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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주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상주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 redphoto@ekn.kr
[데스크 칼럼] BNK, 변화의 리더십 세울 때

BNK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후보를 4인으로 압축한 숏리스트를 내놨다. BNK가 그룹과 지역의 미래를 건 중대 기로에 섰다. 이번 회장 인선은 단순한 리더 교체가 아니다. 이재명 정부의 '부울경 해양·물류 허브' 전략에 발맞춰, 부·울·경을 아우를 지역금융의 컨트롤타워를 세우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현재 후보군은 ▲현 빈대인 회장 ▲방성빈 부산은행장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 ▲안감찬 전 부산은행장 등 4명이다. 지난달 27일 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1차 7인에서 2차 후보군 4인으로 후보자를 압축했다고 발표했다. 임추위는 외부 전문가 블라인드 면접과 PT 심사 과정을 거쳐 산업·지역에 대한 식견, 금융철학, 조직 리더십, 테크 대응 역량 등을 종합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숏리스트를 뜯어봤다. 현직인 빈대인 회장의 연임은 연속성에 따른 안정감을 주나 리스크도 크다. 빈 회장은 자본건전성 관리와 조직 연속성 면에서 장점이 크다. 그러나 도이치은행 관련 대출 의혹과, 일부에서 제기되는 '셀프 연임용' 시간표 설계 비판을 받아 지배구조 리스크를 키운다. 금융당국이 “필요 시 수시검사"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감독 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전략적 리더십과 변화 대응력이 필요한 시점에 '안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방성빈 부산은행장은 그룹 안정에 유리하다. 그러나 변화 카드로는 부족한 것이 단점이다. 방 행장은 현역 CEO로서 안정성과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는 기업여신과 리스크 관리, 은행 운영 기반에서 강점을 가진다. 그러나 해양금융, IB, 대형 국책 프로젝트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이 아쉽다. 부울경 초광역 금융 전략을 추진해야 할 BNK에는 큰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틀을 유지하는 경영'에는 적합하지만, '판을 바꾸는 리더'가 필요한 지금엔 아쉬운 카드다.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는 비은행·자산관리 쪽 성장엔 적합하다. 그러나 지주 전체 리더로는 검증 부족한 편이다. 김 대표는 그룹의 비은행 사업 확장과 자산관리 역량 강화에 강점이 있다. 그는 실무 중심, 수익성 중심의 경영 스타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은행장 경험이 없고, 지역사회·정치권 네트워크도 약하다는 점은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로서 한계를 드러낸다. 특히 부울경의 금융 허브 구축, 해양·물류금융처럼 지역과 연계된 대전략은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안감찬 전 부산은행장은 부울경 금융 대전환을 이끌 전략 카드이긴 하나 전임(前任)이라는 것이 약점이다. 안 전 행장은 해양금융·IB·전략 기획을 두루 경험했다. 그는 지역금융과 본사의 조직 구조,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모두 이해하고 있다. 이번 부울경 해양·물류 금융 허브 구상, 북극항로 연계, 항만재개발 등 국가 전략 과제와의 정합성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행장 시절 내부 파벌에 치우치지 않는 인사로, 직원 및 지역사회의 신뢰도 높았다. 다만 복귀형이라는 점이 그룹 사업을 추진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은행을 비운 이후 이미 많은 기획과 사업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시행 중인 사업을 뒤엎어야 하는 것이 지주 전체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 BNK가 가야 할 길에는 '전략·실행·신뢰' 3박자가 중요하다. 내부 통합과 지주-은행-캐피탈 간 협력 체계를 복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도이치 관련 의혹을 포함한 지배구조 리스크 해소, 마지막으로 정부 국책 과제인 부울경 해양금융 허브 구축의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이 필요하다. 누가 셋을 동시에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는지 BNK의 결심이 궁금해진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오스템임플란트 조직개편…홈플러스 때처럼 MBK式 구조조정?

