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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나현 기자 입니다.
  • 정치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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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뿐인 ‘사과·쇄신’…선관위 개혁 왜 번번이 무산됐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또다시 선거 관리 부실 논란의 중심에 섰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두고 당정이 진상 규명과 제도 개선을 예고하면서, '선관위 개혁론'은 정치권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9일 정치권 안팎에선 반복된 사과와 쇄신 약속에도 유사한 문제가 되풀이돼 온 만큼, 이번에도 '말뿐인 쇄신'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선관위 개혁 요구는 우선 국정조사를 통한 진상 규명으로 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지난 8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각각 국회에 제출했다. 사태 발생 경위와 중앙선관위·지역 선관위 간 보고·대응 체계, 현장 조치의 적절성 등이 핵심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선관위의 조직 운영과 인사·감사 체계 전반까지 들여다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검경 합동수사본부 구성을 지시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주문했다. 이어 8일에는 4부 요인과 긴급 회동을 갖고, 진상 파악과 재발 방지책 마련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선관위의 선거 관리 부실 논란은 전국 단위 선거가 치러질 때마다 반복돼 왔다.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과정에서 발생한 이른바 '소쿠리 투표' 논란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의 사전투표 용지가 간이 용기와 택배 상자, 쇼핑백 등에 담겨 관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는 이후 사전투표를 향한 불신과 부정선거론의 불씨가 됐다. 2025년 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과정에서는 '투표용지 외부 반출'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서울 신촌의 한 투표소에서 선거인에게 배부된 투표용지가 투표소 밖으로 반출되는 일이 발생했다. 기표를 기다리는 유권자들의 줄이 길어져 투표소 밖까지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현장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일부 유권자가 대기줄에서 이탈해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돌아왔다는 주장까지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파장은 커졌다. 선관위는 결국 대국민 사과문을 냈다. 선관위는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뒤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면서 “사과는 있었지만 쇄신은 없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일부 유권자의 참정권 침해 논란으로 번지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로까지 이어졌다. 국회에서도 그동안 선관위 개혁 법안이 여러 차례 발의됐다. 사무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선관위 특별감사관 임명, 외부 감사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상당수 법안은 상임위에 계류되거나 국회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선거 직후에는 여야가 앞다퉈 선관위 개혁을 외치지만, 시간이 지나면 후속 논의가 중단되는 일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선관위 역시 외부 통제 확대에는 부정적 입장을 유지해 왔다. 헌법기관으로서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감사기구 신설이나 특별감사관 도입 등 외부 견제 장치에 대해서는 독립성 훼손과 위헌 소지를 우려해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선관위가 정치권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이 개혁을 어렵게 만드는 근본적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를 관리하는 선관위의 판단이 정당과 후보자의 선거운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치권이 선관위 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공희준 정치컨설턴트는 “정치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선거인데, 정당 입장에서는 선관위의 판단이 선거운동과 정치적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그만큼 정치권이 선관위를 쉽게 건드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관위는 독립기관이라는 이유로 외부에서 내부 의사결정 구조를 들여다보기 어려운 조직이 됐다"며 “중앙선관위와 지역 선관위 간 대응이 일사불란하게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잇단 부정선거 의혹 제기와 외부 압박이 선관위 조직을 위축시켰고, 그 결과 소극적·회피적 분위기가 자리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 선관위 상임위원은 “지방직 경력채용과 관련해 2023년부터 권익위, 감사원 등 사정기관의 압박과 검찰과 경찰의 수사로 직원들이 위축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이 비판과 공격을 이겨낼 힘을 키우기보다 이를 피하려는 쪽으로 기울면서, 공정선거의 수호자라는 사명감과 민주주의 관문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잃어버린 것 같다"며 “조직이 '월급쟁이'처럼 변해버린 측면이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선관위가 이번 사태에 대해 큰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헌법기관으로서 다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세우는 일도 필요하다"며 “정쟁의 방식으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공정선거를 지키는 기관으로서의 자부심과 사명감을 회복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李대통령 “그냥 못 넘길 상황”…선관위 사태에 ‘4부 요인’ 회동

