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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하나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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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스팀”…로보락 신모델 12일 출시, 사전예약 혜택은

로보락이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S10 맥스V 울트라 스팀(S10 MaxV Ultra Steam)'을 오는 12일 세계 최초로 한국에 출시한다. 정식 출시에 앞서 11일까지 사전예약을 받는다. 2일 로보락에 따르면, 이번 신제품은 기획 단계부터 한국 시장에 맞춰 개발됐다. 청소와 위생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높은 기대 수준과 문턱이 많은 국내 주거 구조를 반영했다는 것이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한국 소비자에게 먼저 검증을 받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핵심 기능은 스팀이다. 고온 스팀으로 물걸레질을 해 살균과 위생 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주행 기술도 끌어올려 최대 8.8㎝ 높이의 이중 문턱을 넘을 수 있다. 300종이 넘는 사물을 인식해 피해 가는 기능도 넣었다. 세부 사양은 12일 출시와 함께 공개된다. 로보락이 자신감을 보이는 근거는 국내 소비자 평가다. 로보락은 이날 '2026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KCSI)' 로봇청소기 부문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 부문이 지난해 처음 생긴 이후 두 해 연속 1위다. KCSI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1992년 만든 고객만족도 조사로, 올해 35회째다. 전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서비스 만족도와 재구매 의향, 브랜드 신뢰도 등을 종합 평가한다. 로보락은 전반적 만족도 93.7점, 평가 요소 종합만족도 87.9점, 재구입 의향 90.2점을 받았다. 흡입력과 청소 구역 자유도, 사용 편의성, 저소음, 유지관리 편의성 항목에서 경쟁사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달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인증식에는 김청송 로보락코리아 지사장이 직접 참석했다. 로보락은 높은 평가의 배경으로 기술과 사후관리를 꼽는다. AI 기반 내비게이션과 센서로 모서리와 장애물 주변까지 꼼꼼하게 청소하도록 했다. 본체 세척과 필터 교환 같은 유지관리 과정도 자동화했다. 올해는 공식 AS센터 운영 시간을 늘리고, 직배수 스테이션 일부 모델에는 출장 AS를 새로 도입했다. 김 지사장은 앞으로 제품 경쟁력은 물론 구매 이후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사전예약 혜택도 눈길을 끈다. 추첨으로 1명을 뽑아 신제품을 100원에 살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나의 ( ) 순간' 사연 공모 이벤트도 연다. '청소는 맡기고, 여유는 켜세요'라는 메시지를 내걸고 △여유 △새출발 △육아 △반려동물 △효도 5개 테마로 사연을 받는다. 테마별 1명씩 모두 5명에게 약 20만원 상당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준다. 실제 구매로 이어지면 혜택이 더 붙는다. 사전예약 뒤 론칭 프로모션 기간에 제품을 사면 국내 조명 브랜드 일광전구와 협업한 한정판 '일광전구 X 로보락 에디션'을 받는다. 일광전구의 대표 조명 '스노우맨'을 로보락의 상징색인 빨간색으로 만든 제품이다. 방문 설치, 펫 배변 흡입 안심보장, 이사 시 직배수 재설치 등을 묶은 '로보락 케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일룸 로봇청소기장 10% 할인 쿠폰을 주고, 추첨으로 5명에게는 일룸 '베노' 로봇청소기장을 증정한다. 변수는 가격이다. 로보락은 아직 출고가를 공개하지 않았다. 가격과 사전예약 혜택의 세부 적용 조건은 12일 정식 출시 때 함께 발표된다. 출시 직전까지 가격을 밝히지 않고 이벤트로 관심부터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로보락코리아 관계자는 “100원 구매 기회와 한정판 굿즈까지 준비한 만큼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LG전자 ‘배터리턴’, 폐배터리 모아 희유금속 회수…청소기는 나눔으로

“폐배터리 1500개면 전기차 한 대분 리튬." LG전자가 무선청소기 폐배터리를 모으는 자원순환 캠페인 '배터리턴(Battery Turn)'의 올해 두 번째 회차에 들어갔다. 다 쓴 청소기 배터리 1500개를 재활용하면 중형 전기차 한 대의 배터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만큼의 리튬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22년 시작해 5년째를 맞은 이 캠페인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후원하고 한국환경공단, E-순환거버넌스가 함께 운영한다.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순환 모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 분해해 금속 회수…수익은 지역사회로 2일 LG전자에 따르면 이번 캠페인은 전날부터 다음달 30일까지 두 달간 진행된다. 어느 회사 제품이든 쓰던 무선청소기 배터리를 전국 LG전자 서비스센터에 가져다주면 된다. 방문이 어려우면 온라인 브랜드샵(LGE.COM)에서 비대면으로 신청할 수 있다. 반납 고객에게는 LG 코드제로 A9·A9S·A7용 새 배터리를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는 혜택도 준다. 다시 쓰기 어려운 배터리는 분해 과정을 거친다. 여기서 니켈, 리튬, 코발트, 망간 같은 희유금속을 뽑아낸다. 무게 450g 안팎의 코드제로 A9S 배터리 1개에서는 니켈 31.91g, 리튬 6.06g, 코발트 4.21g, 망간 2.04g이 나온다. 이렇게 지금까지 되찾은 희유금속은 13t을 넘는다. 수거량과 참여자도 해마다 늘고 있다. 첫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모인 폐배터리는 약 156t, 개수로는 34만 개 이상이다. 누적 참여자는 20만 명을 돌파했다. 2022년 약 1만2000명이던 참여자는 지난해 5만 명을 넘겨 4배 이상으로 불었다. 올해 상반기 1차 캠페인에서만 3만여 명이 약 29t, 6만4000개를 내놨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t가량 많은 양이다. 금속을 회수·재활용해 거둔 수익은 지역사회 나눔에 쓰인다. LG전자는 1일 캠페인 기금으로 아동복지시설 파인트리홈에 'LG 코드제로 AI 오브제컬렉션 A9' 무선청소기 15대를 전달했다. 이날 기증식에는 윤형태 LG전자 청소기사업실장, 문갑생 한국환경공단 이사, 이상진 E-순환거버넌스 이사장, 김주리 파인트리홈 원장 등이 자리했다. 앞서 회사는 지적장애인 거주시설, 미혼모 복지시설, 취약계층에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 종합사회복지관 등에도 같은 기금으로 청소기를 기증했다. ◇ 폐가전 회수·사업장 재활용으로 보폭 확대 배터리턴은 LG전자가 벌이는 폐가전 회수 활동 중 하나다. 회사가 지난해 세계 56개국 91개 지역에서 거둬들인 폐전자제품은 64만t에 이른다. 2006년 이후 누적 회수량은 565만t이다. 바깥에서 회수한 제품뿐 아니라 사업장 안에서 나오는 폐기물도 재활용을 넓히고 있다. 해외 사업장의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국내외 사업장의 폐기물 재활용률은 97.3%로, 2030년 목표치(95%)를 앞당겨 넘어섰다. 회사는 고객 참여형 회수 활동을 중심으로 자원순환 범위를 계속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손창우 LG전자 리빙솔루션사업부장은 “고객이 손쉽게 동참할 수 있는 자원순환 활동을 확대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삼성 갤럭시탭 S12 출격…포토샵·AI 앞세워 아이패드 추격

