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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주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상주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 redphoto@ekn.kr
국내 거래소 JPYC 급등 반복…유동성 제한에 가격 출렁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스테이블코인 가격이 본래 가치와 달리 급등락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 업비트에 상장된 일본 엔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제이피와이코인(JPYC)은 상장 당일인 17일 오후 6시에 12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한 시간 만에 37.6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해외 시장에서는 8원대에 거래됐으나, 국내에서는 유통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매수세가 몰리며 가격이 단기간 급등했다. 업비트는 가격 변동성에 대응해 이더리움 네트워크 외에도 카이아와 폴리곤 네트워크를 통한 입금 지원을 추가했다. 이후 JPYC 가격은 안정세를 되찾아 8원대에 머물렀다. 이 같은 스테이블코인 가격 급등 현상은 과거에도 있었다. 유로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이유알코인(EURC)은 업비트에서 13일 3,300원까지, 이튿날 빗썸에서는 7,860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평소 1,500원 내외에서 거래되던 가격의 4~5배 수준이었다. 지난해 10월 10일에는 업비트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가 1,655원, 월드리버티파이낸셜유에스디(USD1)는 1만원까지 올랐다. 같은 날 빗썸에서도 USDT와 USD1 가격이 각각 5,755원, 9,005원까지 뛰었다. 당시 이들 코인은 1,500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 가격이 각 거래소의 호가와 주문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단기 매수세가 몰리면 가격이 쉽게 급등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안광호 타이거리서치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해외 거래소의 마진콜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확보하려 하면서 가격 변동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JPYC 사례와는 배경이 다르지만, 특정 시점의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원화 기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거래소에 시장조성자(마켓메이커) 활동이 금지된 점도 문제로 꼽힌다. 김민승 디지털엑스 리서치센터장은 법인과 금융기관의 참여가 막혀 개인 유동성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전문 시장조성자가 있다면 이런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광호 연구원도 신규 자산 거래지원 전후로 충분한 물량이 유통되고, 독립적인 마켓메이커가 안정적으로 매수·매도 호가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의 가치 불안정성은 중앙은행이 법정통화 대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해 국제결제은행(BIS) 국장 시절 강연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환율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신 총재는 중앙은행이 법정 화폐의 '신뢰의 앵커' 역할을 지켜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AI 회사채 시장 5000억달러 돌파…오픈AI·앤트로픽, 앞에선 ‘속도조절론’, 뒤에선 ‘실탄 모으기’

글로벌 IT업계를 중심으로 AI 개발의 리스크를 강조하는 '속도조절론'이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주요 AI 기업은 IPO를 넘어 사모대출과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까지 자금조달처를 확대하고 있다. 컨퍼런스 콜 등 대외 메시지에서는 단기 투자 효율성과 ROI(투자대비수익률)를 강조하며 속도 조절을 언급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데이터센터 구축과 초거대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천문학적 자본 지출(CapEx)을 충당하기 위해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장기 실탄을 대거 쓸어 담고 있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오픈AI(OpenAI)와 앤트로픽(Anthropic) 등 생성형 AI 선도 기업들은 최근 기업공개(IPO) 준비와 맞물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과 투자등급(Investment Grade)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벤처캐피털(VC)이나 고금리 사모대출(Private Credit)만으로는 조 달러 단위로 불어나는 AI 인프라 구축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투자등급을 확보할 경우 연기금, 보험사, 우량 채권 펀드 등 투기 등급에 투자가 제한된 대형 기관투자가의 거대 유동성을 유입시킬 수 있게 된다. 