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나유라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유라 기자 입니다.
  • 금융부
  • ys106@ekn.kr

전체기사

[반환점 돈 금융지주] 하나금융, ‘함영주號’ 1기는 기업대출...2기 전략은

하나금융지주가 함영주 회장 2기 체제를 맞이해 그룹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시니어, 소호, 외국인 등 3대 부문을 선정하고, 그룹 차원의 전사적 지원과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함영주 회장 취임 초기에는 기업대출을 늘려 그룹의 이익 체력을 끌어올리고, 상품과 서비스 모두 '회사'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고객 중심' 철학을 담아 각 사업별 특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대표 브랜드를 앞세우는 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시니어, 소호, 외국인 등 3대 중점 사업 영역에 대해 대표 브랜드를 출범했다. 시니어 특화 브랜드로는 '하나더넥스트'를, 외국인과 소호 브랜드는 각각 '하나더이지', '하나더소호'를 내걸었다. 각 영역별 사업 특성과 손님의 니즈를 반영해 브랜드명을 통일하고, 고객들이 서비스를 연상할 수 있도록 유도해 인지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내는 브랜드는 작년 10월 출범한 시니어 특화 브랜드인 '하나더넥스트'다. 하나금융은 브랜드 출범 이후 각 관계사별 상품 출시와 금융,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뒀다. 그 결과 하나더넥스트 출범 전인 지난해 9월 말 대비 올해 3월 말까지 6개월간 가입 금액 1억원 이상 시니어 손님은 1만7877명 늘었고, 10억원 이상 고객은 1303명 증가했다. 비이자수익을 확보하고자 그룹의 강점인 외환과 신탁 분야의 노하우를 살린 서비스도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은 작년 9월 영국 런던에 글로벌 자금운용센터 '하나 인피니티 런던'을 설립해 역외 트레이딩 부문을 강화했다. 오는 8월 중에는 금 실물을 운용해 수익을 낼 수 있는 '하나골드신탁(운용)'을 선보인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취임 초기인 2, 3년 전만 해도 당시 하나은행장과 함께 기업대출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영업통'이라는 본인의 특장점을 내세워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하나금융의 이익체력을 끌어올린 것이다. 이를 두고 항간에서는 '하나금융에 은행장이 두 명'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2023년 말 기준 하나은행의 기업대출금은 162조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늘었다. 신한은행(160조6834억원·6.6%↑), KB국민은행(175조원·7.7%↑), 우리은행(170조원·8%↑) 대비 기업대출 잔액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최근 들어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금융권의 기업대출을 강화하는 분위기이나, 이 역시 2년 전 대비 경쟁 강도나 기조가 사뭇 다르다. 금융지주사들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우량자산을 선별해 주주환원의 기준점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관리하는 것을 1순위에 두고 있다. 게다가 은행권이 과거 기업대출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 당시만 해도 경기 침체로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었다. 현재도 국내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과거의 학습효과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업계 우려보다 하나은행이 각종 리스크에 발빠르게 대응한 것 같다"며 “선제적으로 자산을 상·매각하면서 대출 자산이 부실화되거나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는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함 회장은 여전히 '영업통' 출신 인물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올해 초 하나은행장에 취임한 이호성 행장은 하나은행 내부에서 '신화적인 인물'로 불릴 정도로 그룹 내 대표적인 영업통이다. 취임 초기에는 함 회장이 직접 영업에 나섰다면, 2기 체제에서는 계열사 CEO들을 내세운 전략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현 정부의 기조에 맞춰 기업대출 주 타깃층을 소호고객으로 선회한 점도 눈길을 끈다. 하나은행 측은 “기업대출은 시장 상황, 정부 정책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소호손님에 대한 영업력을 집중해 산업 기반을 담당하는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유동성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美순이익 ‘7배 성장’...하나금융, 17년만에 북미지역 지점 개설