국내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 1위 기업 오스템임플란트가 연구개발(R&D) 조직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들어갔다. 이번 조직개편의 배경을 두고 인수 주체인 MBK파트너스(MBK)의 경영 전략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회사는 조직개편의 배경을 “효율화"라고 설명하지만, IB업계는 MBK 인수 이후 수익성 악화와 대규모 배당이 동시에 발생한 상황을 두고 구조적인 변화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가 홈플러스와 같은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MBK는 2023년 초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된 SPC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자회사 흡수합병, 대표 교체, 조직 개편 등 지배구조 정비를 신속하게 진행했다. 그러나 실적은 반대로 움직였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22.3%에서 2024년 12.3%로 하락했고, 올해 3분기 누계 기준으로는 7%까지 떨어진다. 구조적 비용 조정보다 매출 성장 정체와 운영 효율 악화가 더 크게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인수 이후 실적이 오히려 악화되는 패턴은 차입매수(LBO) 구조에서 흔히 나타나는 위험 요소이기도 하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이뤄진 2024년 결산배당은 업계의 관심을 더욱 키웠다. 회사는 1001억 원을 배당했고, 이 중 약 830억 원이 지분 83.6%를 보유한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로 돌아갔다. 결과적으로 인수금융 구조상 발생하는 이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현금 회수' 성격의 배당일 가능성이 있다. IB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밸류업보다 현금흐름 확보에 경영전략의 우선순위가 위치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오스템임플란트가 현재 진행 중인 오스템글로벌 합병도 지배구조 단순화 및 재무관리 효율화를 위한 조치로 읽힌다. 문제는 이번 조직개편의 방향이 R&D 축소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기술 경쟁력이 핵심인 임플란트 제조업체다. R&D 3개 실 폐지 및 2개 실 통합은 비용 절감 효과보다 장기 경쟁력 저하 리스크를 키우는 조치다. MBK 인수 이전 대비 매출 성장률이 낮아진 상황에서 R&D 역량 약화는 기업가치 회복에 오히려 역효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자연스럽게 홈플러스 사례와 비교된다. MBK는 홈플러스 인수 후 수익성 압박 속에서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을 반복했다. 결국 홈플러스는 올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두 기업의 사업 구조는 다르지만, 인수 후 초기 몇 년간 '현금흐름 개선 중심 전략'을 우선하는 MBK의 경영 방향에서는 유사성이 보인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25% 감원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다. 현재 조직개편은 “인력 재배치 중심"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시장은 이번 개편이 시작일 뿐, 향후 비용 절감 압박이 더 강하게 작동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수익성 급락, 대규모 배당, R&D 조직 축소라는 조합은 전형적인 '현금흐름 중심 LBO 운영 패턴'의 초기 단계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인수금융 상환 압력이 가장 강하게 나타날 시기"라며 “향후 실적 개선 속도에 따라 추가적인 구조적 조정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포텐셜] 배터리, 생산보다 관리·안전이 중요…딥테크 에이티비랩, K-배터리 미래를 진단하다

삼성전자도, 애플도 한 때는 스타트업이었다. 그 모든 혁신 기업도 가진 것은 잠재력뿐일 시절이 있었다. 잠재력을 발견한 투자자의 안목으로 혁신 기업은 세계를 제패하고 공룡기업으로 성장한다. 이 IPO 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벤처기업을 발굴, 이들 기업의 기술·상품, 맨파워, 재무현황 등을 집중 분석하는 연속 기획을 준비했다. 잠재력을 의미하는 '포텐셜'은 에너지와 만나면 '위치에너지'가 된다.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골라 그 '위치에너지' 증가 가능성을 가늠한다. -편집자 주 에이티비랩(ATB Lab)은 에너지저장장치/전기차(ESS/EV) 배터리 생태계 전반의 안전과 효율을 혁신하는 인프라 솔루션을 개발한다. 글로벌 ESS 시장 확대와 사용 후 배터리 시장 개화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에이티비랩은 셀 단위 정밀 진단 기술로 배터리 산업의 자기공명장치(MRI)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이 기술은 지속가능한 에너지 미래를 위한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ESS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기조와 재생 에너지 확대가 ESS 시장을 넓히고 있다. ESS의 핵심 과제 중 하나가 배터리 안전과 자산 가치 극대화다. 