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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라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유라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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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금융지주] 진옥동 회장, ‘1등’ 담금질 안 끝났다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올해 상반기가 끝나가면서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의 2025년 경영 시계도 반환점을 돌았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새 정부 출범, 밸류업, 내부통제를 중심으로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의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이 금융지주 1위 사수를 위한 몸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진 회장은 외형, 손익 등 숫자로 결정되는 '1등'이 아닌 고객과 사회가 인정하는 '일류신한'을 천명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신한지주가 KB금융지주와 1위 자리를 두고 격전을 벌였던 만큼, 현재 1위인 KB를 상대할 만한 유일한 적수는 신한금융이라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 주가는 올해 초 4만7750원에서 이달 현재 6만1000원으로 27.7% 상승했다. 절대적인 숫자만 보면 신한지주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우리금융지주(45%), 하나금융지주(45%), KB금융(34.7%) 등 경쟁사 대비로는 열위에 있다. 신한지주의 실적이 KB금융에 이어 2위인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주가 성적표는 주주들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신한지주는 1분기 순이익 1조4883억원으로 KB금융(1조6973억원)과의 격차가 크지 않다. 하나금융지주(1조1277억원), 우리금융지주(6156억원)와 비교해도 신한지주가 우위에 있다. 그러나 1분기 주당배당금을 보면 KB금융지주(주당 912원), 하나금융지주(주당 906원)와 달리 신한지주는 570원에 그쳤다. 신한지주가 금융권 최초로 분기배당·균등배당을 도입했지만, 과거 유상증자로 발행주식총수가 늘어 공격적으로 배당금을 지급하는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신한지주 주가가 탄력을 받고, 배당금을 늘리기 위해서는 주식 수를 감축하는 것이 필수다. 신한지주는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통해 유통주식수를 주식 수를 2023년 말 5억1275만주에서 2024년 말 4억9900만주, 2027년 4억5000만주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러한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가 상승 폭이 경쟁사 대비 더딘 지금이 오히려 적기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분석이다. 주가가 낮으면 낮을수록 같은 자금으로 더 많은 주식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 회사는 작년 말 기준 유통주식수를 4억9294만주로 감축하는데 성공했다. 유형자본에 대한 주당가치를 뜻하는 TBPS는 2023년 말 9만2642원에서 3월 현재 10만2966원으로 올랐다. 신한지주가 계획대로 2027년 주식 수를 4억5000만주로 줄일 경우 그해 말 TBPS는 13만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신한지주는 올해 경영계획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끌어올리고, 속도감 있는 주주환원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최근 신한카드가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신한금융 각 계열사가 사업 구조 개편에 칼을 든 것도 그룹의 경영계획에서 촉발됐다. 이 가운데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자산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일부 자회사들이 올해부터는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부터는 그룹 전반적으로 이익증가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실제 작년 한 해 신한자산신탁(2808억원), 신한캐피탈(1602억원), 신한투자증권(978억원)을 포함해 신한금융 계열사에서 추가로 쌓은 충당금만 5532억원에 달한다. 일단 올해 시작은 나쁘지 않다. 신한투자증권이 1분기 순이익 1079억원으로 전분기(-697억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신한자산신탁은 작년 한 해 3086억원 적자에서 올해 1분기 순이익 54억원으로 턴어라운드했다. 특히 신한금융 주주들은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이 각종 금융사고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도 타사 경영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 점을 높이 사고 있다. 진 회장이 타사와 경쟁하기 위해 무리하게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경영효율성 제고, 자산건전성 관리 등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은 주주들과의 신뢰가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 수가 줄어들면 주당배당금은 ROE 등 각종 지표들도 눈에 띄게 개선된다"며 “(신한지주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 비은행 자회사 정상화 등의 노력들은 아직 초입단계로, (지주사는 물론 각 자회사에서도) 해당 과제들을 잘 완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새 정부 정책 기대감, 중동 휴전...韓경제 남은 변수는