하나금융그룹이 글로벌 선진 금융시장인 북미지역에 현지 채널을 추가한다. 하나금융이 북미지역에 새롭게 지점을 꾸린 것은 2008년 캐나다에 지점을 개설한 이후 17년 만이다. 하나금융은 이번 지점 개설을 시작으로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글로벌 톱티어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구상이다. 14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올해 8월 미국 현지 법인 Hana Bank USA에서 LA지점을 개설한다. 중소기업 대출 및 리테일 영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Hana Bank USA는 기존 본점과 뉴욕지점, 플러싱지점을 통해 뉴욕, 뉴저지 등 동부 지역에 영업역량을 집중했지만, 이번 LA지점 개점을 통해 재미교포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서부 지역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현재 하나은행은 IB신디론 및 대규모 현지 법인 영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뉴욕지점을 중심으로, 자회사인 KEB하나뉴욕파이낸셜과 KEB하나로스엔젤레스파이낸셜이 동부와 서부에 각각 하나씩 위치해 기업금융에 매진하고 있다. Hana Bank USA는 현지 커뮤니티 은행으로서 뉴욕과 뉴저지 일대 리테일 영업 및 개인사업자 금융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전 외환은행 시절,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시애틀 등에 5개 지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2003년 론스타에 인수된 이후 미국 금융당국의 규정에 따라 이를 포함한 미국 내 네트워크 16곳을 모두 폐쇄한 바 있다. 이번 하나은행 LA지점 개설은 Hana Bank USA의 전신인 Broadway National Bank를 인수한 2013년 이후 Hana Bank USA가 처음으로 개설하는 지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재외 동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 주(캘리포니아주 57만명, 뉴욕 15만명, 뉴저지 11만명)에서 리테일 및 소호(SOHO)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도 상징적이다. 하나은행은 LA지점 개설을 통해 단순한 물리적 채널 확장을 넘어 ▲디지털 기반의 글로벌 플랫폼 연계 ▲현지 유망 스타트업 및 핀테크 기업과의 협력 강화 ▲한인교포 및 현지인을 위한 전문화된 금융상품 출시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북미 지역의 또 다른 글로벌 영업 축인 하나은행 캐나다 법인에 대해서도 사업을 확장한다. 해당 법인은 7개의 지점을 중심으로 리테일 부동산 대출에 집중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캐나다 법인의 시스템(체계), 인원 등을 정비해 기업·IB신디론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 금융시장은 현지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해 다른 지역보다 외국 금융기관들이 사업을 확장하기 쉽지 않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미국은 과거 진출한 한국계 은행들에 벌금 등 제재를 한 사례가 있고, 캐나다의 경우도 외국계 은행을 대상으로 엄격한 잣대를 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은행은 미국(48년) 및 캐나다(44년)에서 한국계 금융기관 중 가장 오랫동안 영업을 영위했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에 진출해 있는 주요 국내은행들이 북미 지역의 현지 금융당국 감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하나은행은 올해 6월 최근 미국 및 캐나다 각각의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기존 제한사항이 모두 해제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를 토대로 하나은행의 북미지역 당기순이익과 대출자산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2019년 말 74억원에서 작년 말 545억원으로 636.49% 급증했다. 이 기간 캐나다 순이익은 81억원에서 163억원으로 100% 넘게 성장했다. 대출자산의 경우 작년 말 기준 미국 37억8100만 달러, 캐나다 11억7800만 달러로 2019년 대비 각각 101%, 38.75% 급증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미국은 전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서 다양한 고객층의 고도화된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하고 신속한 현지 서비스가 필수"라며 “이번 채널 확대는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톱티어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전략적 조치"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민생회복 소비쿠폰, 21일 지급...“‘스미싱 사기’ 주의하세요”

