신임 대표이사의 임기는 2년, 재선임된 대표이사의 임기는 1년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외환위기 때보다 높은 환율...금융위 “필요시 시장안정조치 시행”

원·달러 환율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금융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지난 주말 긴급 회의를 소집한 데 이어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지만,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환율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5일 금융감독원, 금융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및 거시경제/금융시장 전문가들과 함께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외 경제 및 금융시장을 평가하는 한편 향후 전망, 리스크 요인에 대해 논의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국고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경계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러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의 위기대응 능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금융기관의 양호한 건전성, 세계 9위 수준의 외환보유고, 낮은 CDS(신용부도스왑) 프리미엄 등 견조한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우리 경제는 여러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복원력과 위기대응 정책능력을 갖췄다는 진단이다. 회의 참석자들은 내년도 우리 경제는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호조, 내수 회복 등에 힘입어 1% 후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금융시장도 국내기업의 실적 호조,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등 정책적 노력, 우리 금융기관의 양호한 건전성 및 손실흡수능력을 고려할 때 심각한 금융불안 발생 가능성은 과거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일본 등 주요국 간 통화정책 차별화 가능성, 글로벌 AI 과열 경계감, 주요국 재정건전성 우려 등에 따른 장기국채 상승 우려 등은 리스크 요인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일본·호주·캐나다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최근 금리인하 종료 또는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방향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이로 인해 향후 글로벌 자금흐름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위험자산 가격에 대한 조정압력도 증가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시장의 기대심리 관리가 중요하고, 외환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노력, 경제 체질 개선 등이 병행돼야 한다. 실제 올해 들어 주간거래 종가 기준 연평균 환율은 1420.0원으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1394.97원)보다 높아 역대 최고치다. 이에 금융위는 현재 운영 중인 10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을 내년에도 연장해 지속 운용할 계획이다. 금융위와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은 2026년에도 채권 및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최대 37조6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부동산 PF 연착륙을 위해 정부를 비롯한 주택금융공사 등 관계기관과 금융업권 등이 운영 중인 최대 60조9000억원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들도 차질 없이 지속 운영할 예정이다. 이억원 위원장은 “필요시 시장안정조치를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휴일인 이달 14일에도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긴급 경제장관 간담회'를 열고,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당국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보다 2.7원 내린 1471.0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AI 산업 거품 논란이 재점화하면서 전장보다 2.3원 오른 1476.0원으로 장을 시작했지만, 결국 하락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 개인 등 해외투자 증가에 따른 수급 요인 등을 고려할 때 내년에도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1400원대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초 원화 약세가 일부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지만 과거와는 다른 수급 변화, 즉 해외투자에 따른 달러 수요 확대 등을 고려하면 환율 하방 경직성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양종희 KB금융 회장 “우수 스타트업 맞춤형 금융지원 강화”