삼성전자가 1일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 탭 S12 시리즈'를 공개했다. 같은 날 갤럭시 최초의 클립형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온'과 위치 추적 기기 '갤럭시 스마트태그3'도 함께 선보였다. 태블릿과 이어폰, 태그로 이어지는 주변기기 라인업을 한꺼번에 새로 단장해 갤럭시 생태계를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안드로이드 태블릿 최초로 '어도비 포토샵'을 기본 탑재했다는 점이다. 태블릿 화면과 S펜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로 드로잉과 이미지 편집을 지원한다. 영상 시청 같은 콘텐츠 소비에 쓰이던 태블릿을 창작·업무 도구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포토샵 모바일 프리미엄 4개월 무료 체험을 포함해 약 80만원 상당의 서드파티 앱 무료 이용·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김정현 삼성전자 MX사업부 CX실장(부사장)은 “강력한 하드웨어에 최신 갤럭시 AI를 결합해 사용자가 최상의 생산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탭 S12 울트라'는 전작과 같은 5.1㎜ 두께에 14.6형(369.9㎜) 대화면을 탑재했다. 최신 프로세서를 적용해 전작보다 NPU(신경망처리장치) 성능은 약 61%, CPU는 약 19%, GPU는 약 17% 높아졌다. 새로 설계한 3D 베이퍼 챔버는 고사양 작업에서 생기는 열을 분산해 성능을 오래 유지하도록 돕는다. '갤럭시 탭 S12+'는 전작 탭 S10+(12.4형)보다 커진 12.6형(320.4㎜) 화면에 베젤을 줄였다. 배터리는 동영상 재생 기준 울트라가 최대 23시간, 플러스가 최대 21시간 간다. 두 모델 모두 45W 초고속 충전을 지원해 약 95분이면 완충할 수 있다. AI 기능은 대화면 활용에 초점을 맞췄다. 안드로이드 17 기반 One UI 9를 탑재했고, 멀티 윈도우로 화면을 최대 3개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강의 영상을 보면서 삼성 노트에 필기하고 AI 어시스턴트에 질문하는 작업을 한 화면에서 동시에 할 수 있다. 필기한 내용은 '노트 어시스트'로 바로 요약된다. 구매 고객에게는 '구글 AI 프로' 6개월 무료 구독권도 준다. 또 다른 관심사는 '갤럭시 버즈 온'이다. 귀에 가볍게 걸쳐 쓰는 클립형으로, 귀를 막지 않아 산책이나 운동 중에도 주변 상황을 살필 수 있다. 몰입이 필요할 때는 커널형 버즈를, 야외 러닝을 할 때는 버즈 온을 쓰는 식으로 용도에 따라 고를 수 있게 한 것이다. 개방형 구조의 약점인 음향은 저음역대를 보완하는 트윈부스트 스피커로 채웠다. 소리가 밖으로 새지 않게 막는 누음 저감 기술도 처음 적용했다. 통화 품질을 높이려고 마이크 3개와 골전도 기반 진동 센서도 넣었다. 1회 충전으로 음악을 최대 9.5시간 연속 재생할 수 있다. “헤이 구글"로 제미나이 라이브를 부르거나, 고개를 끄덕이고 가로젓는 '헤드 제스처'로 전화를 받거나 끊는 핸즈프리 기능도 지원한다. '갤럭시 스마트태그3'는 전작보다 부피를 약 35%, 무게를 약 33% 줄였다. 스마트태그 시리즈 최초로 iOS 기기와도 호환돼 아이폰에서도 태그 위치를 확인하고 공유할 수 있다. 블루투스 6.0의 '채널 사운딩' 기술을 새로 적용해, 최대 60m 거리에서도 '컴퍼스 뷰'로 태그의 방향과 거리를 알려준다. 전작보다 약 3배 먼 거리다. 다만 이 기능은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 S26 울트라·플러스에서만 지원된다. 20m 안으로 가까워지면 UWB(초광대역) 기술로 정확한 위치를 찾는다. 전 세계 9억 대 이상의 갤럭시 기기가 연결된 '갤럭시 파인드 네트워크'도 활용한다. 배터리는 교체 없이 일반 모드에서 최대 550일, 절전 모드에서 최대 790일 쓸 수 있다. 관건은 가격이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부품 원가 부담이 커진 가운데 탭 S12 울트라 최상위 모델은 300만원을 넘어섰다. 사양에 따라 울트라는 189만9700~301만8400원, 플러스는 154만9900~206만9100원이다. 버즈 온은 29만9000원, 스마트태그3는 4만4000원이다. 삼성전자는 최대 7회 OS 업그레이드를 지원해 장기 사용 가치를 강조하는 한편 할인 혜택도 내놨다. 스마트태그3 4개 묶음은 15% 할인한 14만9600원에 판다. 이달 31일까지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S26 시리즈·탭 S12 시리즈 구매 고객에게는 스마트태그3를 30% 할인해 준다. 탭 S12 시리즈와 스마트태그3는 7일 국내에 출시된다. 탭은 같은 날 미국·영국·독일·인도·일본 등에도 나온다. 버즈 온은 27일 블랙 단일 모델로 국내에 가장 먼저 나온 뒤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된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AI 시대 ‘냉각’이 돈 된다…LG전자, 한미 생산라인 확 키우는 이유

LG전자가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시장 공략을 가속하기 위해 미국에 공장을 신설하고, 국내 생산라인을 늘리는 등 글로벌 칠러(Chiller)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더불어 액체냉각 기술력과 제품군도 지속 강화해 '칩 투 칠러(Chip to Chiller)'를 아우르는 AI 데이터센터 냉각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1일 LG전자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생산을 목표로 미국 버지니아주 윈저(Windsor)에 칠러 생산공장을 구축한다. 연면적 3만2000㎡, 부지면적 17만㎡ 규모로 AI 데이터센터에 주로 공급하는 공랭식 칠러 생산을 담당한다. 칠러는 차가운 물을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냉각기로 대형 건물, 상업 시설, 공장,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분야의 냉난방공조(HVAC)에 활용된다. 