정부가 이달 21일부터 전국민을 대상으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가운데 정부, 카드사 등을 사칭한 문자 결제사기(스미싱)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부는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관련해 인터넷 주소 바로가기가 포함된 문자, SNS를 일절 발송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의심 문자로 판단되면 클릭하지 말고 바로 삭제해야 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지급은 1차, 2차에 나눠서 지급된다. 1차는 전국민에게 1인당 15만원에서 최대 45만원을, 2차는 9월 중 국민 90%를 대상으로 1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 주민에는 3만원, 농어촌 인구감소지역(84개 시·군) 주민에는 5만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2차 소비쿠폰까지 포함하면 1인당 최소 15만원에서 최대 55만원까지 수령 가능하다. 지급 대상자인 국민은 21일 오전 9시부터 신청 가능하다. 신용·체크카드 지급을 원하는 국민은 자신이 이용 중인 카드사 누리집이나 앱, 콜센터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카드와 연계된 은행영업점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모바일 또는 카드형 지역사랑상품권 지급을 희망한다면 주소지 관할 지자체의 지역사랑상품권 앱 또는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 신청 가능하다. 다만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시기와 맞물려 정부, 카드사, 은행 등을 사칭한 문자가 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관련 휴대폰 문자를 대량으로 전송한 후 이용자가 악성 앱을 설치하면 금융정보, 개인정보 등을 달취하는 수법이다. 이용자는 스미싱 피해예방을 위해 국민비서 사전 알림서비스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국민비서, 카드사, 은행 외에 출처가 불분명한 SNS 안내 문자를 받거나 인터넷 주소가 포함된 SNS 안내 문자를 받는다면 클릭하지 않고 바로 삭제해야 한다. 문자를 열람했다면 문자 내 인터넷주소(URL)를 절대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 만일 문자 내 인터넷주소를 클릭한 이후 악성 앱 감염 등이 의심된다면 '스미싱 피해발생 시 행동요령'을 참고해 24시간 무료로 운영하는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상담받을 수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금융감독 개편’ 발표 장기화...금융권 인선도 ‘표류’

정부의 금융감독체계 개편 발표가 장기화되면서 금융당국과 국책은행 인선 발표도 지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산업은행에 이어 수출입은행도 이달 26일 행장 임기가 만료되면서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금융시장을 둘러싼 혼란한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감독체계에 대한 윤곽이 잡히지 않은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정책들 역시 추진 동력을 얻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는 금융위원회가 맡고 있는 금융정책 기능을 분리해 기획재정부로 이관하고, 금융감독 정책 및 집행의 최고의사결정기구로 금융감독위원회를 두는 내용의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논의 중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금융위의 감독 기능과 금감원의 감독·집행 기능을 통합한 것이다. 금융감독위원회 산하 금융감독원은 건전성 감독기구로, 금융소비자보호원은 시장행위 감독기구로 분리·독립한다. 신설되는 금융소비자보호원은 현재 금융감독원 산하 금융소비자보호처를 격상한 곳으로, 금융소비자 보호를 전담하게 된다. 그러나 구체적인 감독체계 개편안을 두고 정부 내부에서도 이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감독체계 개편을 담당하는 분과위원들이 철통 보안 속에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한 것으로 전해져 방향성조차 가늠하기 어렵다는 전언이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검토할 내용이 많은 것 같다"며 “국정위에서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그리는 위원들은 아예 연락이 두절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감독체계 개편안에 대한 밑그림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당국 주요 수장은 물론 국책은행장도 줄줄이 직무대행 체제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전 정권에서 임명된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고 있고, 차관급인 금융위 부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은 각각 김소영 전 부위원장(5월 16일), 이복현 전 원장(6월 5일) 퇴임 이후 공석이다. 강석훈 전 산업은행 회장도 김소영 전 부위원장과 같은 날 임기가 만료돼 김복규 수석부행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윤희성 행장이 이달 26일 임기 만료로 퇴임해 차기 행장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안종혁 전무이사(수석부행장)이 행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현 정부가 인수위 없이 출범한데다 금융감독체계 개편까지 맞물려있어 금융당국·국책은행 수장 공백이 길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대행은 말 그대로 '대행'이기 때문에 기관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거나 결정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며 “행장 직무대행도 전 정권·전임 회장 때 임명된 사람이다 보니 현 정부와 얼마나 소통하고 신속하게 일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6.27 대출규제, 스테이블코인 등 대내외적으로 금융권을 