KB금융그룹이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돕고, 유망 스타트업이 미래 산업의 주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2025 HUB Day'를 개최했다. 15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이달 12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2025 HUB Day'는 'KB스타터스' 참여 기업과의 협업·지원을 강화하고자 마련한 스타트업 데모데이다. KB금융은 정부의 육성·투자 기관, 창업 지원 기관, 벤처캐피탈(VC), 액셀러레이터(AC) 등을 대상으로 스타트업이 투자 유치 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이창권 디지털·IT부문장, 이재근 글로벌사업부문장, 윤법렬 KB인베스트먼트 대표와 'KB스타터스' 참여 기업을 비롯한 유관 기관의 관계자 약 200명이 참여해 혁신 기술 기업과의 동반성장 방안을 논의했다. KB금융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로의 자금 공급을 확대하고, 초기 창업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금융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2015년 3월, 금융권 최초의 핀테크랩인 'KB Innovation HUB센터'를 설립했다. 이후 현재까지 총 394개에 이르는 초기 창업 기업을 'KB스타터스'로 선정·육성하고 있다. 기술 검증부터 사업화·투자·글로벌 진출까지 아우르는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창업 초기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실질적인 협업 기회를 제공한 결과, 누적 투자 3044억원, 제휴 422건의 성과를 달성했다. 또한, 올해부터는 그룹 차원의 일원화된 스타트업 발굴·육성을 위해 KB국민카드의 '퓨처나인' 프로그램과 'KB스타터스'를 통합 운영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KB금융과 함께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한 총 5개 스타트업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됐다.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을 달성한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가 '신규 유니콘 기업상'을 수상했다.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사업 확장에 성공한 '엘박스'와 '셀렉트스타'가 '스케일업 우수 기업상'을 받았다. 또한, KB금융 계열사와 PoC(Proof of Concept, 실증사업)를 통해 혁신적인 성과를 창출한 '투비콘'은 '오픈이노베이션 우수 기업'에 선정됐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생산적 금융의 역할을 강화해 우수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자금 부족으로 도전을 멈추는 일이 없도록 성장단계에 최적화된 맞춤형 금융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앞으로도 그룹 차원의 금융 지원을 확대해 기업의 성장 단계마다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공급하고, 스타트업이 본연의 비즈니스와 기술 개발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이재명표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 출범...AI에 ‘30조’ 쏜다

이재명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국민성장펀드는 우리 경제의 미래인 첨단전략산업에 대한 종합적인 금융지원프로그램으로, 5년간 인공지능(AI),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에 150조원을 지원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국민성장펀드의 운용전략, 재원배분에 대한 자문역할을 수행할 국민성장펀드 전략위원회에 참여한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에서 '국민성장펀드 출범식'과 '제1차 전략위원회'를 개최하고, 국민성장펀드의 구체적인 운용계획 등을 공개했다. 국민성장펀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첨단전략산업과 그 생태계를 폭넓게 지원하고, 생태계의 관련 벤처혁신기업과 스케일업을 지원한다. 국민성장펀드 자금의 40% 이상은 지역에 배분되도록 한다. 5년간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는 정부보증채권 75조원과 민간자금 75조원으로 구성된다. 민간자금 유치규모는 첨단기금과 재정(2026년 1조원 예산 반영)을 마중물로 유치할 수 있는 최소 수치로, 사업별 조달 구조에 따라서는 보다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민성장펀드는 첨단전략산업을 직접 영위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지분투자 펀드 등을 통해 중소·기술기업 전반을 지원한다. 특히 초장기기술투자펀드를 활용해 장기인내자본이 필요한 유망기업에 대해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지원하고, 직접지분투자방식을 활용해 데카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첨단기술기업에 적극적인 투자자금을 제공한다. 5년 기준 산업별 배분을 보면 AI에 총 30조원을, 반도체 20조9000억원, 모빌리티 15조4000억원, 바이오·백신 11조6000억원, 이차전지 7조9000억원 등이다. 이는 한도 개념이 아니고, 산업현장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되는 AI의 경우 직접지분 4조원, 간접투자 6조원, 인프라투융자 10조원, 초저리대출 10조원 등으로 구성됐다. 직접투자방식은 회사채 발행 또는 저리대출이 어려운 중소·중견기업의 증자라운드에 직접참여하거나 대규모 공장증설을 위한 SPC(특수목적법인)의 증자에 참여하는 것이다. 간접투자방식은 첨단기금과 민간자금이 공동으로 대규모 펀드를 조성해 정책목적에 맞는 지분투자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특히 블라인드펀드와 함께 프로젝트펀드도 도입해 대규모 투자 및 신속한 투자를 촉진한다. 인프라투융자는 첨단기업 및 벤더사, 기술기업 등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전력망·발전·용수시설 등 인프라 구축사업을 지원하는 것을 뜻한다. 초저리대출은 대규모 설비투자, 연구개발(R&D) 등 자금을 국고채금리 수준인 2~3%대의 저금리로 제공한다. 산업은행이 일정부분 역마진을 감수하면서 초저금리 대출을 제공한다. 정부는 국민성장펀드 출범에 앞서 전문성과 공정성, 투명성을 갖춘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하는데도 주력했다. 운용방향에 대한 자문을 위한 '전략위원회'와 정책 지원사항 논의를 위한 부처간 협의체인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를 가동하고, 주요 운용성과에 대해서는 전문가 풀에 지속적으로 환류해 공정성 및 투명성을 확보한다. 