이재명 대통령은 8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4부 요인들과 대책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회동에서 “그 숫자가 얼마이든, 결과에 영향이 있든 투표권 행사와 충분한 국민주권 행사 실현을 보장하지 못했다는 것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해 조정식 국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조희대 대법원장이 참석했다. 기존 5부 요인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제외됐다. 이 대통령은 “공무에 다들 바쁘실 텐데 이렇게 급작스럽게 모임을 갖자고 연락드렸다"며 “지금 상황이 그냥 넘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관리위원회는 헌법이 정한 독립기관이어서 그 누구도 공식적으로 그 업무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게 돼 있다"며 “심지어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감사조차 할 수 없다는 게 현 헌법의 해석이기도 해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공식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해서 이걸 방임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선거는 기본적 헌정 질서의 핵심을 이루는 국민주권 실현 과정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독립된 헌법기관의 책임자들이 다 모인 만큼 우선 이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공식적인 논의를 했으면 한다"며 “뚜렷한 방법이 나오지는 않겠지만 일단 진상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어떤 형태로든 국민 시각에서 그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 같다"며 “가능한 대안과 대책이 있는지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4부 요인들도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진상규명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의장은 “견제받지 않는 독립성이 초래한 사태에 대한 자성과 철저하고 근본적인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며 “헌법적 독립성이라는 그늘 아래 국민의 참정권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안일해질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장은 “지체 없이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추진해 진상규명에 나서고 선관위 개혁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번에 확실한 처방과 근본적 개선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법원장도 “투표용지 부족으로 소중한 참정권을 행사하지 못한 국민이 계셔 안타깝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민주 국가에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진상을 소상히 밝히고, 문제의 원인을 면밀히 파악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도 개선에도 힘써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사법부 역시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본연의 역할을 통해 선거의 공정성과 국민의 권리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헌재소장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선거 제도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자부심에 상처를 주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우리는 언제나 이를 교훈 삼아 더욱 성숙하고 안정된 민주주의를 만들어왔다"며 “이번 사태를 뼈아픈 성찰의 계기로 삼아 사안의 진상을 엄밀하게 파악하고 그에 대한 법적 평가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국가와 정부, 헌법기관을 책임지고 있는 분들이 먼저 국민에게 이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공동 선언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방향을 잡았고, 저는 어제 정부가 주관하고 여야, 국민이 함께할 수 있는 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법률을 고치고 필요하다면 헌법을 고쳐서라도 국민들이 제기한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결의를 함께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이날 선관위 등을 상대로 '국정조사 요구서'를 각각 제출하며 진상규명 절차에 착수했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 161명 전원 명의로 투표용지 인쇄 수량 산정과 현장 대응의 적정성, 선거관리 지침·시스템 개선 방안 등을 조사 범위에 포함했다. 앞서 국민의힘도 소속 의원 110명 전원 명의로 요구서를 내고 투표용지 부족 원인과 참정권 침해 규모, 투·개표 동시 진행 및 개표 중단 거부 결정, 투표함 반출 과정 등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국정조사 세부 사항을 두고는 이견이 드러났다. 국민의힘은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을 여야 동수로 구성하고 위원장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의석 비율에 따른 위원 배분을 요구하고 있다. 특검 도입과 재선거 문제를 놓고도 양측의 온도 차는 뚜렷하다. 국민의힘은 특검과 전면 재선거 필요성을 거론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국정조사와 특검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재선거 여부는 소청과 법원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李대통령 “부동산稅 7월 개편…투기 목적 세부담 갖게”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아 7월 부동산 세제 개편을 예고하며 투기성 부동산 보유에 대한 압박을 본격화했다.