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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나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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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하면 수백억?’…기업들 덮친 개인정보 포상제

정부가 개인정보 유출 내부고발자에게 신고포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유출 기업에는 과징금을 최대 30%까지 가중하는 등 개인정보 보호 규제도 대폭 강화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16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하반기 정책 방향을 공개했다. 20일 업계는 개인정보 보호 강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신고포상금 제도가 기업 현장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은폐하면 과징금 최대 30% 가중 추진 개인정보위는 우선 기업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 책임을 강화한다. 개인정보를 법정 기한 안에 신고하고 피해 확산 방지와 조사에 적극 협조한 기업에는 과징금을 감경하는 반면, 신고를 지연하거나 사고를 축소·은폐하고 조사까지 방해한 기업에는 과징금을 최대 30% 가중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은 “성실 신고 기업에는 과징금 감경 혜택을 부여하고, 신고하지 않았다가 적발될 경우에는 과징금을 가중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 과정에서 증거를 은닉하거나 폐기하는 행위에 대한 제재도 신설된다. 조사에 협조하지 않는 기업에는 이행강제금 부과와 증거보전명령, 긴급 보호조치 도입 등을 위한 개인정보보호법 개정도 추진한다. 개인정보 유출 신고를 활성화하기 위해 내부고발자 신고포상금 제도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송 위원장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정도를 신고포상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냐"고 묻자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다른 부처 사례를 참고해 30% 정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금융위원회는 상한 없이 적발·환수된 부당이득이나 과징금의 최대 30%를 신고자에게 지급하고 있다. 다만 신고포상금 확대를 둘러싸고는 업계의 우려도 적지 않다. 자칫 '내부 신고 경쟁'을 부추기거나 제도 악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 관계자는 “공익신고 활성화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거액의 신고포상금이 '신고 경쟁'을 부추기거나 제도의 허점을 노린 악의적 제보를 양산해서는 안 된다"며 “오남용을 막을 제도적 장치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실 신고 기업을 보호하고 은폐 기업을 엄격히 제재하는 방향은 바람직하다"면서도 “기업들이 과도한 내부 리스크에 노출되지 않도록 현실적인 제도 설계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개인정보위는 신고포상금 제도가 아직 내부 검토 단계로,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현재 내부 검토 단계로 업계 의견 수렴과 관계 부처 협의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중장기 과제로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도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따라 내부고발자 보호 체계가 운영되고 있으며 추가적인 보호 장치 마련 여부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구제 강화…쿠팡 논란 선긋기 피해자 권리구제도 강화한다. 개인정보위는 과징금 재원을 피해 회복과 권리구제에 활용하는 '개인정보 피해구제 통합기금' 조성을 관계 부처와 협의하기로 했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의 입증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법정손해배상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제재 강화가 특정 기업을 겨냥한 조치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둘러싼 '차별적 대우' 논란을 의식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서는 제재금을 대규모로 올려야 기업들이 개인정보 보호 활동을 하게 된다"며 “최근 과징금 액수가 올라가자 '나만 표적으로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는 기업도 있는 것 같지만 이는 특정 기업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법과 정부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 위원장은 “국가나 기업, 기관에 관계없이 법 위반 행위에 집중해 엄정하고 공정하게 처분하고 있다"고 밝혔다. ◇KT·티빙까지…정부, 잇단 유출에 칼 빼들어 정부가 개인정보 보호체계 개편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잇단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기업 책임 강화 요구가 맞물려 있다. 이 같은 기조 속에서 개인정보위는 오는 29일 전체회의를 열어 KT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제재안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위반 행위 관련 매출액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한 법정 최대 과징금이 2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개인정보 유출 신고도 빠르게 늘고 있다. 개인정보위에 따르면 유출 신고는 2024년 307건에서 2025년 447건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432건이 접수돼 이미 지난해 연간 신고 건수에 근접했다. 최근 통신·플랫폼 업계를 중심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쿠팡에서는 퇴직 직원이 3370만명의 고객정보를 무단 조회한 사실이 드러났고, SK텔레콤에서는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KT에서는 고객 IMSI(국제모바일가입자식별번호) 유출로 소액결제 피해가 발생했으며, LG유플러스도 개인정보 관리 부실 논란을 겪었다. 개인정보위는 현재 KT를 비롯해 티빙, 예스24, GS리테일, 넷마블,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등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티빙은 자체 가입자뿐 아니라 네이버·카카오 간편로그인 이용자와 KT 제휴 이용자까지 유출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유출 규모는 1953만명으로, 티빙 유료 회원 수(500만명)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800만~900만명)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개인정보위는 다크웹 등에서 유출된 개인정보를 거래·유통하는 행위에 대한 처벌도 강화한다. 