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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주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상주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 redphoto@ekn.kr
[데스크 칼럼] 기업은 고객에, 정부는 기업에 ‘신뢰’ 줘야

쿠팡의 고객정보 유출 사건은 최근 정보보안 사고의 심각성을 드러내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 사건은 정부의 대응 방식과 기업의 보안 책임에 대한 논의의 중심에 있다. 정부는 범정부 차원에서 쿠팡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여러 부처가 동시에 개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응이 과연 정보보안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정부는 지난해 6월 말부터 쿠팡 고객 계정 약 3370만개에 무단접속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의 용의자는 중국 국적의 전직 개발자로, 인증 시스템 관련 업무를 맡았던 인물이다. 그는 퇴사 후에도 인증용 암호키를 통해 고객정보에 접근한 것으로 추정된다. 법무부는 중국에 형사사법공조를 요청했지만, 중국의 불인도 원칙으로 인해 신병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의 대응은 범인 검거보다는 쿠팡에 대한 제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는 쿠팡 사태 범정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며 “법적으로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쿠팡의 유출 정보 성격과 피해 규모를 고려해 영업정지 처분을 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전담조직을 구성해 쿠팡 관련 사건을 조사하고 있지만, 유출자의 소재나 출국경로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부족하다. 쿠팡과 정부의 유출 규모에 대한 주장은 상반된다. 쿠팡은 글로벌 보안 업체의 포렌식 결과를 인용해 실제 유출된 정보는 3000개 안팎의 일부 항목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부는 3370만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상반된 주장은 사건의 진실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정부의 대응 방식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정보유출 사고를 계기로 정부가 쿠팡의 전반적인 경영 성과와 정책 협조 여부를 문제삼는 것은 법치국가 원리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다. 법치국가에서 행정조사와 제재는 구체적인 행위확정과 인과관계를 전제로 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조사 방식은 기업의 정보보안 체계를 실질적으로 강화하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조사 범위가 무차별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들은 보안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보보안에 대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지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실질적인 보안 투자보다는 단기적 리스크 회피에 집중하게 만들며, 결과적으로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응이 과도해질수록 기업들은 문제 해결보다 법적 방어와 리스크 관리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는 정보 공개와 협력을 위축시키고, 전체 산업의 보안 수준 향상이라는 정책 목표와도 멀어지게 만든다. 결국,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정보보안 문제를 넘어 정부와 기업 간의 신뢰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호흡을 고르고 기업의 정보 유출 사고가 더는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와 기술을 정교하게 다듬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예측 가능한 제도적 환경 속에서 기업과 정부가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구조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외양간을 고치고 국민도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정보보안 사고는 정보보안의 문제로 다루어져야 하며, 그 범위를 넘어선 과도한 개입은 경계해야 한다. 부당결부와 감정적 제재는 법치주의에 가깝지 않으며, 그 피해는 산업과 시장 전체가 떠안게 된다. 현재 발생하는 정보보안 사고가 기업만의 문제인지, 아니면 보다 합리적 제도 개선이 함께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이러한 논의는 앞으로의 정보보안 정책 수립에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이다. 기업과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정보보안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에 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비트코인, 1억2900만원 등락…미 연방 셧다운 우려에 약세