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국민이 저와 이 정권에 주는 경고"라며 고개를 낮췄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조작기소 특검 문제에 대해서도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세제, 금융, 규제, 공급을 정리해 조만간 한꺼번에 발표하려고 한다"며 “세제 문제는 7월이 돼야 가능할 것이고, 공급 확대 방안은 속도를 내서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 보유세가 대체로 낮다. 많이 사모아도 부담이 별로 없다"며 “거주 용도로 주택을 가지고 있는 것은 보호해야 하지만, 그것이 사치품이 돼 있다면 서구 선진국이 하는 것만큼의 보유 부담을 갖게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 시기 주택 공급 감소를 직접 거론하며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공급이 확 줄었다. 신축이든 택지 개발이든, 재건축·재개발이든 속도를 내서 빨리 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전세를 두고 “대한민국에만 있는 특이한 제도로 일종의 사금융인데 사라져가는 추세"라며 “이 제도가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세대출을 많이 해준 것이 집값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며 “정상화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세 물량 감소로 전셋값이 올랐다는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전세 물량이 준 것은 당연하다"며 “그런 상황을 원하는 사람이 만든 논리"라고 했다.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이 6·3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다른 해석을 내놨다. 그는 “나쁜 영향보다는 좋은 영향이 차라리 더 많지 않았나 싶다"며 “제가 1월부터 이른바 구두 개입을 통해 눌러놓지 않았으면 엄청난 폭등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등 개혁 성향 정부가 출범하면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현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부동산은 묘하게 개혁 정부가 들어서면 올라가고, 보수 정부가 집권하면 부동산값을 올리려고 고사를 지내는 데도 안 오른다"며 “담보도 풀어주고 이자율도 낮추고 빚내서 집 사라고 해도 안 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안 오르고 있다가 몇 년 동안 쌓이고 쌓여 개혁 정부가 들어서면 그때 팍 올라간다"며 “몇 번 경험이 쌓이다 보니 이상하게 그런 선입관이 생겼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산업 호황 등으로 발생한 초과 세수의 활용 방향에 대해서는 잠재성장률 회복을 위한 장기 투자에 무게를 뒀다. 이 대통령은 초과 세수 활용 방안에 대해 “일반적인 세수로 취급해 재정 지출을 하는 방법도 있다"며 “많이 들어오면 많이 쓰고 적게 들어오면 적게 쓰는 것은 재정의 역할을 포기한 행태다. 바보 같은 짓"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음으로 쉬운 방법은 국채 비율을 줄이는 것"이라며 “빚이 없는 것이 절대 진리는 아니다. 그것도 바보 같은 짓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5년마다 국가의 잠재성장률이 1%씩 떨어지고 있다"며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것이 정말 중요한 과제다. 빚을 갚는다고 성장률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세 번째가 잠재성장률 등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예를 들면 반도체 같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거나 미래를 위해 투자하면 다음 세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반도체 기업의 초과이윤 배분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삼성전자 영업이익 성과급 지급 문제와 관련해 “이것이 과연 타당한 주장인지 고민을 많이 했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금은 겨우 일어서는 첨단 산업의 새싹이 자라나고 있는 중"이라며 “초과이윤 처리 문제는 논의 자체를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자칫 잘못된 국내 과속 규제로 새싹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6·3 지방선거 사전투표와 본투표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첨단 대한민국, 모범적 민주국가를 한순간에 깡그리 망가뜨린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서 투표권 행사를 정부가 이렇게 대책 없이, 속된 말로 어영부영 대충해서 주권 행사를 못 하게 했다면 이는 표의 숫자나 결과의 문제가 아니라 그 자체로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규정했다. 특히 해당 문제를 제기한 청년들에 대해 “참으로 귀하고 존경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사실 나도 그 생각을 못 했다"며 “'열 몇 명이 투표를 못 했다는데 결과에 영향도 없지 않나'라고 생각한 측면이 없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 같은 사람들은 일종의 주권 감수성이 부족했던 것 아닌가 하는 반성이 들었다"며 “몇 표와 결과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에 관한 문제다. 청년들이 대한민국 주권 행사에 관한 근본의 문제라고 제기한 것에 대해 저도 많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부정선거론에는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부정선거론과 뒤섞여 있지만 다르다"며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명백히 사실이 아닌 것을 계속 선동과 세뇌를 통해 세력화의 수단으로 삼는 것과, '어떻게 대한민국에서 투표를 못 할 수 있나'라는 문제 제기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향후 조치와 관련해서는 “합수본을 꾸려 수사를 빨리 하자고 했다"며 “독립기관의 문제이니 정부 주요 요인들을 만나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맞는지 의견도 들어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이 저 또는 이 정권에 주는 경고다. 