새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2차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중동 사태를 둘러싼 불확실성마저 해소됨에 따라 국내 경기를 둘러싼 불안감도 차츰 완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주택가격전망지수가 2021년 10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미국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수입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한 점은 여전히 국내 경기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7로 전월 대비 6.9포인트(p) 상승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4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지수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으로 12.5포인트 급락한 뒤 오르내리다가 4월(93.8), 5월(101.8)에 이어 6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수 자체도 2021년 6월(111.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2차 추경안 편성, 새 정부 정책 기대감 등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오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세부 지수를 보면 5월 대비 현재경기판단(74)과 향후경기전망(107)이 전월 대비 각각 11포인트, 16포인트 올라 상승 폭이 컸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합의 소식에 중동 불안이 완화된 점도 국내 경기에 긍정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영향으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근월물 종가는 배럴당 68.51달러로 전장 대비 5.33달러(-7.2%)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수입 물가를 내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낮아진다. 유가가 하락하면 실질 구매력이 늘어 소비와 경제회복에도 긍정적이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가 올해 2분기부터 내년 4분기까지 배럴당 평균 75달러를 기록하면,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내년까지 유가가 배럴당 평균 75달러를 유지하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0.22%포인트, 0.1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 기조 속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문제 등은 여전히 국내 경기에 불안 요인이다. 앞선 자료에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0으로 전월 대비 9포인트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2021년 10월(125)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전망하는 소비자의 비중이 늘었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의 장기 평균이 107인 점을 고려해도 현재 기대심리는 높은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 유예기간이 오는 7월 8일 만료되는 가운데, 한미 고위급 통상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관심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달 2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한국에 대한 미국의 25% 상호관세 및 자동차·철강 등 품목 관세에 대한 면제의 중요성을 미국 측에 재차 강조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국내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고 있고,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은행이 오는 7월10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은 금리인하 기대감을 재차 높이는 요인이나,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고 있는 경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은 고려 요인"이라며 “한은은 여전히 인하 사이클에 있지만, 금통위에서 인하가 아닌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은 동일하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새 정부 기대감에...소비자심리지수 4년 만에 ‘최고치’

새 정부의 경제정책 기대감과 2차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7로 전월 대비 6.9포인트(p) 올랐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4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지수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으로 12.5포인트 급락한 뒤 오르내리다가 4월(93.8), 5월(101.8)에 이어 6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수 자체도 2021년 6월(111.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2차 추경안 편성, 새 정부 정책 기대감 등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오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세부 지수를 보면 5월 대비 현재경기판단(74)과 향후경기전망(107)이 전월 대비 각각 11포인트, 16포인트 올라 상승 폭이 컸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0으로 전월 대비 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1년 10월(125)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전망하는 소비자의 비중이 늘었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의 장기 평균이 107인 점을 고려할 때, 현재 기대심리는 높은 수준이라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이와 달리 금리수준전망지수는 5월 93에서 6월 87로 6포인트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2020년 6월(82) 이후 가장 낮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3.2%로 전월과 같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월 2.6%에서 6월 2.4%로 0.2%포인트 떨어졌다. 3년 후,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4%로 전월 대비 0.1%p 하락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51.5%), 공공요금(44.4%), 공업제품(35.5%)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서는 집세(+3.3%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류제품(△4.0%p), 공공요금(△2.6%p) 비중은 감소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6월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중 2289가구가 응답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반환점 돈 금융지주] 양종희 회장, 주주들 ‘밸류’ 높였다...