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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주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상주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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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만드는 회사가 로봇 교육해야”…핑크랩, 로보월드 2026서 피지컬 AI·로봇교육 시연

4일 개막하는 '로보월드 2026'에 피지컬 AI 로봇 제조사 핑크랩(대표 민형기)이 참가한다. 자체 개발한 로봇과 로봇 교육 시스템을 공개하며, 부스는 경기도 KINTEX 제1전시관 A03이다. 핑크랩 전시 부스는 '보는 전시'가 아니라 '해 보는 전시'를 특징으로 한다. 4면이 열린 54㎡ 공간을 교실·약국·모방학습의 3구역으로 나눈다. '교실'에서는 관람객이 선생님과 학생 역할을 맡아 PinkLAB Studio(원격교육 시스템)로 실제 로봇 수업을 진행해 볼 수 있다. '약국'에서는 의료 물류센터 실증에 투입된 주행형 양팔로봇이 약품을 골라 분류하는 장면을 시연한다. '모방학습존'에서는 주행형 양팔로봇 'PL-2M'을 관람객이 직접 움직여 볼 수 있다. 특히 PL-2M은 사람의 시연을 로봇이 익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시 부스에선 신제품도 소개된다. 착용하고 움직이기만 하면 로봇 학습 데이터가 쌓이는 장갑형 리드 디바이스, 강화학습 'Sim to Real' 과정을 책상 위에서 실습하는 인버티드 펜듈럼 교구, 로봇 데이터를 수집부터 재학습까지 관리하는 피지컬 AI 데이터 관리 시스템, 코딩 입문 로봇 Pinky Zero 등이다. 전시 기간에 핑크봇의 성과 발표도 이어진다. 경북·대구 메가시티 사업에서 개발한 자율주행·통합 관제 시스템, 태전약품판매 의료 물류센터에서 진행 중인 피지컬 AI 실증의 성과가 공개된다. 회사는 “한국과 미국 시애틀에 있는 고등학생을 잇는 국제 로봇교육 연합 '월드 로보틱스 연합(WRA)'의 출범도 전시 기산에 선언한다"고 밝혔다. 민형기 핑크랩 대표는 “로봇을 직접 만드는 회사가 로봇을 가르칠 때 가장 깊이 있는 교육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로보월드에서 핑크랩이 만든 기술과 핑크랩이 가르치는 방법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 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공개매수가 인상 직전 ‘콜옵션가 70만원 고정’…영풍-MBK 계약 변경의 배임 의혹, 쟁점은?

영풍과 MBK파트너스(한국기업투자홀딩스)간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한 경영협력계약 내용이 드러난 가운데, 공개매수가격 인상 직전 영풍 측이 자신에게 유리했던 '콜옵션 행사가격 연동 조항'을 포기하고 기준가를 70만 원으로 고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영풍 이사회가 MBK 측의 인수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회사의 잠재적 경제적 이익을 희생시켰는지 여부가 배임 논란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28일 법조계 및 자본시장에 따르면, 영풍이 법원에 제출한 경영협력계약 문건 분석 결과 당초 영풍·장형진 고문과 MBK 측이 체결한 최초 계약에서는 영풍 보유 고려아연 주식(257만91주)에 대한 MBK의 콜옵션 행사가격 기준을 '공개매수 신고서에 기재된 매수 가격(수정된 경우 최종 가격)'에 연 5% 이율을 가산하는 방식으로 규정했다. 이는 공개매수가격이 상승할수록 영풍이 향후 주식 매각 시 수령할 금액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MBK와 영풍 측은 2024년 9월 25일 후속 변경계약을 체결하여 콜옵션 행사가격 기준금액을 '주당 70만원(+연 5% 가산이자)'으로 고정했다. 주목할 점은 변경계약 이튿날인 9월 26일 MBK·영풍 측이 공개매수가격을 당초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인상했고, 이어 10월 4일에는 83만원까지 재차 높였다는 사실이다. 최초 계약의 가격 연동 조항이 유지되었다면 공개매수가격 인상분(83만원) 및 이후의 고가 매수가격이 콜옵션 행사가에 반영되어 영풍이 수천억 원 규모의 추가 경제적 이익을 확보할 수 있었다. 예컨대 2년 뒤 시점을 적용할 때 '70만원 기준가(+가산이자)'와 '83만원 기준가(+가산이자)' 간에는 주당 약 14만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대상 주식 수(257만여 주)를 곱하면 단순 계산으로도 약 3500억원 규모 가격 격차가 발생한다. 결과적으로 변경계약을 통해 MBK는 공개매수가격 인상에 따른 향후 주식 취득 비용 증가 부담을 차단한 반면, 영풍은 수천억 원대의 잠재적 이익 기회를 상실한 셈이다. 자본시장업계에서는 75만원으로의 가격 인상이 추가 자금 조달 및 이사회 의결을 수반하는 중대 사안인 만큼, 9월 25일 계약 변경 당시 영풍 경영진이 이미 하루 뒤 발표될 가격 인상 계획을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만약 인상 계획을 알고도 연동 조항을 포기했다면, 영풍 이사회가 경영권 확보라는 목적을 위해 합리적 반대급부 없이 회사의 정당한 이익을 포기하고 성실의무 및 충실의무를 위반했는지 여부가 법적 공방의 중심에 서게 된다. 법률 전문가들은 실제 콜옵션 행사 여부와 무관하게, 영풍 이사회가 2024년 9월 25일 변경계약을 통해 회사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승인함으로써 재산상 손해 발생의 구체적 위험을 초래했는지 여부가 업무상 배임죄 성립의 핵심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영풍-MBK 경영협력계약 속 ‘콜옵션’ 가격 공개…영풍 이사회 배임 리스크 논란