더 낮은 자세로 더 겸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겼느냐 졌느냐는 기준에 따라 다르다"면서도 “이길 것을 지고,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면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선거 과정에서의 심경도 솔직하게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공식적으로는 중립 의무를 지키려고 정말 노력했지만, 표정은 중립이 잘 안 되더라"고 했다. 이어 “선거는 하늘에 제사 지내는 것과 같다"며 “박지원 의원이 가끔 '골프와 선거는 고개 들면 진다'고 한다. 겸손한 자세로 죽을 힘을 다하는 것과 다른 마음을 먹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너무 쉽게 생각한 측면이 있다"며 “열심히 했고 내가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닌데, 최소한 버리기야 하겠냐는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 마음을 다 버리고 마지막까지 죽을힘을 다해 설득하겠다는 마음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저부터 들었다"고 했다. 여권에서 추진 중인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에 대해서는 “잘못된 것이 있으면 시정하고, 잘못한 것이 없으면 놔두면 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조작기소 특검 및 공소취소 문제에 대한 질문에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객관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들이 꽤 많다"며 “최소한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진상 규명에 있어 내가 지휘하는 검찰이나 경찰이 합수본을 대규모로 구성해 할 수도 있다. 원래는 그게 정상"이라며 “아니면 국회가 임명하는 특검이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또 “제 입장에서는 내가 지휘하는 수사본부가 낫겠지만, 국민이나 야당 입장에서는 중립적인 특검이 하는 게 낫지 않겠나"라며 “쓸데없이 오해가 나올 수 있으니 국회가 정하는 게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방식이 바람직한지는 국회에서 고려해 판단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은 사전에 질문과 답변을 조율하지 않고, 기자들이 자유롭게 질문하면 대통령이 직접 답하는 '즉문즉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기념사를 낭독한 후 민생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등 세 분야에 걸쳐 100분간 질문을 받았다. 부동산 대책과 초과 세수 활용, 6·3 지방선거 평가, 투표지 부족 사태, 조작기소 특검 등 현안 전반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혔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李정부 1년] 소통 늘린 李대통령…‘생중계’ 타운홀 미팅

이재명 대통령 취임 1년의 소통 방식은 '공개'와 '직접 소통'으로 요약된다. 국무회의와 부처 업무보고를 생중계하고, 전국을 돌며 시민 질문에 직접 답하는 방식으로 기존 대통령실 소통 문법을 바꿨다. 8일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소통 행보가 기존 대통령실의 권위적 이미지를 낮추고 국민 참여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직설적 메시지에 대해서는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달 26일 국무조정실과 문화체육관광부가 배포한 국민주권정부 성과집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국무회의는 총 34회 생중계됐다. 48개 부처의 업무보고와 회의가 생중계된 횟수도 지난달 15일 기준 465건으로 집계됐다. 국무회의 전 과정을 생중계한 것은 역대 정부에서 처음 시도된 방식이다. 올해 진행된 국무회의 영상의 합산 조회수는 2200만회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 범위는 부처 업무보고로도 확대됐다. 통상 비공개로 진행되던 부처별 연두 업무보고는 지난해 12월 생중계 형식으로 전환됐고, 올해 4월에는 공공기관·유관기관 업무보고까지 실시간으로 공개됐다. 부처 업무보고가 활발했던 지난해 12월엔 국민이 느끼는 효능감이 극대화하면서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 요인으로 '소통'이 1위로 꼽히기도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12월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대통령 직무 평가 조사에서 긍정 평가 이유 중 '소통·국무회의·업무보고'가 1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역 순회형 타운홀 미팅도 대표적인 직접 소통 사례로 꼽힌다. 정부에 따르면 타운홀 미팅은 300일 동안 12개 광역시·도에서 열렸고, 총 3530명의 국민이 참여했다. 현장에서 접수된 민원과 질문 2170건에는 모두 답변이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현장에서 국민들과 '각본 없는' 즉문즉답 방식으로 소통했다. 타운홀미팅에서는 지역 현안도 즉석에서 다뤄졌다. 이 대통령은 광주 군공항 이전,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연구개발(R&D) 혁신 등 지역별 주요 현안에 대해 현장에서 직접 검토를 지시했다. 현장 방문을 통한 시민 접촉도 늘렸다. 이 대통령은 취임 3일 차였던 지난해 6월 6일 현충일 기념식 이후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외부 일정을 소화할 때마다 전통시장과 민생 현장을 찾아 시민들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언론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취임 30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는 8일 예정된 취임 1년 기자회견은 취임 이후 네 번째 공식 기자회견이다. 취임 1년 기준으로 보면 윤석열 전 대통령 1회, 문재인 전 대통령 2회보다 많은 횟수다. 참모진과의 물리적 거리도 좁혔다. 대통령실을 용산에서 청와대로 옮긴 뒤 비서실장, 정책실장, 국가안보실장 등 핵심 참모들이 대통령과 같은 건물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와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쌍방향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5일 기준 이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팔로워 수는 유튜브 195만명, 인스타그램 142만명, 페이스북 54만명, 엑스 111만5000명에 달한다. 이 대통령은 2010년 엑스 계정을 처음 개설한 이후 현재까지 총 6만3000여 개의 게시물을 올렸다. 단순 계산으로도 1년에 3900여 개의 게시물을 올린 셈이다. 