유출된 개인정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유통한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는 형사처벌 규정을 신설하고, 개인정보위가 불법 유통 정보를 직접 탐지·삭제·차단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할 계획이다. 중소·영세기업에는 처벌보다 예방에 무게를 둔다. 경미한 위반은 시정을 전제로 처분을 면제하는 '처분성 경고제'를 도입하고, 반복적인 법 위반에는 제재를 강화한다. 사고 발생 시에는 신속한 기술 지원도 병행한다. 개인정보 활용 범위도 확대한다. 개인정보 활용으로 발생한 수익 일부를 정보주체와 공유하는 마이데이터 제도를 활성화하고, 공익 목적의 인공지능(AI) 개발에 한해 개인정보 원본 활용을 허용하는 'AI 원본 활용 특례'도 추진한다.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는 동시에 데이터 활용 기반을 넓혀 AI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정부, 만 14세 미만 SNS 규제 추진…알고리즘도 손보나

정부가 만 14세 미만 청소년의 소셜미디어(SNS) 가입을 원칙적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법정대리인 동의가 있는 경우에만 가입을 허용하고, 만 14세 이상 19세 미만 청소년에게는 과몰입을 유도하는 기능의 노출을 단계적으로 제한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된다.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은 지난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하반기 업무계획 보고에서 “만 14세 미만은 SNS 가입을 제한하고, 그 이후 19세까지는 과몰입을 유도하는 장치와 알고리즘 노출을 제한하는 규제를 단계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만 14세 미만 이용자의 SNS 가입을 원칙적으로 제한하되,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받은 경우에는 가입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과몰입을 유도하도록 설계된 알고리즘과 서비스 디자인에 대한 플랫폼 사업자의 법적 책임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과몰입을 유도하도록 설계된 알고리즘과 서비스 디자인에 대해서는 해외에서 형사처벌이나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이 인정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규제 대상으로 검토하는 '과몰입 유도 장치'는 이용자가 콘텐츠를 끊임없이 소비하도록 설계된 자동재생, 무한스크롤,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 '좋아요' 기반 보상 체계 등을 말한다. 지난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청소년 SNS 과몰입 관련 손해배상 소송에서도 이러한 기능들이 중독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해외 입법 동향을 언급하며 SNS 규제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호주, 영국, 유럽 등에서는 16세 이하의 SNS 접근을 제한하는 법을 만들고 있다"며 “과몰입을 유도하는 알고리즘을 사실상 조작에 가깝게 설계했다는 이유로 형사처벌이 이뤄지고, 미국에서는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도 인정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 판단보다 국민 공감대가 중요하다. 여론조사로 한 번 물어보자"며 업무보고를 생중계하던 유튜브 댓글창에서 즉석 투표를 제안했다. 이후 “평일 오후여서 청소년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나중에 주말에 다시 해보자"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는 청소년 SNS 이용 제한과 관련한 법안 7건이 발의돼 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이들 법안을 종합해 연령별 규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법안에는 연령별 가입 제한을 비롯해 미성년자 대상 추천 알고리즘 제한, 심야 시간대 알림 제한, 부모의 자녀 계정 관리 기능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김 위원장은 “과거 게임 셧다운제 시행 경험을 고려하면 성급하게 접근하기보다 사회적 공론화와 청소년 참여를 거쳐 우리 실정에 맞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 SNS 이용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은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현재 호주 등 5개국이 관련 규제를 시행 중이며, 20여 개국이 도입을 추진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올해 안에 13세 미만 아동의 소셜미디어 접근을 제한하고, 무한스크롤·자동재생·맞춤형 추천 등 중독성을 높이는 기능을 규제하는 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호주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만 16세 미만의 주요 소셜미디어 계정 생성과 보유를 금지하는 법을 시행했다. 이용자의 연령을 확인할 책임은 플랫폼 사업자에게 있으며,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최대 500억 원 규모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영국도 만 16세 미만의 소셜미디어 가입과 라이브 방송 이용, 낯선 사람과의 연락 등을 제한하는 법안을 연내 제출해 2027년 봄부터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AI 허브 골든타임…‘전력·세제·규제 혁신’ 서둘러야”