기술기업의 사모대출 시장 역시 가파르게 팽창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분석에 따르면 기술기업 대상 사모대출 공급 규모는 2010년 220억 달러 수준에서 2026년 1조 달러 이상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사모대출 운용사들은 소프트웨어 기업의 반복 매출(ARR)과 고객 계약을 담보로 대출 구조를 설계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포트폴리오 내 AI·IT 비중을 4배 이상 확대했다. AI관련 자금 조달 구조의 고도화와 부채의 급증은 금융시장 전반의 레버리지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BIS 측은 “부채의 상당 부분이 재무제표에 드러나지 않는 장부 외(Off-balance sheet) 거래 구조로 얽혀 있다"고 진단했다. 하이퍼스케일러가 별도 법인을 통해 데이터센터를 짓고 이를 장기 임차하는 방식 등의 '그림자 차입'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오라클(Oracle)의 경우 300억 달러 규모의 AI 클라우드 계약을 성사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설비투자와 2600억 달러에 달하는 데이터센터 장기 임차 약정 여파로 부채 비율이 늘어나며 S&P글로벌로부터 신용등급이 'BBB-'로 하향 조정되기도 했다. 빅테크발 대규모 채권 발행 기류는 미주 지역을 넘어 유럽 시장까지 유동성 흡수 연쇄 효과를 내고 있으며, 시장의 투자 심리도 점차 신중해지는 추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주요 빅테크 5개사(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의 설비투자는 올해 약 7950억 달러에서 내년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하이퍼스케일러의 회사채 청약 경쟁률이 과거 5배 수준에서 최근 2배 미만으로 축소되는 등 채권 시장 내 안전장치 요구가 한층 강해졌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시장 움직임에 대해 기술기업들이 '속도 조절'이라는 명분 아래 투자 자체를 줄이기보다는, 회사채 및 사모펀드 등 정통 자본시장의 거대 장기 자금을 유치해 대규모 투자를 지속 가능한 구조로 전환하는 '자금 조달 다변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BIS는 한국을 AI 공급망 확대의 대표적 수혜국으로 꼽으면서도, AI 기업들의 매출 증가세가 둔화하거나 회사채 발행 비용이 급증할 경우 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투자 조정에 따른 신용 사이클 여파에 직접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산업에 대한 자금 조달 구조가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변화하며, 연기금과 보험사 등 대형 기관투자가까지 우량 회사채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 내 AI 관련 부채 발행 규모는 올해 8월 초 기준 약 5000억달러로, 이는 미국 투자 등급 회사채 발행액의 20%에 달한다.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도 2025~2026년에는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현상은 AI 산업의 자금 수요가 벤처캐피털과 사모 대출을 넘어 더 넓은 금융시장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이 투자 등급 확보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AI 모델 개발과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벤처캐피털이나 사모 대출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는 현실이 있다. 두 기업의 IPO를 준비 중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은 상장 후 주요 신용평가사와 협의해 투자 등급 획득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등급을 받으면 연기금, 보험사, 우량채 펀드 등 투기 등급 채권 매입에 제한이 있는 기관의 자금도 유치할 수 있게 된다. 미국 회사채 시장의 전체 잔액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약 12조1000억달러에 이른다. 한편, 채권 발행을 통한 부채와 레버리지의 빠른 증가는 위험 신호로 지적된다. BIS의 프랭크 스메츠 경제분석 책임자는 '부채 상당 부분이 장부 밖에 있고, 거래 구조가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 코스 BIS 사무총장도 'AI 투자 자금이 기업 이익보다 부채와 사모대출에 더 의존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AI 관련 부채가 사모 대출에서 회사채로 이동하는 현상도 뚜렷하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8월 초까지 발행된 AI 관련 부채가 5000억달러에 달하며, 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 대형 기술기업이 데이터센터와 AI 설비투자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들 5개 기업의 올해 설비투자가 7950억달러, 내년에는 1조80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BIS 역시 2025~2026년 AI 설비투자가 1조달러를 넘길 것으로 추정했다. 