그 과제에 대한 해법은 배터리 진단 및 운영 솔루션(BDMS) 기술이다. BDMS 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 에이티비랩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에이티비랩은 전통적인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실시간으로 셀 단위의 열화 상태와 화재 위험을 정밀 진단하는 초격차 기술을 통해서다. 이 기술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에이티비랩은 2024년 3월 5일에 설립된 젊은 스타트업이다. 그러나 그 뿌리는 깊다. 2023년 6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사내벤처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을 거쳐 한국전력공사(KEPCO) 사내벤처에서 분사 창업했다. 창업과 동시에 한국전력 보유기술 이전 계약을 완료하며 공공 부문 기술력을 확보했다. 최진혁 대표이사는 삼성SDI 전지사업부 리튬이온배터리 설계 담당과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 ESS사업단 선임연구원 및 책임연구원을 역임했다. 배터리 진단 및 운영 솔루션 분야의 탑티어급 전문가다. 최 대표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 설립 직후 딥테크 역량을 인정받았다. 2024년 5월 위닝트리, 소풍벤처스, GS에너지로부터 시드(Seed) 투자를 유치했다. 총 유치 금액은 5억 원 규모다. 2024년 8월 중소벤처기업부의 Deep Tech. TIPS에 선정됐다. 2025년 3월에는 초격차 프로젝트 '1000+'(DIPS 1000+)에 선정되는 등 정부 및 유수 기관으로부터 기술 경쟁력을 연이어 입증받았다. 2025년 7월에는 KEPCO 에너지 신기술 사업화 대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꾸준히 업계에서 공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세계 ESS 시장은 2023년 272GWh에서 2035년까지 1394GWh로 약 5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리튬 이온 배터리(LiB)가 시장의 88%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발적인 성장 이면에는 배터리 화재 사고라는 구조적인 위험이 있다. LiB는 가연성 유기 전해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화재 위험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만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총 58건의 ESS 화재 사고가 보고되고 있다. 기존 BMS는 전압, 전류, 온도 등 배터리의 기본 정보만 제공한다. 그러니 화재 사고 사전 포착 기능이나 셀 단위의 정밀 진단 기능이 부족하다. 이것이 관련 시장의 핵심 페인포인트(pain point)다. 전기차 시장 급성장도 점유 시장 규모를 확장한다. EV 탑재 사용 후 배터리(Second-life battery) 시장 역시 2050년까지 6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시장에서 배터리의 상태 진단 및 성능 보증 기술은 핵심기술(Key-Technology)로 평가된다. 압도적인 기술 리더십과 전문성이 에이티비랩의 핵심 강점이다. 삼성SDI 및 한전 전력연구원 출신의 CEO를 중심으로 배터리 설계-운영 기술 개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그룹을 보유하고 있다. 공고한 파트너십과 실증 레퍼런스가 이를 증명한다. KEPCO의 FR ESS 1개 사이트(24MW)와 Grid Support ESS 7개 사이트(1,028MW)에 솔루션이 시범 적용 및 운영 중이다. GS 에너지, 한국전력, 민테크 등 주요 기업들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 상태다. 후발 주자가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기술로 인증받은 점도 강점이다. Deep Tech. TIPS, DIPS 1000+ 등 정부의 핵심 기술 지원 사업에 연달아 선정되었다. 그러나 짧은 업력은 약점이다. 2024년 3월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업력은 2년에 불과하다. 초기 재무 구조도 손실 구간에 머물러 있다. 현재 시드(Seed) 투자 단계다. 공격적인 성장 목표(2032년 매출 1000억 원)를 제시하고 있으나, 2028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목표다. 이를 고려하면 초기 손실 구조가 당분간 이어지는 것이 불가피하다. 자본금 규모가 작은 것도 약점이다. 2024년 6월 5일 기준 자본금은 1173만 원으로, 대규모 ESS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추가 자금 조달 및 기술 확장 속도가 중요한 시점이다. 에이티비랩 기술의 핵심은 배터리 진단 및 운영 솔루션(BDMS)이다. BDMS는 기존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 제공하지 못하는 정밀 진단 기능을 제공한다. 이 솔루션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화재 사고 사전 포착 및 정밀한 수명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먼저, 실시간 모니터링 및 자산 관리 기술이다. 