넥스트 무기는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올해 상반기가 끝나가면서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의 2025년 경영 시계도 반환점을 돌았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새 정부 출범, 밸류업, 내부통제를 중심으로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의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밸류업, 내부통제, 실적 등 경영지표에서 1등을 유지 중인 가운데 AI 경쟁에서도 이러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KB금융의 경우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만큼 양 회장이 AI를 비롯한 신성장 분야에서도 경영 색깔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양 회장이 최근 AI 관련 회의를 수시로 주재하며 신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AI 기술을 통해 비즈니스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수립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AI에 대한 양 회장의 집념은 작년 말 정기 조직개편에서 이미 가시화됐다. 당시 KB금융은 디지털 플랫폼, AI, 데이터를 아우르는 컨트롤타워인 '디지털혁신부'를 신설하고, 생성형 AI를 비즈니스에 본격적으로 접목하고자 기존 금융AI센터를 금융AI 1센터, 금융AI 2센터로 확대 재편했다. KB금융은 지주의 AI본부와 DT본부를 통합해 'AI·디지털본부'로 조직을 개편했다. 해당 그룹은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겸직 조직으로, 약 4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며 KB금융그룹 전체 AI·DT 전략을 총괄 중이다. AI 조직의 틀을 잡은 양 회장은 그룹의 임직원들에게 AI 관련 인사이트와 철학을 꾸준히 주입하고 있다. AI 기술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도 '고객'과 '현장'을 중심에 둬야 한다는 취지다. 양 회장은 올해 상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에서 “KB에 가야 금융AI를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어야 하고, 금융 AI라고 하면 KB를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며 투자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내부 부서장 회의에서는 “AI를 일하는 실전 인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채용하라"고 주문했다. KB금융이 최근 '그룹 공동 생성형 AI플랫폼'(이하 KB GenAI)을 오픈한 것은 양 회장 메시지에 따른 결과물이다. 해당 플랫폼으로 IT 개발 경험이 전혀 없는 직원들도 자신만의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어 실무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KB금융은 향후 3년 내 자산관리(WM), 개인금융, 기업금융 등 그룹 주요 17개 업무 영역에 걸쳐 90여개 에이전트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사실 KB금융은 이미 다른 지주사 대비 손해보험, 생명보험, 증권 등 비은행에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탓에 양 회장이 시급하게 해결할 과제는 많지 않다. KB금융 주가가 올해 들어 약 38%가량 급등했고,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이 1조6973억원으로 금융지주 1위를 달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주가가 오른 배경에는 KB금융이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밸류업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는 복합적인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반대로 KB금융이 경쟁사에 비해 AI와 같은 신기술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적, 물리적인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양 회장 입장에서도 내년 11월 임기 만료까지 적잖은 시간이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양 회장은 밸류업, 실적 등 다방면에서 KB금융의 1위 자리를 지키는 한편, 생성형 AI에서도 KB만의 기술력을 보여주는데 매진할 전망이다. 다만 AI 성적표는 분기 실적처럼 단기간에, 가시적으로 완성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를 종합할 때 금융권 안팎에서는 양 회장이 자신의 경영 밑그림을 실제 현장에 녹이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 회장이 본인의 경영 어젠다를 계속 업데이트하면서 인고의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순항하고 있고, (양 회장의) 임기에도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며 “겉으로 보기에 KB금융은 (타 지주사 대비) 박진감이 넘친다고 볼 수 없지만, (양 회장 입장에서는) 자신의 경영 어젠다를 업그레이드하며 그룹 전체의 그림을 그리는데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시중은행장 만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무슨 이야기 나눴나

시중은행장과 만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안정적인 가계부채 관리를 당부했다. 이 총재와 시중은행장은 최근 디지털 금융 환경 변화에 대응한 은행권의 전략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2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연합회는 은행회관에서 한국은행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금융현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한국은행 총재 초청 은행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이 총재를 비롯해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한국씨티은행, 수협은행, 신용보증기금, iM뱅크, 부산은행, 광주은행, 제주은행, 전북은행, 경남은행, 기술보증기금,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18개 사원은행장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은행장들은 급변하는 대내외 경제 환경과 지정학적 갈등, 내수 회복 지연 등 리스크 요인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가계부채 관리, 실물경제 지원, 금융시장 안정 등 은행산업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가계부채 상황에 대한 설명과 함께 “금리인하 기조하에서 주택시장 및 가계대출과 