칠러에서 만들어진 냉각수가 데이터센터의 공기 냉각부터 액체 냉각까지 두루 쓰이는 만큼, 칠러는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의 핵심 설비로 꼽힌다. LG전자는 신규 미국 칠러 공장을 통해 빠르게 늘어나는 북미 지역 데이터센터용 칠러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북미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의 절반 이상이 몰리는 핵심 시장으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용량은 올해 226기가와트(GW)에서 2030년 420기가와트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며 이 중 60%가 북미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밸리'로 불릴 정도로 빅테크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버지니아주에서 칠러를 현지 생산해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공급하는 체계를 갖추는 동시에, 북미 시장을 본격 공략하는 교두보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평택·창원 공장에도 공랭식 칠러 생산라인을 신규 구축하고 생산설비를 고도화한다. 첫 공정부터 마지막 공정까지 하나의 컨베이어에서 진행하는 흐름라인 생산설비를 새롭게 적용해 생산성을 높여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며, 올해 말까지 두 공장 내에 흐름라인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여러 라인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다. 미국 공장 신설과 국내 라인 증설을 합친 투자 규모는 총 1500억원 수준이다. LG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생산거점의 라인 확충과 설비 고도화로 생산능력을 계속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 칠러부터 액체냉각까지 '칩 투 칠러' 통합 솔루션 LG전자는 칠러부터 냉각수분배장치(CDU), 칩의 열을 직접 흡수하는 콜드 플레이트까지 AI 데이터센터 열관리의 핵심 구성요소인 '칩 투 칠러' 솔루션을 모두 갖추고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고성능 연산을 위해 다수의 고밀도 CPU·GPU를 집적한 AI 데이터센터가 핵심 인프라로 떠오르면서, 안정적인 성능을 내기 위한 발열량 관리가 필수 과제로 떠오른 데 따른 것이다. LG전자는 냉각 솔루션 외에도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소프트웨어(SW) 및 전력 인프라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다. 전력 소모가 많은 AI 데이터센터 특성상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도 데이터 처리량은 늘릴 수 있어, 냉각과 에너지 효율 솔루션을 더한 토털 솔루션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차별화된 냉각 솔루션 경쟁력에 초대형 데이터센터 사업자·빅테크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더해 프로젝트 수주를 빠르게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원(One) LG' 기반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인도네시아 대기업 시나르마스 그룹이 자카르타에 구축 중인 초거대 AI 데이터센터에 원 LG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LG전자의 냉난방공조 기술력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솔루션, LG CNS의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역량을 함께 제안하며 사업 기회를 확대해가고 있다. LG전자 ES사업본부장 이재성 사장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인 냉각 솔루션 분야에서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지속 강화해 급증하는 시장수요를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삼성전자, AI 에이전트 1만명 시대…남은 과제는

“삼성은 보안 체계를 먼저 갖추고 나서 사용 규모를 키웠다"(데이비드 그린 아마존웹서비스(AWS) 아시아태평양·일본 AI 기술 리더)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에이전틱 시프트: 지능에서 임팩트로(The Agentic Shift: From Intelligence to Impact)'를 주제로 열린 '삼성 AI 포럼 2026'에서는 삼성전자의 AI 에이전트 활용 현황과 과제가 공개됐다.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에서는 1만 명 이상의 개발자가 AWS의 AI 모델 서비스 '아마존 베드록'으로 앤트로픽의 코딩 에이전트 '클로드 코드'를 쓰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오픈AI의 '챗GPT 엔터프라이즈'와 코딩 에이전트 '코덱스'를 국내 전 임직원과 해외 DX부문 임직원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글로벌 AI 기업의 에이전트 도구를 전사 업무에 동시에 들이며 'AI 전환(AX)'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연사들은 도구를 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성과로 바꾸려면 과제가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결과를 검증하는 체계와 에이전트 외곽의 통제 장치, 사람의 판단 역량,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로 10회째인 이번 포럼에는 국내 AI 대학원 교수·연구원 100명과 삼성전자 AI 분야 임직원 300명 등 400명이 참석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환영사에서 “알파고가 인간과의 바둑 대결에서 승리하며 AI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한 지 올해로 10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일상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동력인 동시에 보안, 신뢰, 비즈니스 환경과의 조화라는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린 리더는 삼성DS와 AWS코리아가 함께 만든 에이전트 통제 관문 '어썸 게이트웨이(Awesome Gateway)'를 소개했다. 코딩 에이전트 앞단에서 누가, 어떤 도구로, 얼마를 쓰는지 관리하는 장치로, 깃허브에 오픈소스로 공개됐다. 개발자는 클라우드 자격증명을 직접 쥐지 않는다. 사내 계정으로 로그인해 단기 키를 받는 구조다. 팀별로 예산·호출 한도·사용 가능 모델이 정해져 있고, 예산이 한도에 가까워지면 소형 모델로 자동 전환된다. 호출 비용은 사실상 실시간으로 기록돼 비용과 성과를 즉시 파악할 수 있다. 그는 “삼성이 베드록을 택한 이유는 관측 가능성과 보안"이라며 “누가 무엇을 쓰는지 알고, 삼성이 정한 기준 안에서 관리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린 리더는 이 같은 방식이 에이전트 보안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제 장치는 에이전트 안이 아니라 바깥에 둬야 한다"고 짚었다. 