취임 이후 하루 최다 게시물 수는 8건에 달했다. 게시 시간대도 오전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폭넓게 나타났다. 정해진 시간에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내는 방식이 아니라, 현안에 따라 수시로 직접 입장을 밝히는 소통 방식이 두드러진다. 게시물 주제도 폭넓다. 주식·부동산 시장 정상화 등 정책 의지를 직접 드러내는가 하면,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가짜뉴스를 지적하기도 한다. 외교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거나 정치적 메시지를 내는 창구로도 활용한다. 게시글의 정치적 파급력도 작지 않다.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은 지난해 12월 8일 이 대통령이 엑스에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글을 올린 뒤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급부상했다. 다만, 특유의 직설적 표현은 때때로 관심과 논란을 동시에 불러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투표 독려 메시지를 올리며 “투표 포기는 중립이 아니라 내 삶과 공동체를 해치는 그들을 편드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들'이라는 표현이 야당을 겨냥한 것 아니냐며 관권선거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 23일에는 일베 의혹에 휩싸인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와 '4·16 사이렌' 이벤트를 비판한 게시물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해당 게시물에서 '저질 장사치의 패륜 행위', '금수 같은 행태', '인두겁' 등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대통령의 소통 확대 기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한 직설적 메시지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재명 대통령 국정 1년 평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국민과의 직접 소통"이라며 “국민과의 소통면을 확대한 것은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엄 소장은 “공식 석상을 통한 소통 확대는 국정 투명성을 높이고 국민 참여로도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소통을 너무 열심히 하다 보니 '소통 과잉'의 부작용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 2년 차부터는 더 정제된 메시지가 필요해 보인다"며 “SNS를 통한 직접 소통보다는 각종 공식 회의를 통한 소통에 더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소통 과정에서는 정제된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며 “정제되지 않은 언어는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대통령의 강한 메시지가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키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며 “예컨대 대통령의 투표 독려 메시지에 등장한 '그들'이라는 표현은 논란의 여지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예상 뒤집은 민심…‘吳·韓’ 정계개편 태풍 부나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로 끝난 6·3 지방선거가 역설적으로 여야 모두의 권력 지형을 흔들고 있다. 4일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가 여야 지도부 체제는 물론 차기 대권 구도 재편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3 지방선거 시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은 12곳, 국민의힘은 4곳에서 승리했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이 9곳, 국민의힘이 4곳, 무소속이 1곳을 차지했다. 서울시장 선거는 막판까지 초접전 양상을 보인 끝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오후 12시 기준 오 후보는 49.07%를 득표해 당선을 확정했다. 정원오 민주당 후보는 48.21%를 기록해 두 후보 간 격차는 0.86%포인트(p)에 불과했다. 오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중앙당과 거리를 두는 '독자 생존' 전략을 펼쳤다. 혁신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을 선언하고 '절윤' 기조를 강조하는 등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지난 11일 토론회에서도 장 대표의 지원 유세에 대해 “도와주시겠다는 마음은 고맙지만 꼭 필요한 건 아닌 것 같다"며 선을 그었다. 당의 후광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인물론을 앞세워 승리한 만큼 오 후보가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오세훈 후보의 당선은 정치적 의미가 상당히 크다"며 “국민의힘 안에서 새로운 중심 리더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고, 향후 당대표나 대선 후보까지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오 후보는 '차기 대권론'이나 '보수 재편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오 후보는 이날 당선 소감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은 직접적으로 정치에 개입하거나 당무에 개입하기엔 한계가 있는 생활행정의 책임자"라며 “세간에서 어떤 의미를 부여하든 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그것이 그동안 다소 침체됐던 보수 진영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국회 입성도 보수 진영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선관위에 따르면, 한 후보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42.96%를 득표해 하정우 민주당 후보(41.26%)를 꺾고 당선됐다. 