관련한 리스크가 재확대되지 않도록 은행권의 안정적인 가계부채 관리가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와 시중은행장들은 최근 디지털 금융 환경 변화에 대응한 은행권의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무위험지표금리(KOFR) 활성화, 대출채권 담보수취 제도, 외환시장 구조개선, 국제금융전문표준(ISO 20022) 도입 등 국내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주요사업의 성공적 추진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대내외 리스크가 중첩되고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은행권도 한국은행과 함께 우리 경제와 국민 삶의 안정을 위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계부채 관리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한국은행의 정책에 적극 협력하며, 경제의 혈맥으로서 은행권 본연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은행권 현안을 포함한 주요 금융·경제 이슈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기업은행, 지점장 등 7명 40억원대 부당대출

IBK기업은행에서 40억원 이상의 부당대출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도 소재 지점장을 포함한 7명의 직원들은 기업에 부당대출을 해주는 대신 이자·배당 등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최근 내부 감사를 통해 경기도 소재 지점에서 지점장을 포함한 7명의 직원이 수년간 기업에 약 40억원의 부당대출을 내주고, 이자·배당 등을 챙긴 사실을 적발했다. 기업은행은 이들 직원을 대기 발령하고, 금융감독원에 적발 사실과 내용을 보고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올해 3월 퇴직직원이 다수의 임직원과 공모해 부당대출을 받거나 알선한 사실이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적발됐다. 부당대출 규모만 총 882억원, 58건에 달한다. 해당 사고에 연루된 기업은행 전·현직 직원은 최근 구속됐다. 이에 기업은행은 이해상충 예방 체크리스트를 신설하고, 준법감시 조직체계 고도화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 은행의 내부통제 제도를 강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기업은행 측은 “이번 사고도 부당대출 사고 이후 임직원의 이해충돌행위 방지, 사적금전거래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자체 감사를 통해 적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직원 친인척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포함해 IBK 쇄신안 과제 대부분이 상반기 완료되는 만큼 새로운 제도들을 현장에 잘 정착시켜서 금융사고 제로화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금융당국 “시장안정조치 적기가동 준비...불공정거래 무관용”

금융당국이 미국의 이란 군사개입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는 것과 관련해 “필요시 시행되는 시장안정조치의 적기 가동을 위한 점검, 준비를 병행할 것"이라며 “시장 불안을 틈탄 시세조종·시장교란행위 등 불공정거래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적발시 무관용 엄단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3일 오전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등 유관기관과 함께 '유관기관 증시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의 이란 군사개입에 대한 해외 시각과 국내 증시의 외국인·기관투자자 등 수급 상황을 긴급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유관기관들은 최근 국내 증시가 새 정부 기대감 등으로 이달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후에도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견고한 모멘텀과 양호한 수급 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달 22일 미국의 군사개입 이후 이란의 대응 양상에 불확실성이 커져,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참석자들은 금융당국과 유관기관간 긴밀한 공조체계를 갖추고 시장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시장의 불확실성을 노린 불공정거래에 대한 면밀한 감시와 함께 적발시 무관용으로 엄단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뜻을 같이했다. 또한, 새 정부 기대감 등에 따라 나타난 최근 우리 증시의 상승 모멘텀을 유지‧확산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 활성화 관련 공약 과제들을 신속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도 공감대가 모아졌다. 자본시장 활성화 관련 공약 과제란 일반주주 보호 강화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 불공정행위 원스트라이크 아웃,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및 토큰증권(STO) 제도화 등을 포괄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우리 자본시장의 도약은 시장안정이 그 출발점이자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향후 사태 진행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언제라도 급변할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과 유관기관은 긴밀한 공조체계를 바탕으로 작은 변동성에도 경각심을 갖고 시장안정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한은 “중동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시 시장안정화 조치 가동”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와 관련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필요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23일 오전 한국은행에서 '비상대응TF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은행 부총재보, 조사국장, 금융안정국장, 통화정책국장, 금융시장국장, 국제국장, 외자운용원장, 금융결제국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향후 이란의 대응 수위 등에 따라 글로벌 위험회피(risk-off) 심리가 한층 강화될 수 있고, 국제유가 불안 등으로 글로벌 경기·물가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유 부총재는 “미국의 군사적 개입으로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만큼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24시간 점검체계를 통해 중동사태의 전개상황과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가계부채 관리에 ‘은행 자본규제’ 바뀌나...전문가들 제언은