배터리 전압, 전류, 온도 데이터뿐만 아니라, 충방전 전류, 충전상태(SOC) 범위, 온도, 시간 등을 고려한 '스트레스 지수(Stress Index)'를 새로 정의해 실시간 열화 상태를 감시한다. 이 기술을 통하면 기존 BMS와 비교해 충전상태(SOC) 연산 정확도는 5%, 열화상태(SOH) 연산 정확도는 6% 향상된다. 배터리 자산 관리의 효율화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두번째, 열화 셀 검출 및 화재 위험 사전 예지다. 기존 BMS 정보(최소/최대 전압 및 위치 정보)를 활용해 설정 주기별로 열화 셀을 검출한다. 열화 셀의 위치(C-R-M-C: Container-Rack-Module-Cell)와 열화 빈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운영 중 위험 셀을 추적 관리하고 화재 위험을 사전에 예지할 수 있다. 세번째, 셀 수준 정밀 진단 및 수명 예측이다. ESS의 수십만 셀 또는 EV의 수백 셀로 구성된 배터리 시스템에서 최소 단위인 셀 수준의 열화도를 정량적으로 측정한다. 이는 직류(DC) 펄스 전류를 인가하고 DC 전압을 측정하는 방식을 통해 단시간(1분 이내)에 이루어진다. PCS(ESS) 또는 충전기(EV)를 활용 가능해 별도의 추가 설비가 필요 없다. 또한 딥러닝 AI 모델을 활용하여 현재 시점의 SOH 진단뿐 아니라 잔존 수명(RUL) 및 화재 위험 예측을 통해 안전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한다. 에이티비랩은 2024년 6월 기준 자본금 1173만 원에 불과한 초기 스타트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 재무제표 상의 현금 흐름보다 미래 성장 잠재력에 중점을 둬야 한다. 따라서 견고한 투자 유치와 설정 가능한 성장 목표 수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드 라운드에서 총 5억 원을 유치하며 초기 성장을 위한 자금은 확보했다. 2028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며, 2032년 매출 1000억 원, 영업이익 400억 원 달성이라는 공격적인 성장 계획을 제시한다.(매출 CAGR 169%). 정부 R&D 지원이 투자 재원의 주축이다. TIPS, DIPS 1000+ 등 국책 연구 과제를 통해 19억원의 R&D 자금을 지원받고 있어, 재무 건전성 및 기술 개발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 초기 손실 구조는 불가피하다. 2027년까지는 영업 손실이 예상되는 초기 성장 단계에 있다. 이는 기술 개발 및 시장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반영한다. 에이티비랩에 대한 투자의 핵심은 '안전'과 '재활용'이라는 두 거대 시장의 교차점에 있다. 에이티비랩의 기술은 필수 솔루션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ESS 화재 사고 증가로 인해 진단 솔루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안전 관리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에이티비랩은 한전 및 전력거래소의 대규모 ESS 사업(향후 3년간 12,500MWh 규모) 참여를 통해 국내 ESS 진단 시장의 마켓 리더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사용 후 배터리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600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사용 후 배터리 시장에서 재사용(Re-use)의 핵심 기술은 '배터리 진단기술'이다. 에이티비랩의 정밀 진단 기술은 배터리 자산 가치 평가 및 재사용 시장 진출의 기반이 된다. 투자자 관점에서 주의해야할 지점은 '높은 성장률'의 이면이다. 에이티비랩은 성장 초기 단계에 있는 기술 중심 기업이므로, 투자자는 높은 성장률 이면에 존재하는 리스크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시장 전망이 좋은 만큼 경쟁 심화 및 기술 격차 유지가 필수적이다. 유사 기업으로 휴네이트, 에스씨솔루션, 배터와이, 위플렛, 민테크 등이 언급되는 등 경쟁 환경에 놓여 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 SK,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들도 배터리 진단 소프트웨어 및 BMS 고도화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에이티비랩은 지속적인 기술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 공공기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해외 시장 확장에 나서야 한다. 현재 한국전력과의 협업 및 시범 적용이 중요한 사업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국내 발전사 및 EPC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일본(도쿄전력), 괌(GPA), 북미/유럽 등 해외 ESS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 사업 모델이 아직은 한정적이다. 2032년 1000억 원 매출 목표는 대형 ESS 시스템 판매뿐만 아니라 EV 모니터링 및 관제 서비스, BaaS(Battery as a Service) 등 서비스 시장으로의 성공적인 확장을 전제로 한다. 이 사업 모델 다변화 전략의 성공적인 실행 여부가 중요하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K-하이테크 플랫폼, 실무형 3D설계 교육 무료 개방…재직자 상시 지원