정부가 AI 데이터센터(AIDC)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가운데 산업계가 "이제는 투자보다 제도 개혁이 더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력 인프라 확충과 인허가 패스트트랙, 세제 지원, 중복 규제 개선 없이는 글로벌 AI 허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주최로 열린 'AI 인프라 투자 촉진과 지능 수출을 위한 전략 토론회'에서는 SK텔레콤, 삼성SDS, GS, 네이버클라우드 등 주요 기업과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AIDC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과제를 논의했다. 이번 토론회는 정부가 추진 중인 AIDC 메가프로젝트의 실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AI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29년까지 5기가와트(GW), 2035년까지 15GW 규모의 AIDC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기본법 시행과 함께 전력 인프라 확대, 인허가 개선, 세제 지원 등 후속 제도 마련도 추진 중이다. 산업계도 대규모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2029년까지 5GW, 2035년까지 총 15GW 규모의 AIDC 구축 계획을 발표했고, GS는 강원 동해에 총 2.4GW 규모의 AIDC 조성에 나섰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내년까지 100메가와트(MW) 이상 규모의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한 뒤 장기적으로 1GW 규모의 AI 팩토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윤성은 SK텔레콤 Comm센터장 겸 AI정책연구원장은 AIDC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력 인프라와 인허가, 직접전력구매계약(PPA) 등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윤 센터장은 “AI 산업은 글로벌 속도전"이라며 “행정절차와 인허가를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전력설비 구축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기본법 제정을 계기로 반도체 특별법 등 후속 제도의 실효성도 확보돼야 한다"며 “비수도권 직접전력구매계약(PPA)을 실증사업 형태로 도입하면 AIDC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대한민국은 반도체와 EPC 역량, 에너지 솔루션, 안정적인 전력망,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 인프라를 모두 갖춘 '아시아 AI 허브'의 최적지"라며 “AIDC는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국가 전략안보 자산"이라고 했다. 이항재 삼성SDS 상무는 국가전략산업 수준의 세제·금융 지원과 AIDC 전담 조직 신설을 제안했다. 이 상무는 “AIDC는 초기 투자 규모가 막대한 만큼 대부분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해 연구개발 지원과 세제 혜택을 확대하면 기업들의 투자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40MW 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에도 3000억원이 필요한 만큼 금융비용을 낮추는 정책 지원이 중요하다"며 “AIDC 정책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해 기업들이 명확한 정책 창구를 통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보통신공사업법 개정으로 동일한 성격의 점검이 반복될 수 있다"며 “중복 규제를 줄여 기업의 행정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현수 GS AI인프라 대표는 '인허가 패스트트랙'과 AIDC 특성에 맞는 규제 개편을 촉구했다. 도 대표는 “고객들이 가장 먼저 묻는 것은 '2년 안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현행 제도에서는 제조시설 용지를 데이터센터 용도로 변경하는 데만 1년이 걸려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AIDC는 기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운영 방식이 다른 만큼 비상발전기 등 설비 기준도 구분 적용해야 한다"며 “AI 기본법 시행령에 이러한 특성이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전력난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가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과 안정적인 전력망, 건설 역량을 갖춘 한국이 글로벌 AI 허브의 유력한 후보"라고 평가했다. 배성준 네이버클라우드 전무는 GPU 등 AI 컴퓨팅 인프라에 대한 세제 지원과 투자 인센티브 확대를 요구했다. 배 전무는 “AI 팩토리 투자비의 약 70%는 AI 서버와 GPU 등 컴퓨팅 인프라가 차지한다"며 “관세 완화와 투자세액공제 확대 등으로 기업의 투자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GPU는 기술 발전 속도가 매우 빨라 기존 회계 기준보다 활용 기간이 짧다"며 “감가상각 제도를 AI 기술 발전 속도에 맞게 개선해야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와 공공부문이 국내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적극 활용해 소버린 AI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국가 간 보안 인증과 표준의 상호 인정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채효근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전무는 정부 차원의 통합 컨트롤타워 구축과 중복규제 개선을 촉구했다. 채 전무는 “현재 데이터센터는 여러 부처가 각기 다른 기준으로 관리하고 있어 현장에서는 같은 내용을 반복 점검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정책과 규제, 표준을 총괄하는 통합 컨트롤타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데이터센터는 연간 8차례 이상 동일한 점검을 받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특성을 충분히 이해한 전문적인 점검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정책실장은 업계가 제기한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AIDC 테스트베드 구축과 범정부 TF 운영, AIDC 얼라이언스 출범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중요한 것은 정책이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AIDC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기술 실증부터 성능 검증, 운영 데이터 확보까지 가능한 산업 실증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력과 부지 확보, 금융 지원 등 핵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범정부 TF를 지속 운영하고,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AIDC 얼라이언스를 조만간 출범시킬 예정"이라며 “전문인력과 전담 조직도 지속적으로 늘려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회는 이날 제기된 업계 의견을 바탕으로 AI 기본법 시행령과 후속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AIDC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KT, 팔란티어와 ‘Agent Camp’ 개최…3일 만에 AI 에이전트 구현