영풍과 장형진 고문 측이 MBK파트너스(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체결한 경영협력계약의 세부 내용이 공개되면서, 영풍 이사회의 배임 가능성 및 재무적 손실 위험을 둘러싼 논란이 확대될 전망이다. 27일 법조계 및 자본시장 업계 등에 따르면 영풍이 2024년 9월 13일 MBK 측과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착수하며 체결한 경영협력계약 문서에서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의 구체적 행사가격이 확인됐다. 계약서상 MBK 측은 '공개매수 완료일로부터 2년이 경과한 날' 또는 '영풍·MBK가 추천한 이사가 고려아연 이사회 과반을 점한 날' 중 먼저 도래하는 날부터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 257만 91주를 주당 '70만 원+연 5% 이자 가산' 금액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다. 영풍이 고려아연 이사회 장악에 성공하지 못함에 따라 1차 옵션 기준일은 공개매수 완료일로부터 2년이 지난 시점이 된다. 제출된 경영협력계약 문건에 따르면 MBK가 보유한 콜옵션은 행사 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3개월 이내에 일회 또는 수회에 걸쳐 행사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 MBK 측은 고려아연 투자 회수 전에는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별도의 계약 변경 공시가 없는 한 권리 행사 결정권은 3개월 내 MBK 측에 남게 된다. 고려아연 주가가 최근 3개월간 80만~100만원 이상 형성된 상황을 감안할 때, MBK가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영풍은 시가 매각 대비 수천억 원 수준의 잠재적 이익 기회를 상실하고 해당 차액만큼의 재무적 손실 위험을 안게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번 콜옵션 계약 체결 자체가 영풍 이사회의 배임죄(배임성립) 쟁점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대법원 판례상 배임죄는 배임 행위로 인해 회사에 실제 손해가 발생한 시점뿐만 아니라, 회사에 재산상 손해가 발생할 구체적 위험이 초래된 때에도 성립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MBK 측의 실제 콜옵션 행사 여부와 무관하게, 영풍 이사회가 2024년 9월 계약 체결 당시 영풍에 일방적으로 불리하거나 시가 대비 저가로 주식을 넘겨줄 의무를 부담시키는 계약을 승인함으로써 회사에 구체적인 손해 발생 위험을 제공했는지가 향후 사법적 판단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다만 영풍 제출 자료 내 “당사자들이 별도로 합의하는 경우에는 당사자들이 합의하여 정한 날"이라는 예외 조항이 포함되어 있어 추가 합의 가능성도 있다. 계약 내용이 변경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공시 의무가 수반된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비오스, 전력 인프라 본격화…반도체·AI 데이터센터 등 고사양 전력설비에 발전기 공급

성지그룹의 전력 인프라 전문기업 ㈜비오스(VIOSC)가 발전기 직접생산체계를 갖추고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선다. 22일 비오스에 따르면, 회사는 2025년 전력사업본부를 출범해 발전기 제조체계를 구축하고 자체 브랜드인 'GENIQ'를 론칭했다. 성지그룹 이천캠퍼스 제1공장에서 발전기 제조와 품질관리, 출하를 직접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발전기 직접생산확인증명서를 취득, 해당 품목의 직접생산 요건 충족을 공식 확인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이를 바탕으로 '공공조달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제조 및 품질관리 부문에서 비오스는 ISO 9001·14001·45001 인증체계를 기반으로 품질·환경·안전 관리체계를 운영 중이다. 또한 발전기 제조 역량과 함께 보유 중인 전기공사업 면허를 연계해 전력기기 제조 및 전기설비 시공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 진입 이후 비오스는 대우건설, 계룡건설, 한신공영 등 주요 건설사로부터 발전기 공급 계약을 확보했으며, 신규 고객사 확보와 협력사 등록을 이어가고 있다. 비오스는 향후 건축물과 산업시설, 공공시설 등 수요처에서 실적을 쌓는 한편, 반도체 생산시설 및 AI 데이터센터 등 고사양 전력설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및 영업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에서의 발전기와 ESS(에너지저장시스템)는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전력 공급과 함께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핵심 설비로 손꼽힌다. 