둘러싼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는 금융당국 수장의 빠른 인선과 체제 안정이 필수적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획재정부, 금융위, 금감원 등등이 이재명 정부 초기에 대규모 조직 개편까지 얽혀있어 내부적으로 뒤숭숭할 것"이라며 “해양수산부가 부산 이전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금융위도 (정부 조직개편안에 따라) 갑자기 세종으로 발령 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감독체계 개편이 철저한 검토를 거쳐 신중하게 진행돼야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발표가) 다소 지연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조속한 개편과 인선이 단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IBK기업은행, 잇단 횡령에 ‘홍역’...쇄신계획 효과있을까

IBK기업은행이 계속된 금융사고로 홍역을 치른 가운데 야심차게 발표한 '전사적 쇄신 계획'이 얼마나 효과를 볼 지 주목된다. 기업은행은 빈틈없는 후속조치와 재발방지를 위해 여신 프로세스, 내부통제는 물론 조직문화에도 칼을 빼든 상황이다. 10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3월 대규모 부당대출 사태 이후 전사적 쇄신 계획을 수립했다. 이번 쇄신 계획은 빈틈없는 후속조치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여신 프로세스 쇄신, ▲내부통제 쇄신, ▲조직문화 쇄신, ▲검사업무 쇄신, ▲경영진 책임 강화 등 5개 부문, 16개 과제로 구성됐다. 기업은행 측은 “현재까지 13개 과제를 이행했으며, 남은 과제들도 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이달부터 이해관계자 관련 여신에 대한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이해상충 행위를 예방하고자 부점장급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가족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하기 시작했다. DB 등록은 전적으로 자율적으로 진행되며, 등록된 정보는 전결권 강화 등 내부통제 절차에 활용된다. 앞으로 임직원 가족 관련 여신은 시스템을 통해 영업점장 전결권이 자동으로 제한된다. 심사센터 전결 여신은 본부 여신심사부에서 심의·의결한다. 기업은행은 준법 제보를 활성화하기 위해 외부 독립 제보 채널을 도입했다. 제보자에 대한 인사 및 평가상의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한 보호 절차와 비위행위자에 대한 무관용 원칙도 내부 규정에 반영했다. 나아가 기업은행은 이달 중 외부전문가가 포함된 감사자문단을 발족해 감사 체계를 재정비할 계획이다. 여신 의사결정 선진화 및 내부통제 강화 조직(가칭 '여신문화개선팀')도 신설해 업무 프로세스와 내부통제 체계를 지속 점검하고, 개선할 방침이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쇄신안 과제가 현장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소통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쇄신 노력을 통해 '금융사고 제로화'를 실현해 국민과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한편,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올해 3월 기업은행 전현직 임직원과 그 배우자, 입행 동기 등이 연계된 882억원 상당의 부당대출을 적발하고,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검찰은 이달 1일 기업은행 전직 직원 출신 시행사 대표 김모씨와 기업은행 여신심사센터장 조모씨 등 2명을 특정경제범외 가중처벌법 위반(배임·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신한라이프, 광주 지역아동센터에 급식비 후원

신한라이프가 여름방학 기간 동안 취약계층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광주시 지역아동센터에 급식비를 후원했다. 신한라이프는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방학기간 중 결식 우려가 있는 아동을 위해 꾸준한 지원을 이어왔다. 이번 후원은 기존 서울 지역에 집중된 사업을 지방지역으로 확대하면서 지역간 수혜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사회에 실질적 도움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후원금은 광주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가 선정한 지역아동센터 50개소의 약 1200명의 아동에게 여름방학 기간 중 영양가 높은 균형 잡힌 급식을 제공하는데 사용된다. 이달 8일 광주광역시청에서 열린 후원금 전달식에 참석한 김민지 신한라이프 지속성장본부장은 “이번 사업은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동시에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후원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공공기관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시니어 사업 시초’ KB금융지주, 공격 예고에 타사도 ‘긴장’