이 중 산업계·금융권·정부 합동의 자문기구인 전략위원회는 펀드 운용방향과 산업지원전략에 대한 자문역할을 담당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민간공동위원장을 맡는다. 해당 기구는 개별 건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금융위는 “국민성장펀드와 관련해 현재 지방정부 및 산업계‧사업부처에서 100여건(153조원)이 넘는 투자수요가 접수됐다"며 “정부는 국민성장펀드 사무국과 협업해 초기프로젝트에 대한 실무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국민성장펀드 사무국은 내년 초부터 속도감있게 자금이 집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전 세계가 생존을 건 산업·기술 패권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우리도 70년대 중화학·수출중심 경제 전환, 90년대 후반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에 필적하는 전략적 국가역량 총동원이 필요한 시기"라며 “대한민국 산업의 혁신수요와 금융부문의 전문적인 자본공급능력이 만나는 결정적인 접점이 바로 국민성장펀드"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산업과 금융이 융합할 때, 국민성장펀드는 비로소 혁신기업들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시점에,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자원을 공급하는 강력한 엔진이 될 수 있다"며 “향후 20년 경제성장엔진을 마련하는 국민성장펀드의 여정을 금융권, 산업계, 정부가 함께 만들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기자의 눈] 이찬진 금감원장, ‘과도한 욕구’ 불편하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연일 금융지주 회장과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문제를 직격하고 있다. 이 원장은 이달 1일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지주 회장들을 향해 “다들 연임 욕구가 많은 것 같다"며 “그 욕구가 너무 과도하게 작동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달 10일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등 8개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자리에서는 “전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의 주주 추천 등 사외이사 추천 경로 다양화와 사외이사 임기 차등화 등을 통해 독립성을 갖춘 후보 추천위원회 구성과 공정한 운영이 뒷받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이 거론한 '전 국민을 대표하는 주주'는 사실상 국민연금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돼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연금이 금융지주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문제는 결코 간단한 사안이 아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국민연금을 통해 금융사의 의사결정에 개입할 수 있고, 금융사는 정권에 입맛에 휘둘리는 등의 숱한 부작용이 우려된다. 더 큰 의문은 이찬진 원장이 왜 KB금융지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를 겨냥하는지다. 이 원장이 앞서 발언한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욕구는 근거가 없고 추상적이다. 개인의 욕구는 제 3자가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영역일 뿐, 딱 떨어진 정답은 결코 나올 수 없다. 이 원장이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금융지주 회장이 되면 이사회에 자기 사람을 채워 '참호'를 구축하는 분들이 보인다"는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정관과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라 정해진 임기가 있고, 임기가 만료되거나 중간에 사정이 생기면 교체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다. '자기 사람'이라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 금융지주사와 회장들은 어떠한 절차를 갖춰야 하는가. 금융지주사들은 전임 회장 시절 발탁된 사외이사들의 임기를 규정과 관계없이 계속 연장해야 한다는 뜻인가. 아니면 현 회장의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차기 회장을 내정하고, 그 회장이 추천한 사외이사들을 이사회에 심어야 한다는 뜻인가. 아무리 공정한 절차와 선거를 통해 조직의 장을 발탁했다고 해도, 그 조직 구성원들이 모두 조직의 장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이 국민 모두의 지지를 받을 수 없는 것과 같다. 마찬가지로 사외이사가 현 회장 재임시절 선임됐다고 해도, 회장에 대한 평가와 판단은 개인마다 다르다. 이 원장의 '자기 사람'과 '참호'라는 표현에 의구심이 드는 이유다. 현재 우리나라 금융지주 지배구조의 가장 큰 문제는, 금융당국 수장과 정치권 등 주주와 관계없는 '이해집단'이 주주들의 의사결정을 존중하지 않는 데 있다. 제3의 세력들은 자신의 '욕구'를 가감 없이 드러내며 본인의 입맛에 따라 금융지주사와 회장들, 이사회가 움직이길 원한다. '과도한 욕구'는 금융지주 회장이 아닌 금융당국 수장과 정치권에 어울리는 단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하나금융지주, ‘안정 속 도약’ 계열사 6곳 CEO 연임...1곳 교체