비트코인 가격이 1억2800만원대와 1억2900만원대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27일 오전 8시10분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02% 하락한 1억2900만원에 거래됐다. 전일 1억2800만원대까지 하락한 후 새벽에 소폭 반등했으나, 다시 약세로 전환하며 같은 구간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 기준 가격은 8만8051달러다. 주요 알트코인 가격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0.07%, 솔라나는 0.33% 각각 상승했으나, 리플은 1.00%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셧다운 가능성과 암호화폐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Clarity)'의 통과 지연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암호화폐 트레이더이자 분석가인 미카엘 반 데 포페는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이번 주에는 변동성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시장뿐만 아니라 외환, 상품, 채권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1.19%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상황을 의미한다. 가상자산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20점으로 '극단적 공포' 수준을 보이고 있다. 현재 시장은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자본법안 와치] ‘증시 히딩크’가 된 李 대통령, “I‘m still hungry”...체질 개선 4대 입법과제 정조준

▲크레이시(CRAISEE) 코스피 지수가 역사적인 5000선을 돌파하며 한국 자본시장의 새 지평을 열었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의 시선은 그 너머를 향하고 있다. 대통령은 코스피 5000 달성 직후 진행된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와의 오찬에서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증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진짜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이소영, 박상혁, 김남근 의원은 23일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찬 전후에 나온 증시 관계 대통령과의 대화를 소개했다. 대화 내용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오천피' 축하의 말에 앞서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느슨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에 시작한 김에 시장 개혁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대통령은 한국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을 객관적 지표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저평가돼 있다. 객관적 지표상 명확하다"고 진단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6 정도인데 선진국은 4정도 된다. 아직 몇 배 더 올라가야 한다"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함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 증시를 짓누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 원인으로 ▲한반도 평화 리스크 ▲경영 지배구조 리스크 ▲시장 리스크(주가 조작) ▲정치 리스크 등 네 가지를 지목하며 이를 집중적으로 해결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아지 주인이 남이 되는 격"... 중복 상장 및 자사주 소각 의무화 강력 추진 대통령은 구체적인 법안 과제로 가장 먼저 '제3차 상법 개정'을 언급하며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대선 공약인데 아직까지 안 되고 있으니 빨리 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한화그룹과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흐름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재계의 협조를 끌어내 제도화를 서두르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른바 '쪼개기 상장'으로 불리는 중복 상장 문제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과 함께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대통령은 이를 “내가 분명히 송아지 밴 암소를 샀는데 송아지 주인이 남이요. 이거 화나요? 안 나요?"라는 비유를 들어 모기업 주주들의 분노를 대변했다. 이어 “신기술 신사업을 성공시켰는데 별도 회사를 만들어 상장하면 기존 주주는 뭐가 되느냐"며 “송아지가 나오면 그 송아지에 대해서도 주주의 지분 비율이 동일하게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주 보호 장치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특히 이번 오찬에서 눈길을 끈 대목은 한동안 추진이 더뎠던 '주가 누르기 방지법'의 재점화다. 이미 관련 법안을 제안했던 이소영 의원의 건의에 대해 대통령은 “그거 왜 추진 안 되고 있느냐. 그거 진짜 필요한 법이다"라며 정책실장에게 즉각적인 추진을 지시했다. 이 법안은 대주주가 상속세를 아끼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가를 낮게 유지하는 관행을 타파하는 것이 목적이다. 핵심 내용은 “PBR이 0.8 이하인 기업은 비정상적인 기업이므로 상속 시 비상장 주식과 똑같이 자산과 수익의 공정 가치로 평가하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대주주가 주가를 억제할 유인을 원천 차단하고 기업 가치 제고를 유도하겠다는 포석이다. 코스피의 온기가 코스닥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도 대통령은 깊은 우려를 표했다. 대통령은 “코스닥에 대해서도 코스피처럼 AI 관련 그랜드 플랜을 세워야 한다"며 부실 기업을 정리하고 시장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코스닥 개선 방안'을 과제로 부여했다. 