2012년부터 시니어 특화 브랜드를 앞세워 시니어 고객들을 공략하던 KB금융지주가 더욱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예고하며 경쟁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시니어 사업은 중장기 투자가 수반되는데, KB금융은 은행뿐만 아니라 보험,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경쟁력이 탄탄해 해당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KB금융은 시니어 특화 브랜드, 알뜰폰 서비스 등 특화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이러한 서비스를 어떻게 확장하고 발전시킬지에 따라 시니어 사업의 경쟁력도 좌우될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2012년 맞춤형 노후설계서비스인 'KB골든라이프'를 런칭했다. 특히 2012년부터 현재까지 KB금융지주 회장이 수차례 바뀌었음에도 해당 브랜드를 유지하고, 발전시킨 점이 눈에 띈다. 처음에 선보인 'KB골든라이프'는 당시 시니어라는 개념이 등장하기 전으로, 노후준비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방점을 뒀다. 이어 2016년에는 KB손해보험이 금융권 최초 요양사업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요양서비스를 준비했다. KB금융그룹 차원에서 급격한 고령화에 대응하고자 은퇴노후준비 활성화 TF를 운영한 결과물이다. 같은 해 12월 말 KB손해보험은 금융권 최초로 서울 성내동에 요양서비스센터인 '강동케어센터'를 개장했다. 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한 타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시니어 통합 브랜드를 준비 중인 점을 고려하면, KB금융이 일찌감치 해당 시장을 선점하고 준비한 것이다. 이는 저출산, 고령화로 전체 인구에서 시니어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인구구조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깔려있다. 게다가 KB금융은 주요 금융지주사 중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펀더멘털이 탄탄하고, 알뜰폰 서비스와 같은 시니어 고객을 타깃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충분히 갖췄다. 실제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인 KB리브모바일은 시니어 전용 통신 요금제를 출시했으며, KB국민카드도 시니어 라이프 소비성향에 맞춘 상품들을 내놓은 바 있다. 올해부터는 KB금융이 10여년 넘게 쌓아온 시니어 사업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KB금융은 시니어 전담 컨설팅센터인 KB골든라이프센터를 현재 서울, 수도권 중심의 5개 센터에서 전국 12개 센터로 확대 운영한다. 늦어도 오는 9월까지 부산, 광주, 대전 등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증설할 예정이다. KB골든라이프센터는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라이프생명이 협업하는 모델로 구축된다. 은행, 보험 계열사 간에 시너지를 창출해 은퇴준비, 노후설계부터 건강관리·치매·요양 상담, 상속·증여 상담 등 토탈케어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KB금융그룹의 지휘 아래 각 계열사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KB라이프가 지난달 초 KB골든라이프의 요양사업 확대 등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KB금융이 KB골든라이프를 선보일 당시만 해도 시니어보다는 고령층, 노인 등의 단어가 주를 이룰 정도로 시니어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다"며 “앞으로는 전체 인구에서 시니어 세대의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KB금융 각 계열사가 한 뜻으로 움직여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확실하게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10兆 실적에 미움받을라”...4대 금융지주 ‘곤란한 미소’

4대 금융지주가 올해 2분기에도 양호한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재명 정부와 관련해 어떠한 묘수를 보여줄 지 관심이다. 금융지주사들의 호실적은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현 정부의 입맛에 맞춰 주주환원 정책과 사회공헌을 발표하는데 더욱 공을 들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지주사들은 비상계엄 사태, 탄핵정국 등을 거치며 대내외 리스크에 대한 충분한 학습능력을 갖춘 상태로, 6.27 대출규제와 같은 최근 이벤트들 역시 실적이나 주주환원이라는 큰 흐름을 거스를 만한 이슈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총 5조842억원이다. 이들 지주사가 올해 1분기 4조9289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에만 총 10조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는 셈이다. 회사별로 보면 KB금융은 2분기 순이익 1조62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5% 감소할 전망이다. 작년 2분기의 경우 KB국민은행의 대손충당금 환입(440억원), 주가연계증권(ELS) 고객 보상 충당부채 환입(880억원)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지만, 올해는 이에 대한 기저효과로 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지주는 2분기 순이익 1조4634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는 1년 전보다 6.54% 증가한 1조1140억원을, 우리금융지주는 8.73% 감소한 8773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지주사 전반적으로 상반기 실적을 위협할 만한 특이요인이 없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지주사들의 순이자마진(NIM)은 정체될 수 있지만, 기존에 보유 중인 가계대출에 더해 보통주자본(CET1)비율 관리를 위해 대기업 등 우량자산 위주로 기업대출을 강화하면서 견고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부동산 PF와 같은 충당금 이슈가 크지 않은 점도 긍정적이다. 