KT가 글로벌 AI 기업 팔란티어와 함께 실전형 AI 인재 육성 프로그램 'Agent Camp'를 개최했다. 통상 2~3주가 걸리는 글로벌 교육 과정을 3일로 압축해 실제 업무 기반 AI 에이전트를 구현하며 AI 전환(AX) 실행 역량을 높였다. KT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경기 성남시 분당사옥에서 AI 해커톤 행사 'Agent Camp'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Agent Camp는 KT의 FDE(Forward Deployed Engineer) 전략을 구체화하고, 현장에서 검증 가능한 AI 실행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글로벌에서는 통상 2~3주 동안 운영되는 팔란티어 프로그램을 3일 일정으로 압축한 것이 특징이다. FDE는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과 함께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를 의미한다. 최근 Anthropic, OpenAI, Google, AWS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FDE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팔란티어는 이 개념을 처음 도입해 약 20년 동안 FDE 방식으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왔다. 변우철 KT AX Engineering본부 P-FDE담당 상무는 “AI를 단순히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FDE는 문제 해결 경험을 현업에 전수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FDE는 기업 AX의 셰르파"라며 “셰르파가 등산객을 업고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길을 안내하듯, FDE도 고객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원하는 존재"라고 말했다. 이번 Agent Camp에서는 ▲AI 기반 네트워크 보안 관제 에이전트 ▲AI 기반 에너지 운영 최적화(ESG) ▲Data for AI 에이전트 등 세 가지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팔란티어의 데이터 통합 플랫폼 'Foundry'와 AI 플랫폼 'AIP'를 활용해 데이터를 의미 단위로 연결하는 '온톨로지(Ontology)'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를 구현했다. 이후 실제 업무 데이터를 활용해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했다. 이 과정에는 팔란티어 FDE가 멘토로 참여해 기술 지원과 협업을 맡았다. 변 상무는 “온톨로지는 AI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만드는 과정"이라며 “데이터 간 의미를 연결해 AI의 추론 범위를 줄이고 보다 정확한 답을 도출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Agent Camp는 현업 임직원이 직접 업무 과제를 정의하고 AI 기반 해결 방안을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가자들은 사업과 인프라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제 업무 문제를 발굴하고,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적용 방안을 검증했다. KT는 향후 Agent Camp를 비롯한 AI 혁신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FDE 육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 고객 대상 AI 전환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변 상무는 “KT의 가장 큰 차별점은 팔란티어의 고객이면서 동시에 사업 파트너라는 점"이라며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B2B AX 시장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정부 ‘하이퍼 AI 네트워크’ 구축 시동…SKT·KT, 실증 나선다

정부가 차세대 AI 통신망인 '하이퍼-AI 네트워크' 구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SK텔레콤과 KT 컨소시엄을 각각 선정했다. 양사는 총사업비 172억원 규모의 사업을 통해 제조·조선 산업현장에 AI 기반 통신망을 구축하고 피지컬 인공지능(AI) 서비스 실증에 나선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전날 '하이퍼-AI 네트워크 기반 조성 사업' 착수보고회를 열고 사업 추진 계획을 공유했다. 이번 사업은 5세대 이동통신 단독모드(5G SA)와 AI 기반 무선 접속망(AI-RAN)을 결합한 하이퍼-AI 네트워크를 구축해 제조·조선 등 산업현장에서 피지컬 AI 서비스의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하이퍼-AI 네트워크는 AI를 활용해 통신망을 지능적으로 운영하고 피지컬 AI 서비스에 필요한 초저지연·고신뢰·대용량 통신 환경을 제공하는 차세대 네트워크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SK인천석유화학과 KG모빌리티를 대상으로 AI-RAN 기반 하이퍼-AI 선도망을 구축하고 다양한 피지컬 AI 서비스를 실증한다. 이번 사업에는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에치에프알(HFR) 등 4개 제조사의 AI-RAN 장비를 하나의 사업에서 동시에 구축·검증하는 멀티벤더 방식이 적용된다. AI-RAN과 네트워크 슬라이싱, 통합관리시스템(SMO), AI 기반 자율화 기술을 적용해 기존 네트워크 대비 성능 향상 효과를 정량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실증 대상은 사족보행 순찰 로봇, 무인 자율 이송 서비스, 휴머노이드 저전력 모드 등 3종이다. 컨소시엄에는 에릭슨코리아와 HFR, 인텔리빅스, 서울로보틱스, 클레비 등이 참여하며 삼성전자와 노키아는 장비 공급과 기술 협력을 지원한다. 1차 연도에는 인천과 판교를 중심으로 AI-RAN 선도망을 구축하고, 2차 연도에는 KG모빌리티 평택공장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KT 컨소시엄은 AI 기반 자율 운용 네트워크를 구축해 조선소 등 산업현장에서 다수의 로봇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통신 환경을 검증한다. 핵심은 통신망 데이터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장애를 자동 조치하는 'AI 코어 오케스트레이터' 개발이다. 네트워크 데이터 분석 기능(NWDAF)과 AI를 연계해 코어망의 통신 패턴과 성능 데이터를 학습하고 네트워크 운영을 자동화한다. HD현대삼호와 함께 조선소 환경에 특화된 AI 기반 자율 시스템을 개발한다. AI 용접 로봇과 AI 도장 로봇, 통신국사 자율 운용 로봇 등 3종의 피지컬 AI 서비스를 실증해 생산성과 안전성 향상 효과를 검증할 예정이다. KT는 삼성전자, HD현대삼호를 비롯해 솔리드, 아리엘네트웍스, 우리넷, 연세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는 삼성전자와 국내 중소기업 장비 중심의 멀티벤더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기술을 검증하고, 국내 통신장비 기업의 성장과 'K-통신 생태계' 활성화도 추진한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실적은 웃었지만…네카오, 하반기 AI 수익화 ‘관건’