비오스는 고사양 전력 설비에 대응하는 발전기 개발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 중이라고 밝혔다. 최재명 비오스 부사장은 “자체 제조 역량과 품질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고객 요구에 대응하고 있으며 제품 경쟁력과 기술지원 역량을 지속 높여가고 있다"며 “발전기 사업에서 품질과 실적으로 경쟁력을 입증하고 제조와 시공 역량을 강화해 사업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딜라이브 ‘자구안 불승인’에 대주주 책임론 부각… MBK 김광일 18년 이사회 재직 조명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케이블방송사 딜라이브의 부채비율 감축 자구안을 불승인하면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책임론이 재부상하고 있다. 특히 인수 이후 진행된 대규모 차입과 거액 배당, 그리고 장기간 이사회에 참여해 온 MBK 핵심 인사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방미통위는 지난 2일 전체회의를 열고 '딜라이브 재허가조건 이행계획 승인에 관한 건'을 심의한 결과 최종 불승인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2025년 재허가 당시 부과된 부채비율 감소 방안 중 외부 투자유치 등 핵심 과제의 구체성이 떨어지고 근본적 재무개선 대책으로 미흡하다는 판단에서다. 당국은 자본금 확대 등을 포함한 부채비율 감축 목표 및 이행 방안을 3개월 이내에 재제출하도록 시정명령을 부과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과 함께 공개된 방미통위 회의 속기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딜라이브의 재무 부실이 단순한 유료방송 시장 침체 때문이 아닌 대주주의 귀책사유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최수영 위원은 “최대주주가 인수 이후 2,846억 원을 배당받았지만 회사는 현재 2년째 완전자본잠식 상태"라며 “구체적인 증자나 자금 지원 없이 비용 절감과 자산 매각, 채권단 유예만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은 사상누각"이라고 단언했다. 이상근 위원 역시 과거 인수 과정과 약 3,000억 원 규모의 배당금을 언급하며 자산 유출 가능성에 대해 엄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계 역시 과거 인수 당시 활용된 차입매수(LBO) 방식을 문제 삼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딜라이브지부는 사모펀드 인수 이후 4,000억 원이 넘는 부채 부담이 가입자 이탈과 투자 여력 상실로 이어졌다고 주장해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2008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18년간 딜라이브 등기임원(기타비상무이사)으로 재직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의 경영 감독 책임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부회장은 딜라이브의 차입 부담과 재무 악화가 진행된 기간 내내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했다. 아울러 지난해 의결권자문사 서스틴베스트 보고서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홈플러스 대표이사를 비롯해 딜라이브, 네파, 롯데카드, 오스템임플란트 등 다수 기업의 등기임원을 동시에 맡아 과다 겸직에 따른 충실 의무 위반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MBK파트너스 측은 “딜라이브는 2016년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 이후 대주단의 실질적 관리·감독 하에 운영되어 특정 주주가 독단적으로 경영을 좌우할 수 없는 구조"라고 해명했다. 거론된 배당에 대해서도 “십수 년 전 정상 경영 시기에 진행된 것"이라며 “현재의 재무구조 악화는 유료방송 시장의 구조적 침체에 따른 결과이며, 대주단과 협의해 성실한 부채비율 감소 방안을 재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호주랑 한국이 같나?”…장애인 화장실 등받이 개정안 ‘한국 적합성 논란’

보건복지부가 장애인 화장실 대변기 등받이의 세부 치수를 명확히 정하는 법령 개정을 추진 중이다. 그런데 제시된 주요 수치가 호주의 설치 기준과 동일해 한국 기준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변기 구조와 설치 환경이 호주와 다른 만큼, 치수 단순 차용을 넘어 한국형 현장 검증과 안전·기능 중심의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0일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하고 오는 10월 20일까지 의견 수렴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대변기를 단지 '등받이가 있는 양변기 형태'로 규정했으나, 이번 개정안을 통해 등받이 높이 150~200㎜, 너비 350~400㎜, 좌대 상단~등받이 하단 간격 120~150㎜, 등받이 각도 95~100도, 좌면 앞 끝~등받이 표면 거리 500~550㎜ 등 구체적인 세부 규격을 제시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개정안의 주요 치수가 호주의 장애인 접근성 기준인 'AS 1428.1'의 대변기 등받이 규정과 일치한다는 점이다. 