부실 기업 퇴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액 주주 보호 장치를 동시에 마련해야 한다는 난제가 함께 주어졌다. 시장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주가 조작 세력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대통령은 “주가 조작하면 집안 망한다는 걸 확실히 보여 줄 것"이라며 “공정하게 한 주를 가진 주주나 백 주를 가진 주주나 똑같이 취급받는 제도를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부동산에서 증시로, '생산적 자본 이동' 가속화 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대통령의 발언이 단순한 구호를 넘어 실제적인 '머니 무브(Money Move)'를 이끌어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남근 의원은 “과도하게 부동산에 묶여 있던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오는 생산적 흐름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지금까지 33개의 대형주가 시장을 견인했다면, 향후 거버넌스 개선을 통해 “눌려 있던 나머지 800여 개 기업들이 상승 동력을 얻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내놨다. 이소영 의원은 “올해부터 국민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이 지배 구조 개선과 배당 확대를 구체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시장의 플레이어들이 제도 변화에 맞춰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주식 투자를 “국민의 재산을 늘리는 것이자 국가의 부를 늘리는 것"으로 정의하며, 한국 증시가 정당한 가치를 평가받는 '정상화의 과정'이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정부의 강력한 입법 의지가 확인됨에 따라, 향후 상법 개정안 처리와 상속세 평가 방식 변경 등 구체적인 자본법안의 통과 여부가 코스피 6000시대를 여는 정책 과제가 될 전망이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특징주] 케이엔알시스템, 5거래일새 33% 급등…피지컬AI로 수혜주 주목

9~15일 5거래일간 코스닥 상장사인 케이엔알시스템이 33% 가까이 급등했다. 로봇 전문 기업으로써 피지컬 AI 수혜주로 부각된 영향으로 보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엔알시스템은 전 거래일 대비 250원 오른 3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는 최근 원전 해체 실증사업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14일 증권가가 유압 로봇 핵심부품 제작사로서 최근 부각되는 피지컬 AI 테마의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점이 주가 급등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케이엔알시스템은 2000년 유압 및 전동 정밀 제어 기술 기반의 시험 장비 제조업체로 설립됐다. 2024년 기술 성장기업 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케이엔알시스템은 국내 유일의 유압 로봇 핵심부품 풀 라인업을 구축한 회사"라며 “특히 최근 CES 2026으로 주목받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유압식 액추에이터 등을 공급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또 “회사의 하이브리드 로터리와 리니어 액추에이터는 로봇 시장의 대변혁을 일으킬 게임 체인저"라며 “사용 편의성을 유지하며 유압 액추에이터의 강력한 출력을 활용해 다양한 회전운동과 직선운동을 구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데스크 칼럼]쿠팡에게는 공정한가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한국을 흔들고 있다. 규모와 경위는 조사 중이다. 국회는 한 발 빠르게 반응했다.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렀다. 김 의장은 불참했다. 사유는 '해외 사업 일정'이다. 예상된 수순이다. 역대 국회에서 재벌 총수들은 늘 그래왔다. 숱하게 해외 일정을 핑계로 여의도를 피했다. 그때마다 의원들은 호통을 쳤다. 그러나 결국 늘 그렇듯 유야무야 넘어갔다. 관행이고 '약속대련'이다. 이번은 다르다. 공세 수위의 결이 다르다. 국회는 동행명령장 발부까지 거론하며 압박한다. 단순한 압박을 넘어선다. 쿠팡을 본보기 삼아 기업 규제 프레임을 다시 짜려는 기류마저 보인다. 강공의 배경에 '정경유착'이 있다. 실각한 과거 정부와 쿠팡 리더십간의 관계가 주안점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왜 이렇게 쿠팡이 오만방자한가 했더니 강한승 전 (쿠팡)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이고 한덕수 전 총리를 미국 대사관에서 모셨다"고 말했다. 야당에서는 문재인 정부 시절 인사와 민주당계 인사도 쿠팡에서 대관(CR)을 담당하고 있다고 맞불을 놨다. 쿠팡 자체에 대한 조사를 넘어 여야가 서로 정경유착에서 발뺌하려는 모습으로 변질되고 있다. 국회는 이 틈에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을 서두른다. 개인정보 유출은 치명적이다. 여기에 최고경영자의 소환 불응마저 겹쳤다. “글로벌 기업이라며 한국 국회를 무시한다"는 프레임이 씌워졌다. 이미 쿠팡은 서여의도에서 유죄 선고를 받았다. 국민 정서법이 근거다. 정치적 갈등 속에 낀 쿠팡에 대한 강공은 공정한가. 다른 기업에게 국회는 어떠했나. 시중은행에서 수백억 원대 횡령 사고가 났다. 메신저 기업의 데이터센터 화재로 전 국민이 불편을 겪었다.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가 연이어 사망했다. 그때마다 CEO가 소환장을 받았다. 질타를 받았다. 그러나 기업의 존폐를 흔들거나 특정 정치 세력의 타깃이 되어 집중포화를 맞지는 않았다. 출석하고, 질타를 받고, 사과로 마무리했다. 두 어달 지나면 여론은 잦아들었다.