프롬프트에 적은 규칙은 오해되거나 조작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권한 범위 안에서만 움직이고, 고위험 작업은 사람이 최종 승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도입 방법론으로는 '배우고(Learn), 버리고(Unlearn), 도구를 다시 짜라(Retool)'는 3단계 모델을 제시했다. 개발자 30명이 12~18개월 걸릴 것으로 봤던 아마존 추론 레이어 재구축을 엔지니어 6명이 76일 만에 끝낸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그린 리더는 삼성DS의 다음 단계로 “사내 챗봇과 에이전트를 같은 플랫폼으로 옮기는 것"을 꼽았다. 그러면서도 “삼성 개발자들이 만드는 부품이 전 세계 고객이 쓰는 기기에 들어가는 만큼, 통제와 측정이 확장의 전제"라고 말했다. 오프닝 기조연설을 맡은 리처드 호 오픈AI 하드웨어담당 부사장도 삼성전자의 전사 도입을 언급했다. 호 부사장은 “삼성 임직원들이 챗GPT 엔터프라이즈와 코덱스를 쓰게 됐다"며 “이제 과제는 접근권을 각 업무 환경에서 쓸모 있는 성과로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무 영역을 잘 아는 전문성이 실질적 경쟁력이 된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설계에 에이전트를 쓴 사례도 공개했다. 오픈AI의 첫 자체 추론 칩 '할라피뇨'는 RTL(회로 설계 코드) 작성부터 테이프아웃(설계 완료 후 생산 이관)까지 약 9개월이 걸렸다. AI가 제안한 설계 변경안을 표준 EDA(전자설계자동화) 도구로 검증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그 결과 사람이 최적화한 기준 대비 행렬 연산 유닛 면적은 10%, SIMD(단일 명령 다중 데이터) 연산 유닛 면적은 8% 줄었다. 칩이 나온 뒤에는 에이전트로 소프트웨어 커널을 최적화해 성능을 초기 대비 약 287배 끌어올렸다. 호 부사장은 칩 구조를 설명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두고 “나와 이 자리의 많은 분들에게 각별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핵심 설계 판단은 사람이 쥐어야 한다는 게 호 부사장의 진단이다. 그는 할라피뇨 개발에서 연산·메모리 대역폭·네트워킹 간 자원 배분은 끝까지 엔지니어가 결정했다며 “제품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전략은 여전히 사람 손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에이전트를 도입해도 성과는 따로 측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피지컬 AI 분야 석학인 란제이 크리슈나 워싱턴대 교수는 로봇 두뇌에 거대 모델보다 소형 모델이 적합하다는 전략을 내놨다. 크리슈나 교수는 “거대 시각·언어모델은 클라우드 연산이 필수라 실시간 반응이 중요한 로봇 제어에는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어 “추론 과정을 학습 데이터로 바꿔 소형 모델에 증류하면 훨씬 적은 파라미터로도 고성능 로보틱스 AI를 구현할 수 있다"고 했다. 김윤형 삼성리서치 상무(MIT 교수 겸임)는 에이전트의 역량과 적용 범위를 넓히기 위한 차세대 '에이전틱 인텔리전스' 아키텍처 혁신 방안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세션을 DX·DS 2개 트랙으로 나눠 자체 연구 성과와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DX부문 'AI 테크놀로지' 트랙에서는 온디바이스 AI 최적화와 월드 모델·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연구 성과가 발표됐다. 출시 후 실사용 경험을 분석해 스스로 성능을 개선하는 '자가 진화 AI' 기술도 소개됐다. DS부문 'AX 이노베이션' 트랙에서는 DS부문 AX/PI센터가 반도체 설계·제조 전반에 AI를 적용한 사례를 공개했다. 델 테크놀로지스와 앤트로픽 등 파트너사는 AI 에이전트 업무 적용 방식을 발표했다. 전 부회장은 “에이전틱 AI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일하는 방식과 조직 문화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글로벌 AI 리더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실질적인 AI 기술 혁신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인터뷰] 진종문 교수 “HBM 16단 쌓아도 역부족...AI 메모리 승부처는 ‘계층 설계’

AI 메모리의 대명사로 떠오른 HBM(고대역폭메모리)을 두고 벌써 '한계론'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최근 “GPU-HBM 조합만으로는 앞으로의 AI 워크로드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를 보완할 기술로 PIM(프로세싱 인 메모리), HBF(고대역폭플래시), KV 캐시 분산 배치 기술인 SALT-KV를 잇달아 제시했다. 삼성전자도 zHBM·zNAND 등 메모리의 물리적 배치를 바꾸는 '3D 구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HBM 한 종류의 성능 경쟁을 넘어 여러 메모리를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AI 메모리 시장의 다음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진종문 경남대 반도체부트캠프사업단 교수는 2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초거대 AI 모델이 진화하는 속도에 비해 HBM의 물리적 용량 확장성은 한계에 부딪혔고, 가격 효율성도 제약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진 교수는 모토로라코리아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에서 30년 넘게 양산 현장을 지킨 메모리 엔지니어다. SK하이닉스에서는 품질보증실(D램 모듈), Mobile & Flash 사업본부, 낸드플래시 개발본부에서 수석연구원을 지냈다. 2015년 단독으로 쓴 『NAND Flash 메모리』는 국내 낸드 분야 표준 교재로 통한다. 2016~2022년에는 SK하이닉스 뉴스룸에 '반도체 특강' 칼럼을 연재했다. HBM 모듈 기판 관련 신규 폼팩터 특허 3건도 보유하고 있다. 진 교수는 HBM의 한계를 용량·전력·가격 세 가지로 짚었다. 먼저 용량이다. 그는 “D램을 최대 16층까지 쌓아도 수십 기가바이트 수준이라 HBM 패키지를 아무리 많이 달아도 거대 모델 전체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이를 메우려 서버를 병렬로 늘리면 인프라 비용과 전력 소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다. 일반 D램보다 비트당 가격이 높은 HBM 프리미엄은 기업이 떠안아야 할 또 하나의 청구서다. 용량을 늘리려고 쌓을수록 새 문제가 따라붙었다. 진 교수는 “D램을 여러 층 쌓으면서 발열이 생겼고, 대량의 데이터를 옮기다 보니 전력 소모가 관리 가능한 범위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데이터의 성격에 맞춰 적절한 메모리 계층에 나눠 두는 기술이 필요해졌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AI의 무게중심이 에이전틱 AI로 옮겨가면 이 문제는 더 커진다. 그동안 학습이나 단발성 추론은 고정된 가중치를 메모리에서 한 방향으로 읽어와 순서대로 계산하면 됐다. 에이전틱 AI는 다르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결과에 따라 행동을 고치는 '생각의 고리(CoT)'로 움직인다. 