네이버와 카카오가 광고와 커머스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도 나란히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시장의 관심은 2분기 실적보다 하반기 인공지능(AI) 사업이 얼마나 빠르게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양사는 AI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전략은 엇갈린다. 네이버는 AI를 기존 서비스와 B2B 사업에 접목해 수익화를 추진하는 반면,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고도화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3조 3663억원, 영업이익 570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9% 증가한 수준이다. 카카오의 올해 2분기 매출은 2조 492억원, 영업이익은 2263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대에 머물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2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의 2분기 실적은 다음 달 초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호실적은 기존 광고와 커머스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끌었다. AI 사업이 아직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만큼 핵심 사업의 경쟁력이 실적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검색 광고와 쇼핑 사업의 성장세에 더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확대와 쇼핑 서비스 고도화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뉴미디어 독점 중계를 치지직에서 제공하며 이용자 유입과 구독 매출 확대 효과도 더해졌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기반 톡비즈 광고와 커머스 사업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며 실적을 견인했다. 포털 다음 운영사 AXZ를 비롯한 비핵심 계열사 정리와 비용 효율화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는 하반기 AI 사업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AI 서비스의 수익화 여부가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AI 서비스의 성과가 일부라도 확인될 필요가 있다"며 “카카오에서 이미 출시된 서비스들의 화제성과 이용자 확대 속도는 시장 기대보다 다소 더디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검색과 쇼핑 등 핵심 서비스에 AI를 접목해 수익화에 나선다. 지난 6월 출시한 대화형 검색 서비스 'AI탭'을 검색과 쇼핑, 콘텐츠, 부동산 등으로 확대하고, 검색 결과를 요약해 제공하는 'AI 브리핑'에는 생성형 AI 광고를 도입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추진 중인 'AI팩토리'를 기반으로 기업 대상 AI 인프라 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공격적인 AI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는 네이버가 올해 GPU 등 AI 인프라에 약 1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AI가 1분기 성장에 50% 이상 기여했다고 밝혔지만 사업부 마진 확대가 포착되지 않아 투자자를 설득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며 “컴퓨팅 자산과 커머스 점유율 확보를 위한 비용 투자가 이어지는 만큼 향후 AI 사업의 실적 기여 여부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생성형 AI 광고 도입과 대화형 검색 서비스 AI탭 수익화가 시작되고 장기적으로는 AI팩토리 사업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AI 사업이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에이전틱 AI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카나나' 기반 개인형 AI 서비스와 오픈AI 협력을 바탕으로 한 '챗GPT 포 카카오'를 앞세워 AI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목표는 검색과 추천, 예약, 결제 등을 하나의 대화 안에서 처리하는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GPT in Kakao'는 가입자 1100만명을 확보했다. 다만 AI 서비스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이종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AI 에이전트 이용자 확대와 서비스 경쟁력, 나아가 수익화 가능성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며 “AI를 광고와 커머스에 접목한 성과가 확인될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의 AI 전략이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카나나와 챗GPT 투트랙으로 AI 에이전트 전략을 추진하고 있지만, 두 서비스 모두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 관점에서 AI 서비스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에이전트 도입 효과가 아직 뚜렷하지 않고 구조조정 역시 노조 반발로 추진 동력이 약화된 상황"이라고 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포스트 아이폰’ 싹 자른다…애플, 소송 카드로 오픈AI 압박

애플이 오픈AI를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하며 '포스트 아이폰' 경쟁에 제동을 걸었다. 최종 판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지만, 소송 자체만으로도 오픈AI의 인재 영입과 AI 하드웨어 개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13일(현지시간) 이번 소송이 오픈AI의 인재 확보와 제품 개발, 공급망 구축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오픈AI의 '포스트 아이폰'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주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오픈AI가 애플 출신 직원과 입사 지원자들에게 미공개 제품 정보를 가져오도록 요구하고, 애플의 보안 절차를 우회하는 방법까지 안내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애플 전 아이폰 디자인 책임자가 만든 체크리스트도 활용됐다는 게 애플 측 설명이다. 애플은 손해배상과 함께 오픈AI가 보유한 영업비밀 자료를 폐기하도록 법원에 요청했다. 오픈AI는 “다른 기업의 영업비밀에는 관심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오픈AI코리아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본사의 공식 입장 외에 한국 법인에 별도로 전달된 대응 지침은 없다"고 밝혔다. 