금융당국 수장 공백 장기화로 충당금과 같은 주요 이슈에 대해 뚜렷한 메시지도 나오지 않고 있어 금융지주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올리는 게 어렵지 않은 분위기다. 다만 금융지주사들이 나 홀로 승승장구하는 그림은 현 정부 입장에서 곱게 보일 리 없다. 이재명 정부가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해 속도전을 펼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역대급 실적은 그 자체만으로 금융지주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지주사들은 이번 실적발표에서 주주환원, 사회공헌 등에 상당한 비중을 할애할 전망이다. 이는 2분기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과 낮은 자산성장, 안정적인 실적이 맞물리며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되는 CET1 비율이 전분기 대비 오를 것이라는 전제가 깔렸다. 즉 금융지주사들은 양호한 자본비율을 토대로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발표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여야 주요 인사, 관계부처가 나서서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는데, 금융지주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올리며 잘 나가는 그림은 여러모로 좋지 않다"며 “순이익 규모보다는 주주환원, 사회공헌이 가장 중차대한 이슈"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가계대출은 대출 규제 발표 전에도 시중은행의 성장 동력으로 보기 어려웠다"며 “가계대출 자산이 미미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충당금을 추가로 쌓을 만한 이슈가 크지 않아 올해 상반기 순이익 규모는 작년과 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장롱 속 금, 은행에 맡겨볼까...하나은행, ‘하나골드신탁’ 업그레이드

하나은행이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에 착안해 금 관련 신탁상품을 연이어 내놓는다. 손님들이 보유한 금을 운용해 수익을 만들고, 자본시장에는 높은 유동성을 지닌 금 실물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 소비 진작, 경제활성화에 이바지한다는 구상이다. '하나골드신탁'은 금 실물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처분해준다. 이어 오는 8월 중 출시되는 '하나골드신탁(운용)'은 금 실물을 은행에 맡기면 일정 기간 운용 후 만기에 금 실물과 운용 수익을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올해 6월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과 협약을 맺고 내놓은 '금 실물 신탁'은 신탁이라는 방식으로 금 실물을 유동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금 실물 보유자 대부분이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집안에 보관만 할 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금 실물 신탁을 원하는 소비자는 하나은행 '서초금융센터'와 '영업1부' 지점을 방문해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금 실물을 맡기면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이 제공하는 감정결과를 모바일 웹으로 받아볼 수 있다. 이후 고객은 감정결과를 확인한 후 금 실물의 처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하나은행은 두 지점에서 '하나골드신탁' 시범 운영을 거친 후 순차적으로 전(全) 영업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나아가 하나은행은 오는 8월 중 금 실물을 은행에 맡기면 일정 기간 운용 후 만기에 금 실물과 운용 수익을 지급하는 '하나골드신탁(운용)'을 출시할 예정이다. 손님은 보유하던 금을 안전하게 은행에 맡겨 분실·보관 부담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운용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만기에 금 실물을 돌려받을 수 있어 1석 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나골드신탁(운용) 상품은 출시 전부터 반응이 뜨겁다. 실제로 금 실물 신탁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인 하나은행 영업점 두 곳에서는 하루 평균 약 30건의 상담이 몰리고 있다. 하나은행 신탁부 관계자는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금 실물 신탁' 상품을 통해 손님 경험 차별화는 물론 금 실물의 선순환 구조를 유도함으로써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실물자산과 금융을 연결해 시장을 혁신할 수 있는 맞춤형 신탁상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추경에 담긴 ‘빚 탕감’ 프로젝트...은행·2금융 “이게 우리 몫?”