호주 기준 역시 등받이 높이(150~200㎜), 너비(350~400㎜), 변기 좌석과 등받이 하단 사이(120~150㎜), 각도(95~100도)를 동일하게 정하고 있다. 복지부는 2025년 '장애인 이용 화장실 대변기 등받이 세부기준 마련 관련 연구'를 추진하고 장애인 단체의 요청을 반영했다고 밝혔으나, 입법예고문상에 특정 수치의 도출 근거나 해외 기준과의 관계는 명시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현장에서는 국내 설치 환경과의 불일치 우려가 나온다. 장애인 화장실 제품을 개발해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받은 청풍세니텍의 김주용 대표는 “호주의 대변기는 벽에 직접 붙어 있는 벽부형이나 매립형 구조가 많은 반면, 국내는 변기와 벽 사이가 떨어져 있고 배관이 노출된 형태가 대다수"라며 “동일한 치수를 적용하더라도 국내에서는 별도의 연결 브라켓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구조적 차이는 안전 문제와 직결된다. 호주의 'AS 1428.1' 기준은 치수뿐만 아니라 등받이가 어느 방향에서든 1100N(뉴톤)의 하중을 견뎌야 한다는 안전 요건을 함께 규정한다. 반면 브라켓을 사용하는 국내 설치 방식의 경우 지속적인 힘이 가해지면 고정부가 느슨해질 위험이 있어 이에 대한 하중 및 검증 기준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전문가 및 관련 업계는 사용자마다 신체 조건, 장애 유형, 휠체어 접근 방식이 다른 만큼, 일율적인 형태·크기 고정보다는 체중 지지, 착석·기립 시 안전성 등 기능과 성능을 입증할 수 있는 다변화된 기준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018년 등받이 설치 의무화 이후 특정 형태(중앙 분리형)가 사실상의 표준으로 고착화됐던 전례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국내 거래소 JPYC 급등 반복…유동성 제한에 가격 출렁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스테이블코인 가격이 본래 가치와 달리 급등락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 업비트에 상장된 일본 엔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제이피와이코인(JPYC)은 상장 당일인 17일 오후 6시에 12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한 시간 만에 37.6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해외 시장에서는 8원대에 거래됐으나, 국내에서는 유통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매수세가 몰리며 가격이 단기간 급등했다. 업비트는 가격 변동성에 대응해 이더리움 네트워크 외에도 카이아와 폴리곤 네트워크를 통한 입금 지원을 추가했다. 이후 JPYC 가격은 안정세를 되찾아 8원대에 머물렀다. 이 같은 스테이블코인 가격 급등 현상은 과거에도 있었다. 유로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이유알코인(EURC)은 업비트에서 13일 3,300원까지, 이튿날 빗썸에서는 7,860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평소 1,500원 내외에서 거래되던 가격의 4~5배 수준이었다. 지난해 10월 10일에는 업비트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가 1,655원, 월드리버티파이낸셜유에스디(USD1)는 1만원까지 올랐다. 같은 날 빗썸에서도 USDT와 USD1 가격이 각각 5,755원, 9,005원까지 뛰었다. 당시 이들 코인은 1,500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 가격이 각 거래소의 호가와 주문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단기 매수세가 몰리면 가격이 쉽게 급등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안광호 타이거리서치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해외 거래소의 마진콜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확보하려 하면서 가격 변동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JPYC 사례와는 배경이 다르지만, 특정 시점의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원화 기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거래소에 시장조성자(마켓메이커) 활동이 금지된 점도 문제로 꼽힌다. 김민승 디지털엑스 리서치센터장은 법인과 금융기관의 참여가 막혀 개인 유동성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전문 시장조성자가 있다면 이런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광호 연구원도 신규 자산 거래지원 전후로 충분한 물량이 유통되고, 독립적인 마켓메이커가 안정적으로 매수·매도 호가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의 가치 불안정성은 중앙은행이 법정통화 대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해 국제결제은행(BIS) 국장 시절 강연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환율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신 총재는 중앙은행이 법정 화폐의 '신뢰의 앵커' 역할을 지켜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AI 회사채 시장 5000억달러 돌파…오픈AI·앤트로픽, 앞에선 ‘속도조절론’, 뒤에선 ‘실탄 모으기’