하드웨어 개발 계획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은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민규 법무법인 한수 대표변호사는 이번 사안에 대해 “사실관계가 가장 중요한 쟁점"이라며 “오픈AI가 실제로 전직 애플 직원이나 입사 지원자들에게 미공개 제품 정보를 가져오도록 요구했다는 점이 입증된다면 영업비밀 침해와 관련한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때 AI 협력 파트너였던 양사는 이제 법정에서 맞서게 됐다. 애플은 2024년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오픈AI와의 협력을 발표하고 챗GPT를 자사 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에 연동했다. 이용자는 시리가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에 대해 챗GPT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후 오픈AI가 AI 하드웨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양사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겼다. 오픈AI는 지난해 애플의 전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조니 아이브가 설립한 AI 기기 스타트업 'io'를 65억 달러(9조7000억원)에 인수하며 자체 AI 기기 개발에 나섰다. 애플은 이번 소장에서 현재 400명 이상의 전직 애플 직원이 오픈AI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애플이 차세대 시리의 핵심 AI 모델로 챗GPT 대신 구글의 제미나이를 채택하면서 양사의 협력도 사실상 종료됐다. PP 포사이트(PP Foresight)의 애널리스트 파올로 페스카토레는 “애플은 오픈AI를 협력사에서 잠재적 경쟁자로 바라보고 있고, 오픈AI는 아이폰 의존도를 낮춰 소비자와 직접 관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며 “혐의가 입증되지 않더라도 이번 소송은 오픈AI의 하드웨어 사업 계획을 지연시키고, 양사의 협력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소송의 배경으로 오픈AI의 공격적인 애플 인재 영입을 지목했다. 애플은 핵심 인력을 붙잡기 위해 이례적으로 높은 잔류 보너스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이번 소송이 오픈AI의 인재 영입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애플 직원들이 오픈AI 면접이나 이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보안 조직을 의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애플 내부에 축적된 기술과 개발 경험이 오픈AI로 유입되는 속도도 함께 늦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품 개발에도 부담이 예상된다. 오픈AI는 소송 대응을 위해 법률 검토와 내부 통제를 강화해야 하고, 경영진과 개발 인력도 상당한 시간을 소송에 투입해야 한다. 법원이 애플의 영업비밀이 실제 제품 개발에 활용됐다고 판단할 경우 제품 설계를 다시 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민규 변호사는 “애플 정도 규모의 기업이라면 소송 승패뿐 아니라 소송이 가져올 여러 영향을 함께 검토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며 “오픈AI의 공격적인 인재 영입이 이어지는 상황인 만큼, 이번 소송이 인력 이동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픈AI는 올해 첫 AI 하드웨어를 공개하고 2027년 출시한다는 기존 계획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제품은 스마트폰이 아닌 웨어러블이나 스마트 스피커 등 새로운 형태의 AI 기기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공급망도 변수다. 블룸버그는 아시아의 주요 전자기기 제조업체들이 애플과의 거래 관계를 고려해 오픈AI와 협력을 확대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애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도 “애플을 매우 존중한다"고 밝혔다. 반면 애플은 소장에서 “오픈AI의 새로운 하드웨어 사업은 불법적으로 훔친 영업비밀에 의존해 그 핵심부터 썩은 불안정한 기반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최종 판결과 관계없이 이번 소송은 '포스트 아이폰 시대'를 열기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오픈AI의 행보를 늦추는 효과를 이미 내고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정부, 올해 ‘전국민 무료 AI’ 도입…네카오·통신3사 총출동

정부가 국민 누구나 비용이나 이용량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전국민 무료 인공지능(AI)' 서비스 구축에 나선다. 생성형 AI를 전기·인터넷처럼 누구나 활용하는 디지털 공공 인프라로 육성해 AI 활용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해 이동통신 3사, AI 전문기업들이 잇달아 사업 참여를 검토하거나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수주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부터 8월 11일까지 '모두의 AI 프로젝트' 사업자 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서류 및 발표 평가를 거쳐 8월 중 사업자를 선정하고, 9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뒤 연내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국내 생성형 AI 이용자는 2300만 명에 이르지만 국민 3명 가운데 1명은 아직 생성형 AI를 이용하지 않고 있다. 생성형 AI 이용자의 상당수도 해외 빅테크 기업의 무료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어 이용량 제한이나 향후 구독료 인상, 서비스 정책 변경 등에 따른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과기정통부는 “AI 접근성과 활용 역량의 차이가 사회·경제적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모든 국민이 AI를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모두의 AI 프로젝트는 민간 기업 2~3곳이 중심이 돼 범용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연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범용 AI 챗봇과 공공 AI 에이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공 AI 에이전트는 개인에게 필요한 정부 서비스를 찾아 안내하고 신청까지 지원하는 AI 기반 서비스다. 정부는 2027년 이후 AI 에이전트를 고도화해 국민 1인당 개인 AI 에이전트 1개를 제공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국산 AI 생태계 육성을 위한 조건도 포함됐다. 프로젝트 참여 기업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기준을 충족하는 국산 AI 모델을 50% 이상 활용해야 한다. 서비스 기업 외 다른 국산 AI 모델도 30% 이상 사용한다. 