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은 명백한 과실이다. 현행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하면 된다. 과징금을 물리고, 보안 시스템을 감시하면 된다. 그러나 현 상황은 법적 처벌 수준을 넘어선다. 여야 정계인사가 연루되면서 국회는 기업의 지배구조와 리더십을 정치적 잣대로 재단하려 한다. 해외 출장을 이유로 한 불출석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다른 기업 총수들이 같은 이유로 빠져나갈 때 적용했던 '유연함'이 김범석 의장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중잣대다. 이중잣대를 들이댄 이유는 전 정권 인사 영입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다른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기업의 대관 전략 차원에 불과하다. 이를 근거삼아 기업 활동 방식을 지적하는 것은 주객전도다. 공정은 형평성에서 온다. 잘못한 만큼 벌을 주는 것이 정의다. 미운털이 박혔다고 더 때리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지금 국회와 여론의 매질이 쿠팡의 과실에 대한 징계에 그칠 거라고 보이지 않는다. 마치 정치적 희생양을 찾는 '정치적 연대 책임'을 묻는 자리가 되고 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데스크 칼럼] BNK, 변화의 리더십 세울 때

BNK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후보를 4인으로 압축한 숏리스트를 내놨다. BNK가 그룹과 지역의 미래를 건 중대 기로에 섰다. 이번 회장 인선은 단순한 리더 교체가 아니다. 이재명 정부의 '부울경 해양·물류 허브' 전략에 발맞춰, 부·울·경을 아우를 지역금융의 컨트롤타워를 세우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현재 후보군은 ▲현 빈대인 회장 ▲방성빈 부산은행장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 ▲안감찬 전 부산은행장 등 4명이다. 지난달 27일 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1차 7인에서 2차 후보군 4인으로 후보자를 압축했다고 발표했다. 임추위는 외부 전문가 블라인드 면접과 PT 심사 과정을 거쳐 산업·지역에 대한 식견, 금융철학, 조직 리더십, 테크 대응 역량 등을 종합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숏리스트를 뜯어봤다. 현직인 빈대인 회장의 연임은 연속성에 따른 안정감을 주나 리스크도 크다. 빈 회장은 자본건전성 관리와 조직 연속성 면에서 장점이 크다. 그러나 도이치은행 관련 대출 의혹과, 일부에서 제기되는 '셀프 연임용' 시간표 설계 비판을 받아 지배구조 리스크를 키운다. 금융당국이 “필요 시 수시검사"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감독 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전략적 리더십과 변화 대응력이 필요한 시점에 '안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방성빈 부산은행장은 그룹 안정에 유리하다. 그러나 변화 카드로는 부족한 것이 단점이다. 방 행장은 현역 CEO로서 안정성과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는 기업여신과 리스크 관리, 은행 운영 기반에서 강점을 가진다. 그러나 해양금융, IB, 대형 국책 프로젝트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이 아쉽다. 부울경 초광역 금융 전략을 추진해야 할 BNK에는 큰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틀을 유지하는 경영'에는 적합하지만, '판을 바꾸는 리더'가 필요한 지금엔 아쉬운 카드다.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는 비은행·자산관리 쪽 성장엔 적합하다. 그러나 지주 전체 리더로는 검증 부족한 편이다. 김 대표는 그룹의 비은행 사업 확장과 자산관리 역량 강화에 강점이 있다. 그는 실무 중심, 수익성 중심의 경영 스타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은행장 경험이 없고, 지역사회·정치권 네트워크도 약하다는 점은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로서 한계를 드러낸다. 특히 부울경의 금융 허브 구축, 해양·물류금융처럼 지역과 연계된 대전략은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안감찬 전 부산은행장은 부울경 금융 대전환을 이끌 전략 카드이긴 하나 전임(前任)이라는 것이 약점이다. 안 전 행장은 해양금융·IB·전략 기획을 두루 경험했다. 그는 지역금융과 본사의 조직 구조,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모두 이해하고 있다. 이번 부울경 해양·물류 금융 허브 구상, 북극항로 연계, 항만재개발 등 국가 전략 과제와의 정합성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행장 시절 내부 파벌에 치우치지 않는 인사로, 직원 및 지역사회의 신뢰도 높았다. 다만 복귀형이라는 점이 그룹 사업을 추진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은행을 비운 이후 이미 많은 기획과 사업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시행 중인 사업을 뒤엎어야 하는 것이 지주 전체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 BNK가 가야 할 길에는 '전략·실행·신뢰' 3박자가 중요하다. 내부 통합과 지주-은행-캐피탈 간 협력 체계를 복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도이치 관련 의혹을 포함한 지배구조 리스크 해소, 마지막으로 정부 국책 과제인 부울경 해양금융 허브 구축의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이 필요하다. 누가 셋을 동시에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는지 BNK의 결심이 궁금해진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오스템임플란트 조직개편…홈플러스 때처럼 MBK式 구조조정?