글로벌 IT업계를 중심으로 AI 개발의 리스크를 강조하는 '속도조절론'이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주요 AI 기업은 IPO를 넘어 사모대출과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까지 자금조달처를 확대하고 있다. 컨퍼런스 콜 등 대외 메시지에서는 단기 투자 효율성과 ROI(투자대비수익률)를 강조하며 속도 조절을 언급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데이터센터 구축과 초거대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천문학적 자본 지출(CapEx)을 충당하기 위해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장기 실탄을 대거 쓸어 담고 있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오픈AI(OpenAI)와 앤트로픽(Anthropic) 등 생성형 AI 선도 기업들은 최근 기업공개(IPO) 준비와 맞물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과 투자등급(Investment Grade)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벤처캐피털(VC)이나 고금리 사모대출(Private Credit)만으로는 조 달러 단위로 불어나는 AI 인프라 구축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투자등급을 확보할 경우 연기금, 보험사, 우량 채권 펀드 등 투기 등급에 투자가 제한된 대형 기관투자가의 거대 유동성을 유입시킬 수 있게 된다. 기술기업의 사모대출 시장 역시 가파르게 팽창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분석에 따르면 기술기업 대상 사모대출 공급 규모는 2010년 220억 달러 수준에서 2026년 1조 달러 이상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사모대출 운용사들은 소프트웨어 기업의 반복 매출(ARR)과 고객 계약을 담보로 대출 구조를 설계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포트폴리오 내 AI·IT 비중을 4배 이상 확대했다. AI관련 자금 조달 구조의 고도화와 부채의 급증은 금융시장 전반의 레버리지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BIS 측은 “부채의 상당 부분이 재무제표에 드러나지 않는 장부 외(Off-balance sheet) 거래 구조로 얽혀 있다"고 진단했다. 하이퍼스케일러가 별도 법인을 통해 데이터센터를 짓고 이를 장기 임차하는 방식 등의 '그림자 차입'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오라클(Oracle)의 경우 300억 달러 규모의 AI 클라우드 계약을 성사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설비투자와 2600억 달러에 달하는 데이터센터 장기 임차 약정 여파로 부채 비율이 늘어나며 S&P글로벌로부터 신용등급이 'BBB-'로 하향 조정되기도 했다. 빅테크발 대규모 채권 발행 기류는 미주 지역을 넘어 유럽 시장까지 유동성 흡수 연쇄 효과를 내고 있으며, 시장의 투자 심리도 점차 신중해지는 추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주요 빅테크 5개사(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의 설비투자는 올해 약 7950억 달러에서 내년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하이퍼스케일러의 회사채 청약 경쟁률이 과거 5배 수준에서 최근 2배 미만으로 축소되는 등 채권 시장 내 안전장치 요구가 한층 강해졌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시장 움직임에 대해 기술기업들이 '속도 조절'이라는 명분 아래 투자 자체를 줄이기보다는, 회사채 및 사모펀드 등 정통 자본시장의 거대 장기 자금을 유치해 대규모 투자를 지속 가능한 구조로 전환하는 '자금 조달 다변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BIS는 한국을 AI 공급망 확대의 대표적 수혜국으로 꼽으면서도, AI 기업들의 매출 증가세가 둔화하거나 회사채 발행 비용이 급증할 경우 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투자 조정에 따른 신용 사이클 여파에 직접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산업에 대한 자금 조달 구조가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변화하며, 연기금과 보험사 등 대형 기관투자가까지 우량 회사채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 내 AI 관련 부채 발행 규모는 올해 8월 초 기준 약 5000억달러로, 이는 미국 투자 등급 회사채 발행액의 20%에 달한다.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도 2025~2026년에는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현상은 AI 산업의 자금 수요가 벤처캐피털과 사모 대출을 넘어 더 넓은 금융시장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이 투자 등급 확보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AI 모델 개발과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벤처캐피털이나 사모 대출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는 현실이 있다. 