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풍과 장형진 고문 측이 MBK파트너스(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체결한 경영협력계약의 세부 내용이 공개되면서, 영풍 이사회의 배임 가능성 및 재무적 손실 위험을 둘러싼 논란이 확대될 전망이다. 27일 법조계 및 자본시장 업계 등에 따르면 영풍이 2024년 9월 13일 MBK 측과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착수하며 체결한 경영협력계약 문서에서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의 구체적 행사가격이 확인됐다. 계약서상 MBK 측은 '공개매수 완료일로부터 2년이 경과한 날' 또는 '영풍·MBK가 추천한 이사가 고려아연 이사회 과반을 점한 날' 중 먼저 도래하는 날부터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 257만 91주를 주당 '70만 원+연 5% 이자 가산' 금액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다. 영풍이 고려아연 이사회 장악에 성공하지 못함에 따라 1차 옵션 기준일은 공개매수 완료일로부터 2년이 지난 시점이 된다. 제출된 경영협력계약 문건에 따르면 MBK가 보유한 콜옵션은 행사 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3개월 이내에 일회 또는 수회에 걸쳐 행사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 MBK 측은 고려아연 투자 회수 전에는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별도의 계약 변경 공시가 없는 한 권리 행사 결정권은 3개월 내 MBK 측에 남게 된다. 고려아연 주가가 최근 3개월간 80만~100만원 이상 형성된 상황을 감안할 때, MBK가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영풍은 시가 매각 대비 수천억 원 수준의 잠재적 이익 기회를 상실하고 해당 차액만큼의 재무적 손실 위험을 안게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번 콜옵션 계약 체결 자체가 영풍 이사회의 배임죄(배임성립) 쟁점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대법원 판례상 배임죄는 배임 행위로 인해 회사에 실제 손해가 발생한 시점뿐만 아니라, 회사에 재산상 손해가 발생할 구체적 위험이 초래된 때에도 성립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MBK 측의 실제 콜옵션 행사 여부와 무관하게, 영풍 이사회가 2024년 9월 계약 체결 당시 영풍에 일방적으로 불리하거나 시가 대비 저가로 주식을 넘겨줄 의무를 부담시키는 계약을 승인함으로써 회사에 구체적인 손해 발생 위험을 제공했는지가 향후 사법적 판단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다만 영풍 제출 자료 내 “당사자들이 별도로 합의하는 경우에는 당사자들이 합의하여 정한 날"이라는 예외 조항이 포함되어 있어 추가 합의 가능성도 있다. 계약 내용이 변경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공시 의무가 수반된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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