하나금융지주가 올해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하나증권, 하나생명 등 계열사 7곳 가운데 6곳의 최고경영자(CEO)를 유임시켰다. 안정감 있는 리더십을 통해 그룹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하나에프앤아이에는 이은배 하나은행 영업지원그룹장(부행장)을 추천했다. 11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전날 열린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그룹임추위')와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관경위')에서 하나증권, 하나생명보험 등 7개 주요 관계회사의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을 마무리했다. 그룹임추위와 관경위는 대내외 경영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안정 속의 도약 ▲안정감 있는 리더십을 통한 그룹의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최종 후보자를 추천했다. 또한, 최고경영자로서의 책임과 위치, 역할 측면에서 각 사 조직의 체질 개선과 리스크관리 역량을 내재화하면서 영업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경영능력도 비중있게 고려됐다. 우선, 그룹임추위에서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연임 후보자로 추천했다. 강성묵 후보자는 1964년생으로 2023년 1월부터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그룹임추위는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과 금융산업의 성장축이 은행에서 자본시장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강성묵 후보자가 수익성 저하에 따른 비상경영체제 전환과 조직개편, 손님기반 확대, 리스크 관리, 기업문화 정착 노력 등을 통해 하나증권의 위기를 극복하면서 경영실적을 턴어라운드해 최고경영자로서의 책임경영의지를 보여준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하나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남궁원 하나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을 연임 후보자로 추천했다. 남궁원 후보자는 1967년생으로 2024년 1월부터 하나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그룹임추위는 남궁원 후보자가 취임한 이후 본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판매채널을 다각화하고 신사업을 확대한 결과, 영업력을 강화해 경영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과 투자자산 리스크 관리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같은 날짜에 개최된 관경위에서는 하나자산신탁,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금융티아이, 하나손해보험, 하나에프앤아이 등 5개 관계회사의 후보 추천에 대한 심의도 단행했다. 하나자산신탁을 이끌고 있는 민관식 현 대표이사 사장은 부동산금융에 탁월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확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당기순이익 기준 신탁업계 1위를 유지한 점을 인정받았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정해성 현 대표이사 사장은 대체투자업 전문가다. 정 대표는 운용사 및 투자자와 우호적 관계를 형성하고 투자상품을 조성 및 운용상품 전반에 대한 세심한 관리를 통해 회사가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한 점을 인정받아 연임 후보로 추천됐다. 하나금융티아이를 이끌고 있는 박근영 현 대표이사 사장은 그룹 IT 및 디지털 부문에서 풍부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보유했다. 박근영 대표는 관계사간 소통과 협업 능력을 바탕으로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뿐만 아니라, 그룹의 디지털 기술 혁신의 토대를 만들 수 있는 리더라고 관경위 측은 진단했다. 하나손해보험 배성완 대표이사 사장은 긍정적인 자세와 소통 능력, 탱크같은 추진력과 강력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취임 이후 회사의 체질개선에 주력해 장기보험 중심의 사업구조 구축과 손해율 안정화를 통한 내실 성장에 집중한 점을 인정받았다. 하나에프앤아이는 새 대표이사에는 이은배 하나은행 영업지원그룹장(부행장)이 내정됐다. 이은배 하나에프앤아이 대표이사 내정자는 오랜 여신심사 경력을 보유한 '현장 중심 영업'의 전문가다. 조직의 성과를 최우선으로 하되, 현장에서 활동하는 직원들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진 덕장이다. 현재 은행의 영업지원그룹장으로 은행이 역대 최대 실적을 시현하고 있는데 이바지한 점을 인정받아 하나에프앤아이의 중장기적인 성장에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관경위 측은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의 각 관계회사 최고경영자로 추천된 후보자들은 추후 개최되는 각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거쳐 선임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지방 주담대, ‘3단계 스트레스 DSR’ 적용 내년 6월까지 유예

금융당국이 지방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내년 6월 말까지 현행과 동일하게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한다. 올해 7월부터 3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됐지만, 지방 주담대에는 올해 말까지 6개월간 적용을 유예했는데, 이를 내년 6월 말까지로 기간을 연장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10일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주택금융공사 등 관계기관과 은행연합회, 제2금융권 협회, 5대 시중은행 등이 참석했다. 금융위는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 지방 부동산·건설경기 상황 등을 감안해 지방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는 현행과 동일하게 내년 6월 말까지 2단계 스트레스 DSR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방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는 3단계 스트레스 DSR 대비 낮은 수준의 스트레스 금리, 기본 적용비율과 대출유형별 적용비율이 반영된다. 