해외 AI 모델은 제한적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해당 활용분은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정부는 올해 보유한 엔비디아 GPU B200 512장을 활용해 서비스의 조기 출시를 지원하고, 내년부터는 전 국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예산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참여 기업은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확보한 이용자 프롬프트 데이터를 활용해 자체 수익 모델을 마련하는 등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공모가 시작되면서 국내 주요 플랫폼·통신·AI 기업들의 참여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플랫폼 기업 중에서는 카카오가 참여 의사를 공식화했다. 카카오톡 운영 경험과 자체 AI 모델 '카나나(Kanana)'를 앞세워 국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AI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도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LG AI연구원과 협업해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으며, SK텔레콤과 KT도 참여를 염두에 두고 내부 검토 중이다. AI 전문기업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솔라(Solar)'를 보유한 업스테이지와 엔씨소프트의 AI 자회사 NC AI는 참여를 검토 중이며, AI 검색 스타트업 라이너는 참여 의향을 밝혔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모두의 AI는 국민 모두가 AI와 함께 일하고 배우며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시대의 계산기이자 컴퓨터"라며 “AI가 촉발할 새로운 경제 구조 속에서 국민 모두가 혜택을 고루 누릴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핵심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AI가 바꾼 투자 지도…1000조 몰리는 AIDC

생성형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AI 데이터센터(AIDC)를 둘러싼 글로벌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30년까지 전 세계 AIDC 구축에 5조2000억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도 2035년까지 1000조원 규모의 국가 AI 인프라 구축 계획을 내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IT 기업들은 AIDC를 미래 핵심 성장사업으로 보고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과 GPU 확보는 물론 전력·냉각 설비 고도화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테크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컴퓨팅 인프라를 AI 경쟁의 핵심 요소로 주목해왔다. 생성형 AI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AI 모델을 안정적으로 학습·운영하기 위한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올해 세계경제포럼(WEF)에서 “AI는 전기나 인터넷처럼 모든 국가가 구축해야 하는 새로운 사회기반시설(Infrastructure)"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오픈AI 역시 최근 기술 보고서에서 “첨단 AI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투입 요소는 컴퓨트(Compute)"라고 설명하며 충분한 컴퓨팅 자원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IDC는 대규모 언어모델의 학습과 추론을 수행하기 위해 고안된 고성능 데이터센터이다. 클라우드 및 인터넷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춘 일반 데이터센터와 달리, 수만 개의 GPU를 동시 운영할 수 있도록 대규모 전력 공급, 초고속 네트워크, 고효율 냉각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최근 AI 서비스의 상용화가 본격화하면서 실시간 연산을 처리하는 '추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AI 챗봇, AI 검색, AI 에이전트 등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대규모 연산 능력이 요구되면서 인프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시장 조사 기관들의 전망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수요가 2030년까지 연평균 19~2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현재 계획된 설비가 모두 완공되더라도, 미국 시장에서만 2030년 기준 15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른 투자 규모도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맥킨지는 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누적 자본지출(CapEx)이 5조 2,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는 데이터센터 건립 비용을 비롯해 전력 설비, 네트워크 인프라, 컴퓨팅 장비 도입 비용 등이 모두 포함된다. 노무라증권 역시 글로벌 AIDC 시장 규모가 2025년 723조 원에서 연평균 48% 성장해 2030년에는 524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젠슨 황 CEO 역시 향후 5년간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에 5조 5000억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며 “AI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인프라 구축 사업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국내외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AWS), 메타, 알파벳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초거대 데이터센터와 GPU 인프라 확충에 매년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국내에서는 정부와 민간이 손잡고 초대형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정부는 지난 6월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하고 반도체, AIDC, 피지컬 AI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SK텔레콤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 추진하는 이번 메가프로젝트는 민관 합동 총 1000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이다. 