진 교수는 “과거 대화와 도구 실행 기록을 실시간으로 붙잡아 두는 단기 기억 저장소, 즉 KV 캐시가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한다"고 했다. 다음 행동을 정할 때마다 쌓인 기억 조각을 다시 읽어야 하니, 메모리와 GPU 사이를 오가는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그는 “일방향에 가까웠던 데이터 흐름이 이제는 프로세서와 메모리 사이를 끊임없이 교차하는 양방향 피드백 구조로 바뀐다"고 짚었다. ◇ “PIM, 이번엔 소프트웨어가 관건" PIM(프로세싱 인 메모리)은 메모리 안에서 직접 연산해 데이터 이동을 줄이는 기술이다. 개념은 오래됐지만 번번이 주류 시장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진 교수는 PIM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를 '시장이 무르익었기 때문'으로 봤다. 과거에는 PIM을 필요로 하는 시장도, 받쳐줄 소프트웨어 생태계도 없었다. 지금은 생성형 AI가 퍼지면서 CPU·GPU 중심의 연산 구조가 전력과 데이터 이동이라는 벽에 부딪혔다. AI가 데이터센터를 넘어 PC·모바일·엣지 기기로 번지면서 고성능과 저전력을 함께 잡아야 할 필요도 커졌다. 진 교수는 “지금의 PIM은 과거 기술의 재등장이 아니라 AI 시대가 요구하는 메모리 중심 컴퓨팅의 현실적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만능은 아니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PIM이 가장 빛나는 무대로 그는 소규모 배치로 토큰을 하나씩 생성하는 디코딩 단계를 꼽았다. 데이터를 나르는 과정을 건너뛰어 얻는 속도와 전력 이득을 가장 직관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챗봇이나 온디바이스 생성형 AI처럼 쉼 없이 응답해야 하는 환경이 대표적이다. 진 교수는 “PIM은 추론 전체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메모리 접근 비중이 높은 LLM 디코딩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가속 기술로 보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상용화의 발목을 잡는 건 오히려 하드웨어 바깥에 있다고 했다. 그는 “가장 큰 난관은 파편화된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표준 인터페이스의 부재"라고 잘라 말했다. 개발자가 메모리 내부 연산기를 제어할 컴파일러 스택이 없으면 아무리 뛰어난 칩도 무용지물이다. 주요 AI 프레임워크는 철저히 프로세서 중심이라 PIM을 직접 지원하지 않는다. 제조사마다 명령어 세트가 제각각이라 개발자가 매번 코드를 새로 짜야 한다. 진 교수는 “이 장벽을 넘지 못하면 PIM은 특정 맞춤형 칩에만 쓰이는 비주류 기술에 머문다"며 “CXL 컨소시엄 등을 통한 글로벌 표준 정립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 “HBF는 추론 전용 읽기 가속 플랫폼" SK하이닉스가 강조하는 HBF(고대역폭플래시)를 이야기할 때 그의 말에는 기대와 경계가 함께 실렸다. HBF는 낸드를 TSV(실리콘관통전극) 방식으로 쌓아 HBM과 SSD 사이의 빈자리를 메우는 새 메모리 계층이다. 진 교수는 “HBM은 빠르지만 용량이 모자라고 SSD는 크지만 느려 연산 장치가 데이터를 기다리는 병목이 생기는데, HBF가 이를 완화한다"며 “여기에 PIM이 접목되면 새로운 AI 가속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HBF가 SSD 시장을 잠식하기보다 HBM의 부족한 용량을 보완할 것으로 봤다. 성패는 가격에 달렸다고 했다. 진 교수는 “성능과 전력은 기술로 채울 수 있지만 가격은 도입 여부를 가른다"며 “기가바이트당 단가를 HBM의 10분의 1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첫 관문"이라고 말했다. ◇ “승부처는 메모리를 잇는 시스템 설계" 칩이 고장 나는 이유를 좇아온 그가 HBM 이후의 해법으로 꼽은 것은 칩 하나의 스펙이 아니라 칩과 칩 사이의 '동선'이었다. SK하이닉스가 공개한 SALT-KV는 KV 캐시를 HBM·D램·SSD 등 여러 계층에 나눠 두는 기술이다. 자주 쓰고 지연에 민감한 데이터는 비싼 고속 메모리에, 덜 쓰는 데이터는 싼 대용량 저장장치에 둔다. SK하이닉스는 이를 HBM·D램·SSD를 한 시스템으로 묶는 '풀 스택 AI 메모리' 전략의 한 축으로 내세우고 있다. 진 교수는 이런 흐름을 메모리 회사의 체질 변화로 읽었다. 그는 “SALT-KV 같은 기술은 하드웨어 성능을 넘어 소프트웨어적 배치 전략을 요구한다"며 “메모리 회사가 데이터 흐름을 설계하는 주체로 변모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HBF가 성공하면 이것까지 포함해 메모리 레벨을 다시 묶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급자와 설계자의 경계도 흐려지고 있다. 과거에는 CPU·GPU 업체가 시스템 구조를 짜면 메모리 업체는 규격에 맞춰 D램을 찍어내는 수동적 역할에 머물렀다. 진 교수는 “초거대 AI 환경은 '메모리 바운드' 병목이 성능을 좌우하는 국면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연산 장치가 아무리 뛰어나도 메모리가 데이터를 제때 대지 못하면 전체 효율이 무너진다. 엔비디아·AMD·인텔도, 자체 AI 칩을 만드는 빅테크도 초기 설계 단계부터 메모리 기업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교에서도 그는 단정 대신 단서를 먼저 달았다. “두 회사 모두 어느 한쪽으로 크게 치우치지 않고 양면을 병행하는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흐름에는 결이 있다고 했다. 삼성은 zHBM·zNAND처럼 3D 적층으로 물리적 한계를 돌파하는 제조업 기반의 '구조적 접근법'에 힘을 싣는다. SK하이닉스는 AI 워크로드를 분석해 맞춤형 해법을 내놓는 '토탈 솔루션 접근'에 무게를 둔다. 진 교수는 “삼성은 종합반도체기업(IDM)으로서 제조 수직계열화를, SK하이닉스는 고객 맞춤형 대응력을 강점으로 차별화하고 있다"고 정리했다. 경쟁이 가장 뜨거워질 곳으로는 적층도, 메모리 내부 연산도 아닌 '다양한 메모리를 잇는 시스템 설계'를 지목했다. 적층은 HBM을 거치며 일정 수준 성숙기에 들어섰다고 봤다. 그는 “미래의 승자는 HBM·HBF·SSD·PIM·CXL을 하나의 유기체처럼 통합하는 설계 역량에서 갈린다"고 말했다. 이어 “빅테크가 원하는 건 단품 성능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전체의 전력과 비용을 제어하는 종합 아키텍처"라고 강조했다. 이 메모리들을 하나로 묶는 연결고리로 그는 CXL을 꼽았다. 3~5년 뒤 AI 데이터센터에서 가장 달라져 있을 기술을 묻자 “지금 개발된 기술 중에서 고른다면"이라는 단서를 달고 CXL 기반 메모리 풀링을 지목했다. 서버마다 따로 쥐고 있던 D램·HBM·HBF·SSD를 하나의 거대한 가상 메모리로 묶고, 모자라면 옆 서버의 남는 공간을 빌려 쓰는 구조다. 다만 CXL 자체는 메모리가 아니라 서버와 서버를 잇는 링크이자 시스템 반도체로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각자 서버가 메모리를 따로 소유하는 개념에서 유기적으로 공유하고 조율하는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미래 초거대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지형도를 결정지을 최종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반도체에는 기회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진 교수는 “한국은 D램과 낸드 두 핵심 메모리의 기술과 양산력을 모두 가진 유일무이한 메모리 초강대국"이라고 했다. 초고속 메모리와 대용량 저장장치의 계층 구조를 한꺼번에 설계해 묶어 제안하는 원스톱 공급 능력은 한국 기업만의 독보적 장점이라는 것이다. 그는 “제조 영역에 묶여 있던 한국 반도체가 글로벌 AI 인프라의 상위 설계자 가운데 하나로 올라설 호기"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김슬아 인턴기자