정부가 31조8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의결하면서 7년 이상, 5000만원 이하 장기연체채권을 일괄 매입해 소각하거나 상환부담을 완화하는 '장기연체채권 소각 프로그램(배드뱅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배드뱅크 소요 재원 8000억원 가운데 절반을 은행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은행권이 홀로 지원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상당수의 연체채권이 대부, 카드,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에 집중된 상황에서 은행만 재원을 조달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전 금융권이 분담하는 쪽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제2금융권 역시 경영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재원을 부담하는데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추진되는 프로그램인 점을 고려할 때 마냥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4일 국회 본회의에서 금융위원회 소관 2차 추가경정예산 총 3개 사업, 1조1000억원이 의결·확정됐다. 해당 예산을 통해 금융위는 최근 내수 부진 장기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층과 소상공인들의 채무부담 완화·재기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세부 내용을 보면 금융위는 총 4000억원 규모의 장기연체채권 소각 프로그램(배드뱅크)을 가동한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채무조정 프로그램'에는 7000억원이 편성됐고, '채무자대리인 선임 지원' 사업에는 3억5000만원을 투입한다. 서민·취약계층이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단연 배드뱅크다. 7년 이상, 5000만원 이하 장기연체채권을 일괄 매입해 소각하거나 상환부담을 완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출자한 채무조정 기구가 대상채권을 일괄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오는 9월까지 캠코 산하에 채무조정기구를 설립하고, 연내 장기연체채권 매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배드뱅크를 통해 총 113만4278명, 16조3613억원의 장기연체채권이 소각 또는 채무 조정될 것으로 추산했다. 관건은 재원 조달 방식이다. 금융위는 배드뱅크 소요 재원 총 8000억원 가운데 4000억원을 은행, 금융투자, 보험,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상호금융 등 전 금융권에서 조달하기로 했다. 당초 은행권만 부담하는 방안이 대두됐지만, 소각 대상 채권의 상당 규모를 2금융권이 보유 중인 점을 고려해 전 금융권에서 조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 금융권이 재원을 분담한다고 해도, 은행이 가장 큰 액수를 출연하는 것은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금융권 가운데 시중은행이 수익성, 건전성 지표가 모두 양호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원화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 대비 0.04%포인트(p) 오른 0.57%에 그친다. 반면 저축은행 79곳의 1분기 연체율은 9%로 작년 말(8.52%) 대비 0.48%포인트(p) 상승했다. 다만 은행권이 보유 중인 7년 이상 5000만원 이하 연체채권 규모가 다른 금융업권에 비해 적은 점은 은행권 입장에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상 매입채권 16조3613억원 가운데 은행권이 보유 중인 장기연체채권은 1조864억원에 불과하다. 가장 많은 채권을 보유한 곳은 공공기관으로, 캠코(4조6215억원), 서민금융진흥원(2조4556억원)을 포함해 총 8조8462억원에 이른다. 대부(2조326억원), 카드(1조6842억원), 상호금융(5400억원), 저축은행(4654억원)도 상당한 물량의 장기연체채권을 들고 있다. 만일 4000억원 가운데 절반을 은행권이 부담한다고 해도, 은행권 입장에서는 보유 중인 연체채권에 비해 많은 자금을 투입하는 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분담을 어떻게 할지를 두고 계속 논의 중이나, 현실적으로 은행이 장기연체채권 16조원 가운데 16분의 1(1조원)만 분담할 것 같진 않다"며 “어떻게 되든 이번 분담 역시 은행권의 역할이 크지 않겠나"고 말했다. 이렇듯 금융권 전반적으로 재원 출연에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이재명 정부가 서민층, 소상공인들의 채무부담 완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어떻게든 이견을 좁힐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재원 부담에 강하게 반기를 들 경우 자칫하다 새 정부에 '미운털'이 박힐 수 있다는 우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에서 밀고 있는 정책이니 어떻게든 이견이 좁혀질 것"이라고 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배너