오픈AI는 지난 3월 122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해 기업가치가 8520억달러로 평가됐고, 앤트로픽은 5월 650억달러를 추가로 유치해 965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아직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올해 IPO 계획을 철회하며 2026년까지 상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상장을 미룬다는 발표가 채권을 발행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풀인된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셀트리온, 1000억원 규모 자사주 54만주 소각 결정…연간 순이익 1/3 환원 원칙 실행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1625억원, 영업이익 1조168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2조5387억원과 영업이익 7737억원을 올렸다.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기존 주력 의약품의 시장 지위가 견고한 가운데,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옴리클로 등 차세대 고수익 제품의 처방도 확대되고 있다. 회사는 이익을 미래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에 균형 있게 배분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모두를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실적 성장과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셀트리온은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16일 약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54만4299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각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것으로, 금액 기준으로는 총 2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자사주 소각은 최근 발표된 중장기 주주환원 원칙에 따른 조치다. 셀트리온은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의 3분의 1(약 33%)을 자사주 소각 또는 현금배당으로 환원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이번 1000억원 규모의 소각은 해당 원칙을 실제로 이행하는 후속 조치로, 주주환원의 확실성과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소각 예정일은 9월 30일이며, 변경 상장은 10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회사는 매년 주가 밸류에이션, 시장 환경, 잉여현금흐름, 연구개발(R&D) 및 글로벌 설비 투자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의 배분을 결정할 예정이다. 주가가 본질적 가치나 성장 잠재력 대비 저평가됐다고 판단될 경우 자사주 정책을 적극 활용하고, 현금 환원이 필요할 때는 현금배당을 병행해 환원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소각은 최근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 원칙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조치"라며 “견조한 실적과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투자를 지속하는 동시에, 연결 당기순이익의 3분의 1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이행해 시장의 신뢰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삼성증권 ‘9년을 기다렸다’…발행어음 8개사로 경쟁 체제 재편

국내 발행어음 시장이 최근 신규 사업자들의 잇따른 진입으로 8개 증권사 간 경쟁 구도로 재편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5년 6월 말 44조3912억원이었던 발행잔액은 1년 만에 55조9291억원으로 26%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키움증권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발행어음업 인가를 획득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사업 인가를 받으면서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됐다. 최근 인가를 받은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내세운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신한투자증권은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세전 연 4.5%(약정형 6개월물) 금리의 특판 상품을 출시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생산적 금융 정책을 강화하면서 증권사들의 자금 운용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5차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협의체를 통해 향후 5년간 민간금융 628조원과 정책금융 932조원을 포함해 총 1560조원의 생산적 금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기업의 자금조달 수요 확대와 더불어 IB(투자은행) 사업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1년 이내 단기금융상품으로,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사 외연 확장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다만 올해부터는 발행어음 조달액 중 모험자본으로 공급해야 하는 비중이 10%에서 2027년 20%, 2028년 25%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반면 부동산 관련 자산 운용 한도는 기존 30%에서 올해 15%, 내년에는 10%까지 축소된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기업대출, 회사채, 인수금융 등 기업금융 영역에서 운용처를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2017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이후 9년 만에 발행어음업 인가를 획득했다. 