[테크랩] “일본 삿포로 맛집 예약도 네이버로?” 해봤더니

'삿포로 스프카레 맛집' 네이버 검색창에 이렇게 입력해봤다. 화면에는 지도와 함께 관련 업체 200여 곳이 펼쳐졌다. 상단에는 일본 최대 맛집 검색·예약 서비스인 타베로그 연동 정보가 노출됐다. 매장을 하나씩 눌러보면 내부 사진과 음식 사진, 리뷰, 가격대, 영업시간까지 한 화면에서 확인됐다. 다만 이 중 실제로 '예약하러 가기' 버튼이 붙어 곧바로 예약까지 이어지는 매장은 13곳에 그쳤다. 200여 곳 중 6% 남짓만 검색부터 예약까지 한 플랫폼에서 끝낼 수 있는 셈이다. 이 중 한 곳을 골라 버튼을 눌러봤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타베로그의 실시간 예약 페이지로 곧바로 연결됐다. 방문 날짜와 인원을 선택한 뒤 시스템 이용료(1인당 440엔)를 결제하니 예약이 확정됐다.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한 순간부터 예약 확정 메시지를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10분이었다. 문제는 나머지 매장들이었다. '수프 카레 스아게 플러스'(별점 4.7·리뷰 10건·찜 1176개), '로지우라 커리 사무라이 사쿠라점'(별점 4.7·리뷰 10건·찜 247개), '수프 카레 트레저'(별점 5·리뷰 4건·찜 83개)처럼 예약 버튼이 없는 매장도 리뷰와 내부 사진은 충실히 붙어 있었다. 그러나 정작 예약은 매장 홈페이지를 따로 찾거나 전화로 문의해야 했다. 검색·비교는 네이버 안에서 끝났지만, 예약이라는 마지막 단계에서는 다시 발품을 팔아야 하는 구조였다. 정보 자체가 아예 없는 경우도 있었다. 타베로그 순위권에 드는 '수프 카레 고쿠리 삿포로 혼텐(スープカレーGOKURI 札幌本店)'은 구글 지도에서는 곧바로 검색됐지만, 네이버에서는 관련 검색 결과 자체가 뜨지 않았다. 타베로그와 연동된 매장 위주로만 노출되다 보니, 타베로그에 등록됐더라도 네이버와의 연동이 덜 된 로컬 맛집은 애초에 검색 화면에 등장하지도 않는 구조였다. 이번엔 네이버에 '삿포로 야키니쿠 맛집'을 입력하자 500여 곳이 나왔다. 문제는 이 중 예약까지 가능한 매장만 따로 걸러주는 필터가 눈에 띄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예약 연동이 된 곳은 159곳으로, 비율로 따지면 약 32%에 달해 스프카레(13곳·6%)보다는 오히려 높았다. 그런데도 이를 가려내려면 500여 곳 목록을 일일이 넘기며 예약 버튼이 붙어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 '삿포로 텐푸라 맛집'을 검색하자 아예 결과 자체가 뜨지 않아 비교할 필터조차 없었다. 결국 구글 지도로 넘어갔다. ◇ 네이버서 안 뜨던 맛집, 구글엔 한눈에 '삿포로 야키니쿠'를 구글 지도에 검색하자 스스키노 일대에 매장 수십 곳이 붉은 핀으로 촘촘히 찍혔다. 지도 위에 평점이 함께 표시돼 있어, '야키니쿠 폰가 삿포로 스스키노점'(4.9점·리뷰 1665건·1인당 1만엔 이상)처럼 평점이 높은 곳부터 눈에 띄었다. '야키니쿠 시부키'(4.6점·리뷰 951건·4000~1만엔), '야키니쿠 지자이(YAKINIKU jizai)'(4.7점·리뷰 56건·1인당 1만엔 이상)도 후보에 올랐지만, 최종적으로는 '후라노와규 요시우시(ふらの和牛よしうし)'를 골라 타베로그로 넘어가 5인 가족 예약을 넣었다. 스스키노역에서 도보 2분 거리인 이 식당은 후라노 와규 생산업체인 다니구치 농장이 직접 운영하는 곳으로, 홋카이도 농림수산부로부터 '후라노 와규' 관련 상을 받은 이력이 있었다. 매장 측은 저녹는 지방을 가장 큰 특징으로 내세웠는데, 입안에서 녹는 식감과 고기 본연의 감칠맛·단맛을 살린다는 설명이었다. 예약은 '후라노 와규'를 즐길 수 있는 코스로, 1인 9350엔(약 8만2000원)이었다. 구글 지도에서는 위치·가격대·평점이 핀 하나에 모여 있어, 500여 곳 목록을 일일이 넘기지 않고도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 숙소 위치나 다음 일정과의 동선을 함께 고려하며 고를 수 있다는 점도 네이버의 나열식 목록과는 달랐다. 텐푸라 맛집도 같은 방식으로 찾았다. '天ぷらと季節の皿吉旦(텐푸라토 계절노 사라 킷탄)'은 구글 지도에서 위치와 사진을 먼저 확인한 뒤, 타베로그 예약 페이지로 직접 들어가 날짜를 잡았다. 결국 스프카레 외 다른 메뉴를 찾을 때는 네이버와 구글 지도를 오가며 교차 검색하는 과정이 불가피했다. ◇ 예약 클릭은 5.8배 뛰었지만…'숨은 맛집'은 여전히 숙제 이런 불편에도 이용자들의 발길은 꾸준히 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일본 방문객이 매년 급증하면서 플레이스 내 '타베로그 예약' 버튼 클릭 이용자는 올해 8월 기준 지난해 8월 서비스 공개 시점 대비 약 482% 늘었다. 여행 성수기인 12월(크리스마스·겨울방학)과 5월(황금연휴)에는 전월 대비 예약 클릭수가 각각 111%, 50% 증가하는 패턴도 나타났다. 초기에는 통합검색을 통한 유입이 대부분이었지만, 지난달 기준으로는 플레이스 상세 페이지 탐색을 거친 예약 클릭이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여행지 현지에서 직접 주변 맛집을 찾아보고 그 자리에서 예약까지 시도하는 이용자가 늘었다는 뜻이다. 네이버는 커지는 일본 여행 수요에 맞춰 앞으로도 일본 현지 명소 정보 탐색과 예약 기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네이버 플레이스는 일본 주요 도시 식당 75만 곳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예약 연동이 가능한 곳은 9월 기준 약 7만5000곳으로 올해 초 대비 12.7% 늘었다. 네이버는 “구루나비 등 다른 일본 현지 플랫폼과도 추가 연동을 논의 중"이며 “연내 네이버지도에서도 타베로그 연동 맛집 정보를 탐색·예약할 수 있도록 베타 테스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을 소비자학적 관점에서 '원스톱 소비'로 설명한다. 이은희 교수는 “국내를 넘어 해외여행 영역에서까지 한 플랫폼에서 검색부터 예약까지 모든 과정을 끝내려는 원스톱 소비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용자 입장에서는 익숙한 플랫폼을 통해 탐색 피로도가 줄고, 편의성에 따른 락인 효과가 함께 작동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교수는 특정 대형 플랫폼과 제휴한 업체 위주로만 정보가 노출되는 구조가 장기적으로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독특하고 색다른 음식점이나 백년 된 노포처럼 숨어 있는 맛집을 찾고자 할 때는 다 커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플랫폼은 정보를 약간 표준화하는 특성이 있어, 소비자가 다양성이나 숨어 있는 맛집을 찾으려 할 때는 잘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김슬아 인턴기자

이재용은 미국, 최태원·구광모는 멕시코…추석 현장경영 나선 까닭