기술의 변화 주기가 짧아진 가운데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설계 역량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교육 수요가 커지고 있다. 실무 중심 기술 학습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K-하이테크 플랫폼은 3D설계 분야 무료 교육을 상시 개방하며 재직자와 지역 인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K-하이테크 플랫폼 산하 '메타버스 스테이션(Metaverse Station)'이 운영하는 이번 교육은 솔리드웍스(Solidworks)와 카티아(CATIA)를 중심으로 구성된 실습형 프로그램으로, 실제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설계 기술 습득을 목표로 한다. 핵심 과정은 '메타포트 기반 3D모델링 실무 교육'으로, 초급부터 숙련자 수준까지 단계별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Solidworks 트랙은 초급(1일 6시간), 중급(2일 12시간), 고급(3일 18시간)으로 구성되며, CATIA는 중급·고급·마스터 단계까지 세분화되어 참가자의 수준과 목표에 맞춘 선택이 가능하다. 모든 과정은 20명 미만의 소수 정예로 운영돼 개인별 학습 속도에 맞춘 밀착 지도와 실습 중심 교육이 이루어진다. 단순한 기능 익히기가 아닌,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설계 능력을 실질적으로 체화하는 데 중점을 둔 구성이다. 이 프로그램이 주목받는 이유는 교육 환경에 '메타포트(Metaport)' 기반 기술을 도입한 점이다. 가상 시각화와 3D 설계 환경을 접목해, 학습자들이 실제 제조 공정과 유사한 가상 공간에서 설계·검토 과정을 체험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기존 CAD 교육에서 구현하기 어려웠던 현장감과 몰입도를 제공해 학습 효율을 극대화한다. 가상 공간에서 오류를 분석하고 설계 옵션을 검토할 수 있어, 실제 업무 대응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다. K-하이테크 플랫폼은 첨단 기술 교육을 특정 기관이나 기업에 한정하지 않고 지역사회 전체에 개방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기업 종사자뿐 아니라 학생, 지역 주민 등 누구나 시설과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 범위를 넓혔다. 또한 온라인 실습 환경 구축, 타 부처 인력양성 사업과의 연계 등 교육 접근성을 높이는 기반을 동시에 확장하고 있다. 재직자 역시 별도 비용 없이 상시 모집을 통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의 기술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구조다. 지역 인재 육성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K-하이테크 플랫폼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제조·엔지니어링 분야의 실무형 설계 전문가 양성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기술을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진 만큼, 이와 같은 개방형 교육 생태계는 지역 경쟁력 강화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된다. K-하이테크 플랫폼은 앞으로도 메타버스 기반 설계 환경을 확대하고 산업계의 실무 수요와 연계한 전문 교육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업비트서 540억원 해킹…입출금 서비스 중단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오경석 대표는 27일 “오전 4시 42분 약 540억원 상당의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 자산 일부가 내부에서 지정하지 않은 지갑 주소로 전송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공지했다. 이어 “회원 자산에 어떤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전액 업비트 자산으로 충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나무는 후속 조치로 업비트의 가상자산 입출금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이어 전반적인 보안 점검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기후위기 심각성 알릴 거에요”…동대문구 청소년, 유엔환경총회서 ‘기후행동 주제’ 발표한다