한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역사적인 승리로 북구의 미래와 보수 재건의 길을 열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승리가 '한동훈식 보수 재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후보는 올해 초 당원게시판 논란 등을 거치며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뒤 무소속 출마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한동훈 후보는 국민의힘에 다시 들어와 당의 구원투수 역할을 하거나 대권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며 “더 나아가 당의 재건과 변화를 이끄는 핵심 인물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보수 재건과 복당 의지를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 7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반드시 돌아가 당을 바꾸고, 보수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 후보를 제명했던 장동혁 지도부와의 충돌도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희준 정치컨설턴트는 “한동훈 후보 당선으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친윤과 친한 간의 내전이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국민의힘도 영남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둔 만큼 당 지도부와 한동훈 후보 양쪽 모두 자신의 성과를 주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은 서울을 수성하고 대구·경북·경남 등 텃밭을 지키며 간신히 참패는 면한 모습이다. 그러나 중앙당과 각을 세워온 오 후보와 당에서 제명된 한 후보가 동시에 승리하면서 장동혁 지도부의 입지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요한 여론공정대표는 “국민의힘이 서울 수성이라는 최소한의 선방은 했지만, 현 지도부에게는 오세훈을 필두로 한 친한계의 압박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범진보 진영의 권력 구도도 한층 복잡해졌다.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로 관심을 모은 경기 평택을은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의 승리로 돌아갔다. 개표 결과 유 후보는 34.83%, 김용남 민주당 후보는 28.77%,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는 27.24%를 기록했다. 특히 조 후보는 차기 대권 잠룡으로 거론돼 왔지만 국회 재입성에 실패하면서 정치적 입지가 당분간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진봉 교수는 “조국 대표의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하다. 조국혁신당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논의도 힘들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공희준 컨설턴트는 “조국 대표를 대선주자로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낙선했다고 곧바로 정치생명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조국 대표가 스스로 데미지 컨트롤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김부겸 전 총리 공천으로 보수 텃밭 탈환을 노렸던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이변은 없었다.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는 최종 득표율 53.92%로 김부겸 민주당 후보(45.05%)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했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승리로 막을 내렸지만, 최대 승부처였던 서울시장 탈환에 실패하면서 '빛바랜 승리'라는 평가도 나온다. 당초 선거 초반 민주당 '15 대 1' 압승론까지 거론됐던 만큼 당 내부에서도 아쉬운 기류가 감지된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적으로 민주당에 큰 승리를 안겨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도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프다"고 밝혔다. 당 내부에서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벌써부터 지도부 책임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은 “이재명 정부의 지지율을 잘 활용하지 못한 당의 선거 전략이 아쉽다"며 “당대표가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가 정 대표 연임 가도의 시험대로 여겨져 온 만큼,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오는 8월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정 대표의 강력한 대항마로 거론된다. 정 대표의 당대표 출마가 확실시된 가운데 김 총리 역시 전당대회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대통령실과 정청래 대표 사이가 좋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대통령실과 친명계가 현 지도부를 흔들 명분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지방선거 결과 이후 정청래 지도부의 입지는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정원오, 서울시장 선거 승복 선언…“시민 선택 겸허히 받들겠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전 선거 결과에 승복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30분 개표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무겁고 겸허히 받들겠다"며 “제가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선되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께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며 “함께 경쟁해주신 후보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3분 기준 서울시장 선거 개표율은 97.7%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48.94%를 득표해 정원오 후보 48.34%를 0.6%포인트(p) 차로 앞서고 있다. 두 후보 간 표차는 3만359표다. 개표 초반에는 정 후보가 오 후보를 최대 30%p 차로 앞섰지만, 자정 이후 두 후보 간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었다. 