인공지능(AI) 주도권 경쟁으로 글로벌 경영 환경이 요동치는 가운데, 재계 총수들이 이번 추석 연휴에도 해외 현장을 누비며 사업 현안을 점검할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멕시코 순방에 동행해 현지 생산거점을 챙기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비공개로 해외 사업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회장과 최 회장은 연휴 직후인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코리아 소사이어티 갈라 디너'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날 예정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그동안 설이나 추석 같은 연휴에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며 현장경영을 펼쳐왔다. 2022년 추석에는 멕시코 케레타로 가전 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의 도스보카스 정유 공장 건설 현장을 찾았다. 당시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도 요청했다. 2023년 추석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이집트 등 중동 3국을 돌며 현지 사업을 점검했다. 2024년에는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을 찾아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한 뒤 삼성전자 폴란드 사업장을 방문했다. 지난해 추석에도 비공개로 해외 현장경영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회장은 지난해 7월 부당합병·회계부정 사건에 대한 대법원 무죄 판결 이후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경영 보폭을 넓히던 시기였다. 연휴 직전인 10월 1일에는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만나, 오픈AI의 전략적 파트너사로서 초거대 AI 인프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전방위 협력에 합의했다. 이번 추석에는 미국 방문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오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코리아 소사이어티 갈라 디너'에 참석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날 예정이다.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한미 간 교류 증진을 위해 설립된 미국 비영리단체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황 CEO와의 회동에 앞서 미국 현지 사업장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연휴 기간 멕시코를 찾는다. 이 대통령의 멕시코 순방에 동행해 대한상의가 주최하는 한국-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멕시코에는 국내 기업들이 대미(對美) 수출을 위해 구축한 생산시설이 밀집해 있다. 최 회장은 순방 일정을 마친 뒤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코리아 소사이어티 갈라 디너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과 함께 황 CEO와 회동할 예정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이번 연휴를 멕시코에서 보낼 예정이다. 구 회장도 이 대통령의 멕시코 순방에 동행하며, 현지 LG전자 공장 등을 방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LG그룹에 멕시코는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 시장 가운데 하나다. 글로벌 사우스는 중남미·아시아·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LG그룹은 가전과 전장 등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멕시코 현지 생산 기반과 사업 네트워크를 넓히며 북미와 중남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도 멕시코 공장의 생산 가동률을 끌어올려 이곳을 북미 시장 확대를 위한 생산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앞서 구 회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의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를 찾았다. 그는 사티아 나델라 MS CEO 등과 최고경영진 회의(TMM·Top Management Meeting)를 열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구 회장은 이후 곧바로 멕시코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은 LS그룹 회장도 이 대통령의 멕시코 순방에 동행해 한국-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LS는 2008년 글로벌 권선 기업 슈페리어 에식스를 인수하며 멕시코에 진출했고, 현재 현지 4개 지역에서 5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LS전선은 약 2억 달러를 투자해 AI 데이터센터용 버스덕트와 자동차용 전선 사업의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버스덕트는 금속 도체를 덕트 안에 넣어 대용량 전력을 전달하는 배전 설비로, 전력 소모가 큰 데이터센터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미국 자회사 에식스 솔루션즈는 멕시코에서 자동차용 권선 생산 법인을 운영 중이다. LS일렉트릭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전기차 부품 공장을, LS오토모티브는 자동차 부품 공장을 현지에서 가동하고 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AI폰 성능 가르는 ‘숨은 부품’…삼성 LPDDR6, 퀄컴 문턱 넘었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저전력 메모리 LPDDR6가 퀄컴 테크놀로지스의 신규 스냅드래곤 플랫폼에서 업계 최초로 검증받았다. 온디바이스 AI가 멀티모달·에이전트 형태로 고도화하며 메모리에 요구되는 대역폭과 전력 효율 수준이 크게 높아진 데 따른 대응이다. 삼성전자는 16GB LPDDR6를 퀄컴 테크놀로지스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익스트림 Gen 6'에서 최대 10.7Gbps의 I/O 속도로 검증하는 데 업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LPDDR은 그동안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쓰여온 저전력 메모리다. 최근에는 일부 연산 기능을 메모리에 직접 통합한 LPDDR-PIM, 서버용 모듈인 SOCAMM2 등으로 응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LPDDR의 주 무대인 모바일 환경에서도 변화가 빠르다. 