“유엔 환경총회에서 기후위기 심각성에 대한 한국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거예요." 내달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리는 제7차 유엔 환경총회(UNEA-7)에 참가할 한국 청소년대표단이 선발됐다. 사단법인 에스디지유스(SDG Youth)는 지난 22일 서울 동대문구 바인그룹 3층 강당에서 '유엔 환경총회 한국 청소년대표단 선발 영어말하기 대회'를 열고 총 3명의 청소년을 대표단으로 선발했다고 27일 밝혔다. 대표단 선발은 1차 서류심사, 2차 영어말하기 대회 본선으로 진행됐다. 3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1차에는 100여 명의 학생이 지원했고, 22일 서류심사를 통과한 총 12명의 학생이 '기후행동을 위한 청소년의 역할과 기여'를 주제로 본선에서 경쟁을 펼쳤다. ◇청소년대표단 3명 모집에 100여 명 신청… 12명 본선 진출 최종 선발된 학생은 한별(휘경여자중학교 2학년)·권나현(전동중학교 2학년)·이도열(경희중학교 1학년) 등 3명이다. 이들 학생은 환경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뛰어난 영어 소통 역량을 인정받아 청소년대표단 자격을 획득했다. 한국외대 권오숙·최은경 교수, 건국대 한성구 교수, 에스디지유스 김주용 이사장, 파워잉글리시 김현준 영어강사 등 5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참가자들의 주제 이해도, 논리력, 표현력, 창의성 등을 공정하고 엄격하게 평가했다. 선발된 학생들은 오는 12월 8일부터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리는 제7차 유엔 환경총회에 참가하게 된다. 특히 유엔 환경연합이 주최하는 UNEA-7 부속행사인 '그린룸'에서 이번 총회 주제인 '회복력 있는 지구를 위한 지속가능한 해결책 개발(Advancing sustainable solutions for a resilient planet)에 대한 청년들의 역할'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이 한국 청소년대표단으로 UNEA-7에서 영어 발표 기회를 갖게 된 데는 이번 행사를 주최한 에스디지유스가 유엔 환경연합으로부터 참가 승인을 얻어 부속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서다. 에스디지유스는 외교부 소관 비영리법인으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 특별협의지위 NGO이다. 에스디지유스 김주용 이사장은 “유엔 환경연합과의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 UNEA-7에서 국내 청소년들이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됐다"며 “환경총회에서의 영어 스피치 뿐만 아니라 케냐 현지에서 봉사활동과 스포츠 교류 등의 활동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단 경비는 전액 지원하며, 이번 활동과 교류를 통해 국제기구 수료증 및 상장, 상급학교 진학용 추천서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고 부연했다. ◇동대문구, '글로벌 교육도시' 위상 제고 이번 행사는 청소년들의 글로벌 리더십과 환경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동대문구에 본사를 둔 교육기업 바인그룹이 지역 사회공헌활동 일환으로 마련했다. 바인그룹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하고, 동대문구 중학생을 대상으로 행사를 진행한 이유다. 대회 개회식에 참석한 이필형 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행사는 전 세계적 아젠다인 기후위기와 동대문의 아젠다인 교육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동대문구는 서울에서 1인당 학생 지원을 가장 많이 하고 있고, 구정 슬로건을 '교육도시 동대문'으로 정하는 등 청소년 교육에 전폭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대문구 청소년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지구촌 환경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미래 리더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김영철 바인그룹 회장은 “지역 청소년들이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지역 기업의 중요한 사회공헌 활동"이라며 “선발된 한국청소년 대표단이 유엔 환경총회에서 성공적으로 발표를 마치고 돌아와 동대문구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에스디지유스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동대문구, 바인그룹, KB국민은행, 인사이더뉴스, 국제산림연구센터, 스톡홀름환경연구소, 테글라로루페평화재단 등 다양한 기관과 기업의 후원으로 마련됐다"면서 “동대문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지역 내 청소년들에게 국제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실질적 기회를 제공하고, '글로벌 교육 중심 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민병덕 의원, MBK 김병주 회장 겨냥 “무책임 정도 넘어서 국민 조롱”

사모펀드 론스타와의 국제 중재판정에서 우리 정부가 승소하면서,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다시 한번 높아지고 있다. 사모펀드의 무분별한 은행·기업 인수와 이에 따른 사회적 손실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정부는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한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DS)의 중재판정 취소 신청에서 사모펀드 론스타에 승소해 4000억원 규모의 배상 책임에서 벗어났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약탈경제반대행동(반대행동)'은 최근 성명을 통해 “은행과 기업을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어리석음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론스타 사태의 근본적 원인을 정부의 잘못된 정책 판단과 관료·정치권의 책임 회피로 규정하며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경영 실패 등 '제2의 론스타 사태'를 막기 위한 정책 재검토를 촉구했다. 