국내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 1위 기업 오스템임플란트가 연구개발(R&D) 조직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들어갔다. 이번 조직개편의 배경을 두고 인수 주체인 MBK파트너스(MBK)의 경영 전략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회사는 조직개편의 배경을 “효율화"라고 설명하지만, IB업계는 MBK 인수 이후 수익성 악화와 대규모 배당이 동시에 발생한 상황을 두고 구조적인 변화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가 홈플러스와 같은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MBK는 2023년 초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된 SPC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자회사 흡수합병, 대표 교체, 조직 개편 등 지배구조 정비를 신속하게 진행했다. 그러나 실적은 반대로 움직였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22.3%에서 2024년 12.3%로 하락했고, 올해 3분기 누계 기준으로는 7%까지 떨어진다. 구조적 비용 조정보다 매출 성장 정체와 운영 효율 악화가 더 크게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인수 이후 실적이 오히려 악화되는 패턴은 차입매수(LBO) 구조에서 흔히 나타나는 위험 요소이기도 하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이뤄진 2024년 결산배당은 업계의 관심을 더욱 키웠다. 회사는 1001억 원을 배당했고, 이 중 약 830억 원이 지분 83.6%를 보유한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로 돌아갔다. 결과적으로 인수금융 구조상 발생하는 이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현금 회수' 성격의 배당일 가능성이 있다. IB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밸류업보다 현금흐름 확보에 경영전략의 우선순위가 위치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오스템임플란트가 현재 진행 중인 오스템글로벌 합병도 지배구조 단순화 및 재무관리 효율화를 위한 조치로 읽힌다. 문제는 이번 조직개편의 방향이 R&D 축소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기술 경쟁력이 핵심인 임플란트 제조업체다. R&D 3개 실 폐지 및 2개 실 통합은 비용 절감 효과보다 장기 경쟁력 저하 리스크를 키우는 조치다. MBK 인수 이전 대비 매출 성장률이 낮아진 상황에서 R&D 역량 약화는 기업가치 회복에 오히려 역효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자연스럽게 홈플러스 사례와 비교된다. MBK는 홈플러스 인수 후 수익성 압박 속에서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을 반복했다. 결국 홈플러스는 올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두 기업의 사업 구조는 다르지만, 인수 후 초기 몇 년간 '현금흐름 개선 중심 전략'을 우선하는 MBK의 경영 방향에서는 유사성이 보인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25% 감원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다. 현재 조직개편은 “인력 재배치 중심"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시장은 이번 개편이 시작일 뿐, 향후 비용 절감 압박이 더 강하게 작동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수익성 급락, 대규모 배당, R&D 조직 축소라는 조합은 전형적인 '현금흐름 중심 LBO 운영 패턴'의 초기 단계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인수금융 상환 압력이 가장 강하게 나타날 시기"라며 “향후 실적 개선 속도에 따라 추가적인 구조적 조정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포텐셜] 배터리, 생산보다 관리·안전이 중요…딥테크 에이티비랩, K-배터리 미래를 진단하다

삼성전자도, 애플도 한 때는 스타트업이었다. 그 모든 혁신 기업도 가진 것은 잠재력뿐일 시절이 있었다. 잠재력을 발견한 투자자의 안목으로 혁신 기업은 세계를 제패하고 공룡기업으로 성장한다. 이 IPO 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벤처기업을 발굴, 이들 기업의 기술·상품, 맨파워, 재무현황 등을 집중 분석하는 연속 기획을 준비했다. 잠재력을 의미하는 '포텐셜'은 에너지와 만나면 '위치에너지'가 된다.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골라 그 '위치에너지' 증가 가능성을 가늠한다. -편집자 주 에이티비랩(ATB Lab)은 에너지저장장치/전기차(ESS/EV) 배터리 생태계 전반의 안전과 효율을 혁신하는 인프라 솔루션을 개발한다. 