당시 자기자본 요건은 충족했지만 여러 사법 리스크로 인가가 지연됐고, 지난해엔 자산관리(WM) 점포의 불건전 영업행위 관련 심사 지연으로 속앓이를 겪었다. 결국 지난 9일 금융위원회가 자본시장법 제360조에 따라 삼성증권의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사업 인가안을 심의·의결하면서 시장에 합류하게 됐다. 이르면 다음 주 삼성증권은 발행어음 1호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 18일까지 국내 거주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발행어음 출시알림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삼성증권은 WM(자산관리) 부문의 강점을 발행어음 사업과 연계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1분기 리테일 고객자산 순유입이 19조7000억원에 달했고, 총 고객자산은 495조6000억원에서 2분기 652조4000억원으로 31.6% 증가했다. HNW(고액자산가) 고객 수도 57만2000명으로 전 분기 대비 27.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단기금융업 신규 사업자로서 모험자본 공급 역할에 충실하고, 자금중개자에서 자금공급자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모험자본 운용과 심사 인력을 계속해서 확충하고, 중소·벤처기업 등 성장 기업에 자금을 공급해 생산적 금융 대전환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LS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하반기 증시여건 악화에도 기업공개(IPO) 물량이 대기 중이고, 금리 상승에 대비한 기업들의 자금 수요 증가와 인공지능(AI) 관련 업종의 성장성 부각 등으로 인수주선 수수료가 확대될 것"이라며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 기조 아래 증권사들의 기업금융 수익 기회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오는 12월부터 상장사 조직개편 때의 합병가액을 시가에서 공정가액으로 변경 적용한다. 금융위원회는 15일 합병가액 산정 기준을 시가에서 공정가액으로 전환하고, 외부평가와 공시 의무를 확대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10월 6일까지 예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12월 9일 시행 예정인 자본시장법 개정에 맞춰 추진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주권상장법인이 합병이나 분할 등 조직개편을 추진할 때 합병가액 산정 시 기존의 시가 외에 자산가치, 수익가치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공정가액을 적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자본시장법 시행령에서 기존의 획일적 산정방식은 삭제되고, 거래 특성에 따라 다양한 가치평가 요소를 고려할 수 있도록 변경된다. 또한, 이사회는 합병 등의 목적과 기대효과, 가액의 적정성 등에 대한 의견서를 작성해 공시해야 하며, 외부의 객관적 평가기관으로부터 가액과 거래조건의 적정성, 평가 방법의 타당성, 주요 가정의 합리성, 평가상 어려움 등에 대한 평가를 받고 그 결과를 증권신고서와 주요사항보고서를 통해 공개해야 한다. 합병 추진 과정에서 특별위원회 설치 등 공정성을 위한 조치가 있을 경우, 이사회 의견서에 해당 내용을 포함해 공시하도록 했다. 계열사 간 합병 등 특수관계가 있는 법인 간 거래의 경우에는 출자, 채무보증, 임원 겸직 여부, 지분 변동 내역 등 이해관계 정보를 증권신고서 본문에 기재하도록 해, 투자자가 거래 당사자 간 이해관계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특정 주주에게 유리하게 거래조건이 설정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시에도 기존의 기계적 산정방식 대신 시가, 자산가치, 수익가치 등을 반영한 매수가격을 외부 평가기관이 평가하고, 그 내용을 공시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이를 통해 합병 등에 반대하는 주주도 보유 주식의 가치를 합리적으로 평가받아 정당한 투자 회수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규제 심사와 증권선물위원회, 금융위원회, 법제처, 차관·국무회의 등의 절차를 거쳐 12월 9일 자본시장법 시행에 맞춰 시행될 예정이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KRX 애프터마켓 개장 첫날 거래량 7224만주·거래대금 1.8조…거래대금 4.84% 차지

한국거래소가 애프터마켓 개설을 통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거래 가능한 종목 수를 크게 늘렸다. 기존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의 약 600개 종목과 달리, 이번에 문을 연 KRX 애프터마켓에서는 코스피·코스닥 상장 주식 대부분인 약 2700여 개 종목이 거래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외국계 증권사를 포함한 약 40곳의 증권사가 애프터마켓 참여 의사를 밝혀 향후 거래 활성화가 기대된다. 애프터마켓은 14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정식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정규시장 종료 이후에도 주식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첫날 KRX 애프터마켓에서는 7224만주, 1조8177억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정규시장 거래량(9억5만주)의 7.04%, 거래대금(25조8082억원)의 8.03%에 해당한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에서 2218만주, 1조3252억원이, 코스닥에서는 5006만주, 4925억원이 거래됐다. 