반대행동은 론스타 사태 전반에 정부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시, 정부는 부실금융기관 정리 등 예외 사유를 적용해 외환은행 인수 자격이 없는 사모펀드 론스타에게 대주주 자격을 부여했다. 이 과정에서 잠재부실을 확대 왜곡해 몇 년 후 재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또 론스타가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을 일으켰을 때에도 정부는 징벌적 매각명령 또는 몰수 조치 없이 재판 결과를 기다렸다가 재매각 명령을 내리는 데 그쳤다. 때문에 론스타가 한국 정부 때문에 외환은행을 제때 매각하지 못해 손해를 봤다며 소송을 거는 빌미를 주기도 했다. 이후 론스타는 파생상품 판매 확대 등으로 외환 전문성 강화보다 고수익 창출에만 집중했으며, 2012년에는 시장 평가보다 높은 4조원에 외환은행을 하나은행에 매각하며 성공적으로 엑시트했다는 지적이다. 이 일련의 과정이 사모펀드가 은행·기업을 소유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 폐해이며, 정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는 입장이다. 이어 반대행동은 지금도 사모펀드 경영의 폐해가 이어지고 있다며 홈플러스의 사례를 들었다. 국내 3대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경영에 실패해 무수한 노동자와 채권자가 피해를 보는 등 사회적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대행동 측은 성명에서 “사모펀드 MBK가 홈플러스에서 경영에 실패하고 무수히 많은 노동자와 거래업체, 채권자들이 거리에 나앉게 생겨 사회적 우려가 크다"며 “사모펀드의 경영목적에는 인수한 기업들의 성장, 고용, 재투자 같은 것이 전혀 없고, 오로지 투자금 회수와 투자수익 획득이 그들 경영의 진짜 목적이다. 그리고 이 목적을 위해 인수 기업을 최대한 단기간에 쥐어짜서 악랄하게 약탈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사모펀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정치권에서도 지속하고 있다. 20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마트노조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최근 강조한 '책임투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을지로위원회와 마트노조는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 과정에서 내세운 사회적 가치 실현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실질적 책임경영을 요구했다. 민병덕 위원은 이 자리에서 “이것이 김 회장의 사회적 책임인가"하고 반문하며 “무책임의 정도를 넘어 대한민국 국민을 조롱하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MBK는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최근 펀드투자자들과 포트폴리오 기업 대표들, IB 및 금융사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연차총회를 열고 책임투자 원칙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원내정책수석부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2위 유통기업인 홈플러스가 MBK 인수 이후 경영이 악화되었고, 사실상 청산에 기로에 서 있다"며 “약 10만 명의 일자리가 위태로우나 검찰과 금융당국의 조사는 여전히 제자리"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사태의 핵심은 기업 가치와 장기성장보다 단기 투자금 회수에 매몰된 사모펀드식 경영"이라며 “홈플러스 사태는 단순한 유통기업의 몰락이 아니다. 금융자본의 단기이익 추구가 어떻게 수십만 명의 생존을 위협하는지 보여주는 경고이며 소비자의 선택권 축소와 지역경제 침체까지 이어질 수 있는 아주 복잡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검찰과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의 원인을 신속히 규명해 엄중한 책임을 묻고 피해 확산을 최소화 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신간] “당신은 살아남을까?” 1인 기업으로 거듭나는 크리에이터 생존 전략서