글로벌 ESS 시장 확대와 사용 후 배터리 시장 개화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에이티비랩은 셀 단위 정밀 진단 기술로 배터리 산업의 자기공명장치(MRI)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이 기술은 지속가능한 에너지 미래를 위한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ESS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기조와 재생 에너지 확대가 ESS 시장을 넓히고 있다. ESS의 핵심 과제 중 하나가 배터리 안전과 자산 가치 극대화다. 그 과제에 대한 해법은 배터리 진단 및 운영 솔루션(BDMS) 기술이다. BDMS 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 에이티비랩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에이티비랩은 전통적인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실시간으로 셀 단위의 열화 상태와 화재 위험을 정밀 진단하는 초격차 기술을 통해서다. 이 기술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에이티비랩은 2024년 3월 5일에 설립된 젊은 스타트업이다. 그러나 그 뿌리는 깊다. 2023년 6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사내벤처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을 거쳐 한국전력공사(KEPCO) 사내벤처에서 분사 창업했다. 창업과 동시에 한국전력 보유기술 이전 계약을 완료하며 공공 부문 기술력을 확보했다. 최진혁 대표이사는 삼성SDI 전지사업부 리튬이온배터리 설계 담당과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 ESS사업단 선임연구원 및 책임연구원을 역임했다. 배터리 진단 및 운영 솔루션 분야의 탑티어급 전문가다. 최 대표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 설립 직후 딥테크 역량을 인정받았다. 2024년 5월 위닝트리, 소풍벤처스, GS에너지로부터 시드(Seed) 투자를 유치했다. 총 유치 금액은 5억 원 규모다. 2024년 8월 중소벤처기업부의 Deep Tech. TIPS에 선정됐다. 2025년 3월에는 초격차 프로젝트 '1000+'(DIPS 1000+)에 선정되는 등 정부 및 유수 기관으로부터 기술 경쟁력을 연이어 입증받았다. 2025년 7월에는 KEPCO 에너지 신기술 사업화 대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꾸준히 업계에서 공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세계 ESS 시장은 2023년 272GWh에서 2035년까지 1394GWh로 약 5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리튬 이온 배터리(LiB)가 시장의 88%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발적인 성장 이면에는 배터리 화재 사고라는 구조적인 위험이 있다. LiB는 가연성 유기 전해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화재 위험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만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총 58건의 ESS 화재 사고가 보고되고 있다. 기존 BMS는 전압, 전류, 온도 등 배터리의 기본 정보만 제공한다. 그러니 화재 사고 사전 포착 기능이나 셀 단위의 정밀 진단 기능이 부족하다. 이것이 관련 시장의 핵심 페인포인트(pain point)다. 전기차 시장 급성장도 점유 시장 규모를 확장한다. EV 탑재 사용 후 배터리(Second-life battery) 시장 역시 2050년까지 6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시장에서 배터리의 상태 진단 및 성능 보증 기술은 핵심기술(Key-Technology)로 평가된다. 압도적인 기술 리더십과 전문성이 에이티비랩의 핵심 강점이다. 삼성SDI 및 한전 전력연구원 출신의 CEO를 중심으로 배터리 설계-운영 기술 개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그룹을 보유하고 있다. 공고한 파트너십과 실증 레퍼런스가 이를 증명한다. KEPCO의 FR ESS 1개 사이트(24MW)와 Grid Support ESS 7개 사이트(1,028MW)에 솔루션이 시범 적용 및 운영 중이다. GS 에너지, 한국전력, 민테크 등 주요 기업들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 상태다. 후발 주자가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기술로 인증받은 점도 강점이다. Deep Tech. TIPS, DIPS 1000+ 등 정부의 핵심 기술 지원 사업에 연달아 선정되었다. 그러나 짧은 업력은 약점이다. 2024년 3월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업력은 2년에 불과하다. 초기 재무 구조도 손실 구간에 머물러 있다. 현재 시드(Seed) 투자 단계다. 