두 기업의 IPO를 준비 중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은 상장 후 주요 신용평가사와 협의해 투자 등급 획득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등급을 받으면 연기금, 보험사, 우량채 펀드 등 투기 등급 채권 매입에 제한이 있는 기관의 자금도 유치할 수 있게 된다. 미국 회사채 시장의 전체 잔액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약 12조1000억달러에 이른다. 한편, 채권 발행을 통한 부채와 레버리지의 빠른 증가는 위험 신호로 지적된다. BIS의 프랭크 스메츠 경제분석 책임자는 '부채 상당 부분이 장부 밖에 있고, 거래 구조가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 코스 BIS 사무총장도 'AI 투자 자금이 기업 이익보다 부채와 사모대출에 더 의존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AI 관련 부채가 사모 대출에서 회사채로 이동하는 현상도 뚜렷하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8월 초까지 발행된 AI 관련 부채가 5000억달러에 달하며, 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 대형 기술기업이 데이터센터와 AI 설비투자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들 5개 기업의 올해 설비투자가 7950억달러, 내년에는 1조80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BIS 역시 2025~2026년 AI 설비투자가 1조달러를 넘길 것으로 추정했다. 오픈AI는 지난 3월 122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해 기업가치가 8520억달러로 평가됐고, 앤트로픽은 5월 650억달러를 추가로 유치해 965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아직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올해 IPO 계획을 철회하며 2026년까지 상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상장을 미룬다는 발표가 채권을 발행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풀인된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셀트리온, 1000억원 규모 자사주 54만주 소각 결정…연간 순이익 1/3 환원 원칙 실행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1625억원, 영업이익 1조168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2조5387억원과 영업이익 7737억원을 올렸다.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기존 주력 의약품의 시장 지위가 견고한 가운데,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옴리클로 등 차세대 고수익 제품의 처방도 확대되고 있다. 회사는 이익을 미래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에 균형 있게 배분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모두를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실적 성장과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셀트리온은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16일 약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54만4299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각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것으로, 금액 기준으로는 총 2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자사주 소각은 최근 발표된 중장기 주주환원 원칙에 따른 조치다. 셀트리온은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의 3분의 1(약 33%)을 자사주 소각 또는 현금배당으로 환원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이번 1000억원 규모의 소각은 해당 원칙을 실제로 이행하는 후속 조치로, 주주환원의 확실성과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소각 예정일은 9월 30일이며, 변경 상장은 10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회사는 매년 주가 밸류에이션, 시장 환경, 잉여현금흐름, 연구개발(R&D) 및 글로벌 설비 투자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의 배분을 결정할 예정이다. 주가가 본질적 가치나 성장 잠재력 대비 저평가됐다고 판단될 경우 자사주 정책을 적극 활용하고, 현금 환원이 필요할 때는 현금배당을 병행해 환원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소각은 최근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 원칙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조치"라며 “견조한 실적과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투자를 지속하는 동시에, 연결 당기순이익의 3분의 1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이행해 시장의 신뢰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삼성증권 ‘9년을 기다렸다’…발행어음 8개사로 경쟁 체제 재편