새벽 2시쯤 격차는 5%p 안쪽으로 좁혀졌고, 오전 7시 17분쯤에는 오 후보가 정 후보를 앞서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 서울시장 선거가 개표 막판까지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민주당도 일정을 조정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오전 7시로 예정했던 지방선거 결과 브리핑을 연기했고, 정 후보도 오전 7시 30분 예정됐던 입장 발표를 취소했다. 이후 정 후보는 오전 9시 30분 기자회견을 통해 승복 입장을 밝혔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속보] 정원오, ‘막판 역전’ 기자회견 전격 취소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막판 역전을 당한 뒤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전격 취소했다. 개표 초반 한때 최대 30%포인트 차로 뒤처졌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자정을 넘기며 정 후보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혔다. 새벽 2시께 두 후보 간 격차는 5%포인트 이내로 줄었고, 오전 7시 17분께 오 후보가 정 후보를 처음으로 앞서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 초박빙 승부가 이어지자 민주당도 예정됐던 일정을 조정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7시로 예정했던 지방선거 결과 브리핑을 연기했다. 정 후보도 오전 7시 30분 태평빌딩 개표상황실에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정 후보 측은 이날 새벽 4시 6분께 오전 7시 30분 입장 발표 일정을 공지했지만, 개표 막판 오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하자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방송3사 출구조사] 민주당 11곳·국힘 1곳 우세…서울 정원오 앞서

6·3 지방선거 16개 광역단체장 선거에 대한 지상파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11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1곳에서 우세를 보였다. 부산·대구·강원·전북 등 4곳은 경합 지역으로 분류됐다. 지상파 3사는 3일 오후 6시 투표 종료 직후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일제히 발표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힌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정원오 후보가 51.4%를 기록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46.0%)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장 선거는 전재수 민주당 후보(50.2%)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48.3%)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부겸 민주당 후보(49.1%)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49.9%)가 맞붙은 대구시장 선거 역시 초박빙 승부가 예상됐다. 강원도지사 선거는 우상호 민주당 후보 51.3%,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 48.7%로 조사돼 접전을 보였다. 전북지사 선거에서는 이원택 민주당 후보가 48.5%,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46.3%를 기록해 접전 양상을 보였다. 국민의힘의 승리가 유력한 곳은 경북 한 곳뿐이었다. 이철우 후보가 69.7%로 오중기 민주당 후보(30.3%)에 앞섰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재·보궐선거 출구조사에서는 부산북갑과 경기 평택을 모두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북갑 보궐선거에서 하정우 민주당 후보는 42.6%, 한동훈 무소속 후보는 41.6%로 예측됐다. 평택을 재선거에서는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가 31.1%,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30.6%, 김용남 민주당 후보가 30.3%를 얻을 것으로 각각 예측됐다. 출구조사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6개 시·도의 투표소 615곳에서 투표자 10만8727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시도별로 ±1.7~4.1% 포인트다. JTBC 예측조사에서는 민주당이 10곳, 국민의힘이 1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구·충남·충북·전북·경남 등 5곳은 경합 지역으로 분류됐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D-1’ 승패 가를 변수는…‘투표율·대통령·말실수’

6·3 지방선거 본투표를 하루 앞두고 여야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에 이재명 대통령의 투표 독려까지 더해지면서 선거 결과는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여야는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는 한편 말실수와 돌발 악재 차단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2일 정치권에서는 “막판 리스크 관리와 중도층 표심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 중 하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9~30일 실시된 사전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464만9908명 가운데 1049만8411명이 참여해 투표율 23.51%를 기록했다. 전국동시지방선거 기준 역대 최고치다. 높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여야의 해석은 엇갈린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심판과 이재명 정부 뒷받침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한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권의 폭정과 독주를 저지하려는 민심의 경고"라고 주장했다. 