공격적인 성장 목표(2032년 매출 1000억 원)를 제시하고 있으나, 2028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목표다. 이를 고려하면 초기 손실 구조가 당분간 이어지는 것이 불가피하다. 자본금 규모가 작은 것도 약점이다. 2024년 6월 5일 기준 자본금은 1173만 원으로, 대규모 ESS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추가 자금 조달 및 기술 확장 속도가 중요한 시점이다. 에이티비랩 기술의 핵심은 배터리 진단 및 운영 솔루션(BDMS)이다. BDMS는 기존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 제공하지 못하는 정밀 진단 기능을 제공한다. 이 솔루션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화재 사고 사전 포착 및 정밀한 수명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먼저, 실시간 모니터링 및 자산 관리 기술이다. 배터리 전압, 전류, 온도 데이터뿐만 아니라, 충방전 전류, 충전상태(SOC) 범위, 온도, 시간 등을 고려한 '스트레스 지수(Stress Index)'를 새로 정의해 실시간 열화 상태를 감시한다. 이 기술을 통하면 기존 BMS와 비교해 충전상태(SOC) 연산 정확도는 5%, 열화상태(SOH) 연산 정확도는 6% 향상된다. 배터리 자산 관리의 효율화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두번째, 열화 셀 검출 및 화재 위험 사전 예지다. 기존 BMS 정보(최소/최대 전압 및 위치 정보)를 활용해 설정 주기별로 열화 셀을 검출한다. 열화 셀의 위치(C-R-M-C: Container-Rack-Module-Cell)와 열화 빈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운영 중 위험 셀을 추적 관리하고 화재 위험을 사전에 예지할 수 있다. 세번째, 셀 수준 정밀 진단 및 수명 예측이다. ESS의 수십만 셀 또는 EV의 수백 셀로 구성된 배터리 시스템에서 최소 단위인 셀 수준의 열화도를 정량적으로 측정한다. 이는 직류(DC) 펄스 전류를 인가하고 DC 전압을 측정하는 방식을 통해 단시간(1분 이내)에 이루어진다. PCS(ESS) 또는 충전기(EV)를 활용 가능해 별도의 추가 설비가 필요 없다. 또한 딥러닝 AI 모델을 활용하여 현재 시점의 SOH 진단뿐 아니라 잔존 수명(RUL) 및 화재 위험 예측을 통해 안전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한다. 에이티비랩은 2024년 6월 기준 자본금 1173만 원에 불과한 초기 스타트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 재무제표 상의 현금 흐름보다 미래 성장 잠재력에 중점을 둬야 한다. 따라서 견고한 투자 유치와 설정 가능한 성장 목표 수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드 라운드에서 총 5억 원을 유치하며 초기 성장을 위한 자금은 확보했다. 2028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며, 2032년 매출 1000억 원, 영업이익 400억 원 달성이라는 공격적인 성장 계획을 제시한다.(매출 CAGR 169%). 정부 R&D 지원이 투자 재원의 주축이다. TIPS, DIPS 1000+ 등 국책 연구 과제를 통해 19억원의 R&D 자금을 지원받고 있어, 재무 건전성 및 기술 개발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 초기 손실 구조는 불가피하다. 2027년까지는 영업 손실이 예상되는 초기 성장 단계에 있다. 이는 기술 개발 및 시장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반영한다. 에이티비랩에 대한 투자의 핵심은 '안전'과 '재활용'이라는 두 거대 시장의 교차점에 있다. 에이티비랩의 기술은 필수 솔루션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ESS 화재 사고 증가로 인해 진단 솔루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안전 관리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에이티비랩은 한전 및 전력거래소의 대규모 ESS 사업(향후 3년간 12,500MWh 규모) 참여를 통해 국내 ESS 진단 시장의 마켓 리더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사용 후 배터리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600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사용 후 배터리 시장에서 재사용(Re-use)의 핵심 기술은 '배터리 진단기술'이다. 에이티비랩의 정밀 진단 기술은 배터리 자산 가치 평가 및 재사용 시장 진출의 기반이 된다. 투자자 관점에서 주의해야할 지점은 '높은 성장률'의 이면이다. 에이티비랩은 성장 초기 단계에 있는 기술 중심 기업이므로, 투자자는 높은 성장률 이면에 존재하는 리스크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시장 전망이 좋은 만큼 경쟁 심화 및 기술 격차 유지가 필수적이다. 