같은 시간대 NXT 애프터마켓에서는 1217만주, 1조7896억원의 거래대금이 집계됐다. 두 시장이 거래대금을 사실상 절반씩 나누며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거래 방식의 변화다. 기존 시간외단일가매매는 10분 단위로 호가를 받아 하나의 가격으로 체결하는 방식이었으나, 애프터마켓은 매수자와 매도자의 호가가 일치하면 즉시 체결되는 복수가격 개별경쟁매매(접속매매)로 운영된다. 정규장과 동일한 메커니즘이 적용되며,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유동성 관리를 위해 거래 대상에서 제외됐다. 시장 안전장치도 정규장과 동일하게 마련됐다. 가격제한폭은 기준가 대비 ±30%로 설정됐고, 시장가 호가는 허용되지 않으며 지정가 호가만 가능하다. 정적·동적 변동성완화장치(VI) 역시 그대로 적용된다. 공시 접수 시간은 기존과 같이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로 유지되며, 공시 마감 이후 중대한 사유가 발생할 경우에는 즉시 거래를 정지해 투자자를 보호한다. 투자자가 특정 거래소를 지정하지 않으면, 증권사는 최선집행의무 기준에 따라 가격, 수수료, 체결 가능성 등을 비교해 더 유리한 시장으로 주문을 자동 전송한다. 이 시스템을 통해 KRX와 NXT 양 시장이 애프터마켓 거래를 양분하게 됐다. 이날 KRX 애프터마켓의 거래대금은 국내 전체 주식시장 거래대금의 4.84%, NXT는 4.76%를 차지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4월 6일부터 9월 10일까지 23주간 실제 시장과 동일한 환경에서 모의시장을 운영하며 시스템 안정성을 점검한 뒤 이번 애프터마켓 개장에 나섰다. 송기명 한국거래소 부이사장은 이번 조치가 해외시장과 경쟁하기 위한 자본시장 인프라의 최소 요건을 갖춘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저PBR 공표제도 시행…자사주 매입·소각 확대, 유증·CB 발행 감소 전망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공표제도가 도입되면서, 상장사들이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 등 자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에서 저PBR 기업에 대한 개선 요구가 강화된 이후 자사주 매입이 늘어나면서 저PBR 상태를 벗어난 사례가 등장한 점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저PBR 기업은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에 따라 11개 업종으로 구분되고, 최근 3년간 6개 반기의 PBR을 기준으로 선정된다. 코스피에서는 업종별 하위 25%, 코스닥은 하위 10% 기업이 해당된다. 만약 기업이 정해진 기한 내에 PBR 개선계획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하면 최초 1년간 명단 공개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최근 6년간 12개 반기 누적 기준으로 코스피 하위 25%, 코스닥 하위 10%에 속하는 기업에는 이러한 면제 특례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그동안 자율적으로 이뤄졌던 밸류업 공시가 사실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첫 저PBR 기업 명단은 오는 11월 2일 발표될 예정이며, 명단 산정을 위한 시가총액은 공표일 7거래일 전인 10월 22일을 기준으로 최근 20거래일 평균값이 적용된다. 실질적인 시가총액 산정 구간은 10월 21일경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SK증권 나승두 연구원은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저PBR 기업 공표제도 시행에 따라 상장사들이 주주환원 및 자본 효율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자사주 매입·소각 증가와 배당 확대 등이 주요 대응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경우 발행주식 수와 자기자본이 줄어들어 주당순자산과 자본 효율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배당 확대 역시 기업에 쌓인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방식으로, 저PBR 개선에 활용될 수 있다. 반면,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은 기업의 자본을 늘리거나 향후 주식 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PBR 개선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러한 자본 조달 방식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PBR은 기업의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수치로, 이 비율을 높이려면 주가가 오르거나 자본이 줄어야 한다. 하지만 주가는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상장사들은 자본 효율성 제고를 통해 저PBR 기업 분류를 피하려는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분석된다. 나 연구원은 투자자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기업들은 저PBR 기업 공표제도 시행 이후 별도의 준비 없이 대응할 경우 직접적인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한화 우선주 전량 소각 선언·현대차 7891억원 자사주 소각…주당 가치↑