통상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과거 공식이 그대로 적용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사전투표에 대한 국민 인식이 높아지고 제도가 정착되면서 진보·보수층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높은 사전투표율이 반드시 진보 진영에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최종 투표율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결국 변수는 최종 투표율"이라며 “최종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2030세대의 참여가 늘었다는 의미인데, 최근 젊은 층의 보수화 경향을 고려하면 국민의힘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적인 투표 독려 역시 막판 변수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에 '정치 무관심의 대가는 최악의 저질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라는 플라톤의 말을 인용하며 “주권자의 침묵과 투표 포기는 사익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는 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적었다. 전날 이미 “투표 포기는 중립이 아니라 공동체를 해치는 이들을 편드는 것"이라고 한 차례 강조한 바 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이례적인 수위의 메시지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지난 1일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막말을 쏟아내며 선거판을 진영 대결의 진흙탕으로 끌어내렸다"며 “대통령의 지위를 앞세운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투표 독려가 중도층의 투표 참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봤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SNS를 통한 대통령의 투표 독려는 중도층에게 자신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는 점을 각인시켜 투표장으로 이끄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훈 평론가도 “이번 선거는 '이재명의 선거'라고 할 만큼 민주당 후보들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기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적극적인 행보가 뉴이재명으로 불리는 중도·보수층 일부까지 결집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야는 후보 개인의 말실수를 막판 변수로 보고 단속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도부도 긴급 지침을 내리는 등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1일 오전부터 투표가 종료되는 3일 오후 6시까지 '60시간 비상 가동 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선대위는 전 당원에게 “자만하거나 오만하게 비칠 수 있는 부적절한 언행을 철저히 경계하라"고 주문했다. 국민의힘도 최근 발생한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이후 신중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정희용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사고 직후 전국 후보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피해자 가족과 국민에게 상처가 되는 말실수나 경솔한 언행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종훈 평론가는 “본투표를 하루 앞둔 시점인 만큼 대형 말실수나 예상치 못한 사고, 악재가 발생할 경우 박빙 지역을 중심으로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신분증 꼭 챙기세요”…6·3 선거 투표가이드 A to Z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가 오는 3일 전국에서 치러진다. 이번 선거에서는 향후 4년간 지역 행정을 이끌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교육감 등 4227명의 지역 대표자를 선출한다. 전국 14곳에서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함께 실시된다. 본투표는 전국 1만4288개 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사전투표와 달리 본투표는 유권자 본인의 주소지 관할 지정 투표소에서만 가능하다. 투표소 위치는 집으로 발송된 투표안내문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표소 찾기 연결 서비스',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투표안내문에 적힌 선거인명부 등재번호를 미리 확인해 가면 현장에서 본인 확인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투표소에 갈 때는 본인 확인이 가능한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공무원증, 국가유공자증, 장애인등록증,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 부착' 신분증이 인정된다. 모바일 신분증도 사용할 수 있지만, 반드시 앱 실행 화면을 제시해야 한다. 신분증을 사진으로 찍어 저장한 이미지나 화면 캡처본은 사용할 수 없다. 투표용지는 지역에 따라 7장 또는 8장이 교부된다. 일반 유권자는 시·도지사, 교육감, 구·시·군의 장 선거 투표용지 3장을 먼저 받아 1차로 투표한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지는 지역 유권자는 국회의원 선거 투표용지 1장이 추가돼 모두 4장을 먼저 받는다. 교육감 선거 투표용지에는 정당명과 기호가 표시되지 않는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유권자는 투표소에 가기 전 교육감 후보자의 이름을 정확히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이후에는 지역구 시·도의원, 지역구 구·시·군의원, 비례대표 시·도의원, 비례대표 구·시·군의원 선거 투표용지 4장을 추가로 받아 2차 투표한다. 다만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 선거를 실시하지 않는 세종·제주 지역 유권자는 투표용지 4장을 한 번에 받는다. 기표할 때는 반드시 기표소 안에 비치된 기표 용구를 사용해야 한다. 연필이나 펜 등 개인 필기구로 표시하면 무효표가 된다. 투표용지 한 장에는 한 명의 후보자에만 기표해야 하며, 여러 칸에 기표하거나 기표란을 벗어나 표시하면 무효 처리될 수 있다. 기표를 마친 뒤엔 투표지를 반으로 접어 투표함에 모두 넣으면 된다. 투표소 안에서 인증사진을 찍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된다. 기표 여부와 관계없이 투표용지를 촬영해서는 안 된다. 투표 인증사진은 투표소 건물 밖에서만 가능하며, 투표소 입구나 표지판, 포토존 등을 활용해 촬영할 수 있다. 투표지를 훼손하거나 투표소에서 소란을 피우는 행위, 선관위 직원이나 투표 사무원 등을 폭행·협박하는 행위는 처벌 대상이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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