최종 적용 금리는 스트레스 금리와 기본 적용비율, 대출유형별 적용비율을 곱해 결정된다. 이번 조치로 지방 주담대는 3단계 스트레스 DSR보다 낮은 대출금리를 받게 된다. 스트레스 DSR은 미래금리 변동 위험을 반영해 대출금리에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해 대출한도를 산출하는 제도다. 스트레스 금리는 DSR에 따른 대출한도 산정에만 활용되고, 차주의 실제 이자부담을 늘리는 것은 아니다. 이와 함께 금융위원회와 주택금융공사는 전세대출보증 심사 과정에서 주택가격 산정 방식을 합리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현재 KB 시세와 같은 공신력 있는 시세가 없는 주택에 대해서는 '공시가격의 140%'를 주택가격으로 일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차주가 원할 경우 해당 주택에 대한 최근(6개월내) 감정평가금액을 주택가격으로 인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다가구주택 등 실제 주택가격과 공시가격의 차이가 커 전세대출보증시 어려움을 겪었던 일부 세입자 등의 불편함이 해소될 것으로 당국은 기대했다. 해당 조치는 주택금융공사 내규 개정 등을 거쳐 내년 1월 2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금융권은 금일 발표한 '상반기 스트레스 DSR 운영방안'의 차질 없는 이행에 만전을 기해 달라"며 “정부는 향후에도 DSR 적용대상 확대 등 DSR 중심의 여신관리체계를 더욱 내실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11월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 둔화...은행 줄고 2금융권 늘었다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등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조치 영향으로 11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증가폭이 크게 축소된 것과 달리 2금융권은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대출수요가 1금융권에서 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11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4조1000억원 늘어 전월(+4조9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2조6000억원 늘어 전월(+3조2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줄었다. 은행권 주담대는 10월 2조원 증가에서 11월 7000억원 증가로 증가폭이 축소된 반면 제2금융권은 1조2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1월 1조6000억원 늘어 전월(+1조7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다. 그러나 기타대출 가운데 신용대출은 9000억원 늘어 전월과 유사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과 2금융권의 차이가 극명하게 갈렸다. 11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1조9000억원 늘어 전월(+3조5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은행 자체 주담대(+1조1000억원→+1000억원), 정책성대출(+9000억원→+6000억원), 기타대출(+1조4000억원→+1조2000억원)의 증가폭이 모두 축소됐다. 주담대의 경우 10.15 대책 전 주택 거래가 늘었음에도, 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생활안정자금 상환이 늘고, 전세자금 수요도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기타대출은 국내외 주식투자가 확대되면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10월에 이어 증가세가 이어졌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3000억원 늘어 전월(+1조4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커졌다. 상호금융권(+1조2000억원→+1조4000억원)과 보험(+1000억원→+5000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2000억원→+4000억원)는 증가폭이 확대됐다. 저축은행은 10월 2000억원 감소에서 11월 400억원 감소로 감소 폭이 축소됐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주택금융공사 등 관계기관과 은행연합회, 제2금융권 협회, 5대 시중은행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6.27 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등 가계대출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10.15 대책 이전 주택거래량이 증가한 데 따른 주택담보대출이 시차를 두고 12월 중 반영될 수 있어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관리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신용대출의 경우 전월 수준의 증가세가 유지(+9000억원)됐지만, 신용대출 특성상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금융위는 금융권이 올해 가계부채 총량관리 목표에 따라 가계대출을 원활히 관리하고 있어, 예년과 같은 연말 일률적인 대출절벽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다만 일부 금융회사는 총량관리 목표를 초과한 상황인 만큼 남은 기간 동안 목표 준수를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금융위는 금리, 환율 등 우리 경제의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월별·분기별 총량관리 목표 수립 등을 통해 가계부채를 지속적으로 하향 안정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신진창 사무처장은 “금융회사도 2026년도 가계대출 경영계획 수립시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 기조를 적극 반영해달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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