대기업들이 최근 우선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에 나서는 배경에는 자본 운용 효율성 극대화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이 맞물려 있다. 그동안 국내 상장사들은 주로 보통주를 매입·소각해왔으나, 최근에는 우선주까지 소각 대상에 포함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새로운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통주 중심의 자사주 소각이 일반적이었던 이유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그동안 우선주 매입·소각이 활발하지 않았던 배경에 대해, 지배주주 중심의 계산법이 작동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총주주수익률(TSR)과 자본 효율성에 대한 주주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우선주 소각이 자본 운용의 극대화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선주 소각의 효과는 단순히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보통주 대비 30~70% 저렴하게 거래되는 우선주를 같은 예산으로 더 많이 매입해 소각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 주식 수를 효과적으로 감소시켜 주당 가치 상승을 이끌 수 있다. 이로 인해 주당순이익(EPS)과 주당배당금(DPS)이 최소 비용으로 동시에 높아지는 결과가 나타난다. 또한, 우선주 소각 시 매년 지급해야 하는 배당금 재원과 우선주에 귀속되던 당기순이익이 모두 보통주 주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실제 사례로, ㈜한화는 2026년 1월 인적분할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구형 우선주인 제1우선주 19만9033주 전량을 장외에서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또한 임직원 RSU 지급분을 제외한 보통주 445만주도 주주총회 등 절차를 거쳐 소각할 방침을 밝혔다. ㈜한화는 이번 조치로 '지주회사 디스카운트'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2024년에도 제3형우선주를 시장에서 매입해 모두 소각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무의결권 주식을 없애는 강력한 주주환원 모델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역시 2024년 5월 31일 우선주를 포함해 시가 7891억원 규모의 자사주 250만5606주(보통주 129만1274주, 우선주 121만4332주)를 소각했다. 소각된 우선주는 현대차우 50만1923주, 현대차2우B 70만6883주, 현대차3우B 5526주 등이다. 기업이 주식을 소각하면 임직원 보상이나 인수합병(M&A) 등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없게 된다. 현대차는 2024년부터 자사주 소각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삼성전자 역시 향후 우선주 중심의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2023년 8월 31일 열린 '은폐된 한국 우선주 디스카운트 문제와 해법' 세미나에서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로 인해 삼성전자가 보통주 자사주 소각에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산법은 동일 대기업집단 내 금융계열사가 비금융 계열사의 의결권 있는 주식을 10% 이상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보통주 지분율이 약 9.99%에 달해, 추가 보통주 소각 시 10%를 넘길 수 있다. 반면,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어 소각해도 금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주환원 계획에서 보통주와 우선주 배당 비율을 따로 안내하지 않아, 우선주 중심 환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주 소각이 보통주 주주에게도 이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건호 미래에셋증권 책임연구위원은 현대차가 구형 우선주와 현대차3우B를 소각할 경우, 보통주 EPS와 DPS가 각각 10.6%, 10.7%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기순이익 총액은 변하지 않지만, 이익을 나눠받는 주식 수가 줄어들어 보통주 1주의 내재 가치가 높아지는 결과다. 예산 대비 효과도 크다. 예를 들어, 보통주가 10만원, 우선주가 5만원에 거래되는 A기업이 1조원 예산으로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보통주는 1000만주, 우선주는 2000만주를 소각할 수 있다. 같은 예산으로 2배에 달하는 주식 수를 줄여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모든 기업에 우선주 소각이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 내 일부 기업은 배당을 거의 하지 않아, 우선주가 많아도 주주환원에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런 기업에서는 투자 판단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국가봉사동물 입양률 22%, 그럼 나머지는?…“의료비 국가가 지원해야” [멍예퇴직④]