온디바이스 AI가 텍스트·이미지·음성을 한꺼번에 이해하고, 사용자 상황에 맞춰 스스로 다음 작업까지 이어가는 방향으로 발전하면서, 메모리도 더 빠르고 전력을 덜 쓰면서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런 요구를 뒷받침하는 것이 성능 수치다. LPDDR6는 향상된 핀당 I/O 속도와 확장된 I/O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최대 114GB/s의 메모리 대역폭을 낸다. LLM 추론 과정에서 모델 가중치와 KV Cache 데이터를 반복적으로 불러와야 하는 만큼, 이 같은 대역폭은 메모리와 프로세서 사이의 데이터 병목을 줄이는 데 직결된다. 전력 측면에서는 연산 부하에 따라 동작 전압·주파수를 조절하는 DVFS(Dynamic Voltage and Frequency Scaling)와 저부하 구간의 소모 전력을 줄이는 DEM(Dynamic Efficiency Mode)을 적용해, 전작인 LPDDR5X 대비 전력 효율을 최대 21% 높였다. 메모리 행(Row)의 반복 활성화로 인한 데이터 간섭을 관리하는 PRAC(Per-Row Activation Counting) 기술도 더해, 장시간 구동되는 온디바이스 AI 에이전트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동작을 뒷받침하도록 설계했다. 그 배경에는 오랜 기간 쌓아온 양사의 기술 협력이 있다. 삼성전자와 퀄컴 테크놀로지스는 초기 제품 개발 단계부터 긴밀한 기술 협력을 이어왔고, 이번 검증으로 LPDDR6가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의 요구 수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는 고도화되는 온디바이스 AI 환경에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빠르게 접목하기 위한 협력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양사 협력의 세부 내용은 오는 '스냅드래곤 서밋 2026'에서 추가로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최장석 상무는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LPDDR6를 개발한 데 이어 샘플 공급과 퀄컴 테크놀로지스의 차세대 플랫폼에서 품질 검증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LPDDR6의 기술 경쟁력과 제품 완성도를 다시 한번 입증한 만큼, 향후 고객과 시장의 상용화 일정에 맞춰 고성능·저전력 메모리 솔루션을 적기에 제공하고 차세대 AI 디바이스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퀄컴 테크놀로지스의 살만 사이드(Salman Saeed) 부사장은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익스트림 Gen 6에서 삼성 LPDDR6 검증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것은 차세대 모바일 기술 발전을 위한 양사의 긴밀한 협력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LPDDR6는 고도화되는 온디바이스 AI 경험에 필요한 대역폭과 전력 효율을 제공한다. 이번 업계 최초 검증을 계기로 모바일 생태계 전반의 혁신을 함께 이어가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LG전자·SK엔무브 ‘냉각 동맹’…AI 데이터센터 넘어 ESS·전기차까지

LG전자가 SK엔무브와 손잡고 차세대 냉매·냉동기유·액침냉각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고효율 열관리 기술의 중요성이 커진 데다, 유럽·북미를 중심으로 냉매 관련 환경규제까지 강화되면서 핵심 소재 기술 확보가 시급해진 데 따른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엔무브와 '가전·상업·산업용 신규 냉매, 냉동기유 및 액침냉각 기술 공동 선행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LG전자 ES사업본부장 이재성 사장과 SK엔무브 김원기 사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냉매와 냉동기유는 냉난방공조(HVAC) 시스템의 성능과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냉매가 실제로 열을 실어 나르는 물질이라면, 냉동기유는 자동차 엔진오일처럼 압축기 등 주요 부품 간 마찰과 손상을 줄여 시스템이 부드럽게 작동하도록 돕는다. 액침냉각은 서버 같은 발열 장비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액체에 직접 담가 열을 제거하는 기술로, 공랭식보다 열전도 효율이 높아 AI 데이터센터의 차세대 냉각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양사가 소재 개발에 뛰어든 배경에는 규제 압박이 있다.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냉매의 지구온난화지수(GWP)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성과 냉각 성능을 동시에 갖춘 차세대 냉매가 필요해졌다. 이에 양사는 국제 기준에 맞춘 GWP 150 미만, PFAS Free(과불화화합물 미포함)의 친환경·고성능 냉매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SK엔무브가 냉매 개발·평가 경험을 바탕으로 후보 물질을 개발하면, LG전자가 글로벌 공조 제품·시스템 운영 경험을 활용해 실제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나눴다. 새 냉매에 맞춘 냉동기유 공동 연구도 함께 진행해, 제품 성능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앞서 SK엔무브, 미국 액침냉각 전문기업 GRC(Green Revolution Cooling)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솔루션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술 실증(PoC)과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해왔다. 이번 협약은 그 연장선에서 액침냉각 기술 협력을 한 단계 넓힌 것이다. 적용 분야도 데이터센터를 넘어 확장하는 모양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액침냉각 기술을 ESS(에너지저장장치)와 전기차 부품 등 고발열 전력·전자기기의 열관리 분야까지 적용할 수 있는지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SK엔무브 김원기 사장은 “열관리 기술은 에너지 효율과 제품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LG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냉매와 냉동기유, 액침냉각 기술 개발을 한층 빠르게 추진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업화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사장)은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다양한 산업에서 고효율 열관리 기술의 중요성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LG전자의 차별화된 공조·냉각 기술력과 SK엔무브의 냉매와 냉동기유 기술 역량을 결합해 차세대 열관리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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