정부가 부동산 금융과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금융회사에 완충자본을 부과하는 자본 규제 도입을 검토한다. 부문별 경기대응완충자본(SCCyB) 또는 부문별 시스템리스크완충자본(sSyRB)을 도입하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가계부문에 SCCyB를 도입하는 방안의 경우 효과가 제한적이고, 여러 사정을 고려할 때 새로운 완충자본을 추가로 도입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가계대출 자본규제가 강화돼도 금융지주의 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정기획위원회는 가계 또는 부동산 부문에 자금이 쏠리면서 발생하는 편중 리스크 또는 시스템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은행 등 금융사의 자금공급 비용을 높이는 자본규제를 검토 중이다. 현재까지는 SCCyB 또는 sSyRB가 유력하게 검토된다. SCCyB는 특정 부문으로 자금이 쏠릴 때 발생할 수 있는 편중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개발됐다.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할 때 자산의 일정 비율을 자본으로 추가 적립할 의무를 부과하는 제도다. sSyRB는 부동산을 금융시스템의 리스크로 간주해 상시로 필요자본을 보유하게 하는 제도다. 다만 기업금융 지원을 위한 스트레스완충자본(SCB) 도입도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 이후로 연기가 검토되는 가운데 sSyRB와 같은 새로운 완충자본이 도입될지는 미지수다. 이미 독일은 주거용 익스포져에 대한 sSyRB를 올해 5월 2.0%에서 1.0%로 하향 조정했다. 이로 인해 전체 보통주자본(CET1) 비율 대비 sSyRB 부과 비율은 은행 업종 기준 0.4%에 불과하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은 우리와 달리 바젤Ⅲ 최종안 도입도 연기됐다"며 “따라서 국내은행의 자본적정성에 대한 관리기조가 굳이 sSyRB를 도입하지 않더라도 유럽보다 덜 보수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은행이 기업대출보다 주담대의 공급을 선호하는 유인을 줄이기 위해 내부모형을 이용해 주담대의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하는 경우 위험가중치 하한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현재 국내은행의 주담대 평균 위험가중치는 약 15% 수준이다. 홍콩, 스웨덴은 위험가중치 하한을 25%로 상향한 바 있다. 백 연구원은 “실제로 금융위원회는 작년부터 가계대출 성장세가 목표 대비 꺾이지 않을 경우 주담대 위험가중치 하한을 상향 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에 따라 주담대 RW 하한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국정기획위는 위험가중치 조정 시 신규 주담대 취급 분에 대해 적용할 지, 아니면 기존 대출에 대해서도 적용할 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중 기존 대출에 대해서도 주담대 위험가중치 하한을 상향 조정하면 여러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기존 대출분보다는 신규취급분에 대해 적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백 연구원은 “부동산에서 생산적인 부문으로의 자금공급 유도 방침과 최근의 주택시장 과열을 고려하면, 가계대출 자본규제가 변화될 가능성은 존재한다"며 “다만 이 경우에도 주담대 신규취급액에 대한 위험가중치 하한 상향 조정으로 국한돼 자본비율 관점에서의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오히려 정책 취지에 맞게 기업대출 위험가중치 하향 조정이나 발행어음 같은 투자은행(IB) 비즈니스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있을 수 있다"며 “또한 부동산시장에서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이동 유도를 위해 은행 주주환원정책의 연속성도 보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5월 생산자물가지수 1년 6개월만에 최대폭 하락...참외 53%↓

지난달 농산물,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내리면서 생산자물가지수가 2023년 11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잠정) 통계에 따르면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66(2020년=100)으로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3%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4월(-0.2%)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특히 5월 지수 하락 폭은 2023년 11월(-0.4%)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대 폭 하락이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10.1%) 및 수산물(-1.4%)이 내려 전월 대비 4.4% 하락했다. 공산품은 음식료품(0.6%)이 올랐지만, 석탄및석유제품(-4.2%) 등은 내려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7.7%) 등이 내려 전월대비 0.6% 내렸다. 서비스는 금융및보험서비스(1.1%) 및 음식점및숙박서비스(0.4%)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주요 등락 품목을 보면 참외와 양파가 전월 대비 각각 53.1%, 42.7% 하락했다. 기타어류와 김도 각각 15.3%, 2.9% 내렸다. 경유(-5.9%), 나프타(-4.5%), 벤젠(-6.1%), 에틸렌(-4.2%), 산업용도시가스(-7.7%) 등도 전월 대비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돼지고기(2.2%), 닭고기(3.0%), 요구르트(4.6%), 건강기능식품(1.9%) 등은 전월 대비 상승했다. 특수분류별로는 식료품과 신선식품이 전월 대비 각각 1.7%, 11.1% 하락했다. 에너지는 전월 대비 1.6% 하락했고, IT는 전월 대비 0.4% 내렸다. 식료품 및 에너지이외는 전월 대비 0.2% 내렸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5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5.6%), 중간재(-1.1%), 최종재(-0.7%)가 모두 내려 전월 대비 1.4% 하락했다. 1년 전보다는 1.0% 내렸다. 국내 출하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서비스(0.2%)가 올랐지만, 공산품(-1.7%) 등은 내려 전월 대비 1.1%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2% 내렸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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