은퇴 국가봉사동물의 의료비 지원과 재활·입양을 연계하는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관련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지난 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했지만,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려면 시행령과 예산, 지원센터 운영방식 등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024년 은퇴한 국가봉사동물 284두 가운데 입양된 동물은 64두로 약 22%에 그쳤다. 사단법인 지속가능발전연구소 '마침표'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여야 국회의원들과 함께 '봉사동물 입법 촉진 및 지원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회정책포럼'을 열었다. 조승환 국민의힘 의원은 군견·경찰견·탐지견·구조견·소방견 등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왔지만 은퇴 이후에는 헌신에 걸맞은 제도적 지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은퇴견 284두 중 64두만 입양…고령·대형견 의료비 부담 이영 마침표 이사장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활동 중인 국가봉사동물은 약 1106두다. 같은 해 284두가 은퇴했지만 입양된 동물은 64두로 약 22%에 그쳤다. 이 이사장은 “저먼 셰퍼드와 말리노이즈, 래브라도 리트리버 등 대형견이 많고 통상 8세 전후에 은퇴해 관절질환 등 건강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거환경이 아파트 중심인 데다 동물 진료비가 비급여 중심이라는 점도 입양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았다. 기관별 격차도 컸다. 이 이사장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관세청 탐지견의 입양률은 68.1%였다. 그는 관세청이 입양 전 주거환경을 확인하고 입양 후 상담·사후관리까지 하는 민간분양 체계를 운영하는 반면 일부 기관에는 은퇴견을 전담하는 인력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법안소위 넘었지만…“시행령·예산이 진짜 시작" 지난 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전체회의에서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이 개정안은 법제사법위원회와 국회 본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개정안에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봉사동물이 보호·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담겼다. 또 은퇴 국가봉사동물 지원센터의 설치 근거도 마련됐다. 이 이사장은 법안이 최종 통과되더라도 후속 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이 굉장히 많이 통과되지만 현실 생활에 어떤 영향도 못 주는 법이 정말 많다"며 “법을 현실에서 작동하게 하려면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행령과 예산 등을 구체화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이사장은 “국가봉사동물 정책 전문가 협의회를 중심으로 시행령에 담을 의료·시설·재활 등 세부 내용을 준비하고, 내년부터 실행 가능한 사업을 위해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지원체계가 마련되기 전까지의 공백을 민간이 일부 보완하는 지원체계도 가동된다. 이날 전국대학동물병원장협의회와 하림펫푸드, 인터펫코리아, 라함은 은퇴 봉사견을 입양한 핸들러를 대상으로 의료비와 사료·용품 등을 지원하는 협약을 맺었다. ▲은퇴 국가봉사견 사료 및 의료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사진=이소현 인턴기자) “보호소 아닌 중간기지로"…지원센터 기능·입지도 쟁점 이 이사장은 지원센터가 은퇴견을 장기간 수용하는 보호시설이 아니라 일반 가정으로 입양되기 전 치료·재활·사회화 훈련을 제공하는 '중간 스테이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원센터가 해야 할 역할로 재활, 사회화 훈련, 트라우마 치료, 입양 연결, 치료 등을 꼽았다. 센터의 접근성 문제도 반복해서 제기됐다. 토론에 참가한 박현종 반려마루 센터장은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고, 봉사활동을 와서 은퇴 봉사동물들과 교감하면 입양률도 자연스럽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기왕이면 센터는 수도권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농림축산식품부 이연숙 동물복지정책과장도 “일반 국민들의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혹은 대도시 인근으로 입지를 희망하고 있다"며 “지자체들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센터 운영방식을 놓고 현장 의견은 엇갈렸다. 김철현 소방 구조견 핸들러는 “구조견과 핸들러의 1대1 관계가 강하고 운용 규모도 크지 않다"며 기존 기관과 핸들러 중심 관리에 무게를 뒀다. 반면 최재용 검역 탐지견 핸들러는 “현역견과 은퇴견을 함께 관리하면 은퇴견의 관리 우선순위가 밀릴 수 있다"며 “통합센터의 전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연숙 과장은 “센터에 대한 경험과 신뢰를 먼저 쌓아야 한다"며 단계적으로 운영한 뒤 안정화되면 통합 수준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가장 큰 부담은 의료비"…'동물보훈병원'까지 제안 연성찬 전국대학동물병원장협의회장은 “현실적으로 가장 큰 부담은 의료비"라고 강조했다. 서울시 야생동물센터장을 맡고 있는 연 회장은 “환경부 야생동물 구조관리센터가 야생동물 구조·치료 비용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 회장은 환경부 2026년 중앙정부 관련 예산이 약 48억원, 지자체 분담 예산까지 포함하면 약 160억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연 회장은 이어 “현재 전국 10개 대학동물병원이 봉사동물 진료비를 50% 감면하고 있다"며 “법이 시행되고 예산이 마련될 때까지 지원 수준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연 회장은 '국가동물보훈병원'을 제안했다. 사람의 중앙보훈병원과 유사하게 국가를 위해 활동한 봉사동물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기관을 만들자는 것이다. 연 회장은 급성기 치료와 재활, 장기요양 등을 맡는 동시에 봉사동물에 특화한 최상위 3차 의료기관으로 국가동물보훈병원을 육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소현 인턴기자