구체적으로는 1단계로 8.4GW 규모의 AIDC 구축에 550조 원을 투입하고, 2035년까지 이를 총 18.4GW 규모로 확대해 전체 누적 투자 규모를 1000조 원 이상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민간 영역에서도 통신 및 IT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메가프로젝트와 함께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인 AWS와 협력해 하이퍼스케일 AIDC 구축을 추진 중이며, KT는 향후 5년간 5조 원을 투자해 전국 각지에 실수요 기반의 AIDC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G유플러스 또한 파주 지역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부지를 확대하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AI 산업이 미래 성장 산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통신사들이 가장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가 AIDC"라며 “기존 데이터센터 사업을 기반으로 AI 인프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IT서비스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SDS는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참여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LG CNS는 모듈형 AIDC를 앞세워 구축 기간을 단축하고 확장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자체 AI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컴퓨팅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AIDC 시장의 경쟁력이 단순히 GPU 확보 규모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부지와 고열을 식히기 위한 고효율 냉각 기술, 대용량 데이터를 지연 없이 전송하는 초고속 네트워크 역량이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과 고도화된 네트워크 자산을 보유한 통신사들이 AIDC 시장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상황"이라며 “AI 인프라는 단일 기술만으로 포지셔닝하기 어렵기 때문에 반도체, 전력, 냉각 시스템 등 이종 기술 간의 생태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결합하고 최적화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AI 3강 속도내는 배경훈號…취임 1년, AI부터 통신까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오는 17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지난 1년간 배 부총리는 이재명 정부의 'AI 3대 강국' 전략을 이끌며 AI 인프라 구축과 독자 AI 모델 개발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왔다. 아울러 통신 분야에서는 정보보호 강화와 국민 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까지 직접 챙기며 디지털 정책 전반을 아우르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배 부총리는 취임 이후 AI를 국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 주력했다.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를 비롯해 국가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 AI 데이터센터(AIDC) 확산, 한국형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 추진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정책 추진은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국가AI전략위원회의 올해 1분기 점검 결과 '대한민국 AI 행동계획' 326개 과제 가운데 288개 과제가 계획대로 추진되며 이행률 88%를 기록했다. GPU 확보와 국가 AI 컴퓨팅 기반 조성, AI 인재 양성, 산업·공공 AI 전환 등 핵심 정책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는 분기별 점검을 통해 추진 상황을 지속 관리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AI 소버린(주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소버린 AI'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당장 오는 8월에는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이 참여하는 독파모 프로젝트 2차 평가가 예정돼 있다. 세계 각국이 AI 모델을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육성하는 가운데, 정부도 세계 수준의 한국형 AI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배 부총리는 지난 5월 정부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제는 미국과 중국 수준의 프런티어 AI 모델에 도전해야 할 시점"이라며 한국형 AI 경쟁력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AI 인프라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됐다. 지난 5월 'AI 데이터센터 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내년 2월부터 비수도권 AI 데이터센터 구축 절차가 간소화된다. 정부는 시행령과 하위법령 제정을 통해 후속 제도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배 부총리는 AI뿐 아니라 통신 정책도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 4월 9일에는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대표와 첫 간담회를 열고 분기별 CEO 협의체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통신사 해킹 사고 이후 국민 신뢰 회복과 정보보호 체계 강화를 위한 상설 협의체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통신 3사와 함께 어르신 대상 음성·문자 혜택 확대, 2만원대 5G 요금제 출시 등 기본통신권 보장을 위한 요금제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통신 3사는 정책 취지에 공감하며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국민 신뢰 회복과 민생 기여를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후속 논의도 이어질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분기별 CEO 협의체를 정례 운영하기로 한 만큼 후속 간담회도 이어갈 계획"이라며 “2차 간담회 개최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통신 3사와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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