스마트폰 하나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팬을 모으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뉴미디어 시대에 크리에이터는 단연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수많은 콘텐츠가 쏟아지는 현실 속에서 누구나 시작하지만 모두가 끝까지 살아남지는 못하는 것이 업계의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비 크리에이터와 콘텐츠 산업 실무자를 위한 종합 비즈니스 전략서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바이블'이 18일 나왔다. 이 책은 콘텐츠 제작을 직업으로 지속하고자 하는 크리에이터를 단순한 '1인 창작자'가 아닌, 기획자, 마케터, 경영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혼자 모든 것을 책임지는 1인 기업가'로 정의한다. 저자인 권병민 대표는 2004년부터 뉴미디어 및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현장을 주도해온 전략가로, CJ ENM, 다날엔터테인먼트를 거쳐 트레져헌터 전략기획 이사로서 크리에이터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수익모델을 정립했다.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바이블'은 크리에이터 경제의 성장 배경과 시장 구조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특히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주요 플랫폼의 수익화 구조를 구체적으로 해설하며, 광고 협찬, 브랜디드 콘텐츠 전략, 굿즈 및 브랜드 확장, 라이브 커머스 등 콘텐츠를 통해 실제로 수익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담고 있다. 또한, 크리에이터 생태계의 관리와 육성을 담당하는 MCN(멀티채널 네트워크)과의 협업 전략과 선택 기준을 비롯해, 브랜드 마케팅 성공 원칙, 그리고 크리에이터가 반드시 알아야 할 법적·윤리적 지식을 상세히 다룬다. 광고 표기, 저작권 문제, MCN·브랜드·플랫폼과의 계약 리스크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실질적인 방법 등을 제시하며 불필요한 분쟁을 예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책은 단순한 실무서에 머무르지 않고, 빠르게 변하는 산업 속에서 오래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사고방식과 창작자로서의 기본기를 갖추도록 돕는 현실적인 안내서의 형태를 띄고 있다. 각 장마다 요약 정리, 토론 문제, 과제 예시, 체크리스트 등이 상세히 구분되어 있어 대학 교재나 실무 워크숍 교재로도 활용하기에 손색이 없다.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에 대해 “누구나 시작하지만, 모두가 살아남지는 않는다"는 현실을 강조한다. 창작과 생존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든 크리에이터에게 현실적인 조언이자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책은 예비 크리에이터뿐 아니라 유튜버, MCN 관계자, 브랜드 마케터 등 콘텐츠 업계 종사자 모두가 참고할 만한 종합 비즈니스 전략서이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투게더라이프, ‘고향’통해 애니메이션 사업 진출

투게더라이프가 자체 IP '고향'을 기반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에 본격 뛰어들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고 17일 밝혔다. 투게더라이프는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2025 남도특화장르 고도화 지원사업(OSMU)'에 선정된 콘텐츠 기업이다. '고향'은 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한 창작물을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OSMU(원소스멀티유즈) 모델 구축의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투게더라이프가 제작 중인 애니메이션 '고향'은 사춘기 딸과 단절된 아빠가 아내의 죽음 이후 고향 순천에서 여러 사건을 겪으며 서로를 이해해가는 부녀 성장 서사다. 가족과 기억, 화해를 정서적으로 녹여낸 작품으로, 향후 웹툰·굿즈·캐릭터 IP 등으로 확장 가능한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김대현 투게더라이프 대표는 “진흥원의 지원을 통해 애니메이션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웹툰과 연계한 OSMU 모델, 캐릭터 기반의 부가사업까지 확대해 IP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남도특화장르 고도화 지원사업'은 전남의 문화·역사 자원을 활용해 지역특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프로그램으로, 애니메이션·웹툰·콘텐츠 확산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한다. 선정 기업은 IP 확보, 신규 고용, 플랫폼 유통, 글로벌 진출 등을 목표로 콘텐츠 제작을 추진하게 된다. 투게더라이프는 네이버웹툰 '세력들'을 연재한 웹툰 작가 김대현 대표가 설립한 콘텐츠 기획·제작사로, 10여 명의 소속 작가들과 함께 IP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2026년까지 10여 종 이상의 신규 IP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번 OSMU 지원사업을 계기로 애니메이션–웹툰–굿즈로 이어지는 복합 IP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총괄하는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남도의 고유한 문화·역사 자산을 콘텐츠로 확장해 지역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창작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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