코스피, 오후 2시 20분 7040선 약보합…외국인·기관 동반 매도, 개인 순매수[마감시황]

국내 증시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네 마녀의 날'을 맞아 변동성을 크게 보였다. 이날 오후 들어 코스피는 기타법인과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7000선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역시 오전 하락세에서 반등해 상승 전환했다. 이날은 국내 지수 선물·옵션과 개별주식 선물·옵션 만기가 동시에 도래하는 날로, 프로그램 매매와 외국인 포지션 조정 등으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날이다. 실제로 코스피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1124억원, 비차익 6279억원 등 총 7403억원 순매도가 집계됐다. 또한,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해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9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3.36% 오른 101.21달러, 뉴욕상업거래소의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25% 상승한 96.05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가 유가 상승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의 영향으로 수급 변동성을 겪으며, 전날의 상승분 중 일부를 반납하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전 10시 3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3.19포인트(2.17%) 하락한 6898.45를 기록하며 낙폭을 키웠다. 개장가는 7038.85로, 전장 대비 12.79포인트(0.18%) 내린 수준이었다. 이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6481억원, 기타법인이 433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398억원, 4442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다수가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1.67%), SK하이닉스(-1.29%), SK스퀘어(-2.81%), 삼성전기(-3.21%), LG에너지솔루션(-2.16%), 현대차(-1.55%), 삼성바이오로직스(-2.13%)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도 건설(-2.97%), 기계·장비(-2.73%), 전기·가스(-2.70%), 유통(-2.60%), 화학(-2.38%), 일반서비스(-2.12%), 중형주(-2.18%), 제약(-1.88%) 등에서 낙폭이 두드러졌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16.63포인트(2.00%) 내린 813.74에 머물렀다. 코스닥 역시 825.06으로 출발해 하락세를 보였다. 이 시각 개인은 2439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10억원, 538억원을 순매도했다. 오후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낙폭을 줄이거나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후 2시 20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87포인트(0.15%) 하락한 7040.77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6898.45까지 밀렸으나 이후 기타법인(1조4860억원)과 개인(4655억원)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7000선을 회복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288억원, 9246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0.22%), 삼성생명(1.15%), KB금융(0.35%),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0%) 등이 상승 전환했다. 삼성전자(-0.09%), 삼성전기(-1.14%), LG에너지솔루션(-1.75%), 현대차(-0.13%), 삼성바이오로직스(-2.55%) 등은 여전히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일반서비스(2.28%), 의료·정밀기기(1.85%), 보험(1.00%), 부동산(0.57%), 비금속(0.39%)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제약(-1.83%), 전기·가스(-1.52%), 화학(-1.41%), 오락·문화(-1.03%) 등은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의 경우 오후 2시 20분에는 전장보다 3.66포인트(0.44%) 오른 824.03으로 상승 전환했다. 기관이 7538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6942억원, 591억원을 순매도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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