국내 발행어음 시장이 최근 신규 사업자들의 잇따른 진입으로 8개 증권사 간 경쟁 구도로 재편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5년 6월 말 44조3912억원이었던 발행잔액은 1년 만에 55조9291억원으로 26%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키움증권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발행어음업 인가를 획득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사업 인가를 받으면서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됐다. 최근 인가를 받은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내세운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신한투자증권은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세전 연 4.5%(약정형 6개월물) 금리의 특판 상품을 출시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생산적 금융 정책을 강화하면서 증권사들의 자금 운용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5차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협의체를 통해 향후 5년간 민간금융 628조원과 정책금융 932조원을 포함해 총 1560조원의 생산적 금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기업의 자금조달 수요 확대와 더불어 IB(투자은행) 사업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1년 이내 단기금융상품으로,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사 외연 확장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다만 올해부터는 발행어음 조달액 중 모험자본으로 공급해야 하는 비중이 10%에서 2027년 20%, 2028년 25%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반면 부동산 관련 자산 운용 한도는 기존 30%에서 올해 15%, 내년에는 10%까지 축소된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기업대출, 회사채, 인수금융 등 기업금융 영역에서 운용처를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2017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이후 9년 만에 발행어음업 인가를 획득했다. 당시 자기자본 요건은 충족했지만 여러 사법 리스크로 인가가 지연됐고, 지난해엔 자산관리(WM) 점포의 불건전 영업행위 관련 심사 지연으로 속앓이를 겪었다. 결국 지난 9일 금융위원회가 자본시장법 제360조에 따라 삼성증권의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사업 인가안을 심의·의결하면서 시장에 합류하게 됐다. 이르면 다음 주 삼성증권은 발행어음 1호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 18일까지 국내 거주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발행어음 출시알림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삼성증권은 WM(자산관리) 부문의 강점을 발행어음 사업과 연계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1분기 리테일 고객자산 순유입이 19조7000억원에 달했고, 총 고객자산은 495조6000억원에서 2분기 652조4000억원으로 31.6% 증가했다. HNW(고액자산가) 고객 수도 57만2000명으로 전 분기 대비 27.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단기금융업 신규 사업자로서 모험자본 공급 역할에 충실하고, 자금중개자에서 자금공급자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모험자본 운용과 심사 인력을 계속해서 확충하고, 중소·벤처기업 등 성장 기업에 자금을 공급해 생산적 금융 대전환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LS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하반기 증시여건 악화에도 기업공개(IPO) 물량이 대기 중이고, 금리 상승에 대비한 기업들의 자금 수요 증가와 인공지능(AI) 관련 업종의 성장성 부각 등으로 인수주선 수수료가 확대될 것"이라며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 기조 아래 증권사들의 기업금융 수익 기회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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