유사 기업으로 휴네이트, 에스씨솔루션, 배터와이, 위플렛, 민테크 등이 언급되는 등 경쟁 환경에 놓여 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 SK,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들도 배터리 진단 소프트웨어 및 BMS 고도화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에이티비랩은 지속적인 기술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 공공기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해외 시장 확장에 나서야 한다. 현재 한국전력과의 협업 및 시범 적용이 중요한 사업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국내 발전사 및 EPC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일본(도쿄전력), 괌(GPA), 북미/유럽 등 해외 ESS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 사업 모델이 아직은 한정적이다. 2032년 1000억 원 매출 목표는 대형 ESS 시스템 판매뿐만 아니라 EV 모니터링 및 관제 서비스, BaaS(Battery as a Service) 등 서비스 시장으로의 성공적인 확장을 전제로 한다. 이 사업 모델 다변화 전략의 성공적인 실행 여부가 중요하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K-하이테크 플랫폼, 실무형 3D설계 교육 무료 개방…재직자 상시 지원

기술의 변화 주기가 짧아진 가운데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설계 역량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교육 수요가 커지고 있다. 실무 중심 기술 학습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K-하이테크 플랫폼은 3D설계 분야 무료 교육을 상시 개방하며 재직자와 지역 인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K-하이테크 플랫폼 산하 '메타버스 스테이션(Metaverse Station)'이 운영하는 이번 교육은 솔리드웍스(Solidworks)와 카티아(CATIA)를 중심으로 구성된 실습형 프로그램으로, 실제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설계 기술 습득을 목표로 한다. 핵심 과정은 '메타포트 기반 3D모델링 실무 교육'으로, 초급부터 숙련자 수준까지 단계별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Solidworks 트랙은 초급(1일 6시간), 중급(2일 12시간), 고급(3일 18시간)으로 구성되며, CATIA는 중급·고급·마스터 단계까지 세분화되어 참가자의 수준과 목표에 맞춘 선택이 가능하다. 모든 과정은 20명 미만의 소수 정예로 운영돼 개인별 학습 속도에 맞춘 밀착 지도와 실습 중심 교육이 이루어진다. 단순한 기능 익히기가 아닌,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설계 능력을 실질적으로 체화하는 데 중점을 둔 구성이다. 이 프로그램이 주목받는 이유는 교육 환경에 '메타포트(Metaport)' 기반 기술을 도입한 점이다. 가상 시각화와 3D 설계 환경을 접목해, 학습자들이 실제 제조 공정과 유사한 가상 공간에서 설계·검토 과정을 체험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기존 CAD 교육에서 구현하기 어려웠던 현장감과 몰입도를 제공해 학습 효율을 극대화한다. 가상 공간에서 오류를 분석하고 설계 옵션을 검토할 수 있어, 실제 업무 대응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다. K-하이테크 플랫폼은 첨단 기술 교육을 특정 기관이나 기업에 한정하지 않고 지역사회 전체에 개방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기업 종사자뿐 아니라 학생, 지역 주민 등 누구나 시설과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 범위를 넓혔다. 또한 온라인 실습 환경 구축, 타 부처 인력양성 사업과의 연계 등 교육 접근성을 높이는 기반을 동시에 확장하고 있다. 재직자 역시 별도 비용 없이 상시 모집을 통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의 기술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구조다. 지역 인재 육성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K-하이테크 플랫폼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제조·엔지니어링 분야의 실무형 설계 전문가 양성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기술을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진 만큼, 이와 같은 개방형 교육 생태계는 지역 경쟁력 강화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된다. K-하이테크 플랫폼은 앞으로도 메타버스 기반 설계 환경을 확대하고 산업계의 실무 수요와 연계한 전문 교육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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